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이폰 가격표 보고 한숨 안 쉬는 사람, 요즘 별로 없다. 기본 모델도 100만원을 훌쩍 넘고 프로 라인은 200만원에 육박하니까. 그러다 보니 일시불 대신 할부나 리스(렌탈)로 기기를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는데요. 문제는 할부, 리스, 통신사 프로그램, 애플 자체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까지 방식이 뒤섞여 있어서 나한테 뭐가 맞는 건지 헷갈린다는 점이다. 아이폰이나 맥, 아이패드 살 때 고를 수 있는 구매 방식을 하나씩 뜯어보고, 각각 장단점을 비교해봤다.
구매 방법은 크게 4가지
애플 기기 손에 넣는 방법,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정리하면 이 정도로 좁혀진다.
- 일시불 구매 – 애플스토어나 매장에서 카드로 한 번에 결제
- 통신사 할부 – 이동통신사를 통해 12~36개월 나눠서 결제
- 카드사 무이자 할부 –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이벤트 활용
- 리스(렌탈) 방식 –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일정 기간 후 반납, 교체, 완납 중 선택
부품 수급 문제에 메모리 가격까지 오르면서 신제품 출고가가 계속 치솟고 있다. 그래서인지 유통업계 쪽 얘기를 들어보면 리스 방식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할부 구매의 장단점
통신사 할부는 제일 익숙한 방식이다. 매달 통신요금이랑 같이 청구되니 관리가 편하고, 무이자 할부가 걸리면 사실상 추가 비용 없이 쓰는 셈이거든요. 다만 할부가 다 끝나야 완전히 내 소유가 된다. 중간에 위약금 없이 해지하기도 까다롭고. 신용카드 할부도 비슷한데 카드사마다 무이자 개월 수랑 대상 기종이 다 달라서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리스 방식, 애플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는 뭐가 다를까
리스는 자동차 리스랑 원리가 똑같다. 매달 일정 금액 내면서 쓰다가 계약 기간 끝나면 반납하거나, 잔가 내고 인수하거나, 새 모델로 갈아탈 수 있다. 미국에서는 애플이 ‘iPhone Upgrade Program’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매년 새 모델로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꽤 인기다. 통신사가 아니라 제조사가 직접 운영한다는 점, 통신 요금제랑 완전히 분리돼 있다는 점이 국내 통신사 할부랑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2년마다 기기 바꾸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리스 쪽이 꽤 끌린다고 본다. 매번 중고 시세 확인하고 흠집 감가 따지는 번거로움이 없다. 반납만 하면 끝이니까.
리스가 오히려 손해인 경우
반대로 한 기기를 3~4년씩 오래 쓰는 스타일이면 리스는 손해다. 리스료를 계속 내는 것보다 처음부터 일시불이나 무이자 할부로 사서 오래 쓰는 쪽이 총비용이 낮다. 그리고 리스 계약에는 파손·분실 보험료가 포함돼 있거나 따로 가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서, 계약서에 적힌 총 납입액을 꼭 확인해야 한다. 월 납입액만 보고 결정하면 나중에 생각보다 비싸다고 느끼기 쉽다. 이건 좀 함정이다.
나한테 맞는 방식 고르는 기준
- 매년 또는 격년으로 최신 모델을 쓰고 싶다 → 리스나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 한 기기를 3년 이상 오래 쓴다 → 일시불 또는 무이자 할부
- 목돈 지출이 부담스럽다 → 통신사 할부(무이자 조건 확인 필수)
- 중고 시세 관리가 귀찮다 → 리스 후 반납
기준 세울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총 지불 금액이다. 월 납입액이 아니라 계약 기간 전체 합산 금액을 놓고 일시불 가격이랑 비교해야 실제 이득인지 아닌지 드러난다.
중고 보상판매도 대안이 될까
애플이랑 통신사 모두 기존 기기 반납하면 시세 쳐주는 보상판매(트레이드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리스처럼 매달 돈을 내지는 않는다. 대신 새 기기 살 때 중고 기기 시세만큼 할인받는 구조다. 기기 상태 좋고 최신 모델일수록 보상 금액이 커지니까, 리스 대신 매번 트레이드인으로 갈아타는 것도 실속 있는 방법이다. 다만 보상 시세는 출시 후 시간 지날수록 빠르게 떨어진다. 바꿀 계획 있으면 너무 오래 끌지 않는 게 유리하다.
이것도 궁금하죠?
Q. 리스로 쓰다가 중간에 해지하면 위약금이 있나요?
대부분의 리스 상품은 최소 약정 기간이 있다. 중도 해지하면 잔여 리스료나 위약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계약 전에 중도 해지 조건을 꼭 확인해야 한다.
Q. 리스가 끝난 뒤 기기를 계속 쓸 수 있나요?
대개 잔존가치(잔가)를 한 번에 내면 소유권을 가져오는 옵션이 있다. 반납, 인수, 신규 교체 중 하나를 고르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Q. 할부와 리스 중 신용점수에 더 영향 주는 쪽은?
둘 다 할부금융 계약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아서 연체 이력은 똑같이 신용도에 반영된다. 무이자든 리스든 연체만 없으면 큰 차이는 없다.
결국 기준은 하나다. 기기를 얼마나 자주 바꾸고 싶은지, 총비용을 얼마나 따져봤는지가 답을 정해준다. 가격표만 보고 결정하지 말고 본인 사용 패턴부터 점검하는 게 순서다.
출처: The Ver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