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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직하면 나도 걸릴까, 영업비밀 침해의 기준과 법적 리스크

    이직하면 나도 걸릴까, 영업비밀 침해의 기준과 법적 리스크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전직 직원들이 하드웨어 관련 기밀을 빼내 경쟁사 제품 개발에 썼다는 주장이다. 빅테크 사이 이직이 잦아지면서 이런 분쟁, 이제 뉴스에서 흔하게 본다. 이직을 준비 중이거나 회사 보안 정책을 다시 손봐야 하는 처지라면 영업비밀 침해가 정확히 뭘 뜻하는지, 어디까지 괜찮고 어디서부터 소송감인지 미리 짚어두는 게 낫다.

    영업비밀, 법적으로는 정확히 뭘까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영업비밀로 인정받으려면 다음 3가지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 비공지성: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정보여야 한다
    • 경제적 유용성: 그 정보를 알면 경쟁상 우위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 비밀관리성: 회사가 접근 권한을 제한하는 등 비밀로 관리하고 있어야 한다

    그냥 ‘사내에서만 쓰는 자료’라고 다 영업비밀이 되는 건 아니다. 접근 통제나 보안 등급 표시가 없으면, 법적으로 보호받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직 앞두고 자주 터지는 사고 유형 3가지

    실제 소송 사례들을 보면 패턴이 비슷하다.

    • 자료 반출: 퇴사 전 개인 메일이나 클라우드로 파일을 슬쩍 옮기는 경우. 접근 로그가 고스란히 남아서 제일 흔한 증거가 된다
    • 설계 재현: 소스코드나 회로도를 그대로 베끼지 않아도 구체적인 수치와 구조를 그대로 재현하면 침해로 판단될 여지가 있다
    • 고객·협력사 리스트 활용: 영업직군에서 자주 걸리는 유형이다. 거래 조건이나 단가 정보까지 들어있으면 사안이 커진다

    NDA랑 경업금지조항, 헷갈리기 쉬운데

    둘을 같은 걸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성격 자체가 다르다.

    • NDA(비밀유지계약): 퇴사 이후에도 기간 제한 없이 특정 정보를 발설하지 않을 의무를 지운다
    • 경업금지조항: 일정 기간 동종업계 취업이나 창업을 막는다. 효력 인정 범위는 지역마다 크게 갈린다

    캘리포니아주는 경업금지조항 자체를 원천 무효로 본다. 실리콘밸리에서 인재 이동이 유독 활발한 이유 중 하나가 이거다. 한국은 직무 특성, 보상 여부, 기간의 합리성을 따져서 제한적으로만 유효성을 인정하는 편이다.

    소송으로 번지면 실제로 벌어지는 일

    기업이 침해를 의심하면 보통 디지털 포렌식부터 들어간다. 파일 접근 시각, USB 연결 기록, 클라우드 업로드 이력을 확보해서 증거로 낸다. 침해가 인정되면 민사상 손해배상과 부정취득 이익 반환 청구가 동시에 걸리고, 국내법상 형사처벌도 가능하다.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은 최대 10년 이하 징역, 혹은 이에 상응하는 벌금형까지 규정돼 있다. 미국은 연방법인 DTSA(Defend Trade Secrets Act)를 적용하는데, 고의성이 인정되면 실손해액의 최대 2배까지 징벌적 배상을 물릴 수 있다.

    이직 전에 한 번은 체크해야 할 것들

    분쟁을 피하려면 퇴사 전에 정리해둘 게 있다.

    • 회사 자료와 개인 자료를 물리적으로 분리해서 보관한다
    • 협업 툴, 클라우드 저장소 접근 로그를 스스로 한 번 확인해본다
    • 계약서에 있는 경업금지조항의 유효기간과 적용 지역을 다시 읽어본다
    • 새 직장에서 이전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수치나 알고리즘은 입 밖에 내지 않는다
    • 근로계약서, NDA 사본은 따로 챙겨둔다

    회사는 이걸 어떻게 막을까

    기업 쪽에서는 DLP(데이터 유출 방지) 솔루션으로 대용량 파일 이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직무별로 접근 권한을 잘게 나누는 방식을 쓴다. 퇴사자 계정은 마지막 근무일에 바로 회수하고, 핵심 인력에게는 입사 시점마다 NDA를 다시 쓰게 하는 곳도 많다. 반도체나 배터리처럼 기술 격차가 곧 매출로 이어지는 업종일수록 이 절차, 훨씬 촘촘하다.

    궁금한 것들, 짧게 답하면

    Q. 머릿속에 남은 지식도 침해로 볼 수 있나?
    일반적인 업무 경험이나 스킬은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구체적인 알고리즘 수치나 미공개 설계 구조를 그대로 재현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Q. 파일 하나만 보내도 걸리나?
    분량과 상관없이 고의성이 인정되면 소송 대상이 된다. 핵심은 몇 개를 보냈느냐가 아니라 접근 권한 밖의 정보를 빼냈느냐다.

    Q. 국내 기업도 이런 소송이 흔한가?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매년 여러 건씩 나온다. 해외 경쟁사로 이직할 때는 산업기술보호법까지 겹쳐서 적용 기준이 더 엄격해진다.

    출처: The Verge

  • 윈도우 디스크 용량 갑자기 부족해졌다면, 이 순서로 확인해보자

    윈도우 디스크 용량 갑자기 부족해졌다면, 이 순서로 확인해보자

    어제까지 멀쩡했던 C드라이브가 오늘 아침 보니 수십 GB가 사라져 있다. 작업이라곤 딱히 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최근에는 백신 프로그램 업데이트 도중 로그 파일이 걷잡을 수 없이 쌓이면서 디스크를 순식간에 채워버린 사례까지 보고됐다. 보안 패치 하나가 오히려 저장공간을 통째로 잡아먹는 부작용을 낳은 셈이다. 원인도 모른 채 무작정 파일부터 지우다가 중요한 데이터까지 날리는 경우,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디스크 용량이 부족할 때 확인해야 할 순서를 정리해봤다.

    탐색기 용량 표시는 그대론데 왜 경고가 뜰까

    탐색기에서 눈으로 보이는 파일 크기 합계와 실제 디스크 사용량은 계산 방식이 다르다. 종종 어긋난다. 설정 > 시스템 > 저장공간으로 들어가면 앱, 임시 파일, 시스템 및 예약된 저장공간 등 항목별로 얼마나 차지하는지 막대그래프로 바로 보인다. 여기서 유독 큰 항목이 눈에 띈다면, 그게 범인일 확률이 높다. ‘기타’나 ‘시스템 및 예약된 저장공간’ 항목이 비정상적으로 크다면 아래 순서대로 점검해보자.

    일단 임시 파일과 브라우저 캐시부터 의심

    가장 흔한 원인은 역시 임시 파일이다. 확인할 위치는 이렇다.

    • %temp% 폴더 – 프로그램 설치나 업데이트 후 남은 잔여 파일
    • C:\Windows\Temp – 시스템 레벨 임시 파일
    • 크롬, 엣지 같은 브라우저 캐시 – 오래 안 지우면 수 GB까지 쌓인다
    • 윈도우 업데이트 다운로드 폴더(SoftwareDistribution) – 업데이트 끝나고도 삭제 안 되고 남는 경우 흔함

    이 폴더들, 대부분 지워도 시스템엔 문제없다. 다만 %temp% 안에 지금 실행 중인 프로그램이 쓰고 있는 파일은 삭제가 안 될 수 있다. 그런 파일은 그냥 건너뛰고 진행하면 된다.

    범인이 백신일 수도 있다

    백신 프로그램은 실시간 검사 로그와 격리(quarantine) 파일을 계속 쌓아둔다. 윈도우 디펜더라면 C:\ProgramData\Microsoft\Windows Defender 경로에 로그와 격리 데이터가 저장되는데, 업데이트 버그나 설정 오류로 이 로그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사례가 실제로 있었다. 보안 패치 배포 직후 디스크가 갑자기 가득 찼다면, 백신 로그 폴더 크기부터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건 좀 어이없는 케이스인데, 보안을 지켜준다는 프로그램이 저장공간을 갉아먹는 셈이니까. 서드파티 백신을 함께 쓰고 있다면 프로그램 설정에서 로그 보관 기간을 줄이거나 격리 파일을 주기적으로 비우는 옵션을 켜두는 게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보이지 않는 용량 먹는 하마, 복원 지점과 절전 파일

    눈에 잘 안 띄는 곳에서 용량을 크게 차지하는 두 가지가 있다.

    • 시스템 복원 지점 – 디스크 정리 설정에서 보관 용량을 제한하거나 오래된 복원 지점을 삭제하면 수십 GB가 확보되기도 한다
    • hiberfil.sys(최대 절전 모드 파일) – 램 용량만큼 그대로 디스크를 차지한다. 최대 절전 모드를 안 쓴다면 명령 프롬프트에서 powercfg /hibernate off로 아예 꺼버릴 수 있다

    디스크 정리 도구로 한 번에 청소

    윈도우 기본 도구인 디스크 정리(cleanmgr)를 실행하고 ‘시스템 파일 정리’까지 체크하면 이전 윈도우 업데이트 백업, 임시 인터넷 파일, 휴지통까지 한꺼번에 정리된다. 최신 윈도우를 쓴다면 설정 > 저장공간의 Storage Sense를 켜두길 추천한다. 일정 주기로 임시 파일과 휴지통을 알아서 청소해주니, 매번 손으로 확인 안 해도 된다. 이건 진짜 켜두는 게 이득이다.

    그래도 안 줄어든다면

    위 방법으로도 해결이 안 된다면 다음을 의심해봐야 한다.

    • WinSxS 폴더 – 윈도우 구성요소 저장소인데, DISM 명령(DISM /Online /Cleanup-Image /StartComponentCleanup)으로 정리 가능하다
    • 숨김 파일 및 시스템 파일 – 탐색기 폴더 옵션에서 표시를 켜야만 보이는 대용량 로그가 숨어 있을 수 있다
    • 복구 파티션, 듀얼 부팅용 파티션 – 별도 드라이브로 잡혀 있어서 착각하기 쉽다

    정확한 원인을 잡고 싶으면 WizTree나 TreeSize 같은 무료 도구로 폴더별 용량을 트리 형태로 시각화해보는 게 훨씬 빠르다. 탐색기로 폴더 하나하나 뒤지는 것보다 몇 배는 편하다. 솔직히 이거 안 써본 사람만 손해다.

    이것도 궁금하죠?

    Q. 디스크 정리 후에도 용량이 안 늘어나요.
    A. 재부팅을 안 했다면 일단 재부팅부터. 삭제된 임시 파일 공간이 재부팅 전까지 반영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Q. 백신 로그 폴더를 그냥 지워도 되나요.
    A. 프로그램이 실행 중일 때 강제로 지우면 오류 날 수 있다. 백신 설정 안에서 로그 삭제 옵션을 이용하거나, 프로그램 종료 후 정리하는 편이 안전하다.

    Q. SSD도 이런 문제가 생기나요.
    A. HDD든 SSD든 원인은 같다. 다만 SSD는 여유 공간이 부족하면 쓰기 속도 저하가 훨씬 빨리 체감된다. 최소 10~15%는 남겨두는 게 좋다.

    결국 체크 순서는 이렇다. 임시 파일 → 백신·보안 프로그램 로그 → 복원 지점과 절전 파일 → 시스템 파일. 이 순서대로만 훑어봐도 대부분의 디스크 부족 문제는 원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다.

    출처: Ars Technica

  • 스마트 온도조절기, 국내 아파트에서도 될까 (추천 및 고르는 법)

    스마트 온도조절기, 국내 아파트에서도 될까 (추천 및 고르는 법)

    보일러 켜놓고 나왔나. 현관문 닫고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그 생각 한 번쯤 해봤을 거다. 스마트 온도조절기 하나면 이 불안이 없어진다. 스마트폰으로 원격으로 끄고 켜고, 외출 패턴까지 학습해서 알아서 온도를 맞춰주는 기기가 요즘은 10만 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 문제는 막상 검색하면 구글 네스트, 에코비, 국내 보일러사 앱까지 이름이 너무 많다는 거다. 뭘 골라야 하나 싶어서 스마트 온도조절기가 뭔지, 국내 주거 환경에서 진짜 쓸 수 있는지,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 정리했다.

    스마트 온도조절기, 정확히 뭘 말하는 건가

    기존 온도조절기는 벽에 붙어서 켜고 끄는 스위치 역할만 했다. 스마트 온도조절기는 여기에 와이파이, 센서, 학습 알고리즘을 얹은 물건이다. 핵심 기능은 세 가지로 좁혀진다.

    •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온도 조절
    • 재실 감지 센서로 사람이 없으면 알아서 절전 모드 전환
    • 사용 패턴 학습으로 출퇴근 시간에 맞춰 미리 데워두거나 식혀두기

    미국이나 유럽처럼 중앙 냉난방(HVAC) 시스템을 쓰는 주택에서는 기기 하나로 난방과 냉방을 동시에 통제하니까 보급률이 높다. 구글 네스트, 에코비가 이 시장의 대표 주자다.

    국내에서 진짜 쓸 수 있나

    여기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국내 아파트나 빌라는 대부분 개별 보일러 난방이라 미국식 중앙 냉난방 배선 구조와 아예 다르다. 구글 네스트나 에코비를 해외 직구로 가져와도 국내 보일러 배선과 안 맞아서 설치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흔하다. 대신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린나이 같은 국내 보일러 제조사가 자체 앱으로 원격 온도 조절, 예약 난방을 지원한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라면 월패드 자체에 스마트홈 연동 기능이 들어있는 곳도 많다. 그러니 기기부터 사지 말고 관리사무소나 보일러 모델명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다.

    구글 네스트, 에코비, 국내 보일러 앱 — 뭐가 다른가

    실제 쓰임새 기준으로 셋을 비교하면 이렇다.

    • 구글 네스트: 학습형 알고리즘이 가장 정교하고 구글 홈,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연동이 매끄럽다. 다만 국내 보일러 배선 호환이 관건이라 사기 전 확인이 필수다.
    • 에코비: 룸센서를 추가로 달아 방마다 온도 편차를 잡아주는 게 장점이지만, 이것도 미국식 HVAC 기준 제품이라는 건 똑같다.
    • 국내 보일러 제조사 앱: 배선 걱정 없이 바로 쓸 수 있고 온수 예약, 외출 모드처럼 국내 생활 패턴에 맞춘 기능이 이미 들어있다. 대신 학습형 자동 제어 같은 고급 기능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정리하면 단독주택에 중앙 냉난방 배관이 깔려 있다면 네스트나 에코비 같은 해외 제품도 고려할 만하고, 일반 아파트라면 보일러 제조사 순정 앱이나 통신사 스마트홈 서비스부터 확인하는 게 현실적이다.

    전기·가스요금, 진짜 아낄 수 있나

    재실 감지와 예약 난방만 제대로 써도 불필요하게 켜놓는 시간이 줄어드니 체감 절감 효과는 작지 않다. 겨울철 외출할 때 무의식적으로 보일러를 계속 틀어놓는 습관이 있다면, 원격 종료 기능 하나만으로도 월 가스요금 차이가 눈에 보일 정도다. 다만 이미 절전 습관이 잡혀 있는 집이라면 기기값 대비 절감 폭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솔직히 여기서 갈린다. 새 기기 사기 전에 평소 난방 습관부터 한 번 점검해보는 게 우선이다.

    사기 전에 체크할 것들

    기기를 고르기 전에 이 항목들부터 확인하면 시행착오를 줄인다.

    • 지금 집 난방 방식이 개별 보일러인지, 중앙 냉난방인지
    • 보일러 제조사와 모델명, 자체 앱 지원 여부
    • 기존 월패드나 스마트홈 허브와 연동되는지
    • 와이파이 신호가 보일러실이나 현관 조절기 위치까지 잘 닿는지
    • 세일 시즌 할인가와 정가 차이 — 해외 제품은 특가 시즌에 사면 체감 가격이 크게 낮아진다

    설치는 직접 할 수 있나

    국내 보일러 앱 연동형은 대부분 기존 조절기를 통째로 바꾸지 않고 통신 모듈만 추가하는 방식이라 전문 기사 방문 설치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해외 스마트 온도조절기는 배선 작업이 필요해서 전기 지식이 없다면 셀프 설치는 권하지 않는다. 배선을 잘못 연결하면 보일러나 난방 회로 자체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 확신이 안 서면 그냥 설치 기사를 부르는 편이 안전하다.

    결국 뭘 사야 하나

    중앙 냉난방 단독주택이라면 학습형 기능이 강한 해외 제품, 일반 아파트라면 보일러 제조사 순정 앱이나 통신사 스마트홈 서비스가 정답에 가깝다. 기기 자체보다 지금 집 난방 구조부터 파악하는 게 실패 없는 구매의 첫걸음이다.

    출처: The Verge

  • 스팀머신 vs 콘솔 vs 미니PC, 거실 게임기 뭘 사야 할까

    스팀머신 vs 콘솔 vs 미니PC, 거실 게임기 뭘 사야 할까

    거실에 게임기 하나 놓으려고 알아보다가 오히려 머리만 더 아파진 사람, 꽤 많을 거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같은 전통 콘솔에 스팀덱류 휴대용 PC, 여기에 최근 밸브가 내놓은 스팀머신까지 합류하면서 선택지가 확 늘었다. 외신 리뷰들을 보면 반응이 묘하다. “5년 전에 나왔으면 완벽했을 물건”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타이밍과 가격이 계속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다. 스팀머신이 뭔지, 콘솔이나 미니 게이밍 PC와 비교하면 실제로 살 만한지 하나씩 뜯어본다.

    스팀머신, 정체가 뭐길래

    스팀머신은 밸브가 만든 거실용 게이밍 데스크탑이다. 스팀덱이 손에 들고 다니는 기기라면, 스팀머신은 TV 옆에 자리 잡고 앉는 고정형에 가깝다. 내부는 리눅스 기반 스팀OS. 컨트롤러는 스팀덱이나 스팀 컨트롤러와 그대로 호환된다. 겉으로 보면 콘솔인데, 뜯어보면 PC다. 스팀에 등록된 게임 대부분을 설치해서 돌릴 수 있고, 프로톤(Proton) 호환 레이어 덕분에 윈도우 전용 게임도 꽤 많이 굴러간다.

    스팀덱이랑은 뭐가 다른가

    둘 다 스팀OS 쓰고, 프로톤으로 윈도우 게임 돌리는 건 똑같다. 진짜 차이는 어디서 쓰느냐다. 스팀덱은 들고 다니는 물건, 스팀머신은 거치해두고 쓰는 물건. 성능 격차도 여기서 갈린다. 스팀머신은 배터리나 발열 걱정이 덜하니까 데스크탑급 GPU를 욱여넣을 수 있고, 4K 출력이나 더 높은 프레임레이트도 노려볼 만하다. 대신 이동성은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

    • 스팀덱: 휴대성, 배터리 구동, 낮은 해상도 타협
    • 스팀머신: 거치형, 콘센트 연결, 상대적으로 높은 성능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와 견줘보면

    전통 콘솔과 가장 크게 갈리는 지점은 라이브러리다. PS5나 엑스박스는 각자 스토어에 갇혀 있지만, 스팀머신은 스팀 라이브러리를 그대로 쓴다. PC로 게임을 이미 사 모은 사람이라면 거실에서도 같은 목록을 그대로 이어서 즐긴다는 뜻이다. 이게 꽤 크다. 다만 콘솔 독점작은 당연히 못 돌린다. 최적화도 콘솔 쪽이 유리하다. 하드웨어가 고정돼 있으니 개발사가 맞춤 최적화를 넣기 쉽지만, 스팀머신은 PC 특유의 호환성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가격 대비 성능, 냉정하게

    콘솔 폼팩터에 PC 하드웨어를 욱여넣은 제품들, 대체로 가격이 발목을 잡는다. 비슷한 예산이면 미니 게이밍 PC를 직접 조립하거나 기존 콘솔을 사는 쪽이 성능당 가격에서 나을 때가 많다. 리뷰어들이 타이밍을 아쉬워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몇 년 전이었다면 콘솔과 PC 사이 틈을 메워줄 물건이었을 텐데, 지금은 미니PC 시장도 커졌고 콘솔 가격도 내려가면서 상대적 매력이 줄었다. 솔직히 여기서 갈린다.

    이런 사람이면 고민해볼 만하다

    • 이미 스팀 라이브러리에 게임을 잔뜩 쌓아둔 사람
    • 리눅스 기반 게이밍 환경에 거부감 없는 사람
    • 콘솔 독점작보다 PC 게임 위주로 즐기는 사람
    • 스팀덱을 써봤고 거실용 확장판을 원하는 사람

    반대로 콘솔 독점작이 목적이거나 예산이 최우선이라면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 같은 돈으로 콘솔을 사거나 부품을 직접 골라 미니 PC를 조립하는 편이 성능 면에서 더 남는 장사일 가능성이 높다.

    다른 선택지도 있다

    거실 게임기를 고민 중이라면 스팀머신 말고도 몇 가지 대안이 있다.

    • 미니 게이밍 PC(NUC급, 도킹형 휴대 PC 등): 부품 교체와 업그레이드 가능
    • 기존 콘솔(PS5, 엑스박스 시리즈 X): 최적화된 독점작, 낮은 초기 진입 장벽
    • 클라우드 게이밍 스틱: 저사양 기기로 고사양 게임을 스트리밍
    • 스팀덱을 도킹해서 TV에 연결: 이미 스팀덱이 있다면 추가 지출 없이 거실용으로 전환

    스팀덱을 이미 갖고 있다면 도킹 스테이션 하나만 더해도 거실 게이밍 환경이 어느 정도 완성된다. 스팀머신을 따로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길이다.

    그래서, 살 만한 물건인가

    스팀머신, 개념 자체는 나쁘지 않다. 스팀OS와 프로톤이 성숙하면서 리눅스 기반 게이밍의 완성도가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고, 콘솔처럼 켜자마자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접근성도 매력이다. 문제는 가격과 시점. 콘솔과 미니PC 시장이 이미 자리를 잡은 지금, 비슷한 성능을 더 싸게 구할 방법이 있다면 스팀머신을 우선순위 맨 위에 둘 이유는 크지 않다. 스팀 생태계에 이미 발을 담그고 있고 거실용 기기가 딱 필요한 상황이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하지만 첫 게이밍 기기를 찾는 사람에게는 콘솔이나 직접 조립한 미니 PC 쪽을 먼저 권하고 싶다.

    출처: Engadget

  • 피지컬 AI란 뭘까, 로봇은 대체 어떻게 배우는 걸까

    피지컬 AI란 뭘까, 로봇은 대체 어떻게 배우는 걸까

    로봇 팔 하나가 컵을 집어 올리는 법을 제대로 익히려면 수천 시간의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사람은 몇 번만 보여줘도 곧잘 따라 하는데 말이다. 이 격차를 메우려는 시도가 최근 로봇공학 업계에서 피지컬 AI(Physical AI)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검색해보면 정의가 제각각이라 헷갈리는 사람이 많아, 개념부터 실제 적용 사례까지 순서대로 짚어본다.

    피지컬 AI, 정확히 뭘 말하는 걸까

    피지컬 AI는 카메라, 센서, 로봇 팔처럼 물리적인 몸체를 가진 기계가 주변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도록 만드는 AI 기술을 통칭한다. 챗GPT 같은 언어 모델이 텍스트를 이해하고 만들어내는 데 특화됐다면, 피지컬 AI는 공간, 중력, 물체의 무게와 마찰력 같은 물리 법칙을 학습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둘 다 ‘똑똑한 AI’라 불리지만, 다루는 데이터의 결이 완전히 다른 셈이다.

    로봇 학습이 유독 어려운 진짜 이유

    언어 모델은 인터넷에 널린 텍스트와 이미지를 긁어모으면 학습이 된다. 로봇이 물건을 집고 옮기는 동작 데이터는? 인터넷 어디에도 없다. 로봇 팔을 실제로 움직여가며 데이터를 쌓으려면 제약이 한둘이 아니다.

    • 로봇 하드웨어 구입과 유지 비용부터 만만치 않다
    • 사람이 옆에서 직접 조작하거나 시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린다
    •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실패 사례를 모으다 보면 장비가 망가지기 십상이다
    • 같은 동작도 조명, 바닥 재질, 물체 형태를 바꿔가며 반복해야 겨우 일반화된다

    결국 로봇용 학습 데이터는 텍스트 데이터보다 수집 단가가 몇 배는 비싸다. 로봇공학이 오랫동안 ‘데이터 병목’을 못 풀었던 배경이다.

    게임 데이터와 시뮬레이션이 대안으로 뜬 배경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가 비디오 게임 플레이 영상이나 시뮬레이션 환경을 끌어다 쓰는 방식이다. 1인칭 슈팅 게임이나 오픈월드 게임 속 캐릭터가 물체를 집고, 문을 열고, 장애물을 피하는 장면에는 물리 엔진 기반 동작 데이터가 이미 방대하게 쌓여 있다. 이걸 그대로 로봇에 이식하기는 무리지만, 물체와 상호작용하는 패턴이나 공간 이동 규칙을 먼저 익히는 사전 학습 재료로는 쓸 만하다는 게 최근 스타트업들의 계산이다. 실제 로봇 데이터가 부족해도, 게임에서 뽑아낸 수백만 시간 분량의 상호작용 영상으로 기초 체력을 먼저 다지고, 모자란 부분만 소량의 실제 데이터로 미세 조정하는 전략이다. 좀 억지스럽게 들릴 수도 있는데, 실제로 성과를 내는 팀들이 나오고 있다.

    파운데이션 모델과 로봇공학이 만나는 지점

    파운데이션 모델은 방대한 데이터를 미리 학습해 범용 능력을 갖춘 뒤, 특정 작업에 맞춰 추가 학습(파인튜닝)하는 AI 모델을 뜻한다. 구글 딥마인드의 RT-2, 엔비디아의 GR00T가 대표적이다. 이런 모델은 사람이 일일이 ‘이럴 땐 이렇게 움직여라’고 코딩해주지 않아도, 언어 명령을 물리적 동작으로 바로 바꿔낸다. “빨간 컵을 왼쪽 선반에 올려줘” 같은 문장을 알아듣고 그에 맞는 팔 동작을 계산해내는 식이다. 엔비디아가 Isaac Sim 같은 시뮬레이션 플랫폼에 공들이는 이유도 여기 있다. 실제 로봇을 돌리지 않고도 가상 환경에서 안전하게 대량의 학습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어디에 쓰이고 있나

    피지컬 AI는 이미 몇몇 영역에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 물류센터 피킹 로봇 — 크기 제각각인 박스를 인식하고 분류
    • 제조 공장 조립 라인 — 부품 정렬, 용접 위치 자동 보정
    • 가정용 청소 로봇과 서빙 로봇 — 장애물 회피, 경로 재계산
    • 자율주행차의 상황 판단 — 보행자, 신호, 돌발 장애물에 대한 물리적 반응

    자율주행과 산업용 로봇이 결국 같은 기술 뿌리를 공유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도로 위 상황 판단이든 창고 안 물체 회피든, 본질은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안전하게 반응하는’ 같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남은 변수들 — sim-to-real 간극

    게임이나 시뮬레이션에서 배운 걸 실제 로봇에 그대로 옮기면 어긋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상 공간의 마찰력과 실제 바닥의 마찰력은 다르고, 카메라 노이즈나 조명 변화 같은 변수도 시뮬레이션에서는 완벽히 재현하기 어렵다. 이걸 ‘시뮬레이션-실제 간극(sim-to-real gap)’이라 부르는데, 이 간극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피지컬 AI 스타트업들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안전 인증, 제조 단가, 전력 소모 문제도 실제 배포 단계에서 계속 발목을 잡는다. 로봇공학 쪽 채용 공고나 스타트업 투자 소식을 눈여겨보는 사람이라면, ‘어떤 데이터로 학습시켰는가’와 ‘실제 환경 전이 성능을 어떻게 검증했는가’, 이 두 질문에 대한 답부터 확인해보길. 옥석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될 거다.

    출처: TechCrunch

  • 드론이 택배를 배달한다고? 원리부터 국내 상황까지 정리해봤다

    드론이 택배를 배달한다고? 원리부터 국내 상황까지 정리해봤다

    치킨 주문하고 30분 기다리는 대신, 드론이 아파트 베란다 위에서 상자를 툭 떨어뜨리고 날아간다. 공상과학이 아니다. 아일랜드와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일상이다. 아일랜드 스타트업 만나(Manna)는 최근 미국 오클라호마 털사에 대규모 제조·운영 거점을 세우기로 했다. 향후 고용 규모만 1,000명. 드론 배송이 실험을 지나 진짜 산업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그래서 정리했다. 드론 배송이 정확히 뭔지, 어떻게 굴러가는지, 한국엔 언제쯤 들어올지.

    드론 배송, 정확히 뭘 말하는 걸까

    사람 대신 무인 비행체가 물건을 목적지까지 실어 나르는 서비스다. 대부분 편도 15분 이내, 반경 3~10km 안에서 소형 상품을 배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커피, 약, 아이스크림처럼 가볍고 빨리 상하는 물건이 주력이다. 트럭이 골목마다 서는 기존 배송과는 다르다. 드론은 직선 항로로 날아가 지정 지점에 물건을 내려놓고 곧장 돌아온다.

    작동 원리 — 주문부터 착지까지

    구조는 의외로 단순하다.

    • 앱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물류 허브에서 드론에 상품을 싣는다
    • 드론은 GPS와 사전 입력된 항로를 따라 자율 비행한다
    • 목적지 상공에서 고도를 낮추고 케이블이나 낙하 장치로 상자를 내려놓는다
    • 착지 후에는 다시 허브로 돌아와 배터리를 충전하고 다음 배송을 기다린다

    사람이 일일이 조종하지 않는다. 관제 센터 한 곳에서 여러 대를 동시에 지켜보는 방식이라, 드론 한 대당 들어가는 인건비가 확 줄어든다.

    해외에서는 이미 일상 — 대표 사례들

    가장 앞서가는 곳은 아일랜드다. 만나는 더블린 인근에서 이미 수만 건의 배송을 마쳤고, 이번 털사 진출로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프라임 에어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윙(Wing)이 텍사스, 애리조나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르완다와 가나에서는 집라인(Zipline)이 혈액과 의약품을 병원까지 실어 나른다. 의료용 드론 배송의 표준을 사실상 만들어가는 셈이다. 공통점 하나. 전부 저밀도 주거지나 넓은 부지를 낀 지역에서 먼저 자리 잡았다는 것.

    한국은 왜 아직 늘까 — 규제와 인프라 문제

    국내에서도 우체국과 일부 지자체가 도서 산간 지역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돌리고 있다. 하지만 도심 상용화는 아직 멀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항공안전법상 비가시권 비행 규제다. 조종자가 드론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비행을 허용하는 원칙이 남아 있어서, 도심 곳곳을 자율 비행하는 서비스는 법적으로 풀어야 할 게 많다. 고층 아파트 밀집한 주거 형태, 좁은 착륙 공간, 소음 민원까지 겹치니 속도가 더딜 수밖에.

    드론 배송의 장점

    • 교통 체증과 무관하게 직선 경로로 이동해 배달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 전기 배터리로 움직여서 트럭 배송보다 탄소 배출이 적다
    • 산간·도서 지역처럼 배달원이 가기 힘든 곳까지 닿는다
    • 단순 반복 구간의 인건비를 줄여 배달비 인하 여지를 만든다

    단점과 안전 이슈

    배터리 용량 한계 탓에 편도 몇 km 넘어가면 아직 비효율적이다. 비 오는 날이나 강풍엔 아예 운항이 멈춘다. 낙하 방식으로 물건을 전달하다 보니 파손 위험도 무시 못 한다. 다수의 드론이 동시에 뜨는 도심 상공에서 충돌·추락 우려도 풀어야 할 숙제다. 개인정보 쪽도 걸린다. 드론 카메라가 찍는 영상이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 꾸준히 나온다.

    남은 변수들 — 다음 수순은

    결국 관건은 규제 완화 속도와 배터리 기술이다. 비가시권 비행이 단계적으로 풀리고 배터리 효율이 지금보다 오르면, 도심 드론 배송은 시범 단계를 벗어나 일상 서비스로 넘어갈 여지가 크다. 만나처럼 제조 거점을 아예 미국 내륙에 세우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드론 제작 단가를 낮추고 지역 일자리까지 만드는 산업으로 커지고 있다는 뜻이니까. 국내 유통·물류 기업들이 이 흐름을 얼마나 빨리 따라잡을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출처: TechCrunch

  • 스마트 글래스 카메라 가리개, 이거 진짜 필요할까

    스마트 글래스 카메라 가리개, 이거 진짜 필요할까

    안경 하나에 카메라와 마이크가 달려 있다. 옆에 앉은 사람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른다. 스마트 글래스가 이제 일상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면서 벌어지는 풍경이다. 최근 솔로스(Solos)가 카메라 렌즈를 물리적으로 덮는 클립형 커버를 새로 내놨다. 스마트 글래스의 프라이버시 문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참에 스마트 글래스를 살 때 프라이버시 관점에서 뭘 따져봐야 하는지 정리해봤다.

    안경 쓴 사람, 지금 나를 찍고 있는 걸까

    레이밴 메타, 솔로스, 삼성 같은 브랜드들이 내놓은 스마트 글래스는 대부분 프레임 안쪽이나 힌지 부분에 초소형 카메라를 심어놓는다. 스마트폰처럼 카메라 앱부터 켜야 하는 게 아니다. 안경 쓴 채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녹화 끝. 문제는 이 과정이 상대방 눈엔 거의 안 보인다는 거다. 스마트폰을 들어 촬영할 때랑 다르다. 안경 쓴 사람이 지금 나를 찍는 건지, 그냥 얘기 중인 건지 구분할 방법이 없다.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 문제, 이미 여러 차례 불거졌다. 레스토랑, 헬스장, 탈의실 같은 사적 공간에서 스마트 글래스 착용자가 몰래 찍는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일부 매장은 아예 스마트 글래스 쓴 손님 출입을 막기도 했다. 제조사들은 촬영 중임을 알리는 작은 LED 표시등으로 대응해왔지만, 그게 정말 효과가 있냐는 의문은 가시지 않았다.

    LED 하나로는 역부족인 이유

    제조사가 내세우는 대표 안전장치, 촬영 중 켜지는 작은 LED다. 다만 한계가 뚜렷하다.

    • 밝은 야외나 조명 강한 실내에서는 LED가 잘 안 보인다
    • 테이프나 매니큐어로 LED를 아예 가려버리는 사용자도 실제로 있다
    • 안경 쓴 사람과 정면으로 마주 보는 각도가 아니면 LED 자체가 시야에 안 들어온다
    • 상대방이 LED가 뭘 뜻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결국 소프트웨어적 알림만으로는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 대안으로 나온 게 렌즈를 물리적으로 막아버리는 방식이다.

    커버 달린 제품, 어디 있나

    솔로스가 이번에 선보인 신형 스마트 글래스는 카메라 부위에 클립형 커버를 씌우게 설계됐다. 커버를 씌우면 촬영 자체가 물리적으로 막힌다. LED보다 훨씬 확실한 신호다. 노트북 웹캠 커버랑 비슷한 발상이라 보면 된다. 다만 이런 방식을 쓴 제품, 아직 소수다. 레이밴 메타나 삼성 계열은 여전히 LED 표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물리적 셔터나 커버가 기본 제공되는 모델은 상대적으로 드물다. 스마트 글래스 고를 때 이 부분, 스펙표에서 따로 확인해야 한다.

    가리개의 딜레마 — 보호이자 약점

    물리적 커버가 만능은 아니다. 커버를 씌우면 카메라 기능 자체가 죽어버린다. 필요할 때 다시 떼야 하는 번거로움, 이게 은근히 크다. 급하게 순간을 기록하고 싶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걸림돌이다. 커버가 작은 액세서리라 분실 위험도 있고. 솔직히 여기서 갈린다. 커버는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확실한 물리적 장치이면서, 동시에 사용성을 깎아먹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 트레이드오프를 이해하고 고르는 게 맞다.

    사기 전에 체크할 프라이버시 포인트

    • 물리적 커버 또는 셔터 유무 — 확실하지만 매번 탈부착해야 한다
    • LED 표시등의 밝기와 위치 — 정면에서 잘 보이는지 직접 확인해볼 것
    • 녹화 시작 시 소리 알림 여부 — 촬영 시작 사운드가 나는 모델도 있다
    • 클라우드 저장 정책 — 영상이 자동 업로드되는지, 로컬에만 저장되는지
    • 얼굴 인식 관련 기능 — AI 기반 인물 인식 기능이 탑재됐는지

    디자인이나 배터리 시간만 보고 고르기보다, 이런 항목을 매장에서 직접 써보며 체크하는 편이 낫다.

    공공장소에서 스마트 글래스 쓸 때 지킬 매너

    스펙과 별개로 사용자 매너도 중요하다. 탈의실, 화장실, 병원처럼 사생활 민감한 공간에서는 착용 자체를 자제하는 게 상식이다. 사람 많은 카페나 회의실에서는 촬영 의도가 없어도 상대에게 미리 안경 기능을 알려주는 습관, 그거 하나로 불필요한 오해를 꽤 줄일 수 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져도 결국 신뢰는 쓰는 사람 태도에서 나온다.

    결국 살 때 기준은 이거다

    스마트 글래스 살 때 카메라 화질이나 AI 비서 기능만 비교하는 사람 많은데, 매일 부딪히는 문제는 사실 주변 사람과의 관계다. 커버가 있으면 상대에게 확실한 신호를 줄 수 있지만 사용성은 떨어진다. LED 방식은 편한 대신 신뢰도가 낮다. 자신이 주로 혼자 있는 공간에서 쓰는지, 사람 많은 곳에서 쓰는지를 기준으로 이 두 방식 중 뭐가 더 맞는지 판단하는 게 현실적이다.

    출처: Wired

  • 둠(DOOM) 시리즈, 대체 뭐부터 해야 할지 순서 정리

    둠(DOOM) 시리즈, 대체 뭐부터 해야 할지 순서 정리

    1993년, 텍사스의 한 작은 개발사가 게임 하나를 내놓았다. 그리고 그 게임이 FPS라는 장르 자체를 만들어버렸다. id 소프트웨어의 ‘둠’ 얘기다.

    30년 넘게 이어진 시리즈라 신작을 접하고 나서 과거작까지 손대려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밖에 없다. 스토리가 죽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리부트도 여러 차례 거쳤으니까. id 소프트웨어는 이후 베데스다에 인수됐고, 베데스다는 다시 마이크로소프트 산하로 들어갔다. 지금은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 소속으로 신작을 만들고 있다. 요즘 대형 게임사들 인수합병이며 구조조정이며 뒤숭숭한데, 둠이라는 IP 인기는 꿈쩍도 안 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정리해봤다.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헷갈리지 않게, 어떤 순서로 플레이하면 좋을지.

    오리지널 둠(1993), 건너뛰면 후회한다

    그래픽만 보면 요즘 게임에 익숙한 눈에는 낯설다. 솔직히 좀 투박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2.5D 렌더링으로 빠른 이동과 총격전을 구현한 최초의 게임이라는 타이틀은 무시하기 어렵다. 화성 기지에서 지옥의 문이 열리고, 주인공 혼자 악마 무리를 상대한다. 설정은 단순한데 이 구조 하나가 이후 모든 FPS의 뼈대가 됐다. 요즘은 스팀이나 콘솔 스토어에서 리마스터판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고, 조작감도 현대적으로 손봐서 진입 장벽이 낮은 편. 시리즈 뿌리를 알고 싶다면 여기서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둠 3(2004), 분위기를 확 바꾼 이색작

    초기작이 스피드와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게임이었다면, 둠 3는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서바이벌 호러에 가까운 긴장감을 노렸다. 손전등과 무기를 동시에 들 수 없어서 조명 없이 어둠 속을 헤매야 하는 구간이 꽤 많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액션보다 분위기와 몰입감을 중시한다면 재평가할 만한 작품. 다만 후속작과 세계관 연결고리는 약한 편이라, 시간 없으면 건너뛰어도 무방하다.

    둠(2016), 침체된 시리즈를 되살린 리부트

    10년 넘게 신작 소식이 뜸했던 시리즈를 부활시킨 게임이다. 글로리 킬 시스템으로 근접 처형을 도입했고, 체력과 탄약을 적을 처치하면서 회수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멈추지 않고 계속 전진하게 만드는 전투 루프가 완성됐다. 헤비메탈 사운드트랙에 강렬한 액션까지 맞물려서 재출시 이후 FPS 팬들 사이에서 다시 화제가 됐다. 시리즈 입문작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둠 이터널, 난이도와 완성도의 정점

    2016년작 시스템을 계승하면서 난이도와 전투 밀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자원 관리, 무기 교체, 이동 동선까지 거의 퍼즐에 가까운 전투 설계라서 초반엔 진입 장벽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이건 좀 어렵다 싶을 수도 있다. 그만큼 익숙해지고 나면 손맛은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 DLC ‘고대 신들’까지 포함하면 볼륨도 상당해서, 시리즈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꼭 거쳐야 할 작품이다.

    둠: 다크 에이지, 최신작에서 달라진 점

    가장 최근작은 방패를 활용한 근접 대응과 중세 판타지 색채가 섞인 세계관으로 방향을 틀었다. 빠르게 회피하며 싸우던 이전작과 달리 정면에서 막고 반격하는 묵직한 전투 리듬을 새로 들여왔다. 시리즈 팬 입장에서는 호불호 갈릴 수 있는 변화다. 그래도 매번 같은 공식을 반복하지 않고 변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개발진 고민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결국 뭐부터 하면 되나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아래 순서를 참고하면 된다.

    • 입문용: 둠(2016) → 둠 이터널 → 둠: 다크 에이지
    • 제대로 정주행: 오리지널 둠 → 둠 3 → 둠(2016) → 둠 이터널 → 둠: 다크 에이지
    • 액션성만 즐기고 싶다면: 둠(2016)과 둠 이터널만 플레이해도 충분

    스토리로 쭉 이어지는 시리즈가 아니라서 순서를 어기고 플레이해도 이해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다만 전투 시스템이 점점 복잡해지는 구조라서, 최신작부터 거꾸로 가면 이전작이 밋밋하게 느껴질 여지는 있다.

    이것도 궁금하죠?

    Q. 둠 이터널이 너무 어려운데 쉬운 난이도로 해도 될까?
    가능하다. 스토리 위주로 즐기고 싶다면 쉬운 난이도로도 충분히 완주 가능하고, 전투 시스템 재미를 느낀 뒤 나중에 높은 난이도로 재도전하는 것도 방법이다.

    Q. 신작부터 하고 구작으로 넘어가도 이해가 될까?
    세계관이 느슨하게 연결돼 있어 크게 문제없다. 다만 조작감 차이가 커서 구작으로 갈수록 불편함을 느낄 여지는 있다.

    Q. PC와 콘솔 중 어디서 하는 게 나을까?
    프레임과 마우스 조작감을 중시한다면 PC, 편하게 소파에서 즐기고 싶다면 콘솔 쪽이 낫다. 최신작들은 양쪽 다 최적화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출처: The Verge

  • 둠(DOOM) 시리즈 순서 총정리, 입문자는 이것부터

    둠(DOOM) 시리즈 순서 총정리, 입문자는 이것부터

    1993년, 텍사스의 작은 게임사 하나가 PC 게임 판을 뒤집어놨다. id Software의 둠(DOOM) 얘기다. 존 카맥과 존 로메로 손에서 나온 이 게임, 3D 슈팅이라는 장르 자체를 대중화시킨 원조다. 30년 넘게 지난 지금도 신작이 나온다는 게 신기할 따름. 문제는 시리즈가 이렇게 길어지다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온다는 점이다. 오리지널부터 최신작까지, 순서와 진입점을 한 번에 정리해봤다.

    둠 시리즈, 순서가 왜 이렇게 헷갈릴까

    둠은 스토리가 쭉 이어지는 시리즈가 아니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옴니버스형 구조에 가깝다. 그래서 출시 순서랑 스토리 순서가 서로 꼬여있고, 중간에 리부트도 두 번이나 있었다. 확장팩에 리마스터판까지 섞이니 검색해봐도 시원한 답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출시 순서대로 플레이해도 스토리 이해에는 문제없다. 시대별로 나눠서 정리해본다.

    1세대: 오리지널 둠 (1993~1997)

    • 둠(1993) – 화성 기지에서 지옥문이 열리며 시작하는 원조작. 픽셀 그래픽인데도 레벨 디자인은 지금도 회자된다.
    • 둠 II: 헬 온 어스(1994) – 무대를 지구로 옮긴 직계 후속작. 샷건 콤보와 슈퍼샷건이 여기서 처음 나왔다.
    • 파이널 둠(1996), 둠 64(1997) – 외전 성격의 확장판. 필수는 아니지만 팬이면 놓치기 아까운 콘텐츠.

    공백기의 이단아, 둠 3(2004)

    둠 3는 정통 후속작이라기보다 호러색을 짙게 입힌 리텔링에 가깝다. 어두운 복도에서 손전등 하나 들고 좀비랑 마주하는 식이라, 원작 특유의 속도감을 기대하면 좀 낯설 수 있다. 시리즈 순서상 건너뛰어도 스토리에 지장은 없는데, 분위기 하나만큼은 지금 봐도 평가가 나쁘지 않다.

    리부트 시대: 둠(2016)과 둠 이터널

    10년 넘는 공백 끝에 나온 둠(2016), 시리즈를 완전히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빠른 이동 속도, 근접 처형(글로리 킬), 탄약 관리 시스템을 묶어서 올드스쿨 FPS의 부활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후속작 둠 이터널(2020)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갔다. 플랫포머 요소와 자원 관리 전략을 얹어서 난이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린 셈. 스토리상으로는 둠(2016) → 둠 이터널 순서가 맞고, 이후 나온 시간대 프리퀄 둠: 다크 에이지까지 더하면 리부트 3부작이 완성된다.

    스토리 순서 vs 출시 순서, 뭘 따라야 하나

    스토리 연대기로만 보면 둠: 다크 에이지(과거) → 둠(2016) → 둠 이터널 순이다. 근데 게임 시스템은 뒤로 갈수록 복잡해지게 설계돼 있다. 그래서 실제로는 출시 순서로 플레이하는 편이 조작 난이도 적응에 낫다. 스토리를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싶으면 위키 요약만 훑어봐도 충분히 따라간다.

    처음 시작한다면 이것부터

    • 슈팅 액션 자체를 즐기고 싶다면: 둠(2016)부터. 그래픽도 현대적이고 진입 장벽이 낮다. 무난한 선택.
    • 원조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스팀이나 콘솔에 나온 둠+둠 II 리마스터 패키지로. 편의 기능이 붙어있어 접근성이 좋다.
    • 도전적인 난이도를 원한다면: 둠 이터널부터 바로 들어가도 무방하다. 튜토리얼이 생각보다 친절하다.

    어디서 즐길 수 있나

    대부분의 둠 시리즈는 PC(스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에서 구매 가능하다. 최신작 위주로는 구독형 게임패스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서, 별도 구매 없이 체험만 해볼 수도 있다. 오리지널 둠과 둠 II는 스마트폰이나 저사양 PC에서도 돌아갈 만큼 가벼운데, 레트로 감성 즐기려고 고사양 기기 살 필요 없다는 게 은근 장점이다.

    결국 뭐부터 하면 되나, 3줄 요약

    초보자는 둠(2016)부터, 원작 팬이라면 오리지널 리마스터부터. 스토리는 출시 순서로 따라가도 무리 없고, 최신작인 둠: 다크 에이지는 프리퀄이라 나중에 봐도 이해에 지장 없다. 30년 넘게 이어진 시리즈치고는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니, 뭐가 됐든 하나 골라서 일단 시작해보는 게 제일 빠른 길이다.

    엔가젯 보도에 따르면, id Software 관련 소식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출처: Engadget

  • 엑스박스냐 플레이스테이션이냐, 요즘 콘솔 고민 정리

    엑스박스냐 플레이스테이션이냐, 요즘 콘솔 고민 정리

    매장 진열대 앞에서 발이 딱 멈춘다. 엑스박스 시리즈 X, 플레이스테이션 5, 저 옆엔 스위치까지. 셋 중 뭘 골라야 하나 싶어 스마트폰으로 리뷰 검색만 30분째. 예전엔 간단했다. 독점작 좋은 쪽 사면 끝. 근데 요 몇 년 사이 게임업계 판이 통째로 바뀌었다. 대형 퍼블리셔들이 스튜디오를 접거나 떼어내고, 수익 구조를 구독 쪽으로 옮기면서 ‘어느 콘솔이 이겼다’는 말 자체가 예전만큼 의미 없어졌다. 그래서 지금 콘솔 하나 살 때 실제로 뭘 따져봐야 하는지, 직접 정리해봤다.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뭐가 진짜 다른가

    성능만 보면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다. 둘 다 AMD 기반 커스텀 칩셋, 4K 해상도, 레이트레이싱, 빠른 로딩용 SSD까지 갖췄다. 스펙표만 놓고 비교하면 웃음만 나온다. 진짜 갈리는 지점은 플랫폼 전략이다. 소니는 여전히 콘솔 팔고 독점작 흥행시키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쪽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콘솔 판매량보다 게임패스 구독자 수 늘리는 데 무게를 실은 지 오래다. 이 차이 하나만 이해해도 나머지 비교가 한결 쉬워진다.

    게임패스 vs PS 플러스, 구독료부터 따져보자

    요즘은 하드웨어보다 구독 서비스가 구매 결정을 좌우한다.

    • 게임패스: 신작이 출시일 당일 라인업에 바로 뜨는 일이 잦다. PC, 콘솔, 클라우드가 요금제 하나에 다 묶여 있다.
    • PS 플러스: 에센셜, 엑스트라, 프리미엄 세 등급. 클래식 게임 스트리밍은 강점인데, 신작이 구독에 바로 풀리는 경우는 드물다.

    한 달에 게임 3~4개씩 갈아치우는 사람이면 게임패스가 체감 가성비 압도적으로 높다. 반대로 특정 시리즈 하나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PS 플러스보다 그냥 개별 구매가 나을 수도 있다.

    독점작이라는 말, 이제 예전만큼 안 먹힌다

    몇 년 전엔 공식이 명확했다. “이 게임 하려면 이 콘솔 사야 함.” 지금은 아니다. 대형 게임사들이 인수합병을 반복하고, 스튜디오는 독립 법인으로 쪼개지거나 아예 문을 닫는 일도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몇 년간 자사 인기 타이틀 상당수를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스위치에도 동시 출시하는 쪽으로 정책을 틀었다. 이러다 보니 “독점작 때문에 이 콘솔 산다”는 논리는 점점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대신 어느 플랫폼에서 더 싸게, 더 편하게 즐기느냐가 실질적 구매 기준으로 올라섰다.

    스펙표 말고 실제로 체크할 것들

    디지털 에디션이냐 디스크 드라이브 포함이냐에 따라 가격이 갈린다. 스토리지 용량(825GB~1TB)도 확인 포인트. 컨트롤러 배터리 방식(내장형인지 건전지인지), 본체 소음, 발열 관리는 막상 써보면 의외로 크게 체감된다. 저장공간은 생각보다 빨리 찬다. 확장 SSD 슬롯 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미리 알아두는 편이 낫다.

    클라우드 게이밍이랑 크로스플레이, 어느 쪽이 더 앞서 있나

    콘솔 수명 주기 넘어서 길게 보면 클라우드 게이밍 지원 여부가 은근히 큰 변수다. 엑스박스 쪽은 클라우드 스트리밍을 구독 요금제 안에 기본 포함시켜뒀다. 콘솔 없이도 스마트폰, 태블릿, 저사양 PC에서 게임 이어가는 게 가능하다. 소니는 여전히 콘솔 중심 경험에 무게를 두는 편이라 외부 기기 지원 폭이 상대적으로 좁다. 크로스플레이는? 이제 인기 멀티플레이 타이틀 대부분이 두 플랫폼 다 지원한다. 이 부분 차이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된다.

    결국 뭘 사야 하나, 상황별로 정리

    여러 게임 폭넓게 즐기고 PC랑 콘솔 왔다 갔다 하는 스타일이면 엑스박스+게임패스 조합이 비용 대비 만족도 확실히 높다. 특정 시리즈 그래픽, 연출, 싱글 플레이 완성도가 우선순위라면 플레이스테이션이 여전히 강하다. 예산 빠듯하고 가족용으로 쓸 거면 스위치 계열도 후보로 넣을 만하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한 달에 게임 몇 편 사는지, 어떤 장르 좋아하는지에 달렸다.

    자주 묻는 질문 몇 가지

    Q. 게임패스만 있으면 콘솔 없어도 되나?
    클라우드 스트리밍으로 웬만한 타이틀은 커버된다. 다만 인터넷 불안정하면 입력 지연이 바로 티 난다. 와이파이나 유선 환경 안정적이지 않으면 콘솔이나 PC 병행하는 게 낫다.

    Q. 중고 콘솔, 사도 될까?
    보증 기간이랑 컨트롤러 스틱 드리프트 여부만 확인하면 초기 구매 비용 꽤 줄일 수 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출처: The Verge

  • 애플 ID 카드결제 안될 때, 이 순서대로 확인해보자

    애플 ID 카드결제 안될 때, 이 순서대로 확인해보자

    애플 계정에 등록해둔 카드가 갑자기 결제를 거부한다. 해외 직구 앱 결제든 게임 아이템 구매든, 한 번쯤 겪어봤을 상황이다. 카드사 탓이라고 넘겨짚기 쉬운데, 막상 파고들면 애플 쪽 결제 시스템과 지역 설정이 얽혀서 나는 오류가 훨씬 많다. 인도에서는 규제 때문에 4년 넘게 카드 결제 자체가 막혀 있었다. 최근에야 단계적으로 풀렸을 정도니, 국가별 결제 정책이 원인인 경우도 생각보다 흔하다. 카드만 지웠다 다시 등록하기를 반복하다 시간만 날리지 말고, 원인부터 순서대로 짚어보자.

    결제 오류, 일단 어디가 문제인지부터 나눠야

    애플 계정 결제 오류는 크게 세 갈래로 갈린다. 카드 자체 문제(한도 초과, 해외결제 차단), 계정 설정 문제(청구지 주소 불일치, 국가·지역 설정 오류), 그리고 애플 결제 시스템의 정책적 제한. 화면에 뜨는 에러 메시지는 똑같아도 원인은 전혀 다를 수 있다. 무작정 카드 재등록부터 하기보다, 셋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먼저 가늠해보는 편이 결국 시간을 아낀다.

    카드가 거절당하는 흔한 이유 5가지

    • 해외 결제 차단: 카드사 앱이나 콜센터에서 해외 온라인 결제 허용 여부부터 확인.
    • 청구지 주소 불일치: 카드 명세서 주소와 애플 계정 등록 주소가 다르면 그대로 거부된다.
    • 3D 시큐어 인증 미설정: 본인 인증 절차가 빠진 카드는 온라인 결제 자체가 안 먹는다.
    • 구독 결제 한도: 정기결제는 되는데 앱 내 구매만 막히면 가맹점 제한일 가능성.
    • 통화 불일치: 계정 국가와 카드 발급국이 다르면 결제수단 등록 단계에서부터 막힌다.

    결제수단 등록·변경, 순서대로

    아이폰이라면 설정 > 본인 이름 > 결제 및 배송. 여기서 현재 등록된 결제수단을 확인할 수 있다. 카드를 지우고 새로 넣을 땐 카드번호, 유효기간은 물론이고 청구지 주소를 카드사에 등록된 주소와 토씨 하나 안 틀리게 맞춰야 한다. 이게 은근히 자주 놓치는 부분이다. PC는 App Store 실행 후 계정 아이콘 클릭, 결제 정보 보기에서 똑같이 처리된다. 등록 직후엔 안 먹히는 경우도 있다. 한 번 실패했으면 몇 분 기다렸다가 재시도하거나, 기기 재부팅 후 다시 해보자.

    국가·지역 설정이 진짜 발목 잡을 때

    계정 국가, 결제수단, 청구지 주소. 이 셋은 항상 세트로 맞아야 한다. 유학이나 이민, 해외 파견으로 거주지만 바뀌고 계정 국가는 그대로 둔 채 새 카드만 등록하면 열에 아홉은 거절된다. 계정 국가를 바꾸려면 남은 iTunes·App Store 잔액부터 다 써야 하고, 구독 중인 서비스도 정리해야 한다. 솔직히 이 과정 꽤 번거롭다. 국가를 굳이 안 바꾸고 임시로 쓰고 싶다면, 다음에 나오는 기프트카드 쪽이 현실적이다.

    기프트카드로 그냥 우회하기

    카드 등록 자체가 계속 막힌다면 앱스토어 기프트카드 충전이 답이다. 편의점이나 온라인몰에서 파는 기프트카드 코드를 설정 > 본인 이름 > 코드 사용하기에 입력하면 계정 잔액으로 들어간다. 구독 결제에도 잔액이 자동으로 먼저 쓰이니까, 카드 문제로 결제가 자꾸 막히는 상황에선 이게 임시방편이 아니라 오히려 제일 확실한 해결책일 수도 있다.

    그래도 안 되면 마지막으로 체크할 것들

    • 카드사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온라인·해외 결제 차단 여부 재확인
    • 다른 카드로 테스트 등록(체크카드 대신 신용카드처럼)
    • Wi-Fi와 셀룰러 네트워크 바꿔가며 재시도. 일부 통신망에서 결제 API 자체가 막히는 사례도 있다
    • 애플 계정 비밀번호 변경 후 재로그인
    • 여기까지 다 해봤는데도 안 되면 애플 지원팀 실시간 채팅으로 직접 문의

    이런 것도 자주 물어보더라

    Q. 카드를 지우면 결제수단이 아예 사라지나?
    A. 유료 구독이 하나라도 걸려 있으면 결제수단 최소 하나는 남겨둬야 한다. 삭제가 안 될 땐 구독부터 정리하거나 다른 결제수단을 먼저 추가하자.

    Q. 해외 카드로 한국 계정 결제, 되나?
    A. 원칙적으로 안 된다. 계정 국가와 카드 발급국이 다르면 등록 단계에서부터 튕겨나가는 게 보통이다.

    Q. 특정 앱에서만 결제 오류가 뜨면?
    A. 이건 앱스토어 문제가 아니라 그 앱 개발사 인앱결제 서버 오류일 가능성이 크다. 다른 앱 구매가 정상이면 개발사 쪽에 문의하는 게 맞다.

    출처: TechCrunch

  • VR로 목성까지 가봤다, 천문 콘텐츠 뭐부터 볼까

    VR로 목성까지 가봤다, 천문 콘텐츠 뭐부터 볼까

    헤드셋을 쓰자마자 눈앞에 목성이 떠 있었다. 손을 뻗으면 대적점이 잡힐 듯한 거리감. 고개를 돌리면 위성들이 따라온다. 평면 화면으로 보던 우주 다큐멘터리랑은 차원이 다르다. 최근 VR 플랫폼에 별, 외계 행성, 천문대를 둘러보는 체험형 콘텐츠가 하나둘 올라오면서 집에서 우주 탐사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었다.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뭐부터 봐야 할지, 초반에 부딪히는 문제는 뭔지 정리해봤다.

    VR 우주 콘텐츠, 일반 영상이랑 뭐가 다르길래

    기존 다큐는 카메라가 잡아준 각도로만 볼 수 있었다. VR은 다르다. 실제 관측 데이터나 3D 모델로 공간 자체를 통째로 재현해놓는다. 외계 행성 표면을 걷거나, 태양계 행성들 사이를 실제 크기 비율로 비교하며 이동하는 식. 스케일 감각이 압도적이라 천문학에 별 관심 없던 사람도 빠져드는 콘텐츠가 은근히 많다. 학교나 과학관에서 교육용으로 들여오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작 전에 챙길 것들

    VR로 우주 콘텐츠 즐기려면 최소한의 하드웨어는 필요하다.

    • 스탠드얼론 VR 헤드셋 (메타 퀘스트 3, 퀘스트 3S 등 PC 연결 없이 쓰는 기종)
    • 넓은 시야 확보용으로 1.5m x 1.5m 이상 공간
    • 고사양 렌더링 필요한 콘텐츠라면 PC용 VR(밸브 인덱스, 피코 등)에 그래픽카드까지
    • 오래 쓰면 목 아프니까 카운터웨이트 스트랩

    사실 스탠드얼론 기기 하나만으로도 대부분의 천문 콘텐츠는 무리 없이 돌아간다. 처음이라면 굳이 고가 PC 세팅까지 갈 필요 없다.

    추천 1 – 태양계와 외계 행성 탐사형

    실제 NASA 관측 자료 기반으로 태양계 행성과 위성을 스케일대로 재현한 콘텐츠가 인기다. 목성 대적점 크기, 토성 고리의 실제 두께 같은 걸 눈으로 직접 비교하게 해준다. 외계 행성 다루는 콘텐츠는 발견된 계외행성의 공전 궤도와 항성과의 거리를 시각화해서, 그 행성이 왜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에 들거나 안 드는지 체감하게 만든다. 숫자로만 보던 정보가 공간 감각으로 바뀌는 순간, 이 장르는 그 지점에서 승부를 본다.

    추천 2 – 천문대와 망원경 체험형

    실제 천문대 내부를 걸어 다니며 대형 망원경 구조를 살펴보는 콘텐츠도 있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 관측소나 하와이 마우나케아 천문대처럼 발 딛기 힘든 곳을 가상으로라도 가볼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망원경이 빛을 모으는 원리, 렌즈와 반사경 차이 같은 광학 개념을 3D로 풀어주는 경우가 많아서 초보자도 따라가기 쉽다. 실제 장비 앞에 서 있는 듯한 스케일 감각, 이건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절대 안 나온다.

    초보자가 자주 걸리는 문제들

    우주 콘텐츠 특유의 광활한 스케일 이동 때문에 멀미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 멀미 심하면 이동 방식을 순간이동(텔레포트)으로 바꿔서 천천히 적응
    • 렌즈에 김 서리면 화질이 뚝 떨어지니 안티포그 스프레이나 렌즈 클리너 상시 비치
    • 처음 30분은 짧게 끊어서, 점점 시간 늘려가는 식이 적응에 낫다
    • 배터리 소모 크니까 장시간 세션이면 유선 충전 케이블 미리 준비

    헤드셋 고르는 기준

    메타 퀘스트 계열은 가격 대비 콘텐츠 생태계가 넓어서 입문용으로 무난하다. 화질과 몰입감 우선이면 밸브 인덱스나 파이맥스 같은 PC 연결형이 유리한데, 그래픽카드 사양이 받쳐줘야 진가가 나온다. 애플 비전 프로는 해상도가 높아 텍스트와 세밀한 표면 묘사에서 앞서지만, 가격대가 높고 콘텐츠 수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결국 예산이랑 얼마나 자주 쓸지에 맞춰 고르면 된다. 이건 솔직히 취향 차이도 크다.

    Q&A로 궁금증 정리

    Q. 안경 쓰는데 VR 헤드셋 써도 되나? 대부분 최신 헤드셋은 안경 착용 상태로도 쓰게 설계돼 있다. 도수 렌즈 인서트를 따로 사면 더 편하게 쓸 수 있다.

    Q. 아이들이 봐도 괜찮나? 교육 목적으로 만든 콘텐츠가 많아서 연령 제한은 낮은 편이다. 다만 멀미 가능성 있으니 어린 아이는 짧은 세션부터 시작하는 게 낫다.

    Q. 인터넷 없이도 되나? 콘텐츠 다운로드해두면 오프라인 재생 되는 경우가 많다. 실시간 데이터 업데이트 들어가는 앱은 처음 실행할 때만 온라인 연결이 필요하다.

    출처: Ars Techn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