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팟 5는 두 모델 모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라이브 번역, IP57 방수를 갖췄다. 모델을 고르는 기준이 ANC 유무에서 케이스와 조작 기능으로 옮겨갔다.
- 149달러 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은 129달러 모델에 스와이프 음량 조절, 케이스 스피커(나의 찾기 소리 재생), Qi·애플워치 충전기 무선 충전, 1시간 더 긴 배터리를 더한다.
- 사람 목소리까지 더 줄이고 싶거나 심박 측정이 필요하면 귀를 밀폐하는 에어팟 프로 3를 같은 기준으로 놓고 비교하는 편이 맞다.
에어팟 5에는 ANC 없는 모델이 없어요. 저가 모델도 마찬가지고요. 에어팟 4 때는 ANC가 들어갔느냐 빠졌느냐로 두 모델이 나뉘었는데, 이번엔 129달러짜리 기본 모델에도 ANC가 기본으로 들어갔거든요. 그러다 보니 두 모델을 가르는 기준이 케이스, 조작 방식, 배터리 시간 쪽으로 좁혀졌습니다. 미국 판매가로는 129달러 대 149달러, 차이는 20달러예요. 이 글에서는 두 모델이 똑같이 가진 사양과 서로 다른 사양을 따로 떼어서 보고, 사용 습관에 따라 어느 쪽이 맞는지 고르는 순서와 주요 기능의 설정 경로까지 차례로 짚어볼게요.
129달러 모델도 ANC·라이브 번역·IP57은 똑같다
ANC가 두 모델에 다 들어가면서 라이브 번역도 자연스럽게 공통 기능이 됐어요. 라이브 번역은 ANC로 상대방의 실제 목소리를 낮추고 그 위에 번역 음성을 들려주는 구조라, ANC가 없으면 애초에 돌아가지 않는 기능이거든요. 뒤집어 보면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ANC가 필요 없는 사람이 고를 만한 더 싼 선택지가 에어팟 5 라인업에는 없다는 것. Engadget 리뷰어도 ANC를 뺀 99달러 안팎의 모델이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는데요, 129달러가 라인업의 최저가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나올 만한 불만입니다.
소리와 소음 차단 성능이 좋아진 것도 두 모델에 똑같이 해당해요. 애플은 새 멀티포트 음향 구조(multiport acoustic architecture)와 ANC 알고리즘, 적응형 EQ 조정을 근거로 들면서 에어팟 4보다 소음을 50% 더 차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50%는 애플이 내놓은 수치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는 게 좋겠어요. 에어팟은 귀 안을 막지 않는 오픈형이라 구조상 저음이 새기 쉬운 편인데요. Engadget 리뷰에서는 에어팟 5의 저음이 착용 직후부터 분명하게 들렸고, 공간 음향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악기의 질감이 살아 있다는 평가가 나왔어요. 오픈형의 고질적인 약점을 어느 정도 메웠다고 읽을 만한 대목입니다.
방수 등급은 IP54에서 IP57로 올라갔어요. IP 코드는 첫째 자리가 먼지, 둘째 자리가 물에 대한 보호 수준을 뜻하거든요. 둘째 자리 4는 물이 튀는 정도를 막는 수준이고, 7은 최대 1m 깊이에서 최대 30분 침수를 견디는 수준입니다. 숫자 하나 차이인데 의미는 꽤 달라요. 이어폰을 세면대나 물웅덩이에 떨어뜨리는 사고까지 등급 범위 안에 들어오니까요. 다만 IP 등급은 정해진 시험 조건에서 얻은 결과일 뿐입니다. 수영이나 샤워하면서 끼고 있어도 된다는 보증으로 읽으면 곤란해요.
149달러 모델에만 붙는 기능 네 가지
상위 모델의 정식 이름은 ‘에어팟 5 무선 충전 케이스’예요. 이름만 보면 무선 충전 하나가 전부인 것 같은데, 실제로는 세 가지가 더 붙습니다. 아래 표는 Engadget 리뷰에 나온 항목만 옮긴 거예요.
| 항목 | 에어팟 5 (129달러) | 에어팟 5 무선 충전 케이스 (149달러) |
|---|---|---|
| ANC·라이브 번역 | 지원 | 지원 |
| 방수 등급 | IP57 | IP57 |
| 이어버드 재생 시간(ANC 켬) | 최대 4시간 | 최대 5시간 |
| 이어버드 재생 시간(ANC 끔) | 최대 6시간 | 최대 7시간 |
| 케이스 5분 충전 시 사용 시간 | 1시간 | 1시간 |
| 스와이프 음량 조절 | 미지원 | 지원 |
| 케이스 스피커(나의 찾기 소리 재생) | 미지원 | 지원 |
| 무선 충전(Qi·애플워치 충전기) | 미지원 | 지원 |
| 케이스 배터리 | 원문에 수치 없음 | 기본 모델보다 길다(수치 없음) |
표 맨 아래 케이스 배터리 칸이 비어 있는 건 원문에 수치가 없어서예요. 상위 모델이 더 길다는 말만 있고, 얼마나 긴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 항목만큼은 지금 자료로 비교가 안 되는 셈이죠.
네 가지 중 매일 체감되는 건 스와이프 음량 조절입니다. 이어폰 줄기(스템)를 손가락으로 쓸어서 음량을 바꾸는 방식인데, 원래 에어팟 프로 계열에서 쓰던 조작이에요. 저가 모델은 음량 하나 바꾸려 해도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꺼내거나 시리를 불러야 합니다. 번거롭죠. Engadget 리뷰어는 에어팟 4를 다시 쓸 때마다 습관처럼 줄기를 쓸어 넘기게 된다면서 이 기능을 가장 큰 개선점으로 꼽았어요. 한번 손에 익으면 없는 쪽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기능이라는 얘기로 들립니다.
케이스 스피커는 나의 찾기 앱에서 케이스에 소리를 울리게 하는 기능이에요. 이어버드를 넣어둔 케이스가 소파 틈이나 가방 속으로 사라지는 상황을 떠올려 보면 쓰임새는 분명합니다. 무선 충전은 Qi 규격 충전기나 애플워치 충전기 위에 케이스를 올려두는 방식이고요. 책상이나 침대 옆에 무선 충전 패드가 이미 있다면 케이블 하나를 덜 쓰게 되는 거죠. 반대로 집에 무선 충전 패드가 하나도 없다면, 이 항목은 당장은 쓸 일이 없는 기능입니다.
배터리는 ANC를 켠 상태 기준으로 1시간 차이예요. Engadget 리뷰어가 ANC를 켜고 공간 음향은 끈 채 써봤더니, 149달러 모델은 5시간 시점에 배터리가 5~7%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공식 수치와 맞아떨어지는 결과죠. 두 모델 모두 ANC를 끄면 공식 재생 시간이 2시간씩 늘고, 케이스에 5분만 넣어둬도 1시간 분량이 충전돼요. 출퇴근 왕복처럼 한 번에 1~2시간씩 끊어 쓰는 패턴이라면 1시간 차이는 거의 드러나지 않을 겁니다. 이 차이가 의미를 갖는 건 장거리 비행이나 연속 회의처럼 한 번에 4시간을 넘겨 쓰는 일이 잦을 때예요. 129달러 모델의 ANC 켬 기준 재생 시간이 딱 4시간이거든요.
공조기 소음은 잘 막고, 사람 목소리는 덜 막는다
ANC는 마이크로 바깥 소음을 받아서 반대 위상의 소리를 만들어 상쇄하는 방식이에요. 일정하게 반복되는 소음은 파형을 예측하기 쉬워서 상쇄 효과가 크고, 높낮이와 리듬이 계속 바뀌는 사람 목소리는 상쇄가 어렵습니다. Engadget 리뷰의 관찰도 이 원리 그대로였어요. 에어팟 5가 에어팟 4 ANC 모델과 가장 크게 차이 난 건 늘 돌아가는 공조기 소음이나 백색소음기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소음이었거든요. 사람 목소리는 여전히 들리긴 하는데,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틀어두면 훨씬 작게 들리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오픈형이라는 구조적 한계도 감안해야 해요. 에어팟 5는 귀 입구에 걸치는 형태라 귀를 막는 답답함이 없습니다. 대신 이어팁으로 귓구멍을 밀폐하는 커널형보다 물리적인 차음은 약하죠. 사무실 대화나 카페 말소리를 최대한 지우는 게 목적이라면, 귀를 밀폐하는 에어팟 프로 3를 비교 대상에 올려놓는 편이 합리적으로 보여요. 밀폐 구조가 ANC가 작동하기 전 단계에서 소음을 한 번 걸러주기 때문입니다. 오픈형으로 남아 있는 한, ANC 알고리즘이 좋아져도 이 물리적 차이까지 메우기는 어렵다고 봐야 해요.
에어팟 프로 3는 소음 차단 말고도 기능 구성이 다릅니다. 이어폰 자체에 심박 측정이 들어갔고, 라이브 번역과 애플의 청력 건강 기능도 지원해요. Engadget은 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에어팟 프로 3가 여전히 애플 이어폰 중 최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고르는 기준은 단순해요. 귀를 막는 착용감이 불편하고 일상 소음만 줄이면 되는 사람은 에어팟 5. 운동하면서 심박을 기록하고 싶거나, 청력 관련 기능이나 더 강한 차음이 필요한 사람은 에어팟 프로 3.
라이브 번역 켜는 법 네 가지, 소음 제어·나의 찾기 경로
라이브 번역은 H2 칩의 처리 능력과 ANC를 같이 씁니다. 번역이 시작되면 통역 대상인 상대방 목소리의 음량을 낮추고, 시리가 변환한 번역 음성을 이어폰으로 들려주는 식이에요. 아이폰은 화면 역할을 맡아서 실시간 전사 내용을 띄워줍니다. 번역문을 눈으로 다시 확인하거나 발음을 참고하고 싶을 때 보면 되는 화면이죠. 실행 방법은 네 가지예요.
- 시리에게 라이브 번역을 시작해 달라고 요청하기
- 양쪽 에어팟의 줄기를 동시에 길게 누르기
- 아이폰의 동작 버튼에 번역 기능 지정하기. 설정 → 동작 버튼에서 기능을 고르는 방식인데, 동작 버튼이 있는 아이폰 모델에서만 가능해요. 메뉴 이름은 iOS 버전에 따라 다릅니다.
- 번역 앱을 열고 에어팟 탭으로 이동하기
소음 제어 모드는 제어 센터에서 음량 막대를 길게 누르면 뜨는 화면에서 바꿔요. 에어팟을 연결한 상태로 설정 앱을 열면 맨 위에 에어팟 이름이 보이는데, 이 메뉴 안에 소음 제어나 줄기 누르기 동작 같은 에어팟 전용 옵션이 모여 있습니다. 스와이프 음량 조절을 켜고 끄는 항목도 여기서 찾으면 되는데요, 항목 이름과 위치는 기기와 iOS 버전에 따라 달라요. 버전마다 다르다 보니 메뉴 이름을 하나로 못 박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본인 화면에서 직접 확인하는 게 제일 빠르고요.
케이스에 소리를 울리려면 나의 찾기 앱 → 기기 탭 → 에어팟 선택 → 사운드 재생 순서로 들어가면 됩니다. 케이스를 이어버드와 별도 항목으로 보여주는지, 한 화면 안에서 고르게 하는지는 버전마다 달라요. 배터리를 아끼고 싶다면 조용한 곳에서 ANC를 꺼두는 게 가장 효과가 큽니다. 공식 수치로 보면 두 모델 모두 재생 시간이 2시간씩 늘어나거든요.
국내 구매 전 확인할 세 가지: 원화 가격·충전기·한국어 번역
129달러와 149달러는 미국 판매가예요. 원화 가격과 국내 출시 조건은 이 글의 근거 자료에 들어 있지 않아서, 사기 전에 애플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국내 가격은 환율과 세금이 반영되는 방식이 다르니까, 20달러 차이가 원화로도 그대로 옮겨질 거라고 가정하긴 어려워요.
무선 충전은 Qi 규격이라 이미 갖고 있는 충전 패드를 활용할 여지가 큽니다. 애플워치 충전기도 호환된다고 명시돼 있어서, 애플워치 사용자라면 침대 옆 충전기 하나로 워치와 에어팟을 번갈아 충전하는 구성이 가능해요. 갤럭시 같은 안드로이드 폰용으로 산 무선 충전 패드도 Qi 인증 제품이라면 호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추정). 제품 상자나 설명서에서 Qi 인증 표시를 한 번 확인해 두는 게 안전하고요.
라이브 번역의 한국어 지원 여부와 지원 언어 조합은 근거 자료에 나오지 않아요. 국내 사용자 입장에선 꽤 큰 빈칸인데요. 한국어가 지원 목록에 없다면 사용자가 직접 지원 언어로 말할 수 있을 때만 쓸모가 생기니까, 구매 판단에서 라이브 번역의 비중은 낮춰 잡는 게 맞습니다(추정). 애플 지원 페이지의 지원 언어 목록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예요. 라이브 번역은 아이폰을 전사 화면으로 쓰는 구조라서, 안드로이드 폰에 연결해 쓸 생각이라면 이 기능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현실적입니다(추정). 장마철 출퇴근이나 여름철 야외 운동처럼 비와 땀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이라면, IP57 상향은 두 모델 모두에 해당하는 실질적인 개선이고요.
확인된 것과 아직 불확실한 것
확인된 것
- 에어팟 5 두 모델 모두 ANC와 라이브 번역을 지원한다.
- 방수 등급은 에어팟 4의 IP54에서 IP57로 올라갔고, 최대 1m 깊이에서 최대 30분 침수를 견딘다.
- 애플은 에어팟 5의 ANC가 에어팟 4보다 소음을 50% 더 차단한다고 밝혔다.
- 미국 판매가는 129달러(기본)와 149달러(무선 충전 케이스)다.
- 149달러 모델에만 스와이프 음량 조절, 케이스 스피커, Qi·애플워치 충전기 무선 충전, 더 긴 배터리가 있다.
- 재생 시간은 149달러 모델이 ANC 켬 5시간·끔 7시간, 129달러 모델이 ANC 켬 4시간·끔 6시간이며, 두 모델 모두 케이스에서 5분 충전하면 1시간 사용한다.
아직 불확실한 것
- 원화 가격과 국내 출시 조건(근거 자료에 없음)
- 라이브 번역의 한국어 지원 여부와 지원 언어 조합
- 두 모델 케이스의 구체적인 배터리 용량과 총사용 시간
- IP57 등급이 이어버드뿐 아니라 케이스에도 적용되는지
- 에어팟 프로 3와 비교한 사람 목소리 차단 정도(수치 비교 자료 없음)
- 라이브 번역의 장기 사용 안정성(Engadget 리뷰어도 문제가 생기면 추가로 알리겠다고 밝힌 단계)
20달러보다 먼저 따질 건 조작 습관
첫 단계는 착용 방식이에요. 귀를 막는 커널형이 불편하지 않고, 사람 목소리까지 줄이고 싶거나 심박 측정·청력 건강 기능이 필요하다면 에어팟 프로 3부터 보는 게 맞습니다. 오픈형 착용감이 좋고, 목적이 일상 소음을 줄이면서 통화하고 음악 듣는 정도라면 에어팟 5 두 모델 중에서 고르면 돼요.
두 번째 단계가 에어팟 5 안에서의 선택입니다. 다음 네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149달러 모델이 맞아요. 이어폰을 낀 채로 음량을 자주 바꾼다. 책상이나 침대 옆에 Qi 충전 패드나 애플워치 충전기가 있다. 케이스를 잃어버리거나 찾느라 시간을 쓴 적이 있다. 한 번에 4시간 넘게 연속으로 듣는 일이 잦다. 넷 중 어느 것도 해당하지 않고 예산이 최우선이라면 129달러 모델로도 충분합니다. ANC, 라이브 번역, IP57이라는 핵심 사양은 똑같으니까요.
Engadget 리뷰의 결론은 149달러 모델이 분명한 선택이라는 거예요. 근거를 하나씩 따져봐도 같은 방향으로 모입니다. 20달러 차이에 기능 네 가지가 붙고, 그중 스와이프 음량 조절과 무선 충전은 하루에도 여러 번 손이 가는 조작이라 체감 빈도가 높거든요. 가격 차이는 한 번 내고 끝나지만, 조작의 불편은 쓰는 내내 따라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상위 모델 쪽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여요. 단, 국내에서도 두 모델 가격 차이가 20달러 수준에 머무는지는 원화 가격이 나온 뒤에 다시 따져볼 문제입니다.
출처: Engadg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