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발사 뉴스만 나오면 다들 스페이스X부터 떠올린다. 그런데 요즘 업계 돈줄이랑 계약이 몰리는 곳은 따로 있다. 로켓랩이다. NASA가 소형 위성 발사용으로 로켓랩과 전용 발사 계약을 여러 건 맺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로켓랩이 스페이스X랑 뭐가 다른데?”라는 검색이 확 늘었다. 둘 다 민간 우주기업 맞다. 근데 사업 모델도, 로켓 크기도, 노리는 시장도 결이 완전히 다르다. 우주산업에 관심이 생겼거나 투자를 저울질 중이라면 이 차이, 제대로 짚고 넘어가는 게 좋다.
로켓랩, 정체가 뭔가
로켓랩은 뉴질랜드에서 출발해 지금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회사다. 스페이스X보다 늦게 세워졌는데도 소형 위성 발사 시장에서는 벌써 세계 1~2위를 다투는 자리까지 올라왔다. 대표 로켓 일렉트론(Electron)은 300kg 안팎의 소형 위성을 저궤도로 실어 나르는 데 특화됐다. 요즘은 재사용 가능한 중형 로켓 뉴트론(Neutron)도 개발 중이다.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인 셈.
스페이스X랑 진짜 차이는
핵심은 덩치와 전략이다. 스페이스X의 팰컨9은 수십 개 위성을 한꺼번에 묶어 쏘아 올리는 대형 로켓이고, 회사 자체도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으로 막대한 매출을 챙긴다. 로켓랩은 다르다. 대형 로켓 대신 소형 전용 발사에 집중해왔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궤도로, 단독으로 쏴주는 맞춤형 택배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감이 온다. 정부 기관이나 스타트업이 위성 하나를 급하게 올려야 할 때 로켓랩 문을 두드리는 이유다.
- 스페이스X: 대형 로켓, 대량 발사, 자체 위성 사업 병행
- 로켓랩: 소형 로켓, 전용 단독 발사, 위성 제작까지 수직계열화
- 스페이스X: 재사용 로켓으로 발사 단가 대폭 절감
- 로켓랩: 소형 시장 선점 후 중형 로켓으로 확장 중
일렉트론 vs 팰컨9, 스펙으로 보면
일렉트론은 높이 약 18m, 팰컨9은 약 70m. 크기부터가 게임이 안 된다. 탑재 중량도 일렉트론은 300kg 수준인데 팰컨9은 22톤이 넘는다. 대신 발사 준비 기간이랑 비용에서는 일렉트론이 확실히 유리하다. 소형 위성 하나 때문에 대형 로켓에 같이 실릴 다른 위성 일정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짧은 기간 안에 원하는 궤도로 바로 쏠 수 있다는 게 진짜 매력. 결국 큰 짐을 싸게 옮기느냐, 급한 짐을 빠르게 옮기느냐의 차이다.
NASA는 왜 로켓랩을 골랐을까
NASA가 로켓랩에 전용 발사 계약을 여러 건 맡긴 배경도 여기서 나온다. 과학 임무용 소형 위성이나 실험 장비는 대형 로켓 부수 화물로 끼어 타는 것보다, 원하는 시점에 정확한 궤도로 혼자 발사하는 편이 임무 성공률을 높인다. 다른 화물 일정에 맞춰 미룰 필요도 없고, 궤도 삽입 정밀도도 잡기 쉽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스페이스X 한 곳에만 발사를 의존하지 않고 공급망을 나눠 놓는다는 실익도 크다.
소형 발사체 시장이 커지는 이유
지구관측, 통신, 국방 목적으로 소형 위성을 여러 개 쏘는 수요가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늘었다. 위성 제작 단가가 낮아지고 스타트업도 자체 위성을 띄우는 시대다 보니, 작은 로켓을 자주 저렴하게 쏘는 사업 모델도 같이 자란다. 인도의 신생 로켓 기업이 첫 발사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나 유럽, 일본에서도 소형 발사체 스타트업이 하나둘 등장하는 흐름, 다 이거랑 맞물려 있다. 미국 중심이던 발사체 시장에 여러 나라 기업이 뛰어들면서 경쟁판 자체가 넓어지는 중이다.
투자 전 체크할 3가지
우주산업 종목이나 스타트업에 관심이 생겼다면 이 3가지는 확인해볼 만하다.
- 발사 실적: 계획만 있는 회사인지, 실제 발사 성공 이력이 쌓였는지
- 고객 다변화: 정부 계약에만 기대는지, 민간 고객도 확보했는지
- 재사용 기술 여부: 로켓을 회수해 재활용하는지에 따라 원가 구조가 완전히 달라진다
신생 기업일수록 첫 발사 성공 여부가 주가나 투자 심리에 크게 반영되는 편이다. 발사 일정이랑 이전 실패 이력까지 같이 살펴보는 게 안전하다.
자주 묻는 질문 몇 가지
Q. 로켓랩 로켓도 재사용되나? 일렉트론은 일부 구간에서 낙하산 회수를 시도해왔고, 개발 중인 뉴트론은 스페이스X처럼 착륙 재사용을 목표로 한다.
Q. 개인도 로켓랩에 투자할 수 있나? 로켓랩은 이미 상장된 회사라 일반 주식 계좌로 매매가 가능하다. 스페이스X는 비상장이라 개인이 직접 투자하기는 어렵다.
따지고 보면 두 회사는 경쟁자라기보다 서로 다른 화물칸을 채우는 파트너에 가깝다. 대형 위성군을 나르는 트럭, 급한 소형 화물을 실어 나르는 택배차. 이렇게 구분해두면 다음에 관련 뉴스 볼 때 이해가 훨씬 빠를 거다.
출처: Ars Techni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