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냉장고 문에 포스트잇이 아직도 붙어있다면, 가족 일정 공유가 아직 해결 안 됐다는 신호다. 디지털 캘린더로 넘어가도 결국 각자 핸드폰만 들여다보다 일정이 겹치거나 까먹는 건 여전하다. 미국에서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기기가 팔리고 있다. 스카이라이트 캘린더 2 — 15인치짜리 가족 전용 스마트 캘린더다. 아마존과 월마트에서 역대 최저가인 249.99달러(약 34만원)에 풀렸다.
스마트 캘린더, 태블릿이랑은 다르다
앱 깔고 설정할 게 아니다. 거실이나 주방에 걸어두면 가족 일정을 알아서 보여주는 전용 기기다. 구글 캘린더, 아웃룩, 애플 캘린더 등 가족 구성원마다 제각각 쓰던 캘린더를 15인치 화면 하나에 실시간으로 동기화한다. 지나가다 슬쩍 봐도 오늘 일정이 눈에 들어오게 만드는 것. 그게 이 기기의 핵심이다.
- 중앙 집중형 허브: 4인 가족이면 4명 일정이 한 화면에 모인다. 누가 언제 어딜 가는지 물어볼 필요가 없어진다.
- 스마트폰 없이 확인: 핸드폰 켜지 않고도 일정 확인이 된다. 소소하지만 쌓이면 꽤 다른 경험이다.
- 부가 기능 3가지: 가족 사진 슬라이드쇼, 집안일 분담표(Chore Chart), 주간 식단 공유까지. 달력 이상의 역할을 한다.
The Verge 기사를 보면 이번 가격은 정가 대비 50달러 인하된 것이고, 기존 최저가보다도 10달러 더 낮다. 스마트 캘린더 시장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Skylight Calendar 2, 직접 쓰면 어떨까
15인치. 생각보다 크다. 벽걸이와 스탠드 방식 모두 지원하니 어느 공간이든 놓기 어렵지 않다. 여러 캘린더를 한 번에 동기화하는 기능, 이게 이 기기의 가장 실용적인 부분이다.
아이들한테 쓸모 있다. 스마트폰이나 PC 조작이 서툰 초등학생도 눈앞에 화면이 켜져 있으니 자기 학원 시간 정도는 스스로 확인한다. 부모 입장에서도 자녀 일정을 매번 물어볼 필요가 줄어든다. 터치스크린이라 화면에서 직접 일정 추가·편집도 된다. 복잡하지 않게.
솔직히 부가 기능이 인상적이다. 가족 사진을 돌아가며 보여주는 디지털 액자 기능, 아이 집안일을 배정하고 완료 여부를 체크하는 기능, 주간 식단 공유까지. 앱 여러 개를 열고 닫을 필요 없이 이 화면 하나로 해결된다는 게 이 기기의 진짜 강점이다.
국내 시장, 가능성은 있다
미국에서 이런 기기가 팔리는 걸 보면 한국 시장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스마트폰 보급률, 초고속 인터넷 환경, 스마트홈에 대한 관심 — 조건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아서 거실·주방에 이런 디스플레이를 두기도 나쁘지 않다.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가족 일정 조율은 진짜 피곤한 문제가 됐다. 아이들 학원이 3~4개씩 되는 집에선 달력 하나로 관리하는 게 의미 있다. 가족 여행, 친지 행사까지 합치면 공유 캘린더 하나만으론 금세 한계가 온다는 걸 써본 사람은 안다.
비슷한 제품이 없는 건 아니다. 삼성 패밀리 허브 냉장고도 대형 디스플레이로 이런 역할을 하고, 저렴한 태블릿을 거치대에 올려 유사하게 쓰는 가정도 꽤 있다. 다만 스카이라이트처럼 이 용도에만 특화된 기기의 편의성은 결이 다르다. 설정 한 번 해두면 그냥 켜놓기만 해도 돌아간다. 국내 제조사가 이 ‘전용성’에 집중한 한국형 스마트 캘린더를 내놓는다면, 바쁜 한국 가족한테 먹힐 여지는 충분하다.
출처: The Ver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