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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 프로토콜이란? SNS 알고리즘 직접 만드는 시대

    AT 프로토콜이란? SNS 알고리즘 직접 만드는 시대

    인스타그램 피드를 내리다 ë³´ë©´ 친구 소식보다 광고가 더 많을 때가 있다. 팔로우도 안 한 계정, 본 적도 없는 릴스, 이미 산 제품 광고까지. 이 알고리즘을 내가 직접 바꿀 수 있다면? 그게 실제로 가능해지고 있다. ‘AT 프로토콜(AT Protocol)’이라는 기술 덕분에.

    앱이 아니라 규약이다

    AT 프로토콜을 블루스카이(Bluesky) 같은 SNS 앱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다르다. AT 프로토콜은 앱이 아니라,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를 위한 기반 기술이자 표준 규약이다.

    이메일로 비유하면 이해가 빠르다. 지메일(Gmail) 쓰는 사람이 아웃룩(Outlook) 쓰는 사람한테 메일을 보낼 수 있는 건, 두 서비스가 모두 SMTP라는 공통 규약을 따르기 때문이다. 회사가 달라도 메일이 오가는 것처럼, AT 프로토콜은 SNS판 SMTP를 목표로 한다. 내 계정, 게시물, 팔로워 목록 같은 데이터가 특정 회사 서버에 묶이지 않고 이메일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는 환경. 그게 핵심이다.

    기존 SNS와 뭐가 다른가

    지금 쓰는 SNS는 전부 중앙화 방식이다. 데이터도, 알고리즘도, 운영 정책도 회사가 쥐고 있다. AT 프로토콜은 이 구조를 뒤집으려 한다. 세 가지 포인트가 있다.

    • 데이터 소유권: X(구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면 게시물, 팔로워, 히스토리가 전부 증발한다. AT 프로토콜에서는 내 데이터를 내가 소유한다. 다른 서비스로 통째로 옮길 수 있는 ‘데이터 이동성(Data Portability)’이 설계 단계부터 들어가 있다.
    • 서버 구조: 페이스북이나 X는 하나의 거대한 서버(데이터 사일로)에 모든 걸 몰아넣는다. AT 프로토콜은 전 세계에 흩어진 서버들이 서로 연합(Federation)하는 방식이라, 어느 한 회사가 전체 네트워크를 통제하는 게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 알고리즘 선택권: 솔직히 이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기존 SNS는 회사가 만들어준 알고리즘을 그냥 써야 한다. 싫어도. AT 프로토콜에서는 내가 원하는 알고리즘을 직접 고르거나 조합해서 쓰는 구조다.

    ‘내 피드를 내가 설계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

    핵심은 ‘알고리즘 선택권(Algorithmic Choice)’이다. 플랫폼이 강제하는 단 하나의 피드가 아니라, 목적에 따라 다양한 피드를 구독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ë³´ë©´ 이렇다. ‘친한 친구들 게시물만 시간순으로 보여주는 피드’, ‘IT 전문가들 글만 모아주는 피드’, ‘특정 주제의 긍정적 소식만 걸러주는 피드’를 각각 골라 쓰는 거다. 더 나아가 AI로 나만의 알고리즘을 직접 만드는 것도 열려 있다.

    더 버지(The Verge)가 전한 바에 따르면, 블루스카이팀이 공개한 AI 어시스턴트 ‘애티(Attie)’가 이 개념을 실제로 구현한 사례다.

  •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 갈아타기 전 체크리스트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 갈아타기 전 체크리스트

    충동적으로 결정했다가 3개월 뒤 후회하는 패턴이 있다. OS를 바꾼다는 건 폰 기기 하나 교체하는 게 아니라, 수년치 사진·연락처·메모를 통째로 이사하는 작업이다. 애플 정책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만으로 결정하기엔 챙겨야 할 게 생각보다 많다. 넘어가기 전 반드시 짚어봐야 할 5가지를 정리했다.

    아이메시지·페이스타임이 없는 일상, 생각보다 허전하다

    카카오톡이 있으니 괜찮다고? 직접 겪어보면 다르다. 가족, 연인, 친구끼리 아이메시지 단체방을 주로 쓰는 경우, 안드로이드로 넘어가는 순간 혼자만 녹색 말풍선(SMS)으로 뜬다. 이게 생각보다 소외감이 크다. 페이스타임(FaceTime)도 마찬가지다. 카카오 페이스톡이나 구글 밋(Google Meet)으로 대체되긴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들과의 연결성은 확실히 한 단계 떨어진다. 주변에 아이폰 쓰는 사람이 많을수록 이 허전함은 더 크게 다가온다. 한국에서 카카오톡 사용률이 높다고 해도, 가까운 사람일수록 아이메시지를 쓰는 경향이 있다는 걸 간과하기 쉽다.

    앱 생태계, 반만 맞는 말

    “요즘 안드로이드 앱도 다 잘 나온다”는 말은 반은 맞다. 반은 틀리다. 인스타그램·유튜브·넷플릭스 같은 대형 앱은 사실상 차이가 없다. 문제는 중간급 앱들이다. 일부 앱은 iOS에서 신기능을 먼저 내놓거나, UI 최적화가 안드로이드보다 낫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처럼 영상·이미지 처리가 많은 앱에서 이 차이가 드러난다. 금융 앱은 더 까다롭다. 안드로이드의 개방성 때문에 보안 인증이 엄격한 앱들이 업데이트를 늦게 내놓거나, 일부 기능에 제약을 거는 경우가 간간이 있다. 이건 솔직히 꽤 불편하다. 매일 쓰는 앱 5개를 꺼내서, 안드로이드 버전 평점과 최근 업데이트 날짜를 먼저 확인해보는 게 낫다. 앱 하나 때문에 후회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사진·연락처·메모 이사, 이게 제일 고생스럽다

    현실적으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이다.

    • 사진·영상: 구글 포토(Google Photos) 미리 설치해서 전부 동기화해두는 게 제일 확실하다. 아이클라우드 유료 요금제를 쓰고 있었다면 구글 원(Google One)으로 갈아탈 준비도 필요하다.
    • 연락처·캘린더: 아이클라우드 설정에서 구글 계정으로 동기화하면 비교적 빠르게 옮겨진다. 이 부분은 생각보다 덜 힘들다.
    • 메모·미리알림: 여기가 진짜 문제다. 애플 기본 메모 앱 데이터는 외부 플랫폼으로 직접 내보내는 기능이 거의 없다. 미리 구글 킵(Google Keep)이나 에버노트 같은 서드파티 앱으로 옮겨놔야 한다. 안 하면 데이터 날린다.

    이 과정에서 일부 데이터가 유실되거나 형식이 깨지는 경우도 충분히 각오해야 한다. 대규모 이사가 다 그렇듯, 100% 무사히 옮긴다는 보장은 없다.

    중고가 방어 vs 선택의 폭, 트레이드오프가 명확하다

    아이폰의 중고 가격 방어율은 탁월하다. 2~3년 쓰고 팔아도 제값이 나온다. 안드로이드 플래그십은 감가상각이 빠른 편이다. 이건 부정하기 어렵다. 그 대신 안드로이드는 선택지가 넓다. 갤럭시 S 시리즈 같은 100만 원대 고가 모델부터 30~40만 원대 가성비 모델까지, 폴더블폰·스타일러스 내장폰 등 아이폰에는 없는 형태도 있다. 초기 구매 비용을 낮추고 싶거나, 삼성페이 MST 결제나 통화 녹음처럼 아이폰에서 절대 안 되는 기능이 꼭 필요한 경우라면 안드로이드가 실질적인 대안이 된다. 장기 비용만 놓고 보면 아이폰이 유리하지만, 처음 지출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결국 이런 사람에게 안드로이드가 맞다

    감정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아래 4가지를 체크해보자. 2개 이상 해당하면 넘어갈 만하다.

    1. 커스터마이징 욕구가 강한 경우: 위젯 배치, 기본 앱 교체, 시스템 설정까지 내 입맛대로 뜯어고치는 걸 즐긴다면 안드로이드가 훨씬 자유롭다.
    2. 통화 녹음·삼성페이 MST가 꼭 필요한 경우: 아이폰에서는 지원 자체가 안 된다. 이게 필수라면 선택지가 없다.
    3. 애플 생태계 의존도가 낮은 경우: 맥북, 아이패드, 애플워치를 쓰지 않는다면 전환 비용이 확 줄어든다. 이 기기들과의 연동이 핵심 이유였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4. 가성비가 우선인 경우: 플래그십 성능이 굳이 필요 없고, 합리적인 가격에 쓸 만한 폰을 원한다면 안드로이드 미드레인지 시장이 훨씬 탄탄하다.

    애플 정책이 불만스럽다는 감정 하나로 넘어가면 3개월 뒤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자기 사용 패턴부터 솔직하게 점검하는 게 먼저다.

    출처: Reddit r/technology

  • 애플 잠금 모드란? 쓸까 말까 고민될 때

    애플 잠금 모드란? 쓸까 말까 고민될 때

    페가수스. 이스라엘 보안업체 NSO그룹이 만든 스파이웨어인데, 가격이 스마트폰 한 대당 수억 원 수준이다. 언론인 한 명을 감시하려고 이걸 쓰는 집단이 있다. 그게 현실이다. 이런 공격을 막겠다고 애플이 꺼낸 카드가 바로 ‘잠금 모드(Lockdown Mode)’다. 이름만 들으면 그냥 화면 잠그는 기능 같지만, 실제로는 아이폰을 거의 피처폰 수준으로 되돌려놓는 설정이다.

    잠금 모드, 정확히 뭔가

    한 마디로 ‘공격 경로 원천 차단’이다. 일반적인 바이러스나 스미싱이 아니라, 특정 인물을 조준하는 고도의 스파이웨어 공격을 막기 위해 설계됐다. 이런 공격들은 보통 메시지 첨부파일, 웹사이트 취약점, 와이파이 연결의 허점을 파고든다. 잠금 모드는 그 경로가 될 만한 기능들을 전부 꺼버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공격할 틈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애플이 직접 “잠금 모드를 활성화한 기기에서 스파이웨어 공격이 성공한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공언했다. TechCrunch 보도를 보면 이 내용이 확인된다. 효과는 확실하다. 문제는 그 대가다.

    잠금 모드를 켜면 달라지는 것들

    불편함의 목록이 꽤 길다. 하나씩 보면:

    • 메시지: PDF, 링크 등 이미지 외 대부분의 첨부 파일이 차단된다. 링크 미리보기도 없다. 파란 URL만 덩그러니 보인다.
    • 웹 브라우징: JIT 자바스크립트 컴파일 같은 특정 웹 기술이 꺼진다. 일부 사이트는 느려지거나 기능 일부가 먹통이 된다.
    • FaceTime: 이전에 통화한 적 없는 사람에게서 걸려오는 영상통화는 차단된다.
    • 공유 앨범: 사진 앱에서 공유 앨범이 사라진다. 새 초대도 받을 수 없다.
    • 기기 연결: 아이폰이 잠긴 상태에서는 컴퓨터나 액세서리와의 유선 연결이 막힌다. 충전은 되지만 데이터 전송은 안 된다.
    • 프로파일 설치: 기업용 앱 설치에 쓰이는 구성 프로파일을 새로 깔 수 없다.

    애플 서비스 일부 수신 초대도 막힌다. 크고 작은 제한이 한꺼번에 걸린다. 스마트폰의 ‘스마트’한 기능 상당수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누구한테 필요한 건가

    결론부터. 이 글을 읽는 99.9%에게는 필요 없다. 일반적인 피싱이나 스미싱, 악성 앱 정도는 iOS 최신 버전 유지하고 출처 불명 링크 안 누르는 것만으로도 막힌다. 잠금 모드까지 꺼낼 필요가 없다.

    애플이 상정한 사용 대상은 이런 사람들이다:

    • 언론인: 민감한 정보를 다루며 정부나 특정 집단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기자
    • 인권 운동가 및 활동가: 권력에 저항하며 감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
    • 정치인 및 정부 고위 관계자: 국가 기밀이나 핵심 정치 정보를 다루는 인물
    • 기업 고위 임원: 핵심 기술이나 영업 비밀을 노린 산업 스파이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사람

    자신의 신분이나 활동 때문에 수십억 원짜리 해킹 툴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 그들을 위한 최후의 보루다.

    호기심에 켜봤다가 바로 끄게 되는 이유

    직접 해보면 안다. 아마 하루도 안 돼서 끄게 된다. 친구가 보낸 맛집 링크는 미리보기 없이 파란 주소로만 뜨고, 자주 가던 커뮤니티 사이트 일부 기능이 먹통이 된다. 새로 만난 사람과 공유 앨범 초대를 보내는 것도, 받는 것도 안 된다. 이건 솔직히 좀 불편하다. 아니, 많이 불편하다.

    외출 중에 노트북에 아이폰을 연결해 파일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잠금 모드 때문에 연결이 안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모드는 ‘혹시 모를 0.01%의 위험’을 막기 위해 ‘일상의 99.9% 편리함’을 포기하는 선택이다. 거래 자체가 일반 사용자한테는 맞지 않는다.

    켜고 끄는 법 (생각보다 간단하다)

    그래도 직접 경험해보거나 실제 필요한 상황이라면, 설정 방법은 단순하다.

    1. 설정 앱 실행
    2.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진입
    3. 아래로 스크롤해서 잠금 모드 선택
    4. 하단의 잠금 모드 켜기를 누르고, 안내 읽은 후 한 번 더 확인
    5. 기기 재시동 후 활성화

    끄는 것도 동일한 경로로 들어가서 비활성화하면 된다. 켜고 끌 때마다 재시동이 필요하다는 점은 알아두면 좋다.

    안 쓰는 게 오히려 다행인 기능

    애플 잠금 모드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모바일 보안 기능 중 하나다. 전투기의 비상 탈출 장치와 비슷하다. 일반 승객에게는 쓸 일이 없지만, 특정 상황의 조종사에게는 생명을 구해주는 장치. 대부분은 iOS를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고, 출처 불명 링크와 앱을 조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안전하다. 잠금 모드는 이런 기능이 존재한다는 것 정도만 알아두고, 평소에는 잊고 지내는 게 맞다. 쓸 일이 생기지 않는 게 제일 좋은 거니까.

    출처: TechCrunch

  • AI 규제, 왜 필요하고 어떻게 만들어질까? 핵심 쟁점 총정리

    AI 규제, 왜 필요하고 어떻게 만들어질까? 핵심 쟁점 총정리

    채용 담당자가 AI 추천 시스템을 믿고 지원자를 탈락시켰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알고리즘이 특정 대학 출신을 일관되게 걸러내고 있었다. 이게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아마존이 내부적으로 쓰다가 조용히 폐기한 AI 채용 툴 얘기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런 사례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바로 거기서 AI 규제 논의가 시작된다.

    AI를 규제해야 하는 이유, 구체적으로

    막연히 “위험하니까 규제하자”는 말은 설득력이 약하다. 실제로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를 봐야 한다.

    • 알고리즘 편향과 차별: AI가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때, 학습 데이터에 내재된 편향이 결과에 그대로 반영된다. 채용, 대출 심사, 보험료 산정 같은 영역에서 특정 성별이나 인종이 불리한 판정을 받는 일이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됐다.
    • 개인정보와 데이터 보안: AI 모델 하나를 훈련시키려면 수억 건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민감 정보가 동의 없이 활용되거나 외부로 새어나갈 위험은 현실적이다.
    • 책임 소재의 공백: 자율주행차 사고가 났을 때 제조사가 책임을 지나,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지나, 아니면 차주가 지나. 명확한 기준이 없으면 피해자는 어디에도 하소연할 데가 없다. AI 의료 진단 오류도 마찬가지다.
    • 딥페이크와 여론 조작: 사람 얼굴을 합성해 가짜 영상을 만드는 기술은 이미 일반인도 쓸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선거철에 이게 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여러 나라가 이미 경험했다.

    방치하면 기술이 준 혜택보다 부작용이 더 커진다는 건 어느 쪽도 부정하기 어렵다.

    EU, 미국, 중국의 접근법 — 셋 다 다르다

    세 지역을 나란히 놓고 보면 규제 철학의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 유럽연합(EU) AI Act: 가장 촘촘하다. AI 시스템을 위험 수준에 따라 4단계로 분류한다 — 허용 불가, 고위험, 제한적 위험, 최소 위험. 고위험 AI(의료·교육·채용·인프라 관련)는 출시 전 적합성 평가를 통과해야 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감시를 받는다. GDPR 제정 때부터 쌓아온 “인권이 먼저다”는 철학이 그대로 이어진 결과다.
    • 미국의 자율 규제 중심 접근: 분위기가 다르다. 법으로 묶기보다는 가이드라인과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백악관에서 AI 정책 고문을 두고 분야별 지침을 만들긴 하지만, 실질적 강제력은 약하다. 다만 국가 안보나 핵심 인프라에 관련된 AI는 별도로 강하게 다룬다. 혁신을 막고 싶지 않다는 산업계 논리가 꽤 강하게 작용하는 구조다.
    • 중국의 국가 주도 모델: 정부가 개발 방향 자체를 정한다. 사회주의 가치에 부합하는 AI를 육성하고, 데이터 주권을 국가가 쥐는 방식이다. 안면 인식 감시 기술이 이미 광범위하게 쓰이는 만큼, 이 분야의 규제는 서방과 결이 완전히 다르다.

    목적지는 비슷해도 가는 길이 이렇게나 다르다. 어떤 접근이 더 효과적인지는 솔직히 아직 모른다. 두고 봐야 안다.

    가장 첨예한 쟁점 4가지

    규제 논의에서 의견이 가장 갈리는 지점들이 있다. 딱 4가지만 짚는다.

    • 알고리즘 투명성, ‘블랙박스’를 열어라: AI가 어떤 근거로 그 결론을 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다. 신용 점수를 깎인 사람, 보험을 거절당한 사람, 범죄 위험도가 높게 찍힌 사람 — 이들은 이유를 알 권리가 있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게 아닌데, 기업들이 영업 비밀을 이유로 공개를 꺼린다. 여기서 갈등이 생긴다.
    • 데이터 거버넌스: 누구의 데이터를, 어떻게 모아서, 어떻게 쓰는가. AI 학습 데이터셋에 무단으로 포함된 개인정보 문제는 이미 여러 소송으로 이어졌다. 편향된 데이터로 훈련된 AI는 편향된 결과를 낸다는 것도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 책임 소재 확정: AI 오작동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법적 책임의 주체를 명확히 하는 문제다. 개발사인지, 배포사인지, 사용자인지. 이게 불분명하면 기업은 AI 도입을 주저하고, 피해자는 보상을 못 받는다. 둘 다 나쁜 결과다.
    • 일자리 대체 대응: AI가 기존 직군을 얼마나, 얼마나 빠르게 대체할 것인가에 대한 추정치는 기관마다 크게 다르다. 어느 쪽이 맞든 간에, 재교육 프로그램과 사회 안전망 확충은 규제와 세트로 논의돼야 한다는 건 이제 이견이 거의 없다.

    이 쟁점들을 제대로 풀려면 기술 전문가만으론 안 된다. 법률가, 윤리학자, 사회학자, 그리고 실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이 논의 테이블에 함께 앉아야 실질적인 결론이 나온다.

    AI와 암호화폐, 규제 당국의 공통된 두통

    암호화폐 규제를 먼저 경험한 나라들이 AI 규제에서도 비슷한 패턴에 빠지는 걸 보고 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법을 앞질러 버리는 문제가 반복된다.

    • 법이 따라가지 못하는 속도: 규제 초안을 만드는 동안 이미 다음 세대 기술이 나와 있다. 암호화폐도 그랬고, AI도 마찬가지다.
    • 국경을 무력화하는 기술: AI 모델과 암호화폐 모두 서버가 어디에 있든 전 세계 어디서나 접근된다. 한 나라가 강하게 규제하면, 기업은 규제가 약한 나라로 옮겨간다. 국제 공조 없이는 실효성이 없다.
    •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 출시 전에는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다 알기 어렵다. 혁신과 동시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지는 게 반복되는 패턴이다.
    • 진흥 vs. 보호의 줄다리기: 산업 키우자는 쪽과 소비자·사회 보호하자는 쪽이 항상 충돌한다. 암호화폐 때 각국이 이 갈등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 그 경험이 AI 규제 설계의 참고 자료가 되고 있다.

    The Verge가 전한 바에 따르면, AI·암호화폐 정책 조율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삭스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국의 규제 방향에 어떤 신호를 주는 건지는 아직 읽기 어렵다.

    이상적인 규제란 어떤 모습인가

    논의를 거듭한 끝에 대체로 합의된 조건이 몇 가지 있다. 쉽게 실현되는 얘기는 아니지만.

    • 기술 중립적 접근: 특정 기술 방식이 아니라, 그 기술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과 위험 수준을 기준으로 규제해야 한다. 음악 추천 알고리즘과 범죄 예측 시스템이 같은 규제를 받는 건 말이 안 된다.
    • 국제 표준과 공조: AI는 국경이 없다. 주요국이 공통된 기준을 만들지 않으면 결국 규제 회피 천국만 생겨난다. 국제 협력은 선택이 아니다.
    • 복수 주체의 참여: 정부와 기업만 논의 테이블에 앉으면 안 된다. AI 개발사, 시민사회단체, 연구기관, 윤리학자가 함께 참여해야 편향되지 않은 결론이 나온다.
    • 위험 기반 차등 규제(Risk-based approach): EU가 채택한 이 방식이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위험 AI에는 엄격한 사전 검증을, 저위험 AI에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적용한다. 모든 AI를 똑같이 옥죄는 건 혁신을 죽이는 길이다.

    남은 변수들

    AI 규제는 완성된 게 아니라 계속 만들어지는 중이다. EU AI Act도 시행 과정에서 수정이 불가피할 거고, 미국의 접근 방식도 어느 시점엔 더 구체화될 것이다.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니, 오늘 정한 규제가 3년 뒤엔 낡은 기준이 되는 일도 얼마든지 생긴다.

    핵심은 규제가 기술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라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거다. 채용 AI가 특정 집단을 차별하지 않도록, 딥페이크가 선거를 뒤흔들지 않도록, 자율주행 사고 피해자가 보상을 받도록 — 이 구체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는 속도가 결국 규제의 질을 결정한다. 거창한 슬로건보다 그게 먼저다.

    출처: The Verge AI

  • AI 공급망 위험이란? 국방·공공 분야 AI 도입 완벽 가이드

    AI 공급망 위험이란? 국방·공공 분야 AI 도입 완벽 가이드

    군 작전 시스템에 AI가 들어간다. 행정 처리도, 치안 판단도 AI가 보조한다. 이건 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 지금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조용히 터지는 문제가 있다. 바로 AI 공급망 위험이다. 민간 기업에서도 골치 아픈 문제인데, 국방이나 공공 서비스에선 한 번 잘못되면 국가 안보까지 흔들린다. 성능이 좋냐 나쁘냐를 넘어서, 그 AI가 어디서 왔고 누가 만들었으며 어떻게 관리되는지가 국가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셈이다.

    왜 지금 이 문제가 터졌나

    예전엔 소프트웨어 공급망 위험이라 하면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취약점 정도였다. Log4j 사태 같은 거. 그런데 AI 시대엔 범위가 완전히 달라졌다. 학습 데이터가 편향돼 있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 개발 과정이 불투명한 경우, 특정 해외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 — 전부 위험 요인으로 분류된다. 심지어 개발사의 윤리 기준이나 정부와의 협력 태도까지 따진다.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실제 의사결정에 개입하기 시작했으니, 그 전 과정이 다 리스크 영역에 들어오는 거다.

    • 데이터 편향성 및 오염: AI 판단의 품질은 결국 학습 데이터에서 결정된다. 편향된 데이터는 잘못된 결론으로 이어지고, 오염된 데이터는 백도어 공격 통로가 될 여지도 있다.
    • 블랙박스 문제: AI가 왜 그 결정을 내렸는지 추적이 안 된다. 국방 분야에서 이건 치명적이다. 오류가 나도 원인을 모르면 대응이 불가능하다.
    • 공급자 의존도: 소수 기업에 몰리면 그 기업이 갑자기 정책을 바꾸거나 협조를 거부했을 때 시스템 전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기술 종속은 생각보다 빠르게 심해진다.
    • 보안 취약점: 모델 자체, 학습 인프라, 배포 파이프라인까지 — AI 생명주기 전반이 사이버 공격 표적이 된다.

    도입 전에 따져봐야 할 것들

    국방·공공 AI는 민간이랑 기준 자체가 다르다. 인명과 국가 기밀이 걸려 있으니. 성능 벤치마크만 보고 사면 안 된다는 얘기다. 시스템 신뢰성과 보안성을 먼저 따지는 게 순서다.

    • 기술 독립성과 국산화: 핵심 AI를 해외 단일 기업에 의존하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위험하다. 유사시에 공급이 끊겼을 때 대안이 없으면 그냥 멈추는 거다. 국내 기술 역량을 키우는 방향을 병행해야 한다.
    • 개발사 신뢰도 검증: 기술력만 볼 게 아니다. 그 회사의 정보 보안 정책, 정부 협력 의지, 지배 구조까지 확인해야 한다. 투자자가 어떤 국가 자본인지도 변수가 된다.
    • 데이터 거버넌스: 학습 데이터 수집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 명확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 개인정보와 국가 기밀 유출 차단이 핵심이다.
    • 설명 가능한 AI(XAI) 적용: 결정 과정을 추적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할 때 블랙박스면 아무것도 못 한다.
    • 보안 인증과 정기 감사: 국제 표준 인증 여부는 기본이고, 배포 후에도 외부 감사를 정기적으로 돌려야 한다. 한 번 통과했다고 끝이 아니다.

    공급망 위험, 어떻게 줄이나

    기술 하나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접근 자체를 여러 층위로 가져가야 한다. 단일 대응책으로 커버되는 영역이 없다는 게 이 문제의 어려운 지점이다.

    • 공급망 다각화: 단일 벤더에 몰빵하지 않는 게 첫 번째다. 상호 보완 가능한 기술 스택을 여러 업체에 분산시켜야 한 곳이 무너져도 버텨낼 수 있다.
    • 표준화와 상호운용성: AI 모델과 데이터 포맷을 표준화하면 벤더 락인을 막는다. 갈아탈 수 있는 구조를 처음부터 설계해 두는 게 맞다.
    • 지속 모니터링: 배포하고 끝이 아니다. 새 취약점이 발견되거나 성능이 이상하게 떨어질 때 즉각 대응하는 체계가 없으면 시스템은 서서히 썩는다.
    • 법·제도 정비: 계약 단계에서 공급자의 책임과 의무를 못박아야 한다. 특정 기업이 정부 사업 참여에 제약을 받을 경우의 절차와 기준도 사전에 명확히 해야 한다. 이게 없으면 나중에 분쟁만 생긴다.
    • 내부 역량 확보: 외부 전문가에 전부 맡기는 구조는 취약하다. 공급망 위험을 직접 식별하고 판단할 수 있는 내부 인력을 키워야 한다. 판단 능력이 없으면 좋은 벤더도 구별하지 못한다.

    AI 스타트업, 정부 계약 따내려면

    공공·국방 계약은 스타트업 입장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규모도 크고 안정적이니까. 근데 민간이랑 룰이 다르다는 걸 모르고 들어갔다가 낭패 보는 경우가 꽤 있다.

    • 보안이 최우선: 국가 기밀과 개인정보를 다루는 만큼, 일반 SaaS 수준의 보안으론 안 된다. 인증 획득은 기본이고, 회사 내부 보안 문화 자체를 뜯어고쳐야 하는 경우도 있다.
    • 투명한 개발 프로세스: 모델 편향성이나 윤리 문제가 터졌을 때 “우린 몰랐다”가 통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책임 구조와 추적 체계를 갖춰야 한다.
    • 장기 협력 태도: 계약 따고 튀는 식이면 안 된다. 실제로 한 AI 스타트업이 정부와의 관계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이유로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될 여지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적 있다. The Verge AI가 전한 이 사례는 기술력 외에 태도도 평가 항목이라는 걸 보여준다.
    • 컴플라이언스 준수: 정부 조달 법규는 작은 절차 실수 하나로도 계약이 날아갈 수 있다. 꼼꼼히 따지고 들어가야 한다.

    결국 ‘믿을 수 있는 AI’를 어떻게 만드느냐의 문제

    AI 공급망 위험 관리의 핵심은 기술적 완성도가 아니다. 신뢰성이다. 국방과 공공 서비스에 AI가 깊이 들어올수록, 그 기반이 되는 공급망이 얼마나 단단한지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 AI 기업 입장에선 혁신적인 기술을 파는 걸 넘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여야 한다. 정부 기관은 단기 성능 비교가 아니라 장기 전략으로 공급망 전체를 설계해야 한다. 지금 이 판단을 잘못 내리면 나중에 수습 비용이 훨씬 커진다.

    출처: The Verge AI

  • AI 앤트로픽, 펜타곤 제재 풀었다…기술 공급망 촉각

    AI 앤트로픽, 펜타곤 제재 풀었다…기술 공급망 촉각

    판사가 손을 들었다. 앤트로픽 쪽으로. 미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supply chain risk)’ 기업으로 분류하고 정부 조달 시장에서 퇴출시키려 했는데,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임시 금지 명령이다. 본안 소송이 끝날 때까지는 블랙리스트 효력을 멈추라는 거다. AI 기술이 국가 안보의 한복판으로 들어오면서, 정부와 민간 기업 사이의 긴장이 법정까지 번진 상징적인 사건이다.

    어쩌다 블랙리스트까지 됐나

    몇 주 전 일이다.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찍었다. The Verge가 전한 바에 따르면, 국방부가 내세운 이유 중 하나가 앤트로픽의 ‘적대적인 태도’였다고 한다. 솔직히 이 대목이 좀 황당하다. ‘적대적인 태도’가 구체적으로 뭔지 공개된 게 없으니 판단하기 어렵지만, AI 기술 접근 범위나 정보 공유 방식을 둘러싼 마찰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 국방부 제재 이유: 앤트로픽의 ‘적대적인 태도’ 및 ‘공급망 위험’ 지정
    • 앤트로픽의 반발: 블랙리스트 지정 자체가 부당하며, 소송 진행 중엔 효력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
    • 핵심 쟁점: AI 기업의 자율성 대 국가 안보, 이 둘이 정면으로 부딪혔다

    앤트로픽 입장에선 황당했을 거다. 정부 조달 시장이 얼마나 큰 시장인데. 갑자기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수주 기회가 통째로 막힌다. 즉각 소송을 냈고, 이번에 임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임시 금지 명령, 이긴 게 아니다

    착각하면 안 된다. 앤트로픽이 완전히 이긴 게 아니다. 임시 조치다. 본안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만 블랙리스트 효력을 잠깐 멈추라는 명령이다. 법원이 앤트로픽의 주장에 최소한 일리가 있다고 봤거나, 블랙리스트 지정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 크다고 판단한 거다.

    미국 정부는 ‘국방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근거로 공급망 보안을 관리한다. 강력한 권한이다. AI처럼 민감한 기술 분야에서는 더 그렇다. 그런데 이번 판결이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 정부가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하더라도, 기업 쪽에서 ‘왜?’라고 따질 권리는 있다는 거다. 앞으로 본안 소송에서 국방부가 구체적인 근거를 내놓아야 하고, 앤트로픽은 그걸 어떻게 뒤집느냐가 관건이다. 결론이 나려면 한참 더 걸릴 싸움이다.

    국방 AI, 파트너인가 통제 대상인가

    미 국방부는 AI 도입에 꽤 오래전부터 공을 들였다. 정찰 분석, 자율 무기 시스템, 전장 데이터 처리 등 쓸 곳이 넘친다. 문제는 협력 방식이다. 정부는 보안과 통제를 최우선으로 본다. 반면 스타트업은 자유로운 연구 환경과 지적재산권 보호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 둘은 원래 잘 안 맞는다.

    이번 사건이 바로 그 지점에서 터진 거다. 정부가 ‘국가 안보’를 내세우면 사실상 뭐든 정당화가 된다. 그 과정이 불투명하면 민간 혁신이 위축된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AI가 국방력의 핵심이 될수록 이 딜레마는 커질 수밖에 없다. 규칙이 없으면 기업이 굳이 정부 프로젝트에 뛰어들 이유가 없어지는 거니까. 건강한 파트너십 없이 기술만 가져다 쓰려는 구조는 언제든 이런 식으로 삐걱댄다.

    국내 AI 스타트업이 챙겨야 할 것들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한국도 국방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이 시장을 노리는 스타트업이 적지 않다. 이번 사례에서 건질 게 있다.

    • 정부 조달 진입 전략: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보안 규정, 정보 공유 기준, 계약 조건 하나하나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몰랐다’는 말이 나중에 통할 리 없다.
    • 공급망 리스크 관리: 해외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높으면 언제든 ‘공급망 위험’ 딱지가 붙을 수 있다.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이걸 따져둬야 한다.
    • 법적 대응 역량: 앤트로픽처럼 정부 기관과 갈등이 생겼을 때, 법률 전문가와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묻혀 있으면 당한다.

    AI 기술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깊이 파고들수록 정부와 기업 사이의 규칙이 명확해져야 한다. 신뢰 없이는 협력도 없다. 기술만 잘 만든다고 되는 시대가 아니라는 거, 이번 앤트로픽 소송이 꽤 직접적으로 보여줬다.

    출처: The Verge

  • 미국, 해외 라우터 결국 금지!…우리집 와이파이 괜찮을까?

    미국, 해외 라우터 결국 금지!…우리집 와이파이 괜찮을까?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가 특정 해외 생산 소비자용 라우터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표현도 꽤 강하다 — “국가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못 박았다. 집에서 쓰는 작은 와이파이 공유기 하나가 국가 안보 이슈가 됐다는 게 처음엔 좀 과장처럼 들리지만, 배경을 알고 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FCC가 정확히 뭘 막았나

    FCC는 지난 12월 특정 해외산 드론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이번엔 같은 칼날이 소비자용 네트워크 장비로 향했다. 제조사가 예외 승인을 따로 받지 않는 한, 앞으로 해외에서 생산된 소비자용 라우터는 미국 시장에 못 들어온다는 게 핵심이다.

    눈에 띄는 건 ‘특정 국가’가 아니라 ‘해외 생산’이라는 기준 자체를 들이밀었다는 점이다. 이 기준이면 잠재적으로 수십 개 제조사, 수백 개 모델이 해당된다. 공급망 전체를 흔드는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 The Verge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조치의 범위가 상당히 광범위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왜 하필 라우터가 문제냐

    라우터는 집 안 인터넷 트래픽이 전부 거치는 관문이다. 현관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에 하드웨어 백도어나 펌웨어 취약점이 심겨 있으면? 외부에서 몰래 접근하거나 데이터를 빼내는 게 기술적으로 가능해진다.

    과거에도 특정 국가 통신 장비에서 이런 취약점이 발견돼 논란이 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FCC가 우려하는 건 그 연장선상에 있다. 가정의 인터넷 사용 기록부터 기업 내부 데이터까지 — 라우터 하나가 뚫리면 그 안의 네트워크 전체가 노출된다. 솔직히 생각해보면 꽤 무서운 얘기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걸 사전에 차단하고 싶은 거다. ‘나중에 발견하면 조치’가 아니라 ‘처음부터 들어오지 못하게.’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조치로 명확히 보여준 셈이다.

    한국은 어떻게 되나

    당장 집에서 쓰는 라우터가 꺼지거나 바꿔야 하는 건 아니다. 그건 확실히 해두자. 다만 중장기적으로 파급 효과가 없지 않다.

    • 글로벌 라우터 공급망 재편: 미국이 움직이면 유럽, 아시아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각국이 자체 보안 기준을 강화하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국내 IT 기업들에겐 새 규정을 통과해야 하는 부담이자, 반대로 보안성 높은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기회가 된다.
    • 소비자 인식 변화: ‘싸고 빠른 거’에서 ‘보안이 검증된 거’로 구매 기준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꾸준히 지원하는지, 보안 인증이 있는지가 체크 항목에 오를 것이다.
    • 통신사·제조사 압박: KT, SKT, LG U+ 등이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라우터들도 보안 검증 기준이 강화될 수 있다. 정부 차원의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 보안 솔루션 시장 성장: 라우터 자체 보안을 강화하는 기술이나, 네트워크 전체를 관리하는 솔루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 대상 B2B 보안 시장은 더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조치의 기저에는 ‘기술 주권’ 문제가 있다. 라우터 금지라는 표면 뒤에, 누구의 기술로 만든 장비가 내 나라의 통신망을 운영하느냐는 더 근본적인 질문이 깔려 있다. 한국도 IT 강국으로서 이 흐름을 남의 일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핵심만 3줄로

    미국 FCC의 이번 조치, 기억해둘 것만 추려보면 이렇다.

    • FCC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해외 생산 소비자용 라우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하드웨어 백도어와 펌웨어 취약점을 통한 사이버 위협 차단이 목적이다.
    • 지금 집에서 쓰는 라우터는 당장 문제없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과 보안 기준은 앞으로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 라우터 보안이 이제 필수 체크 항목이 됐다. 제조사, 통신사, 사용자 모두 마찬가지다. 국내 기업과 정부 역시 신뢰 가능한 보안 인증 체계를 갖추는 쪽으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집 와이파이 하나가 안보 이슈가 되는 시대다. 공유기 살 때 브랜드 말고 보안 인증 마크도 한 번쯤 확인해볼 만하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