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라인업이 세 갈래로 나뉜 지 꽤 됐는데, 아직도 뭘 사야 할지 헷갈린다는 사람이 많다. 에어팟 4 기본형, ANC 버전, 에어팟 프로, 에어팟 맥스. 가격은 10만 원 초반에서 70만 원 이상까지 벌어진다. 같은 에어팟 브랜드인데 이 차이가 뭔지 — 모델별로 짚어봤다.
세 갈래 라인업, 간단히 정리
현재 애플 에어팟 라인업은 크게 셋이다.
- 에어팟 4 (일반형): 오픈이어 방식. 귀 안에 꽂지 않고 입구에 걸치는 구조다. ANC 없는 기본형과 ANC 포함 버전, 두 가지로 나뉜다.
- 에어팟 프로: 인이어 방식. ANC와 투명 모드(Transparency Mode) 모두 탑재. 공간 음향 지원. 현재 최신 버전은 3세대다.
- 에어팟 맥스: 오버이어 헤드폰. 세 모델 중 음질과 ANC 성능이 가장 강하다. 가격도 가장 높다.
가격순이 곧 성능순은 아니다. 용도에 따라 정답이 완전히 달라지는 게 에어팟 라인업의 특징이다.
ANC, 있고 없고의 실제 차이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는 외부 소음을 전자적으로 줄여주는 기능이다. 지하철, 카페, 비행기처럼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음악 집중도가 확 달라진다.
에어팟 4 기본형에는 ANC가 없다. 조용한 환경에서 쓰거나, 외부 소리를 계속 들어야 하는 상황 — 운동 중이나 사무실에서 누군가 말 걸 때 — 이라면 오히려 낫다. 에어팟 4 ANC 버전과 에어팟 프로는 둘 다 ANC를 지원한다. 차이는 구조에서 온다. 프로는 인이어 방식이라 귀를 물리적으로 막아주기 때문에 소음 차단 효과가 더 강하다. 오픈이어인 에어팟 4 ANC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에어팟 맥스는 귀 전체를 덮는 오버이어 방식이라 ANC 성능이 세 모델 중 가장 강력하다. 장거리 비행이 잦다면 맥스가 독보적이다. 비교 자체가 의미 없는 수준이다.
음질, 솔직하게 말하면
에어팟 4와 프로의 음질 차이 — 솔직히 일반 청취 환경에서는 크지 않다. 프로가 저음이 조금 더 풍부하고 공간 음향(Spatial Audio) 처리가 정교한 건 맞다. 근데 유튜브나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수준에서는 체감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이걸 솔직히 말하는 리뷰가 의외로 별로 없다.
에어팟 맥스는 다르다. 드라이버 크기 자체가 크고,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입체감이 확연히 달라진다. Apple Lossless 같은 고음질 파일을 즐겨 듣는다면 맥스의 업그레이드는 납득이 간다.
단, 블루투스 코덱 한계는 있다. 하이파이 유선 헤드폰과 1:1 비교는 어렵다. 에어팟 맥스는 결국 애플 생태계 안에서 무선으로 쓸 수 있는 최상의 음질을 원하는 사람에게 맞는 제품이다.
착용감: 오픈이어 vs 인이어, 어디서 갈리나
착용감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에어팟 4는 이도(耳道) 입구에 걸치는 방식이라 귀가 작거나 이어팁이 불편한 사람도 오래 착용하기 좋다. 편하다. 대신 장착이 불안정해서 격렬한 운동 중엔 빠질 수 있다.
에어팟 프로는 실리콘 이어팁이 귀 안에 밀착되는 인이어 방식이다. 소음 차단 효과는 좋지만 장시간 쓰다 보면 귀가 답답하다는 사람도 분명 있다. 이어팁 크기(S/M/L)를 바꿔가며 핏 조절이 가능하니, 처음엔 세 사이즈 다 끼워보는 걸 권한다.
에어팟 맥스는 귀를 완전히 덮는 오버이어 방식이다. 집에서 집중해서 듣거나 장거리 비행 중에는 훌륭하다. 근데 이동 중에 들고 다니기엔 무게가 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이건 직접 써보지 않으면 체감하기 어렵다.
가격대별 선택 기준, 현실적으로
가격 기준으로 나누면 이렇다.
- 10만 원대 초반: 에어팟 4 기본형. ANC 없이 애플 생태계 편의기능(자동 연결, 시리 연동)을 쓰고 싶다면 이걸로 충분하다.
- 20만 원 안팎: 에어팟 4 ANC 버전. ANC와 오픈이어 착용감을 동시에 원하는 사람에게.
- 25~35만 원: 에어팟 프로. ANC, 인이어 착용감, 공간 음향까지 원한다면 정석 선택이다.
- 70만 원 이상: 에어팟 맥스. 음질과 ANC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사람에게.
아마존 프라임데이나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에어팟 프로가 20만 원 초중반대로 내려오는 경우가 꽤 있다. 급하지 않다면 가격 추이를 체크해두면 수만 원은 아낄 여지가 생긴다.
안드로이드 쓴다면 반드시 읽을 것
에어팟은 아이폰·맥과 함께 쓸 때 진가가 나온다. 자동 기기 전환(귀에 꽂으면 현재 사용 중인 기기로 알아서 연결), 시리 연동, ‘나의 찾기’ 지원 같은 기능들이 안드로이드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블루투스 이어폰으로서의 기본 기능은 된다. 근데 ANC 세부 제어나 이퀄라이저 조정은 전용 앱 없이는 불가능하다. 안드로이드를 메인으로 쓰는 사람이라면 솔직히 삼성 갤럭시 버즈나 소니 WF 시리즈가 더 현실적인 선택이다.
케이스별 요약 — 결국 이걸로 골라라
상황별로 정리하면 이렇다.
- 아이폰 쓰고, 이어팁 싫고, 가성비 원한다 → 에어팟 4
- 지하철·카페에서 주로 쓰고, 소음 차단 원한다 → 에어팟 프로
- 비행기 자주 타거나 음질에 진심이다 → 에어팟 맥스
- 안드로이드 메인 사용자다 → 에어팟 대신 다른 브랜드 검토 권장
세 모델 모두 완성도는 높다. 다만 가격 차이만큼 뚜렷한 체감 차이가 있는 건 에어팟 맥스 구간뿐이다. 일상용이라면 에어팟 프로가 성능과 가격 사이에서 균형이 가장 잘 맞는다. 이건 대부분의 사람에게 해당하는 얘기다.
출처: The Ver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