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이랑 디스커버, 유튜브에서 보는 광고 중에 AI가 만들었거나 손댄 게 있는지, 이제 클릭 몇 번이면 확인된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의하면 구글이 목요일에 ‘마이 애드 센터(My Ad Center)’에 새 항목을 추가하면서 이 사실을 알렸다.
뭐가 달라졌나
‘이 광고는 어떻게 만들어졌나(how this ad was made)’ 탭 안에 ‘AI로 제작 또는 편집됨’이라는 라벨이 새로 붙었다. 눈앞의 배너나 영상 광고가 생성형 AI를 거쳤는지, 탭 하나 열어보면 바로 나온다.
원래 마이 애드 센터엔 광고주 정보, 타겟팅 근거 같은 항목이 있었는데 거기에 AI 제작 여부가 하나 더 붙은 셈이다. 큰 개편은 아니다. 투명성 항목 하나 얹은 정도랄까.
타이밍이 묘하다
구글 광고 생태계에서 AI 생성 소재는 이미 예외가 아니라 기본값에 가깝다. 퍼포먼스 맥스(Performance Max) 캠페인은 몇 년 전부터 텍스트와 이미지를 AI로 자동으로 뽑아왔고, 최근엔 제미나이 기반 도구로 영상 광고까지 만들어준다.
- 딥페이크성 이미지·영상 광고에 대한 이용자 불신 확산
- EU AI Act 등 해외 규제 기관의 AI 콘텐츠 표시 의무화 움직임
- 광고 신뢰도 하락이 곧 클릭률·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업계 우려
규제가 강제하기 전에 자율적으로 라벨을 붙여서 신뢰 문제를 먼저 관리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광고주는 반갑지 않을 수도
이용자야 정보가 하나 늘어서 손해 볼 거 없다. 광고주는 다르다. ‘AI로 만든 광고’라는 딱지가 붙는 순간 클릭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스톡 이미지나 실사 촬영 기반 광고보다 AI 생성 이미지 광고의 신뢰도가 낮다는 설문 결과가 꾸준히 나왔다.
다만 라벨이 붙는다고 AI 생성 광고 자체가 막히는 건 아니다. 표시만 될 뿐 집행은 그대로 가능하다. 그래서 광고주 입장에선 이제 크리에이티브를 어떻게 짜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 같다.
구멍은 없나
당장 눈에 띄는 한계도 있다. 라벨이 ‘마이 애드 센터’라는, 존재조차 모르는 이용자가 많은 설정 페이지 안에 숨어 있다. 실제로 몇 명이나 찾아볼지는 의문이다. 광고 화면 위에 배지가 바로 뜨는 방식이 아니라 몇 번 클릭해서 들어가야 하는 구조라,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솔직히 이건 좀 아쉬운 설계다.
‘어느 정도 편집됐을 때’부터 라벨을 붙이는지 기준도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배경만 AI로 지운 사진과 인물 전체를 생성한 이미지를 같은 선상에서 취급할지, 이 부분은 두고 볼 일이다.
국내 이용자·광고주가 챙길 부분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미 생성형 AI 기반 광고 소재 제작 도구를 붙이는 추세다. 구글의 이번 라벨 도입이 국내 플랫폼에도 비슷한 표시 기능 도입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4년 낸 ‘AI 생성 콘텐츠 표시 가이드라인’ 논의와도 맞물려서, 국내 광고 심의 기준에 참고 사례로 인용될 여지가 크다.
국내 중소 광고주 입장에선 구글 광고 소재를 AI로 저렴하게 뽑아 쓰던 관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체크할 부분이다. 라벨 하나로 소비자 반응이 갈릴 수 있는 만큼, 크리에이티브 제작 방식을 다시 점검해볼 타이밍이다.
출처: The Ver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