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서브노티카2 개발사와 소송전 결국 합의로 마무리

크래프톤과 언노운 월즈가 3,450억 원 보너스 분쟁을 딛고 극적으로 합의했다. 서브노티카2 개발사 직원 보너스 지급이 확정되며 국내 게임업계에도 스튜디오 관리에 대한 교훈을 남겼다.

2억 5000만 달러짜리 보너스를 놓고 1년 가까이 끌어온 소송전, 결국 끝났다. 블룸버그 보도에 의하면 크래프톤이 심해 서바이벌 게임 ‘서브노티카2’를 만드는 자회사 언노운 월즈 엔터테인먼트와 합의했고, 스튜디오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단다.

핵심만 추리면 이렇다.

  • 발단: 크래프톤, 작년 창업자 3인을 잇달아 해임
  • 쟁점: 최대 2억 5000만 달러(약 3,450억 원) 규모 성과 보너스
  • 결과: 소송 종료, 스튜디오 직원 보너스 지급으로 합의

발단은 창업자 3인 전격 해임

사건은 작년 크래프톤이 언노운 월즈의 공동창업자 찰리 클리블랜드, 맥스 맥과이어, 그리고 CEO 테드 길을 잇달아 내보내면서 시작됐다. 세 사람 다 스튜디오를 상징하는 얼굴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서브노티카2 정식 출시를 코앞에 둔 시점이었다는 게 더 걸렸다. 뒷말이 무성할 수밖에.

당시 일부 매체는 이 인사 조치가 단순한 경영 판단이 아니라 곧 지급해야 할 거액의 보너스와 맞물려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창업자들이 물러난 직후 크래프톤 안팎에서 스튜디오 운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쏟아진 것도 그래서다.

3,450억 원 규모 보너스가 쟁점

갈등의 뿌리에는 크래프톤이 2019년 언노운 월즈를 인수하며 내걸었던 성과 보너스 조항이 있다. 서브노티카2가 특정 조건을 채우고 출시되면 최대 2억 5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450억 원을 창업자와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로 한 계약이었다.

문제는 게임이 정식 출시 대신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상태로만 계속 머물렀다는 데 있다. 창업자 측은 크래프톤이 보너스 지급을 피하려고 일부러 출시를 늦춘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크래프톤은 부인했고, 결국 양측은 법정까지 갔다.

결국 합의로, 직원 보너스는 지급

지루한 공방 끝에 양측은 소송을 접었다. 합의안에 따라 크래프톤은 언노운 월즈 스튜디오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해임된 창업자 3인에 대한 별도 보상이나 복직 여부, 정확한 합의 금액 같은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부분은 끝까지 베일에 싸인 셈.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서브노티카2 출시 일정이 다시 잡힐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크래프톤 입장에서도 오래 끌던 잡음을 매듭짓고 개발에 집중할 명분을 얻었다.

인디 스튜디오 인수 계약은 왜 늘 시끄러운가

사실 이런 갈등, 크래프톤만 겪는 일이 아니다. 대형 퍼블리셔가 인디 스튜디오를 인수하면서 성과 연동 보너스(언아웃) 조항을 거는 경우가 흔한데, 출시 시점이나 성과 기준을 누가 정하느냐를 두고 창업자와 본사가 부딪히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액티비전이나 EA 산하 스튜디오에서도 비슷한 잡음이 있었다. 게임업계 인수합병 구조가 안고 있는 고질적 리스크, 이번 사건이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

국내 게이머와 게임사엔 어떤 의미일까

서브노티카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스팀 마니아층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생존 게임이다. 그런 만큼 후속작 개발이 정상 궤도에 오른다는 소식 자체가 반갑다. 크래프톤은 펍지(PUBG)로 잘 알려진 국내 대표 게임사다. 해외 인수 스튜디오를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도마에 오른 이번 사건, 국내 게임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수 후 스튜디오의 독립성과 창업자 대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글로벌 M&A 성패를 가른다는 교훈을 남긴 셈이다. 해외 스튜디오 인수에 속도를 내는 국내 게임사들도 성과 보상 조항을 계약서에 어떻게 명시할지,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한 번쯤 점검해볼 만하다.

출처: The Verge

글로벌뉴스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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