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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기다린 화제의 신스 ‘노피아’, 드디어 실물로 나온다

    신디사이저 노피아(Nopia)가 3년 개발 끝에 사실상 완성됐다. 개발자 마틴 그리에코와 로시오 갈이 최근 뮤직레이더(MusicRadar)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실물 데모를 보여줬고, 정식 출시가 몇 달 안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2023년 프로토타입 영상, 일주일 만에 260만 조회수

    시작은 2023년 5월이었다. 그리에코와 갈이 올린 프로토타입 시연 영상, 이게 8일 만에 260만 회 조회수를 찍었다. 신스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건반 하나만 눌러도 풍성한 화음이 완성되는 장면 때문이었다. 음악 이론 몰라도 곡을 쓸 수 있다는 기대, 그게 사람들을 홀렸다.

    그 뒤로도 개발팀은 티저 영상을 조금씩 흘리며 팬덤을 유지해왔다. 정작 양산품 소식은 한참 없었다. 신스토피아(Synthtopia)나 뮤직테크(MusicTech) 같은 매체가 중간중간 근황 정도만 전했을 뿐, 스펙이 확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음악 이론 몰라도 화음이 완성되는 구조

    핵심은 코드 빌더(Chord Builder)라는 1옥타브 건반이다. 여기에 12개 버튼짜리 토널 셀렉터(Tonal Selector), 익스텐션 다이얼(Extensions Dial)을 더하면 끝. 복잡한 코드 진행 몰라도 원하는 조성과 확장음을 그때그때 골라 누르면 된다.

    • 코드 빌더 – 1옥타브 건반으로 화음 입력
    • 토널 셀렉터 – 12개 버튼으로 조성 지정
    • 익스텐션 다이얼 – 텐션·확장음 조절
    • 정전식 터치 센서 – 스트로크 연주 및 미분음 피치벤드

    파스텔톤 하우징에 OLED 디스플레이까지 얹었다. 지금 어떤 코드를 누르고 있는지 화면으로 바로 보인다. 뮤직테크는 이 조합을 두고 “음악 이론을 몰라도 노피아가 알아서 처리해준다”고 평했다. 솔직히 이 한마디가 노피아를 제일 잘 요약한다.

    베이스·아르페지오까지 뽑아내는 사운드 엔진

    코드 빌더에서 만든 화음 정보는 키스(Keys), 베이스(Bass), 아르프(Arp), 패드(Pad), 이렇게 4개 모듈로 각각 흘러간다. 가상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에 샘플까지 함께 쓰는 멀티티임브럴 구조다. 건반 하나로 화음, 베이스라인, 아르페지오, 패드 사운드가 동시에 나온다는 얘기.

    이펙트도 웬만한 건 다 들어있다. 필터, 딜레이, 리버브, 새추레이션, 테이프 에뮬레이션, 비트 리핏까지. 별도 이펙터 없이도 완성도 있는 사운드가 나온다. 매트릭스신스(MATRIXSYNTH)는 “박스 안에 작은 오케스트라가 들어있다”고 썼다. 과장 같지만 스펙만 보면 아주 틀린 말도 아니다.

    모듈러 셋업과도 궁합 좋은 연결성

    모듈마다 TRS 단자로 개별 MIDI 출력을 지원한다. 유로랙이나 다른 하드웨어 신스랑 물려 쓰기 좋다는 뜻. MIDI 입력, 클록 인/아웃, 스테레오 TRS 오디오 출력, USB MIDI, 서스테인 페달 잭까지 다 갖췄다. 단독 악기로 써도 되고, 모듈러 시스템 부속으로 끼워 넣어도 된다.

    가격은 550파운드 선, 출시는 몇 달 안

    뮤직레이더 취재에 따르면 가격은 약 550파운드, 한화로 95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라 조금 바뀔 여지는 있다. 출시 시점은 몇 달 안으로 잡혀 있는데, 이미 3년 가까이 지연된 전례가 있어서 정확한 날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국내 신스 유저들이 지갑을 열까

    국내엔 아직 공식 유통 채널이 없다. 직구나 해외 배송을 거쳐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관세랑 배송비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100만 원대 중반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진입 장벽, 낮지 않다.

    그런데도 유튜브랑 인스타그램에서는 국내 홈 스튜디오 유저들이 노피아 초기 영상을 꾸준히 공유해왔다. 코드 이론에 약한 싱어송라이터나 비트메이커라면, 건반 한 번으로 풍성한 화성을 뽑아내는 이 워크플로우 자체가 매력이다. 이건 스펙보다 감성의 영역이라고 본다.

    티나지 엔지니어링이나 코르그 같은 브랜드가 이미 국내 홈 스튜디오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상황. 노피아가 이 틈을 파고들 수 있을지는, 실제 출시 후 리뷰와 가격 확정을 보고 나서야 판가름 날 문제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