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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형 아이폰, 설정 하나면 키즈폰 됩니다

    초등학생 자녀 폰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 주변에 진짜 많다. 유튜브랑 게임에 빠질까 겁나는데, 그렇다고 몇만 원짜리 키즈폰 따로 사기도 애매하다. 그런데 답은 이미 집 서랍 속 아이폰에 있었다. 애플이 인지장애 사용자를 위해 만든 접근성 기능 하나만 켜면, 아이폰이 통화와 문자만 되는 ‘단순폰’으로 바뀐다. 진짜다.

    아이 첫 폰, 다들 겪는 그 고민

    중고 아이폰 물려주려니 앱스토어, 사파리, 문자로 날아오는 낯선 링크까지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스크린 타임으로 앱 하나하나 제한 걸어봐도 아이가 우회 경로를 귀신같이 찾아낸다. 결국 부모들은 피처폰을 새로 사거나, 스마트폰 지급 자체를 몇 년 미룬다. 그런데 학교 알림장, 학원 픽업 연락 때문에 통신 수단이 아예 없는 것도 곤란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애플이 숨겨둔 ‘단순화 모드’

    iOS 안에는 지원 접근(Assistive Access)이라는 기능이 있다. 원래 발달 장애나 인지 저하가 있는 사용자가 복잡한 화면 대신 큼직한 아이콘과 최소 메뉴만 보고 쓰라고 만든 기능이다. 켜는 순간 홈 화면은 통화, 문자, 카메라, 음악 정도로 확 줄어들고 나머지 앱과 기능은 화면에서 그냥 사라진다. 애플이 이걸 아이용 폰 설정법으로 홍보한 적은 딱히 없다. 그래서 아는 사람만 쓰는 숨은 카드에 가깝다.

    설정법: 지원 접근 켜는 법

    경로는 이렇다.

    • 설정 → 손쉬운 사용 → 지원 접근으로 이동
    • 허용할 앱을 직접 선택 (전화, 메시지, 카메라, 음악 정도만 추천)
    • 텍스트 위주 화면과 아이콘 위주 화면 중 원하는 스타일 선택
    • 종료용 암호 설정 (아이가 마음대로 못 끄게)
    • 사이드 버튼 세 번 연속 클릭으로 모드 진입·해제 설정

    한번 켜두면 아이가 아무리 화면을 눌러대도 앱스토어나 사파리, 설정 메뉴 자체가 없는 것처럼 작동한다. 문자 앱도 연락처에 등록된 사람하고만 주고받게 제한 가능해서, 스팸 문자나 낯선 번호발 사고는 원천 차단된다.

    스크린 타임까지 얹으면 이중 잠금

    지원 접근만으로도 충분히 세다. 근데 스크린 타임의 콘텐츠 및 개인정보 보호 제한까지 걸어두면 안전판이 하나 더 생긴다. 앱 설치 제한, 인앱 결제 차단, 성인 콘텐츠 필터. 이 세 가지만 걸어도 혹시 모를 우회 시도까지 막힌다. 스크린 타임 암호와 지원 접근 종료 암호는 다르게 설정하는 게 좋다. 형제자매끼리 서로 풀어주는 상황,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직접 써보니 이게 좋더라

    일반 키즈폰이랑 비교하면 체감 차이가 크다.

    • 가족 공유 앱으로 위치 확인이 그대로 된다 (키즈폰 전용 앱 없이도)
    • 기존 전화번호와 데이터 요금제 그대로 쓴다
    • 아이가 크면서 허용 앱만 하나씩 늘려주면 되니 새 폰 또 살 필요가 없다
    • 중고 아이폰 SE나 구형 모델로도 충분히 되니까 비용 부담이 적다

    키즈폰이랑 뭐가 다른가

    시중 키즈폰은 통화, 문자, GPS 정도만 되는 대신 매달 별도 요금제가 붙고, 아이가 크면 결국 다시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야 한다. 반면 지원 접근 모드는 같은 하드웨어 안에서 제한 수준을 그때그때 조절할 수 있어서 확장성이 좋다. 다만 구형 아이폰 그대로 쓰는 거라 배터리나 사양은 딱 그 수준이다. 오래된 기종이면 배터리 성능 저하는 감안해야 한다. 이건 좀 어쩔 수 없는 부분.

    결국 답은 하나

    서랍 속에 잠자는 구형 아이폰 있으면, 새 키즈폰 알아보기 전에 지원 접근 모드부터 켜보길 권한다. 설정 5분이면 끝나고, 아이 크는 속도에 맞춰 허용 앱을 하나씩 늘려가는 유연함까지 챙길 수 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이 내용은 Wired 기사를 바탕으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