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9월부터 칩값 인상…갤럭시 가격표도 흔들리나

퀄컴이 9월 1일부터 스냅드래곤 전 라인업 가격을 올린다. RAM대란까지 겹쳐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예고됐고, 삼성 메모리와 SK하이닉스는 되레 반사이익을 본다.

퀄컴이 9월 1일부터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가격표를 새로 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수요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직접 못을 박았다. “가격이 오른다.” 지난주부터 돌던 인상설, 결국 사실이었다.

아몬 CEO가 직접 밝힌 인상 배경

CNBC가 전한 내용을 보면, 아몬 CEO는 정확한 인상 폭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 샤오미, 원플러스 등 주요 안드로이드 제조사에 공급하는 스냅드래곤 시리즈 전 라인업에 이번 인상안이 적용된다고 못박았다.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나온 발언이다. 투자자들에게 원가 전가 계획을 미리 귀띔한 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퀄컴은 애플 다음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는 회사다. 플래그십부터 중저가 라인까지 스냅드래곤을 쓰는 제조사가 워낙 많다. 그러다 보니 이번 조치는 특정 브랜드 하나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체에 원가 부담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

RAM대란과 겹쳐 부담 두 배

문제는 이 인상이 혼자 오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D램 가격이 급등하는, 이른바 ‘RAM대란’이 이미 진행 중이다. 메모리 업체들이 서버용 반도체 생산에 라인을 몰아주면서 모바일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까지 빠듯해졌다.

여기에 AP 가격까지 오르면?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선 원가 상승 요인이 두 겹으로 쌓이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신제품부터 이 인상분이 소비자가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 부품 원가가 동시에 뛰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래서 이번 조합이 제조사 마진을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2년 인상과는 결이 다르다

퀄컴이 AP 가격을 올린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에도 원자재 값 상승을 이유로 일부 라인업 가격을 조정했다. 다만 그때는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에 국한된 인상이었다.

이번엔 CEO가 직접 “전 제품군”이라는 표현을 썼다. 여기서 갈린다. 중저가 스냅드래곤을 쓰는 보급형 모델까지 원가 부담이 번질 수 있다는 뜻이어서, 파장 범위가 예전보다 훨씬 넓다.

스마트폰 가격표, 얼마나 움직일까

  • 퀄컴 AP 가격 인상 – 9월 1일부터 전 라인업 적용
  • D램·낸드 가격 급등 – AI 서버 수요가 모바일 공급을 잠식
  • 제조사 대응 – 원가 상승분의 소비자가 전가 가능성

8월 이전에 이미 출시가가 확정된 모델은 당장 영향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9월 이후 공개되는 신제품, 혹은 부품 재계약 시점이 돌아오는 라인업은 가격표에 변화가 생길 여지가 크다. 연말 성수기에 맞춰 신제품을 준비하던 중저가 브랜드들은 가격 정책을 다시 짜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 갤럭시는 어떻게 되나

국내 소비자와 가장 직결되는 대목은 삼성전자다. 최근 갤럭시 S 시리즈는 전 세계 출시 모델에 엑시노스 대신 스냅드래곤을 전량 탑재하는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그만큼 퀄컴 가격 정책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구조다.

내년 초 공개될 갤럭시 S26 시리즈 원가 협상에도 이번 인상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뿐 아니다. 샤오미, 원플러스 등 스냅드래곤 의존도가 높은 중국 제조사들도 같은 고민을 안게 됐다.

국내 반도체 업계엔 되레 호재

이번 이슈는 한국 산업에 엇갈린 영향을 준다. 완제품을 만드는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는 원가 부담을 안는다. 반면 D램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와 SK하이닉스는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본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판매 확대와 D램 단가 상승에 힘입어 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사업부별로 이번 이슈를 받아들이는 온도차가 뚜렷한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하반기 스마트폰 구매 계획을 앞당기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다. 9월 인상 전 출시되거나 이미 재고가 확보된 모델은 가격 영향권 밖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출처: The Verge

글로벌뉴스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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