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3D 이모지 소스를 통째로 풀었다

구글이 3D 이모지 디자인 원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2D에서 3D로 넘어가며 부딪힌 조명·시점 문제와 카카오톡 등 국내 이모티콘 생태계에 미칠 파장까지 짚었다.

구글이 자기네 3D 이모지 디자인 파일을 오픈소스로 풀었다. 세계 이모지의 날(World Emoji Day)인 7월 17일, 금요일에 맞춘 발표다. 이제 구글이 만든 입체 이모지를 누구나 자기 프로젝트에 가져다 쓸 수 있게 됐다.

정확히 뭐가 풀렸나

구글은 2024년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에서 기존 평면(2D) 이모지를 입체감 있는 3D 버전으로 바꿨다. 이번에 공개한 건 그 완성품이 아니다. 제작 과정에서 쓰인 원본 디자인 파일과 렌더링 자산이다. 오픈소스 라이선스라 앱이든 웹사이트든 굿즈든, 자유롭게 갖다 쓸 수 있는 구조다.

  • 3D 모델 원본 파일 공개
  • 세계 이모지의 날(7월 17일)에 맞춰 발표
  • 기존 2D 이모지와 병행 사용 가능

평면에서 입체로, 생각보다 골치 아팠던 과정

평면 그림에서는 신경 쓸 필요 없던 것들이 입체로 바뀌는 순간 골칫거리로 변한다. 더버지가 전한 바에 따르면 구글 디자인팀은 조명 방향, 그림자, 시점 각도처럼 2D 일러스트에는 아예 없던 변수를 하나하나 새로 정의해야 했다. 웃는 얼굴 이모지 하나만 봐도 그렇다. 정면에서 볼 때와 살짝 기울어진 각도에서 볼 때 표정이 달라 보이면 안 되니까, 곡면과 음영을 일일이 맞추는 작업이 필요했다.

플랫폼마다 렌더링 엔진이 다르다는 것도 변수였다. 안드로이드, 웹, 서드파티 앱에서 같은 이모지를 띄워도 광원 처리 방식이 다르면 같은 캐릭터인데 표정이 미묘하게 달라 보이는 문제가 생긴다. 구글은 이 격차를 줄이려고 셰이딩 규칙을 표준화했다고 밝혔다.

왜 굳이 공개했을까 — 답은 생태계

이모지 표준은 유니코드 컨소시엄이 정하지만, 실제 디자인은 플랫폼사마다 알아서 만든다. 애플, 구글, 삼성 그림체가 다 다른 이유가 여기 있다. 구글이 3D 리소스를 풀어놓은 배경도 결국 비슷하다.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구글식 3D 이모지를 자기 서비스에 그대로 붙여 쓰다 보면, 사실상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거란 계산이다.

스티커, 아바타, 채팅 앱 반응 이모티콘처럼 이모지를 재가공해 쓰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원본 3D 소스가 있느냐 없느냐는 제작 비용에서 꽤 크게 갈린다. 처음부터 모델링을 새로 하는 대신 구글 리소스를 변형해 쓰면 개발 기간을 수 주 단위로 줄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얘기다.

받아서 뭘 만들 수 있나

공개된 자산은 상업적 프로젝트에도 쓸 수 있다. 게임 내 이모티콘, 커스텀 스티커팩, 3D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요소까지 — 활용 범위는 꽤 넓다.

  • 모바일 앱의 리액션 이모지 교체
  • 메타버스·아바타 서비스의 표정 애셋
  • 브랜드 굿즈나 마케팅용 3D 렌더링 소재

다만 라이선스 세부 조항에 따라 로고성 활용이나 재배포에는 제약이 붙을 여지가 있다. 상업적으로 쓰려는 개발자라면 라이선스 문구부터 꼼꼼히 읽는 게 먼저다.

카카오톡, 라인은 이거 어떻게 볼까

카카오톡, 라인, 네이버 밴드처럼 자체 이모티콘 생태계를 굴리는 국내 플랫폼 입장에서는 남 얘기가 아니다. 이들은 이미 자체 스티커 스튜디오로 크리에이터가 이모티콘을 만들어 파는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구글의 3D 원본 소스가 참고 자료나 베이스 모델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선 더 직접적이다. 채팅 UI나 커머스 앱에 감정 표현 요소를 넣고 싶어도 3D 모델링 인력을 따로 두기 힘든 소규모 팀이 많다. 검증된 구글 리소스를 가져다 변형하면 초기 개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국내 이모티콘 시장 규모가 카카오 기준으로 연간 수천억 원대라니, 무료로 풀린 고품질 3D 소스는 크리에이터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출처: The V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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