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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서 스위프트 고16 AI, 베스트바이서 65만원 뚝 떨어졌다

    에이서 스위프트 고16 AI, 베스트바이서 65만원 뚝 떨어졌다

    베스트바이에서 에이서 16인치 노트북 스위프트 고16 AI(Swift Go 16 AI)가 899.99달러에 풀렸다. 정가가 1,549.99달러니까, 거의 650달러가 빠진 셈이다. 환율 따져보면 국내 직구가 기준으로도 100만원 안팎까지 내려온다. 가성비 노트북 찾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여다볼 만하다.

    65만원 가까이 빠진 가격표

    이번 세일가 899.99달러는 더버지가 짚은 정가 1,549.99달러보다 약 42% 낮다. 같은 사양 노트북이 미국에서 1,500달러를 넘기는 일이 흔해진 요즘 분위기를 생각하면, 솔직히 꽤 파격적이다.

    • 정가: 1,549.99달러
    • 할인가: 899.99달러
    • 할인율: 약 42%
    • 판매처: 베스트바이

    노트북값, 왜 이렇게 올랐나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이 뛰면서 콘솔이든 PC든 전자제품 전반이 같이 올랐다고 한다. AI 서버용 D램과 낸드 수요가 폭증한 탓에, 일반 소비자용 부품 공급이 빠듯해진 게 크다.

    그러다 보니 1,000달러 아래에서 쓸만한 노트북 고르는 일 자체가 까다로워졌다는 게 기사의 핵심 진단이다. 램 16GB, SSD 512GB급만 갖춰도 가격이 훌쩍 뛰는 시장이다. 그 와중에 정가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스위프트 고16이 눈에 띈다.

    OLED에 코파일럿+까지, 사양은 알찼다

    스위프트 고16 AI는 인텔 최신 루나레이크 기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얹었다. NPU 연산 성능이 40 TOPS를 넘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PC 인증도 받았다. 16인치 OLED 패널에 3.2K 해상도, 120Hz 주사율. 이 가격대에서는 보기 드문 조합이다.

    무게는 1.5kg 안팎. 16인치치고는 가벼운 축이다. 배터리도 하루 종일 들고 다닐 만큼 버틴다는 평가가 많았다. 영상 편집이나 가벼운 작업용으로는 부족함이 없다.

    할인폭만 보고 살 만할까

    개인적으로는, OLED 화면에 코파일럿+ 인증까지 갖춘 16인치 노트북이 90만원대로 풀린 사례는 최근 1~2년 사이 흔치 않았다고 본다. 맥북에어 13형이나 갤럭시북4 같은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화면 크기와 해상도에서 밀리지 않는다.

    다만 베스트바이 한정 세일이라 수량이 먼저 빠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매장 가격이라 직구라면 배송비와 관세까지 더해봐야 실제 이득이 얼마인지 나온다. 결제부터 누르기 전에 환율과 배송 조건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낫다.

    국내 직구족이라면 체크할 포인트

    국내에는 아직 에이서 노트북 라인업이 폭넓게 들어와 있지 않다. 그래서 이런 미국 한정 세일은 직구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사양 노트북을 국내 매장에서 사면 150만원을 훌쩍 넘기는 일이 흔해서, 직구 가격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진다.

    램과 SSD 가격 상승은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과도 맞닿아 있는 이슈다. 부품값이 오를수록 국내 소비자가 사는 완제품 가격도 같이 오를 여지가 크다. 이번 세일은 단순한 해외 특가 소식을 넘어, 한국 시장 가격 흐름을 가늠해볼 참고 자료가 되는 셈이다.

    출처: The Verge

  • 아마존, 신원도용 피해자 외면하다 FTC에 31억 과징금 맞았다

    아마존, 신원도용 피해자 외면하다 FTC에 31억 과징금 맞았다

    아마존이 신원도용 피해자를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225만 달러(약 31억원) 과징금을 내게 됐다. 블룸버그가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했는데,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이 정작 자기 플랫폼에서 일어난 사기 피해자 보호엔 손을 놓고 있었다는 점에서 업계 반응이 싸늘하다.

    정보 요청을 거부당한 피해자들

    FTC 고발장을 보면, 아마존은 도용된 계정으로 결제가 이뤄진 사실을 분명히 확인했다. 그런데도 정작 피해 당사자가 “내 명의로 어떤 상품이 결제됐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하면 거절했다는 거다. 카드 명세서에 낯선 결제 내역이 찍혀서 신고까지 했는데, 그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조차 확인할 길이 막혀 있었던 셈.

    • FTC는 이를 공정신용보고법(Fair Credit Reporting Act, FCRA) 위반으로 규정
    • 피해자는 사기성 거래 관련 서류·구매 내역에 접근할 법적 권리를 갖고 있음
    • 아마존이 이 절차를 사실상 운영하지 않았다는 게 핵심 쟁점

    왜 하필 FCRA였나

    FCRA는 원래 신용평가기관을 겨냥해 만든 법이다. 다만 신원도용 피해자가 사기범의 거래 기록을 확보해 신용 회복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조항도 들어 있다. 쇼핑몰 입장에서는 귀찮은 행정 절차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경찰 신고나 카드사 이의제기에 꼭 필요한 증빙 자료다. 아마존 같은 대형 플랫폼이 이 절차조차 갖추지 않았다는 건, 결제 규모는 커졌는데 사후 대응 인프라는 그만큼 못 따라갔다는 뜻으로 읽힌다.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아마존은 소비자 보호 문제로 FTC와 자주 부딪혀온 회사다. 2025년엔 프라임(Prime) 멤버십 가입은 쉽게, 해지는 일부러 복잡하게 만든 이른바 ‘다크패턴’ 설계 때문에 소송을 당해 25억 달러(약 3조 5천억원) 규모 합의금을 낸 적도 있다. 이번 225만 달러는 그에 비하면 푼돈처럼 보이지만, 패턴은 똑같다. 소비자에게 불리한 절차는 방치해두다가, 문제가 불거지면 그제야 움직인다.

    피해자들이 실제로 겪는 일

    신원도용 피해는 카드 한 번 막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도용된 계정으로 수백 달러어치 전자기기가 결제되고, 배송지가 피해자도 모르는 주소로 바뀌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이때 피해자한테 필요한 건 “환불해드렸습니다” 한마디가 아니다. 어떤 상품이 어디로 갔는지, 구체적인 기록이다. 이게 있어야 경찰에 정식으로 신고하고 신용기록에서 해당 거래를 지울 수 있다. 아마존은 이 단계에서 발을 뺐다는 게 FTC 주장의 골자다.

    국내 이용자도 강 건너 불구경은 아니다

    아마존 직구나 해외 결제 쓰는 사람이라면 이 사건, 결코 남 얘기가 아니다. 해외 플랫폼에서 명의 도용이나 결제 사고가 나면, 한국 소비자가 미국 소비자와 똑같이 FCRA상 권리를 주장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분쟁 해결 창구도 다르고 적용 법규도 다르니까. 쿠팡이나 네이버 같은 국내 플랫폼들이 개인정보보호법과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피해자 정보 제공 절차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다시 점검해볼 신호로 받아들여도 좋을 듯하다. 몸집은 큰데 사후 대응은 허술하다는 지적, 글로벌 플랫폼일수록 반복된다. 결제 전 약관과 분쟁 해결 절차를 미리 확인해두는 습관, 손해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출처: The Verge

  • 아이폰 18 프로 낙하 테스트 사진이 다크웹에 떴다 — 애플 공급망 해킹

    아이폰 18 프로 낙하 테스트 사진이 다크웹에 떴다 — 애플 공급망 해킹

    애플 공급업체 한 곳이 해킹당했다. 그러면서 아이폰 18 프로 낙하 테스트 사진과 부품 목록이 다크웹에 유포되기 시작했다. 로이터가 이를 확인했고, 복수의 소식통이 사진의 출처를 뒷받침했다. 공식 발표도 없는 제품이 인터넷 지하에서 이미 회자되고 있다.

    뭘 찍은 사진이길래

    단순 렌더링이 아니다. 실제 프로토타입을 물리적으로 떨어뜨리는 낙하 테스트(drop test)를 촬영한 사진이다.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 배열이 찍혔고, 애플 로고도 선명하다. 부품 목록까지 함께 새나갔다는 게 핵심이다. 렌더링 유출이라면 ‘예상 이미지겠지’ 하고 넘길 수 있는데, 이번 건은 차원이 다르다. 실물 테스트 현장 사진에 내부 스펙 문서까지 붙었으니까.

    유출 경로: 공급망이 뚫렸다

    애플 본사가 뚫린 게 아니다. 공급업체다. 아이폰은 대만, 중국, 한국, 일본 등에 흩어진 수백 개 업체가 얽힌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로 만들어진다. 각 업체의 보안 수준은 들쭉날쭉하다. 애플이 NDA(비밀유지협약)를 강제하고 감사를 돌려도, 협력사 서버 한 곳이 털리면 막을 방법이 없는 구조다.

    • 내부 서버 또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침해로 추정
    • 유출 자료에는 사진 외 부품 스펙 문서도 포함
    • 다크웹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유포된 것으로 로이터가 확인

    디자인, 뭐가 보이나

    트리플 카메라 배열은 유지된다. 일부 루머에서는 카메라 모듈 형태가 크게 바뀔 거라 했는데, 유출 사진을 보면 기존 레이아웃과 큰 차이가 없다. 부품 목록도 함께 나간 만큼, 카메라 센서 스펙이나 내부 부품 구성까지 경쟁사 손에 넘어갔을 수도 있다. 아이폰 18 시리즈 출시는 2026년 9월이 유력하다. 남은 기간 동안 추가 정보가 더 풀릴 여지도 있다.

    애플의 비밀주의, 균열이 생겼다

    애플은 보안에 집착하는 회사다. 사내에서도 개발 구역을 철저히 분리하고, 협력사 직원에게도 NDA를 강제한다. 그럼에도 공급망 해킹은 계속 반복된다. 2020년에는 맥북 설계도가 랜섬웨어 공격으로 유출됐다. 이번 패턴도 다르지 않다.

    해커 입장에서 애플 본사는 난공불락이고, 협력사는 훨씬 만만한 표적이다. 이게 구조적 취약점이다. 대응책은 뻔하지만 실효성이 애매하다. 자체 생산 비율을 높이면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고, 협력사 보안을 강화하라고 요구해봤자 이행을 100% 확인할 수 없다. 솔직히, 완전한 차단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

    삼성·SK하이닉스도 남의 일이 아니다

    국내 기업들도 이 구조 안에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용 OLED 패널과 낸드플래시를 납품하고,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다. 국내 부품사들도 애플 공급망 보안의 고리 안에 있다는 뜻이다. 이번 유출 업체가 한국 기업이었다면 애플과의 거래 관계에 직격탄이 됐을 수 있다.

    글로벌 IT 공급망에서 보안 실패는 벌금으로 끝나지 않는다. 계약 해지, 물량 감소로 이어진다. 애플 협력사 지위를 유지하려면 보안 감사(audit) 통과가 사실상 필수가 됐다. 이번 사건은 국내 B2B 공급망 보안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신호일 수 있다.

    • 다크웹 모니터링, 공급망 침해 탐지 솔루션 수요 증가 예상
    • 애플 협력사 대상 보안 감사 기준 강화 가능성
    • 국내 보안 업계 입장에서는 B2B 시장 성장의 기회

    아이폰 18 프로가 정식 공개되면, 다크웹에 떠돌던 사진이 얼마나 맞았는지 확인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공급망 전체가 마주한 보안 숙제다. 이건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다.

    출처: The Verge

  • 《슈퍼걸》 흥행 참패, DCU는 왜 이렇게 서두른 걸까

    《슈퍼걸》 흥행 참패, DCU는 왜 이렇게 서두른 걸까

    《슈퍼맨》이 흥행에 성공한 지 얼마 됐다고. 이미 위기론이다. 제임스 건의 DC 신 유니버스(DCU) 첫 타작이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청신호를 켰는데, 후속작 《슈퍼걸: 내일의 여인》이 박스오피스에서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The Verge 보도를 보면, WBD(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이번 선택은 처음부터 무리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솔직히, 조짐은 있었다.

    슈퍼맨이 세운 기대치, 그리고 남긴 짐

    건 감독이 DC CCO(최고 콘텐츠 책임자)로 취임한 뒤 야심차게 내놓은 첫 작품 《슈퍼맨》은 잘 됐다. 낡은 DCEU의 혼란을 정리하고 새로운 클락 켄트를 신선하게 그려냈다는 평이 이어졌다. 영화 말미에 깜짝 등장한 카라 조-엘, 즉 슈퍼걸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꽤 화제가 됐다. 단독 영화에 대한 기대감? 당연히 생겼다.

    문제는 속도였다. WBD가 흥행 열기에 취해서였는지, 슈퍼걸 단독 영화를 너무 빠르게 밀어붙였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왜 이렇게 서둘렀나, 그리고 그 대가

    The Verge 기사를 보면, 슈퍼맨 직후 또 다른 크립토니안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결정 자체가 처음부터 석연치 않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새로운 영화 우주의 기틀이 잡히기도 전에 스핀오프가 먼저 나온 셈이다. 관객 입장에서는 피로감이 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슈퍼걸》은 박스오피스에서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캐릭터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타이밍과 편성 순서의 문제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관객이 아직 새 DC 세계에 정착하기도 전에 확장이 먼저 이뤄진 셈이다. 이건 좀 과했다.

    MCU가 겪은 그 실수, 이번엔 DCU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2021~2023년 사이에 ‘콘텐츠 과잉 피로’로 된통 당한 게 기억난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와 극장 영화를 무리하게 쏟아내다가 관객 피로도가 치솟았고, 마블은 결국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 MCU 페이즈 4(2021~2022): 극장 영화 7편 + 드라마 시리즈 6편 동시 투입 → 관객 피로 급증
    • 《닥터 스트레인지 2》, 《토르: 러브 앤 썬더》 등 연속 흥행 부진
    • DCU 챕터 원(2025~): 빠른 신작 투입으로 유사한 우려 재등장

    DCU가 이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은 더 이상 팬덤의 과민 반응이 아니다. 수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제임스 건의 선택지

    건 감독은 구(舊) DCEU의 실패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강력한 캐릭터 기반과 일관된 세계관”을 DCU의 핵심 원칙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스튜디오의 상업적 압박은 이 원칙과 쉽게 충돌한다.

    WBD는 HBO 분사, 스트리밍 부진 등으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검증된 IP를 최대한 빠르게 활용하려는 유혹은 당연히 강할 수밖에 없다. 결국 건이 잡아야 할 것은 ‘빠른 확장’과 ‘단단한 기반’ 사이의 균형이다. 《슈퍼걸》의 부진이 그 균형이 아직 안 잡혔다는 신호라면, 다음 작품들이 DCU의 사활을 좌우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건 감독의 역량을 믿는다. 다만 스튜디오가 그 역량을 발휘할 공간을 줄지, 그게 더 큰 변수다.

    국내 시장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

    한국은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영화의 핵심 소비 시장이다. 마블·DC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국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관련 굿즈·팝업 시장도 작지 않다. DCU의 흥행 부진은 이 생태계 전반에 연쇄 반응으로 이어진다.

    웨이브·시즌 등 국내 OTT들은 DC 콘텐츠를 주요 라인업으로 활용해왔다. WBD 콘텐츠의 흥행력이 흔들리면 라이선스 가치도 함께 조정될 여지가 있고, 이는 국내 스트리밍 편성에도 타격을 준다. 국내 DC 팬 커뮤니티에서도 이미 “슈퍼맨은 좋았는데 왜 슈퍼걸을 이렇게 서둘렀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제임스 건이 이 비판을 흡수해 다음 작품에 어떻게 반영할지, 국내 팬들로서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출처: The Verge

  • 월 30달러 요금제 쓰다 갑자기 60달러 내라고? T-모바일 구형 요금제 강제 종료 논란

    월 30달러 요금제 쓰다 갑자기 60달러 내라고? T-모바일 구형 요금제 강제 종료 논란

    문자가 왔다. “귀하의 요금제가 곧 종료됩니다.” T-모바일이 수십만 가입자에게 레거시 플랜 종료를 통보하기 시작했다. 황당하다는 반응부터 집단소송 얘기까지 벌써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라지는 건 그냥 ‘구형 요금제’가 아니다

    The Verge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폐지되는 플랜들이 단순히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없어지는 게 아니다.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3G 시대에 만들어진 요금제들인데, 그 안에는 T-모바일이 2020년 스프린트(Sprint)를 인수하면서 떠안은 구 스프린트 요금제도 포함돼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여기인데, T-모바일이 당시 “스프린트 고객 요금제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6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이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이 레거시 플랜들, 낡아서 사라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지금 T-모바일이 파는 요금제보다 더 싸고 조건도 좋은 경우가 많다. 10년씩 같은 통신사를 쓰면서 인상 한 번 없이 요금제를 유지해온 장기 고객들 — T-모바일 입장에서 이 사람들이 지금 제일 거슬리는 존재가 된 거다. 말이 좋아 충성 고객이지, 회사 입장에선 저단가 고정 지출이니까.

    레딧이 폭발했다

    문자 통보가 시작되자마자 레딧(Reddit)에 스크린샷이 쏟아졌다. 반응은 싸늘했다.

    • “월 30달러대 요금제 쓰고 있었는데 이제 60달러짜리로 옮기라고?”
    • “스프린트 인수할 때 요금제 유지해준다고 했잖아요, T-모바일.”
    • “이건 계약 위반 아닌가. 집단소송 얘기도 나온다.”

    구 스프린트 고객들의 반발이 특히 거세다. T-모바일은 스프린트 인수 당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에 “스프린트 고객 보호”를 명시적으로 약속하는 조건으로 합병 승인을 받았다. 이번 조치가 그 약속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법적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T-모바일이 노리는 것

    이 조치를 단순한 네트워크 정리로 보면 순진한 거다. 레거시 플랜 가입자를 현행 플랜으로 이동시키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 월정액이 평균 20~40달러 오를 가능성이 높다
    • 과거 단순했던 요금 체계 대신 부가 서비스 번들이 붙는다
    • 장기 록인(lock-in) 효과가 약해진 구 가입자를 재계약 구조에 편입시킬 수 있다

    결국 매출 방어 전략이다. T-모바일 주가는 최근 12개월간 우상향을 이어갔지만, 성장 여력이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규 가입자 유치 경쟁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 기존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그 타깃이 된 게 레거시 플랜 가입자들이다.

    이건 T-모바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통신사들의 ‘레거시 요금제 퇴출’은 업계 전반에 걸친 흐름이다. AT&T는 수년 전부터 구형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강제 업그레이드 압박을 가해왔고, 버라이즌도 2G·3G 네트워크 종료와 함께 구형 요금제를 단계적으로 없앴다.

    패턴은 늘 비슷하다. “네트워크 효율화”,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이라는 명분이 앞에 세워지지만, 실제 목적은 저단가 구형 가입자를 고단가 현행 플랜으로 올리는 수익 구조 재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지는 없다. 이 통신사에서 나가봤자 다른 통신사도 거기서 거기니까.

    국내 얘기도 결국 같다

    T-모바일 사태가 남 일처럼 안 보이는 이유가 있다. SKT·KT·LGU+ 모두 5G 전환 이후 구형 LTE 요금제에 사실상 ‘자연 퇴출’ 전략을 쓰고 있어서다. 신규 가입 불가, 단말기 지원 배제, 혜택 축소. 고객이 스스로 요금제를 바꾸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T-모바일처럼 문자 한 통으로 강제 전환을 통보하진 않는다. 근데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2023년 기준 국내 LTE 요금제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약 8% 감소했고, 이 중 상당수가 더 비싼 5G 요금제로 이동했다. 알뜰폰(MVNO) 시장이 LTE 수요를 일부 흡수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주요 망 사업자의 정책 변화에 종속되는 구조다.

    이 흐름이 가속화될수록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된다. T-모바일에서 밀려난 레거시 가입자 중 일부는 이미 미국 MVNO 사업자로 이동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거든요. SKT·KT·LGU+가 구형 요금제를 계속 압박할수록,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알뜰폰으로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통신사가 ‘편의’라는 이름으로 소비자 선택을 빼앗을 때, 시장은 언제나 틈새를 만들어낸다.

    출처: The Verge

  • 중국, 세계 1위 슈퍼컴 탈환…미국 제재는 역효과로 끝났다

    중국, 세계 1위 슈퍼컴 탈환…미국 제재는 역효과로 끝났다

    중국이 7년 만에 슈퍼컴퓨터 세계 1위를 가져갔다. 새 챔피언은 라인샤인(LineShine).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엘 캐피탄(El Capitan)을 TOP500 1위에서 끌어내렸다. 그것도 미국 칩 한 장 없이.

    7년 만에 돌아온 왕좌

    TOP500은 반기마다 발표되는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다. 단순한 기술 자랑이 아니라, 국가 간 연산 능력 격차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중국은 2016~2018년 사이 선웨이 타이후라이트(Sunway TaihuLight)와 톈허-2로 이 리스트 상단을 장악했다. 이후로는 오크리지·로런스 리버모어 같은 미국 국립연구소들이 꾸준히 정상을 지켜왔다.

    라인샤인은 그 구도를 뒤집었다. 엘 캐피탄이 보유하던 약 1.7 엑사플롭스(ExaFLOPS)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엑사플롭스는 1초에 100경 번 연산하는 단위다. 이 수준이면 핵 시뮬레이션, 기후 모델링, 대규모 AI 훈련에 바로 투입된다. 슈퍼컴이 국가 인프라 그 자체가 된다는 게 이런 맥락이다.

    미국 제재가 오히려 중국 손을 잡아당겼다

    핵심 질문은 하나다. 어떻게 만들었냐는 것. 미국은 2022년부터 엔비디아 A100·H100 GPU와 인텔 첨단 프로세서의 대중국 수출을 사실상 봉쇄했다. TOP500 상위권을 채운 미국·유럽 슈퍼컴퓨터 대부분이 이 부품들로 돌아간다. 제재로 중국의 컴퓨팅 성장을 틀어막겠다는 계산이었다.

    그 계산은 빗나갔다. 라인샤인은 자국산 칩으로 이 성능을 달성했을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 아센드(Ascend) 계열이나 국산 CPU 라인이 핵심 부품으로 쓰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솔직히 이건 미국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다. 수출 규제가 중국의 반도체 자립 일정을 앞당겨버린 꼴이니.

    TOP500이 드러낸 미중 기술 전쟁의 현주소

    전체 리스트에서 미국은 여전히 상위권 다수를 차지한다. 유럽·일본이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1위 교체는 순위 변화 그 이상이다. The Verge 보도가 짚은 핵심은 세 가지다.

    • 중국이 미국 부품 없이도 자립적 HPC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사실 증명
    • AI·국방·에너지 분야에서 슈퍼컴 성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의 도래
    • 미국의 수출 통제 전략이 장기적으로 재검토 압박을 받게 될 것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불편한 소식이다. 중국 시장 접근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이 자체 칩으로 세계 1위를 만들어냈다면, 그건 잠재 고객이 영구 이탈 수순에 들어가고 있다는 신호다. 당장의 매출 손실을 넘어, 중장기 시장 판도 자체가 바뀌는 이야기다.

    한국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이 뉴스가 한국에 던지는 함의는 직접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엔비디아 등 미국 고객사와 깊이 연결돼 있다. 동시에 중국은 여전히 메모리 반도체 최대 수요처 중 하나다. 중국이 자국산 칩 생태계를 착실히 쌓아가면, 이 공급망 구도는 달라진다.

    국내 AI 인프라도 짚어봐야 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운영하는 슈퍼컴 누리온(Nurion)은 TOP500 기준 이미 상위권 밖이다. AI 주권을 이야기하면서 연산 인프라에서 뒤처지면, 결국 말뿐인 전략이 된다. 라인샤인의 1위 등극은 한국 정부와 기업이 국산 AI 칩과 슈퍼컴퓨팅 투자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경고등이기도 하다.

    출처: The Verge

  • 수노 ‘Spark’ 인큐베이터 — AI 스트리밍 플랫폼이 인디 음악가를 직접 키운다

    수노 ‘Spark’ 인큐베이터 — AI 스트리밍 플랫폼이 인디 음악가를 직접 키운다

    수노(Suno)가 ‘Spark’라는 이름의 인큐베이터를 출범했다. 텍스트 한 줄 넣으면 노래 뚝딱 만들어주던 그 수노가, 이번엔 아예 신인 뮤지션을 직접 발굴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멜로디 자판기에서 기획사로. 변신의 폭이 제법 크다.

    Spark, 어떤 프로그램인가

    지원 대상은 레이블과 계약하지 않은 독립 음악가들이다. 미계약 싱어, 송라이터, 프로듀서가 신청할 수 있고, 선발되면 지원금(그랜트), 업계 전문가 멘토링, 마케팅 지원이 패키지로 제공된다. The Verge 보도를 보면, 수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플랫폼 내 콘텐츠 생태계를 인간 창작자 중심으로 넓히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솔직히, AI 음악 서비스가 인간 아티스트를 직접 지원하겠다고 나선 게 아직 좀 낯설다. 기존 AI 음악 서비스들은 어디까지나 ‘도구’였다. 수노는 그 선을 넘어 기획사, 레이블, 플랫폼의 역할을 한꺼번에 가져가려 한다.

    소송 한가운데서 꺼낸 카드

    타이밍이 묘하다. 2024년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수노와 유디오(Udio)를 저작권 침해로 고소했다. 아티스트 동의 없이 기존 음악을 AI 학습 데이터로 썼다는 혐의다. 소송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인디 아티스트 지원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운 건, 어떻게 봐도 음악 업계와의 관계 회복 시도로 읽힌다.

    “우리는 아티스트를 착취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것. 이 의도를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시선만 있는 건 아니지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 스포티파이와 같은 링에

    수노의 진짜 그림은 AI 음악과 인간 음악을 함께 유통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Spark는 그 구조에서 ‘콘텐츠 파이프라인’ 역할을 맡는다. 수노가 발굴한 아티스트가 수노 플랫폼에 계속 곡을 공급하는 식이다.

    • AI 생성 음악 + 인간 창작 음악의 혼합 플랫폼
    • 인디 아티스트 → 수노 발굴 → 수노 플랫폼 유통
    • 광고·구독 수익 모델로 확장

    유료 구독자 2억 5천만 명을 보유한 스포티파이와 정면 승부하기보다는, ‘AI 네이티브 플랫폼’이라는 차별점으로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이다. 후발 주자로선 현실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인디 뮤지션 입장에선 — 지원인가, 함정인가

    양면이 있다. 지원금과 멘토링은 분명 매력적이다. 레이블 없이 혼자 활동하는 뮤지션에게 마케팅 지원은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문제는 AI 기업의 생태계에 묶인다는 점이다.

    핵심 쟁점은 음악 저작권의 귀속과 AI 학습 데이터 활용 여부다. 미국 음악인 연맹 AFM은 AI 기업과 계약할 때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라고 공식 권고하고 있다. Spark 참여 아티스트의 음악이 수노 AI 모델 훈련에 쓰일 가능성을 계약서에서 명확히 차단하지 않으면, 단기 지원금이 장기 권리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 이건 그냥 넘길 대목이 아니다.

    AI 음악 시장 판도

    현재 AI 음악 생성 시장엔 수노, 유디오, 에이바(AIVA), 뮤직LM이 경쟁 중이다. 이 중 수노는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와 음질로 가장 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AI가 만든 곡이 유튜브와 틱톡에서 수억 회 이상 재생된 사례도 이미 나왔고, 음원 차트에 오른 전례도 있다.

    업계 리서치 회사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은 글로벌 AI 음악 생성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2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Spark는 이 흐름을 타고 수노가 플랫폼 기업으로 올라서려는 시도다.

    K팝과 인디 씬 — 한국 음악 산업의 셈법

    이 흐름은 한국 음악 시장과도 직결된다.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JYP 등 대형 기획사는 이미 AI 작곡·음원 제작 도구 도입을 검토 중이다. 홍대 인디 씬이나 유튜브 기반 1인 뮤지션들은 수노 같은 툴을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는 계층이기도 하다.

    Spark가 글로벌로 확장돼 국내 인디 아티스트에게도 문이 열린다면, 국내 독립 음악가가 실리콘밸리 AI 기업의 콘텐츠 공급망에 편입되는 시나리오도 현실이 된다. 단기적으로는 노출과 자금 지원이라는 이점이 있지만, 저작권 구조와 플랫폼 종속성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지금이 딱 그 타이밍이다.

    멜론·지니·플로 입장에서도 수노가 스트리밍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 AI 생성 음원과 인간 창작 음원이 뒤섞인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 저작권법 개정 논의와 함께, 국내 음악 생태계가 이 변화를 어떻게 수용할지 논의가 시급하다.

    출처: The Verge

  • GLM-5.2, 사이버보안 AI 격차 사실상 좁혔다 — 중국 오픈웨이트의 양날검

    GLM-5.2, 사이버보안 AI 격차 사실상 좁혔다 — 중국 오픈웨이트의 양날검

    즈푸AI(Z.ai)가 내놓은 오픈웨이트 모델 GLM-5.2가 사이버보안 벤치마크에서 업계 최상위 모델 Mythos와 사실상 동급 성능을 기록했다. 버그 탐지, 취약점 코드 분석 같은 실전형 작업에서다. 범용 성능은 GPT-4o나 Claude에 아직 못 미치지만, 보안이라는 특정 영역에서 최정상급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사실 자체가 업계를 흔들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이 모델은 완전 무료, 로컬 설치 가능한 오픈웨이트다. 누구든 내려받아 자기 서버에서 구동하면 된다.

    GLM-5.2, 단순 업그레이드가 아닌 ‘보안 AI 지각변동’

    즈푸AI는 칭화대학교에서 파생된 AI 연구기업이다. 중국 내에서 바이두·알리바바와 함께 AI 3강으로 꼽힌다. 이번 GLM-5.2의 핵심은 성능 벤치마크 숫자가 아니다. 오픈웨이트 방식으로 공개됐다는 것이 게임 체인저다. 모델 가중치 자체를 배포하기 때문에 API 요금 없이 로컬 서버에서 자유롭게 구동이 가능하다. 보안 업계 입장에서는 꽤 무거운 변화다.

    The Verge 보도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GLM-5.2를 사이버보안 특화 시나리오에 투입해 테스트했고, 보안 분야 최상위 모델로 평가받는 Mythos와 동등한 성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버그 탐지, 취약점 코드 분석, 침투 테스트 보조 등 실전형 작업에서 두드러진 결과였다.

    Mythos가 기준점이 된 이유

    Mythos는 사이버보안에 특화된 AI 모델이다. 악성코드 분석부터 취약점 식별, 공격 코드 이해까지 — 보안 전문가가 일상적으로 쓰는 작업에서 현재 업계 최고 성능을 보이는 모델로 통한다. 연구자들이 이 모델을 기준선으로 삼아 GLM-5.2와 비교했을 때 특정 시나리오에서 동등한 결과를 얻었다는 게 핵심이다.

    GLM-5.2가 모든 분야에서 동급이라는 건 아니다. 글쓰기·추론·수학 등 범용 벤치마크에서는 GPT-4o나 Claude와 여전히 격차가 있다. 솔직히 여기서 갈린다 — 범용에서는 뒤지지만 사이버보안이라는 특정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사실상 동급이라는 평가 자체가 업계를 흔들기에 충분하다. 전장을 바꾸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딥시크에서 GLM까지, 중국 AI의 영역 침공

    올 초 딥시크(DeepSeek)가 R1 모델로 서구 AI 생태계에 충격을 준 이후, 중국 AI의 추격은 범용에서 특화 분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양상이다.

    • 딥시크 R1 — 수학·코딩 추론에서 OpenAI o1 수준 달성
    • 알리바바 Qwen2.5 — 다국어 처리·코딩 분야 글로벌 상위권 진입
    • 즈푸AI GLM-5.2 — 사이버보안·버그 탐지에서 Mythos 동급 평가

    패턴이 선명하다. OpenAI·Anthropic을 범용에서 단기간에 앞지르기 어렵다고 판단한 중국 AI 기업들이 보안·군사·산업 특화 영역을 집중 공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GLM-5.2는 그 전략이 실제로 통한다는 첫 번째 구체적 증거다.

    오픈웨이트라는 칼, 누가 쥐느냐에 달렸다

    GLM-5.2가 오픈웨이트라는 사실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를 만든다. 보안 연구자 입장에서는 반갑다. API 호출 비용 없이 최상급 사이버보안 AI를 로컬에서 돌릴 수 있으니, 한국의 중소 보안 기업이나 개인 연구자도 고성능 위협 탐지 도구를 손에 넣게 된다. 이건 꽤 큰 기회다.

    반면 악의적 활용 가능성도 현실이다. 취약점을 찾아주는 AI는 동시에 취약점을 악용하는 공격자의 자동화 무기가 된다. 폐쇄형 API와 달리 오픈웨이트는 사용 제한이 없어 해킹 자동화, 익스플로잇 생성 도구로 전용될 위험이 있다. 미국 CISA는 올해 AI 기반 사이버 위협을 최우선 경보 사안으로 분류했고, 유럽 ENISA도 같은 경고를 내놓은 바 있다. 개방성과 위험은 동전의 양면이다.

    북한 해킹 조직에 새 무기 — 한국이 마냥 지켜볼 수 없는 이유

    한국은 이 흐름을 관망할 처지가 아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 조직(라자루스 그룹 등)은 이미 AI를 활용한 피싱·사회공학 공격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정보 당국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고성능 사이버보안 AI가 오픈소스로 풀리면, 훨씬 정교한 자동화 공격 체계 구성이 한결 쉬워진다. 이건 좀 과한 우려가 아니다.

    국내 금융권과 공공기관은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집계에서 2024년 국내 랜섬웨어·공급망 공격 건수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AI 보조 공격이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방어 비용 역시 가파르게 오를 수밖에 없다.

    기회도 분명히 있다. 안랩·SK쉴더스·이글루시큐리티 등 국내 보안 기업들이 GLM-5.2 같은 오픈웨이트 모델을 방어 도구로 선제 채택해 자동화 위협 탐지 체계를 구축하면, 오히려 방어 측이 선점 우위를 가져가는 그림도 그려진다. 결국 같은 칼을 누가 먼저 집느냐의 싸움이다. 중국이 공개한 무기를 한국 보안 업계가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향후 2~3년 사이버 안보 역량을 결정할 것이다.

    출처: The Verge

  • 애플이 중국 블랙리스트 기업 D램 사겠다고 신청했다 — 삼성은 긴장해야 하나

    애플이 중국 블랙리스트 기업 D램 사겠다고 신청했다 — 삼성은 긴장해야 하나

    애플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중국 기업한테 D램을 사겠다고 손을 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보면,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CXMT로부터 D램 칩을 구매할 수 있도록 예외 승인을 요청했다. CXMT는 인민해방군(PLA) 연계를 이유로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기업이다. 이 카드를 꺼낼 만큼 지금 공급망 압박이 급하다는 신호다.

    애플이 이 카드를 꺼낸 이유

    AI 열풍이 반도체 시장 전체를 흔들고 있다. 엔비디아 GPU에 탑재되는 HBM(고대역폭 메모리)부터 스마트폰용 LPDDR5 D램까지, 수요가 폭발하면서 가격도 따라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집계를 보면 2025년 하반기 D램 고정 거래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0~30% 상승했다. 20~30%면 그냥 살짝 오른 게 아니다.

    애플 입장에서 아이폰·맥·아이패드에 들어가는 메모리는 연간 수억 개 단위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세 곳에서만 받아오면 협상 테이블에서 을이 될 수밖에 없다. 경쟁자를 하나 더 끼워 넣어서 가격 레버리지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교과서적인 조달 전략이긴 한데, 상대가 블랙리스트 기업이라는 게 문제다.

    CXMT, 어떤 회사인가

    CXMT(창신메모리기술·长鑫存储技术).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본사를 둔 D램 전문 기업이다. 2016년 설립됐고, 중국 정부 반도체 굴기 정책의 집중 지원을 받았다. DDR4·LPDDR4X 같은 스마트폰·PC용 메모리를 주로 생산하며, 최근엔 DDR5 양산 능력도 갖춰가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삼성·하이닉스·마이크론 최상위 제품 대비 아직 한 세대 차이가 있다는 게 업계 지배적인 평가다. 그래도 중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 브랜드에 상당한 물량을 공급 중이다. 미 국방부는 2024년 CXMT를 ‘중국 군사 기업 목록(Chinese Military Company List)’에 올렸다. 그게 지금 이 상황의 핵심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딜레마

    애플의 요청이 받아들여질지는 솔직히 안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반도체 기업을 압박하면서도, 미국 기업들의 원가 절감 요구를 외면하기도 어렵다. 블랙리스트 예외를 인정해 주면 “미국이 중국 군수 연계 기업에 자금을 대주는 꼴”이라는 강경파의 반발이 터져나올 게 뻔하다.

    미국 의회에서는 최근 국방수권법(NDAA)을 통해 블랙리스트 기업과의 거래를 더 옥죄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애플에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압박해 왔다. 이번 건을 두고 맞바꾸기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아예 배제하긴 어렵다. 정치적으로 여러 층위가 얽혀 있는 구도다.

    메모리 가격 폭등, 왜 이렇게 됐나

    D램 시장 공급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세 곳이 전 세계 물량의 95% 이상을 쥐고 있다. 완전한 과점이다. AI 수요가 급증하자 가격은 더 가파르게 튀었고, HBM 생산에 웨이퍼 투입량이 집중되면서 일반 D램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풍선효과까지 겹쳤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구조다.

    애플의 아이폰 16 시리즈는 기본 8GB LPDDR5X 메모리를 탑재한다. 매년 2억 대 이상 팔리는 아이폰만 따져도 메모리 조달 비용은 수조 원 단위다. 소수 공급사 과점이 이어지면 애플 마진에 직접 타격이 간다. 이번 움직임의 배경이 정확히 거기에 있다.

    삼성·SK하이닉스에 떨어진 불똥

    표면상 이번 뉴스는 애플-CXMT-미국 정부의 이야기다. 그런데 가장 예민하게 봐야 할 곳은 한국 반도체 업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애플의 메모리 최대 공급사로, 아이폰·맥북에 들어가는 D램과 낸드플래시를 수년째 납품해 왔다.

    만약 애플이 CXMT로부터 저가 D램을 실제로 공급받기 시작한다면:

    • 단기적으로 물량 일부를 직접 빼앗길 수 있다
    • 장기적으로 가격 협상에서 애플이 “CXMT 쓸 수도 있다”는 레버리지를 쥐게 된다
    • 공급사 다변화가 현실화되면 한국 업체의 단가 인하 압박이 커진다

    물론 CXMT의 품질이 애플의 공급사 품질 인증 절차(AQP)를 통과할 수준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실제 물량 전환까지는 수 년이 필요하다. 그래도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이 이번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K-반도체, 다음 수순은

    이번 사안은 미중 반도체 전쟁의 새 국면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미국이 블랙리스트를 유지하면서도 예외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흘러간다면, 삼성·하이닉스가 누려온 ‘제도적 해자(moat)’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도체 산업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한국 경제 구조상, 애플 공급망에서 국내 기업이 밀려나는 건 단순한 기업 이슈가 아니다. 단기 승인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애플이 CXMT라는 이름을 공개적으로 꺼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메시지를 던진 거다. HBM 같은 고부가 기술로의 차별화를 서두를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출처: The Verge

  • 마거릿 애트우드 “AI는 쓰레기 처리기” — 작가들 저항의 지금

    마거릿 애트우드 “AI는 쓰레기 처리기” — 작가들 저항의 지금

    마거릿 애트우드가 AI를 한 문장으로 끝냈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Garbage in, garbage out).” 포르투갈 포르투의 바벨 문학·문화 페스티벌(Babell Literary and Cultural Festival) 무대에서 나온 말이다. 시녀 이야기(The Handmaid’s Tale)눈먼 암살자(The Blind Assassin)를 쓴 캐나다 소설가. 그 한마디가 AI 업계 전체를 향한 묵직한 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냥 비판이 아니다, 직접 써봤다

    Deadline의 현장 보도를 보면, 애트우드는 AI 도구를 실제로 사용해봤다고 밝혔다. 그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 저 문장이다. 써보지도 않고 비판하는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직접 돌려보고 “쓰레기”라고 말한 거니까.

    GIGO(Garbage In, Garbage Out)는 수십 년 된 컴퓨터 과학 원칙이다. 입력이 나쁘면 출력도 나쁘다는 얘기. 애트우드는 이 고전적 논리를 ChatGPT 시대에 정확히 겨냥했다. AI가 학습한 데이터 자체가 오염돼 있다면, 아무리 정교한 모델이라도 결과는 근본부터 망가져 있다는 뜻이다.

    AI가 삼킨 데이터, 대체 뭔가

    OpenAI, Meta, Google 등 주요 AI 개발사들은 인터넷 전반에서 긁어모은 방대한 텍스트로 모델을 학습시켰다. 소설, 시, 에세이, 기사 수천만 건. 저작권자 허락 없이.

    2023~2024년 사이, OpenAI를 상대로 제기된 저작권 소송만 20건이 넘었다. 조지 R.R. 마틴, 존 그리샴, 조디 피코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집단소송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따로 냈다. 애트우드는 2023년부터 이 문제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창작자들의 반격, 지금 어디까지 왔나

    소송은 시작일 뿐이다. 저항은 지금 여러 층위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 집단소송: 미국작가협회(Authors Guild) 주도로 AI 기업들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여러 건 진행 중이다
    • robots.txt 차단: 주요 언론사와 출판사들이 AI 크롤러 접근을 막는 기술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 계약 조항 추가: 신규 출판 계약에 “AI 학습 목적 사용 금지” 조항이 표준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 입법 압박: EU AI법은 AI 훈련 데이터 출처를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논의 중이다

    이 싸움의 본질은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창작물이 AI 학습의 원료로 쓰이는 구조 자체를 뒤집겠다는 것이다.

    AI, 정말 창작을 하는 건가

    애트우드의 비판은 기술적인 층위에도 닿아 있다. 생성형 AI는 기존 텍스트의 패턴을 통계적으로 조합한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평균값’에 가까운 결과물을 내놓는 셈이다.

    AI가 쓴 소설이나 시를 보면 문법은 완벽하고 구조도 그럴싸하다. 근데 어딘가 공허하다는 평이 많다. 특정 작가의 문체를 모방하라고 하면 표면적 패턴은 흉내 내지만, 그 작가가 왜 그 문장을 썼는지의 맥락까지는 재현하지 못한다. 애트우드가 말하는 “쓰레기”란 결국 이 맥락의 부재, 인간 경험의 부재일지 모른다.

    K-콘텐츠도 이미 먹혔을 가능성

    이 논쟁이 먼 나라 얘기로 느껴진다면,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웹소설, 웹툰, K-문학 콘텐츠는 이미 글로벌 AI 기업들의 학습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 시리즈, 카카오페이지에 올라온 수백만 편의 작품들이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누구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는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카카오의 KoGPT 같은 국내 LLM도 한국어 텍스트를 대규모로 학습했다. 개별 작가나 창작자의 동의를 얻었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AI 창작물 저작권 귀속 문제를 공식 의제로 다루기 시작했지만, 구체적 법적 보호 장치는 아직 미흡하다.

    애트우드의 한마디는 결국 AI 기업을 향한 청구서다. 제대로 된 데이터를 원한다면 창작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라는 것. K-콘텐츠 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창작자 보호 체계를 갖출 수 있을지, 지금이 그 기준을 세울 시점이다.

    출처: The Verge

  • KO II 샘플러 OS 2.5 — 로파이 모드·USB 오디오, 한 방에 6개

    KO II 샘플러 OS 2.5 — 로파이 모드·USB 오디오, 한 방에 6개

    $329짜리 샘플러가 또 바뀌었다. Teenage Engineering이 EP-133 KO II에 OS 2.5를 올리면서 USB 오디오, 로파이 샘플레이트 선택, 샘플 리버스, 아르페지에이터, 등간격 오토초핑까지 한꺼번에 밀어 넣었다. 기기값이 바뀐 건 없는데, 쓸 수 있는 게 또 늘었다.

    한 번에 쏟아진 신기능 6개

    The Verge 보도를 보면, 이번 업데이트의 뼈대는 이렇다.

    • USB 오디오: 케이블 하나로 PC·Mac에 직결, 오디오 인터페이스 따로 불필요
    • 로파이 샘플레이트 선택: 8kHz·11kHz·22kHz 등 저해상도 녹음으로 빈티지 질감 구현
    • 샘플 리버스: 녹음된 소리를 거꾸로 재생, 앰비언트·실험음악에 활용
    • 아르페지에이터: 코드를 누르고 있으면 자동으로 분산화음 패턴 생성
    • 등간격 오토초핑: 긴 샘플을 균등하게 잘라 드럼 루프 편집 자동화
    • 최대 샘플 길이 연장: 기존 20초 한계를 대폭 늘림

    로파이 모드, 음질을 망가뜨리는 게 아니다

    샘플레이트를 낮추는 건 그냥 음질이 나빠지는 게 아니다. 1990년대 드럼머신이나 초기 샘플러 특유의 거친 질감을 의도적으로 재현하는 거다. Roland SP-404나 Akai MPC 초기 모델이 지금도 현역처럼 쓰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저해상도의 뭉툭하고 따뜻한 소리였으니까.

    KO II가 이번에 지원하는 극단값은 8kHz. 전화 통화 수준이다. 근데 이 설정에서 나오는 질감이 로파이 힙합·칠아웃 트랙에서는 고가 장비로도 내기 어려운 “빈티지 필”을 만들어낸다. $329(약 45만 원) 기기에서 이게 나온다는 게 솔직히 좀 의외긴 하다.

    USB 오디오, 가방이 가벼워진다

    이전까지 KO II를 DAW에 연결하려면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따로 있어야 했다. 최소 5만 원에서 수십만 원짜리 장비를 또 챙겨야 한다는 뜻이다. OS 2.5부터는 USB 케이블 하나로 컴퓨터에 꽂으면 그 자체로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된다.

    입문자나 이동이 잦은 프로듀서에게 이 변화가 결정적이다. 카페든 이동 중이든, 노트북과 KO II만 있으면 레코딩 환경이 그냥 갖춰진다. 장비가 줄어들수록 진입 장벽도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구조다.

    출시 이후 이어진 무료 업데이트 행보

    EP-133 KO II는 처음 나왔을 때부터 “의외로 쓸만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Teenage Engineering은 이후 꾸준히 무료 펌웨어를 뿌렸고, 그때마다 기능이 눈에 띄게 늘었다. OS 2.5는 그 흐름에서 가장 굵직한 업데이트 중 하나다.

    이런 방식은 하드웨어 업계에서 흔하지 않다. 대부분은 펌웨어를 최소화하거나 유료 확장팩으로 수익을 챙긴다. Teenage Engineering은 반대 방향을 택했고, 기존 사용자 커뮤니티의 충성도는 매우 높다. 레딧과 유튜브에서 KO II 관련 커뮤니티가 지금도 활발하게 돌아가는 게 그 증거다.

    국내 크리에이터에게 남다른 이유

    멜론·지니뮤직의 공부용·카페 분위기 플레이리스트 보면 알 수 있듯, 국내에서 로파이 비트와 칠아웃 음악은 스트리밍 기준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다. 혼자 작업하는 1인 프로듀서나 유튜브·틱톡 BGM을 만드는 크리에이터에게 KO II는 이미 매력적인 선택지였는데, 이번 업데이트로 그 폭이 더 넓어졌다.

    Ableton Live나 Logic Pro X와의 연동도 USB 오디오 덕분에 한결 쉬워졌다. 로파이 샘플레이트는 고가 플러그인 없이도 특유의 질감을 낼 수 있다. 국내 병행수입·직구로 구할 수 있는 가격대인 만큼 진입 문턱도 낮은 편이고.

    스트리머나 유튜버라면 활용 범위가 더 넓어졌다. 라이브 중 사운드를 방송에 직접 믹스하는 것도 USB 케이블 하나로 가능해졌으니까.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계속 성장하는 이 방식, 국내 제조사들도 한번쯤 눈여겨볼 만하다.

    출처: The Verge

  • 애플이 맥·아이패드 값 올렸다 — 프라임데이 재고, 사실상 마지막 기회

    애플이 맥·아이패드 값 올렸다 — 프라임데이 재고, 사실상 마지막 기회

    애플이 맥과 아이패드 가격을 올렸다. 이유는 DRAM·NAND 반도체 원가 상승. 타이밍이 좀 묘하긴 한데,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 한복판이었거든요. 유통사들이 이미 구가격으로 매입해서 풀어놓은 재고가 기준가 인상 이후 오히려 더 싸게 느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됐다.

    뭐가 얼마나 올랐나

    The Verge 보도에 따르면 맥 라인업 전체와 아이패드까지 가격이 조정됐다. DRAM·NAND 플래시 메모리 원가 상승이 직접적 원인이다. 맥북 에어, 맥북 프로, 맥북 네오가 모두 포함됐고, 아이패드도 예외 없다. 애플은 공식 가격표를 조용히 수정했는데, 하필 그 시점이 프라임데이 할인 기간과 겹쳤다.

    인상 폭은 제품군마다 다르다. 13인치 모델 기준으로 보면, 인상 전 할인가가 사실상 역대 최저 구매 조건이 된 셈이다. 재고는 구가격으로 들어온 물량이니까.

    프라임데이 할인이 갑자기 더 달콤해진 이유

    구조는 단순하다. 아마존 등 소매 유통사들이 행사에 내놓은 맥북 재고는 구가격 기준으로 매입한 물량이다. 가격 인상 이후 들어오는 신규 재고는 더 비싸게 책정되지만, 지금 팔리는 재고는 아직 그렇지 않다.

    10만 원짜리 할인 쿠폰이 붙은 맥북이 있다고 치면, 기준가가 올라간 지금은 그 10만 원의 체감 가치가 이전보다 훨씬 커진다. 재고 소진 속도가 빠를수록 더 비싼 신규 물량이 채워진다. 솔직히 여기서 실질적으로 갈린다.

    지금 남아 있는 주요 모델과 할인 구조

    프라임데이 기간 할인이 적용 중인 모델 중 눈여겨볼 라인을 정리하면 이렇다.

    • 13인치 맥북 에어 — 엔트리 라인업. 가격 대비 성능 균형이 가장 좋고, 이번 인상 효과를 체감하기에도 딱 맞는 모델이다.
    • 맥북 프로 14·16인치 — M4 칩 탑재 모델이 한 세대 자리 잡은 상황. 전문 작업자에겐 여전히 경쟁력 있는 스펙이다.
    • 맥북 에어 15인치 — 화면 크고, 팬리스 구조 그대로다. 윈도우 경쟁 제품과 가격 격차를 다시 따져볼 시점이기도 하다.
    • 아이패드 프로·에어 — 맥과 함께 가격 인상 대상에 포함됐다. 애플 실리콘 아이패드를 고려 중이었다면 재고 소진 전이 유리하다.

    The Verge는 13인치 맥북을 구체적 예시로 들었다. 인상 전후 가격을 직접 비교하면 프라임데이 할인가가 사실상 마지막 최저가 구간이 된다. 이건 과장이 아니다.

    메모리 반도체 값이 오른 배경

    2023~2024년 하락기를 거쳤던 DRAM 가격은 AI 서버 수요 폭증과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 집중으로 인해 일반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이 상대적으로 빠듯해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모두 AI향 프리미엄 메모리 쪽에 자원을 쏟으면서, 일반 PC·노트북용 DRAM 생산 비중이 줄었거든요.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발 관세 리스크까지 겹쳤다. 부품 원가를 제품 가격으로 전가하는 건 애플만이 아니다. 다만 애플은 인상 타이밍과 폭에서 유독 가시적이었다. 좀 과한 감이 있다.

    경쟁 구도, 달라지는 게 있나

    가격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경쟁 제품 비교가 시작된다. 윈도우 진영에선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탑재 코파일럿+ PC들이 맥북 에어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 북5 Pro, 레노버 씽크패드 T14s Arm 버전 등이 직접 경쟁 상대다.

    배터리 수명과 통합 성능에서 애플 실리콘의 우위는 아직 살아 있다. 가격 격차가 좁혀질수록 윈도우 대안을 검토하는 사용자가 늘어날 여지는 생긴다. 애플이 이번 결정으로 단기 판매보다 마진 방어를 택했다는 건, 누가 봐도 명확하다.

    국내 구매자가 지금 확인할 것들

    애플 코리아는 미국 본사 가격 조정을 보통 수일 내에 반영한다. 현재 국내 공식 가격이 아직 구가격이라면, 그 차이가 곧 사라진다. 쿠팡, 11번가, 네이버쇼핑 등에서 유통 중인 병행수입 및 공인 리셀러 재고도 기존 매입가 기준이라 당분간은 더 저렴할 공산이 크다.

    • 공식 애플스토어 가격이 아직 구가격인지 먼저 확인하라
    • 국내 오픈마켓의 프라임데이 연동 할인 행사도 병행 확인할 것
    • 학생 할인(Apple Education Store)과 병행하면 추가 절감이 된다
    •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국내 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메모리 원가 상승이 단기에 해소될 기미가 없다. 맥북 구매를 고려하고 있었다면, 재고 할인 물량이 소진되기 전이 현실적으로 가장 유리한 시점이다. 가격이 다시 내려오는 건 반도체 수급이 정상화되는 시점까지 기대하기 어렵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