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보안 관리, 기본기부터 안 챙기면 뚫린다

AI 에이전트 계정, 방치하면 그대로 보안 구멍이 된다. 논휴먼 아이덴티티(NHI) 개념부터 오늘 당장 점검할 보안 체크리스트까지 한 번에 정리했다.

기업 로그인 계정 중 사람보다 기계가 더 많아진 지 꽤 됐다. API 키, 서비스 계정, 요즘 부쩍 늘어난 AI 에이전트까지 다 합치면 웬만한 조직 하나에 계정 수만 개가 떠다니는 일도 드물지 않다. 문제는 이 계정들,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고 권한이 뭔지도 모르고 심지어 아직 쓰이는지조차 아무도 모른다는 것. AI 에이전트 보안 얘기가 요즘 부쩍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AI 에이전트, 왜 새로운 구멍이 됐나

AI 에이전트는 사람 대신 이메일을 읽고 코드를 배포하고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한다. 이 과정에서 API 키나 OAuth 토큰 같은 자격 증명을 손에 쥐게 되는데, 한 번 발급되면 만료 없이 방치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사람 계정은 퇴사하면 바로 꺼지지만 에이전트 계정은 프로젝트가 끝나도 살아남는다. 그대로 공격 표면이 되는 셈이다. 토큰 하나만 털려도 공격자가 에이전트 권한을 고스란히 상속받아 내부 시스템을 헤집고 다닐 여지가 있다. 기존 피싱보다 탐지가 훨씬 까다로운 이유다.

논휴먼 아이덴티티(NHI), 정확히 뭘 말하는 건가

논휴먼 아이덴티티(Non-Human Identity, NHI)는 사람이 아닌 주체가 시스템에 접근할 때 쓰는 계정과 자격 증명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 서비스 계정: 애플리케이션이 다른 시스템에 접근할 때 쓰는 전용 계정
  • API 키 / 시크릿: 프로그램 간 인증에 쓰이는 문자열 형태의 자격 증명
  • AI 에이전트 계정: LLM 기반 에이전트가 도구를 호출하거나 데이터에 접근할 때 위임받는 권한
  • 워크로드 아이덴티티: 컨테이너, 서버리스 함수 같은 인프라 단위에 부여되는 신원

보안팀이 골치 아픈 이유는 간단하다. 이 계정들이 사람 계정보다 훨씬 빨리 늘어나는데, 기존 IAM(계정 및 접근 관리) 도구 대부분은 사람이 브라우저로 로그인하는 상황을 전제로 설계돼 있다. 애초에 설계 사상 자체가 안 맞는다.

기존 IAM으로는 왜 못 막나

비밀번호 로그인, 다중 인증(MFA), 세션 타임아웃. 이런 방어 수단은 전부 사람이 브라우저 앞에 앉아 있다는 걸 가정한다. 에이전트나 서비스 계정엔 MFA를 걸기도 애매하고, 24시간 쉬지 않고 API를 호출하다 보니 평소와 다른 패턴을 기준으로 이상 행위를 잡아내기도 쉽지 않다. 말은 쉬운데 실제로 해보면 여기서 다들 걸린다.

여기서 나온 게 ITDR(Identity Threat Detection and Response)이다. 권한 변화, 비정상적인 호출 빈도, 평소 안 건드리던 리소스 접근 같은 행위 패턴을 실시간으로 뜯어봐서 탈취나 오남용을 잡아내는 방식이다. 아이덴티티 업체들이 이 분야 스타트업을 줄줄이 사들여 제품군에 붙이는 흐름도 결국 같은 얘기다. 에이전트형 계정을 사람 계정만큼 감시하고 싶은 거다.

지금 당장 점검해야 할 것들

NHI 관리 체계를 세우려면 순서가 중요하다. 이 순서대로 정리하는 편이 확실히 효율적이다.

  • 인벤토리 작성: 조직 안의 모든 API 키, 서비스 계정, 에이전트 권한을 목록으로 정리한다. 파악조차 안 된 계정이 제일 위험하다.
  • 최소 권한 원칙: 에이전트에게 필요한 범위 이상 권한을 주지 않는다. 읽기만 해도 되는 작업에 쓰기 권한까지 얹지 않는다.
  • 자격 증명 로테이션: API 키와 시크릿을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만료 기한 없는 키는 아예 없애는 쪽으로 정책을 바꾼다.
  • 행위 기반 모니터링: 로그인 성공 여부가 아니라 실제로 뭘 했는지를 기준으로 이상 행위를 잡는다.
  • 소유자 지정: 서비스 계정과 에이전트 하나하나에 담당 부서나 담당자를 못 박아, 방치되는 계정을 없앤다.

솔루션 고를 때 봐야 할 세 갈래

시중 제품은 대략 세 갈래로 나뉜다. IAM/IGA는 계정 생성부터 권한 부여, 감사까지 생애주기 전체를 관리한다. PAM(Privileged Access Management)은 관리자 권한 같은 민감한 자격 증명을 금고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만 잠깐 빌려주는 방식이다. ITDR/CIEM은 클라우드 환경 전체의 권한 설정과 실시간 행위를 감시해 이상 신호를 걸러낸다. 오크타, 마이크로소프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같은 업체들이 이 세 영역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으려고 인수합병을 이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구를 따로따로 쓰면 로그가 흩어져서 상관관계 분석 자체가 안 된다.

도입할 때 흔히 하는 실수 세 가지

제일 흔한 실수는 인벤토리를 건너뛰고 바로 도구부터 사는 것. 지금 뭐가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어떤 솔루션을 들여놔도 제 성능이 안 나온다. 두 번째는 개발팀 편하라고 만료 없는 키를 발급해두고 그냥 잊어버리는 습관이다. 세 번째는 에이전트 권한을 사람 계정 권한과 다른 절차로, 그러니까 대충 검토하는 것이다. 에이전트는 코드 한 번 배포하면 권한 범위가 통째로 바뀔 수 있어서, 정기 검토 주기를 사람 계정보다 짧게 잡는 게 맞다. 이 세 개, 솔직히 안 걸리는 조직을 거의 못 봤다.

핵심만 3줄 요약

AI 에이전트와 서비스 계정 수가 사람 계정을 넘어서면서, 이 계정들을 노린 공격이 실제 침해 사고의 주요 경로로 자리 잡았다. 방어의 출발점은 화려한 도구가 아니라 인벤토리 작성과 최소 권한 원칙 같은 기본기다. 이 기본이 갖춰진 다음에야 ITDR 같은 행위 기반 탐지 도구가 제 역할을 한다.

출처: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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