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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전기차 ‘엑소봇’ 공개, 폭스콘 합작

    3줄 요약

    • 사우디 스타트업 시어(Ceer)가 세단·SUV 두 종의 전기차 ‘엑소봇(Exobot)’을 공개했고, 사우디 내 판매는 2027년 시작 예정이다.
    • 시어는 사우디 국부펀드 PIF와 아이폰 위탁생산으로 알려진 폭스콘의 합작사로, 디자인은 맥라렌 전 디자인 총괄 롭 멜빌이 맡았다.
    • 2030년까지 5종을 추가 투입하며 이후 모델은 하이브리드·내연기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석유로 세계 에너지 시장을 좌우해 온 나라가 전기차 브랜드를 꺼내 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스타트업 시어는 월요일 각진 우주선 같은 전기차 두 종을 공개하고 ‘엑소봇’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걸윙 도어, 쐐기형 차체, 전폭을 가로지르는 얇은 LED 바. 테슬라 모델 X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 전면에 몰려 있다. 시선을 끌기 위해 설계된 차라는 게 한눈에 보인다. 관심이 곧 자산인 시장에서 신생 브랜드가 택할 만한 전략이다.

    세단은 슈퍼카, SUV는 장갑차

    세단 쪽은 낮게 깔린 슈퍼카 비례다. 앞유리가 보닛으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급경사 형상에, 앞으로 돌출된 날카로운 노즈 아래로 전폭형 LED 라이트 바가 깔린다. 바이저를 쓴 얼굴 같은 인상.

    SUV는 정반대 방향으로 갔다. 높은 지상고, 각진 면 처리, 평평한 루프라인. 군용 차량과 사이버펑크를 섞어 놓은 모양새다. 더버지는 이 SUV가 언젠가 달 표면을 달리고 있어도 놀랍지 않을 형상이라고 표현했다.

    구분 엑소봇 세단 엑소봇 SUV
    비례 낮은 슈퍼카 비례 높은 지상고, 각진 블록 형태
    전면부 전폭 LED 바, 돌출형 노즈 공격적 각도, 평평한 루프라인
    인상 2톤 컬러 바디, 스포츠 지향 장갑차형 전술적 이미지
    공통 걸윙 도어, 롭 멜빌 디자인, 2027년 사우디 판매 예정

    국부펀드와 폭스콘이 함께 만든 회사

    시어는 맨땅에서 출발한 회사가 아니다. 사우디 국부펀드 PIF와 대만 폭스콘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석유로 쌓은 돈이 전기로 달리는 차에 들어가는 구조.

    경영진은 밖에서 데려왔다. 제너럴모터스에서 37년을 일하며 글로벌 생산 총괄 부사장까지 지낸 짐 들루카가 CEO다. 그는 로이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세계가 보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디자인 최종 결정권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있었다는 것이 오토카가 전한 내용이다. 기업 프로젝트라기보다 국가 프로젝트에 가깝다는 뜻으로 읽힌다.

    중국 전기차 공세가 만든 빈틈을 노린다

    시어의 승부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재편이다. 중국산 전기차가 아시아·유럽·남미로 쏟아지며 기존 질서가 흔들리는 국면, 여기서 틈을 찾겠다는 것이다.

    반대편에서 미국은 내연기관을 다시 끌어안고 중국 전기차를 막을 고율 관세를 세우는 중이다. 자동차 산업의 변방으로 밀려나는 흐름이라는 평가가 함께 제시됐다. 시어가 전기차로 시작하되 이후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까지 수요에 따라 넓히겠다고 밝힌 것도 이 불확실성을 의식한 선택으로 보인다. 어느 쪽으로 판이 기울어도 대응하겠다는 보험에 가깝다.

    사우디 자동차 프로젝트의 전적은 고르지 않다

    과거 기록부터 보면 낙관하기는 이르다. 10여 년 전 재규어랜드로버 공장 설립 계획은 무산됐고, 2019년에는 도요타가 사우디 측과의 거래를 거절했다.

    성과가 없진 않다. PIF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루시드모터스의 지배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루시드는 킹압둘라 경제도시에 생산 시설을 짓는 중이다. 다만 그 루시드조차 PIF의 지원을 받고도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는 점은 짚어둘 만하다.

    • 피스커·로즈타운·애리벌 등 신생 전기차 업체는 모두 파산했다
    • 완성차 회사를 처음부터 세우는 일 자체가 난이도가 높다
    • 시어가 이 흐름을 거스를지는 아직 판단 근거가 부족하다

    확인된 것과 아직 불확실한 것

    공개된 정보와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나누면 다음과 같다.

    • 확인된 것: 엑소봇 세단·SUV 공개, 2027년 사우디 판매 예정, 2030년까지 5종 추가 계획, PIF·폭스콘 합작 구조, 롭 멜빌 디자인, 짐 들루카 CEO 선임, 전기차로 시작해 하이브리드·내연기관으로 확장하는 방침
    • 아직 불확실한 것: 배터리 용량·주행거리·출력 등 구체 제원, 가격, 사우디 외 수출 대상 국가와 일정, 생산 규모와 공장 위치, 한국을 포함한 해외 출시 여부와 원화 가격은 공식 발표가 없다

    한국 운전자가 지금 체감할 변화는 없다

    판매 시점과 지역이 2027년 사우디로 묶여 있다. 수입 계획이나 인증 절차 이야기는 아예 나오지 않았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당장 달라지는 건 없다는 뜻이다.

    눈여겨볼 만한 쪽은 공급망이다. 폭스콘이 전기차 위탁생산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완성차 브랜드까지 밀고 나간 사례라는 점. 전자 위탁생산 기업이 자동차 제조로 영역을 넓히는 흐름을 한국 부품·배터리 업계가 지켜볼 이유가 여기 있다. 다만 시어가 어떤 배터리와 부품을 쓸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니, 이 대목은 아직 추측이다.

    완성차 관점에서는 경쟁 구도의 변수 하나가 늘어난 정도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중국 업체의 수출 공세가 이미 굴러가는 상황에서, 오일머니를 업은 신생 브랜드가 중동 내수를 발판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중동에 차를 팔고 있는 국내 완성차에도 장기적으로 영향이 간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