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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킨들 페이퍼화이트 2021, 구형이 신형보다 더 낫다고?…

    신형보다 구형이 더 잘 팔리는 경우가 있다. 킨들 페이퍼화이트 2021년형이 딱 그 케이스다. 현재 Woot에서 16GB 광고 포함 버전을 할인 판매 중인데, 가격이 아마존 최신 엔트리 킨들보다 오히려 싸다. 이 역설이 생긴 이유는 단 하나다. 방수.

    신형 기본 킨들엔 없는 것

    The Verge가 짚어낸 포인트가 바로 이거다. 2021년형 페이퍼화이트는 IPX8 방수 인증을 받았다. 수심 2m에서 60분을 버티는 수준이다. 그런데 현재 아마존이 신제품으로 팔고 있는 엔트리 킨들에는 이 기능이 없다. 수영장 옆에서 책 읽다가 물 튀면? 그냥 손해 보는 거다.

    여름철 물가에서 전자책 리더기 쓰는 걸 좋아한다면,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방수 없는 기기를 해변에 들고 가는 건 솔직히 좀 불안하다. 백사장 모래바람에 화면 긁히고, 파도에 물 튀고. 2021년형은 그 걱정을 통째로 없애준다. 가방에 던져 넣어도 되고, 욕조에서 읽어도 된다.

    프로모션은 6월 14일까지, 또는 재고 소진 시까지다. ‘재고 소진’ 조건이 붙었다는 건 생각보다 일찍 끝날 수 있다는 뜻이다. 가격 확인하고 카트에 담아두는 걸 추천한다.

    가성비 따져보니… 킨들 라인업 속 숨은 보석?

    킨들 라인업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기본 킨들은 싸지만 방수 없음. 페이퍼화이트는 방수에 백라이트 색온도 조절(따뜻한 빛·차가운 빛 전환)까지. 오아시스는 물리 버튼 달린 고급형. 이번 딜의 핵심은 페이퍼화이트 2021이 기본 킨들보다 싼 가격에 풀렸다는 거다. 더 낮은 가격에 더 나은 스펙을 가져가는 구조다.

    디스플레이도 300ppi 픽셀 밀도로 선명하다. 저가 모델에서 종종 보이는 번짐이나 계단 현상이 없고, 글씨가 또렷하게 보인다는 건 장시간 독서에서 진짜 차이를 만든다. e-ink 특성상 눈 피로도가 LCD보다 낮고,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몇 주씩 간다. 전자책 리더기의 핵심이 결국 눈 편안함과 배터리 수명이라면, 2021년형은 여전히 현역이다.

    신형이 나왔다고 구형이 무조건 구닥다리가 되는 건 아니다. 독서용 기기는 특히 그렇다. 화면 주사율이 240Hz든 600Hz든 책 읽는 데는 별 상관이 없으니까. 독서 기기에서 필요한 건 화면 전환 속도가 아니라 눈에 편한 화면, 오래 가는 배터리, 손에 쥐기 좋은 무게다. 이 세 가지는 2021년형도 충분히 만족한다. 필요한 기능이 다 있고 가격이 더 싸다면, 그게 이기는 거다.

    직구족이라면 뭘 챙겨야 할까

    국내에서 킨들 사는 방법은 해외 직구가 대부분이다. 아마존 코리아가 없으니 미국 아마존이나 Woot 같은 사이트에서 직접 주문해야 한다. 배대지를 쓰거나 직배송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배송비와 관세를 합산해도 이번 딜 가격이면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다.

    단, 킨들 생태계에 묶인다는 점은 미리 알고 가야 한다. 리디북스나 크레마 같은 국내 이북 서비스는 킨들에서 바로 못 읽는다. EPUB 파일을 변환해서 킨들로 전송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두 번 해보면 익숙해지긴 하는데, 처음엔 좀 귀찮다. 이 점은 구매 전에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킨들이 진짜 강한 분야는 영어 원서다. 아마존 영어책 라이브러리는 국내 플랫폼이 따라오기 어려운 규모다. 원서 읽기 습관이 있는 사람한테는 킨들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에 가깝다. 사용성도 단순하고, 기기가 갑자기 뻗거나 오류가 나는 일도 거의 없다. 이 안정성은 써봐야 안다.

    이번 2021년형 할인이 국내 이북 리더 시장에 자극이 될지는 모르겠다. 리디페이퍼나 크레마 시리즈가 가격을 조정하거나 신모델을 앞당겨 낼 수도 있다. 경쟁이 붙으면 결국 소비자가 이익을 본다. 그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다.

    결론은 단순하다. 방수 기능이 필요하고, 영어 원서를 자주 읽고, 가격을 따진다면 — 이번 딜이 맞다. 세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6월 14일 전에 결정하는 게 낫다.

    출처: The Verge

  • 닌텐도 전 사장 “아마존, 우리에게 불법 요구했다”…무슨 일?

    닌텐도 전 사장 “아마존, 우리에게 불법 요구했다”…무슨 일?

    레지 피사메 전 닌텐도 아메리카 사장이 입을 열었다. 뉴욕대 강연장에서 꺼낸 얘기는 꽤 묵직했다. 닌텐도 DS가 불티나게 팔리던 시절, 아마존이 닌텐도에 다른 유통사들을 곤란하게 할, 법적으로 문제 소지가 있는 요구를 해왔다는 것. 닌텐도는 거절했고, 결국 아마존 직접 판매를 끊어버렸다. 이 얘기가 뒤늦게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게이머들 사이에서 꽤 회자되고 있다.

    DS 전성기, 닌텐도가 아마존에 등 돌린 이유

    아마존의 요구는 단순한 흥정이 아니었다. 닌텐도 DS 콘솔과 게임을 팔면서, 자기들한테만 특별 혜택을 달라는 거였다. 다른 소매업체보다 낮은 공급가, 물량 우선 배정. 전형적인 ‘우리가 대장이니 맞춰라’ 식의 압박이었다.

    레지 피사메는 이 요구가 단순히 불편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다른 유통 파트너사들과의 관계를 해칠 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법적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직접 말했다. 미국 로빈슨-패트먼 법(Robinson-Patman Act)에 저촉될 여지가 있었다는 것인데, 이 법은 특정 거래처에만 가격 차별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닌텐도는 모든 유통 채널에 공정하게 공급한다는 원칙을 끝까지 고수했고, 결국 아마존 직접 판매를 끊는 강수를 뒀다.

    온라인 유통 공룡의 ‘특권’ 요구, 어디까지가 정당한가

    솔직히 이건 아마존만의 얘기가 아니다. 플랫폼이 공급사에 불리한 조건을 얹는 사례는 여기저기서 불거진다. 문제는 아마존처럼 유통을 거의 장악한 곳이 이 카드를 쓸 때다. 공급사 입장에서는 거절하면 판로를 잃을 수 있다는 압박이 있으니까.

    소비자 눈에는 ‘가격이 싸지면 좋은 거 아닌가’ 싶을 수 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마존만 독점적으로 싸게 팔 수 있으면, 다른 소매점들은 경쟁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닌텐도가 당시 요구를 들어줬더라면, 동네 게임샵이든 다른 온라인 마켓이든 아마존과 같은 가격대에서 버틸 방법이 없었을 거다. 시장 다양성이 줄어드는 건 결국 소비자에게도 타격이 된다. 레지 피사메가 ‘아니오’를 선택한 건 단순한 원칙 문제가 아니라, 유통 생태계 자체를 지키려 한 판단이었다.

    결국 손 잡은 두 거인, 그 이후

    닌텐도와 아마존의 냉랭했던 관계는 오래가지 않았다. 양사는 이후 협상을 재개해 관계를 정상화했다. 지금 아마존은 닌텐도 콘솔과 게임을 파는 주요 채널 중 하나다. 닌텐도도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활용해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서비스 인프라를 운영 중이다. 과거 결별했던 두 회사가 지금은 사업적으로 얽혀 있는 셈이다.

    이 에피소드의 핵심은 결과보다 과정에 있다. 어느 쪽도 ‘을’처럼 굴지 않았다. 닌텐도는 DS가 날개 돋친 듯 팔리던 호황기에도 불리한 요구에 굴하지 않았고, 아마존도 결국 닌텐도 없이 게임 카테고리를 완성할 수 없었다. 협상은 힘이 대등할 때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 유통 시장이 읽어야 할 메시지

    레지 피사메의 이 발언은 한국 게임·유통 업계에도 낯설지 않은 얘기다. 쿠팡, 네이버 쇼핑 같은 대형 플랫폼이 공급사에 독점 가격이나 물량 우선권을 요구하는 일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꾸준히 대형 플랫폼의 불공정 행위를 들여다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정적으로, 콘텐츠나 제품에 강점이 있는 기업일수록 이 싸움에서 버틸 여지가 생긴다. 닌텐도가 아마존 앞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건, DS라는 압도적인 제품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단기 매출보다 브랜드와 유통 생태계의 건전성을 택한 선택이 장기적으로 닌텐도의 협상력을 오히려 높였다. 한국 기업들도 이 논리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불합리한 요구에 ‘아니오’를 말할 수 있는 건, 결국 제품 자체의 경쟁력에서 나온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