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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켓마스터, 불법 독점 유죄 판결…K팝 콘서트도 변수?

    맨해튼 배심원단이 수일간의 심리 끝에 평결을 내렸다. 티켓마스터와 모회사 라이브네이션, 불법 독점 유죄. 블룸버그가 전한 이 소식은 짧았지만, 미국 라이브 공연 업계 입장에선 폭탄이나 다름없다. 10년 넘게 쌓인 불만이 드디어 법정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유죄 인정된 혐의 3가지

    배심원단이 인정한 혐의는 딱 세 가지다. 첫째, 라이브 이벤트 티켓팅 시장 독점. 티켓마스터의 점유율이 워낙 압도적이라 경쟁사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는 것. 둘째, 야외 원형 극장(amphitheater) 시장 독점. 대형 야외 공연장 역시 라이브네이션 영향권이었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셋째가 결정적이다. 콘서트 프로모션 사업과 공연장 사용을 묶어서 파는 ‘끼워팔기’. 쉽게 말해, 자기네 공연을 기획하면서 동시에 공연장도 소유해 경쟁 프로모터들이 발도 못 붙이게 막았다는 얘기다.

    아티스트들이 오랫동안 호소해온 게 바로 이 부분이다. 티켓 수수료가 불투명하고, 매크로를 쓴 암표상들이 판을 치는데도 구조 자체가 바뀌지 않았던 이유. 이제 그 이유가 법원 기록에 박혔다.

    2010년 합병, 그리고 15년 만의 심판

    티켓마스터와 라이브네이션이 합병한 게 2010년이다. 당시 미국 법무부가 조건부로 허가해줬는데, 그 ‘조건’이 제대로 지켜졌냐는 의문은 합병 직후부터 나왔다. 결국 15년이 지나서야 배심원단 판결이 나온 것이다.

    대중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은 건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 때였다. 2022년 티켓 판매 당일, 서버가 터졌다. 수백만 명이 대기열에서 튕겨나갔다. 암표 가격은 원가의 10배를 넘었고, 팬들은 분노했고, 언론은 조명을 들이댔고, 결국 의회 청문회까지 열렸다. 이 사건이 없었다면 재판이 이렇게 빨리 진행됐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게 방아쇠였다.

    다음 수순은 — 기업 분할 가능성

    배심원단 평결 자체가 형사 확정 판결은 아니다.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핵심 증거로 작용하는 거고, 실제 제재는 판사가 결정한다. 법무부가 요구하는 조치 중 가장 강력한 건 기업 분할이다. 라이브네이션과 티켓마스터를 다시 쪼개라는 것.

    분할 명령이 실제로 내려지면 파장은 상당하다. 티켓 판매 시스템, 공연장 대관 구조, 프로모션 계약 방식 — 모조리 재편된다. 팬 입장에선 수수료가 낮아지거나 구매 경로가 다양해질 여지가 생기고, 아티스트 입장에선 티켓팅 회사를 선택할 권한이 생긴다. 물론 기업 분할이 실제로 집행될 때까지는 법적 다툼이 한참 더 이어질 것이다. 이 업계가 쉽게 물러설 리 없다.

    K팝 투어에도 변수가 생겼다

    미국 얘기라고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같은 K팝 아티스트들의 미국 투어 티켓 판매는 대부분 티켓마스터를 통한다. 경쟁 구조가 바뀌거나 수수료 정책이 달라지면, 한국 팬들이 직접 체감하는 가격이나 구매 환경도 덩달아 달라진다.

    솔직히 K팝 콘서트 티켓값은 이미 너무 올랐다. 플로어 자리 하나에 수십만 원은 기본이고, 여기에 서비스 수수료, 시설 이용료, 배송비까지 붙으면 원가의 30~40%를 더 내는 구조다. 이게 바뀔 가능성이 생긴 거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국내 시장에도 비슷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인터파크, YES24 등 국내 주요 티켓 플랫폼도 특정 장르나 대형 공연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갖는다는 비판이 없지 않다. 미국에서 이 구조가 법적으로 깨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국내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불붙을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그게 더 현실적인 변화일 수도 있다. 미국 법정 얘기가 한국 예매 사이트 수수료를 건드릴 날이 올지, 지켜볼 만하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