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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PN 고를 때, 속도보다 로그 정책이 먼저

    VPN 고를 때, 속도보다 로그 정책이 먼저

    3줄 요약

    • VPN은 보안 장비라기보다 트래픽을 다른 서버로 우회시켜 추적과 지역 제한을 피하는 프라이버시 도구다.
    • 고를 때 봐야 할 건 서버 수 자랑이 아니라 로그 정책의 실제 이력, 킬 스위치·스플릿 터널링 같은 기능 목록, 자동 갱신 요금 구조다.
    • 무료 VPN은 대부분 거르되 프로톤·윈드스크라이브의 제한적 무료 플랜은 시험용으로 쓸 만하다.

    수백 개의 VPN이 거의 똑같은 문구를 내겁니다. 가장 큰 서버망, 로그를 남기지 않는 정책, 안전하게 보호되는 트래픽. 와이어드가 지적하듯 그중 일부만 사실을 말하고 있는데요. 로그를 안 남긴다고 광고하던 업체가 사용자 데이터를 넘긴 사례, 대형 사이버범죄 조직의 은신처 노릇을 한 사례가 수년간 반복해서 드러났거든요. VPN 고르기가 ‘어디가 제일 빠른가’에서 시작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출발점은 ‘어디가 약속을 지킨 이력이 있는가’예요.

    VPN이 실제로 하는 일, 광고가 부풀리는 일

    VPN은 virtual private network, 가상 사설망의 줄임말입니다. 동작 원리 자체는 단순해요. 평소라면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ISP)의 서버를 거쳐 바깥으로 나가던 트래픽이, VPN을 켜면 제공업체가 빌린 서버를 한 번 들렀다가 나갑니다. 이 터널을 만드는 핵심 부품이 VPN 프로토콜이고요.

    여기서 오해가 자주 생깁니다. 요즘 인터넷 트래픽은 거의 다 암호화돼 있죠. 다만 그 암호화는 웹사이트와 연결이 맺어진 다음에 적용됩니다. VPN 프로토콜은 트래픽이 VPN 서버에 닿기 전에 암호화를 한 겹 더 씌우는 역할이라, 카페나 공항의 공용 와이파이처럼 믿을 수 없는 네트워크에서 의미가 커집니다. 침입자가 없는 집 안 개인 네트워크라면 추가 효과는 크지 않고요. 보안 제품으로 파는 마케팅과 실제 효용이 어긋나는 지점이 바로 여기예요.

    VPN의 값어치는 프라이버시와 지역 제한 우회 쪽에서 더 분명합니다. 트래픽을 익명화하면 브라우징 기록이 나에게 되짚어 연결되지 않고, ISP도 내가 어떤 사이트에 들어가 무엇을 했는지 보지 못합니다. 쿠키와 브라우저 핑거프린팅으로 얼마나 많은 흔적이 남는지 생각하면 이쪽 효용이 훨씬 실질적이거든요. 다른 나라 서버를 경유해 넷플릭스의 국가별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바꾸거나 해외 지역의 제품 판매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기능 이름을 알아야 업체 비교표가 읽힌다

    VPN 비교가 어려운 이유의 절반은 용어입니다. 기능 이름만 알아도 업체별 기능표에서 무엇이 빠졌는지 바로 보입니다.

    기능 하는 일 이럴 때 필요
    킬 스위치 VPN 연결이 끊기면 인터넷 연결 자체를 차단 연결이 끊긴 줄 모르고 트래픽이 새는 상황을 막고 싶을 때
    스플릿 터널링 어떤 앱이 VPN 터널을 쓸지 골라서 지정 브라우저만 VPN으로 보내고 나머지 앱은 그대로 두고 싶을 때
    더블 홉 VPN 서버 두 곳 이상을 연속 경유 경로 추적을 한 단계 더 어렵게 하고 싶을 때(속도는 크게 떨어짐)
    고정 IP 임의로 배정·교체되는 IP 대신 같은 IP 유지 네트워크 전체에 VPN을 걸고 외부에서 접속해야 할 때
    포트 포워딩 특정 포트를 VPN 터널 밖으로 열어 줌 미디어 서버처럼 외부 접속이 필요한 서비스를 돌릴 때
    IP·도메인 차단 목록 터널 안에서 지정한 IP·도메인 차단, DNS 차단 지원 시 광고도 차단 광고·트래커를 앱 단이 아니라 연결 단에서 막고 싶을 때
    다크웹 모니터링 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유출 목록에 올라오면 알림 계정 유출 알림을 VPN 구독에 묶고 싶을 때

    여기에 업체가 자기 이름을 붙인 기능이 겹칩니다. 프로톤 VPN의 넷실드(NetShield)는 연결 중 광고와 트래커를 차단하는 기능인데, 윈드스크라이브와 노드VPN에도 비슷한 게 있습니다. 물라드 VPN의 DAITA는 연결에 배경 노이즈를 섞어 기계 학습 기반 네트워크 분석을 방해하는 기능이고, 윈드스크라이브·노드VPN·프로톤VPN도 유사 기능을 내놨습니다. 다크웹 모니터링은 노드VPN과 프로톤VPN 쪽에서 제공하고요. 이름이 달라도 하는 일이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브랜드 용어에 현혹되지 말고 위 표의 항목으로 환산해 비교하는 편이 빨라요.

    월 10달러 언저리 요금, 함정은 갱신 시점에 있다

    요금은 업체마다 폭이 넓지만 월 단위 결제 기준으로 10달러 안팎이 흔합니다. 여러 달을 한꺼번에 결제하면 단가가 내려가고, 노드 시큐리티나 프로톤처럼 보안 제품을 묶어 파는 곳은 구성이 한층 복잡해집니다. 와이어드가 9/10점으로 최고 평가를 준 프로톤 VPN 플러스를 예로 들면 월간 10달러, 1년 48달러, 2년 72달러. 기간에 따라 단가가 달라지는 구조예요.

    장기 할인은 진입 장벽을 낮추는 좋은 수단이지만, 문제는 갱신 시점에 생깁니다. 일부 VPN 업체가 자동 갱신 방식을 두고 집단소송에 휘말렸거든요. 소송이 제기됐다는 사실이 곧 위법 행위가 있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결제 전에 볼 항목은 분명해집니다. 첫째, 할인가가 첫 결제 주기에만 적용되는지. 둘째, 갱신 시점에 어떤 금액으로 청구되는지. 셋째, 자동 갱신 해지 경로가 어디인지. 해지는 보통 웹 계정 페이지의 설정 → 구독(또는 결제) → 자동 갱신 항목에 있는데, 앱이 아니라 웹에서만 처리되는 경우가 많고 업체와 가입 경로(앱스토어 결제 여부)에 따라 위치가 다릅니다.

    무료 VPN은 기본적으로 걸러야 하는 쪽입니다. 서버 임대료는 어디선가 나와야 하고, 그 ‘어디선가’가 사용자 데이터인 서비스가 적지 않거든요. 예외는 있습니다. 프로톤과 윈드스크라이브의 제한적 무료 플랜은 유료 구독 전에 속도와 앱 사용감을 확인하는 용도로 쓸 만합니다. 무료 플랜의 존재 자체를 ‘체험판이 있는 업체’라는 신호로 읽는 게 현실적이에요.

    합법성은 나라보다 ‘어느 업체로 무엇을 하느냐’에 달렸다

    VPN은 몇몇 예외를 빼면 세계적으로 합법입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EU, 남아프리카공화국, 중남미 다수 국가가 여기 해당합니다. 반대로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에는 VPN 금지 조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검열 수준이 워낙 높아 실제 법 조문과 집행 실태를 외부에서 검증하기는 어렵습니다.

    더 현실적인 변수는 업체 선택입니다. 인도와 러시아처럼 정부 협조를 요구하는 나라에서는 노드VPN이 해당 지역 서버를 아예 닫았습니다. 서버 목록에 특정 국가가 비어 있다면 그 나라 규제 때문일 가능성을 먼저 의심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어느 나라에 있든 VPN에 연결한 상태로 벌인 불법 행위는 그대로 불법입니다. VPN이 법적 면죄부는 아니라는 뜻이죠. 수요 쪽에서는 영국과 미국 여러 주의 연령 확인법이 VPN 이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쓰고 싶어서가 아니라 접속 조건이 바뀌어 필요해진 경우인데, 이런 규제가 늘수록 선택 기준에서 ‘해당 국가 서버 보유 여부’의 비중이 커집니다.

    국내 독자가 챙길 것

    원문이 나열한 합법 국가 목록에 한국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불법이라는 뜻이 아니라 해당 기사가 다루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국내 규제 상황은 원문 근거 밖이라 단정하지 않는 쪽이 안전합니다.

    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에 적은 달러 금액은 제공업체가 내건 해외 기준 표기이고, 국내 원화 표시 가격이나 국내 결제 대행, 통신사·카드사 제휴 할인은 공식 발표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구독 페이지에 표시되는 통화와 최종 청구 금액을 직접 대조하는 편이 낫습니다.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지점은 세 가지로 보입니다. 이하 판단은 원문의 일반 원리에서 끌어온 추정입니다. 첫째, 카페·공항 공용 와이파이 사용 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킬 스위치가 있는 앱으로 후보를 좁히는 게 맞습니다. 연결이 끊기는 순간 트래픽이 그대로 새어 나가면 VPN을 켠 의미가 사라지니까요. 둘째, 해외 출장이나 여행 중 국내 계정으로 스트리밍을 볼 계획이라면 한국 서버가 업체 서버 목록에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집에서 NAS나 미디어 서버를 외부 접속용으로 돌린다면 고정 IP와 포트 포워딩을 지원하는 업체만 후보에 남습니다. 공유기 단에 VPN을 통째로 거는 구성이라면 더욱 그렇고요.

    확인된 것과 아직 불확실한 것

    확인된 사실

    • VPN은 ISP 서버 대신 제공업체 서버를 경유시키는 터널 구조이고, 프로토콜이 VPN 서버 도달 전에 트래픽을 암호화한다.
    • 월 단위 결제 기준 요금은 대체로 10달러 안팎이며 다년 결제 시 단가가 내려간다.
    • 일부 업체가 자동 갱신 방식을 두고 집단소송에 직면했다. 소송 제기가 위법 확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 노드VPN은 정부 협조를 요구하는 인도·러시아에서 서버를 닫았다.
    • 와이어드 테스트에서 프로톤 VPN 플러스가 미국·영국 구간 최고 속도를 기록했고 9/10점을 받았다.

    아직 불확실한 것

    • 국내 원화 가격과 국내 결제·제휴 조건: 공식 발표가 확인되지 않았다.
    • 북한·투르크메니스탄의 VPN 금지 조항과 집행 실태: 외부 검증이 어렵다.
    • 각 업체의 무로그 정책이 실제로 지켜지는지: 과거 사례를 보면 광고 문구만으로는 판단이 불가능하다.
    • 진행 중인 집단소송의 결론과 그에 따른 요금·갱신 정책 변화.

    후보를 좁히는 세 가지 질문

    질문 세 개면 수백 개 후보가 몇 개로 줄어듭니다. 이 업체가 수사나 기소 압박 앞에서도 로그 정책을 지킨 이력이 있는가. 내가 실제로 쓸 기능(킬 스위치, 스플릿 터널링, 고정 IP, 포트 포워딩)이 요금제에 포함돼 있는가. 2년치를 결제했을 때 갱신 금액이 얼마이고 해지 버튼이 어디에 있는가. 서버 개수와 지원 국가 수는 마지막에 봐도 늦지 않습니다. 광고에서 가장 큰 글씨로 쓰는 숫자가 실제 사용 경험과는 가장 관계가 먼 숫자인 경우가 많거든요.

    출처: Wired

  • 싸고 빠른 VPN 고르는 법, 결국 이 세 가지로 갈린다

    싸고 빠른 VPN 고르는 법, 결국 이 세 가지로 갈린다

    한 달에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돈으로 인터넷 트래픽을 통째로 암호화해준다면, VPN 요금제 한 번쯤 다시 들여다볼 만하다. 막상 검색창에 ‘VPN’을 치면 비슷비슷한 이름의 서비스가 수십 개씩 쏟아진다. 가격도 들쭉날쭉. 뭘 기준으로 골라야 나중에 후회 안 할지, 차근차근 짚어본다.

    VPN이 실제로 해주는 일

    VPN은 내 기기와 서버 사이를 암호화된 터널로 묶어주는 도구다. 해외 OTT 우회용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진짜 쓸모는 보안 쪽에 더 가깝다.

    • 공용 와이파이(카페, 공항, 호텔)에서 비밀번호·카드정보 가로채기 방지
    •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의 접속 기록 추적 차단
    • 실제 IP 주소를 가려 위치 기반 추적 회피
    • 해외 출장이나 여행 중 국내 서비스 접속

    기업이 쓰는 보안용 VPN과 개인이 매달 돈 내고 쓰는 상용 VPN은 목적부터 다르다. 이 글에서 다루는 건 후자, 그러니까 일반 소비자용 구독 서비스다.

    가격대로 나눠보면 등급이 보인다

    VPN 시장, 가격대별로 성격이 꽤 또렷하게 갈린다.

    • 무료형 — 광고가 붙거나 데이터가 제한된다. 일부는 사용자 데이터를 팔아서 운영비를 메우기도 하니, 믿을 만한 곳인지 따로 확인해야 한다
    • 저가형(연 3만~5만원대) — 기본 암호화에 적당한 서버 수, 동시접속 5~10대 수준. 비트디펜더 VPN처럼 가격으로 승부 보는 서비스들이 이 구간에 몰려 있다
    • 프리미엄형(연 10만원 이상) — 외부 감사까지 받은 노로그 정책, 멀티홉, 전용 IP, 광고·트래커 차단 같은 부가 기능이 붙는다

    저가형이라고 보안이 허술하다는 뜻은 아니다. AES-256, WireGuard 같은 핵심 암호화 표준은 가격과 상관없이 거의 똑같이 적용된다. 진짜 차이는 부가 기능이랑 서버 인프라 규모에서 갈린다.

    속도부터 느린 VPN, 미리 걸러내자

    VPN 켜면 속도 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체감조차 안 될 정도로 빠른 서비스가 있는가 하면, 답답해서 못 쓰겠다 싶은 서비스도 분명 있다.

    • 프로토콜이 WireGuard를 지원하는지부터 확인 — 기존 OpenVPN보다 속도와 배터리 효율이 낫다
    • 접속하려는 국가에 서버가 충분한지, 서버 숫자보다 위치 분산이 더 중요하다
    • 가입 전 환불 보장 기간(보통 30일) 안에 화상회의·스트리밍으로 직접 테스트
    • 피크 시간대(저녁 8~10시) 속도 저하 정도, 후기에서 미리 확인

    속도는 광고 문구 말고 직접 trial로 재보는 게 제일 정확하다. 같은 회사 서버라도 지역마다 혼잡도 차이가 크다.

    노로그 정책, 말만 믿지 말 것

    거의 모든 VPN 업체가 “접속 기록 안 남긴다”고 광고한다. 문제는 이걸 검증할 길이 마땅치 않다는 점. 그래서 아래 세 가지는 따로 챙겨봐야 한다.

    • 제3자 보안 업체의 독립 감사를 받았는지 — 업체 자체 발표 말고 외부 검증
    • 본사가 어느 나라에 있는지. 미국·영국처럼 정보공유동맹(5아이즈, 9아이즈, 14아이즈)에 속한 국가는 법적으로 데이터 제출 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 과거 정부 기관에 데이터를 넘긴 적이 있는지, 압수수색 이력은 없는지 검색해보기

    파나마나 스위스처럼 데이터 보호법이 빡빡한 나라에 본사를 둔 업체들이 노로그 정책을 유독 강하게 내세우는 이유, 여기에 있다.

    킬스위치·멀티홉, 나한테 진짜 필요한가

    VPN 연결 끊기는 순간 인터넷 자체를 막아버리는 킬스위치, 서버 두 개 거쳐서 우회 경로를 두 겹으로 만드는 멀티홉. 듣기엔 다 매력적이다. 근데 이게 모두한테 필요한 기능은 아니다.

    • 일반적인 웹서핑·스트리밍 용도라면 킬스위치 정도로 충분하다
    • 언론인, 인권운동가,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직군이라면 멀티홉과 전용 IP까지 고려할 만하다
    • 광고·트래커 차단 기능은 호불호가 갈리니, 일단 무료 체험으로 써보고 판단하는 편이 낫다

    고급 기능이 붙을수록 가격은 올라가고 속도는 조금씩 손해를 본다. 본인 사용 패턴이랑 맞바꿀 가치가 있는지, 그 계산이 핵심이다.

    결국 따져볼 건 세 가지뿐

    가격, 속도, 노로그 검증. 이 순서대로만 확인해도 잘못 고를 확률은 크게 줄어든다.

    • 예산이 빠듯하면 저가형 + WireGuard 지원 여부부터 확인
    • 업무나 민감한 정보를 다룬다면 독립 감사받은 노로그 정책 업체로 후보를 좁히기
    • 구독 전엔 반드시 환불 기간 안에 실제 속도와 접속 안정성 테스트하기

    완벽한 VPN은 없다. 본인이 트래픽을 어디에 가장 많이 쓰는지, 스트리밍인지 재택근무인지 해외 결제인지부터 정리하면 후보군은 저절로 좁혀진다.

    관련 내용은 Wired 리뷰 기사를 참고했다.

  • VPN 뭘 써야 하나 — 무료가 위험한 이유와 2026 추천 정리

    VPN 뭘 써야 하나 — 무료가 위험한 이유와 2026 추천 정리

    앱이 갑자기 막혔다. 메신저든, 스트리밍이든, 해외 사이트든 — 처음 반응은 대개 VPN 검색이다. 막상 찾아보면 종류가 너무 많고, 무료는 믿어도 되는 건지, 유료는 뭘 골라야 하는지, 심지어 한국에서 써도 법적으로 안전한지까지 헷갈린다. 한 번에 정리해본다.

    VPN이 정확히 뭔지부터

    VPN은 Virtual Private Network의 약자다. 내 인터넷 트래픽을 암호화한 뒤 다른 나라 서버를 경유해 목적지로 보내는 기술이다. 결과적으로 실제 IP 주소는 숨겨지고, 외부에는 접속 위치 자체가 다른 곳으로 보인다. 단순하지만 이게 꽤 강력하다.

    원래 기업들이 재택근무자·출장자용으로 내부망 접속에 쓰던 기술이다. 지금은 완전히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왔다. 스트리밍 지역 제한 우회, 공공 와이파이 보안, 개인정보 보호까지 쓰임새가 제법 넓어졌다.

    이럴 때 VPN이 필요하다 — 실제 4가지 상황

    • 해외에서 한국 콘텐츠 볼 때: 넷플릭스 한국 라이브러리, 카카오TV, 웨이브 같은 서비스는 해외에서 대부분 막힌다. VPN으로 한국 서버에 붙으면 그냥 된다.
    • 카페·공항 와이파이 쓸 때: 암호화가 취약한 공공 네트워크에서 패킷이 노출돼도, VPN이 켜져 있으면 내용이 암호화돼 있어 실질적인 피해를 막는다.
    • 특정 국가 콘텐츠나 서비스 접근할 때: 해당 국가에서만 열리는 앱이나 게임, 혹은 특정 국가에서 차단된 서비스가 대상이다.
    • 재택근무로 회사 내부망 접속할 때: 여전히 VPN이 표준이다. 기업 인프라에서 이건 거의 안 바뀐다.

    무료 VPN을 피해야 하는 이유

    무료 VPN 쓰지 말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수익 모델이 없으면 어딘가에서 돈을 버는 구조가 생긴다. 그게 바로 사용자 브라우징 데이터 수집, 제3자 판매다.

    보안 연구자들이 꾸준히 파헤쳐 온 사실이다. 일부 무료 VPN 앱은 접속 내역을 광고 네트워크에 팔거나, 기기를 봇넷에 포함시켜 수익을 냈다.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퇴출된 VPN 앱 중 상당수가 이 케이스다.

    속도 제한, 월 데이터 용량 제한(보통 500MB~2GB), 암호화 수준 저하도 문제긴 하다. 근데 솔직히 데이터 유출이 훨씬 더 심각하다. 이건 타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나마 쓸 만한 무료 옵션은 아래에서 따로 언급한다.

    유료 VPN 고를 때 봐야 할 것들

    • 노로그(No-log) 정책 검증 여부: “로그를 안 남긴다”는 주장과, 독립 감사 기관이 실제 검증하고 리포트를 공개한 것은 차원이 다르다. 감사 리포트가 공개된 서비스인지 반드시 확인하자.
    • 서버 위치와 수: 서버가 많을수록 가까운 곳에 붙어 속도가 나온다. 특정 국가 콘텐츠가 목적이라면 해당 국가 서버 보유 여부도 체크해야 한다.
    • Kill Switch 기능: VPN 연결이 끊길 때 인터넷 자체를 차단해 실제 IP가 노출되는 걸 막는 기능이다. 보안이 목적이라면 필수다.
    • 동시 접속 기기 수: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을 같이 쓴다면 멀티디바이스 지원 여부를 봐야 한다. 기기 수 제한이 아예 없는 서비스도 있다.
    • 프로토콜: WireGuard를 지원하는 서비스가 OpenVPN 대비 속도·안정성 면에서 요즘 우위다. 앱 설정에서 바로 전환할 수 있다.

    2026 기준 VPN 추천 비교

    상위 몇 개 서비스가 시장을 거의 나눠 먹고 있다. 목적에 맞게 골라야 한다.

    • ExpressVPN: 속도 측면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이다. 서버 수, UI 편의성 모두 좋고 넷플릭스 우회 성공률도 높다. 단점은 셋 중 가격이 가장 비싸다는 것. 이건 좀 아프다.
    • NordVPN: 가성비로 따지면 지금 가장 균형 잡힌 선택지다. 서버 수 세계 최상위급이고, 악성 사이트 차단 같은 사이버보안 기능도 기본으로 들어 있다.
    • Surfshark: 기기 수 제한이 없다. 가족 단위나 기기가 4~5개인 사람에게 유리하다. 세 서비스 중 가격도 제일 저렴하다.
    • ProtonVPN: 스위스 기반이라 개인정보 보호 법제가 단단한 나라에서 운영된다. 무료 플랜 있고 데이터 용량 제한도 없다. 속도 제한은 있다. 보안이 최우선이면 여기서 갈린다.
    • Mullvad: 익명성 면에서 독보적이다. 가입 시 이메일 주소가 필요 없고 현금 결제도 된다. 일반 사용자보다는 개인정보 보호에 극도로 민감한 사람 전용이다.

    한국에서 VPN, 써도 되나?

    결론부터. 한국에서 VPN 사용 자체는 합법이다. 기업이 재택근무용으로 쓰고, 개인이 보안 목적으로 쓰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

    단, VPN으로 불법 콘텐츠에 접근하거나 불법 도박·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들어가는 건 VPN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행위 자체가 위법이다. VPN이 면죄부가 되는 게 아니다.

    해외 나갈 때는 다르다. 중국,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북한 등 일부 국가는 VPN 사용 자체를 강하게 규제한다. 중국의 경우 정부 승인을 받지 않은 VPN 사용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현지 규정을 꼭 확인해야 한다.

    처음 쓰는 사람을 위한 설치 순서

    NordVPN이나 ExpressVPN 기준으로 설명하면 흐름은 비슷하다.

    • 1단계 — 가입 및 결제: 공식 사이트에서 플랜 선택 후 결제한다. 연간 플랜이 월 단위보다 훨씬 저렴하다. 대부분 30일 환불 보장이 있어 부담이 덜하다.
    • 2단계 — 앱 설치: Windows, macOS, iOS, Android 모두 지원한다.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받거나 앱스토어 검색으로 설치한다.
    • 3단계 — 서버 선택: 속도가 목적이면 한국·일본·홍콩처럼 가까운 서버를 고른다. 해외 콘텐츠가 목적이면 해당 국가 서버를 선택한다.
    • 4단계 — 연결 확인: 연결 후 whatismyip.com에서 IP 주소가 바뀌었는지 보면 된다. 간단하다.
    • 속도가 느릴 때: 프로토콜을 WireGuard로 바꾸거나 다른 서버를 시도한다. 같은 국가라도 서버마다 속도 차이가 꽤 난다.

    결국 살 만한 건 이렇게 나뉜다

    속도·안정성 최우선이면 ExpressVPN, 가성비라면 NordVPN, 기기 수가 많으면 Surfshark, 보안 최우선이면 ProtonVPN이나 Mullvad. 무료로 먼저 써보고 싶다면 ProtonVPN 무료 플랜이 현재 시장에서 가장 신뢰할 만하다.

    공짜인데 로그를 안 남기고 데이터를 팔지 않는다는 서비스가 있다면 — 그 비용이 어딘가에서 나온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TechCrunch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인도에서 텔레그램 차단 이후 VPN 수요가 급증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VPN 앱 설치도 덩달아 늘었다고 한다. 수요가 몰릴 때가 가짜 앱이 퍼지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이럴 때일수록 검증된 서비스를 고르는 게 맞다.

    출처: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