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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A, 결국 상장폐지…사우디 76조원에 통째로 넘어갔다

    EA, 결국 상장폐지…사우디 76조원에 통째로 넘어갔다

    화요일(현지시간), EA가 정말로 상장폐지 도장을 찍었다. 일렉트로닉 아츠 얘기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와 실버레이크, 어피니티 파트너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550억 달러(약 76조원)에 EA를 통째로 사겠다고 발표한 지 딱 11개월 만이다. FIFA 시절부터 국내 PC방과 콘솔 유저들한테 익숙한 회사라 그런지, 소식이 뜨자마자 국내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순식간에 퍼졌다.

    역사상 최대 바이아웃, 결국 마무리됐다

    이번 인수, 사상 최대 규모 차입매수(LBO)로 남게 됐다. 2007년 미국 텍사스 전력회사 TXU에너지를 450억 달러에 인수했던 거래가 그동안 1위였는데, EA 딜이 이걸 가볍게 넘어섰다. 인수 자금 상당 부분을 빚으로 조달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EA가 앞으로 이자만 갚는 데도 꽤나 시달릴 거란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 인수 발표: 2025년 9월
    • 거래 종결: 2026년 8월 4일(현지시간 화요일)
    • 거래 규모: 550억 달러(약 76조원)
    • 주도 투자자: 사우디 PIF, 실버레이크, 어피니티 파트너스

    PIF 지분 93.4%, 사실상 새 주인

    디 버지(The Verge) 등 외신을 종합해보면 PIF는 이번 거래로 EA 지분 93.4%를 갖게 될 전망이다. 나머지는 실버레이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세운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나눠 갖는 구조. 나스닥에서 거래되던 EA 주식은 이날부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갔고, 30년 가까이 지켜온 상장사 자리를 내놨다.

    사우디는 왜 게임산업에 이렇게 진심일까

    PIF가 게임에 돈을 쏟아붓는 게 EA가 처음은 아니다. 자회사 새비게임즈그룹을 통해 닌텐도, 액티비전 블리자드,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지분을 사들였고, e스포츠 대회 운영사 ESL과 페이스잇도 인수해서 합쳐버렸다. 국내 게이머한테도 낯설지 않은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에도 각각 지분을 쥐고 있다. 한국 게임업계에서 PIF 존재감, 이미 만만치 않다.

    물론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PIF의 대규모 투자를 사우디 정부의 인권 문제를 가리려는 ‘스포츠워싱’ 전략의 연장선으로 봐왔다. EA 인수 발표 당시에도 일부 개발자와 이용자 단체가 우려를 표했었다.

    비상장 전환 후, EA 게임은 뭐가 달라지나

    상장폐지로 EA는 이제 분기마다 실적 발표하고 주주 눈치 보는 일에서 벗어났다. 겉으로 보면 배틀필드6, 에이펙스 레전드, EA 스포츠 FC 같은 라이브 서비스 게임에 길게 투자할 여력이 생긴 셈. 근데 반대로 읽으면 다르다. 인수 부채를 갚으려면 비용 절감 압박이 오히려 커질 수도 있다. EA는 2023년과 2024년에도 수천 명 규모로 인력을 감축한 전례가 있다. 이번 전환이 또 다른 구조조정으로 이어질지, 업계가 지켜보고 있다.

    국내 게이머와 게임업계, 눈여겨봐야 할 이유

    EA 스포츠 FC는 국내 PC방 인기 순위 상위권을 꾸준히 지켜온 타이틀이다. 배틀필드나 심즈 시리즈 팬층도 두껍다. 새 주인이 된 PIF가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 지분까지 이미 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한국은 하나의 국부펀드 자본이 국내외 주요 게임사 여러 곳에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구조 안에 놓인 셈이다.

    • PIF는 EA 외에도 넥슨·넷마블·크래프톤 지분 보유
    • EA 스포츠 FC는 국내 PC방 인기 순위 상위권 단골
    • 비용 절감 기조가 국내 서비스·현지화 인력에 번질 가능성

    당장 국내 서비스에 뭔가 바뀌진 않을 거다. 다만 특정 국부펀드 자본이 글로벌 게임산업 곳곳에 쌓이는 흐름 자체는 국내 업계도 한 번쯤 눈여겨볼 대목이다. 크래프톤이나 넷마블 같은 국내 대형 퍼블리셔의 지배구조 논의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계속 언급될 걸로 보인다.

    출처: The Verge

  • 스페이스X, 정작 돈은 로켓 아니라 AI에서 나왔다

    스페이스X, 정작 돈은 로켓 아니라 AI에서 나왔다

    스페이스X의 AI 부문 매출이 1년 새 3배 넘게 뛰었다. 26억 달러, 우리 돈으로 치면 약 3조6000억원이다. 로켓 쏘고 위성 인터넷 팔던 회사가, 어느새 AI 컴퓨팅으로 더 짭짤하게 벌고 있다는 얘기다.

    26억 달러, 어디서 나왔나

    더버지가 스페이스X 분기 실적 자료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매출 대부분은 다른 AI 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계약에서 나왔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300%를 넘는다. 이 정도면 부가사업이 아니다. 회사 핵심 캐시카우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돌린 문서에도 이 얘기를 적었다. AI 사업부가 매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발사 서비스와 스타링크, 두 축으로 굴러가던 사업 구조에 세 번째 축이 빠르게 자리 잡은 셈.

    로켓 회사가 어쩌다 ‘뉴클라우드’가 됐나

    AI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GPU를 왕창 사들여 컴퓨팅 자원을 임대해주는 회사를 ‘뉴클라우드’라고 부른다. 코어위브, 람다랩스가 대표주자다. 이들은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전통 클라우드 대신, AI 스타트업 전용 GPU 서버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스페이스X가 이 시장에 발을 들였다는 사실 자체가 좀 낯설다. 위성이랑 로켓 만들던 회사가 데이터센터 전력, 냉각, 서버 운용 노하우까지 갖췄다는 뜻이니까.

    • AI 매출 26억 달러,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
    • 매출 대부분은 다른 AI 기업 대상 컴퓨팅 임대 계약에서 발생
    • IPO 관련 문서에서도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언급

    그런데 로켓 회사가 왜 GPU를 팔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스타트업 xAI와의 인프라 연계가 배경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발사장과 텍사스 부지 등에서 확보해둔 전력망과 땅이 있다. 데이터센터 짓기에 이만한 입지도 드물다. 위성 통신망을 관리하며 쌓은 대규모 분산 시스템 운영 경험도, AI 컴퓨팅 사업 확장에 고스란히 쓰인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으로 AI 인프라 수요가 공급을 한참 웃돈다. GPU와 전력만 확보하면 업종 안 가리고 컴퓨팅 임대 사업에 뛰어드는 흐름이 퍼지고 있다. 스페이스X도 이 흐름에 올라탄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스타링크보다 빨리 크는 사업

    스타링크는 여전히 스페이스X 매출의 큰 축이다. 다만 AI 부문 성장 속도가 발사 서비스나 위성 인터넷 사업을 앞지르고 있다. 회사 가치를 매길 때도 로켓 회사보다는 인프라 기업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커졌다.

    코어위브가 GPU 임대 사업 하나로 나스닥 상장 후 시가총액 수십조원대를 인정받은 사례와 비슷한 흐름이다. 스페이스X가 IPO를 추진한다면, 우주 사업보다 AI 컴퓨팅 매출이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 근거로 쓰일 여지가 있다.

    한국 기업들이 눈여겨볼 대목

    국내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삼성SDS 같은 사업자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스페이스X 사례는 전력과 부지만 있으면 비(非)IT 기업도 컴퓨팅 임대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전, 조선사, 정유사처럼 대규모 유휴 전력이나 부지를 쥔 국내 기업에도 같은 셈법이 적용될 만하다.

    GPU 수요 확대는 결국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 공급망과 맞닿아 있다. 뉴클라우드 사업자가 하나 늘 때마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수주 기회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스페이스X의 AI 매출 급증, 우주 산업 뉴스로만 보기엔 아깝다. 국내 반도체·클라우드 업계도 챙겨볼 만한 신호다.

    출처: The Verge

  • AMD 데이터센터 매출 두 배 뛰는 동안, 게이밍은 뒷걸음질

    AMD 데이터센터 매출 두 배 뛰는 동안, 게이밍은 뒷걸음질

    AMD 이번 분기 실적표를 펼쳐보면 숫자 하나가 유독 튄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뛰어 67억 달러를 찍었다. 반면 한때 AMD 매출을 이끌던 게이밍 사업은 같은 기간 31% 줄었다. 숫자만 보면 사업부 두 개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회사 실적표 같다.

    데이터센터 매출, 이번에도 또 늘었다

    더버지 보도를 보면 AMD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67억 달러(약 9조 3000억 원)로 집계됐다. 직전 1분기 58억 달러보다 늘었고, 1년 전 같은 분기 32억 달러와 견주면 두 배를 훌쩍 넘는다.

    • 1분기 대비: 58억 달러 → 67억 달러
    • 전년 동기 대비: 32억 달러 → 67억 달러(+107%)
    •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

    이유는 단순하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같은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AI 학습·추론 인프라에 돈을 쏟아붓는 중이고, 그 수요 상당 부분을 AMD 인스팅트(Instinct) MI300 시리즈가 받아내고 있다.

    엔비디아 추격전, 어디까지 왔나

    AI 가속기 시장은 여전히 엔비디아가 압도적이다. 격차, 아직 크다. 다만 AMD가 MI300X와 후속 MI350 라인업을 앞세워 가격 대비 성능으로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를 하나둘 늘려온 결과가 이번 수치에 그대로 찍혔다. 서버용 EPYC CPU 사업도 점유율을 꾸준히 넓히면서 데이터센터 부문 전체를 밀어 올리는 중이다.

    게이밍 매출은 왜 31%나 빠졌나

    게이밍 부문은 정반대로 갔다. 콘솔용 반도체 공급 계약 물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든 데다, PC용 라데온(Radeon) 그래픽카드 수요까지 둔해졌다. 소니·마이크로소프트에 납품하는 콘솔 칩은 세대 후반부로 갈수록 물량이 빠지는 구조라, 이번 하락 자체가 새삼스러운 흐름은 아니다.

    그래도 낙폭은 작지 않다. 게이밍이 한때 AMD 매출의 큰 축이었던 걸 감안하면, 이번 실적은 사업 비중이 통째로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솔직히 이 정도 낙폭이면 그냥 둔화라고 넘기기도 애매하다.

    회사 체질 자체가 바뀌는 중

    데이터센터 매출이 게이밍 매출을 크게 앞지르면서 AMD 사업 구조 자체가 새로 짜이는 모습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라이젠(Ryzen) CPU와 라데온 GPU를 앞세운 PC·콘솔 시장이 매출 핵심이었는데, 지금은 서버와 AI 가속기가 성장 엔진 자리를 꿰찼다. 리사 수 CEO 체제에서 이어져 온 데이터센터 집중 전략, 이번 실적으로 숫자가 증명해준 셈이다.

    핵심만 3줄 요약

    • 데이터센터 매출 67억 달러, 전년 대비 107% 증가
    • 게이밍 매출은 31% 감소, 콘솔·PC 수요 둔화 영향
    • AI 인프라 투자가 AMD 전체 실적 무게중심을 옮김

    국내 공급망엔 어떤 파장이 갈까

    AMD 데이터센터 훈풍은 한국 반도체 공급망과도 맞닿아 있다. MI300 시리즈는 SK하이닉스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탑재하고, 생산은 TSMC 파운드리에 의존한다. AMD 주문이 늘수록 SK하이닉스 HBM 출하량과 국내 후공정 업체 물량에도 온기가 번질 여지가 크다.

    게이밍 매출 감소는 국내 조립 PC·유통 업계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라데온 그래픽카드 수요 둔화가 계속되면 국내 유통사 재고 전략과 프로모션 방식도 손볼 필요가 생긴다.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같은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입장에서는 엔비디아 일변도에서 벗어나 AMD 칩을 저울질할 이유가 조금씩 늘어나는 흐름이다.

    출처: The Verge

  • EU AI법 투명성 규정 시행…딥페이크엔 이제 꼬리표 필수

    EU AI법 투명성 규정 시행…딥페이크엔 이제 꼬리표 필수

    지난 8월 2일부터 유럽에서 판이 좀 바뀌었다. 챗봇과 대화를 나누거나 딥페이크 영상·이미지를 마주칠 때, 그게 사람이 아니라 AI가 만든 거라는 사실을 반드시 알려줘야 한다는 규정이 실제로 돌아가기 시작한 거다. 어기면 최대 1500만 유로, 혹은 전 세계 매출의 3% 중 더 큰 쪽을 과징금으로 물어야 한다. 액수만 봐도 장난이 아니다.

    AI법, 이번엔 투명성 차례다

    EU AI법은 처음부터 한꺼번에 시행된 게 아니다. 단계를 밟아왔다. 2025년 2월엔 사회적 점수화 같은 금지 행위부터 막았고, 같은 해 8월엔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범용 AI 모델을 만드는 회사들에 의무를 지웠다. 그리고 2026년 8월 2일, 이번엔 일반 이용자와 직접 맞닿은 조항, 그러니까 50조 투명성 규정이 본격 적용에 들어갔다.

    겨냥하는 지점은 명확하다. 사람들이 매일 마주치는 화면. 상담 챗봇, AI가 그려낸 이미지, 표정이나 감정을 읽어내는 인식 시스템까지 전부 포함된다.

    챗봇, 이제 정체를 숨기면 안 된다

    사람과 대화하도록 설계된 AI라면 자기가 AI라는 걸 먼저 밝혀야 한다. 은행 상담 챗봇이든 쇼핑몰 문의창이든 예외 없다.

    • 대화가 시작되는 시점에 AI임을 알려야 한다
    • 맥락상 누가 봐도 AI인 게 뻔한 경우는 예외다 (단순 자동응답 정도)
    • 감정을 읽거나 생체 정보를 분류하는 시스템도 따로 고지해야 한다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딸려 있는 AI 비서나 콜센터 자동응답도 마찬가지.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딥페이크엔 무조건 워터마크

    이미지든 음성이든 영상이든, AI로 만들었거나 손을 댔다면 그 사실을 표시해야 한다. 공익적인 사안을 다루는 AI 생성 텍스트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편집 책임을 지고 있을 때만 예외가 인정된다.

    구글은 이미 자사 이미지 생성 도구에 신스ID(SynthID) 워터마크를 심어뒀다. 오픈AI도 C2PA 메타데이터 표준을 붙이는 중이다. 준비된 회사들은 이미 한발 앞서 있었던 셈. 다만 예술이나 풍자, 창작 목적 콘텐츠는 고지 의무가 있어도 표현 자체를 막지 않는 선에서 기준이 좀 느슨하다.

    어기면 얼마나 물어야 하나

    과징금은 위반 유형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사회적 점수화 같은 금지 행위는 최대 3500만 유로 또는 매출의 7%. 이번 투명성 의무를 포함한 일반 의무 위반은 최대 1500만 유로 또는 매출의 3%. 허위나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면 최대 750만 유로 또는 매출의 1%다. 매출 기준이 정액보다 크면 그쪽이 적용되는 구조라서, 빅테크 입장에선 정액 상한보다 매출 비율 쪽이 진짜 부담이다.

    기업마다 반응이 다른 이유

    메타는 2024년부터 AI 생성 이미지에 라벨을 붙여왔다. 구글과 오픈AI도 워터마크 인프라를 벌써 갖췄고. 반면 xAI의 그록(Grok)은 딥페이크 이미지 생성 기능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라, 이번 규정으로 기능 자체를 손봐야 하거나 라벨링을 강제로 붙여야 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준비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사이 격차가 이번 시행으로 드러난 거다. 규제 대응 비용을 미리 치른 곳과, 이제야 부랴부랴 시스템을 고쳐야 하는 곳의 차이. 이게 은근히 크다.

    국내 기업도 남 얘기가 아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카카오의 AI 서비스, 삼성 갤럭시 AI. EU 이용자 대상으로 서비스를 넓히는 순간 이 규정을 똑같이 적용받는다. 한국도 2026년 1월 시행된 AI기본법에 딥페이크 표시 의무 조항이 담겨 있어서, EU 규정과 어떻게 맞춰야 할지가 국내 기업 법무팀의 새 숙제로 떠올랐다.

    웹툰이나 엔터테인먼트 업계처럼 AI 생성 이미지로 콘텐츠를 만들어 해외 플랫폼에 유통하는 국내 창작사들도 워터마크 표준을 챙겨야 할 때다. 국내 규제와 EU 규제의 표시 방식이 다르면, 이중으로 라벨을 붙여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떠안을 수 있다. 이건 좀 골치 아픈 부분.

    출처: The Verge

  • 핏빗 데이터, 애플 헬스로 넘어온다… 아이폰 유저 오래 기다린 소식

    핏빗 데이터, 애플 헬스로 넘어온다… 아이폰 유저 오래 기다린 소식

    핏빗을 손목에 차고 아이폰으로 하루를 사는 사람들, 은근히 답답한 게 하나 있었다. 핏빗이 열심히 재준 걸음 수, 심박수, 수면 시간. 이 데이터가 정작 아이폰 기본 건강 앱, 애플 헬스로는 단 한 줄도 안 넘어갔다. 구글이 이 벽을 드디어 허물기 시작했다.

    구글 헬스 5.05, 핵심만 짚으면

    9to5Mac이 먼저 전한 소식이다. 구글 헬스 앱 5.05 버전부터 핏빗 데이터를 애플 헬스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 방법도 어렵지 않다. 구글 헬스 앱 열고, 프로필 아이콘 탭, ‘파트너 앱(Partner apps)’ 메뉴에서 애플 헬스 선택. 끝.

    연동만 마치면 걸음 수, 운동 기록, 심박수 같은 생체 데이터가 애플 헬스에 알아서 쌓인다. 데이터를 일일이 손으로 옮기거나 브리지 앱 따로 깔 필요, 이제 없다. 아침 조깅 마치고 핏빗 확인한 다음 다른 앱 또 열 필요 없이, 화면 하나에서 그날 활동량을 다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왜 이제껏 안 열렸나

    핏빗은 2007년 창업한 웨어러블 전문 브랜드다. 구글이 2021년 초 21억 달러(약 2조9000억원)를 들여 인수했다. 인수 이후 핏빗 앱은 구글 생태계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고, 경쟁사인 애플 건강 플랫폼과는 계속 선을 그어왔다.

    그 사이 아이폰과 핏빗을 같이 쓰던 사람들은 제3자 브리지 앱을 돌리거나, 두 앱을 번갈아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견뎌야 했다. 구글과 애플이 각자 이용자를 자기 생태계 안에 붙잡아두려던 결과이기도 하다. 두 회사가 스마트폰 운영체제부터 경쟁 관계니, 데이터 개방에 소극적이었던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뭐가 편해지는데

    • 애플워치와 핏빗 같이 쓰는 사람도 운동 기록 한 화면에서 확인
    • 수면, 식단 관리 등 애플 헬스 연동 서드파티 앱에서 핏빗 데이터까지 함께 활용
    • 병원 진료 때 애플 헬스 공유 기능 하나로 핏빗 기록까지 한 번에 전달

    핏빗 기기나 구글 픽셀 워치 쓰면서 아이폰을 메인폰으로 쓰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변화. 그동안은 러닝 앱이나 식단 기록 앱 고를 때도 애플 헬스 연동 여부부터 따져야 했는데, 이제 핏빗 이용자도 선택지가 넓어졌다.

    다만, 완벽한 건 아니다

    이번 업데이트, 핏빗에서 애플 헬스로만 흐르는 단방향 연동이다. 애플 헬스에 쌓인 다른 앱 기록을 거꾸로 핏빗으로 가져오는 기능은 빠져 있다. 이건 좀 아쉬운 부분.

    배포 방식도 전 세계 동시가 아니라 서버 쪽에서 단계적으로 열리는 구조다. 구글 헬스 앱을 최신 버전으로 올려도 며칠은 기다려야 연동 메뉴가 뜨는 경우가 있다. 메뉴가 안 보이면 앱 업데이트 여부, 아이폰 iOS 버전, 애플 헬스 권한 설정부터 다시 확인해보는 게 순서다. 구형 핏빗 기기는 애초에 앱 업데이트 지원이 끊긴 경우도 있다. 자신의 기기가 여전히 지원 목록에 있는지부터 짚어보는 편이 낫다.

    국내 시장엔 어떤 의미

    국내는 갤럭시 워치와 애플워치 점유율이 워낙 높아 핏빗 사용자 비중 자체는 크지 않다. 그래도 해외 직구로 핏빗을 구매했거나 구글 픽셀 워치를 쓰는 사람, 예전 핏빗 기기를 그대로 쓰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한 편의 개선이다.

    눈여겨볼 곳은 삼성이다. 삼성 헬스는 지금도 애플 헬스와 직접 연동을 지원하지 않는다. 갤럭시 워치와 아이폰을 함께 쓰는 사람들은 여전히 서드파티 앱에 의존해야 한다. 구글이 경쟁 플랫폼에 먼저 데이터 문을 연 이번 행보, 삼성 쪽에도 비슷한 요구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마이헬스웨이처럼 국내에서 추진 중인 개인건강기록(PHR) 사업 확산과 맞물려, 플랫폼 간 건강 데이터 개방은 앞으로도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논의에서 계속 나올 주제로 보인다. 웨어러블 브랜드와 상관없이 내 건강 데이터를 어디서든 확인하는 흐름이 자리 잡으면, 결국 웃는 쪽은 이용자다.

    출처: The Verge

  • 엑스박스 또 가격 인상…영국·유럽에서 30만원 가까이 뛴다

    엑스박스 또 가격 인상…영국·유럽에서 30만원 가까이 뛴다

    엑스박스 시리즈X 1TB 디스크 에디션, 영국에서 170파운드 오른다. 유럽은 200유로. 원화로 치면 30만원 안팎이 하루아침에 얹히는 셈이다. 콘솔 하나 장만하려고 벼르던 사람 입장에선 썩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 가격 인상을 발표했을 때는 미국 가격만 공개됐었다. 영국과 유럽 수치는 두 달을 더 기다려야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인상 폭이 예상보다 컸다. 콘솔 세대 중반에 이 정도로 값을 올리는 사례, 흔치 않다. 반응이 심상치 않은 이유다.

    모델별로 뜯어보면 이 정도 뛴다

    더버지가 전한 내용을 보면, 인상 폭은 모델마다 다르다. 디스크 드라이브 달린 1TB 시리즈X가 가장 크게 올랐고, 디지털 에디션과 시리즈S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 시리즈X 1TB 디스크 에디션 : 영국 479.99파운드→649.99파운드, 유럽 549.99유로→749.99유로
    • 시리즈X 디지털 에디션 1TB : 두 지역 모두 두 자릿수 파운드·유로대 인상
    • 시리즈S : 인상 폭은 작지만 체감은 여전하다

    같은 모델이 몇 달 사이 두 번째로 값이 뛰었다. 6월 미국 인상 소식을 이미 접했던 소비자라면, 이번 발표가 더 씁쓸할 만하다. 신형 콘솔을 기다리던 대기 수요, 상당수는 중고 시장이나 전 세대 모델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북미 커뮤니티에서는 발표 직후 중고 거래 게시글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두 달 만에 또? 이유가 뭐길래

    표면적 이유는 관세와 부품 조달 비용. 반도체와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서 콘솔 제조 원가 자체가 부담스러워졌고, 여기에 환율 변동까지 겹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인상 시점이 신작 라인업 발표나 대형 세일 직후를 피해서, 조용히 이뤄졌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소비자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타이밍 선택으로 읽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콘솔 하드웨어보다 게임패스 같은 구독 서비스 매출 비중을 키우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과도 맞물린다. 콘솔은 원가에 가깝게 팔고, 구독으로 수익을 뽑는 구조 — 이제는 노골적이다.

    게임패스도, 컨트롤러도 슬금슬금

    콘솔 본체만 오른 게 아니다. 게임패스 얼티밋 구독료는 미국 기준 월 29.99달러까지 이미 올라간 상태고, 무선 컨트롤러 같은 주변기기 가격도 인상 대상에 함께 올랐다. 콘솔 하나 사서 게임 몇 개 돌리는 데 드는 총비용, 예전보다 확실히 커졌다. 하드웨어 한 번 사고 끝나는 게 아니라 구독료까지 매달 나가는 구조라 체감 부담은 표면 수치보다 크다.

    소니는 다를까

    플레이스테이션5도 사정은 비슷하다. 소니는 올해 초 관세 부담을 이유로 미국에서 PS5 가격을 50달러 올렸고, 영국과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도 별도로 가격을 손봤다. 콘솔 업계 전체가 비용 압박을 소비자 가격표로 넘기는 흐름, 이제 뚜렷하다. 이번 세대 콘솔은 출시 초기 가격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국내 게이머 지갑엔 언제 손대나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보통 미국과 유럽 가격 정책을 몇 주에서 몇 달 시차를 두고 따라간다. 이번에도 국내 가격표가 조만간 손질될 가능성, 낮지 않다.

    환율까지 겹치면 체감 인상 폭은 더 커질 여지가 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외 인상분이 그대로 반영되면, 국내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유럽 소비자보다 더할 수도 있다. 예전에도 국내 콘솔 가격이 해외보다 늦게, 그러나 더 큰 폭으로 조정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지, 지켜볼 일이다.

    • 콘솔 구매를 미루던 소비자라면 국내 인상 발표 전에 구매 타이밍을 고민해볼 만하다
    • 병행수입이나 해외 직구로 가격 차익을 노리는 움직임도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 게임패스 구독을 유지 중이라면 결제 수단 환율 우대 여부를 미리 점검해두는 게 실속 있다

    출처: The Verge

  • 펜더 CEO ‘AI 밴드’ 발언 논란, 뮤지션들 결국 발끈했다

    펜더 CEO ‘AI 밴드’ 발언 논란, 뮤지션들 결국 발끈했다

    펜더(Fender) CEO 버드 콜(Bud Cole)이 석 달 전 흘린 말 한마디가 최근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5월 텔레캐스터 출시 75주년을 맞아 영국 매체 T3와 인터뷰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AI와 밴드를 나란히 묶은 코멘트를 남겼다. 당시엔 별 반응 없이 지나갔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발언이 다시 퍼지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더버지가 전한 내용을 보면, 콜은 인터뷰 중 AI를 음악 작업의 새로운 도구로 소개하다가 밴드 동료들을 마치 ‘아날로그 AI’처럼 표현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인간 뮤지션 간의 협업, 즉흥연주, 감정 교류—이런 것들을 데이터 처리에 빗댄 셈이다. 연주자 입장에서는 듣기 거북할 만한 대목이다. 이건 좀 과했다.

    • 발언 시점: 2025년 5월, 텔레캐스터 75주년 기념 인터뷰
    • 매체: 영국 T3
    • 재점화: 발언 석 달 만에 SNS와 커뮤니티로 확산

    가뜩이나 뒤숭숭하던 펜더

    타이밍이 나빴다. 더버지 기사를 보면 이 코멘트가 이미 타오르던 악평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한다. 펜더를 둘러싼 커뮤니티 불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얘기다. 정확한 발단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 펜더는 가격 정책, 생산 방식, 초보자 대상 마케팅 전략을 두고 기타리스트들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왔다.

    여기에 최고경영자의 발언 논란까지 겹쳤다. 브랜드 이미지에 민감한 악기 업계 특성상, 이런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는다.

    뮤지션들이 이토록 예민한 이유

    음악 업계가 AI를 바라보는 시선, 원래 곱지 않다. 2025년 여름 스포티파이에서 인기를 끌던 밴드 ‘벨벳 선더스톰(Velvet Sundown)’이 사실은 AI가 만들어낸 가짜 밴드였다는 게 드러나면서, 창작자들 사이에는 AI가 인간 뮤지션 자리를 슬그머니 밀어내고 있다는 불안이 커진 상태다. 소니뮤직과 유니버설뮤직 같은 대형 레이블이 AI 기업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이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AI 생성곡의 스트리밍 플랫폼 잠식 우려
    • 저작권·정산 구조에 대한 불신
    • 연주자를 대체 가능한 부품처럼 보는 시선에 대한 거부감

    이런 분위기에서 나온 펜더 CEO의 발언, 의도와 무관하게 악기 회사조차 연주자를 부품처럼 여긴다는 신호로 읽히기 딱 좋았다.

    악기 회사들도 앞다퉈 AI에 올라타는 중

    사실 AI와 악기 업계의 접점, 낯설지 않다. 펜더 자체도 ‘펜더 플레이’ 앱과 튜닝·코칭 기능에 AI 기반 서비스를 붙여왔다. 깁슨, 야마하, 롤랜드 같은 경쟁사들도 AI 사운드 모델링이나 학습 보조 기능을 속속 도입하는 중이다. 문제는 기술 도입 자체가 아니다. 최고경영자가 그 기술을 설명하는 화법에서 인간 연주자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인상을 줬다는 게 핵심이다.

    도구로서의 AI와 동료로서의 인간을 같은 선상에 놓고 말하는 순간, 브랜드가 지켜야 할 연주자 커뮤니티와의 신뢰라는 자산이 흔들린다.

    국내 밴드 신에서도 남 얘기가 아니다

    이 논란, 국내 기타리스트와 밴드 커뮤니티에도 곱씹을 대목이 있다. 펜더코리아를 통해 스퀴어, 텔레캐스터, 스트라토캐스터 라인이 홍대·합정 인디 신과 실용음악 학원가에서 꾸준히 팔린다. 브랜드 이미지 논란, 국내 소비자에게도 남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K팝 업계에서도 비슷한 긴장감은 이미 존재한다. 하이브를 비롯한 기획사들의 AI 보컬·AI 커버 활용 실험,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트로트·발라드 AI 커버 콘텐츠를 둘러싸고 국내에서도 창작자 대체 논쟁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저작권법 개정 논의 역시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 펜더코리아 보급형 라인의 국내 인기와 브랜드 신뢰도 연결성
    • K팝·인디 신에서 반복되는 AI와 인간 창작자 논쟁
    • 국내 실용음악 교육 시장의 AI 코칭 도구 도입 속도

    결국 이번 사태, 태평양 건너 인터뷰 한 토막에서 끝나지 않는다. 악기와 음악을 만드는 사람 모두에게, AI를 어떤 언어로 설명하느냐가 브랜드 신뢰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말 한마디가 이렇게 커질 줄, 콜 CEO 본인도 몰랐을 거다.

    출처: The Verge

  • 잔잔한 기타곡인 줄 알았는데, 2분 30초에서 완전히 뒤집힌다

    잔잔한 기타곡인 줄 알았는데, 2분 30초에서 완전히 뒤집힌다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프로듀서 겸 기타리스트 래치카 나야르. 두 번째 정규앨범 《Heaven Come Crashing》을 실험음악 레이블 NNA Tapes를 통해 2022년 8월에 내놨다. 더 버지는 이 작품을 두고 ‘절박한 그리움을 담은 인스트루멘털 서사시’라고 평했는데, 실제로 들어보면 그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2분 30초, 조용하던 곡이 갑자기 폭발한다

    타이틀곡을 틀어놓고 딴짓하다가 2분 30초 지점에서 깜짝 놀랄 수 있다. 예고 하나 없이 육중한 드럼 앤 베이스 비트가 쏟아지거든요. 보컬리스트 마리아 BC가 얹은 잔잔한 목소리는 순식간에 다른 장르로 넘어가 버린다. 이 구간 하나 때문에 곡 전체 인상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버지 리뷰어도 이 전개가 낯설게 다가왔다고 적었다. 나야르의 데뷔작을 먼저 들어본 팬이라면, 이 반전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조용한 아티스트인 줄만 알았는데.

    퍼커션 제로였던 데뷔작과는 완전히 다른 길

    2021년 나온 데뷔작 《Our Hands Against The Dusk》. 여기엔 타악기가 단 하나도 안 들어간다. 기타 루프와 신스만으로 쌓아 올린 정적인 사운드, 그게 그 앨범의 정체성이었다.

    • 데뷔작: 퍼커션 전무, 기타·신스 중심의 미니멀 구성
    • 이번 앨범: 드럼 앤 베이스 비트를 정면으로 도입
    • 곡 구조: 조용한 도입부에서 폭발적 클라이맥스로 전환

    같은 아티스트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방향이 확 바뀌었다. 안전지대에 머물지 않고 정면 승부를 걸었다고 봐야 할 듯.

    고드스피드 유 블랙 엠퍼러와 M83, 그 사이 어딘가

    포스트록 밴드 고드스피드 유 블랙 엠퍼러(GY!BE)와 프랑스 일렉트로닉 프로듀서 M83이 비교 대상으로 자주 등장한다. 신스 코드가 기타 핑거피킹 위에 켜켜이 쌓이다가, 잔잔하던 보컬이 순식간에 드럼 앤 베이스로 뒤바뀌는 전개. 두 아티스트의 문법을 동시에 떠올리게 만든다.

    곡 하나하나가 자체 중력을 가진 것처럼 소리의 벽을 쌓아 올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루프를 반복해서 겹겹이 쌓는 방식이 마치 요새를 짓는 과정 같다는 표현도 눈에 띄었다.

    고르지는 않아도 실력은 확실하다는 평가

    모든 반응이 호의적이진 않다. 몇몇 리뷰는 앨범이 다소 들쭉날쭉하고, 실험이 과할 때가 있다고 지적한다. 솔직히 이 부분은 듣는 사람에 따라 갈릴 것 같다.

    그럼에도 나야르를 눈여겨봐야 할 창작자로 인정하는 분위기는 공통적이다. 데뷔작의 미니멀리즘을 완전히 뒤엎고도 설득력 있는 결과물을 냈다는 점, 이게 평가받는 대목이다.

    국내 인스트루멘털 팬들이 반가워할 이유

    국악과 포스트록을 결합한 잠비나이 같은 밴드가 국내에서도 꾸준히 팬층을 넓혀왔다. 고드스피드 유 블랙 엠퍼러나 모과이 내한 공연 티켓은 매번 빠르게 매진되는 편이고. 보컬 없이 사운드 구조만으로 서사를 만드는 음악에 대한 수요, 이미 자리 잡았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스포티파이나 멜론에서 ‘인스트루멘털’, ‘포스트록’ 큐레이션 플레이리스트를 챙겨 듣는다면 이 앨범도 자연스럽게 추천 목록에 뜰 가능성이 크다. 밴드캠프에서 직접 구매해서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문화도 국내 마니아층 사이엔 낯설지 않다.

    정식 라이선스 발매나 내한 일정은 아직 확인된 게 없다. 다만 스트리밍과 밴드캠프만으로도 접근에는 어려움이 없다. 실험적인 기타 음악에 갈증을 느끼던 사람이라면, 챙겨 들을 만한 신보다.

    출처: The Verge

  • 빌보드 58위 ‘러버즈’, 알고 보니 AI가 만든 곡?

    빌보드 58위 ‘러버즈’, 알고 보니 AI가 만든 곡?

    미국 랩 듀오 쇼어라인 마피아(Shoreline Mafia) 멤버였던 피닉스 플렉신(Fenix Flexin). 이 사람이 솔로로 낸 싱글 ‘러버즈(RUBBERZ)’가 빌보드 핫100 58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이 곡, 사람이 아니라 AI가 만든 거 아니냐는 의혹이 터진 거다.

    쇼어라인 마피아 출신, 솔로로 빌보드 입성

    피닉스 플렉신은 LA 힙합 그룹 쇼어라인 마피아를 만든 창립 멤버 중 한 명이다. 프로듀서 펍스 온 더 비트(Purps on the Beat)와 함께 작업한 ‘러버즈’는 6월 5일, 플렉스드 업 엔터테인먼트와 엠파이어 디스트리뷰션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

    곡 스타일이 좀 특이하다. 1980년대 신스팝 느낌에 영국식 억양으로 노래를 얹었다. 발매 직후 66위로 핫100에 데뷔하더니, 순위를 야금야금 올려 58위까지 갔다. 신인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의혹의 시작 — 파일명에 남아있던 흔적

    이 논란, 음악 프로듀서 메다신(Medasin)이 올린 분석 영상에서 불이 붙었다. ‘러버즈’ 제작에 AI 음악 생성 플랫폼 트레블로(Treblo)가 쓰였다는 주장이다. 원래 이름은 소나우토(Sonauto AI)였다.

    • 피닉스가 발매 전 SNS에 올린 곡 스니펫, 그 파일명에 ‘Sonauto’라는 단어가 그대로 박혀 있었다
    • 공교롭게도 소나우토 AI는 ‘러버즈’ 발매 이틀 전에 트레블로로 이름을 바꿨다
    • AI 탐지 플랫폼 휴먼스탠다드(HumanStandard)도 이 곡을 트레블로 생성물이라고 판정했다

    파일명에 그대로 남은 이름이라니, 이쯤 되면 거의 물증 아닌가. 좀 허술하다 싶기도 하다.

    정작 본인은 “아니다”

    피닉스 플렉신과 펍스는 몇 주 동안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 조심스럽게 부인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온 더 레이더 라디오(On the Radar Radio) 라이브 영상 댓글에서 그는 이렇게 해명했다. 독특한 음색은 오토튠 리버브 효과, 그리고 영국식 억양으로 부른 창법 때문이라고.

    근데 7월에 진행된 후속 검증 결과는 좀 달랐다. AI로 만들어졌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빌보드가 전한 바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진위 공방이 아직 안 끝났다.

    AI 음악 논란, 처음이 아니다

    비슷한 일, 예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사이키델릭 록 밴드로 등장한 벨벳 선다운(The Velvet Sundown).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40만 명을 넘기며 화제였다. 근데 결국 AI 작곡 툴 수노(Suno)로 만든 “아트 훅스”였다는 게 드러났다.

    같은 시기 프로듀서 팀버랜드(Timbaland)도 수노 기반 AI 아티스트 ‘타타(TaTa)’를 내놨다가 비판받았다. 진짜 신인 뮤지션 자리를 빼앗는다는 이유였다. ‘러버즈’ 논란이 좀 다른 건, 이 흐름이 마이너 장르를 넘어 빌보드 메인 차트까지 번졌다는 점이다.

    빌보드 첫 ‘AI 히트곡’ 될까

    이 사건이 눈길을 끄는 이유. 단순 표절 시비가 아니라서다. ‘러버즈’가 실제로 AI 생성곡이라고 확정되면, 핫100 톱60 안에 든 곡 중에서는 AI 생성 의혹이 사실로 굳어진 첫 사례가 된다.

    스템스(Stems) 매체는 이걸 “AI 음악의 첫 핫100 도핑 논란”이라고 표현했다. 저작권 등록, 스트리밍 로열티 배분, 그래미 같은 시상식 자격 기준까지 줄줄이 다시 들여다봐야 할 판이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도 AI 생성 트랙에 골드·플래티넘 인증을 어떻게 매길지, 새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도 이 흐름에서 못 벗어난다

    국내 음악 시장도 남 일이 아니다. 플레이브(PLAVE), 메이브(MAVE:)처럼 버추얼·AI 기술을 접목한 그룹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게 이미 익숙한 풍경이 됐다. 창작 표기와 저작권 기준을 둘러싼 논의, 국내에서도 이미 진행 중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도 AI 생성 음악 등록 기준을 손보고 있다. 해외에서 먼저 터진 이번 사례가 국내 기준 마련의 참고 자료로 쓰일 가능성, 꽤 커 보인다. 국내 기획사와 작곡가 입장에서도 AI 툴을 썼는지 안 썼는지 명확히 밝히는 관행이 앞으로 표준이 될 것 같다.

    출처: The Verge

  • ‘빵 좀 줘, 엄마는 죽었어’… 슬픔을 웃음으로 눌러쓴 회고록

    ‘빵 좀 줘, 엄마는 죽었어’… 슬픔을 웃음으로 눌러쓴 회고록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Good Grief, Pass the Bread, Mom Is Dead(굿 그리프, 빵 좀 줘, 엄마는 죽었어)”. 미국 코미디 작가 안젤라 니셀이 새로 낸 회고록 제목인데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엄마를 간병하고, 결국 떠나보내기까지의 시간을 담았다. 그런데 톤이 좀 이상하다. 슬픔보다 웃음이 먼저 튀어나온다. IT·문화 매체 더버지가 최근 니셀과 나눈 인터뷰를 공개하면서 이 책이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시트콤 작가가 이번엔 자기 얘기를 썼다

    니셀이라는 이름, 미국 출판가에서 낯설지 않다. 2001년 에세이 ‘브로크 다이어리(The Broke Diaries)’로 먼저 이름을 알렸고, 이후 미국 인기 의학 시트콤 ‘스크럽스’ 작가진에 합류하며 코미디 감각을 인정받은 인물이거든요. 그런 그가 이번엔 처음으로 자기 가족, 그것도 엄마의 임종 과정을 정면으로 다뤘다.

    투병이나 임종을 다루는 회고록, 보통 눈물샘부터 자극하지 않나. 니셀은 반대로 갔다. 장례식장에서나 어울릴 법한 무거운 단어 대신, “빵 좀 줘”라는 생활 밀착형 농담을 제목에 박아 넣었다. 말하자면 정통 블랙코미디에 가깝다.

    원래 온라인 일기에서 시작한 글쓰기

    ‘브로크 다이어리’는 니셀이 대학원 시절 생활고를 기록한 온라인 글에서 출발해 종이책으로 나온 초기 사례로 꼽힌다. 블로그 글이 책으로 이어지는 흐름, 요즘엔 흔하지만 2000년대 초반엔 꽤 드문 케이스였다. 이번 신작도 그 생활 밀착형 화법의 연장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슬픔을 웃음으로 버티는 ‘교수대 유머’

    더버지 기자는 이 책을 두고, 깊은 감정을 다루면서도 힘든 시기를 버틸 때 쓰는 것과 같은 종류의 교수대 유머(gallows humor)로 풀어낸다고 평했다. 죽음, 병원, 간병처럼 무거운 소재를 어두운 농담으로 감싸는 화법이다.

    • 시한부 부모를 돌보는 현실적인 고충
    • 병원과 장례 절차에서 마주하는 웃픈 순간들
    • 슬픔 속에서도 놓지 않은 유머 감각

    너만 힘든 게 아니라는 위로.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감정, 결국 그거다.

    미국 출판가에 조용히 번지는 ‘웃긴 회고록’

    최근 미국 출판 시장, 투병·간병·상실을 다루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회고록이 늘고 있다. 무겁게만 다루던 그리프 메모아(grief memoir) 장르에 스탠드업 코미디 화법을 접목한 작가들, 서점가에서 꾸준히 팔린다.

    배경엔 미국 특유의 돌봄 부담이 있다. 자녀를 키우면서 동시에 나이 든 부모를 간병하는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가 늘면서, 이들의 고단함을 공감형 유머로 풀어내는 콘텐츠 수요가 커진 탓이다.

    제목부터 파격, 마케팅도 통했다

    출판사 입장에서 이런 제목, 서점 매대에서 눈에 띄는 효과가 확실하다. 죽음을 소재로 하면서도 가볍게 읽힐 듯한 인상을 주는 제목은 무거운 주제를 피하고 싶은 독자까지 끌어들이는 진입장벽 낮추기 전략인 셈이다. 실제로 이 책, 출간 전부터 서평 매체와 팟캐스트에서 언급되며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한국 4050세대에도 남 얘기가 아니다

    한국도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빠르다. 부모 간병과 임종을 동시에 겪는 4050세대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 국내 출판 시장에서 이 주제는 여전히 엄숙하고 무거운 톤으로만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죽음학’ 강연이나 존엄사 논의처럼 진지한 접근은 넘쳐나도, 웃음으로 애도를 풀어내는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니셀의 책처럼 유머로 슬픔을 다루는 접근, 국내 독자에겐 낯설면서도 신선한 위로로 다가올 여지가 있다. 번역 출간이 이뤄진다면 간병 우울, 상실감을 다루는 국내 에세이 시장에 새로운 참고 모델이 될지도 모른다. 죽음을 무겁게만 다루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 자체가, 돌봄에 지친 이들에겐 작은 위안이거든요. 국내 출판사가 이 회고록의 판권을 눈여겨볼 만한 이유이기도 하다.

    출처: The Verge

  • 픽셀11 스펙·가격 다 새어나갔다…소문이 그대로 맞았다

    픽셀11 스펙·가격 다 새어나갔다…소문이 그대로 맞았다

    구글 픽셀11 시리즈 스펙과 가격이 통째로 새어나갔다.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즈가 공개한 내용인데, 그동안 돌던 루머랑 거의 판박이다. 그래서 8월 12일 공개 행사에서 뒤집힐 건 별로 없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899달러. 딱 100달러 올랐다

    제일 눈에 띄는 건 가격이다. 기본형 픽셀11 시작가, 899달러로 잡혔다. 픽셀10 출시가가 799달러였으니 100달러 그대로 오른 셈이다. 숫자만 보면 별거 아닌 듯해도 체감은 다르다.

    원화로 환산하면 국내 정식가는 130만원대 초반쯤 형성될 걸로 보인다. 구글이 매년 값을 조금씩 올려오긴 했는데, 이번 인상 폭은 유독 눈에 띈다. 픽셀8에서 픽셀9로 넘어갈 땐 가격이 그대로였거든. 그래서 이번 인상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다.

    기본 저장공간, 128GB에서 256GB로

    가격만 손댄 게 아니다. 유출된 스펙표를 보면 픽셀11 기본 모델 최소 저장공간이 256GB로 올라간다. 전 세대가 128GB부터 시작했으니 용량은 정확히 두 배다.

    • 픽셀10: 128GB부터, 799달러
    • 픽셀11: 256GB부터, 899달러

    그냥 값만 올린 게 아니라 나름 명분을 만들어둔 구성이다. 사진이나 영상 많이 찍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실속 있다는 평도 나온다.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따로 결제해온 사람이라면 장기적으로는 이쪽이 이득일 수도 있다.

    왜 하필 지금 값을 올렸나

    업계에서 꼽는 이유는 D램이랑 낸드플래시 값 급등이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터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제조사들이 공급가를 줄줄이 올렸다. 그 부담이 스마트폰 제조 원가로 고스란히 넘어온 모양새다.

    구글만 겪는 일도 아니다. 애플이랑 삼성도 똑같은 압박을 받는 중이라,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값이 줄줄이 오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품값 오른 만큼 소비자 가격에 얹는 흐름, 당분간은 계속될 공산이 크다.

    루머랑 거의 겹친다, 이게 포인트

    이번 유출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내용이 지나치게 일관되다는 점이다. 더버지 보도를 보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즈가 풀어놓은 스펙과 가격은 그동안 여기저기서 흘러나온 정보와 큰 틀에서 다르지 않다. 서프라이즈가 없다는 게 오히려 신빙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반대로 말하면 8월 12일 행사에서 뒤집힐 카드는 이제 거의 안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8월 12일, 라인업 전체 공개

    구글은 8월 12일에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기본형 픽셀11 외에 프로, 프로 XL 같은 상위 라인업도 함께 나올 예정이다. 스펙과 가격이 미리 다 드러난 상태라, 행사 당일 새로 나올 정보는 색상 구성이나 사전예약 혜택 정도로 좁혀졌다는 분석이 많다.

    국내에서는 얼마나 체감될까

    픽셀 시리즈는 사실 한국에서 갤럭시나 아이폰만큼 존재감이 크지 않다. 그래도 안드로이드 순정 경험을 찾는 개발자나 얼리어답터 사이에서는 꾸준한 수요가 있고, 구글 스토어 코리아를 통한 정식 출시 여부는 매번 관심거리로 떠오른다.

    가격이 오르면 국내 출시가도 같이 뛸 가능성이 크다. 갤럭시S26, 아이폰17과의 가격 경쟁에서 픽셀 매력이 줄어들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인상 배경을 뜯어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값 상승의 수혜를 보는 쪽이라, 완제품 가격은 오르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 실적에는 오히려 괜찮은 신호로 읽힐 여지가 있다. 스마트폰 가격표 하나에 국내 반도체 업계 실적 곡선까지 겹쳐 보이는 셈이다.

    더버지가 전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원문은 The Verge에서 확인 가능하다.

  • 갤럭시워치9, 출시도 전에 코스트코가 339.99달러로 못 박았다

    갤럭시워치9, 출시도 전에 코스트코가 339.99달러로 못 박았다

    8월 7일. 갤럭시워치9 정식 출시일이다. 그런데 코스트코가 한발 먼저 움직였다. 40mm 크림, 혹은 그래파이트 모델을 339.99달러에 프리오더로 풀면서 무선 급속충전기 2개와 코스트코 기프트카드 50달러까지 얹어줬다. 더버지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코스트코 프리오더는 지금까지 나온 사전예약 프로모션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후하다.

    코스트코가 내건 조건, 뜯어보면

    이번 딜, 그냥 할인이 아니다. 번들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 갤럭시워치9 40mm(크림·그래파이트 중 선택), 가격 339.99달러
    • 무선 급속충전기 2개 무료 증정
    • 코스트코 기프트카드 50달러 지급

    기프트카드는 현금처럼 바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코스트코 매장이나 온라인몰에서 다음 구매 때 쓰는 방식이라, 결국 한 번 더 매장에 오게 만드는 장치다. 충전기를 두 개나 챙겨주는 것도 눈에 띈다. 워치를 두 개 이상 쓰거나 침실과 거실에 각각 하나씩 두는 사람한테는 은근 실속 있는 구성이다.

    정가랑 비교하면 얼마나 남는 장사일까

    339.99달러는 정가에서 40달러 깎은 값이다. 원래는 379.99달러 선이었다는 뜻. 여기에 50달러 기프트카드와 충전기 2개 가치까지 더하면 실질 절감폭은 90달러를 훌쩍 넘긴다. 원화로 바꿔보면(환율 1,380원대 기준) 339.99달러는 대략 47만원 안팎, 기프트카드 50달러는 7만원 정도다. 체감 혜택이 작지 않다. 솔직히 이 정도면 파격이다. 신제품 나온 지 일주일도 안 돼서 이런 조건이 붙는 경우는 흔치 않다. 워치 교체 고민 중이었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왜 하필 8월 7일 단독 출시일까

    삼성 워치 라인업은 보통 신형 폴더블이나 플래그십 언팩 행사 일정에 묻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처럼 출시일을 갤럭시워치9 단독으로 못 박고 유통사 프리오더부터 먼저 여는 방식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코스트코 같은 대형 리테일러가 정식 출시 전에 물량과 가격을 먼저 까발린 셈이니, 실제 출시일 당일 다른 채널에서도 비슷하거나 더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통신사 단독 사전예약이나 삼성닷컴 자체 프로모션 가격이 어떻게 갈릴지, 이 부분은 지켜볼 대목이다.

    기프트카드를 끼워주는 이유

    코스트코가 할인 대신, 혹은 할인과 함께 기프트카드를 얹는 방식은 이 업체 특유의 전략이다. 가격을 즉시 깎아주면 그걸로 거래가 끝나지만, 기프트카드는 소비자를 매장으로 한 번 더 불러들이는 효과가 있다. 연회비 내는 회원제 구조상 재방문율이 곧 매출과 직결되다 보니, 전자기기 프로모션에서도 이런 패턴이 자주 보인다.

    헬스케어 기능, 이번에도 이어질까

    구체적인 신규 스펙은 아직 공식 공개 전이다. 다만 갤럭시워치 시리즈가 그동안 쌓아온 수면무호흡 감지, 심전도, 혈압 측정 기능은 갤럭시워치9에서도 유지되거나 다듬어질 걸로 보인다. 애플워치와의 헬스케어 기능 경쟁이 워치 신제품 주기마다 반복되는 만큼, 이번에도 두 진영이 서로 발표를 의식하며 마케팅을 짤 공산이 크다. 전작 갤럭시워치8 대비 가격대가 크게 뛰지 않았다는 점도 기존 사용자 입장에선 반가운 부분이다.

    국내 소비자라면 이 부분 따져봐야

    이 코스트코 딜, 미국 매장·온라인몰 한정이다. 국내에 그대로 적용되진 않는다. 코스트코코리아도 2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프로모션은 지역별로 따로 편성되는 구조다. 미국 특가 보고 직구 고민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전파인증이나 사후 서비스 문제부터 먼저 따져봐야 한다. 다만 직구까지 갈 정도는 아니지 싶다. 국내 정식 출시가는 보통 40mm 기준 30만원대 중후반에서 형성돼왔다. 이번 미국 특가와 단순 환율 비교만으로 이득이라 단정하긴 어렵다.

    다만 이 소식 자체는 국내 워치 시장에도 신호가 된다. 삼성은 국내에서 갤럭시워치 점유율이 압도적이지만, 해외에서는 애플워치와 매번 경쟁 구도를 이룬다. 대형 유통사가 이 정도 조건으로 사전예약을 받는다는 건 그만큼 물량 확보와 초반 판매량에 공을 들인다는 뜻이다. 국내 출시 초기 프로모션이나 통신사·카드사 제휴 혜택 규모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볼 만하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