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 Framework Laptop 13 Pro 선주문자들 메일함에 예상 밖 내용이 들어왔다.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거였다. The Verge 보도를 보면 부품 협상 결과가 예상보다 유리하게 나왔고, 그 혜택이 선주문 고객에게 돌아올 가능성이 생겼다는 게 요지다. 단,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Framework 13 Pro, 왜 ‘리눅스 맥북’이라 부르나
Framework는 샌프란시스코 기반 모듈형 노트북 스타트업이다. 창업 때부터 철학이 딱 하나였다. 사용자가 직접 고칠 수 있는 노트북. RAM, SSD는 기본이고 포트 모듈까지 갈아 끼울 수 있어서, 전자 폐기물도 줄이고 장기 유지비도 잡는 구조다.
CEO 니라브 파텔이 이 제품을 “Linux 사용자를 위한 MacBook Pro”라고 직접 불렀다. 애플 실리콘 수준의 성능과 배터리 효율을 목표로 설계했고, 공식 Linux 지원에 공을 많이 들였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이 한마디 하나가 퍼지면서 사전 주문이 줄을 이었다.
선주문 가격, 얼마나 내려가나
Framework가 목요일 선주문 고객들에게 전한 핵심은 이거다. 최종 청구 금액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여지가 생겼다. 부품 협상 과정에서 예상보다 유리한 단가를 확보한 결과다.
고성능 노트북 시장에서 출시 전 가격 인하는 솔직히 보기 드문 일이다. 반도체 수급 불안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거나 출시를 미루는 경쟁사들과 정반대 행보다. Framework 입장에선 공급망 다각화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혔다는 신호로 읽힌다.
- 선주문 고객 대상으로 최종 가격을 별도 안내할 예정
- 인하 폭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
- 고사양 구성 옵션에도 동일하게 적용될지는 미확인
- 가격 확정 전 취소·변경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짐
나쁜 소식 — 부품 대란은 현재진행형
Framework도 솔직히 인정했다. 지금은 새 컴퓨터를 사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라고. 글로벌 부품 수급 위기는 Framework만의 문제가 아니라 PC 업계 전체를 짓누르는 현실이다.
이 여파는 출하 일정에 직접 타격을 준다.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정확히 언제 받을 수 있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선주문 고객 입장에선 기쁘고 불안한 감정이 동시에 오는 상황이다. 이게 좀 야속하다.
MacBook Pro와 나란히 놓으면
CEO가 굳이 MacBook Pro를 꺼낸 데는 이유가 있다. Apple Silicon 탑재 MacBook Pro는 지금 노트북 시장에서 성능·배터리·완성도의 기준점으로 자리 잡았다. Framework 13 Pro는 그 자리를 Linux 생태계에서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차이는 명확하다. MacBook Pro는 macOS 폐쇄 생태계에 묶이는 대신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탁월하다. Framework는 자유도는 높지만 드라이버 호환성이나 소프트웨어 설정을 직접 챙겨야 할 때가 있다. 이 부분은 취향의 문제이기도 하다. 세팅 손대는 게 귀찮은 사람에겐 Framework가 맞지 않는다.
- Framework 13 Pro: 모듈 교체·수리 가능, Linux 공식 지원, 가격 경쟁력 올라가는 중
- MacBook Pro: macOS 전용, 높은 완성도, 수리 거의 불가능한 구조
- 총 소유 비용(TCO) 기준으로는 장기적으로 Framework가 유리한 셈
국내 직구족, 지금 눈여겨볼 타이밍
Framework는 한국 공식 판매 채널이 없다. 직구나 포워딩 서비스를 거쳐야 한다. 그래도 개발자 포럼과 IT 커뮤니티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오르내리는 이름이다. A/S 비용과 내구성에 민감한 국내 사용자에게 ‘직접 고칠 수 있는 노트북’이라는 개념이 실용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Linux 기반 개발 환경을 쓰는 백엔드 개발자, DevOps 엔지니어 중심으로 수요가 잠재해 있다. MacBook Pro 기본형 국내 출시가가 260만 원대 전후인 걸 감안하면, Framework 13 Pro가 이보다 낮은 가격에 비슷한 개발 경험을 제공할 경우 직구 시장에서 경쟁력은 충분하다.
단, 고장 나면 수리 부품을 해외 배송으로 받아야 한다. 불편하다. Framework의 모듈 설계가 이 문제를 일부 해소해주긴 하지만, 공식 A/S 인프라가 없다는 점은 선택 전 반드시 따져봐야 할 변수다. 가격 인하 소식이 나온 지금, 한국 직구 커뮤니티의 논의가 다시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출처: The Ver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