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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스박스 또 가격 인상…영국·유럽에서 30만원 가까이 뛴다

    엑스박스 또 가격 인상…영국·유럽에서 30만원 가까이 뛴다

    엑스박스 시리즈X 1TB 디스크 에디션, 영국에서 170파운드 오른다. 유럽은 200유로. 원화로 치면 30만원 안팎이 하루아침에 얹히는 셈이다. 콘솔 하나 장만하려고 벼르던 사람 입장에선 썩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 가격 인상을 발표했을 때는 미국 가격만 공개됐었다. 영국과 유럽 수치는 두 달을 더 기다려야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인상 폭이 예상보다 컸다. 콘솔 세대 중반에 이 정도로 값을 올리는 사례, 흔치 않다. 반응이 심상치 않은 이유다.

    모델별로 뜯어보면 이 정도 뛴다

    더버지가 전한 내용을 보면, 인상 폭은 모델마다 다르다. 디스크 드라이브 달린 1TB 시리즈X가 가장 크게 올랐고, 디지털 에디션과 시리즈S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 시리즈X 1TB 디스크 에디션 : 영국 479.99파운드→649.99파운드, 유럽 549.99유로→749.99유로
    • 시리즈X 디지털 에디션 1TB : 두 지역 모두 두 자릿수 파운드·유로대 인상
    • 시리즈S : 인상 폭은 작지만 체감은 여전하다

    같은 모델이 몇 달 사이 두 번째로 값이 뛰었다. 6월 미국 인상 소식을 이미 접했던 소비자라면, 이번 발표가 더 씁쓸할 만하다. 신형 콘솔을 기다리던 대기 수요, 상당수는 중고 시장이나 전 세대 모델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북미 커뮤니티에서는 발표 직후 중고 거래 게시글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두 달 만에 또? 이유가 뭐길래

    표면적 이유는 관세와 부품 조달 비용. 반도체와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서 콘솔 제조 원가 자체가 부담스러워졌고, 여기에 환율 변동까지 겹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인상 시점이 신작 라인업 발표나 대형 세일 직후를 피해서, 조용히 이뤄졌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소비자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타이밍 선택으로 읽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콘솔 하드웨어보다 게임패스 같은 구독 서비스 매출 비중을 키우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과도 맞물린다. 콘솔은 원가에 가깝게 팔고, 구독으로 수익을 뽑는 구조 — 이제는 노골적이다.

    게임패스도, 컨트롤러도 슬금슬금

    콘솔 본체만 오른 게 아니다. 게임패스 얼티밋 구독료는 미국 기준 월 29.99달러까지 이미 올라간 상태고, 무선 컨트롤러 같은 주변기기 가격도 인상 대상에 함께 올랐다. 콘솔 하나 사서 게임 몇 개 돌리는 데 드는 총비용, 예전보다 확실히 커졌다. 하드웨어 한 번 사고 끝나는 게 아니라 구독료까지 매달 나가는 구조라 체감 부담은 표면 수치보다 크다.

    소니는 다를까

    플레이스테이션5도 사정은 비슷하다. 소니는 올해 초 관세 부담을 이유로 미국에서 PS5 가격을 50달러 올렸고, 영국과 유럽 등 다른 시장에서도 별도로 가격을 손봤다. 콘솔 업계 전체가 비용 압박을 소비자 가격표로 넘기는 흐름, 이제 뚜렷하다. 이번 세대 콘솔은 출시 초기 가격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국내 게이머 지갑엔 언제 손대나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보통 미국과 유럽 가격 정책을 몇 주에서 몇 달 시차를 두고 따라간다. 이번에도 국내 가격표가 조만간 손질될 가능성, 낮지 않다.

    환율까지 겹치면 체감 인상 폭은 더 커질 여지가 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외 인상분이 그대로 반영되면, 국내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유럽 소비자보다 더할 수도 있다. 예전에도 국내 콘솔 가격이 해외보다 늦게, 그러나 더 큰 폭으로 조정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지, 지켜볼 일이다.

    • 콘솔 구매를 미루던 소비자라면 국내 인상 발표 전에 구매 타이밍을 고민해볼 만하다
    • 병행수입이나 해외 직구로 가격 차익을 노리는 움직임도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 게임패스 구독을 유지 중이라면 결제 수단 환율 우대 여부를 미리 점검해두는 게 실속 있다

    출처: The Verge

  • 엑스박스 이번엔 제대로 먹통…디스크 게임도 안 켜졌다

    엑스박스 이번엔 제대로 먹통…디스크 게임도 안 켜졌다

    일요일 밤 11시(미국 동부시간), 엑스박스 상태 페이지가 빨갛게 물들었다. 로그인부터 앱 실행, 스토어 검색까지 줄줄이 막혔다. 급기야 디스크를 넣고 돌리는 게임까지 먹통이 됐다. 콘솔에 물리 디스크를 꽂아도 화면엔 로딩 아이콘만 뱅글뱅글. 이용자 후기가 쏟아졌다.

    일요일 밤, 엑스박스가 통째로 멈췄다

    더버지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장애는 단순한 접속 지연 수준이 아니었다. 로그인 실패, 앱 실행 불가, 게임 검색 오류가 동시다발로 터졌다. 장애 시작 시점은 미 동부시간 밤 11시경으로 기록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상태 페이지를 통해 문제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원인과 복구 시점은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장애 발생 후 몇 시간이 지나도 상태 표시는 ‘조사 중’ 그대로였다. 이용자들 불안만 커졌다.

    • 로그인 자체가 안 되는 계정 인증 오류
    • 스토어·앱 목록 로딩 실패
    • 디스크 기반 게임 실행 불가
    • 친구 목록·파티 채팅 접속 오류

    디스크를 꽂아도 안 되는 이유

    여기서 진짜 의아한 대목. 물리 디스크 게임까지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다. 겉보기엔 말이 안 된다. 디스크는 클라우드 접속 없이 돌아가야 정상 아닌가.

    실제로는 다르다. 엑스박스 시리즈 콘솔은 디스크를 인식한 뒤에도 라이선스 확인과 계정 인증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와 통신한다. 이 과정에서 서버가 응답하지 않으면? 게임 자체가 실행 목록에 안 뜨거나, 실행 버튼을 눌러도 그대로 멈춰버린다. 결국 디스크는 껍데기였던 셈. 실제 구동 권한은 온라인 인증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로 다시 확인됐다. 과거 엑스박스 원 시절에도 상시 온라인 연결 정책을 두고 말이 많았고, 결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정책을 철회한 전례가 있다.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서버 장애 한 번에 디스크 게임이 통째로 묶이는 구조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이용자 반응, 예상대로 싸늘했다

    다운디텍터 같은 장애 감지 사이트엔 신고가 폭주했다. 소셜미디어엔 ‘오프라인 게임까지 왜 인터넷이 필요하냐’는 불만이 줄을 이었다. 주말 저녁 시간대에 터진 장애라 체감 피해도 컸다.

    디스크를 사면 최소한 인터넷 없이도 즐길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 입장에선 배신감 느낄 만하다. 이번 사태는 콘솔 게임의 소유권 개념이 얼마나 희미해졌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법하다. 커뮤니티엔 ‘차라리 스팀 오프라인 모드가 낫다’는 비교 글까지 올라왔다. PC와 콘솔의 인증 방식 차이가 새삼 부각된 셈이다.

    남은 의문, 마이크로소프트는 얼마나 설명했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장애 발생 사실을 상태 페이지에 공지했다. 다만 근본 원인에 대한 상세 설명은 더디게 나왔다. 클라우드 인프라 문제인지, 인증 서버 과부하인지. 명확한 답 없이 복구 작업만 진행됐다는 게 보도의 골자다.

    대형 플랫폼 장애가 반복될 때마다 나오는 질문은 늘 같다. 단일 인증 시스템에 게임 구동 권한 전체를 묶어두는 구조, 이게 맞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나 닌텐도 온라인도 과거 비슷한 논란을 겪었다. 콘솔 업계 전반의 숙제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1년 소니 PSN이 해킹으로 3주 가까이 마비됐던 사례를 떠올린 이용자도 적지 않았다.

    국내 게이머도 강 건너 불구경은 아니다

    국내 엑스박스 콘솔 점유율은 플레이스테이션에 비해 낮은 편. 그래도 게임패스 얼티밋 구독자와 클라우드 게이밍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월 2만원대 요금을 내고 구독형 게임을 즐기는 이들 대부분은 애초에 온라인 연결을 전제로 서비스를 쓴다. 이번 장애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더 큰 문제는 디스크 구매자들. 중고 디스크나 한정판 패키지를 사서 오프라인 백업 삼아 보관하던 국내 이용자라면, ‘결국 디스크도 서버가 살아 있어야 돌아간다’는 현실을 다시 확인했을 거다. 실물 소장을 선호하는 국내 수집형 게이머들 사이에선 이번 장애가 구매 방식 자체를 재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만하다. 시차상 미국 밤 11시는 한국 낮 시간대와 겹친다. 주말 오후 게임을 즐기려던 국내 이용자들도 직접 피해를 봤다는 후기가 커뮤니티에 여럿 올라왔다.

    출처: The Verge

  • 슬랙봇 vs MS 코파일럿 vs 제미나이, 직장인 AI 비서 뭐가 나을까

    슬랙봇 vs MS 코파일럿 vs 제미나이, 직장인 AI 비서 뭐가 나을까

    슬랙 화면 구석에 조용히 박혀 있던 슬랙봇. 채널 정리하라고 알려주거나 동료를 문서에 초대하라고 알림 보내는 정도가 전부였다.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였달까. 그런데 이 봇이 대규모 언어모델을 얹은 AI 에이전트로 통째로 다시 설계됐다. 업무용 AI 비서 시장 판이 다시 흔들리는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과 구글 제미나이가 이미 자리 잡은 판에 세일즈포스가 정면으로 뛰어든 셈. 셋 다 겉모습은 비슷해 보여도 작동 방식이랑 강점은 꽤 다르다. 회사에 AI 비서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면 이 차이부터 짚어보는 게 순서다.

    슬랙봇, 알림봇에서 업무 에이전트로 갈아탔다

    예전 슬랙봇은 규칙대로만 움직이는 알고리즘 도구에 가까웠다. 정해진 조건에서 정해진 메시지 하나 보내는 수준. 새 슬랙봇은 구조 자체가 다르다. 앤트로픽 클로드 모델을 기반으로 사내 슬랙 대화 기록, 구글 드라이브 파일, 캘린더 일정, 세일즈포스 레코드까지 한꺼번에 뒤져서 종합한다. “이 프로젝트 고객 피드백 좀 정리해줘”라고 요청하면 관련 대화와 첨부 파일을 찾아 핵심만 캔버스 문서로 만들어준다. 여기서 안 끝난다. 담당자 일정까지 확인해서 회의 시간을 먼저 제안한다.

    다만 이런 업무 AI 비서는 검색과 요약, 초안 작성까지는 곧잘 해내도 회의 예약이나 결제 승인 같은 실행형 작업은 아직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도입을 검토할 때는 정보를 찾아주는 수준인지, 실제로 대신 처리해주는 수준인지부터 구분해서 봐야 한다.

    MS 코파일럿은 오피스 안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팀즈 깊숙이 박혀 있다. 강점은 오피스 문서 작업 자체를 자동화하는 데 있다. 엑셀 데이터를 분석해서 차트를 만들거나, 회의록을 자동 요약해서 팀즈 채팅에 올려주는 식. 오랫동안 오피스를 써온 조직이라면 따로 배울 것 없이 바로 익숙하게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반대로 협업 대화가 팀즈보다 슬랙에 몰려 있는 조직이라면? 코파일럿의 맥락 이해가 상대적으로 얕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

    구글 제미나이는 통합으로 승부한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안의 제미나이는 지메일, 문서, 스프레드시트, 미트를 잇는 역할을 한다. 메일 초안 쓰고 회의 내용 요약하고 문서 간 정보 엮는 작업에 특화됐다. 처리 속도와 비용 효율이 좋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세일즈포스도 슬랙봇에 제미나이 모델을 함께 붙이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대규모 언어모델 하나에만 매달리지 않고 상황에 맞춰 여러 모델을 골라 쓰는 흐름, 다른 서비스로도 번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세 서비스 차이, 표로 정리하면

    • 슬랙봇: 슬랙 대화와 채널 맥락에 강함, 별도 설정 없이 기존 권한 그대로 검색, 캔버스로 결과물 정리
    • MS 코파일럿: 워드·엑셀·팀즈 등 오피스 문서 작업에 강함, 기존 오피스 사용자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
    • 구글 제미나이: 지메일·문서·미트 통합, 비용 대비 처리 속도가 준수함, 여러 모델 조합 활용

    셋 다 개별 사용자가 원래 접근 가능한 데이터 범위 안에서만 답한다는 원칙은 똑같다. 사용자가 속한 채널과 대화만 검색 대상이고, 그 내용을 새 모델 학습 데이터로 쓰지 않는다고 회사들이 거듭 강조한다. 사내 정보 유출을 걱정하는 보안팀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도입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되곤 한다.

    규모와 업무 방식별로 뭘 골라야 하나

    협업 도구로 슬랙을 이미 주력으로 쓰는 조직이라면 슬랙봇 쪽이 학습 곡선 없이 바로 체감 효과를 낸다. 대화, 문서, 일정이 이미 슬랙 안에 쌓여 있어서다. 문서 작성과 스프레드시트 작업 비중이 큰 조직, 이를테면 재무·기획 부서가 많은 회사는 코파일럿의 오피스 통합이 더 실용적이다. 지메일과 구글 문서 중심으로 굴러가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라면 제미나이 조합이 비용 부담도 적고 적응도 빠른 편. 셋 중 하나만 정답이라기보다, 조직이 이미 쌓아온 대화와 문서가 어디에 몰려 있는지부터 따져보는 게 순서다.

    도입 전 체크리스트 3가지

    가장 먼저 볼 건 권한 범위다. AI 비서가 사용자 개인이 접근 가능한 정보만 검색하는지, 아니면 조직 전체 데이터에 임의로 접근하는지는 보안팀 검토에서 핵심 항목이다. 다음은 비용 구조. 상위 요금제에 별도 추가 비용 없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지만, 연동된 데이터 플랫폼이나 API 접근 비용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어서 계약서 전체를 꼼꼼히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실제 업무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드는지는 소수 팀 대상 시범 도입을 거쳐보는 편이 안전하다. 기능표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실제 대화와 문서가 쌓인 곳에서 몇 주 정도 써보면 어느 쪽이 맞는지 훨씬 명확해진다.

    벤처비트 보도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이번 슬랙봇 개편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내놓았다. 자세한 내용은 VentureBeat AI 기사에 자세히 나와 있다.

  • 윈도우11 업데이트, 이제 35일 제한 없이 미뤄도 된다

    윈도우11 업데이트, 이제 35일 제한 없이 미뤄도 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달 패치 튜즈데이에서 윈도우11 업데이트 정책을 하나 손봤다. 별거 아닌 듯 보이지만, 실은 꽤 오래 묵은 불만을 건드린 변화다. 지금까지 최대 35일로 막혀 있던 업데이트 연기 기간, 이게 사실상 무기한으로 풀렸다. 윈도우 센트럴이 먼저 전했고, 더버지가 다시 정리해 보도했다.

    35일짜리 벽, 결국 없어졌다

    원래 윈도우11 설정 메뉴에는 업데이트를 미루는 옵션이 있었다. 문제는 상한선. 최대 35일이 지나면 사용자가 뭐라 하든 강제로 설치가 진행됐다. 이번에 그 상한선 자체를 없앴다. 원하는 만큼, 계속 미룰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기능, 사실 올해 초부터 윈도우 인사이더 프로그램에서 먼저 테스트를 거쳤다. 소규모 베타 그룹에서 안정성을 검증하고 나서야 정식 패치 튜즈데이 배포에 실렸다.

    왜 여태 강제 업데이트였을까

    회의 중에 갑자기 재부팅되는 경험. 한 번쯤은 다 해봤을 거다. 밤사이 대용량 업데이트가 깔리면서 다음 날 아침 부팅이 유난히 느려지는 것도 마찬가지. 마이크로소프트야 보안 패치를 빨리 배포해야 한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게 늘 불편했다. 이 둘이 계속 부딪혀온 셈이다.

    • 기존: 업데이트 연기 최대 35일 제한
    • 변경 후: 사실상 무기한 연기 가능
    • 적용 대상: 윈도우11 정식 빌드 (인사이더 채널 선행 테스트 완료)

    기업 IT 부서가 더 반가워할 이유

    개인 사용자보다 체감이 클 곳은 따로 있다. 수백에서 수천 대 PC를 굴리는 기업 IT 부서. 이런 곳은 새 업데이트가 사내 소프트웨어와 부딪히는지 충분히 검증한 다음에야 배포 시점을 정하고 싶어 한다. 35일이라는 강제 기한이 사라지면 테스트할 시간이 늘어나고, 호환성 문제로 업무가 멈추는 위험도 줄어든다.

    다만 보안 패치까지 무한정 미루는 건 얘기가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중요 보안 업데이트에는 별도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변경이 모든 업데이트 유형에 똑같이 적용되는지는 아직 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설정 화면은 어떻게 바뀌나

    사용자가 체감하는 변화는 단순하다. 설정 > Windows 업데이트에서 일시 중지를 누르면 된다. 예전처럼 날짜 슬라이더를 며칠 단위로 계속 늘려가며 다시 설정할 필요가 없다. 한 번 설정해두면 오래 유지된다는 게 핵심이다.

    국내 사용자는 뭐가 달라지나

    한국은 윈도우 점유율이 유독 높은 시장이다. 회사 노트북, PC방, 관공서 전산실까지 윈도우11 기반 환경이 워낙 넓게 퍼져 있어서, 이런 정책 변화의 체감 폭이 작지 않다. 은행이나 공공기관처럼 공동인증서, 보안 소프트웨어 같은 특정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때문에 업데이트를 조심스러워하는 곳들, 이런 국내 IT 환경에서는 강제 업데이트 압박이 줄어드는 것 자체가 반가운 소식이다. 그래도 계속 미루다 정작 중요한 보안 패치까지 놓칠 수 있으니, 개인 사용자라면 최소한의 주기적 점검 정도는 해두는 게 낫다.

    출처: The Verge

  • 엑스박스 3200명 감원 칼바람 속, 옵시디언이 고른 건 폴아웃이었다

    엑스박스 3200명 감원 칼바람 속, 옵시디언이 고른 건 폴아웃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 사업부를 크게 손봤다. 이번 개편으로 3200명이 회사를 떠났고, 스튜디오 몇 곳은 아예 문을 닫거나 매각 수순을 밟는다. 더버지가 전한 바에 따르면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도 이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3200명 감원, 엑스박스 내부는 지금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조치를 ‘리셋’이라 부른다. 우선순위 낮은 프로젝트부터 정리한다는 명분이다. 게임 스튜디오를 잇달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워온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 부문이, 이제는 수익이 애매한 타이틀 대신 흥행 가능성이 확실한 IP 쪽으로 자원을 몰아주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뜻이다.

    정리 대상에는 아직 시작도 안 한 신규 프로젝트만 있는 게 아니다. 한창 개발 중이던 타이틀들도 포함됐다. 옵시디언은 여러 프로젝트를 접었다. 대신 손을 댄 건 새로운 폴아웃 타이틀.

    옵시디언이 폴아웃으로 돌아온 이유

    옵시디언 하면 The Outer WorldsGrounded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원래 뿌리는 폴아웃이다. 2010년 Fallout: New Vegas를 만든 팀이 바로 이 스튜디오의 전신 인력이었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폴아웃 드라마가 예상 밖으로 흥행하면서, 베데스다 소프트웍스가 쥔 폴아웃 IP의 몸값이 다시 뛰었다. 새 IP에 베팅하는 것보다야, 이미 실력이 검증된 옵시디언에 폴아웃 신작을 맡기는 쪽이 리스크가 훨씬 작다.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도 그런 계산이 섰을 법하다.

    • 옵시디언, Fallout: New Vegas(2010) 개발 이력 보유
    • 폴아웃 드라마 흥행으로 IP 인지도 급상승
    •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 대신 옵시디언으로 개발 이관

    취소된 프로젝트들, 어보우드 후속작은

    더버지 기사를 보면 옵시디언은 이번에 여러 프로젝트를 정리했다. 구체적인 타이틀명은 아직 다 공개되지 않았는데, 지난해 나와 호평받은 Avowed의 후속작이나 확장판 계획이 그 안에 포함됐을 거란 얘기가 나온다.

    Avowed는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든 신규 IP였다. 엑스박스가 자체 IP를 늘리려던 대표적 시도였던 셈. 이 프로젝트가 뒷전으로 밀린다면, 엑스박스의 신규 IP 전략 자체가 흔들린다는 신호로 읽어도 무리는 없다.

    게임패스 셈법과 맞물린 결정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선택은 게임패스 구독 사업과도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 신규 IP는 초기 마케팅 비용이 크고, 구독자가 얼마나 유입될지도 가늠하기 힘들다. 반면 폴아웃처럼 이미 검증된 프랜차이즈는 구독 갱신율을 끌어올리기에 유리하다.

    결국 이번 리셋은 여러 색깔의 콘텐츠보다 확실한 흥행 카드 하나에 자원을 몰아주는 결정이다. 스타필드, 레드폴 같은 최근 자체 IP 신작들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점도 이런 선택을 거들었을 것이다.

    이런 구조조정, 사실 처음이 아니다. 2024년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탱고 게임웍스와 아케인 오스틴을 닫은 전례가 있다. 엑스박스 퍼스트파티 라인업 전체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게임 업계에서 계속 나오는 이유다.

    국내 게임 팬이라면 눈여겨볼 대목

    국내 콘솔 시장에서 엑스박스 점유율은 플레이스테이션에 비해 낮다. 그래도 게임패스 구독자층은 꾸준히 늘고 있다. 폴아웃 신작이 나온다면 국내에서도 게임패스 신규 가입을 끌어들이는 핵심 카드가 될 공산이 크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로 폴아웃 드라마를 접한 국내 시청자도 적지 않다. IP 인지도만 놓고 보면 국내 반응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다만 Avowed 후속작이나 다른 신규 프로젝트가 취소되면서, 국내 배급·현지화를 맡던 협력사들의 일감이 줄어들 여지도 있다. 엑스박스와 협업하는 국내 QA·로컬라이제이션 업체 입장에서는 프로젝트 라인업 변화를 계속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출처: The Verge

  • 엑스박스, 또 허리띠 조인다…’리셋’ 메모에 감원 칼바람

    엑스박스, 또 허리띠 조인다…’리셋’ 메모에 감원 칼바람

    엑스박스가 또 허리띠를 조인다. 더버지 보도를 보면, 지난 6월 10일 최고경영자 아샤 샤마와 최근 콘텐츠 총괄로 올라선 매트 부티가 전 직원 앞으로 메모 하나를 보냈다. 제목은 단순했다. “엑스박스 리셋.”

    메모 속 숫자 하나, ‘3%’

    내용을 뜯어보면 결국 핵심은 숫자 하나로 좁혀진다. 3%의 ‘책임 마진(accountability margin)’. 사업부마다 비용을 3%씩 더 깎으라는 얘기다. 회사도 이걸 “상당한 도전”이라 표현했으니, 만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뜻이겠다. 메모에는 비용이 “대폭 상승”했다는 문구도 들어갔는데,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관련 투자가 늘면서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샤마는 올초 막 엑스박스 CEO 자리에 앉은 인물이다. 취임하고 몇 달 만에 이런 메모라니. 안에서 돌아가는 사정이 꽤 급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엑스박스, 원래 이랬다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제니맥스 인력까지 포함해 약 1,900명이 회사를 나갔다. 같은 해 5월엔 아케인 오스틴, 탱고 게임웍스, 알파도그 게임즈, 라운드하우스 스튜디오까지 4개 스튜디오가 통째로 문을 닫았다. ‘프레이’, ‘리드폴’ 등을 만든 아케인 오스틴, 일본풍 액션게임 ‘하이파이 러시’를 만든 탱고 게임웍스. 팬들 사이에선 지금도 아쉽다는 얘기가 나온다.

    2025년 7월엔 마이크로소프트 전사 차원에서 9,000명 규모 감원이 있었다. 이 중 상당수가 게임 부문 출신이었고, 캔디크러시로 유명한 킹(King) 스튜디오와 신작 프로젝트 여럿이 이때 정리됐다. 흐름만 놓고 보면, 이번 ‘리셋’도 갑자기 터진 사건이라기보다는 반복되던 패턴의 다음 장에 가깝다.

    • 2024년 1월: 약 1,900명 감원 (액티비전·제니맥스 포함)
    • 2024년 5월: 아케인 오스틴 등 4개 스튜디오 폐쇄
    • 2025년 7월: MS 전사 9,000명 감원, 게임 부문 다수 포함
    • 2026년 6월: ‘엑스박스 리셋’ 메모, 3% 비용 절감 지시

    새 리더십이 보내는 메시지

    샤마·부티 체제에서 이런 메모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신호다. 필 스펜서 시절 확장 전략—베데스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로 대표되던—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고, 이제는 사들인 것들을 정리하며 수익성을 맞추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뜻으로 읽힌다. 게임 한 편을 대박 내는 것보다, 포트폴리오 전체의 비용 구조를 다시 짜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셈이다.

    비용이 대폭 상승했다는 문구도 걸린다. 클라우드 게이밍 서버 운영비, AI 기반 개발 도구 도입 비용. 이 둘이 겹치면서 수익성 압박이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 수순은

    더버지 원문은 계속 업데이트되는 형식으로 올라오고 있어서, 구체적으로 어떤 스튜디오나 프로젝트가 정리 대상인지는 아직 다 나오지 않았다. 다만 과거를 보면 답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신작 발표 연기, 일부 프로젝트 취소, 스튜디오 통합. 게임패스 구독자 입장에선 라인업이 얇아질 여지가 있어 마냥 편하게 지켜볼 사안은 아니다.

    국내 게이머와 협력사, 뭘 챙겨봐야 하나

    한국에서 엑스박스 콘솔 자체 존재감은 크지 않다. 다만 게임패스 구독 서비스와 PC판 게임 이용자층은 두껍다. 스튜디오 정리로 신작이 밀리거나 게임패스 라인업이 얇아지면, 구독료 대비 만족도를 저울질하던 국내 이용자들이 이탈할 여지도 있다.

    국내 게임사 쪽은 좀 다른 각도로 볼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몸집을 줄이는 과정에서 개발 인력이 시장에 풀리거나, 일부 IP·기술 라이선스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클라우드 게이밍 인프라를 공동 개발했거나 게임패스향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어온 국내 스튜디오라면, 이번 리셋이 계약 조건이나 우선순위 변화로 이어지는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출처: The Verge

  • Xbox 8월 가격 인상 확정 — 두 번째다, 지금 사야 할 이유

    Xbox 8월 가격 인상 확정 — 두 번째다, 지금 사야 할 이유

    마이크로소프트가 Xbox 전 모델 가격을 오는 8월부터 올린다. 1년도 안 돼 두 번째 인상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자동차부터 PC까지 산업 전반을 뒤흔드는 가운데, 콘솔도 예외는 아니었다.

    1년 만에 두 번 올린 배경

    핵심은 NAND 플래시와 DRAM 가격의 장기 상승세다. 콘솔은 SSD와 RAM이 원가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3년 저점을 찍었던 메모리 가격은 AI 수요 폭발에 공급 제한까지 맞물리면서 2024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튀어올랐다. 그 여파가 이제 소비자 가격표에 찍혔다.

    마이크로소프트만의 문제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소니는 PS5 가격을 지역별로 순차 조정했고, PC 메모리 모듈도 올 초 대비 20~30% 오른 제품군이 속출하고 있다. 콘솔 인상은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었다.

    어떤 모델이, 얼마나

    Series S도, Series X도 모두 해당된다. The Verge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인상 폭도 공개했다. 진입형인 Series S라고 해서 빠지지 않았고, 고사양 Series X는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타이밍이 결정적이다. 8월 가격 적용 전까지 현재 재고는 이전 가격으로 유통된다. 프라임데이 시즌이 겹치면서 일부 유통사는 여기에 할인까지 얹어주고 있다. 구조적으로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시점이 지금이라는 계산이 나오는 이유다.

    프라임데이와 절묘하게 겹치는 타이밍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매년 7월 중순에 열린다. 올해도 예정대로라면 8월 인상 직전에 최대 할인 시즌이 온다는 뜻이다. The Verge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이미 Series S, Series X 양쪽에서 할인 매물이 포착됐다.

    프라임데이 콘솔 할인은 통상 10~20% 수준이다. 8월 인상 폭이 그 이상이라면, 7월에 사는 게 사실상 이중 혜택이다. 구매를 고려 중이었다면 7월 말~8월 초 전에 결정하는 게 합리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리는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하드웨어보다 Game Pass 구독 생태계에 오래전부터 무게를 뒀다. 하드웨어 가격이 올라도 Game Pass Ultimate 가입자를 붙잡아두면 장기 수익이 안정된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콘솔 본체 판매 마진보다 구독과 소프트웨어에서 이익을 내는 구조다.

    이번 인상 발표에도 구독 요금 얘기는 없었다. 하드웨어 가격을 올려 원가 부담을 상쇄하되, 구독자 이탈은 막겠다는 셈이다. 솔직히 꽤 영리한 구조이긴 하다.

    클라우드 게이밍이라는 변수

    Xbox Cloud Gaming은 콘솔 없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Game Pass 게임을 즐기는 서비스다. 하드웨어 가격이 오를수록 이 대안의 매력도가 올라가는 건 자연스럽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 가격 인상이 꼭 손해만은 아닌 이유다.

    다만 클라우드 게이밍은 네트워크 품질에 묶여 있다. FPS처럼 응답 속도가 결정적인 장르에서는 아직 한계가 분명하다. “콘솔이냐, 클라우드냐”는 결국 장르와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갈린다. 격겜 유저랑 턴제 RPG 유저가 같은 답을 낼 리 없다.

    국내 게이머 입장에서 보면

    한국 시장에서 Xbox 점유율은 플레이스테이션에 비해 낮다. 그래도 Game Pass 생태계를 중심으로 이용자를 꾸준히 늘려온 건 사실이다. 가격 인상이 국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면, 이미 진입 장벽이 높은 Xbox의 신규 유입은 더 둔화될 여지가 있다.

    직수입과 공식 파트너사를 통해 유통되는 국내 특성상, 환율 변수까지 더해지면 실제 인상 폭이 미국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현재 기준으로는 달러 가격 상승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구조다. 이건 좀 뼈아프다.

    결국, 언제 사야 하나

    Xbox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8월 전이 현실적인 마지노선이다. 프라임데이 할인까지 겹친다면 7월 중순이 가장 유리한 타이밍이다. 이미 Game Pass를 구독 중이라면 구독은 유지하되, 본체 교체나 추가 구매는 지금 결정하는 편이 낫다.

    출처: The Verge

  • 서버를 바다에 수장시켰더니 고장률이 8분의 1로 떨어졌다 — 해저 데이터센터 정리

    서버를 바다에 수장시켰더니 고장률이 8분의 1로 떨어졌다 — 해저 데이터센터 정리

    스코틀랜드 앞바다, 수심 35미터 해저. 그 안에 서버 864개가 돌아가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8년에 이 실험을 시작했을 때 업계 반응은 대체로 “말이 안 된다”였다. 2년 후 인양 결과가 나왔을 때 분위기가 바뀌었다. 고장률이 육상 데이터센터의 8분의 1. 이게 그냥 묻힌 이야기가 아닌 이유가 여기 있다.

    AI 수요가 폭발하면서 데이터센터 부지, 전력, 냉각이라는 세 문제가 동시에 터지고 있다. 셋 다 돈이 어마어마하게 든다. 해저 데이터센터는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건드리는 방식이다.

    왜 하필 바다인가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전력의 1~2%를 먹는다. AI 학습·추론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비율은 계속 올라가는 중이다. 문제의 핵심은 냉각이다. 서버가 내뿜는 열을 식히는 비용이 전체 운영비의 30~40%를 차지한다. 냉각을 잘 해결하면 운영비 구조 자체가 달라진다.

    바다는 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풀어준다. 수온이 연중 안정적이고, 해수의 열용량은 공기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냉각수를 따로 끌어다 쓸 필요 없이 바닷물을 그대로 쓰면 된다. 해안 근처라면 전력 연결도 그리 어렵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젝트 나틱이 증명한 것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나틱(Project Natick)’은 2018년 스코틀랜드 오크니 제도 앞바다에서 시작됐다. 지름 2.4미터, 길이 12미터짜리 원통형 압력 용기 안에 서버 864개를 넣어 가라앉혔다. 2년 운영 후 인양해서 분석한 결과가 이렇다.

    • 고장률이 육상 데이터센터의 8분의 1 수준
    • 내부를 질소 환경(무산소)으로 채워 부식·습도 문제 원천 차단
    • 해수를 냉각에 직접 활용해 에너지 비용 절감
    • 진동·먼지·온습도 변화가 없어 부품 수명이 육상 대비 훨씬 길어짐

    인간의 손이 안 닿는 게 오히려 장점이었다. 유지보수 인력이 드나들면서 생기는 진동, 정전기, 이물질 유입. 이게 다 사라지니까 서버 환경이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얘기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건데, 막상 수치로 나오니 임팩트가 크다.

    해저 케이블 인프라와 맞닿는 지점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5% 이상이 해저 케이블로 흐른다. 구글, 메타, 아마존은 이미 자체 해저 케이블을 직접 깔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이 케이블 경로 근처 해저에 박아두면 지연(레이턴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해안 도시 근처 수심에 설치하면 도심 한복판에 비싼 부동산 없이도, 도시 사용자에게 빠른 응답 속도를 주는 엣지 컴퓨팅 거점이 생긴다. 서울, 도쿄, 뉴욕 같은 고밀도 해안 대도시권에서 이 구조가 경제적으로 말이 되는 이유다.

    현실적인 한계 3가지

    장점만 있는 기술은 없다. 해저 데이터센터가 넘어야 할 장벽도 뚜렷하다.

    • 유지보수 불가: 고장 나도 즉각 수리 못 한다. 인양 자체가 대형 작업이라 시간도, 돈도 상당히 든다.
    • 초기 구축 비용: 압력에 견디는 밀폐 용기, 수중 전력 케이블, 설치 선박 운용. 육상 데이터센터 대비 초기 투자가 훨씬 크다.
    • 해양 환경 영향: 서버 열이 주변 해수 온도를 높인다. 대규모로 배치하면 생태계를 어떻게 바꿀지, 장기 연구가 아직 부족하다.

    플렉서블·모듈형 데이터센터와 함께 가는 흐름

    해저 데이터센터와 함께 업계가 눈여겨보는 게 ‘플렉서블 데이터센터’다. 컨테이너 크기 서버 유닛을 필요한 곳에 꽂고, 수요에 따라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 군사 기지, 오지, 재난 현장, 해양 플랫폼처럼 기존 대형 데이터센터로는 커버 못 하는 환경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AI 추론 작업은 학습과 달리 훨씬 작은 컴퓨팅 파워로 돌아간다. 작고 분산된 엣지 유닛을 사용자 가까이 두면 응답 속도도, 비용도 유리해진다. 결국 “하나의 거대한 데이터센터”에서 “분산된 작은 유닛들”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중국은 이미 상용화 단계다

    중국 기업 하이랜더(Highlander, 海兰信)는 이미 상용 해저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하이난 앞바다에 컨테이너형 수중 데이터센터를 설치했고, 추가 유닛 배치 계획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험이었지만, 하이랜더는 실제 상업 서비스다. 이 속도를 보면 해저 데이터센터가 SF가 아니라 현실 인프라로 넘어오는 게 생각보다 빠르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도 이 흐름을 주요 인프라 트렌드로 짚고 있다.

    육상을 대체하지는 않는다, 보완재로서

    해저 데이터센터가 기존 육상 시설을 대체하지는 않는다. 냉각 효율이 높고, 땅값이 없고, 레이턴시를 줄일 수 있는 특정 조건에서만 경제성이 생긴다. 보완재다.

    AI 인프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얘기가 달라진다. 엔비디아 GPU 클러스터를 식히는 비용이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전력·냉각·부지 세 가지 병목을 동시에 건드리는 수단으로서 수중 배치의 경제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바다가 꽤 현실적인 답 중 하나가 되고 있는 이유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MS, ‘제로데이’ 공개에 법적 대응 시사…보안 연구 위축 우려?

    MS, ‘제로데이’ 공개에 법적 대응 시사…보안 연구 위축 우려?

    나이트메어 이클립스(Nightmare Eclipse). 닉네임부터 심상치 않다. 이 인물이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의 제로데이(Zero-day) 취약점을 개념증명(PoC) 코드와 함께 온라인에 그냥 올려버렸다. MS의 반응? 법적 대응 경고였다. 사이버 보안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힌 건 당연한 수순이다.

    나이트메어 이클립스 vs MS — 발단은 이랬다

    취약점 공개 자체는 보안 업계에서 흔한 일이다. 문제는 방식이었다. 나이트메어 이클립스는 MS에 먼저 조용히 알리는 대신, 개념증명 코드까지 함께 공개했다. 누가 봐도 공개적 압박이다. MS 전 직원일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그보다 더 논란을 키운 건 MS의 대응 방식이었다.

    유명 사이버 보안 연구자 케빈 뷰몬트(Kevin Beaumont)가 이 상황을 공유하면서 불이 붙었다. 뷰몬트가 전한 내용을 보면, MS는 취약점을 공개한 이들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직접 보냈다고 한다. 취약점 수정 약속이 아니라, 공개 행위 자체를 경고한 셈이다. 이건 결이 다른 문제다.

    법적 경고가 왜 위험한가 — 연구자들이 분노하는 이유

    보안 연구자들 사이엔 오래된 불문율이 있다. ‘책임 있는 공개(Responsible Disclosure)’다. 취약점을 발견하면 기업에 먼저 알리고, 패치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개한다. 기업 보호보다는 사용자 보호에 방점을 찍은 관행이다.

    MS가 법적 위협을 들이밀면 이 생태계가 흔들린다. 솔직히, 보안 연구는 원래 회색지대다. 취약점을 찾으려면 시스템을 뒤져야 하고, 그 과정에서 기업 입장에선 불편한 진실이 나오기도 한다. 거기다 법적 경고까지 더해지면 연구자들은 차라리 발견하고도 조용히 넘기는 쪽을 택할 수 있다. 결국 취약점은 묻히고, 공격자들만 신난다.

    ‘완전 공개(Full Disclosure)’ 방식도 있다. 기업이 느리게 대응하거나 무시할 경우 대중에게 바로 알리는 방식이다. 거칠어 보이지만 나름의 논리가 있다 — 기업보다 사용자를 먼저 보호한다는 철학. 이번 나이트메어 이클립스의 행동이 딱 이 맥락이다. 물론 PoC 코드 공개는 공격자에게 실탄을 건네는 위험도 있다. 어느 쪽도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기업과 연구자 사이의 신뢰와 소통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윈도우 없으면 일이 안 되는 나라, 한국의 속사정

    국내 상황을 보면 이 논란이 더 크게 다가온다. 대한민국은 윈도우와 오피스 점유율이 유독 높다. 기업 전산 시스템, 공공기관 내부망, 심지어 동네 카페 POS까지. MS 제품 없이 돌아가지 않는 곳이 수두룩하다.

    MS가 보안 연구자들을 법적으로 압박하는 방향으로 굳어진다면, 장기적으로 MS 제품의 보안 허점이 더 늦게 발견되고 더 늦게 패치된다. 그 사이 사용자들이 위험에 노출된다. 이건 기업과 연구자 사이의 내부 갈등이 아니라, 결국 일반 사용자들이 피해를 떠안는 구조다.

    독립적인 보안 연구자들의 역할이 필수적인 이유가 여기 있다. MS 내부 보안팀이 모든 취약점을 찾아낼 수는 없다. 외부 시선이 필요하다. 법적 경고로 그 시선을 차단하려는 건 안전을 위한 선택이 아니다. The Verge 보도를 보면 상황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MS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정책을 바꿀지 아니면 강경 기조를 유지할지 — 그 선택이 국내 사용자들에게도 직접 이어진다.

    출처: The Verge

  • MS 365 코파일럿, 2배 빨라진다…새 디자인 전격 공개

    MS 365 코파일럿, 2배 빨라진다…새 디자인 전격 공개

    마이크로소프트가 365 코파일럿을 통째로 뜯어고쳤다. 속도는 기존 대비 2배, 디자인도 새로 갈아엎었고, 응답 품질도 함께 올렸다고 한다. 데스크톱과 모바일 모두에 순차 적용 예정이다.

    뭐가 바뀌었나: 속도·디자인·응답 품질 한꺼번에

    코파일럿에서 뭔가 물어봤는데 응답이 한참 뜸을 들이던 경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흐름이 끊기고, 그 사이에 집중이 흩어지는 것. 이번 업데이트는 바로 거기서 출발한 것 같다. 로딩 속도가 기존 대비 두 배 빨라졌다. 수치만 봐서는 체감이 안 되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밝힌 수치니 어느 정도는 믿을 만하다.

    디자인도 달라졌다. 더 간결하고, 정보가 눈에 바로 들어오도록. 말로는 쉬워 보이는데 실제 구현은 꽤 까다로운 작업이다. 과거 코파일럿은 답변을 덩어리째 쏟아내는 느낌이 강했다. 이번엔 구조화된 형태로 정리해 보여준다고 하니, 보고서 초안이나 회의 요약 작업에서 체감 차이가 날 듯하다.

    The Verge 보도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개편으로 AI 어시스턴트가 업무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거창한 표현처럼 들리지만 요점은 간단하다. 쓰는 사람이 ‘AI를 쓰고 있다’는 걸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빠른 답이 곧 좋은 답은 아니다

    속도만 올렸다고 다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응답의 신뢰성과 구조화 수준도 함께 높였다고 밝혔다. 솔직히 이 부분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빨리 답해줘도 내용이 엉성하면 오히려 손이 더 간다. 과거 AI 어시스턴트들이 욕을 먹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거였다. 빠른데 쓸모없는 답.

    이번엔 그 부분을 함께 잡겠다는 거다. 이메일 초안이나 데이터 요약을 맡겼을 때, 결과물을 그대로 써도 될 만큼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방향이다. 이게 실제로 구현되면 꽤 큰 차이다. 초안 다듬는 데 쓰던 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니까. 이런 개선은 데스크톱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출퇴근 중에 모바일로 초안 만들고, 사무실에서 마무리하는 흐름이 더 매끄러워진다.

    국내 기업들한테 뭐가 달라지나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기본 업무 환경으로 쓰는 국내 기업이 적지 않다. 아웃룩·팀즈·워드 조합을 쓰는 중견·대기업이라면, 코파일럿이 업무 흐름에 더 깊숙이 들어오는 셈이다.

    보고서 초안 작성, 이메일 관리, 회의록 요약. 이 세 가지만 제대로 자동화돼도 하루 업무 리듬이 꽤 달라진다. 반복 업무에 쓰던 시간을 더 전략적인 일에 쏟을 여지가 생기는 거다. 거창한 디지털 전환 이야기보다, 이 체감이 더 와닿는다.

    경쟁 구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네이버 웍스, 카카오워크 같은 국내 워크플레이스 솔루션들도 AI 기능을 계속 확장하는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처럼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면, 경쟁이 한 단계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자극이 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결국 코파일럿이 빨라지고 정확해지는 건 쓰는 사람한테 좋은 일이다. 단, 발표와 실제 체감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좁혀졌는지는 직접 써봐야 안다. 이건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출처: The Verge

  •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투게더 모드 역사 속으로…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투게더 모드 역사 속으로…왜?

    투게더 모드가 사라진다. 팬데믹 때 화상회의 참가자들을 강의실이나 카페 배경에 한데 합성해 보여주던 그 기능.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즈(Teams)에서 공식 종료를 결정했다. 출시한 지 약 4년 만이다.

    코로나가 낳은 기능, 코로나와 함께 사라지다

    투게더 모드는 AI로 참가자들의 얼굴과 상체를 잘라낸 뒤, 강의실이나 카페 같은 가상 배경에 합성해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능이었다. 2020년 팬데믹 초기에 등장했는데, 당시엔 진짜 신선했다. 집에서 혼자 노트북 앞에 앉아 있어도 동료와 한 공간에 있는 기분을 줬고, 비대면 업무 특유의 고립감을 조금은 덜어줬다.

    집에서 편한 복장으로 회의하면서도 화면에서는 말끔한 공간 배경이 펼쳐지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였다. 당시엔 배경 블러 기능만으로도 신기하다고 했던 시절이니, 모두가 같은 공간에 모인 듯한 연출은 꽤 화제가 됐다. 물리적 거리를 좁혀 심리적 유대감을 만들어보겠다는 시도 자체는 분명 의미 있었고, 팬데믹 초기엔 마이크로소프트가 꽤 영리한 선택을 했다 싶었다.

    왜 없애나 — 팀즈의 다이어트 전략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내건 이유는 “단순화된 팀즈 경험(simplified Teams experience)”이다. 팬데믹이 끝나고 나니 가상 공간에 모여있는 연출이 굳이 필요하지 않게 됐다는 판단이다. 솔직히 그 논리는 이해가 된다.

    하이브리드 근무가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게 달라졌다. ‘같은 공간에 있는 느낌’보다는 회의록 자동 정리, 실시간 번역, 중요 발언 검색 같은 기능이 훨씬 실용적이다. 투게더 모드는 처음엔 재밌는데, 매일 쓰다 보면 좀 과한 느낌이 드는 기능이기도 했다. 초기의 신선함이 사라지면 결국 끄게 되는 그런 것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유지보수 자원이 들어가는 기능을 정리하고, AI 기반 생산성 도구에 집중하는 쪽이 낫다는 판단일 것이다. 회의록 자동 요약, 스마트 검색, 실시간 번역 — 팀즈가 지금 밀고 있는 방향이 정확히 거기다. AI를 몰입형 비주얼에 쓰는 게 아니라, 눈에 잘 안 띄지만 실제로 일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국내 협업 툴 시장에서 읽히는 신호

    국내에서 투게더 모드를 실제로 매일 썼다는 사람은 솔직히 드물었다. 카카오워크, 네이버웍스 같은 국내 플랫폼을 쓰는 기업도 많고, 슬랙이나 줌과 팀즈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투게더 모드는 ‘한번 써봤다’는 사람은 있어도 ‘없으면 불편하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번 종료 소식에도 국내 사용자 반응이 비교적 잔잔한 이유가 거기 있다.

    그래도 이번 결정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팬데믹 이후에도 유연근무를 유지하는 국내 기업이 상당수인데, 이들이 협업 툴에 기대하는 건 연결 안정성이고 보안이고 직관적인 UI다. 렉 없이 돌아가는 기능이 시각적으로 화려한 기능보다 낫다. 보안을 좌우하는 데이터 처리 방식이나 외부 연동 안정성이 부가 기능보다 훨씬 중요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투게더 모드를 걷어내면서 보내는 신호도 같은 맥락이다. AI를 쓰되, 겉으로 보이는 효과보다 실제 업무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형태로. 국내 IT 기업들도 이 흐름을 읽어야 한다. 덜어내면서 핵심만 남기는 것. 협업 툴 시장의 기준이 거기로 옮겨가고 있다.

    출처: The Verge

  • 윈도우 11, ‘이것’도 되네? 작업표시줄·시작 메뉴 개편

    윈도우 11, ‘이것’도 되네? 작업표시줄·시작 메뉴 개편

    윈도우 11이 나온 게 2021년이다. 그로부터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작업표시줄 위치를 못 바꾼다는 불만이 피드백 허브에 계속 쌓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드디어 움직였다. 작업표시줄을 화면 어디에든 옮길 수 있게, 시작 메뉴 크기도 직접 조절할 수 있게 하는 업데이트가 윈도우 11 인사이더 프리뷰 Experimental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달라지는 것들, 구체적으로

    The Verge 보도를 보면, 변화의 핵심은 두 가지다. 작업표시줄 위치, 그리고 시작 메뉴 크기. 단순해 보이지만, 이게 4년간 사용자들이 가장 원했던 것들이다.

    작업표시줄은 이제 화면 아래, 위, 왼쪽, 오른쪽 어디든 붙일 수 있다. 윈도우 10 쓰던 사람들이 11로 넘어오면서 가장 먼저 느낀 불편함이 바로 이거였다. 하단 고정이고, 이동이 아예 불가능이었으니까. 10에서는 당연하게 쓰던 기능인데 11에서 사라져버렸다. 멀티 모니터 쓰는 사람들한테는 꽤 치명적인 제약이었다.

    시작 메뉴 크기도 마찬가지다. 기존에는 크기가 고정이었다. 앱을 잔뜩 쓰는 사람이든, 깔끔하게 쓰는 사람이든 똑같은 크기를 강요받았다. 앞으로는 본인 취향대로 늘리고 줄일 수 있다. 자주 쓰는 앱 아이콘을 더 넓게 펼쳐두거나, 반대로 줄여서 화면을 더 넓게 쓸 수도 있다.

    왜 이제야?

    솔직히 이걸 4년이나 미뤘다는 게 좀 의아하긴 하다. 커뮤니티에서도, 피드백 허브에서도 관련 요구가 수도 없이 올라왔는데. 어쨌든 방향을 잡았다는 게 포인트다.

    • 작업표시줄 위치 고정: 윈도우 11 출시 때부터 하단 고정이었고, 이동 기능 자체가 없었다.
    • 시작 메뉴 크기 제한: 크기 조절 옵션이 없어 개인화 여지가 거의 없었다.
    • 피드백 누적: 피드백 허브와 각종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요구가 이어졌다.

    이번 업데이트가 그 피드백의 결과물이다. 새 기능을 얹는 것보다 기존 불편함을 고치는 쪽에 집중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반갑다.

    개인화, 이번엔 진짜

    윈도우 11의 개인화 이야기는 꽤 오래됐다. 말만 많았지, 정작 핵심 설정을 막아뒀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번엔 좀 다르다.

    • 멀티 모니터 환경: 모니터 2~3개 쓰는 사람이라면 작업표시줄을 각 화면에 맞게 배치하는 게 훨씬 편하다. 당연한 기능인데 이제야 돌아왔다.
    • 접근성 측면: 신체적 이유로 특정 위치에 작업표시줄이 필요한 사용자들도 있다. 선택지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 시각 효율: 시작 메뉴를 크게 펼쳐놓으면 자주 쓰는 앱 10~15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클릭 한 번이 줄어드는 게 하루에 쌓이면 체감이 된다.

    결국 운영체제가 사용자한테 맞춰가는 게 맞는 방향이다. 반대가 아니라.

    국내 PC 환경, 뭐가 달라지나

    한국은 PC 사용률이 높고 윈도우 의존도도 상당하다. 직장인, 학생, 게이머 할 것 없이 윈도우를 쓴다. 이번 업데이트가 국내에서 어떻게 체감될지 따져보면.

    • 윈도우 11 전환 고민 중인 사람들: 작업표시줄 위치 때문에 10에서 못 넘어오던 사람들이 꽤 있다. 이번 변화가 그 장벽을 낮춰줄 여지는 충분하다.
    • PC방 운영: 여러 사람이 쓰는 공간이라 환경 세팅이 중요하다. 이용자 취향에 따라 배치를 바꿀 수 있다면 운영 편의성도 올라간다.
    • 사무직 사용자: 멀티태스킹이 기본인 사무 환경에서, 작업표시줄 위치 하나가 업무 흐름을 꽤 바꿔놓는다. 실제로 왼쪽 배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 피드백에도 지속적으로 반응해준다면, 윈도우 11의 국내 점유율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업데이트가 정식 버전으로 풀리면 체감 변화가 꽤 클 것 같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