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구독 서비스 하나 결제할 때마다, 그 돈의 일부는 조용히 애플 주머니로 들어간다.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매출에서 뚝 떼이는 셈이고, 쓰는 사람 입장에서도 “이 앱은 왜 이렇게 비싸지” 싶을 때가 있다. 결제 버튼 하나 누르는 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뒤에 숨은 수수료 구조를 알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앱스토어 수수료, 정확히 얼마나 떼갈까
애플은 앱 내 유료 다운로드, 구독, 인앱 구매 매출에서 일정 비율을 가져간다. 기본 요율은 30%. 1만원짜리 유료 앱을 팔았다 치면 3천원은 애플 몫, 나머지 7천원만 개발자에게 떨어진다. 구독은 조금 다르다. 첫 해에는 똑같이 30%를 떼지만, 1년 넘게 유지된 구독이라면 2년 차부터 15%로 줄어든다. 오래 붙잡아두는 서비스일수록 애플도 손을 좀 늦추는 셈이다.
15%와 30%, 갈리는 기준은 스몰비즈니스 프로그램
모든 개발자가 30%를 내는 건 아니다. 애플에는 스몰비즈니스 프로그램이라는 게 있는데, 연 매출 100만 달러 이하 개발자라면 수수료가 15%로 뚝 떨어진다. 조건은 이렇다.
- 전년도 앱스토어 매출이 100만 달러를 넘지 않을 것
- 매년 애플에 등록하고 자격을 갱신할 것
- 매출이 기준을 넘으면 그해 안에 30%로 다시 전환
인디 개발자나 소규모 스튜디오라면 이 프로그램 하나로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 꽤 크다.
한국은 왜 사정이 다를까
한국은 202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앱결제강제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만들었다. 앱마켓이 특정 결제 방식만 강요하지 못하도록 막아둔 법이다. 이 덕분에 국내 개발자는 애플 인앱결제 대신 제3자 결제 시스템을 쓸 길이 열렸다. 그런데 애플은 제3자 결제를 쓰더라도 별도 수수료(최대 27% 수준)를 매긴다. 실제 체감 부담은 크게 줄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법은 통과됐는데, 수수료 구조 자체는 별로 안 바뀐 셈이다.
수수료를 피해보려는 개발자들의 몸부림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 꾸준히 있었다.
- 외부 링크 아웃: 앱 안에서 결제 안 받고 웹사이트로 유도해서 거기서 결제받는 방식. 넷플릭스, 스포티파이가 이렇게 한다.
- 리더 앱 예외: 뉴스, 잡지, 음악 스트리밍처럼 리더 앱으로 분류되면 외부 결제 링크를 앱 안에 걸어둘 수 있다.
- 대체 앱마켓: 유럽연합 디지털시장법(DMA) 시행 이후, 애플은 EU 지역에 한해 제3자 앱스토어 설치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런 우회로도 애플과의 법정 다툼, 정책 변경 때문에 조건이 수시로 바뀐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매번 정책 공지 들여다보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솔직히 이 부분은 좀 피곤한 일이다.
구글 플레이와 비교하면
구글 플레이스토어도 기본 구조는 애플과 거의 같다. 기본 수수료 30%, 연 매출 100만 달러 이하 개발자는 15%, 구독 2년 차부터 15% 적용까지 판박이 수준. 다른 건 개방성이다. 안드로이드는 애초에 사이드로딩(앱스토어 안 거치고 설치하는 방식)이 가능했고, 원스토어 같은 대체 마켓도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다. 반면 iOS는 폐쇄적인 생태계를 오래 유지하다가, 법적 압박 속에서 이제 조금씩 문을 여는 중이다.
결국 지갑에서 나가는 돈
수수료는 개발자만의 골칫거리가 아니다. 상당수 서비스는 수수료 부담을 그대로 앱 가격에 얹는다. 같은 구독 서비스인데 웹에서 가입하면 더 싸고, 앱 안에서 가입하면 더 비싼 경우가 흔한 이유가 바로 이거다. 아이폰에서 구독 결제하기 전에 웹사이트 가격 한 번 비교해보는 습관, 들여보면 매달 몇천 원씩은 아낄 수 있다.
남은 변수들
앱스토어 수수료를 둘러싼 소송과 규제는 미국, 유럽, 한국 가릴 것 없이 지금도 진행형이다.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법정 다툼, EU의 DMA 규제, 한국 인앱결제강제금지법 시행 세칙까지 맞물리면서 수수료 구조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갈라지고 있다. 개발자라면 자기 서비스가 어느 지역에서 어떤 규정을 적용받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출처: Engadg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