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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리액세스 게임, 결제 버튼 누르기 전에 이것부터 봐라

    얼리액세스 게임, 결제 버튼 누르기 전에 이것부터 봐라

    스팀 라이브러리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꼭 하나씩 있다. ‘개발 중’이라는 딱지를 단 채 몇 년째 그 자리에 멈춰 선 게임. 기대하고 결제했는데 업데이트는 뜸해지고, 커뮤니티 게시판엔 환불 문의만 쌓여간다. 이런 사연, 한두 번 본 게 아닐 것이다. 완성되지 않은 게임에 돈부터 내는 구조니 원래 이런 위험을 안고 시작하는 거다. 그렇다고 무조건 손사래 칠 일도 아니다. 몇 가지만 짚어보면 실패 확률은 확 줄어든다.

    얼리액세스, 정확히 뭘 사는 걸까

    얼리액세스는 정식 출시 전, 그러니까 개발 중인 상태로 게임을 미리 팔고 플레이하게 해주는 방식이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 초기 매출로 개발비를 메우고, 유저 반응 보면서 게임을 다듬을 수 있으니까. 문제는 산다는 사람 쪽이다. 버그, 미완성 콘텐츠, 수시로 바뀌는 밸런스를 다 감수해야 한다. 마인크래프트발헤임처럼 얼리액세스 단계에서부터 대박이 난 사례도 있지만, 몇 년째 정식 출시만 미루다가 소리 소문 없이 서비스를 접은 게임도 수두룩하다.

    일단 이 스튜디오, 뭘 완성해본 적 있나

    결제 버튼 누르기 전에 먼저 확인할 건 하나다. 이 개발사가 예전에 게임을 끝까지 만들어본 적이 있는지.

    • 이전 작품이 정식 출시까지 이어졌는지
    • 출시 이후에도 패치와 콘텐츠 업데이트를 계속했는지
    • 스튜디오 규모와 자금 사정이 흔들리지 않는지

    스팀 페이지에 적힌 개발자 이름 하나만 검색해봐도 이전 프로젝트 이력이 술술 나온다. 5분만 투자해라.

    패치 노트 날짜, 리뷰 그래프부터 훑어라

    구매 전 반드시 볼 건 최근 업데이트 날짜다. 스팀 공지사항 탭 열어서 패치 노트가 몇 달 간격으로 올라오는지, 아니면 반년 넘게 조용한지만 봐도 개발이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감이 온다. 리뷰 섹션에서 ‘최근 30일’ 평가와 ‘전체’ 평가를 나란히 비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체 평가는 높은데 최근 평가만 뚝 떨어졌다면, 안에서 뭔가 터진 거다.

    회사가 흔들리면 게임도 같이 멈춘다

    게임 자체는 잘 만들어지고 있어도 회사 사정이 삐걱대면 개발이 통째로 멈추는 일이 있다. 대형 퍼블리셔가 인디 스튜디오를 인수한 뒤 창업자와 경영권 놓고 다투거나, 핵심 개발진이 줄지어 나가는 사례. 게임업계에선 낯선 얘기가 아니다. 실제로 크래프톤 산하 언노운 월즈 엔터테인먼트와 창업자들 사이 분쟁이 그랬다. 인수 이후 내부 갈등이 길어지면 후속작 개발 일정 자체가 안개 속이다. 관심 있는 게임의 개발사가 최근 인수·합병 뉴스에 이름을 올렸다면, 그 소식이 개발 일정에 어떤 파장을 남겼는지 한 번은 검색해보는 게 좋다.

    2시간 안에 판단하고, 계란은 나눠 담지 마라

    스팀은 구매 후 2주 이내, 플레이 시간 2시간 미만이면 환불이 된다. 얼리액세스 게임일수록 이 조건을 적극 써먹어야 한다. 두 시간 안에 완성도를 직접 가늠해보는 습관, 생각보다 유용하다.

    • 초반 튜토리얼과 핵심 시스템만 봐도 완성도는 어느 정도 드러난다
    • 위시리스트에 담아두고 세일 기간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
    • 여러 게임에 소액씩 찔러보기보다, 신뢰가 쌓인 스튜디오 한두 곳에 몰아주는 편이 안전하다

    결론만 3줄: 사도 되는 건 이런 게임

    업데이트 주기가 꾸준하고, 개발사가 과거에 게임을 완주해본 이력이 있고, 최근 경영 이슈가 없다면 얼리액세스라도 살 가치는 충분하다. 반대로 몇 달째 공지 하나 없고 회사 지배구조가 흔들린다는 소식이 들린다면, 정식 출시 이후로 미루는 게 지갑 사정엔 낫다. 게임 하나 고르는 데도 이 정도는 품을 들여야 나중에 후회가 적다.

    참고: The Verge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