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무대에서 “AI 안경 안 섹시해”…레이밴·메타 정조준

가수 로드가 마드리드 무대에서 AI 안경을 저격했다. '섹시하지 않다'는 한마디에 레이밴·메타 스마트글래스 논란과 국내 사생활 이슈까지 얽혀 있다.

마드리드 리얼 쿨 페스티벌 무대. 노래하던 로드가 갑자기 스마트글래스 얘기를 꺼냈다. 더버지 보도를 보면, 특정 브랜드 이름은 안 나왔다. 그런데 이 페스티벌 스폰서가 레이밴이다. 답은 이미 나와 있는 셈이다. 레이밴과 메타가 함께 만든 그 AI 안경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무대 위에서 터진 저격, 대체 무슨 일

목요일(현지시간) 공연 도중, 로드는 객석을 향해 툭 던졌다. AI 안경 쓴 모습, 섹시하지 않다고. 브랜드명은 없었지만 정황상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래스를 두고 한 말로 보인다.

레이밴은 이 페스티벌의 공식 스폰서다. 현장 부스에서 자사 AI 안경을 한창 홍보하던 중이었다. 스폰서를 무대 위에서, 그것도 관객 앞에서 직접 깐 셈이니 파장이 작을 리 없다.

레이밴-메타 스마트글래스, 그동안의 성적

2023년 10월 출시된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래스는 이듬해 2세대로 이어지면서 예상 밖으로 잘 팔렸다. 메타가 밝힌 누적 판매량은 200만 대. 시작 가격은 299달러부터다.

  • 카메라·스피커·마이크 내장, 손 안 대고 사진·영상 촬영
  • 메타 AI 음성 비서로 실시간 번역, 사물 인식 지원
  • 2024년 9월 2세대 공개, 배터리와 화질 개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이 안경을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이라 못 박았다. 그러니 마케팅도 공격적이다. 콘서트, 스포츠 경기 같은 대중 행사 스폰서십도 그 전략의 한 조각이다.

뮤지션들이 AI와 카메라에 등 돌리는 이유

이번 발언, 로드 혼자만의 일탈은 아니다. 잭 화이트를 비롯한 여러 뮤지션은 진작부터 요돈드(Yondr) 파우치로 관객 스마트폰을 공연 내내 잠가버린다. 최근엔 AI가 만든 음악, 목소리 복제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에 수백 명의 아티스트가 이름을 올렸다.

몰래 촬영당하거나, 목소리와 얼굴이 AI 학습 데이터로 쓰이는 것. 업계 전반에 이런 거부감이 깔려 있다.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카메라는 이 우려에 기름을 붓는 물건이다.

안경형 카메라가 키우는 사생활 논란

레이밴 메타 안경은 겉모습만 보면 그냥 평범한 안경이다. 촬영 중인지 상대가 알아채기 어렵다는 게 오래전부터 지적된 문제다. 2024년엔 하버드 학생들이 이 안경에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붙여, 지나가는 사람 이름과 주소를 실시간으로 알아내는 실험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공연장처럼 사람 빽빽한 공간에서는 동의 없는 촬영 우려가 더 커질 수밖에. 로드의 한마디에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로 넘어오면 어떨까

한국은 초상권과 개인정보 문제에 유독 예민한 시장이다. 동의 없는 촬영·녹음에 대한 법적 제재도 센 편이라, 안경형 카메라 기기가 본격 상륙하면 비슷한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내 콘서트 업계는 이미 촬영 금지 규정을 엄격히 적용 중이다. 레이밴 메타 같은 기기가 대중화되면 공연 기획사들도 대응 매뉴얼을 다시 짜야 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으로 알려진 XR 스마트글래스를 준비 중이고, 네이버도 AI 안경 개발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기업들 웨어러블 전략에도 이번 논란이 참고 사례가 될 법하다.

결국 관건은 하드웨어 완성도가 아니다. 사생활 침해 우려를 어떻게 풀어내느냐, 거기서 시장 안착 여부가 갈릴 듯하다.

출처: The Verge

글로벌뉴스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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