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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SCO Studio Pro 출시 — 연 67만원으로 어도비 라이트룸에 정면도전

    VSCO Studio Pro 출시 — 연 67만원으로 어도비 라이트룸에 정면도전

    VSCO가 Studio Pro를 꺼냈다. iOS 전용, 연 500달러(약 67만 원). 배치 편집에 AI 스타일 매칭까지 얹었다. 기존 VSCO의 ‘감성 필터 앱’ 이미지와는 결이 완전히 다른 제품이다. 어도비 라이트룸의 영역에 발을 들인 셈인데, 과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는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다.

    기존 VSCO랑 뭐가 다른가

    기존 VSCO는 A4, G3 같은 필터 하나 탁 올리고 끝내는 앱이었다. Studio Pro는 방향이 다르다. 결혼식 사진 300장을 같은 보정값으로 처리하거나, 레퍼런스 사진 한 장을 올리면 나머지에 그 톤·색감을 자동으로 적용해주는 기능이 핵심이다.

    • 배치 편집(Batch Editing): 수백 장을 한 번에 같은 보정값으로 처리. 행사·웨딩 사진작가라면 납품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 스타일 매칭(Style Matching): 레퍼런스 이미지 한 장을 올리면 AI가 톤·색감을 분석해 다른 사진들에 적용. 수치를 일일이 맞출 필요 없이 일관성이 유지된다.
    • VSCO Galleries 공유: 편집한 결과물을 VSCO 자체 갤러리로 바로 올릴 수 있어 포트폴리오 관리와 편집이 한 앱 안에서 끝난다.

    블룸버그가 먼저 보도한 이번 출시는, VSCO가 소셜 필터 앱의 틀에서 벗어나 전문가용 워크플로우 도구로 포지션을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macOS 버전은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다.

    연 500달러 — 라이트룸보다 76% 비싸다

    가격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연 500달러, 국내 환산으로 약 67만 원. Adobe Creative Cloud 사진 플랜(포토샵+라이트룸)이 연 약 38만 원이니, Studio Pro가 약 76% 더 비싸다. 첫 반응으로 ‘이 가격에?’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단, 비교 기준을 바꾸면 얘기가 달라진다. 맥 없이 iOS만 쓰는 여행 작가, 유튜버, 인스타그래머처럼 스마트폰으로만 전문 결과물을 내야 하는 사람에겐 어도비 데스크탑 구독 없이 쓸 수 있는 대안이 생기는 셈이다. 라이트룸 모바일 대체제 용도라면 경쟁 구도가 성립한다.

    솔직히, 현재 기능만 놓고 보면 라이트룸의 기능 폭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VSCO 측은 ‘추가 기능은 계속 나온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좀 찜찜하다.

    어도비에 도전한 앱들 — 다 어떻게 됐더라

    Darkroom, Halide, Pixelmator. 모바일 친화적 편집 앱들이 라이트룸의 자리를 노린 게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결과는? 틈새는 공략했지만 메인스트림을 흔들지는 못했다.

    VSCO가 다른 건 출발선이다. 기존 유료 구독자 1,200만 명 이상. 이미 플랫폼 안에 필터 프리셋과 갤러리 데이터가 쌓인 사람들이다. Studio Pro로 업그레이드해도 그 자산이 그대로 따라온다. 어도비가 갖고 있는 앱 전환 장벽(lock-in)과 비슷한 효과를 VSCO도 자사 생태계 안에서 만들려는 전략이다. 다른 도전자들과 이 점에서 결이 다르다.

    iOS 전용, macOS는 2025년 내 예정

    지금은 iOS만 된다. macOS는 2025년 내 출시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점은 미정이다. 아이패드 지원 여부는 공식 확인이 없고, 안드로이드 계획도 없다.

    모바일 퍼스트 전략은 VSCO의 정체성과 맞닿는다. 스마트폰 사진 문화에서 출발한 회사답게, 데스크탑이 아닌 손 안에서 전문 편집을 끝내는 방향을 선택했다. macOS 버전이 나오고 나면 라이트룸과의 직접 비교가 본격화될 것이다.

    한국 크리에이터 시장 — 어디서 갈리나

    국내에서 VSCO는 이미 인스타 감성 사진의 대명사다. 20~30대 크리에이터, 여행 블로거, 브랜드 인스타그램 담당자 사이에서 사용률이 높다. Studio Pro가 한국 앱스토어에 동시 출시됐는지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출시됐다면 반응은 두 방향으로 갈린다.

    • 라이트룸 모바일 대안 수요: 어도비 구독 비용이 부담인 개인 크리에이터가 스마트폰 중심 워크플로우로 전환할 유인이 생긴다.
    • 가격 저항: 연 67만 원은 국내 기준으로 싸지 않다. 스냅시드, 라이트룸 무료 버전 같은 무료·저가 앱과의 경쟁에서 ‘프로 기능’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가 관건이다.

    결정적으로, 한국 숏폼 콘텐츠 시장(릴스·틱톡·유튜브 쇼츠)이 빠르게 커지면서 사진보다 영상 편집 수요가 주류가 되고 있다. VSCO Studio Pro가 사진 전문 도구로만 남는다면 한국 시장 성장은 제한적이다. 영상 기능 추가 여부가 국내 흥행을 좌우할 변수다.

    출처: The Verge

  • 아이폰 카메라 ‘할라이드’, 필름 시뮬레이션 탑재…사진작가 홀린다

    아이폰 카메라 ‘할라이드’, 필름 시뮬레이션 탑재…사진작가 홀린다

    필름 카메라 느낌을 아이폰으로 구현하고 싶은 욕구는 꽤 오래됐다. 그 수요를 꾸준히 공략해온 앱이 할라이드(Halide)인데, 2024년 12월 예고 이후 기다리던 마크 III(Halide Mark III)가 드디어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 공식 공개됐다. 단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촬영 경험 전반을 갈아엎겠다는 게 개발사 Lux Optics의 방향이다.

    필름 5종, 실시간으로 입힌다 — ‘룩스(Looks)’ 기능

    이번 마크 III의 핵심은 ‘필름 시뮬레이션 엔진’과 함께 제공되는 5가지 룩스(Looks)다. 색감을 살짝 바꾸는 필터랑은 다르다. 셔터를 누르기 전, 화면에서 이미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 같은 질감과 색조가 올라온다. 실시간 미리보기가 된다는 게 포인트거든요.

    The Verge 보도를 보면 5가지 룩스의 성격이 꽤 뚜렷하게 나뉜다.

    • Classic: 풍부한 색감과 필름 특유의 입자감. 가장 무난하게 쓸 수 있는 기본기.
    • Golden: 따뜻하고 부드러운 톤. 인물이나 노을 사진에 어울린다.
    • Deep: 채도가 높고 선명한 색상. 풍경이나 도심 스냅에 잘 맞는다.
    • Infrared: 적외선 필름 효과. 나무가 하얗게 표현되는 그 몽환적인 느낌.
    • Instant: 폴라로이드 느낌. 약간 번진 듯한 아날로그 질감이다.

    이 룩스들은 할라이드 특유의 RAW 파일 처리 능력과 맞물려 작동한다. 그냥 JPEG에 필터 씌우는 게 아니라 RAW 데이터 단계에서 처리되니, 나중에 편집할 여지도 넉넉하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다.

    편집 도구도 업그레이드 — 수동 제어가 핵심

    마크 III는 편집기도 손봤다. 노출·대비·하이라이트·섀도우 같은 기본 조정 외에 색온도와 틴트까지 건드릴 수 있고, 촬영 단계에서도 셔터 스피드·ISO·화이트 밸런스를 직접 설정하는 수동 제어가 가능하다. DSLR에서나 만지던 설정들을 아이폰 화면에서 조작한다는 게 여전히 신기하긴 하다.

    RAW 파일을 앱 밖으로 꺼내지 않고 내부에서 거의 무손실로 편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Lightroom Mobile 없이도 꽤 높은 수준의 후보정이 가능해졌다는 얘기거든요. ‘사진을 만든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이유다.

    다음 수순은? 소프트웨어가 판을 키운다

    스마트폰 카메라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평준화됐다. 아이폰 16 Pro나 갤럭시 S25 Ultra나 일반 사용자 입장에선 둘 다 충분하다. 이제 격차를 만드는 건 소프트웨어다.

    할라이드 같은 앱은 그 방향을 꽤 잘 짚고 있다. 전문가급 수동 제어에 필름 시뮬레이션까지 더하니, 아이폰이 단순 기록 장치가 아니라 실제 창작 도구로 바뀌는 느낌이 든다. AI 처리와의 결합, 외장 렌즈 액세서리 지원 같은 방향으로도 발전할 여지가 있다. 할라이드가 거기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앞으로 볼 만한 부분이다.

    국내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국내에서도 할라이드 팬덤은 꽤 두텁다. 사진에 진심인 사람들 사이에선 진작부터 기본 카메라 앱 대신 쓰는 경우가 많았다. 레트로·필름 감성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높은 한국 시장에서, 이번 룩스 기능은 타이밍도 나쁘지 않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등 시각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한테는 특히 솔깃한 업데이트다.

    고가의 필름 카메라나 현상 비용 없이 아이폰 하나로 그 감성을 뽑아낼 수 있다는 건 실용적인 매력이다. 다만 구독 모델이라는 점은 선택을 망설이게 하는 변수다. 한 번 결제로 끝나는 앱이 아니니까. 그래도 사진 품질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면 충분히 고려할 만한 앱이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