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 시리즈X 1TB 디스크 에디션, 영국에서 170파운드 오른다. 유럽은 200유로. 원화로 치면 30만원 안팎이 하루아침에 얹히는 셈이다. 콘솔 하나 장만하려고 벼르던 사람 입장에선 썩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 가격 인상을 발표했을 때는 미국 가격만 공개됐었다. 영국과 유럽 수치는 두 달을 더 기다려야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인상 폭이 예상보다 컸다. 콘솔 세대 중반에 이 정도로 값을 올리는 사례, 흔치 않다. 반응이 심상치 않은 이유다.
모델별로 뜯어보면 이 정도 뛴다
더버지가 전한 내용을 보면, 인상 폭은 모델마다 다르다. 디스크 드라이브 달린 1TB 시리즈X가 가장 크게 올랐고, 디지털 에디션과 시리즈S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 시리즈X 1TB 디스크 에디션 : 영국 479.99파운드→649.99파운드, 유럽 549.99유로→749.99유로
- 시리즈X 디지털 에디션 1TB : 두 지역 모두 두 자릿수 파운드·유로대 인상
- 시리즈S : 인상 폭은 작지만 체감은 여전하다
같은 모델이 몇 달 사이 두 번째로 값이 뛰었다. 6월 미국 인상 소식을 이미 접했던 소비자라면, 이번 발표가 더 씁쓸할 만하다. 신형 콘솔을 기다리던 대기 수요, 상당수는 중고 시장이나 전 세대 모델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북미 커뮤니티에서는 발표 직후 중고 거래 게시글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두 달 만에 또? 이유가 뭐길래
표면적 이유는 관세와 부품 조달 비용. 반도체와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서 콘솔 제조 원가 자체가 부담스러워졌고, 여기에 환율 변동까지 겹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인상 시점이 신작 라인업 발표나 대형 세일 직후를 피해서, 조용히 이뤄졌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소비자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타이밍 선택으로 읽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콘솔 하드웨어보다 게임패스 같은 구독 서비스 매출 비중을 키우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과도 맞물린다. 콘솔은 원가에 가깝게 팔고, 구독으로 수익을 뽑는 구조 — 이제는 노골적이다.
게임패스도, 컨트롤러도 슬금슬금
콘솔 본체만 오른 게 아니다. 게임패스 얼티밋 구독료는 미국 기준 월 29.99달러까지 이미 올라간 상태고, 무선 컨트롤러 같은 주변기기 가격도 인상 대상에 함께 올랐다. 콘솔 하나 사서 게임 몇 개 돌리는 데 드는 총비용, 예전보다 확실히 커졌다. 하드웨어 한 번 사고 끝나는 게 아니라 구독료까지 매달 나가는 구조라 체감 부담은 표면 수치보다 크다.
소니는 다를까
플레이스테이션5도 사정은 비슷하다. 소니는 올해 초 관세 부담을 이유로 미국에서 PS5 가격을 50달러 올렸고, 영국과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도 별도로 가격을 손봤다. 콘솔 업계 전체가 비용 압박을 소비자 가격표로 넘기는 흐름, 이제 뚜렷하다. 이번 세대 콘솔은 출시 초기 가격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국내 게이머 지갑엔 언제 손대나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보통 미국과 유럽 가격 정책을 몇 주에서 몇 달 시차를 두고 따라간다. 이번에도 국내 가격표가 조만간 손질될 가능성, 낮지 않다.
환율까지 겹치면 체감 인상 폭은 더 커질 여지가 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외 인상분이 그대로 반영되면, 국내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유럽 소비자보다 더할 수도 있다. 예전에도 국내 콘솔 가격이 해외보다 늦게, 그러나 더 큰 폭으로 조정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지, 지켜볼 일이다.
- 콘솔 구매를 미루던 소비자라면 국내 인상 발표 전에 구매 타이밍을 고민해볼 만하다
- 병행수입이나 해외 직구로 가격 차익을 노리는 움직임도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 게임패스 구독을 유지 중이라면 결제 수단 환율 우대 여부를 미리 점검해두는 게 실속 있다
출처: The Ver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