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프로토콜이란? SNS 알고리즘 직접 만드는 시대

인스타그램, X(트위터)의 알고리즘에 지쳤다면 AT 프로토콜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정 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며, 원하는 알고리즘을 직접 선택하거나 만드는 차세대 SNS의 핵심 기술을 쉽게 설명합니다.

인스타그램 피드를 내리다 보면 친구 소식보다 광고나 추천 게시물이 더 많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콘텐츠로 피드가 채워지는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만약 이 알고리즘을 내가 직접 통제하거나, 아예 다른 알고리즘으로 갈아탈 수 있다면 어떨까요? 공상 과학 같던 이야기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AT 프로토콜(AT Protocol)’이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그래서 AT 프로토콜이 대체 뭔가요?

AT 프로토콜을 하나의 SNS 앱으로 생각하면 오해입니다. AT 프로토콜은 앱이 아니라,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를 위한 ‘기반 기술‘ 또는 ‘표준 규약‘입니다. 이메일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우리는 구글의 지메일(Gmail),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Outlook), 애플 메일 등 서로 다른 회사의 앱을 쓰지만, 문제없이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모두 SMTP라는 표준 프로토콜을 따르기 때문이죠.

AT 프로토콜은 소셜 네트워크의 SMTP가 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신원, 게시물, 팔로우 목록 같은 소셜 데이터가 특정 회사 서버에 종속되지 않고, 이메일처럼 자유롭게 이동하고 상호작용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존 SNS와 근본적인 차이점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SNS는 중앙화된 방식입니다. 데이터와 알고리즘, 운영 정책 모두를 서비스 제공 회사가 독점합니다. AT 프로토콜 기반의 네트워크는 이 구조를 완전히 뒤집으려 합니다.

  • 데이터 소유권: 기존 SNS에서는 계정을 삭제하면 모든 데이터가 사라집니다. AT 프로토콜에서는 내 데이터(게시물, 팔로워 등)를 내가 소유하며, 다른 서비스로 쉽게 옮겨갈 수 있는 ‘데이터 이동성(Data Portability)’을 보장합니다.
  • 서버 구조: X(구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거대한 단일 서버(데이터 사일로)에 의존합니다. AT 프로토콜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여러 서버가 연합(Federation)하는 방식을 취해, 한 회사가 전체 네트워크를 통제할 수 없게 만듭니다.
  • 알고리즘 선택권: 이것이 가장 혁신적인 부분입니다. 기존 SNS는 회사가 정해준 알고리즘을 강제로 따라야 하지만, AT 프로토콜 환경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알고리즘을 직접 선택하거나 조합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 선택권’이라는 새로운 개념

핵심은 바로 ‘알고리즘 선택권(Algorithmic Choice)’입니다. 플랫폼이 제시하는 단 하나의 피드만 보는 게 아니라, 목적에 따라 여러 피드를 구독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예를 들어, ‘친한 친구들의 게시물만 시간순으로 보여주는 피드’, ‘IT 업계 전문가들의 글만 모아보는 피드’, ‘특정 주제에 대한 긍정적 소식만 걸러주는 피드’ 등을 골라 쓸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AI를 이용해 나만의 맞춤 알고리즘을 직접 만드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더 버지(The Verge) 보도에 의하면 블루스카이팀이 공개한 ‘애티(Attie)’ 같은 AI 어시스턴트가 바로 이런 개념을 구현한 사례죠. 사용자가 자연어로 “고양이 사진은 많이, 정치 얘기는 적게 보여줘”라고 지시하면, AI가 그에 맞는 맞춤형 피드를 생성해주는 식입니다.

블루스카이와 마스토돈, 뭐가 다른가?

탈중앙화 SNS를 이야기할 때 마스토돈(Mastodon)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둘 다 탈중앙화를 지향하지만, 기술적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 마스토돈 (ActivityPub 프로토콜): 서버(인스턴스) 중심의 연합체입니다. 사용자는 특정 서버에 가입하고, 그 서버의 규칙을 따릅니다. 서버 간 교류는 가능하지만, 계정 이동이나 전체 네트워크 검색 등에서 제약이 있습니다.
  • 블루스카이 (AT 프로토콜): 개인 계정의 이동성에 더 중점을 둡니다. 마스토돈보다 더 유연한 데이터 이동과 알고리즘 선택권을 초기 설계부터 염두에 두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더 개인화되고 개방적인 구조를 목표로 합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마스토돈은 각기 다른 규칙을 가진 여러 ‘마을’에 가입하는 느낌이고, 블루스카이는 국경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나만의 ‘뉴스 가판대’를 꾸리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 남은 과제들

물론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AT 프로토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이 성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가장 큰 허들은 역시 ‘네트워크 효과‘입니다. 이미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기존 SNS의 이용자 기반을 어떻게 끌어올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또한, 탈중앙화된 환경에서의 ‘콘텐츠 중재(Moderation)‘ 문제도 중요합니다. 혐오 발언이나 불법 콘텐츠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제어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기술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사용자가 직접 필터링 규칙을 정하는 방식이 제시되지만, 이것이 완벽한 해결책이 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개발자에게 AT 프로토콜이 열어줄 기회

이 새로운 생태계는 개발자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기존 SNS가 앱 개발자에게 API를 제한적으로 열어주는 방식이었다면, AT 프로토콜은 하나의 거대한 개방형 놀이터와 같습니다. 블루스카이 같은 클라이언트 앱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특정 목적을 가진 피드 알고리즘, 콘텐츠 분석 도구, 맞춤형 중재 서비스 등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서비스를 만들어 붙일 수 있습니다. 데이터가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SNS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이 기술의 성장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출처: The Verge AI

AI리서치팀

AI리서치팀

Home-In-One AI리서치팀은 인공지능, 머신러닝, 생성형 AI의 최신 동향과 실용적 활용법을 연구합니다. ChatGPT, 클로드, 미드저니 등 AI 도구 비교 분석과 활용 가이드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