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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 1상 2상 3상, 대체 뭐가 다르길래 신약 승인에 10년씩 걸리나

    임상 1상 2상 3상, 대체 뭐가 다르길래 신약 승인에 10년씩 걸리나

    신약 하나가 병원 처방전에 오르기까지 보통 10~15년. 개발비는 10억 달러를 훌쩍 넘는다. 이 긴 시간, 대부분 어디서 새는 걸까. 바로 ‘임상시험’이라는 검증 단계다. 몬태나주 같은 곳은 아예 이 절차를 확 줄여버렸다. 임상 1상만 마친 약도 환자에게 팔 수 있게 법을 고친 거다. 이게 뭐가 다른 건지 알려면, 먼저 임상 1상·2상·3상이 각각 뭘 검증하는 단계인지부터 짚어야 한다.

    신약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오래 걸리는 이유

    실험실에서 물질 하나 발견됐다고 바로 약이 되는 게 아니다. 먼저 전임상, 그러니까 동물실험을 거치고, 그다음 사람 대상으로 세 번의 임상시험을 통과해야 비로소 약으로 인정받는다. 그런데 여기서 처음 임상시험에 들어간 후보 물질 중 실제로 승인까지 가는 건 10% 안팎뿐이다. 나머지 90%는 안전성 문제든 효과 부족이든 중간에 다 걸러진다. 이렇게 촘촘하게 거르니 시간과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다.

    • 전임상 단계: 동물실험으로 독성과 기본 효과부터 확인
    • 임상 1상~3상: 사람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과를 순서대로 검증
    • 허가 심사: FDA 같은 규제기관이 자료를 뜯어보고 승인 여부를 결정

    임상 1상, 사람 몸에 처음 넣어보는 단계

    임상 1상, 말 그대로 후보 약물을 사람 몸에 처음 넣어보는 단계다. 참가자는 20~100명 정도로 소규모. 대부분 건강한 지원자를 모집한다. 물론 항암제처럼 독성이 센 약은 예외라서, 처음부터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 단계에서 보는 건 딱 하나다. 안전한 용량 범위. 약이 몸에 들어가서 어떻게 흡수되고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부작용은 어느 지점부터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거다. 기간은 1년 안팎이고, 여기서 삐끗하면 임상시험 자체가 그대로 중단된다.

    임상 2상, 진짜 효과가 있는지 가려내는 구간

    1상에서 안전은 확인했다. 2상부터는 진짜 환자를 대상으로 돌린다. 참가자 수도 100~300명 수준으로 늘어나고, 목표는 명확하다. 이 약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통계로 증명하는 것. 사실 신약 후보가 제일 많이 떨어져 나가는 구간이 여기다. 안전하긴 한데 기대한 만큼 효과가 안 나와서 접는 경우가 유독 이 단계에 몰려 있다. 솔직히 여기서 갈린다고 보면 된다.

    임상 3상, 돈과 시간이 제일 많이 드는 구간

    3상은 규모부터 다르다.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이 참여한다. 여러 나라, 여러 병원에서 동시에 굴리는 다기관 임상이 보통이고, 위약(가짜 약)이나 기존 치료제와 나란히 놓고 효과 차이를 입증해야 한다. 이걸 통과해야 FDA 같은 규제기관에 정식 승인 신청서를 낼 자격이 생긴다. 신약 개발 비용의 절반 이상이 이 3상 구간에서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

    승인받으면 끝? 4상과 시판 후 감시

    FDA 승인, 사실 끝이 아니라 시작에 더 가깝다. 시장에 풀린 뒤에도 장기 복용했을 때 나오는 부작용이나 드문 사례를 계속 쫓는 4상(시판 후 감시)이 이어진다. 실제로 승인받고 나서 한참 뒤에 예상 못한 부작용이 발견돼 리콜되는 약도 꽤 있다. 신약 안전성 검증이란 게 결국 서류에 도장 찍는 순간에 끝나는 게 아니라, 시장에서 계속 확인되는 과정인 셈이다.

    Right to Try와 주(州)법, 예외는 어떻게 작동하나

    표준 치료법이 없는 말기 환자를 위해 미국은 연방 차원에서 Right to Try 제도를 운영한다. 임상 1상만 통과한 약이면 FDA의 개별 승인 없이도 의사 판단으로 환자에게 투여할 길을 열어준 제도다. 몬태나주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갔다. 임상 1상만 마친 약을 아예 상업적으로 팔 수 있게 주법을 손본 거다. 노림수는 바이오 기업을 끌어들여 실험 의료 허브로 자리 잡는 것. 희귀질환 환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기니 반가운 일이지만, 효과나 장기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채로 시장에 나온다는 위험도 같이 따라붙는다.

    묻고 싶었던 것들

    Q. 임상시험에 참여하면 참가비를 받나요?
    1상은 건강한 지원자를 모으는 거라 보상금을 주는 경우가 많다. 반면 2·3상은 환자 대상이라 교통비나 검사비 정도 지원하는 게 보통이다. 기관마다, 시험마다 조건은 제각각이니 참여 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Q. 한국 임상시험 단계도 미국과 같나요?
    1상·2상·3상이라는 큰 틀 자체는 국제 공통 기준인 ICH-GCP를 따르기 때문에 동일하다. 다만 식약처 심사 절차나 세부 요건은 FDA랑 좀 다르다.

    Q. Right to Try로 받은 약도 보험 적용이 되나요?
    제도 자체는 보험 적용을 보장하지 않는다. 제약회사가 무상으로 주거나 환자가 직접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용하기 전에 비용 문제부터 확인해두는 게 낫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임상시험 1상 2상 3상 4상, 뭐가 다른 건지 제대로 정리해봤다

    임상시험 1상 2상 3상 4상, 뭐가 다른 건지 제대로 정리해봤다

    신약 하나 만드는 데 평균 10년, 비용은 3조 원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근데 이 기간의 8할 이상을 잡아먹는 절차가 딱 하나 있다. 임상시험이다. 뉴스에서 “임상 3상 실패로 주가 반토막”, “임상 1상 통과, 기술수출 기대감” 같은 제목을 볼 때마다 정확히 뭐가 다른 건지 헷갈렸던 적, 다들 한 번쯤 있을 거다. 단계별로 뜯어보면 의외로 논리는 단순하다.

    임상시험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임상시험은 사람에게 실제로 약을 투여해서 안전한지,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미국 FDA나 한국 식약처 같은 규제기관은 이 과정을 4단계로 쪼개놓고, 앞 단계를 통과해야만 다음으로 넘어가게 만들어놨다. 이유는 단순하다. 부작용 있는 약을 대규모로 풀었다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서. 그래서 단계가 올라갈수록 참가자 수는 늘고, 검증 기준은 까다로워진다.

    전임상, 사람한테 쓰기 전 최소한의 걸러내기

    임상 1상 전에 거치는 게 전임상(preclinical) 단계다.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으로 후보 물질의 독성, 기본 작용 원리를 확인하는 과정인데 여기서 걸러지는 물질이 압도적으로 많다. 전임상까지 간 물질 중 사람 대상 임상까지 진입하는 비율은 10곳 중 1곳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열에 아홉은 여기서 끝난다는 얘기다. 이 관문을 통과해야 비로소 규제기관에 임상시험계획, 즉 IND를 신청할 자격이 생긴다.

    임상 1상, 일단 안전한지부터

    1상 목표는 안전성 확인, 이거 하나다. 건강한 성인 지원자 20~1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참가자가 10명 안팎인 소규모로 시작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용량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부작용이 어느 선에서 나타나는지, 몸에서 약이 어떻게 흡수되고 배출되는지 관찰한다. 효과를 입증하는 단계가 아니다. ‘먹어도 안전한 범위’를 찾는 게 전부다. 독성이 강한 항암제라면 얘기가 다르다. 건강한 사람 대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임상 2상, 진짜 듣긴 듣나

    1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면, 2상부터는 실제 환자 수백 명을 대상으로 효능을 검증한다. 위약, 그러니까 가짜 약을 투여하는 대조군과 비교해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오는지가 관건이다. 바이오 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임상 실패’ 상당수가 사실 이 2상에서 나온다. 안전하긴 한데 기대했던 효과가 통계적으로 입증되지 않는 경우, 생각보다 많다. 신약 후보 물질이 2상을 통과할 확률은 대략 3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솔직히 여기서 갈린다.

    임상 3상, 신약 개발의 최대 고비

    3상은 수천 명 규모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최종 관문이다. 여러 병원,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기간도 3~5년씩 걸린다. 비용 부담이 가장 큰 구간이다 보니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바이오 기업은 이 단계에서 대형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거나 파트너십을 맺는 쪽을 택하기도 한다. 3상 결과 발표는 주가에 직결되는 이벤트라, 발표 시점을 전후해서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경우가 잦다.

    임상 4상, 승인받았다고 끝이 아니다

    규제기관 승인을 받고 시장에 나온 뒤에도 4상이라는 절차가 남는다. 훨씬 많은 사람이 실제로 약을 복용하면서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 장기 복용 시 안전성을 계속 추적하는 단계다. 시판 후 부작용 보고가 쌓이면 승인이 철회되거나 사용 범위가 제한되는 사례도 나온다. 최근에는 정식 승인 전이라도 초기 임상만 거친 치료제를 제한적으로 판매하게 해주는 별도 승인 경로를 운영하는 지역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 이런 곳일수록 시판 후 안전성 추적이 사실상 유일한 안전판 역할을 한다.

    바이오 주식 볼 때 체크해야 할 임상 단계

    바이오 종목에 관심 있다면 임상 단계별로 주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 임상 1상 진입 발표 – 초기 기대감으로 단기 상승이 나오지만 근거가 약해서 변동성도 크다
    • 임상 2상 결과 발표 – 효능 데이터가 처음 나오는 시점이라 주가 방향이 크게 갈린다
    • 임상 3상 진입·결과 발표 – 성공하면 기술수출이나 상업화 기대감이 붙고, 실패하면 낙폭이 가장 크다
    • 승인 신청(NDA/BLA) 시점 – 규제기관 심사 일정에 따라 단기 이벤트가 반복된다

    임상 단계만 봐도 그 회사가 어느 정도 리스크 구간에 있는지 가늠이 된다. 1상 단계 기업은 성공 확률이 낮은 대신 주가 상승 여력도 크고, 3상까지 온 기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이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있는 경우가 흔하다. 결국 어느 단계에 베팅하느냐가 리스크와 수익률을 동시에 결정하는 셈이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mRNA 백신과 치료제, 도대체 뭐가 다를까?

    mRNA 백신과 치료제, 도대체 뭐가 다를까?

    암을 ‘백신’으로 치료한다. 처음 들으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백신은 병 걸리기 전에 맞는 거잖아. 그런데 요즘 임상시험 뉴스를 보면 이 표현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정확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짚어보자.

    백신의 정체: 모의 훈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백신의 핵심은 ‘예방(Prevention)’이다. 병이 오기 전에 면역 체계를 미리 훈련시키는 것. 실제 적군 대신 모조 적군(약화된 병원체, 혹은 그 일부)을 보여줘서 몸이 대응법을 익히게 만드는 방식이다.

    • 목표: 미래의 감염 예방
    • 작동 시점: 질병 발생 전
    • 원리: 면역 체계에 특정 병원체에 대한 ‘기억’을 심어, 실제 침입 시 빠르게 대응하도록 유도

    어릴 때 맞은 홍역 백신, 매년 가을에 맞는 독감 백신이 다 이 방식이다. 진짜 바이러스가 왔을 때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예행연습을 시키는 것. 원리 자체는 단순하다.

    치료제: 이미 전투가 벌어졌을 때

    치료제는 반대다. ‘치료(Treatment)’가 목적이다. 몸 안에 이미 문제가 생겼을 때 개입한다. 직접 원인을 공격하거나, 증상을 누그러뜨리거나, 부족한 걸 채워준다.

    • 목표: 현재 질병의 치료 및 증상 완화
    • 작동 시점: 질병 발생 후
    • 원리: 병원체를 직접 죽이거나(항생제), 특정 생화학적 경로를 차단하거나(표적항암제), 부족한 물질을 보충

    열날 때 먹는 해열제, 폐렴에 쓰는 항생제. 이미 벌어진 문제를 수습하는 게 이들의 역할이다. 예방과 치료. 이 두 단어가 백신과 치료제를 가르는 기준선이었다. 적어도 mRNA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는.

    mRNA가 이 선을 지웠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화이자·모더나 백신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 핵심 원리는 단순하다. 세포에게 특정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레시피)’를 넘겨주는 것이다. 세포는 그 설계도대로 단백질을 만들고, 면역 체계가 반응한다.

    이 설계도를 뭘로 채우느냐에 따라 용도가 완전히 갈린다.

    • 백신으로 쓸 때: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설계도를 mRNA에 담아 주입한다. 세포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면 면역 체계가 이를 적으로 인식해 항체를 생성하며 훈련을 마친다.
    • 치료제로 쓸 때: 암세포만이 가진 돌연변이 단백질(신생항원)의 설계도를 mRNA에 담아 주입한다. 면역 세포가 이 신생항원을 보고 ‘이 모양의 세포가 암세포구나’ 하고 학습한 뒤, 몸속 실제 암세포를 찾아 공격한다.

    기술은 같다. 설계도를 전달한다는 것. 다만 설계도 내용이 다르고, 목적이 다르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백신과 치료제 양쪽을 만들 수 있다는 게 mRNA 기술의 진짜 의미다.

    ‘암 백신’은 백신인가, 치료제인가

    정확히 분류하면 현재 개발 중인 ‘암 백신’은 치료용 백신(Therapeutic Vaccine)이다. 작동 방식은 면역 체계 훈련이라는 점에서 백신과 닮았지만, 목적은 현재 존재하는 암을 없애는 것이다. 미래의 암을 예방하는 게 아니라.

    백신의 방법론에 치료제의 목적을 결합한 것. 기존 항암제가 암세포를 직접 폭격하는 방식이라면, 치료용 암 백신은 면역 세포에게 암세포의 식별표를 쥐여주고 ‘알아서 찾아 잡아라’ 하는 방식이다. 솔직히 접근 자체가 다른 이야기다.

    이름 하나가 왜 이렇게 중요하냐면

    MIT 테크 리뷰 보도를 보면, 모더나 같은 제약사들이 진지하게 고민하는 문제가 있다. ‘백신’이라는 단어를 쓸지 말지다. ‘개별 맞춤형 신생항원 치료제’처럼 복잡한 이름으로 가야 하는 건 아닐까, 하고.

    ‘백신’이라는 단어에는 ‘예방’이라는 강한 선입견이 붙어 있다. 거기다 최근 몇 년간 생긴 일부의 백신 불신까지 더해지면, 같은 기술이라도 이름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진다. 이름 하나가 임상 참여율을 바꾸고, 보험 적용 여부를 바꾸고, 결국 기술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과장이 아니다.

    다음 수순은, 암 말고도

    mRNA 기술의 가능성이 암에서 끝날 거라고 보는 연구자는 드물다. 자가면역질환, 희귀 유전질환처럼 기존 방법으로 정복하기 어려웠던 영역들이 다음 적용 대상으로 거론된다. 같은 설계도 전달 원리를 다른 질환에 쓰는 것이라 기술적 확장성이 크다. 질병을 다루는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백신 맞고 암 나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들리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때 그 기술을 뭐라고 부르게 될지는 모르겠다. 백신인지, 치료제인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이름인지. 결국 중요한 건 이름이 아니라, 이 기술이 실제로 작동하느냐는 거다.

    출처: MIT Tech Review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