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데이터센터 매출 두 배 뛰는 동안, 게이밍은 뒷걸음질

AMD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107% 급증해 67억 달러를 찍었다. 게이밍 매출은 31% 줄며 사업 무게중심이 옮겨갔고, SK하이닉스 HBM 공급망에도 훈풍이 번질 전망이다.

AMD 이번 분기 실적표를 펼쳐보면 숫자 하나가 유독 튄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뛰어 67억 달러를 찍었다. 반면 한때 AMD 매출을 이끌던 게이밍 사업은 같은 기간 31% 줄었다. 숫자만 보면 사업부 두 개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회사 실적표 같다.

데이터센터 매출, 이번에도 또 늘었다

더버지 보도를 보면 AMD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67억 달러(약 9조 3000억 원)로 집계됐다. 직전 1분기 58억 달러보다 늘었고, 1년 전 같은 분기 32억 달러와 견주면 두 배를 훌쩍 넘는다.

  • 1분기 대비: 58억 달러 → 67억 달러
  • 전년 동기 대비: 32억 달러 → 67억 달러(+107%)
  •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

이유는 단순하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같은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AI 학습·추론 인프라에 돈을 쏟아붓는 중이고, 그 수요 상당 부분을 AMD 인스팅트(Instinct) MI300 시리즈가 받아내고 있다.

엔비디아 추격전, 어디까지 왔나

AI 가속기 시장은 여전히 엔비디아가 압도적이다. 격차, 아직 크다. 다만 AMD가 MI300X와 후속 MI350 라인업을 앞세워 가격 대비 성능으로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를 하나둘 늘려온 결과가 이번 수치에 그대로 찍혔다. 서버용 EPYC CPU 사업도 점유율을 꾸준히 넓히면서 데이터센터 부문 전체를 밀어 올리는 중이다.

게이밍 매출은 왜 31%나 빠졌나

게이밍 부문은 정반대로 갔다. 콘솔용 반도체 공급 계약 물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든 데다, PC용 라데온(Radeon) 그래픽카드 수요까지 둔해졌다. 소니·마이크로소프트에 납품하는 콘솔 칩은 세대 후반부로 갈수록 물량이 빠지는 구조라, 이번 하락 자체가 새삼스러운 흐름은 아니다.

그래도 낙폭은 작지 않다. 게이밍이 한때 AMD 매출의 큰 축이었던 걸 감안하면, 이번 실적은 사업 비중이 통째로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솔직히 이 정도 낙폭이면 그냥 둔화라고 넘기기도 애매하다.

회사 체질 자체가 바뀌는 중

데이터센터 매출이 게이밍 매출을 크게 앞지르면서 AMD 사업 구조 자체가 새로 짜이는 모습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라이젠(Ryzen) CPU와 라데온 GPU를 앞세운 PC·콘솔 시장이 매출 핵심이었는데, 지금은 서버와 AI 가속기가 성장 엔진 자리를 꿰찼다. 리사 수 CEO 체제에서 이어져 온 데이터센터 집중 전략, 이번 실적으로 숫자가 증명해준 셈이다.

핵심만 3줄 요약

  • 데이터센터 매출 67억 달러, 전년 대비 107% 증가
  • 게이밍 매출은 31% 감소, 콘솔·PC 수요 둔화 영향
  • AI 인프라 투자가 AMD 전체 실적 무게중심을 옮김

국내 공급망엔 어떤 파장이 갈까

AMD 데이터센터 훈풍은 한국 반도체 공급망과도 맞닿아 있다. MI300 시리즈는 SK하이닉스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탑재하고, 생산은 TSMC 파운드리에 의존한다. AMD 주문이 늘수록 SK하이닉스 HBM 출하량과 국내 후공정 업체 물량에도 온기가 번질 여지가 크다.

게이밍 매출 감소는 국내 조립 PC·유통 업계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라데온 그래픽카드 수요 둔화가 계속되면 국내 유통사 재고 전략과 프로모션 방식도 손볼 필요가 생긴다.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같은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입장에서는 엔비디아 일변도에서 벗어나 AMD 칩을 저울질할 이유가 조금씩 늘어나는 흐름이다.

출처: The V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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