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을 한 번도 안 건드린 스마트폰은 공장에서 나온 그대로다. 알림이 하루 종일 울리고, 웹페이지 열 때마다 광고 영상이 소리 지르고, 방 하나 건너면 와이파이가 끊긴다. 이 불편함들이 대부분 설정 문제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바꾸는 데 총 30분도 안 걸린다.
알림, 줄여야 집중이 산다
스마트폰 알림은 하루에 수십 건씩 온다. 그 중 실제로 봐야 하는 건 몇 개나 될까. 아이폰은 ‘설정 > 알림’, 안드로이드는 ‘설정 > 알림’ 또는 ‘앱 및 알림’에서 앱별로 조절이 된다. 마케팅 알림이나 게임 앱 알림은 그냥 꺼버리는 게 낫다. 소리·진동 없이 배지만 표시하는 옵션도 꽤 효과적이다.
- 집중 모드 / 방해금지 모드: 아이폰의 ‘집중 모드’는 업무·취침·운동 등 상황별로 허용할 앱을 따로 지정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방해금지 모드’도 비슷한 구조다. 처음 세팅이 10~15분 걸리지만, 한 번 해두면 계속 효과를 본다.
- 웹사이트 알림 차단: 어쩌다 ‘허용’을 눌렀다가 계속 팝업이 뜨는 경우가 있다. 크롬은 ‘설정 >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 > 사이트 설정 > 알림’, 엣지는 ‘설정 > 쿠키 및 사이트 권한 > 알림’에서 정리하면 된다. 주소창 옆 자물쇠 아이콘 클릭으로도 즉시 끌 수 있다.
알림 하나 줄이는 게 뭐가 대수냐 싶지만, 실제로 해보면 하루 흐름이 다르다.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 생긴다는 게 이런 건가 싶어진다.
자동 재생, 끄면 인생이 편해진다
조용한 카페에서 기사를 여는 순간 광고 영상이 풀볼륨으로 켜진다. 민망한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브라우저 설정에서 막을 수 있다.
- 크롬: ‘설정 >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 > 사이트 설정 > 추가 콘텐츠 설정 > 소리’에서 ‘사이트에서 소리 재생 금지’ 선택.
- 엣지: ‘설정 > 쿠키 및 사이트 권한 > 미디어 자동 재생’에서 ‘제한’ 옵션.
- 사파리: ‘설정 > 웹사이트 > 자동 재생’에서 ‘모든 미디어 자동 재생 안 함’ 선택.
유튜브 앱은 ‘설정 > 일반 > Wi-Fi에서만 자동 재생’ 또는 ‘항상 사용 안 함’을 고르면 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도 각 앱 설정에서 자동 재생을 끄거나 Wi-Fi 전용으로 바꿀 수 있다. 데이터 절약은 덤이다. 자동 재생을 막는 것만으로 한 달 데이터 사용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경험담도 드물지 않다.
앱이 내 위치를 ‘항상’ 볼 필요는 없다
배달 앱이 왜 집에 있는 동안에도 위치를 추적해야 하는 건지. 대부분의 경우 필요 없다. 스마트폰 ‘설정 > 개인 정보 보호’ 또는 ‘앱 권한’에서 앱별로 위치·카메라·마이크·저장 공간 권한을 확인하고, ‘항상 허용’으로 된 것을 ‘앱 사용 중에만 허용’으로 바꿔두는 것만으로도 꽤 다르다.
- 광고 추적 제한: 아이폰은 ‘설정 >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 > 추적’에서 ‘앱이 추적을 요청하도록 허용’을 끈다. 안드로이드는 ‘설정 > Google > 광고’에서 ‘광고 맞춤설정 사용 중지’. 어제 검색한 상품이 오늘 SNS에서 따라다니는 현상이 이걸로 어느 정도 줄어든다.
- 브라우저 추적 방지: 파이어폭스의 ‘Enhanced Tracking Protection’, 엣지의 ‘추적 방지’ 기능을 켜두면 서드파티 쿠키 추적이 상당 부분 차단된다. 이미 기본으로 켜져 있는 경우도 많으니 확인만 해도 된다.
데이터가 어디로 가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이 줄어든다. 통제권을 되찾는 느낌이랄까.
와이파이 문제, 라우터 탓만은 아니다
영상이 버퍼링 걸릴 때마다 통신사 욕부터 나오는데, 솔직히 집 안 라우터 위치나 설정 문제인 경우가 꽤 많다.
- 라우터 위치 최적화: 집 구석 선반 위보다는 중앙 개방된 공간이 훨씬 낫다. 전자기기 근처는 신호 간섭이 생기니 최대한 멀리 배치한다.
- 2.4GHz vs 5GHz 선택: 5GHz는 속도가 빠르지만 벽 한 장이면 신호가 뚝 떨어진다. 2.4GHz는 느리지만 멀리까지 간다. 라우터 근처에서 쓰는 기기는 5GHz, 거실에서 방 건너 쓰는 기기는 2.4GHz가 맞다.
- 라우터 재부팅: 전원 끄고 10초 뒤 다시 켜는 것만으로 속도가 살아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한 달에 한 번쯤 해두면 된다.
- DNS 서버 변경: 기본 ISP DNS 대신 Google DNS(8.8.8.8, 8.8.4.4)나 Cloudflare DNS(1.1.1.1, 1.0.0.1)로 바꾸면 웹페이지 접속 속도가 체감상 빨라지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 속도 문제는 원인이 여러 겹으로 얽힌 경우가 많다. 하나씩 바꿔보면서 어디서 막혔는지 찾아야 한다.
기기가 느려졌다면 이것부터
스마트폰이 버벅거리기 시작하면 대부분 이 셋 중 하나다. 앱이 너무 많거나, 저장 공간이 꽉 찼거나, 캐시가 쌓였거나.
- 앱 정리: 1개월 이상 안 쓴 앱은 지운다. 스마트폰은 ‘설정 > 앱’, PC는 ‘제어판 > 프로그램 추가/제거'(Windows) 또는 ‘응용 프로그램’ 폴더(macOS)에서 삭제하면 된다.
- 캐시 삭제: 앱마다 설정에서 ‘캐시 삭제’ 옵션이 있다. 브라우저는 방문 기록 삭제할 때 캐시도 같이 지우면 된다. PC는 Windows ‘디스크 정리’ 도구로 임시 파일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다.
- 대용량 파일 이동: 사진·영상은 Google Drive, Dropbox, iCloud로 옮겨두고 기기에서는 지우는 게 저장 공간 관리에 효율적이다. 중복 파일 검색 도구를 쓰면 자신도 모르게 쌓인 같은 사진 여러 장도 찾아낼 수 있다.
디지털 공간도 책상처럼 주기적으로 치워야 한다. 쌓아두면 무겁다는 건 어디나 같다.
비밀번호, 외우려 하지 마라
서비스마다 다른 복잡한 비밀번호를 전부 외우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쉬운 걸 쓰거나 같은 걸 돌려 쓰게 되는데, 보안 사고의 시작이 거기다.
- 비밀번호 관리자: LastPass, 1Password, Bitwarden 중 하나를 쓰면 된다. 마스터 비밀번호 하나만 기억하면, 나머지는 앱이 생성하고 저장하고 자동 입력까지 해준다. 브라우저 내장 비밀번호 저장보다 보안 기능이 훨씬 강하다.
- 이중 인증(2FA): 비밀번호가 유출돼도 계정을 지킬 수 있다. Google Authenticator나 Microsoft Authenticator 같은 인증 앱에서 나오는 일회성 코드를 추가로 입력해야 로그인되는 구조다. 주요 서비스 대부분이 지원한다.
- 비밀번호 길이: 최소 12자 이상. 단순히 복잡한 것보다 길고 예측 불가능한 문자열이 보안에 유리하다. 생년월일, 이름, ‘1234’ 조합은 피해야 한다는 건 이제 상식이다.
귀찮다고 느끼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관리자 앱이 있는 것이다.
기술을 길들이는 건 설정에서 시작된다
기술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건, 대부분 기기가 공장 출하 상태 그대로 쓰이기 때문이다. The Verge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일상적인 테크 스트레스의 상당수는 기기 설정을 손보는 것만으로 해소된다. 알림 하나 끄고, 자동 재생 막고, 권한 정리하는 데 총 30분도 안 걸린다. 기술을 편하게 쓰고 싶으면, 기술 설정부터 내 방식으로 바꾸는 게 맞다. 작은 변화가 하루를 바꾼다.
출처: The Ver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