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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보택시가 뭐길래, 테슬라와 웨이모는 이렇게 다른 길을 가나

    로보택시가 뭐길래, 테슬라와 웨이모는 이렇게 다른 길을 가나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택시가 도로를 달린다. 미국 몇몇 도시에서는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테슬라와 웨이모가 이 시장을 놓고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로보택시’라는 단어가 검색창에 부쩍 자주 뜬다. 두 회사 방식이 워낙 다르다 보니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개념부터 실제 이용법까지, 아는 만큼 정리해봤다.

    로보택시, 정확히 뭘 말하는 걸까

    운전자 개입 없이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까지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차량, 그게 로보택시다.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기준으로 자율주행은 레벨0부터 레벨5까지 나뉘는데, 사람이 운전대를 아예 잡을 필요 없는 수준이 레벨4~5다. 흔히 알려진 ‘자율주행 보조’ 기능은 레벨2 정도라 운전자가 계속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 진짜 로보택시는 그 단계를 넘어선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테슬라 로보택시는 어떻게 다를까

    테슬라는 카메라만으로 주변을 인식하는 비전 기반 시스템을 고집한다. 라이다나 레이더 같은 별도 거리 센서는 아예 쓰지 않는다. 카메라 영상을 AI가 해석해서 판단하는 방식인데, 자체 개발한 FSD(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가 그 핵심이다. 초기 서비스 지역에서는 조수석에 세이프티 모니터가 동승해서 필요하면 개입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비용을 낮추고 확장 속도를 높이는 데는 유리하다. 다만 카메라만으로 악천후나 복잡한 상황을 얼마나 정확히 인식하는지, 이 부분은 지금도 논쟁거리다.

    웨이모는 다른 길을 간다

    구글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웨이모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를 함께 쓰는 다중 센서 조합을 택했다. 정밀 지도를 미리 만들어 둔 특정 구역 안에서만 서비스하는 지오펜스 방식이고, 세이프티 드라이버 없이 완전 무인으로 운행한 지도 꽤 오래됐다. 서비스 확장 속도는 테슬라보다 느리다. 대신 검증된 구역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평가를 받는 편이다.

    테슬라 vs 웨이모, 뭐가 다른지 한눈에

    • 센서 방식: 테슬라는 카메라 중심, 웨이모는 라이다·레이더·카메라 조합
    • 운영 지역: 테슬라는 도시 전역 확장을 시도, 웨이모는 정밀 지도가 있는 제한 구역에서만 운행
    • 세이프티 요원: 테슬라는 서비스 초기 동승 형태로 시작, 웨이모는 완전 무인 운행이 기본
    • 사업 모델: 테슬라는 개인 소유 차량이 공유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델도 구상 중, 웨이모는 자체 차량대를 직접 운영
    • 가격 정책: 서비스 지역과 시간대에 따라 유동적이라 특정 회사가 항상 저렴하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안전성 논란은 왜 계속 나올까

    로보택시 뉴스에는 사고나 급정거, 예상 밖 행동 같은 사례가 꾸준히 따라붙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같은 규제 기관이 사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조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메라만 쓰는 방식이 라이다 없이도 충분히 안전한지, 아니면 다중 센서가 필수인지는 업계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솔직히 여기서 진영이 딱 갈린다. 도시마다 규제 수준과 승인 절차가 다르다 보니 같은 회사라도 지역에 따라 서비스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참고할 부분이다.

    실제로 타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서비스가 운영 중인 도시인지부터 확인하자. 두 회사 모두 전용 앱으로 호출하는 방식을 쓴다. 서비스 초기에는 대기자 명단에 등록하고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요금은 일반 승차 공유 서비스와 비슷하게 거리와 시간, 수요에 따라 책정된다. 처음 이용한다면 차량 안 화면에 나오는 안내나 비상 정지 버튼 위치 정도는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다.

    이것도 궁금하죠?

    Q. 로보택시는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보다 안전한가요?
    운영 구역 안에서는 사고율이 낮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데이터가 충분히 쌓인 건 아니라서,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

    Q. 한국에서도 로보택시를 탈 수 있나요?
    국내에서도 서울과 일부 지자체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다만 테슬라나 웨이모 같은 완전 무인 상용 서비스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Q. 요금이 일반 택시보다 저렴한가요?
    지역과 시간대, 프로모션 여부에 따라 다르다. 항상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출처: The Verge

  • 테슬라 2분기 매출 26% 뛰었는데, 이익은 반토막

    테슬라 2분기 매출 26% 뛰었는데, 이익은 반토막

    테슬라 2분기 매출이 282억4000만달러를 찍었다.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난 숫자고, 시장이 예상했던 276억달러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그런데 이익 지표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완전히 다르다. 2년 가까이 수요 둔화에 시달리고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로 브랜드 이미지까지 흠집 났던 테슬라인데, 일단 매출만큼은 확실히 살아난 모양새다.

    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은 반토막

    일렉트렉 보도를 보면 이번 분기 비GAAP 주당순이익(EPS)은 0.33달러. 월가 평균 전망치였던 0.55달러엔 한참 못 미친다. GAAP 기준 순이익도 11억1000만달러에 그쳤는데,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스톡타이탄 쪽에서는 순이익이 절반 넘게 빠졌다고 짚었다.

    • 매출 282억4000만달러 (전년比 +26%, 예상치 상회)
    • 자동차 부문 매출 205억2000만달러 (+23%)
    • 비GAAP EPS 0.33달러 (예상치 0.55달러, 대폭 미달)

    매출 그래프와 이익 그래프가 서로 딴 방향으로 움직인 셈. 많이 팔긴 팔았는데 남는 게 별로 없었다는 얘기라, 겉으로 보이는 숫자만큼 속은 편치 않은 실적이다.

    인도량 48만대, 유럽이 살렸다

    사실 인도량 발표 때부터 화제였다. 2분기 인도 대수는 48만126대로 역대 최대치. 전년 동기 38만4122대와 비교하면 25%나 늘었다. 로이터 기사를 보면 이 실적, 유럽이 견인했다.

    유가가 오르고 각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풀고 법인 차량 전동화도 겹치면서 유럽 판매가 살아났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를 향한 소비자 거부감도 조금씩은 누그러진 눈치다. 미국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 지역별 온도차가 확 갈린다.

    마진이 흔들린 이유

    매출총이익률은 16.8%. 전년 17.2%보다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 19.4%에도 못 미쳤다. CNBC가 전한 분석을 보면 판매 단가(ASP) 하락과 규제 크레딧 매출 감소가 직격탄이었다.

    • 영업이익률 1.4% (전년 4.1%에서 급락)
    • 영업비용 43억5000만달러 (전년 대비 47% 증가)
    • 잉여현금흐름 -11억달러 (전년 +1억4600만달러에서 적자 전환)

    차를 더 싸게, 더 많이 팔아서 매출은 지켰다. 근데 그 과정에서 이익률과 현금흐름이 같이 망가진 구조다. 로보택시, 옵티머스 같은 신사업에 돈을 쏟아붓다 보니 비용이 매출보다 더 빨리 불어난 것도 한몫했다.

    머스크 리스크, 아직 안 끝났다

    예일대 연구팀 추산으로는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2022년 10월부터 2025년 4월 사이 테슬라의 미국 내 판매를 최대 126만대까지 깎아 먹었다. 이번 분기 유럽발 회복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미국 시장 쪽 상처는 아직 다 안 아물었다는 뜻.

    실적 발표 전 한 주 동안 12%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발표 하루 만에 7% 빠졌다. 인도량 호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었고, 시장이 진짜 눈여겨본 건 무너진 마진 쪽이었다는 얘기다.

    한국 투자자와 배터리 업계엔 뭐가 중요할까

    국내에서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이 제일 많이 들고 있는 해외 주식 중 하나. 이번처럼 매출은 서프라이즈인데 이익 쇼크로 주가가 빠지는 패턴이 반복되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적 시즌마다 변동성 부담만 커진다.

    배터리 업계 쪽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테슬라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같은 국내 배터리 셀·소재 업체들 수주 물량에도 숨통이 트인다. 다만 테슬라가 원가 절감 차원에서 저가 배터리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중이라, 물량이 늘어난다고 곧바로 국내 업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도 테슬라의 유럽 반등, 예사롭게 볼 일은 아니다.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싸움이 다시 뜨거워진다는 신호니까.

    출처: The Verge

  • 자율주행 레벨 0부터 5까지, 현재와 미래 완벽 가이드

    자율주행 레벨 0부터 5까지, 현재와 미래 완벽 가이드

    테슬라 오토파일럿을 켜놓고 핸들에서 손을 떼는 영상이 유튜브에 넘쳐난다. 근데 솔직히 저 차, 아직 ‘자율주행’이라 부르기 애매하다.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기준으로는 레벨 2거든요. 손발은 자유롭지만 눈은 도로에 고정해야 하고, 사고 나면 책임은 운전자한테 있다. 그럼 진짜 자율주행은 언제부터일까? 레벨 0부터 5까지, 단계마다 뭐가 달라지는지 짚어보자.

    SAE 6단계, 왜 알아야 하냐면

    SAE가 자율주행을 0~5단계로 나눈 건 단순한 기술 수준 분류가 아니다. 운전자 책임 범위가 레벨마다 완전히 달라진다. 레벨 2 사고는 운전자 책임, 레벨 4 사고는 제조사 책임이다. 보험, 법적 분쟁, 사고 보상 — 전부 이 숫자 하나로 판가름 난다. 내 차가 어느 레벨인지 모르면 낭패 본다.

    레벨 0: 보조 기능 제로, 100% 운전자 몫

    • 특징: 아무것도 없다. 가속, 조향, 제동 전부 직접 해야 한다.
    • 운전자 개입: 항상, 전부.
    • 책임: 당연히 100% 운전자.
    • 예시: 포드 모델 T 같은 초창기 차량, 또는 지금도 일부 저가 기본 모델.

    요즘은 레벨 0 차량을 찾기가 오히려 어렵다. 신차라면 최소한 긴급제동 보조 정도는 기본으로 달려 나온다.

    레벨 1: 하나씩만 도와주는 단계 — ACC, 차선 유지 보조

    • 특징: 조향 또는 가감속, 둘 중 하나만 시스템이 맡는다.
    • 운전자 개입: 항상 핸들 잡고 전방 주시. 시스템이 하나를 처리하는 동안 나머지는 운전자 몫이다.
    • 책임: 여전히 운전자.
    • 예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 앞차 간격 보며 속도 자동 조절. 또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 — 차선 중앙을 유지하도록 조향 보조. 둘 중 하나만 한다는 게 포인트다.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 피로도를 꽤 줄여주는 건 맞다. 다만 ‘보조’인 만큼 믿고 딴짓하면 안 된다.

    레벨 2: 손발은 자유, 근데 눈은 묶여 있다 — 테슬라 오토파일럿, 현대 HDA

    • 특징: 조향과 가감속을 동시에 시스템이 제어한다. 특정 조건에서.
    • 운전자 개입: 손발은 자유롭지만 전방 주시는 필수다. 시스템이 감당 못 하는 상황이 오면 경고음 울리면서 개입을 요구한다.
    • 책임: 사고 나면 운전자. ‘부분 자율주행’이라는 이름에 낚이면 곤란하다.
    • 예시: 테슬라 오토파일럿(Autopilot), 현대차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고속도로처럼 환경이 단순한 곳에서 차선 유지와 차간 거리 조절을 동시에 해준다.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된 단계가 레벨 2다. 문제는 이름이 ‘자율’처럼 들린다는 것. 실제로 운전자 과신 사고가 적잖이 난다. 이건 좀 조심해야 하는 지점이다.

    레벨 3: 드디어 책임이 넘어가는 지점 — 근데 상용화가 제일 까다롭다

    • 특징: 고속도로 정체 구간 같은 특정 조건에서 시스템이 운전 전권을 쥔다. 운전자는 핸들에서 손을 떼고 다른 걸 해도 된다.
    • 운전자 개입: 평소엔 필요 없다. 시스템이 못 처리할 상황이 오면 충분한 시간 내에 개입 요청을 받고 운전권을 다시 넘겨받아야 한다. 이 ‘충분한 시간’을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기술적으로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이다.
    • 책임: 시스템이 주도권을 가진 동안 난 사고는 제조사 책임. 개입 요청을 무시하다 난 사고는 운전자 책임이다.
    • 예시: 메르세데스-벤츠의 ‘드라이브 파일럿’이 독일에서 레벨 3 인증을 받아 상용화됐고, 혼다의 ‘센싱 엘리트’도 일본에서 출시됐다. 복잡한 도심보다는 고속도로 정체 구간처럼 제한적인 환경에서 활용된다.

    레벨 3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사고 책임이 처음으로 사람에서 기계로 넘어가는 단계거든요. 그만큼 법적·윤리적 검토가 엄격하다.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아직 인증이 제한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레벨 4: 로보택시의 단계 — 지역 제한은 여전히 있다

    • 특징: 정해진 운영 설계 영역(ODD) 안에서 시스템이 완전히 혼자 운전한다. 비상 상황도 스스로 처리한다.
    • 운전자 개입: 없음.
    • 책임: ODD 내 사고는 전부 제조사 몫.
    • 예시: 구글 웨이모(Waymo), GM 크루즈(Cruise).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서 무인 로보택시로 운행 중이다. 다만 전천후는 아니다. 폭설이나 특수 도로 상황에서는 아직 한계가 있다.

    레벨 4는 인상적이지만 ‘어디서나’는 아니다. 운영 지역 바깥에선 그냥 일반 차량이다. 이 ODD의 범위를 얼마나 넓히느냐가 레벨 4 업체들의 다음 과제인 셈이다.

    레벨 5: 아직 지구 어디에도 없는 차

    • 특징: 모든 도로, 모든 기상 조건에서 완전 무인. 핸들·페달이 아예 없는 차도 이론상 가능하다.
    • 운전자 개입: 없음. 사람은 그냥 승객이다.
    • 책임: 전부 제조사.
    • 예시: 상용화된 레벨 5는 현재 없다. 목적지만 입력하면 어디든 데려다주는 완전 무인차 — 여전히 영화 속 얘기다.

    언제쯤 나올까.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2030년대 낙관론도 있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회의론도 있다. 변수가 너무 많다.

    텔레오퍼레이터 — 레벨 4 뒤에 있는 사람들

    레벨 4 로보택시가 달리는 동안, 어딘가에 사람이 앉아 화면을 보고 있다. 텔레오퍼레이터(Teleoperator)다. 예측 불가능한 공사 구간, 사고 현장, 센서 오작동 같은 돌발 상황에서 원격으로 차량을 제어하거나 지침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TechCrunch 보도를 보면 테슬라 로보택시 관련 사고에서도 텔레오퍼레이터 개입 사례가 나온다. 레벨 4라도 100% 완벽하지 않다는 얘기다.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져도 예외 상황은 생긴다. 텔레오퍼레이터는 그 예외를 인간이 커버하는 구조다. 레벨 5로 가기 전까지 이 구조는 꽤 오래 유지될 것 같다. 기술의 빈틈을 사람의 경험과 판단으로 메우는, 과도기의 현실적인 방식이다.

    지금 현실 — 레벨 2가 주류, 나머지는 진행 중

    2026년 현재 도로 위 대부분은 레벨 2다. 레벨 3는 독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레벨 4 로보택시는 미국 몇 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레벨 5는 없다.

    • 안전성 검증: 수십억 킬로미터의 주행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 오래 걸린다.
    • 책임 규정: 사고 시 제조사와 운전자 중 누구 책임인지 — 국가마다 법이 다르고, 아직 기준이 없는 나라도 많다.
    • 운전자 모니터링: 레벨 2, 3에서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는지 정확히 감지하는 기술도 중요한 과제다.
    • 인프라: 스마트 도로, V2X 통신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소프트웨어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술이 앞서도 법과 인프라가 따라오지 않으면 도로 위에 못 올라온다. 레벨 5의 현실화가 늦어지는 건 기술 문제만이 아니다. 결국 자율주행은 자동차 회사 혼자 만들어낼 수 없다 — 정부, 도시, 보험사, 시민 전체가 함께 만드는 시스템이다.

    출처: TechCrunch

  • 테슬라 모델 3 구매 가이드: 가격 변동 요인과 생산지 영향

    테슬라 모델 3 구매 가이드: 가격 변동 요인과 생산지 영향

    캐나다에서 중국산 테슬라 모델 3가 역대 최저가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Engadget이 전한 이 소식은 전기차 커뮤니티에서 꽤 반응이 컸다.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같은 모델 3라도 어디서, 언제 사느냐에 따라 가격표가 확연히 달라진다. 그게 왜인지 알면 구매 시점도 더 전략적으로 잡을 수 있다.

    테슬라 모델 3 가격, 왜 이렇게 다를까?

    테슬라 가격 정책의 핵심은 유동성이다. 고정가가 아니다. 미국 프리몬트·텍사스, 독일 베를린, 중국 상하이 — 세 군데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차량이 전 세계로 배분되는데, 공장마다 인건비와 부품 조달 비용이 다르다. 여기에 각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관세, 세금, 환율 변동까지 얹히면 최종 가격표는 완전히 달라진다. 처음 이 구조를 알았을 때 솔직히 좀 놀랐다. 같은 차인데 수백만 원이 차이 나니까.

    상하이 기가팩토리, 뭐가 그렇게 특별한가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중국 내수만 보는 공장이 아니다. 아시아, 유럽, 최근엔 캐나다까지 모델 3와 모델 Y를 수출하는 테슬라의 핵심 생산 거점이다. 강점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고도로 자동화된 생산 라인, 그리고 현지 부품 조달률 증가. 이 두 요소가 단위당 제조 원가를 끌어내리고, 결과적으로 특정 시장에선 경쟁력 있는 가격이 가능해지는 구조가 된다. 대규모 생산이 가져오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여기서 작동한다.

    생산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

    • 생산 비용 효율성: 중국은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고 현지 공급망이 촘촘하다. 배터리 소재부터 외장 부품까지 조달 비용을 줄이는 구조가 최종 차량 가격에 직접 반영된다.
    • 물류·운송비: 가까운 시장에 파는 게 당연히 싸다. 상하이에서 만든 차가 아시아나 일부 유럽 시장에 더 좋은 가격으로 들어오는 건 이 때문이다.
    • 환율 변동: 글로벌 환율은 쉬지 않고 움직인다. 특정 시기에 환율이 유리하게 작동하면 자연스럽게 가격 인하 요인이 된다.
    • 관세와 무역 정책: 자유무역협정으로 관세가 낮거나 없는 시장에선 가격 경쟁력이 올라간다. 반대로 고관세 시장에선 그만큼 비싸진다. 단순한 원리지만 체감 차이는 크다.
    • 시장 점유율 전략: 테슬라가 특정 시장에서 점유율을 올리거나 경쟁 모델에 맞불을 놓을 때 전략적으로 가격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구매자 입장에선 좋은 타이밍이 된다.

    중국산 테슬라, 품질은 실제로 어떤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선입견,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이건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테슬라는 모든 기가팩토리에 동일한 글로벌 생산 표준과 품질 관리 시스템을 적용한다. 초기 생산 단계에서 품질 논란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대부분 공정 안정화 전의 초기 이슈였다. 지금은 마감 품질과 조립 완성도 면에서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배터리 셀 같은 핵심 부품도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조달되기 때문에 생산지만 보고 품질을 재단하는 건 좀 억울한 얘기다. 핵심은 어떤 공장이냐가 아니라, 어떤 시스템에서 만들었냐다.

    모델 3 살 때 실제로 따져봐야 할 것들

    가격 얘기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걸 놓친다. 아래 다섯 가지는 체크리스트처럼 써도 좋다.

    • 주행 거리와 배터리 용량: 스탠다드 레인지냐 롱 레인지냐. 하루 평균 몇 km 타는지 먼저 계산하고 고르는 게 순서다. 롱 레인지를 샀는데 한 달에 장거리 한 번이라면 그 차액이 아깝다.
    • 구동 방식: 후륜 구동(RWD)은 효율과 가격이 좋고, 사륜 구동(AWD)은 성능과 안정성이 올라간다. 눈이 많은 지역에 산다면 AWD 쪽이 낫다.
    • 추가 옵션과 소프트웨어: 완전자율주행(FSD) 패키지, 프리미엄 인테리어 — 당장 쓸 것 같지 않으면 빼는 게 낫다. 나중에 추가하는 방법도 있으니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아도 된다.
    • 인도 기간과 재고: 생산지에 따라 인도 기간이 달라진다. 재고 차량을 고르면 빠르게 받는 대신 색상이나 옵션 선택폭이 좁아진다.
    • 총 소유 비용: 초기 구매가만 보면 계산이 틀린다. 보험, 유지보수, 충전 요금, 향후 중고차 가치까지 합산해야 실제 비용이 나온다.

    보조금과 세금 혜택, 이게 진짜 변수다

    전기차 구매 비용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각 지역 전기차 보조금과 세금 감면 혜택을 빠짐없이 챙기는 것이다. 보조금 기준은 차량 가격 상한선, 배터리 용량, 제조사 요건 등 세부 조건이 지역마다 다르다. 구매 전에 거주 지역 기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취득세·자동차세 감면도 생각보다 금액이 꽤 된다. 이걸 빼놓고 가격 비교하면 계산이 빗나간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으니 광역·기초 지자체 정책까지 같이 살펴보는 게 맞다.

    결국 어떻게 골라야 하나

    모델 3 구매는 자신의 운전 습관과 일일 주행 거리, 예산을 먼저 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가격이 중요한 건 맞지만 서비스 접근성과 중고차 가치도 함께 봐야 한다. 테슬라 가격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최종 결정 직전에 다시 한번 시장 상황을 확인하는 게 맞다. 시승은 꼭 해보길 권한다. 승차감과 실제 UI는 사진으로 느끼기 어렵다. 결정적으로, 자기 생활 패턴에 맞는 선택이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진다. 남들이 롱 레인지 산다고 나도 롱 레인지 살 필요 없다는 얘기다.

    출처: Engadget

  • 테슬라, ‘AI·로봇’ 베팅 통했나…2026년 1분기 실적 주목

    테슬라, ‘AI·로봇’ 베팅 통했나…2026년 1분기 실적 주목

    2026년 1분기, 테슬라가 숫자를 내놨다. 매출 224억 달러, 순이익 4억 7,700만 달러. The Verge가 보도한 수치다. 솔직히 순이익이 생각보다 얇다. 매출 224억 달러에 순이익이 4억대라면 이익률은 약 2% 수준이다. 근데 이게 꼭 나쁜 신호는 아니다. 번 돈을 안 쌓고 다 갖다 쓰는 중이라는 뜻이니까.

    이익이 얇을수록 투자는 두껍다

    어디에 쓰는지가 핵심이다. FSD(완전자율주행) 고도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이 두 곳에 돈이 집중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수년 전부터 밀어온 그림이다. 테슬라를 단순 전기차 제조사가 아닌 AI·로봇 기술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 ‘1조 달러 베팅’이라고도 불린다.

    • 매출 224억 달러: 전기차 시장 경쟁이 격화된 상황에서도 판매량을 유지했다는 증거다.
    • FSD·옵티머스에 재투자: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 개발에 수익을 집중 투입 중이다. 단기 이익률은 포기한 셈이다.
    • 장기 배팅 전략: 당장의 이익보다 미래 기술 선점을 택했다. 이 판단이 옳은지는 3~5년 후에나 드러난다.

    차량이 도로를 달릴 때마다 데이터가 쌓인다. 이 데이터가 FSD를 학습시킨다. 테슬라 입장에서 자동차는 그냥 이동 수단이 아니라 ‘바퀴 달린 데이터 수집 장치’다. 자동차를 팔수록 AI가 똑똑해지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이 발상이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이다.

    1조 달러 베팅, 지금 어디쯤 왔나

    FSD는 지금도 업데이트가 이어지고 있다. 목표는 단순하다. 운전자가 손을 대지 않아도 되는 상태. 더 나아가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다. 차가 알아서 손님을 태우고 요금을 받는 구조다. ‘완전’ 자율주행이라 부를 수 있는 수준인지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지만, 기술 진척은 분명히 있다.

    옵티머스는 좀 더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이미 공장 내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처음엔 제조 공정 자동화, 그다음은 서비스업, 장기적으로는 가정까지—로드맵은 크게 잡혀 있다. The Verge 기사에서도 테슬라가 AI와 로봇 관련 준비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 FSD 완성도: 실시간 주행 데이터 기반으로 AI 학습이 계속 쌓이고 있다. 단순 기능 개선이 아니라 AI 역량 자체를 키우는 과정이다.
    • 옵티머스 개발: 제조 현장에서 시작해 일상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상용화 시점이 관건이다.
    • 데이터 기반 해자: 전 세계를 달리는 테슬라 차량들이 경쟁사가 단기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데이터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게 테슬라 AI의 진짜 무기다.

    결국 이 전략이 통하면 테슬라는 자동차 기업이 아닌 AI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받게 된다. 주가 산정 방식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머스크가 노리는 게 바로 그거다.

    국내 산업엔 어떤 파장이 오나

    현대차그룹도 이미 움직이고 있다. 모셔널과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자율주행과 로봇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그런데 테슬라의 방식은 차원이 다르다. 데이터 축적 속도와 AI 학습 방식이 전혀 다른 결의 경쟁을 만들어낸다. 단순 기술 수준 비교가 아니라, 학습 속도를 따라잡아야 하는 싸움이다.

    로봇 쪽도 마찬가지다.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스타트업들이나 대기업 연구소들은 옵티머스의 상용화 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테슬라가 가격과 성능 기준을 먼저 정해버리면, 그게 시장 표준이 된다. 이건 좀 무서운 시나리오다.

    • 국내 완성차 업계: 테슬라 FSD 발전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더 빠르고 과감하게 밀어붙여야 한다는 압박이다. 경쟁이기도 하고, 협력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 로봇 산업 재편: 옵티머스 성공 여부가 국내 제조·서비스 로봇 시장의 투자 방향과 기술 우선순위를 바꿔놓을 여지가 있다.
    • 소비자 변화: 로보택시, 가정용 로봇이 현실화되면 이동 방식과 일상의 패턴이 달라진다. 이에 맞는 규제 정비와 사회적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2026년 1분기 실적이 테슬라의 전부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224억 달러 매출과 4억 7,700만 달러 순이익이라는 숫자 뒤에, 자동차 회사에서 AI·로봇 기업으로 넘어가려는 실제 비용과 의지가 녹아 있다. 이 베팅이 성공하면 판이 바뀐다. 테슬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출처: The Verge

  • 테슬라 vs 전통 완성차: 전기차 소프트웨어 경쟁력 비교와 전망

    테슬라 vs 전통 완성차: 전기차 소프트웨어 경쟁력 비교와 전망

    자동차를 사고 나서 성능이 더 좋아진다. 말이 되는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테슬라는 그걸 실제로 해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한 번으로 제로백이 빨라지고, 자율주행 기능이 추가되고, 인터페이스가 통째로 바뀐다. 자동차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 됐다는 표현이 과장처럼 들리지 않는 시대다.

    엔진과 변속기가 경쟁의 중심이던 시절은 끝났다. 전기차로 넘어오면서 파워트레인의 기계적 복잡성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소프트웨어가 채웠다.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배터리 관리, OTA 업데이트까지 — 지금의 전기차는 코드 몇 줄이 차량 전체 경험을 좌우한다. 테슬라와 전통 완성차 기업들의 싸움은 더 이상 철판 두께나 서스펜션 세팅 얘기가 아니다. 소프트웨어 전쟁이다.

    왜 소프트웨어가 전기차의 핵심이 됐나

    내연기관 시대에는 부품 하나하나가 차별화 포인트였다. 엔진 배기량, 변속기 단수, 섀시 강성 —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전기차는 다르다. 모터와 배터리는 공급망이 비슷하고, 물리적 구조는 갈수록 평준화되고 있다. 차이를 만드는 건 결국 소프트웨어다.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보면 이게 얼마나 큰 변화인지 실감한다. 딜러십에 차 맡길 필요 없이, 밤새 주차해 둔 차가 아침에 일어나 보면 기능이 달라져 있다. 신규 기능 추가, 배터리 효율 개선, 버그 수정이 전부 무선으로 처리된다. 스마트폰 앱 업데이트랑 구조가 다르지 않다. 차이라면 내 차가 대상이라는 것뿐.

    자율주행도 마찬가지다. 카메라와 레이더가 아무리 좋아도, 그걸 처리하는 알고리즘이 후지면 의미 없다. 수백만 킬로미터의 실주행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것도, 엣지 케이스를 잡아내는 것도 전부 소프트웨어의 몫이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역시 충전 속도와 배터리 수명을 결정하는 건 화학이 아니라 제어 알고리즘이다. 결국 안전성, 효율성, 사용자 경험 — 이 세 가지 모두 소프트웨어가 쥐고 있다.

    테슬라가 앞서간 이유: 처음부터 다르게 설계했다

    테슬라의 강점은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잘 만든다’가 아니다. 처음 설계 단계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같이 묶었다는 데 있다. 수직 통합. 자동차 칩부터 운영체제, 인포테인먼트 인터페이스까지 한 회사가 다 만들었다. 애플이 아이폰을 만드는 방식과 구조가 같다.

    이 방식의 장점은 빠르다는 거다. 외부 부품사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소프트웨어 팀이 “이 기능 넣자”고 하면, 하드웨어 팀이 그에 맞춰 이미 여유분을 설계해 뒀다. FSD(완전자율주행) 하드웨어를 미리 차에 심어두고, 나중에 소프트웨어로 기능을 열어주는 방식이 대표적인 예다. 이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데이터 우위도 무시 못한다. 전 세계 테슬라 차량이 주행하며 수집하는 실데이터가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선에 직접 투입된다. 단순히 데이터가 ‘많다’는 게 아니라, 그 데이터가 곧 경쟁사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산이라는 얘기다. OTA를 통해 자율주행 기능(FSD), 배터리 효율, 인포테인먼트 UI가 꾸준히 고도화되는 것도 이 데이터 루프 덕분이다.

    전통 완성차의 반격: 쉽지 않은 이유가 있다

    GM, 폭스바겐, 현대차, 포드. 이들이 소프트웨어에 눈을 감고 있었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문제는 구조다.

    전통 완성차는 수십 년 동안 부품사 중심으로 쪼개서 만들어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하만이나 보쉬가 만들고, 구동 제어는 또 다른 공급사가 담당하는 식이다. 이렇게 파편화된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묶는 게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시스템끼리 대화를 못 한다. 업데이트 하나 배포하려면 이해관계자가 너무 많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 세 방향으로 나뉜다:

    • 소프트웨어 내재화: 빅테크와 경쟁사 출신 인력을 영입해 자체 개발 조직을 키운다. 실제로 포드가 애플 출신 핵심 인사를 영입해 EV 및 소프트웨어 전략을 이끌게 했지만, 그가 회사를 떠나고 전 테슬라 엔지니어 출신이 그 자리를 이어받은 사례가 있다. 인재 한 명의 부재가 전략 전환으로 이어질 만큼, 내부 역량 축적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The Verge 보도 참고)
    • 차량용 OS 자체 개발: 공급사 의존도를 줄이고, 여러 차종에 동일한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려는 시도다. 장기 프로젝트라 단기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 빅테크 플랫폼 활용: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나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해 인포테인먼트 수준을 빠르게 끌어올린다. 개발 부담을 줄이는 대신, 플랫폼 종속이라는 리스크를 안는다.

    기술적 문제보다 더 어려운 건 문화다. 소프트웨어 회사는 ‘빠르게 출시하고, 고치면서 개선한다’는 사이클로 돌아간다. 자동차 회사는 반대다. 완벽하게 테스트한 다음, 한 번 나가면 끝이라는 DNA가 깊다. 이 두 가지를 합치는 게 조직 차원의 진짜 과제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어떻게 따지나

    전기차를 실제로 고를 때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기준이 필요하다. 막연히 ‘좋다’는 말로는 비교가 안 된다.

    • OTA 업데이트 빈도와 내용: 버그 픽스만 하는지, 아니면 신기능을 실제로 추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업데이트 내역을 공개하는 제조사라면 히스토리를 쭉 보면 된다. 1년치 업데이트 목록이 “잡다한 안정성 개선”만 있다면 솔직히 좀 의심해봐야 한다.
    • 인포테인먼트 UX: 직접 눌러보는 게 답이다. 인터페이스 반응 속도, 내비게이션 정확도, 음악 스트리밍 앱 연동, 음성 인식 정확성. 대리점에서 5분만 써봐도 차이가 느껴진다.
    • 자율주행 및 ADAS 실제 성능: 기능 목록보다 실주행 리뷰가 훨씬 정직하다. 차선유지, 고속도로 자율주행, 자동 제동 — 어떤 환경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영상으로라도 확인하는 걸 추천한다.
    • BMS 효율: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는 실제 주행가능거리와 충전 속도에 직결된다. 스펙 시트의 공인 주행거리보다 실사용자 후기를 찾아보는 게 낫다.
    • 보안: 네트워크에 연결된 차는 해킹 타겟이 된다. 제조사가 보안 취약점을 얼마나 빠르게 패치하는지도 평가 항목이다.

    결국 누가 이기나

    지금 기준으로는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우위가 명확하다. 수직 통합, 데이터 우위, OTA 속도 — 어느 쪽을 봐도 테슬라가 앞서 있다. 이 격차가 단기간에 좁혀지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전통 완성차가 포기했냐면 전혀 아니다. 이들이 가진 자본력, 대량 생산 인프라, 수십 년 쌓인 브랜드 신뢰도는 무시하기 어렵다. 소프트웨어 역량을 내부에서 키우는 데 성공하면, 제조 경쟁력과 결합해 테슬라가 넘기 힘든 벽을 만들 수도 있다.

    결정적으로 승패를 가를 변수는 개발 속도와 문화다. 소프트웨어는 한 번 완성하면 끝나는 물건이 아니다. 출시 후에도 끊임없이 진화해야 살아남는다. 빠르게 실험하고, 실패하면 바로 고치고, 다음 버전을 내놓는 사이클 — 이걸 얼마나 자동차 조직 안에 이식하느냐가 향후 5~10년의 전기차 소프트웨어 시장을 결정할 것이다.

    전기차 살 때 소프트웨어 체크리스트

    디자인, 주행거리, 가격. 여기까지만 비교하던 시절은 지났다. 소프트웨어가 그 차를 앞으로 몇 년간 어떻게 바꿔놓을지도 가격표만큼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가장 먼저 볼 건 OTA 정책이다. 제조사가 어떤 주기로, 어떤 내용의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는지 검색해보면 된다. 단순히 ‘업데이트 가능’이 아니라, 실제로 새 기능이 추가되고 있는지가 포인트다.

    다음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직접 체험이다. 대리점에서 쇼핑만 하지 말고 직접 조작해봐야 한다. 자주 쓰는 내비게이션, 음악 앱, 스마트폰 연동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동작하는지 확인할 것. 화면이 크다고 좋은 게 아니다.

    마지막으로 자율주행 기능의 실제 수준이다. 차마다 레벨 2, 레벨 2.5, 레벨 3 등 표현이 제각각인데, 명칭보다 실제 동작이 중요하다. 유튜브에 해당 차량 ADAS 리뷰 영상이 수두룩하니 구매 전에 꼭 챙겨봐야 한다. 소프트웨어가 결국 그 차를 샀을 때 몇 년간 어떤 차를 타게 될지를 결정한다는 걸 기억하자.

    출처: The Verge

  • 2천만원대 EV, 꿈이 아니다?…테슬라·아우디도 보인다

    2천만원대 EV, 꿈이 아니다?…테슬라·아우디도 보인다

    테슬라를 2만 달러에? 3년 전이라면 그냥 웃어넘겼을 이야기다. 근데 지금 미국 중고차 시장을 보면 실제로 그게 일어나고 있다. 2만 달러(약 2천 7백만 원) 예산으로 살 수 있는 전기차 목록이 생각보다 훨씬 넓다는 걸, 아르스 테크니카 보도를 보고 나서야 실감했다.

    2만 달러 예산, 어떤 EV가 나오나

    포인트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이 가격대에 들어왔다는 거다. 볼트나 리프처럼 원래 저렴했던 모델만 있는 게 아니다.

    • 테슬라 모델 3/S (초기형): 주행거리가 짧거나 연식이 오래된 모델은 감가상각이 꽤 진행돼서 2만 달러 아래로 매물이 나온다. 충전 인프라 측면에선 슈퍼차저 네트워크 덕분에 아직 테슬라가 제일 편한 편이다.
    • 아우디 e-트론 (초기형): 초기 연식 기준으로 가격이 많이 내려왔다. 실내 마감이 전통적인 고급차 감성이라, 테슬라 미니멀 인테리어가 취향에 안 맞는 사람한테는 오히려 낫다.
    • 쉐보레 볼트 EV, 닛산 리프: 원래도 비교적 저렴했는데 중고 시장에선 더 공격적인 가격이다. 출퇴근 전용이나 세컨드 카 용도라면 굳이 더 비싼 거 살 이유가 없다. 이쪽이 솔직히 가성비는 제일 높다.

    물론 이 가격대에서 무결점 차를 기대하면 곤란하다. 주행거리 제한, 구형 충전 방식, 잔여 보증 여부 — 이런 것들이 전부 변수다. 그래도 제대로 골라내면 꽤 합리적인 거래가 된다.

    중고 EV값이 이렇게 빠진 이유 세 가지

    첫째는 신차 물량 폭증이다. 더 긴 주행거리와 신기술을 얹은 신형이 계속 쏟아지면서 전 세대 모델 가격이 자연스럽게 빠지고 있다. 내연기관차 중고 시장이랑 똑같은 논리다.

    둘째는 배터리 수명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초기 닛산 리프나 구형 볼트 오너들 사이에서 배터리 열화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데이터가 쌓이면서 실제 상황이 어느 정도 파악됐다. 제조사 배터리 보증도 8년 또는 16만 km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잔여 보증이 살아있는 차라면 리스크가 생각만큼 크지 않다.

    셋째는 공급량 자체가 늘었다는 거다. 예전엔 중고 전기차 매물이 워낙 드물어 가격 기준이 없었다. 지금은 물량이 쌓이면서 비교 기준이 생겼고, 시장이 투명해지는 중이다. 이게 생각보다 중요한 변화다. 공급이 없으면 가격 협상도 없으니까.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들

    가격만 보고 질렀다가 후회하는 케이스가 중고 EV에서 꽤 나온다. 아래 네 가지만 제대로 확인해도 절반은 피할 수 있다.

    • 배터리 SOH(건강 상태): 핵심이 여기다. 열화가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수치로 보여주는 게 SOH인데, 제조사 서비스센터나 전문 업체에서 직접 진단받는 게 맞다. 이 수치를 못 보여주겠다는 판매자라면 그냥 패스하는 게 낫다.
    • 충전 호환성: 어떤 충전 규격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DC 급속 충전이 아예 안 되거나 속도가 현저히 느린 구형 모델들이 있다. 내가 주로 쓸 충전소랑 맞는지 따져보는 게 기본이다.
    • 잔여 보증 기간: 배터리 보증이 얼마나 남았는지, 주요 부품 보증은 아직 유효한지. 주행거리가 너무 긴 차는 이미 보증이 소진됐을 가능성이 높다.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여부: 전기차는 OTA 업데이트 하나로 성능과 기능이 꽤 달라진다. 단종 전 모델이라 업데이트 지원이 끊긴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국내 시장은 언제쯤 비슷해질까

    솔직히 국내에서 2천만원대 테슬라나 아우디 중고 매물 찾기는 아직 쉽지 않다. 미국과 출시 시점도 달랐고, 초기 판매 물량 자체가 달랐으니 당연한 얘기다.

    그래도 방향은 비슷하게 가고 있다. 현대 아이오닉 5나 기아 EV6 초기형이 중고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고, 이들 가격이 안정화되면 수입 브랜드 중고 EV 값에도 파급이 간다. 내수 모델 가격이 기준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건 시간문제다.

    결국 체크할 건 세 가지다. 배터리 보증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충전 인프라 접근성이 현실적으로 괜찮은지, 사후 서비스 네트워크가 있는 브랜드인지. 이 세 개만 기준으로 잡으면 나쁜 선택은 거의 없다. 국내 중고 EV 시장, 생각보다 빨리 재밌어질 수 있다.

    출처: Ars Techn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