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비교, 뉴오·피규어·옵티머스 뭐가 다를까

1X 뉴오, 피규어, 테슬라 옵티머스까지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속속 등장했다. 어디가 더 잘 만드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사기 전에 뭘 봐야 하는지까지 한 번에 정리했다.

손끝 하나가 늘 말썽이었다. 로봇 팔이 제아무리 정교하게 움직여도 계란을 깨거나 프라이팬을 뒤집는 순간엔 어김없이 삐걱댔다. 최근 로봇 스타트업 1X가 공개한 가정용 휴머노이드는 이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거창한 목적이 아니다. 저녁 차리고 설거지하는, 지극히 평범한 로봇이라는 점이 오히려 눈길을 끈다.

왜 갑자기 ‘집안일 로봇’이 화두가 됐나

AI 업계는 그동안 거대언어모델과 이미지 생성처럼 화려한 결과물에만 매달려 왔다. 세탁물 개기, 식기세척기에 그릇 넣기, 계란 프라이 뒤집기. 이런 건 오랫동안 로봇 기술의 사각지대였다. 손가락 관절 수십 개를 동시에 제어하면서 미끄럽거나 깨지기 쉬운 물체를 다루는 일, 텍스트를 생성하는 것과는 아예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래서였을까. 로봇 손이 계란 하나 안 깨고 옮기는 영상 하나가 챗봇 데모보다 더 큰 반향을 일으키는 일도 생긴다.

손이 곧 기술력이다 – 그립이 유독 어려운 이유

사람 손은 관절 수십 개, 촉각 센서 수만 개로 이루어져 있다. 로봇공학자들은 이걸 ‘소프트 매니퓰레이션(soft manipulation)’이라 부르는데, 힘 조절에 실패하면 결과가 극단으로 갈린다.

  • 힘을 너무 약하게 주면 물체를 놓친다
  • 힘을 너무 세게 주면 계란이나 유리컵이 깨진다
  • 표면 마찰력이 매번 달라져 일정한 힘 제어가 통하지 않는다

이 문제를 풀려면 촉각 센서, 실시간 힘 피드백, 방대한 시연 데이터로 학습한 모방 학습(imitation learning) 모델이 다 같이 필요하다. 요즘 공개되는 로봇들이 유독 손을 강조하는 이유, 바로 여기 있다.

1X 뉴오, 피규어, 테슬라 옵티머스 – 뭐가 다른가

가정용·산업용 휴머노이드 시장엔 몇몇 주요 플레이어가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 1X 뉴오(NEO) – 가정 내 사용을 목표로 설계된 모델. 무게를 가볍게 하고 천 소재 외피를 씌워 안전성을 강조한다. 세탁, 청소, 조리 보조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 피규어(Figure) – 자동차 공장 물류 작업에서 먼저 실전 투입을 시작했고, 이후 가정용 확장을 준비 중이다. 자연어 명령 수행 능력이 강점이다.
  • 테슬라 옵티머스 – 자동차 생산 라인의 대량생산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해 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쓴다. 목표 가격대를 2만~3만 달러 수준으로 제시해왔다.
  • 유니트리(Unitree) 등 중국 업체 – 하드웨어 단가를 크게 낮춘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며 가격 경쟁의 축을 흔들고 있다.

공통점은 하나. 걷고 뛰는 능력보다 손으로 뭔가를 섬세하게 다루는 능력을 앞다퉈 자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가정용 로봇, 실제로 얼마고 언제 살 수 있나

업체마다 내놓는 목표 가격은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고급 전기차 한 대 값이나 그 이하를 지향한다. 다만 실제 소비자 대상 판매는 아직 초기 단계. 대부분 기업 대상 파일럿이나 예약 판매 형태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배터리 지속시간, 낙상 시 안전성, 원격 조작 필요 여부는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이다. 완전 자율 작동이 아니라 원격 조종자가 개입하는 ‘텔레오퍼레이션’ 방식으로 시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 눈여겨볼 부분이다.

AI가 먼저 대체하는 건 사무직이 아니라 이쪽일지도

그동안 자동화 논의는 주로 사무직, 콜센터, 번역처럼 텍스트 기반 업무에 쏠려 있었다. 손끝 기술이 발전하면서 조리 보조, 청소, 물류 상하차처럼 몸을 쓰는 영역도 대체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학자들이 서명한 공개서한이 AI발 일자리 위협을 경고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요리처럼 손기술과 판단력이 함께 필요한 일조차 더는 예외가 아니라는 신호로 읽힌다.

결국 지금 따져봐야 할 체크포인트 3가지

가정용 휴머노이드 구매나 도입을 고려한다면 이 세 가지부터 따져보는 게 좋다.

  • 작업 범위 – 단순 이동·운반인지, 조리처럼 정교한 조작까지 포함하는지
  • 자율성 수준 – 완전 자율인지, 사람이 원격으로 개입하는 구조인지
  • 사후 지원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부품 교체, AS 정책이 마련돼 있는지

화려한 프로모션 영상 한 편보다 이 세 가지 기준이 실제 사용 경험을 훨씬 정확히 예측해준다. 기술은 빠르게 좋아지고 있지만, 손끝의 정교함만큼은 여전히 가장 늦게 완성되는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남아 있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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