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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이스X, 나스닥100에 새치기로 들어온다면…인덱스펀드 가입자들 비상

    스페이스X, 나스닥100에 새치기로 들어온다면…인덱스펀드 가입자들 비상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 지수에 초고속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이야기, 요즘 미국 금융가에서 심심찮게 들린다. 인덱스펀드는 원래 개별 종목을 고르지 않고 시장 전체에 베팅하는 상품 아니었나. 그런데 밸류에이션 논란이 유독 큰 회사 하나가 지수에 슬쩍 껴 들어오는 순간, 이 ‘안전 신화’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더버지 보도의 요지다.

    인덱스펀드, 원래 이런 상품 아니었나

    S&P500이든 나스닥100이든,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그대로 복제해서 수백 개 종목을 통째로 담는 구조다. 개별 종목 고르는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 평균 수익률만 따라가겠다는 게 애초의 세일즈 포인트였다.

    문제는 딱 하나. 지수에 어떤 종목이 들어가는지, 펀드 가입자는 결정할 수 없다는 것. 지수 운영사가 편입을 확정하면 그 지수를 추종하는 모든 펀드는 자동으로, 그리고 강제로 해당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선택권 자체가 없는 셈이다.

    스페이스X가 왜 하필 논란거리인가

    스페이스X는 2024년 말 내부자 지분 매각, 이른바 텐더오퍼 기준으로 기업가치 약 350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이후 시장에서는 7000억 달러대 얘기까지 나온 적 있다. 상장도 안 한 회사를 두고 이 정도 밸류에이션 줄다리기가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좀 이례적이다.

    • 스타링크 위성 사업이 폭발적으로 크는 게 밸류에이션의 근거
    • 다만 우주발사·국방 계약 의존도가 높아 리스크도 같이 붙어있다
    • 비상장이라 일반 투자자가 실적을 직접 검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이런 회사가 상장 즉시, 혹은 상장 절차 중간에 지수로 훅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까.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합의 같은 건 없이도, 수천만 인덱스펀드 가입자의 돈이 자동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패스트트랙 편입’, 실제로는 무슨 뜻인가

    보통 신규 상장 기업은 몇 분기쯤 유동성과 시가총액을 검증받은 뒤에야 나스닥100 같은 대형 지수에 들어간다. 그런데 시가총액이 압도적으로 큰 회사가 상장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대기 기간을 건너뛰고 곧바로 편입되는 ‘패스트트랙’ 규정이 적용될 수 있다.

    테슬라도, 메타도 상장 초기에 이런 식으로 조기 편입된 전례가 있다. 스페이스X 역시 실제로 상장을 택할 경우, 몸집 자체가 워낙 커서 같은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이다.

    강제로 사야 하는 구조, 뭐가 문제인가

    인덱스펀드 매니저는 지수 구성이 바뀌면 좋든 싫든 비중대로 주식을 사야 한다. 펀드 가입자 입장에서 보면 더 황당하다. 본인이 스페이스X 주식을 사겠다고 결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401(k)나 퇴직연금 계좌 안에는 이미 그 회사 주식이 들어와 있는 셈.

    밸류에이션에 거품이 꼈다고 판단해도 개인이 빼낼 방법은 마땅치 않다. 결국 지수 자체의 쏠림이 커질수록 인덱스펀드는 ‘분산 투자’라는 원래 취지에서 조금씩 멀어진다. 이건 좀 아이러니하다.

    서학개미 계좌에도 남는 숙제

    국내에서도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나 연금저축 상품에 돈을 넣어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상품을 들고 있다면 스페이스X 편입 여부와 별개로, 나스닥100 자체의 종목 구성이 어떻게 바뀌는지 주기적으로 한 번씩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비상장 대기업의 지수 조기 편입 관행 자체를 좀 더 보수적으로 손볼 때가 됐다고 본다. 밸류에이션 검증이 채 끝나지도 않은 종목이 퇴직연금 자산에까지 자동으로 들어오는 구조라니. 장기적으로 보면 지수 투자에 대한 신뢰 자체를 갉아먹을 여지가 있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