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하나 만들겠다고 40분을 날려본 적 있다. 기분에 맞는 곡을 찾다 보면 어느새 유튜브 토끼굴에 빠져 있고, 원래 찾던 분위기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된다. 비 오는 날 오전, 창밖 보며 재즈 듣고 싶은데 딱 맞는 목록이 없어서 결국 스트리밍 기본 채널 틀어놓는 그 상황 말이다. 애플 뮤직이 이 문제를 AI로 건드렸다. 텍스트 한 줄 입력하면 AI가 알아서 플레이리스트를 짜준다. 말은 간단한데, 실제로 얼마나 쓸 만한지가 관건이다.
AI 플레이리스트가 뭔지 먼저 짚고 가자
애플 뮤직의 AI 플레이리스트는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그에 맞는 곡들을 골라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장르 필터 몇 개 클릭하는 수준이 아니다. 분위기, 상황, 감정까지 이해해서 곡을 선별한다. ‘비 오는 날 새벽, 따뜻한 커피 마시면서 듣기 좋은 재즈’라고 쓰면 그 조건에 맞는 트랙을 골라온다. 플레이리스트 제목과 설명문까지 같이 붙여준다. 직접 써봤는데, 결과가 생각보다 꽤 그럴듯하다.
- 자동 생성 항목: 플레이리스트 제목, 상세 설명, 엄선된 트랙리스트 — 세 가지가 한꺼번에 나온다
- 개인화 측면: 직접 곡을 검색해 담을 필요 없이, 지금 내 상황에 맞는 목록이 몇 초 안에 완성된다
- 발견의 재미: 이름도 몰랐던 아티스트 곡이 올라오는 경우도 꽤 있다. 이게 은근히 괜찮다
알고리즘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도 된다. 그냥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말로 쓰면 된다. 복잡한 설정 없이 상상력만으로 음악 탐색 범위가 넓어진다는 게 이 기능의 핵심이다.
만드는 방법, 별거 없다
막상 써보면 과정 자체는 단순하다. 앱 열고, 기능 찾고, 원하는 내용 입력하면 끝이다. 앱 버전에 따라 UI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흐름은 동일하다.
- 애플 뮤직 앱 실행: 아이폰, 아이패드, 맥 어디서든 된다
- AI 플레이리스트 기능 찾기: ‘플레이리스트’ 탭이나 검색창 근처에 아이콘 또는 메뉴가 있다. ‘Playlist Playground’라는 이름으로 표기된 경우도 있다
- 프롬프트 입력창 확인: 기능 선택하면 텍스트 입력 공간이 뜬다. 여기에 원하는 플레이리스트 분위기를 쓰면 된다
- 입력 후 생성: ‘생성’ 버튼 누르면 AI가 몇 초 내로 목록을 만들어준다
처음엔 ‘신나는 팝송’ 정도로 짧게 시작해보는 게 좋다. AI가 어떻게 해석하는지 감 잡고 나서 점점 구체적으로 써봐야 재미가 생긴다. 처음부터 긴 문장 넣는다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더라.
프롬프트, 이렇게 쓰면 결과가 다르다
솔직히 이게 전부다. AI 플레이리스트의 결과물 질은 프롬프트를 얼마나 잘 쓰느냐에 거의 달려 있다. ‘좋은 노래’라고 치면 AI도 어쩔 수 없다. 아래 방법대로 해보면 확실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
- 장르를 구체적으로: ‘EDM’보다는 ‘여름 휴가에 어울리는 청량하고 신나는 Tropical House’처럼 장르 안에서 더 좁혀야 한다
- 상황을 묘사하듯: ‘운동할 때’보다 ‘새벽 공원에서 조깅할 때 에너지를 올려주는 비트 있는 팝’이 훨씬 낫다
- 감정의 결을 써줘야: ‘슬픈 노래’ 대신 ‘이별 후 혼자 위로받고 싶을 때 듣는 잔잔한 발라드’처럼 구체적인 감정 상태를 넣는다
- 시간대·계절 언급: ‘가을 저녁, 재즈 바 분위기의 보컬 재즈’나 ‘크리스마스 아침에 어울리는 캐럴’처럼 맥락을 주면 결과가 좁혀진다
- 악기나 보컬 유무: ‘피아노 선율 중심의 뉴에이지’, ‘가사 없는 집중용 일렉트로니카’처럼 특정 요소를 명시하면 AI가 거기에 맞춰 고른다
- 레퍼런스 아티스트 활용: ‘Coldplay 느낌의 몽환적인 록’, ‘아이유처럼 편안하고 감성적인 인디 팝’처럼 참고 아티스트를 던져주는 방식도 잘 먹힌다
추가로, 긴 문장 하나보다 핵심 키워드를 콤마로 나열하는 방식이 AI가 의도를 더 잘 읽는 경우도 있다. ‘재즈, 새벽, 비, 차분함, 보컬 없음’처럼 단어를 쌓아보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 이건 좀 과한가 싶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써도 된다. AI는 정보가 많을수록 오히려 방향을 잡기 쉬워진다.
The Verge 보도에 의하면 이 기능은 iOS 26.4 업데이트에 포함되어 배포됐다: 원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