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리퍼비시 스토어에 맥북 네오가 다시 쌓였다. 그런데 가격표를 자세히 보면 뭔가 이상하다. 몇 달 전 올랐던 가격이 딱 100달러씩 빠져 있는 거다. 사실상 인상 전 가격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얼마나 내렸나, 숫자로 보자
기본형인 256GB 모델. 정가 699달러였는데 이번엔 599달러다. 512GB에 터치ID까지 얹은 상위 모델도 정가 799달러에서 679달러로 내려왔다.
두 모델 모두 정확히 100달러씩. 이 정도면 남는 재고 던지기가 아니라 애플이 일부러 예전 가격표를 다시 꺼내온 거라고 봐야 한다. 색상은 4가지 전부 리퍼비시 재고로 풀렸다.
리퍼비시라고 대충 보면 안 된다
애플 리퍼비시는 흔히 생각하는 중고 거래랑은 다르다. 반품되거나 교환된 제품을 애플이 직접 뜯어서 점검하고, 문제 있는 부품은 새것으로 바꾸고, 배터리와 케이스까지 새로 씌워서 다시 판다.
- 신품과 똑같은 1년 보증
- 애플케어플러스 추가 가입 가능
- 박스, 케이블 등 구성품도 신품 기준
겉으로 봐서 신품이랑 구분이 거의 안 될 정도라, 물량 풀리면 금방 사라지는 편이다.
왜 다시 예전 가격으로 돌렸을까
맥북 네오는 출시 이후 한 번 가격이 올랐던 이력이 있다. 이번 할인 폭이 딱 그 인상분만큼이라, 신품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니까 재고 소진용으로 이 카드를 꺼낸 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노트북 시장 자체가 보급형 라인 경쟁으로 뜨거워진 것도 한 요인이다. 델이나 레노버가 비슷한 가격대 제품을 계속 밀어내는 상황이라, 애플도 진입 장벽을 낮출 필요를 느꼈을 거다. 8월이면 미국은 한창 개학 시즌이라 노트북 수요가 몰리는 때이기도 하고. 리퍼비시 재고로 그 수요를 미리 흡수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 다만 더버지 보도에 의하면, 이 할인이 신품 가격 인하로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어느 쪽을 사야 할까
기본 256GB 모델엔 터치ID가 없다. 지문 인식 없이 비밀번호로만 잠금을 풀어야 한다는 얘기다. 보안이나 편의성 신경 쓰는 사람이면 80달러 더 내고 512GB로 가는 게 낫다. 개인적으로도 그쪽이 훨씬 남는 선택이라고 본다.
저장공간도 두 배, 터치ID도 딸려오니 실사용 만족도는 상위 모델이 앞설 가능성이 높다. 문서 작업이나 웹서핑용 세컨 노트북 찾는 거라면 기본형으로도 충분하고.
재고 빠지는 속도,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
애플 리퍼비시는 인기 색상, 인기 사양부터 먼저 없어진다. 과거에도 가격 인하 공지 뜨고 1~2주 안에 특정 색상이 완전히 사라진 적이 있었다.
가격이 예전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퍼지면 대기 수요가 몰릴 여지가 있다. 원하는 색상이랑 사양이 있으면 결제 미루지 않는 게 안전하다. 발표 당일에 한 색상이 품절된 전례도 있었으니, 관심 있으면 알림 정도는 미리 걸어두는 게 좋다.
한국에서 사려면
애플 리퍼비시 스토어는 미국 계정 기준으로 운영된다. 한국 애플 스토어에도 리퍼비시 코너가 따로 있긴 한데, 재고랑 가격은 미국이랑 다르게 책정되거든. 국내 리퍼비시관에 맥북 네오가 이번처럼 큰 폭으로 할인될지는 아직 확인된 게 없다.
직구로 미국 리퍼비시 제품을 들여오는 방법도 있다. 근데 전압, 플러그 규격, 관세, 사후 서비스까지 하나하나 따져야 해서 손이 꽤 간다. 국내 정식 가격과 100달러 넘게 차이 나는 지금 같은 시점엔 직구 수요가 늘어날 수 있고, 국내 리퍼비시관 가격표에도 은근히 내려가라는 압박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보급형 노트북 찾는 학생이나 세컨 디바이스 필요한 사람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출처: The Ver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