디즈니, AI·메타버스 투자 삐끗…1조 투자 물거품 위기?

디즈니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AI와 메타버스 전략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특히 오픈AI 소라에 1조 원 넘게 투자했지만, 해당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막대한 투자금의 향방이 불투명해졌어요. 이는 국내 시장에도 기술 투자와 관련해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디즈니가 오픈AI 소라(Sora)에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을 때, 솔직히 꽤 대담한 베팅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프로그램 종료 소식이 불과 몇 달 만에 나왔다. 새 CEO 조쉬 드아마로가 취임 첫 주부터 받아든 청구서치고는 묵직해도 너무 묵직하다.

10억 달러짜리 AI 투자, 이렇게 되나

디즈니가 소라 기술에 거액을 쏟아부은 이유는 나름 명확했다. 디즈니 플러스 콘텐츠 제작 속도를 높이고, 시청자별 맞춤 경험을 제공하는 것. AI로 편집 자동화, 개인화 추천 고도화, 신규 포맷 실험 — 그 큰 그림이었다. 그 계획이 시작도 전에 흔들린 셈이다.

  • 디즈니+에 소라 기술 통합 → 콘텐츠 제작 혁신 목표
  • 오픈AI의 소라 프로그램 종료 발표 — 계약 후 불과 몇 달 만
  • 수십억 달러 투자금의 향방이 불투명해진 상황

소라의 기반 기술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오픈AI 입장에선 기술 방향을 바꾼 것일 테고. 하지만 디즈니가 계약한 건 소라 ‘프로그램’이었다는 게 문제다. 즉각 활용이 어려워졌고, 대안 없이 돈만 쓴 꼴이 됐다. 이건 단순한 기술 도입 실패가 아니다. 디즈니 AI 전략 전반에 물음표가 붙은 거다.

에픽게임즈 15억 달러 투자도 안갯속

AI 쪽만 문제가 아니다. 디즈니는 에픽게임즈에 15억 달러(약 2조 원)를 넣으며 포트나이트(Fortnite) 기반 메타버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마블, 스타워즈, 픽사 캐릭터들을 포트나이트 세계관 안에 풀어놓겠다는 구상이었다. 얼핏 그럴듯했다.

근데 메타버스 시장이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2022~2023년 전 세계가 들썩였던 열기는 빠르게 식었고, 실제 수익 모델이 자리잡은 사례는 드물다. 디즈니 내부에서도 이 흐름을 읽었는지, 메타버스 전담 부서를 작년에 축소하고 인력을 감축했다. 돈은 이미 15억 달러를 썼는데 조직을 줄이는 건, 기대치를 낮춘다는 신호에 가깝다. AI와 메타버스 모두에서 방향을 잃었다는 인상이 짙어지는 건 이런 행보 때문이다.

드아마로 CEO, 첫 주부터 이 상황이라니

취임한 지 일주일도 안 됐다. 조쉬 드아마로가 받아든 첫 번째 숙제가 전임 밥 아이거 체제의 대형 투자 두 건이 동시에 삐걱거리는 상황이라니.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하기엔 너무 심하다.

드아마로가 이 두 문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디즈니 기술 전략의 방향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된다. 소라 계약을 재협상할지, 에픽게임즈 쪽 투자를 축소할지, 아니면 새 AI 파트너를 찾을지.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하는데 공개 발표는 아직 없다. 이게 더 불안하다. 콘텐츠 제작의 명가가 기술 투자에서 방향을 잃은 모습은, 디즈니를 오래 지켜봐온 입장에서도 솔직히 낯설다.

국내 디즈니+ 이용자한테는 뭐가 달라지나

당장 국내 사용자 입장에서는 체감이 없을 수도 있다. 소라 기반 AI 기능이 한국 서비스에 도입될 시점 자체가 정해지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얘기가 다르다. 디즈니가 약속했던 AI 기반 개인화 추천 고도화나 새 콘텐츠 포맷 도입이 늦어진다. 그 결과는 서비스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국내 AI·메타버스 스타트업 입장에서 이 사례는 꽤 의미심장하다. 글로벌 콘텐츠 공룡인 디즈니조차 기술 투자에서 이런 결과를 맞는다면, 투자자들의 시선은 더 까다로워진다. “기술이 멋지다”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실제 수익 창출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는 압박이 세진다.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지만, 지금 그게 피부로 느껴지는 국면이 됐다.

K-콘텐츠가 넷플릭스와 디즈니+ 양쪽에서 동시에 경쟁하는 구도에서, 디즈니의 기술 전략 차질은 국내 제작사한테도 변수다. 플랫폼의 AI 기반 제작 지원이 늦어지면 그 부담은 결국 콘텐츠 제작 현장으로 돌아온다. 기술 그 자체보다, 그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에 어떻게 연결되느냐가 결국 결정적이라는 점 — 디즈니 사례가 꽤 날 선 예시로 남게 됐다.

출처: The Verge

글로벌뉴스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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