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스마트폰 벤치마크 프로그램, 뭘 써야 하나 (추천 5선)

긱벤치, 시네벤치, 3DMark, 앤투투까지 PC·스마트폰 벤치마크 프로그램 5가지랑 점수 읽는 법 정리. 내 기기 점수가 정상인지 궁금할 때 참고.

새 폰이나 노트북을 사면 스펙표부터 들여다보게 된다. 근데 숫자만 봐서는 감이 잘 안 온다. 솔직히 광고 문구랑 실제 체감은 다른 얘기다. 그래서 켜는 게 벤치마크 앱이다. 그중 프라이메이트 랩스(Primate Labs)가 만든 긱벤치는 CPU 성능 측정 도구 중 가장 많이 쓰인다. Geekbench 7부터는 영상·오디오 인코딩 테스트가 새로 들어가고 멀티코어 테스트 방식도 개편되면서, CPU와 GPU에 던지는 부하가 예전보다 훨씬 무거워졌다. 근데 벤치마크가 긱벤치 하나만 있는 건 아니다. 용도별로 골라 써야 제대로 된 값이 나온다. PC와 스마트폰 성능 확인용으로 많이 쓰는 도구 5개, 그리고 점수 읽는 법을 정리해봤다.

벤치마크, 정확히 뭘 재는 걸까

정해진 연산을 CPU나 GPU에 반복시켜서 처리 속도를 숫자로 뽑아내는 게 벤치마크다. 게임을 오래 켜두거나 영상을 인코딩해보는 것과 비슷한 원리인데, 매번 똑같은 조건에서 돌리기 때문에 기기끼리 비교가 가능하다. 클럭 속도나 코어 개수만 봐서는 실제 성능 차이가 잘 안 잡힌다. 벤치마크 점수를 보면 같은 가격대 제품 중 뭐가 더 빠른지 대충 감이 온다. 리뷰 영상이나 구매 가이드마다 벤치마크 점수가 꼭 붙는 이유다.

긱벤치(Geekbench) — 기본 중의 기본

윈도우, macOS, 리눅스는 물론 안드로이드와 iOS까지 다 지원하는 몇 안 되는 크로스플랫폼 벤치마크다. 아이폰과 갤럭시, 맥북과 윈도우 노트북을 같은 잣대로 비교할 때 제일 많이 인용된다.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점수로 나뉘고, GPU 연산 성능을 재는 컴퓨트 테스트도 따로 있다. 최신 버전엔 영상 인코딩·디코딩, 오디오 처리 테스트가 새로 들어가면서 실제 작업 환경에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무료 버전으로도 점수 측정은 충분하다. 배터리 소모 테스트나 결과 저장 같은 기능이 필요할 때만 프로 라이선스를 결제하면 된다.

시네벤치(Cinebench) — 렌더링 작업자용 척도

맥슨(Maxon)의 3D 렌더링 엔진 시네마4D를 기반으로 만든 시네벤치는 CPU가 실제 렌더링 작업에서 얼마나 버티는지 보여준다. 긱벤치보다 테스트 시간이 길고 부하도 묵직하다. 이게 좀 오래 걸린다는 게 흠이라면 흠. 장시간 고부하 작업에서 발열 관리가 잘 되는 노트북인지 가늠할 때 자주 쓰인다. 영상 편집이나 3D 작업용 PC를 고른다면 긱벤치 점수보다 시네벤치 멀티코어 점수부터 보는 게 체감과 더 가깝다.

3DMark — 그래픽카드와 게이밍 성능

CPU 말고 그래픽카드 실력이 궁금하면 3DMark다. 타임스파이(Time Spy), 파이어스트라이크(Fire Strike), 레이트레이싱 테스트인 포트 로열(Port Royal)까지, 해상도와 그래픽 기법별로 세분화된 시나리오를 제공한다. 신작 게임을 새 그래픽카드로 얼마나 부드럽게 돌릴지 미리 감 잡고 싶을 때, 자신의 점수를 3DMark 공식 데이터베이스에 올라온 다른 사용자 결과와 비교해보면 대략적인 프레임레이트 예상치까지 나온다.

스마트폰은 앤투투와 긱벤치 모바일

스마트폰 쪽은 조금 다른 생태계다. 중국에서 만든 앤투투(AnTuTu)는 CPU, GPU, 메모리, UX 반응성까지 다 합산해서 총점 하나로 뽑아준다. 직관적이다. 반면 긱벤치 모바일은 CPU 싱글·멀티코어 점수를 따로 보여줘서, 게임보다 일상 사용 반응 속도가 궁금할 때 더 쓸모 있다. 최근 나온 플래그십 칩셋 리뷰를 보면 앤투투 총점과 긱벤치 싱글코어 점수를 나란히 붙여놓은 경우가 많은데, 둘이 항상 같은 순위를 매기진 않는다. 둘 다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점수 하나로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긱벤치 점수는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두 숫자로 나오는데, 용도마다 봐야 할 숫자가 다르다. 웹 서핑, 문서 작업, 게임 프레임레이트는 싱글코어 성능이 크게 좌우한다. 영상 인코딩이나 압축 파일 풀기처럼 코어 여러 개를 동시에 굴리는 작업은 멀티코어 점수가 결과를 가른다. 노트북 고를 때 코어 개수만 보고 멀티코어 점수 높으니 무조건 빠르다고 판단하면 곤란하다. 생각보다 흔한 함정이다. 발열 제한 때문에 짧은 순간만 고성능 내고 이내 속도 떨어지는 제품도 수두룩하다.

내가 돌린 점수가 정상 범위인지는 긱벤치 공식 사이트의 브라우저(Geekbench Browser)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 가능하다. 같은 CPU나 스마트폰 모델 쓰는 다른 사용자들 점수가 쭉 나열돼 있어서 바로 비교된다. 점수가 평균보다 눈에 띄게 낮다면 이런 원인부터 의심해보자.

  • 전원 설정이 절전 모드로 잡혀 있는 경우
  •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이 CPU 자원을 계속 붙잡고 있는 경우
  • 노트북 내부 발열로 클럭이 자동으로 낮아지는 스로틀링 상태
  • 스마트폰이면 배터리 절약 모드가 켜져 있는 경우

자주 묻는 것들

Q. 벤치마크 점수 높으면 실사용도 그만큼 빠른가?
대체로 비례하긴 하는데 딱 맞아떨어지진 않는다. 발열 관리, 저장장치 속도, 램 용량처럼 벤치마크가 직접 안 재는 요소가 체감 속도에 끼어든다.

Q. 긱벤치 무료 버전으로 충분한가?
싱글코어·멀티코어 점수만 확인할 거면 무료 버전으로 충분하다. 배터리 벤치마크나 결과 파일 저장 같은 부가 기능이 필요할 때만 유료 버전을 고려하면 된다.

Q. PC와 스마트폰 점수를 직접 비교해도 되나?
같은 긱벤치 점수 체계를 쓰니까 대략적인 비교는 된다. 다만 사용 목적이랑 배터리·발열 조건이 완전히 다른 기기라서, 절대적인 우열을 가리는 용도로 쓰기엔 무리가 있다.

결국 어떤 프로그램을 쓰든 숫자 하나에 매몰되기보다 목적에 맞는 도구를 고르는 게 우선이다. The Verge 보도에 따르면 긱벤치도 버전이 올라갈 때마다 영상·오디오 처리처럼 실제 작업에 가까운 테스트를 추가하며 계속 바뀌고 있다. 반년에 한 번 정도는 최신 버전으로 다시 돌려서 점수를 갱신해두는 습관, 정확한 비교엔 이게 은근 도움 된다.

출처: The Verge

테크가이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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