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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스피커, 가격은 40만원대…조니 아이브의 첫 작품

    오픈AI 스피커, 가격은 40만원대…조니 아이브의 첫 작품

    오픈AI가 준비 중인 첫 하드웨어, 윤곽이 드러났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가 전한 내용인데, 애플 디자인을 이끌었던 조니 아이브와 오픈AI가 함께 만드는 이 기기는 화면 없는 스마트 스피커에 가깝다고 한다. 배터리로 돌아가고 생김새는 도넛. 크기는 하키 퍽 정도다. 아이폰과 아이맥을 그려낸 손이 이번엔 스피커를 매만지고 있는 셈이다.

    도넛 모양, 하키 퍽 크기

    거먼 기자가 묘사한 외형은 우리가 아는 스마트 스피커와 결이 다르다. 원통형이 아니라 가운데가 뚫린 도넛 형태.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하키 퍽 하나 크기라는 설명이다. 화면도 없고 케이블도 없다. 배터리만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책상이든 거실이든 어디에 두어도 어색하지 않은 형태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 화면 없이 음성으로만 상호작용하는 구조
    • 배터리 내장, 전원 케이블 불필요
    • 도넛형 디자인, 크기는 하키 퍽 수준

    이번엔 진짜 아이브 디자인

    아이브는 아이폰과 아이맥, 맥북 디자인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오픈AI는 2025년 아이브의 디자인 스튜디오 io를 약 65억 달러에 인수하며 하드웨어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번 스피커가 그 결실인 셈. 거먼 기자는 이 기기가 “독특한 외관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는데, 애플 시절부터 아이브가 고수해온 미니멀한 조형미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나사나 이음매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일체형 마감을 선호하던 습관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버튼 하나 없는 매끈한 표면일 공산이 크다.

    가격도 출시일도 남다르다

    공개된 가격은 300달러(약 40만원) 이상, 출시 시점은 2027년으로 예상된다.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 미니 같은 기존 스마트 스피커가 5만~10만원대에서 형성돼 있는 걸 감안하면 확연히 높은 가격대다. 저가 보급형이 아니라 애플 제품처럼 프리미엄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출시까지 남은 시간도 1년 남짓이 아니라 3년 가까이다. 아직 시제품 단계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화면을 뺀 이유, 결국 음성 승부수

    화면 없는 설계는 단순한 디자인 선택이 아니라 전략에 가깝다. 챗GPT 음성 모드가 이미 자연스러운 대화 수준에 도달한 상황, 오픈AI는 시리나 구글 어시스턴트가 아직 완전히 풀지 못한 ‘음성 우선 AI 비서’ 시장을 정면으로 노리는 모습이다. 화면이 없으면 원가도 낮아진다. 사용자가 화면을 들여다보는 대신 대화 자체에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 음성 대화형 인터페이스에 집중한 설계
    •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와 정면 경쟁
    • 디스플레이 제거로 원가와 배터리 효율 확보

    AI 핀의 실패, 되풀이될까

    ‘AI 하드웨어’라는 말만 나오면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휴메인의 AI 핀과 래빗 R1이 먼저 떠오른다. 두 제품 모두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발열, 응답 지연, 부족한 활용성 탓에 출시 1년도 안 돼 사실상 시장에서 퇴장했다. 다만 오픈AI는 챗GPT라는 이미 검증된 AI 엔진을 갖고 있고, 아이브 쪽은 아이폰을 12억 대 넘게 팔아본 하드웨어 양산 경험이 있다. 스타트업 두 곳과는 체급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3년이라는 개발 기간을 넉넉히 잡은 것도 전작들의 실패를 되짚어보고 완성도를 높이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통할까

    한국은 이미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미니, SKT 누구, 삼성 빅스비 등 자체 음성 비서 생태계를 갖춘 시장이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통신사·포털 결합 상품으로 무료 혹은 저가에 뿌려졌다는 점. 오픈AI 스피커처럼 40만원대 단품을 내놓는 방식은 국내 소비자에게 낯설 수 있다. 다만 챗GPT를 이미 업무와 일상에서 쓰는 사람이 늘고 있는 만큼, 아이폰처럼 ‘비싸도 사는’ 프리미엄 수요층이 형성될 여지는 충분하다. 국내 AI 스피커 제조사와 이통사 입장에서는 2027년 출시 전까지 자체 하드웨어 경쟁력을 점검해볼 시간을 번 셈이다. 삼성이나 LG전자 같은 가전 업체들도 이 도넛형 스피커의 후속 소식을 눈여겨볼 것으로 보인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