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노트북LM에 60초짜리 세로형 AI 영상 만들기 기능을 얹었다. 자료를 올리면 틱톡이나 릴스처럼 생긴 숏폼 클립이 알아서 나온다. 직접 돌려본 소감부터 말하자면 — 이게 진짜 되네, 싶었다.
뭘 하는 기능인가
노트북LM은 PDF, 웹페이지, 유튜브 영상, 직접 적은 메모까지 한곳에 모아 AI가 정리해주는 구글의 노트 도구다. 이번에 붙은 신규 기능은 이 자료들을 통째로 9:16 세로형 영상으로 바꿔준다. 자막도 붙고 내레이션도 들어간다.
구글이 공개한 예시는 호주의 ‘에뮤 전쟁(Emu War)’. 1932년 호주군이 에뮤 떼를 상대로 벌인, 지금 들으면 황당하기 짝이 없는 작전 얘기다. 결과는 실패. 이런 마이너한 역사 소재조차 1분 안에 핵심만 추려낸다는 게 신기했다.
누가 쓸 수 있나
전 사용자 대상은 아니다. Google AI Pro와 Google AI Ultra 구독자부터 순서대로 풀린다.
- Google AI Pro: 월 19.99달러, 국내 환산하면 대략 2만 8천 원
- Google AI Ultra: 월 249.99달러, 약 35만 원 수준으로 최상위 등급
- 무료 사용자는 이번엔 빠졌다
쓰는 법은 간단하다. 자료를 올리고 영상 생성 옵션만 누르면 끝. AI가 핵심을 뽑아 영상으로 재구성해주는데, 따로 편집할 필요가 없다는 게 포인트다.
오디오에서 영상으로, 다음은 세로
노트북LM이 처음 이름을 알린 건 2024년 가을, ‘오디오 개요(Audio Overviews)’ 덕분이었다. 자료를 팟캐스트 형식 음성 대화로 바꿔주는 기능인데, AI 진행자 둘이 수다 떨듯 설명해주는 방식이 꽤 화제였다.
그 뒤로 가로형 영상 개요가 붙었고, 이번엔 한 단계 더 가서 숏폼 플랫폼 소비 습관에 맞춘 세로형 클립까지 나왔다. 텍스트에서 음성으로, 음성에서 짧은 영상으로 — 정보 소비 흐름을 구글이 그대로 쫓아가는 모양새다.
긴 논문, 1분으로 끝날까
한계는 분명하다. 60초 안에 욱여넣다 보니 복잡한 연구 자료나 법률 문서처럼 디테일이 생명인 콘텐츠는 핵심만 남고 맥락이 날아갈 공산이 크다. 빠르게 훑는 용도로는 쓸만해도, 꼼꼼히 봐야 하는 자료라면 보조 수단 정도로 생각하는 게 맞다.
그래도 학생이나 직장인 입장에서는 출퇴근길에 긴 보고서나 논문을 1분짜리 영상으로 먼저 훑고, 필요한 부분만 원문으로 다시 확인하는 식의 쓰임새는 충분히 그려진다.
한국 사용자한테는 어떨까
국내에서도 노트북LM은 대학생과 직장인 사이에서 입소문 탄 지 꽤 됐다. 시험 기간에 강의자료를 오디오 개요로 바꿔 듣는다는 후기가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온다.
이번 세로형 클립 기능이 한국어 자료에도 매끄럽게 적용된다면 쓰임새는 더 넓어질 것 같다. 짧은 영상에 익숙한 국내 이용자 특성상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고,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를 일상처럼 보는 세대한테는 텍스트 요약보다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다만 유료 구독이 전제 조건이라, 무료 사용자에게 언제 풀릴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
출처: The Ver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