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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최저가 전기차, 최고속도가 겨우 19마일이라니

    美 최저가 전기차, 최고속도가 겨우 19마일이라니

    피아트가 미국에 내놓은 신형 전기차 ‘토폴리노’가 요즘 커뮤니티에서 계속 언급된다. 전장 2.53m. 탁구대 규격(2.74m)보다 짧다. 근데 최고속도는 시속 19마일, 그러니까 약 30km/h. 고속도로는 꿈도 못 꾸고, 동네 골목에서도 뒤차한테 밀릴 속도다.

    탁구대보다 작은데, 이게 차 맞나

    토폴리노는 2023년부터 유럽에서 팔리던 초소형 전기차다. 시트로엥 ‘아미’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자매 모델이다. 2인승인데 성인 둘이 타면 어깨가 닿을 정도로 좁다. 트렁크라 부르기도 민망하다. 장바구니 몇 개 넣으면 그걸로 끝. 도어 구조도 특이한데 운전석은 앞으로, 조수석은 뒤로 열리는 비대칭 설계라 처음 보는 사람은 다들 신기해한다.

    • 전장 2.53m, 전폭 1.63m — 국산 경차보다도 짧다
    • 정원 2명, 도어는 좌우 비대칭 구조
    • 최고속도 19mph(약 30km/h)로 제한

    가격 하나는 진짜 착하다

    대신 가격은 파격적이다. 미국 출시가 1만 달러 안팎. 요즘 스마트폰 풀옵션 두어 대 값이다. 테슬라 모델3나 쉐보레 볼트 같은 ‘저렴한’ 전기차도 3만 달러는 넘기는 걸 생각하면, 자릿수 자체가 다르다.

    배터리 용량도 크지 않아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마일(약 65km) 안팎이라고 한다. 출퇴근이나 동네 마트 왕복 정도지, 장거리는 애초에 설계에 없다. 급속충전 규격도 빠져 있다. 완속 충전기로 몇 시간을 기다려야 배터리가 찬다.

    도로가 아니라 ‘동네’를 달리는 차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이 정도 속도와 크기라면 미국 대부분 주에서 일반 승용차가 아니라 저속전기차(NEV, Neighborhood Electric Vehicle)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NEV는 고속도로 진입 자체가 막히고, 제한속도 35mph 이하 도로에서만 다닐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일부 주에서는 일반 운전면허 없이도 몰 수 있어서, 골프장 카트 취급을 받기도 한다.

    결국 이 차의 타깃은 세컨드카나 근거리 이동 수단이다. 미국 교외 주택가나 은퇴자 커뮤니티에서 흔히 보는 골프카트형 이동수단 시장을 정면으로 노린 셈이다. 벌써 캠퍼스 안에서만 굴리는 통학용으로 쓰겠다는 학부모 후기도 올라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검증된 인기

    사실 이 초소형 전기차 카테고리는 유럽에서 먼저 자리 잡았다. 시트로엥 아미는 프랑스에서 만 14세부터 면허 없이 몰 수 있는 조건 덕에 10대와 노년층 양쪽에서 팔렸고, 누적 판매가 수만 대에 이른다. 피아트는 같은 플랫폼에 이탈리아 감성 디자인을 입혀 토폴리노라는 이름으로 다시 내놨다.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도시 구조 자체가 자동차 중심이고 이동 거리가 길어서, 이런 초소형차가 주류가 되긴 어렵다. 다만 캠퍼스, 리조트, 은퇴자 마을처럼 폐쇄적이고 이동 거리가 짧은 공간에서는 수요가 분명 있다.

    국내에도 던지는 질문 하나

    한국에도 초소형 전기차 카테고리는 이미 있다. 쎄미시스코 ‘마스터봇’이나 르노 ‘트위지’가 대표적인데, 판매량은 크지 않았다. 토폴리노 같은 차가 미국에서 흥행한다면 국내 저속전기차 규제 완화 논의에도 다시 불이 붙을 여지가 있다.

    배달·택배 업계나 관광지 렌터카 시장에서는 이런 초소형 전기차의 활용도가 특히 높다. 국내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경차 아래 등급의 새 세그먼트가 열릴지 지켜볼 대목이다. 저속전기차 통행 구역을 규제 당국이 어디까지 넓히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여지도 있다.

    더버지 보도에 의하면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