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조용히 스펙 하나를 손봤다. 2023년에 나온 보급형 태블릿 파이어 HD 10 얘기다. 겉모습도, 가격표도, 제품명도 그대로다. 딱 하나, 램 용량만 3GB에서 4GB로 슬쩍 올라갔다.
뭐가 바뀐 건가
2023년 출시 당시 파이어 HD 10은 32GB, 64GB 등 저장용량별로 여러 버전이 있었다. 그런데 램은 전부 3GB로 똑같았다.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이 중 32GB 모델이 최근 4GB 램으로 바뀐 채 판매되고 있단다.
- 가격표와 제품명은 손대지 않았다
- 패키징이나 마케팅 문구에도 별다른 공지가 없다. 스펙만 조용히 바뀐 셈
- 64GB 이상 상위 모델도 램이 바뀌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왜 하필 지금 램을 올렸나
파이어 태블릿 라인업은 2024년 파이어 HD 8을 끝으로 신제품이 뚝 끊겼다. 신모델을 새로 내놓는 대신, 있던 제품 부품을 슬쩍 바꿔치기해서 성능을 조금 끌어올리는 쪽을 택한 모양이다.
램 1GB,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저가 태블릿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멀티태스킹이나 웹 브라우징에서 버벅임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유튜브 보다가 카톡 알림 확인하는, 그런 가벼운 작업에서도 3GB와 4GB 차이는 은근히 체감된다.
아마존의 ‘조용한 업그레이드’ 습관
사실 아마존은 파이어 태블릿이나 킨들 같은 자체 하드웨어에서 이런 식의 무소음 리비전을 종종 해왔다. 모델명은 그대로 두고 내부 부품만 바꿔치기하는 방식이라, 언박싱하기 전까진 자기가 산 게 구형인지 신형인지 알 방법이 없다.
기존 파이어 HD 10 사용자들 사이에서 “내 건 왜 3GB인데 새로 산 사람 건 4GB냐”는 볼멘소리가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왔던 것도 다 이런 관행 탓이다.
갤럭시탭A9, 레드미패드와 비교하면
국내에서 팔리는 보급형 태블릿과 견주면 여전히 넉넉한 스펙은 아니다. 삼성 갤럭시탭A9는 기본이 4GB 램에 8GB 옵션까지 있고, 샤오미 레드미패드 시리즈도 4~8GB 램 모델이 10만원대 후반부터 나온다.
파이어 HD 10은 미국 기준 139.99달러부터 시작하는 초저가 라인업이라 직접 비교는 좀 무리다. 그래도 4GB 램 채택은 경쟁 제품군과의 격차를 조금이나마 좁혀보려는 시도로 읽힌다.
직구족이 챙겨야 할 점
파이어 태블릿은 국내 정식 출시 제품이 아니다. 대부분 해외 직구로 들여온다. 아마존 앱스토어 기반이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없이 써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국내에서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전용 서브 기기로 쓰는 사람이 많다.
직구를 고려 중이라면 같은 모델명이라도 만든 시기에 따라 램 용량이 다를 수 있다는 점, 기억해두면 좋다. 구매 전 판매 페이지나 리뷰에서 최신 개정판이 맞는지 확인하는 습관, 이제는 필요해졌다.
출처: The Ver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