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 또 허리띠 조인다…’리셋’ 메모에 감원 칼바람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가 '리셋' 메모로 또 한 번 감원과 스튜디오 정리를 예고했다. 아샤 샤마 체제의 3% 비용 절감안이 게임패스 이용자와 국내 협력사에 던진 파장을 짚었다.

엑스박스가 또 허리띠를 조인다. 더버지 보도를 보면, 지난 6월 10일 최고경영자 아샤 샤마와 최근 콘텐츠 총괄로 올라선 매트 부티가 전 직원 앞으로 메모 하나를 보냈다. 제목은 단순했다. “엑스박스 리셋.”

메모 속 숫자 하나, ‘3%’

내용을 뜯어보면 결국 핵심은 숫자 하나로 좁혀진다. 3%의 ‘책임 마진(accountability margin)’. 사업부마다 비용을 3%씩 더 깎으라는 얘기다. 회사도 이걸 “상당한 도전”이라 표현했으니, 만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뜻이겠다. 메모에는 비용이 “대폭 상승”했다는 문구도 들어갔는데,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관련 투자가 늘면서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샤마는 올초 막 엑스박스 CEO 자리에 앉은 인물이다. 취임하고 몇 달 만에 이런 메모라니. 안에서 돌아가는 사정이 꽤 급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엑스박스, 원래 이랬다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제니맥스 인력까지 포함해 약 1,900명이 회사를 나갔다. 같은 해 5월엔 아케인 오스틴, 탱고 게임웍스, 알파도그 게임즈, 라운드하우스 스튜디오까지 4개 스튜디오가 통째로 문을 닫았다. ‘프레이’, ‘리드폴’ 등을 만든 아케인 오스틴, 일본풍 액션게임 ‘하이파이 러시’를 만든 탱고 게임웍스. 팬들 사이에선 지금도 아쉽다는 얘기가 나온다.

2025년 7월엔 마이크로소프트 전사 차원에서 9,000명 규모 감원이 있었다. 이 중 상당수가 게임 부문 출신이었고, 캔디크러시로 유명한 킹(King) 스튜디오와 신작 프로젝트 여럿이 이때 정리됐다. 흐름만 놓고 보면, 이번 ‘리셋’도 갑자기 터진 사건이라기보다는 반복되던 패턴의 다음 장에 가깝다.

  • 2024년 1월: 약 1,900명 감원 (액티비전·제니맥스 포함)
  • 2024년 5월: 아케인 오스틴 등 4개 스튜디오 폐쇄
  • 2025년 7월: MS 전사 9,000명 감원, 게임 부문 다수 포함
  • 2026년 6월: ‘엑스박스 리셋’ 메모, 3% 비용 절감 지시

새 리더십이 보내는 메시지

샤마·부티 체제에서 이런 메모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신호다. 필 스펜서 시절 확장 전략—베데스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로 대표되던—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고, 이제는 사들인 것들을 정리하며 수익성을 맞추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뜻으로 읽힌다. 게임 한 편을 대박 내는 것보다, 포트폴리오 전체의 비용 구조를 다시 짜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셈이다.

비용이 대폭 상승했다는 문구도 걸린다. 클라우드 게이밍 서버 운영비, AI 기반 개발 도구 도입 비용. 이 둘이 겹치면서 수익성 압박이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 수순은

더버지 원문은 계속 업데이트되는 형식으로 올라오고 있어서, 구체적으로 어떤 스튜디오나 프로젝트가 정리 대상인지는 아직 다 나오지 않았다. 다만 과거를 보면 답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신작 발표 연기, 일부 프로젝트 취소, 스튜디오 통합. 게임패스 구독자 입장에선 라인업이 얇아질 여지가 있어 마냥 편하게 지켜볼 사안은 아니다.

국내 게이머와 협력사, 뭘 챙겨봐야 하나

한국에서 엑스박스 콘솔 자체 존재감은 크지 않다. 다만 게임패스 구독 서비스와 PC판 게임 이용자층은 두껍다. 스튜디오 정리로 신작이 밀리거나 게임패스 라인업이 얇아지면, 구독료 대비 만족도를 저울질하던 국내 이용자들이 이탈할 여지도 있다.

국내 게임사 쪽은 좀 다른 각도로 볼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몸집을 줄이는 과정에서 개발 인력이 시장에 풀리거나, 일부 IP·기술 라이선스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클라우드 게이밍 인프라를 공동 개발했거나 게임패스향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어온 국내 스튜디오라면, 이번 리셋이 계약 조건이나 우선순위 변화로 이어지는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출처: The Verge

글로벌뉴스 데스크

글로벌뉴스 데스크

Home-In-One 글로벌뉴스 데스크는 전 세계 IT·기술 뉴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한국 독자에게 가장 중요한 소식을 전합니다. 실리콘밸리, 유럽, 아시아의 최신 기술 동향을 한국 시장 관점에서 분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