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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이스X 주식 사는 법, 상장 후 A부터 Z까지

    스페이스X 주식 사는 법, 상장 후 A부터 Z까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마치고 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테크크런치가 전한 상장 후 첫 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스타링크 가입자 증가에 더해, 앤스로픽·구글 같은 AI 기업들과 새로 맺은 컴퓨팅 인프라 계약이 매출을 밀어올린 걸로 풀이된다. 로켓 발사 회사인 줄로만 알았던 곳이 어느새 위성 인터넷에 AI 인프라까지 손대는 몸집으로 커진 셈이다. 의외의 확장이다. 그런데 정작 이 주식을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국내 증권사 앱으로 해외주식 계좌 트는 절차부터 세금, 수수료, 놓치기 쉬운 리스크까지 순서대로 정리해봤다.

    로켓 회사에서 우주 인프라 기업으로

    스페이스X 매출의 뿌리는 팔콘9과 스타쉽 같은 로켓 발사 서비스였다. 최근 몇 년 새 무게중심이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쪽으로 넘어갔고, 전 세계 가입자가 늘면서 구독료 매출이 발사 서비스 매출을 앞질렀다. 여기에 AI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부지, 통신망 같은 인프라를 함께 대주는 역할까지 넓히는 중이다. 앤스로픽과 구글이 맺은 컴퓨팅 계약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로켓, 위성 인터넷, AI 인프라 – 세 갈래로 매출이 쪼개지면서, 한 사업이 부진해도 전체 실적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구조가 됐다.

    왜 이제야 개인이 살 수 있게 됐나

    비상장 시절 스페이스X 지분은 벤처캐피털이나 기관투자자, 임직원 스톡옵션을 통해서만 오갔다. 일반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세컨더리 마켓을 통한 우회 매수 정도였고, 최소 투자금액이 크거나 절차가 까다로워 문턱이 높았던 게 사실이다. 증시 상장 이후로는 국내 증권사 앱에서도 다른 미국 주식과 똑같이 매수 주문을 넣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상장 초기 종목 특유의 변동성 탓에, 성급하게 매수 타이밍을 잡기보다 실적 발표를 몇 분기 더 지켜보겠다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국내에서 매수하는 절차

    절차 자체는 다른 미국 주식 살 때와 다르지 않다.

    • 해외주식 거래를 지원하는 증권사 앱 선택 (토스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 앱 내에서 해외주식 전용 계좌를 개설하고 원화를 달러로 환전
    • 검색창에 회사명이나 티커를 입력해 종목 확인
    • 지정가·시장가 중 주문 방식을 골라 매수 주문 접수

    환전을 매수 시점에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미리 환전해두고 매수하는 방식만 지원하는 곳도 있다. 이 부분은 앱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매수 전에 한 번 확인해두는 게 좋다.

    매수 전 체크리스트 3가지

    • 환율: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사는 구조라, 환율이 오르내리는 만큼 실질 수익률도 따라 움직인다.
    • 매매 수수료: 증권사마다 해외주식 수수료율이 제각각이다. 거래가 잦다면 한 번쯤 비교해볼 만하다.
    • 세금: 해외주식 매매차익은 연 250만원 공제 후 22% 양도소득세가 붙는다. 배당이 있으면 배당소득세도 따로 신고해야 한다.

    로켓랩, 엔비디아와는 뭐가 다를까

    우주 관련주 중에서는 로켓 발사와 위성 서비스에 주력하는 로켓랩(Rocket Lab)이 자주 비교 대상으로 오른다. AI 인프라 쪽으로 넓히면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엔비디아, 자체 위성 인터넷 사업을 운영하는 아마존과도 영역이 겹친다. 스페이스X는 로켓, 위성 인터넷, AI 인프라 임대까지 한 회사 안에 다 묶여 있다. 사업 구조가 넓은 만큼, 한쪽이 주춤해도 다른 쪽이 메워주는 방어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대로 갈래가 여러 개라 계약 하나가 삐끗해도 원인을 짚어내기 까다롭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건 솔직히 관점에 따라 갈리는 부분이다.

    놓치기 쉬운 리스크

    • 발사 실패나 규제 이슈 같은 우주산업 특유의 돌발 변수
    • AI 기업과 맺은 컴퓨팅 계약이 장기 매출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구간
    • 상장 초기 락업(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풀리는 시점의 주가 변동성
    •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가능성

    변수가 한둘이 아니다. 단기 시세 차익보다는 몇 년 단위로 사업 구조가 어떻게 바뀌는지 지켜보는 쪽이 리스크 관리엔 유리하다.

    이것도 궁금하죠?

    Q. 스페이스X 주식은 어떤 증권사에서 살 수 있나?
    해외주식(미국 주식) 거래를 지원하는 국내 증권사 앱이면 대부분 매수 가능하다. 앱 검색창에 회사명이나 티커만 입력하면 바로 뜬다.

    Q. 소액으로도 투자 가능한가?
    일부 증권사가 지원하는 소수점 매매를 쓰면 1주 가격이 부담스러워도 원하는 금액만큼 나눠서 살 수 있거든요. 목돈 없이도 시작하기엔 나쁘지 않다.

    Q.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인가?
    성장 단계 우주·인프라 기업 대부분이 그렇듯 이익을 재투자에 쏟아붓는 구조다. 배당보다는 주가 상승 쪽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가 많다.

    출처: TechCrunch

  • AMD 데이터센터 매출 두 배 뛰는 동안, 게이밍은 뒷걸음질

    AMD 데이터센터 매출 두 배 뛰는 동안, 게이밍은 뒷걸음질

    AMD 이번 분기 실적표를 펼쳐보면 숫자 하나가 유독 튄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뛰어 67억 달러를 찍었다. 반면 한때 AMD 매출을 이끌던 게이밍 사업은 같은 기간 31% 줄었다. 숫자만 보면 사업부 두 개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회사 실적표 같다.

    데이터센터 매출, 이번에도 또 늘었다

    더버지 보도를 보면 AMD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67억 달러(약 9조 3000억 원)로 집계됐다. 직전 1분기 58억 달러보다 늘었고, 1년 전 같은 분기 32억 달러와 견주면 두 배를 훌쩍 넘는다.

    • 1분기 대비: 58억 달러 → 67억 달러
    • 전년 동기 대비: 32억 달러 → 67억 달러(+107%)
    •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

    이유는 단순하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같은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AI 학습·추론 인프라에 돈을 쏟아붓는 중이고, 그 수요 상당 부분을 AMD 인스팅트(Instinct) MI300 시리즈가 받아내고 있다.

    엔비디아 추격전, 어디까지 왔나

    AI 가속기 시장은 여전히 엔비디아가 압도적이다. 격차, 아직 크다. 다만 AMD가 MI300X와 후속 MI350 라인업을 앞세워 가격 대비 성능으로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를 하나둘 늘려온 결과가 이번 수치에 그대로 찍혔다. 서버용 EPYC CPU 사업도 점유율을 꾸준히 넓히면서 데이터센터 부문 전체를 밀어 올리는 중이다.

    게이밍 매출은 왜 31%나 빠졌나

    게이밍 부문은 정반대로 갔다. 콘솔용 반도체 공급 계약 물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든 데다, PC용 라데온(Radeon) 그래픽카드 수요까지 둔해졌다. 소니·마이크로소프트에 납품하는 콘솔 칩은 세대 후반부로 갈수록 물량이 빠지는 구조라, 이번 하락 자체가 새삼스러운 흐름은 아니다.

    그래도 낙폭은 작지 않다. 게이밍이 한때 AMD 매출의 큰 축이었던 걸 감안하면, 이번 실적은 사업 비중이 통째로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솔직히 이 정도 낙폭이면 그냥 둔화라고 넘기기도 애매하다.

    회사 체질 자체가 바뀌는 중

    데이터센터 매출이 게이밍 매출을 크게 앞지르면서 AMD 사업 구조 자체가 새로 짜이는 모습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라이젠(Ryzen) CPU와 라데온 GPU를 앞세운 PC·콘솔 시장이 매출 핵심이었는데, 지금은 서버와 AI 가속기가 성장 엔진 자리를 꿰찼다. 리사 수 CEO 체제에서 이어져 온 데이터센터 집중 전략, 이번 실적으로 숫자가 증명해준 셈이다.

    핵심만 3줄 요약

    • 데이터센터 매출 67억 달러, 전년 대비 107% 증가
    • 게이밍 매출은 31% 감소, 콘솔·PC 수요 둔화 영향
    • AI 인프라 투자가 AMD 전체 실적 무게중심을 옮김

    국내 공급망엔 어떤 파장이 갈까

    AMD 데이터센터 훈풍은 한국 반도체 공급망과도 맞닿아 있다. MI300 시리즈는 SK하이닉스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탑재하고, 생산은 TSMC 파운드리에 의존한다. AMD 주문이 늘수록 SK하이닉스 HBM 출하량과 국내 후공정 업체 물량에도 온기가 번질 여지가 크다.

    게이밍 매출 감소는 국내 조립 PC·유통 업계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라데온 그래픽카드 수요 둔화가 계속되면 국내 유통사 재고 전략과 프로모션 방식도 손볼 필요가 생긴다.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같은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입장에서는 엔비디아 일변도에서 벗어나 AMD 칩을 저울질할 이유가 조금씩 늘어나는 흐름이다.

    출처: The Verge

  • 임상시험 1상 2상 3상 4상, 뭐가 다른 건지 제대로 정리해봤다

    임상시험 1상 2상 3상 4상, 뭐가 다른 건지 제대로 정리해봤다

    신약 하나 만드는 데 평균 10년, 비용은 3조 원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근데 이 기간의 8할 이상을 잡아먹는 절차가 딱 하나 있다. 임상시험이다. 뉴스에서 “임상 3상 실패로 주가 반토막”, “임상 1상 통과, 기술수출 기대감” 같은 제목을 볼 때마다 정확히 뭐가 다른 건지 헷갈렸던 적, 다들 한 번쯤 있을 거다. 단계별로 뜯어보면 의외로 논리는 단순하다.

    임상시험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임상시험은 사람에게 실제로 약을 투여해서 안전한지,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미국 FDA나 한국 식약처 같은 규제기관은 이 과정을 4단계로 쪼개놓고, 앞 단계를 통과해야만 다음으로 넘어가게 만들어놨다. 이유는 단순하다. 부작용 있는 약을 대규모로 풀었다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서. 그래서 단계가 올라갈수록 참가자 수는 늘고, 검증 기준은 까다로워진다.

    전임상, 사람한테 쓰기 전 최소한의 걸러내기

    임상 1상 전에 거치는 게 전임상(preclinical) 단계다.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으로 후보 물질의 독성, 기본 작용 원리를 확인하는 과정인데 여기서 걸러지는 물질이 압도적으로 많다. 전임상까지 간 물질 중 사람 대상 임상까지 진입하는 비율은 10곳 중 1곳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열에 아홉은 여기서 끝난다는 얘기다. 이 관문을 통과해야 비로소 규제기관에 임상시험계획, 즉 IND를 신청할 자격이 생긴다.

    임상 1상, 일단 안전한지부터

    1상 목표는 안전성 확인, 이거 하나다. 건강한 성인 지원자 20~1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참가자가 10명 안팎인 소규모로 시작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용량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부작용이 어느 선에서 나타나는지, 몸에서 약이 어떻게 흡수되고 배출되는지 관찰한다. 효과를 입증하는 단계가 아니다. ‘먹어도 안전한 범위’를 찾는 게 전부다. 독성이 강한 항암제라면 얘기가 다르다. 건강한 사람 대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임상 2상, 진짜 듣긴 듣나

    1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면, 2상부터는 실제 환자 수백 명을 대상으로 효능을 검증한다. 위약, 그러니까 가짜 약을 투여하는 대조군과 비교해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오는지가 관건이다. 바이오 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임상 실패’ 상당수가 사실 이 2상에서 나온다. 안전하긴 한데 기대했던 효과가 통계적으로 입증되지 않는 경우, 생각보다 많다. 신약 후보 물질이 2상을 통과할 확률은 대략 3분의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솔직히 여기서 갈린다.

    임상 3상, 신약 개발의 최대 고비

    3상은 수천 명 규모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최종 관문이다. 여러 병원,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기간도 3~5년씩 걸린다. 비용 부담이 가장 큰 구간이다 보니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바이오 기업은 이 단계에서 대형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거나 파트너십을 맺는 쪽을 택하기도 한다. 3상 결과 발표는 주가에 직결되는 이벤트라, 발표 시점을 전후해서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경우가 잦다.

    임상 4상, 승인받았다고 끝이 아니다

    규제기관 승인을 받고 시장에 나온 뒤에도 4상이라는 절차가 남는다. 훨씬 많은 사람이 실제로 약을 복용하면서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 장기 복용 시 안전성을 계속 추적하는 단계다. 시판 후 부작용 보고가 쌓이면 승인이 철회되거나 사용 범위가 제한되는 사례도 나온다. 최근에는 정식 승인 전이라도 초기 임상만 거친 치료제를 제한적으로 판매하게 해주는 별도 승인 경로를 운영하는 지역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 이런 곳일수록 시판 후 안전성 추적이 사실상 유일한 안전판 역할을 한다.

    바이오 주식 볼 때 체크해야 할 임상 단계

    바이오 종목에 관심 있다면 임상 단계별로 주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 임상 1상 진입 발표 – 초기 기대감으로 단기 상승이 나오지만 근거가 약해서 변동성도 크다
    • 임상 2상 결과 발표 – 효능 데이터가 처음 나오는 시점이라 주가 방향이 크게 갈린다
    • 임상 3상 진입·결과 발표 – 성공하면 기술수출이나 상업화 기대감이 붙고, 실패하면 낙폭이 가장 크다
    • 승인 신청(NDA/BLA) 시점 – 규제기관 심사 일정에 따라 단기 이벤트가 반복된다

    임상 단계만 봐도 그 회사가 어느 정도 리스크 구간에 있는지 가늠이 된다. 1상 단계 기업은 성공 확률이 낮은 대신 주가 상승 여력도 크고, 3상까지 온 기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이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있는 경우가 흔하다. 결국 어느 단계에 베팅하느냐가 리스크와 수익률을 동시에 결정하는 셈이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상황 인식’ 펀드, 이름값 못 했다…AI 베팅 한 달 만에 참패

    ‘상황 인식’ 펀드, 이름값 못 했다…AI 베팅 한 달 만에 참패

    반년 만에 439%. 오픈AI 출신 연구원이 차린 헤지펀드가 찍은 숫자다. 그런데 딱 한 달 만에 이 펀드, 통째로 시타델 품에 넘어갔다. 얄궂게도 이름이 ‘상황 인식(Situational Awareness)’이었다. 정작 시장 상황 판단에서는 완전히 미끄러진 셈.

    반년 새 439%…오픈AI 출신 25살의 승부수

    주인공은 레오폴드 아셴브레너. 오픈AI를 나온 뒤 2024년 ‘Situational Awareness: The Decade Ahead’라는 장문의 에세이 한 편으로 실리콘밸리와 월가를 동시에 흔들어놓은 인물이다. AGI(범용인공지능)가 언제 오는지, 거기에 인프라 투자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정면으로 예측한 글이었다.

    그는 이 에세이 제목을 그대로 헤지펀드 이름으로 썼다. 직원은 8명, 그중 투자 전문 인력은 딱 4명. 아셴브레너 본인도 정식 트레이딩 경력은 없었다. 그럼에도 AI 인프라 랠리에 건 베팅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순수익률 439%를 찍었고, 운용자산은 7월 초 450억 달러(약 60조 원)까지 불었다. 올해 최고 성과를 낸 헤지펀드 중 하나로 꼽혔을 정도다.

    SK하이닉스 담았다가 발등 찍힌 7월 폭락장

    포트폴리오는 에세이 논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모양새였다. AI 인프라 수혜주로 SK하이닉스, 네비우스그룹, 샌디스크, 마이크론, 코어위브를 대거 사들이고, 반대편에는 어도비 같은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 주식을 공매도로 걸었다.

    7월 들어 판이 뒤집혔다. AI 관련주가 일제히 조정받으면서 주요 보유 종목이 한 달 새 35% 이상 빠졌다. 하필 공매도로 찍었던 소프트웨어주는 반대로 반등했다. 롱도 숏도 동시에 물렸다. 마진콜 압박까지 겹쳤으니, 이쯤 되면 도망갈 곳이 없었을 것.

    • 상반기 순수익률 439% → 7월 한 달 만에 주요 보유주 35% 이상 급락
    • 운용자산 450억 달러(약 60조 원) → 매각 후 240억 달러(약 32조 원) 수준으로 축소
    • 공개주식 포지션 전량을 켄 그리핀의 시타델에 단일 거래로 매각
    • 비상장 지분인 앤스로픽 지분 50억 달러(약 6.6조 원)어치는 그대로 보유

    결국 시타델에 포트폴리오 통째로 매각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보면, 아셴브레너 측은 결국 공개주식 포지션을 전부 정리하기로 했다. 켄 그리핀이 이끄는 시타델이 이걸 단 한 번의 거래로 통째로 사들였다. CNBC가 전한 소식통 얘기로는, 이 과정에서 운용자산이 450억 달러에서 240억 달러 수준으로 반토막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비상장 자산만큼은 지켰다. 파이낸셜타임스 집계 기준 약 50억 달러 규모인 앤스로픽 지분은 그대로 남겨뒀다. 회사는 앞으로 비상장 전문 투자사로 방향을 튼다. 더버지는 이 소식을 전하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마디 덧붙였다 —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나 ‘아마란스 어드바이저스’처럼, 나중에 웃음거리 될 이름은 짓지 말라고.

    SK하이닉스가 흔들리면 코스피도 흔들린다

    이 사건이 국내와 남 얘기가 아닌 이유는 SK하이닉스가 롱 포지션 최상단에 있었기 때문이다.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망 핵심 기업이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대형 해외 펀드의 강제 매도 물량은 국내 개인 투자자가 체감하는 변동성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 서학개미와 반도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요즘 AI 테마주 쏠림이 뚜렷했다. 그런 만큼 이번 사례는 ‘천재 매니저’라는 서사 하나 믿고 몰빵하는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하나의 경고로 읽힌다. 트레이딩 경력 없는 20대 창업자가 반년 만에 쌓은 439%짜리 수익률. 그게 한 달 만에 절반 넘게 증발했다는 사실 자체가, 그 경고를 대신 말해준다.

    출처: The Verge

  • 램 품귀에도 아이폰 매출 22%↑…애플은 어떻게 버텼나

    램 품귀에도 아이폰 매출 22%↑…애플은 어떻게 버텼나

    애플이 목요일 3분기 실적을 내놨는데, 숫자만 보면 좀 의외다. 전 세계가 램(RAM) 품귀로 난리인 와중에 아이폰이랑 맥 판매가 동시에 뛰었으니까.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542억 5000만 달러, 맥 매출은 29% 증가한 103억 5000만 달러. 전사 매출은 1094억 달러까지 찍었다.

    굵직한 숫자부터 짚으면

    이번 실적표에서 눈에 걸리는 건 딱 세 가지다. 하드웨어 두 축이 나란히 두 자릿수로 뛴 것, 그게 핵심이다.

    • 아이폰 매출: 542억 5000만 달러 (전년比 22%↑)
    • 맥 매출: 103억 5000만 달러 (전년比 29%↑)
    • 전사 매출: 1094억 달러

    메모리 값이 미친 듯이 오르는 시기에 하드웨어 두 부문이 동시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찍었다는 건 흔한 그림이 아니다. 같은 분기 다른 PC·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실적 발표에서 원가 부담부터 꺼낸 것과 비교하면 더 그렇다.

    램 품귀, 대체 왜 이렇게까지 됐나

    요즘 D램이랑 낸드 값이 치솟은 이유는 결국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 HBM 수요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메모리 3사가 생산 라인을 HBM 쪽으로 밀어붙이면서 일반 D램·낸드 물량이 줄었다. 그 여파가 고스란히 노트북·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으로 넘어갔다.

    이 흐름 때문에 델이랑 HP는 이미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고, 삼성전자와 샤오미 같은 스마트폰 업체들도 원가 부담을 대놓고 호소하는 중이다. 업계 얘기로는 범용 D램 계약 가격이 올해 들어 거의 두 배 뛰었다고 한다. 두 배면…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애플만 유독 멀쩡한 이유

    애플은 메모리 공급사랑 1~2년치 물량을 미리 계약해두는 방식으로 원가를 방어해온 걸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아이폰이랑 맥에 들어가는 메모리 용량 자체가 경쟁 제품만큼 크지 않게 설계돼 있어서, 원가가 뛰어도 소비자 가격에 바로 얹히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규모의 경제랑 장기 계약, 이 두 장이 이번 품귀 국면에서 애플을 지켜준 셈이다. 같은 이유로 부품 조달 순위에서 애플한테 밀린다는 볼멘소리가 경쟁사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도 이해가 간다.

    맥이 29%나 뛴 진짜 배경

    맥 매출 29% 증가는 최신 M칩 라인업 교체 효과가 크다. 신학기 수요랑 맞물려서 맥북에어, 맥북프로 교체 시기가 돌아온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시장에서도 윈도우 노트북 대비 맥의 총소유비용, TCO 우위를 앞세운 마케팅이 먹히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폰 쪽은 최신 라인업 교체 수요에 인도, 동남아 판매 확대까지 겹치면서 22% 성장을 받쳐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분기에 남은 변수

    문제는 지금부터다. 메모리 업계는 D램 가격이 2027년까지 계속 오를 걸로 보고 있다. 애플이 지금 수준의 원가 방어력을 얼마나 더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

    서비스 부문 성장세, 아이폰 신제품 사이클, 인도·동남아 신흥 시장에서 판매를 얼마나 더 늘리느냐도 다음 실적을 가를 변수다. 장기 계약 물량이 바닥나는 시점에 원가가 한꺼번에 몰려서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SK하이닉스엔 남 얘기가 아니다

    이 뉴스가 한국 독자한테 그냥 흘려들을 얘기가 아닌 이유는, 메모리 공급망 중심에 삼성전자랑 SK하이닉스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처럼 큰손 고객이 메모리 수요를 계속 받쳐주면 두 회사 D램·낸드 매출에도 나쁘지 않은 신호다.

    다만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노트북, 스마트폰 신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삼성전자 갤럭시나 국내 PC 제조사들도 똑같은 메모리 가격 압박을 받고 있어서, 하반기 신제품 가격표에 이 여파가 그대로 반영될지 모른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경제 입장에서 이번 품귀는 단기적으로 나쁘지 않은 소식이지만, 소비자 물가 쪽에서는 부담으로 돌아올 여지가 있다. 방어전이라기엔, 애플 성적표가 너무 좋다.

    더버지(The Verge)가 전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The Verge

  • AI 버블 신호, 이렇게 구별한다 (관련주 투자 체크리스트)

    AI 버블 신호, 이렇게 구별한다 (관련주 투자 체크리스트)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이 네 회사가 한 해 AI에 쏟아붓는 돈만 수백조 원 단위다. 문제는 이 돈이 매출로 돌아오는 속도, 투자 속도를 못 따라간다는 거다. 실적 발표 시즌마다 빅테크 주가가 출렁이는 이유, 바로 여기 있다. AI 관련주 담기 전에 꼭 봐야 할 지표, 버블 신호 구별법을 정리해봤다.

    AI 설비투자(CAPEX)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유

    대형 언어모델 하나 학습시키고 서비스하려면 GPU 클러스터,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까지 다 필요하다. 엔비디아 최신 GPU 한 대가 수천만 원. 이걸 수만 대씩 묶어야 파운데이션 모델 하나가 겨우 돌아간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부지, 전력 계약, 냉각 설비까지 얹으면? 기업 하나가 분기당 수십조 원을 태우는 구조가 나온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은 실적 발표 때마다 CAPEX 가이던스를 계속 올려잡았고, 테슬라도 자율주행·로보틱스용 AI 컴퓨팅에 돈을 쏟아붓는 중이다.

    실적 발표 때마다 주가가 흔들리는 이유

    투자자들이 보는 숫자는 딱 두 개다. AI 관련 매출 성장률, 그리고 그 매출 만드느라 쓴 CAPEX 규모. 이 둘 사이 격차가 벌어지면 시장은 바로 반응한다. 매출 성장은 둔화됐는데 설비투자 가이던스는 오히려 늘었다? ‘이 돈, 정말 회수되나’라는 의문이 곧장 주가에 꽂힌다. 반대로 CAPEX가 늘어도 클라우드·AI 매출이 그 이상으로 붙으면 안도 랠리가 나온다. 결국 핵심은 투자 규모 자체가 아니다. 투자 대비 매출 전환 속도, 이게 다다.

    버블 신호와 정상 투자, 구별하는 3가지 기준

    • 매출 성장률 대비 CAPEX 증가율: CAPEX가 매출 성장률의 2~3배 이상 빠르게 늘면, 경고등이다.
    • 감가상각 기간 논쟁: GPU 수명을 3년으로 잡느냐 6년으로 잡느냐. 이 차이 하나로 회계상 이익이 크게 갈린다. 감가상각 기간 늘려서 이익 부풀리는 회사는 아닌지, 확인해볼 일이다.
    • 잉여현금흐름(FCF) 추이: 영업이익은 느는데 FCF는 계속 마이너스? 그 투자, 아직 현금을 못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실적 발표에서 체크할 핵심 지표

    분기 실적 볼 때 순서대로 확인하면 효율적이다.

    • 클라우드 부문(구글 클라우드, 애저, AWS)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 경영진이 내놓는 다음 분기·연간 CAPEX 가이던스
    • AI 관련 매출을 따로 공개하는지, 뭉뚱그려 발표하는지
    • 부채비율과 회사채 발행 규모 변화

    가이던스를 올렸는데 주가가 오히려 빠진다? 시장이 ‘그만큼 수익 못 낸다’고 의심하는 신호로 읽으면 된다.

    2000년 닷컴버블과 뭐가 다른가

    2000년 닷컴버블 때 통신사들은 수요 예측도 없이 광케이블망부터 깔았다. 트래픽이 안 따라오면서 감가상각 폭탄과 부실이 한꺼번에 터졌다. 지금 AI 투자는 다르다. 실사용 수요가 이미 있다는 점에서. 챗봇, 코드 생성, 이미지·영상 생성 도구 쓰는 기업과 개인, 급격히 늘었고 실제 매출로도 일부 확인된다. 다만 수요가 투자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감가상각 부담에 전력 비용까지 계속 늘어나는 와중에, 토큰 단가 경쟁으로 마진 눌리는 회사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이건 좀 불안한 대목이다.

    개인 투자자를 위한 AI 관련주 체크리스트

    • CAPEX 증가율과 매출 성장률, 분기별로 비교해 격차 추이를 기록한다
    • FCF 마진이 전년 대비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 확인한다
    • 경영진이 AI 투자 회수 시점을 구체적 숫자로 제시하는지 본다
    • 구글, 메타, MS, 아마존, 테슬라 등 동종 기업 CAPEX 가이던스를 나란히 놓고 이상치를 찾는다
    • 주가 조정이 실적 악화 때문인지, 단순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인지 구분한다

    이것도 궁금하죠?

    Q. CAPEX가 늘어나는 게 무조건 나쁜 신호인가?
    아니다. 매출 성장이 CAPEX 증가를 앞서면 오히려 좋은 신호다. 문제는 격차가 벌어질 때, 그때뿐이다.

    Q. GPU 감가상각 기간을 늘리면 회계상 이익이 왜 늘어나나?
    같은 장비값을 더 긴 기간에 나눠 비용 처리하니 분기별 비용 부담이 줄고, 이익은 커 보이는 착시가 생긴다. 실제 현금흐름과는 별개 얘기다.

    Q. 자율주행·로보틱스 투자도 같은 잣대로 보면 되나?
    기본 원칙은 같다. 다만 자율주행은 규제 승인, 로보틱스는 양산 시점이라는 변수가 하나씩 더 붙는다는 점, 감안해야 한다.

    출처: BBC Tech

  • 전기차 회사, 매출은 느는데 영업이익은 왜 제자리일까

    전기차 회사, 매출은 느는데 영업이익은 왜 제자리일까

    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은 제자리. 최근 테슬라 실적표가 딱 이 모양이었다. 인도량 반등, 매출도 반등. 그런데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물렀다. 전기차 업체 실적을 보다 보면 이런 의문이 자주 든다. 매출이랑 영업이익, 대체 뭐가 다르길래 격차가 이렇게 벌어지나. 실적표 읽을 때 헷갈리는 개념들, 하나씩 짚어본다.

    매출이랑 영업이익, 뭐가 다른가

    매출은 차 팔아서 들어온 돈 전체다. 여기서 원가를 빼면 매출총이익이 남는다. 매출총이익에서 인건비, 마케팅비, 연구개발비 같은 판관비를 또 빼면 영업이익이 나온다. 매출 100억 원짜리 회사가 차 만드는 데 원가로 85억 원을 썼다고 치자. 매출총이익은 15억 원. 여기서 R&D랑 마케팅에 10억 원을 더 쓰면? 영업이익은 5억 원만 남는다. 매출이 아무리 커도 원가랑 비용 관리가 안 되면 이익은 얇아진다. 구조가 그렇다.

    전기차만 유독 이익률이 낮은 이유

    • 배터리 원가 비중이 크다: 전기차 원가의 30~40%가 배터리다. 내연기관차랑 비교하면 부품 원가 자체가 훨씬 높다.
    • 가격 인하 경쟁: 모델3, 모델Y 가격이 몇 차례나 조정된 것처럼, 판매량 지키려고 마진 깎는 일이 잦다.
    • 신공장 가동률 문제: 새로 지은 공장은 초기엔 생산량이 적어서 고정비 부담이 크다. 가동률 오를수록 원가는 내려간다.
    •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투자: 당장 매출로 안 잡히는 연구개발비가 꾸준히 나간다.

    실적표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전기차 회사는 아직 반도체나 소프트웨어 회사처럼 마진을 뽑아내는 구조가 아니다. 제조업 특유의 원가 싸움, 그걸 그대로 겪고 있는 셈.

    실적표에서 진짜 봐야 할 숫자 5개

    • 자동차 매출총이익률: 규제 크레딧 뺀 순수 차량 판매 마진. 이게 진짜 실력이다.
    • 영업이익률: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 두 자릿수면 우량하다고 본다.
    • 에너지·서비스 매출 비중: 배터리 저장장치나 충전 인프라 사업이 얼마나 커졌는지.
    • 잉여현금흐름(FCF): 실제로 손에 쥐는 현금. 이익보다 더 냉정한 숫자다.
    • 가이던스: 다음 분기 목표치. 요즘 시장은 과거 실적보다 이 숫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테슬라, BYD, 리비안… 체력이 다 다르다

    BYD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한다. 원가를 낮추는 전략이라 마진 방어에 유리하다. 리비안이랑 루시드는 아직 생산량 자체가 적어서 적자 폭이 크다. 규모의 경제를 못 만든 상태다. 현대차나 기아는 내연기관 사업 이익으로 전기차 부문 적자를 상쇄하는 구조다. 순수 전기차 업체랑은 애초에 체력이 다르다. 결국 배터리 내재화 여부, 그리고 생산 규모. 이 두 가지가 마진 격차를 가른다.

    매출은 늘었는데 주가는 왜 시큰둥할까

    주식시장은 지나간 실적보다 앞으로의 방향에 더 크게 반응한다. 매출이 반등해도 마진이 안 좋아지면 시장은 실망한다. 반대로 매출이 별로여도 마진 추세가 좋아지면 주가가 오르는 경우, 흔하다. 그래서 헤드라인 매출 숫자만 보고 판단하면 실제 방향이랑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이건 좀 억울한 지점이기도 하다.

    실적 발표 볼 때 체크리스트

    •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올랐는지 내렸는지
    • 규제 크레딧 매출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이게 크면 실속 없는 매출)
    • 재고 일수가 늘었는지 (재고 쌓이면 추가 가격 인하 신호)
    • 에너지 저장 사업 성장률
    •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상향인지 하향인지

    이 다섯 가지만 체크해도 실적 발표 헤드라인에 휘둘리지 않고 숫자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궁금한 것들 몇 가지

    Q. 매출총이익률이랑 영업이익률, 뭐가 더 중요한가?
    A. 둘 다 봐야 하지만,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이 원가 경쟁력을 보여주는 더 원초적인 지표다. 영업이익률은 여기에 회사 운영 효율까지 얹은 결과값이다.

    Q. 규제 크레딧이 뭔가?
    A. 전기차만 파는 회사가 내연기관차 회사한테 파는 탄소배출권 같은 개념이다. 원가가 거의 안 들어가서 마진이 100%에 가깝다. 다만 지속 가능한 수익은 아니다.

    Q. 흑자여도 위험할 수 있나?
    A. 영업이익이 나더라도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면 실제 곳간은 비어가는 중일지도 모른다. 현금흐름표까지 같이 확인하는 습관, 필요하다.

    출처: The Verge

  • 테슬라 2분기 매출 26% 뛰었는데, 이익은 반토막

    테슬라 2분기 매출 26% 뛰었는데, 이익은 반토막

    테슬라 2분기 매출이 282억4000만달러를 찍었다.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난 숫자고, 시장이 예상했던 276억달러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그런데 이익 지표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완전히 다르다. 2년 가까이 수요 둔화에 시달리고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로 브랜드 이미지까지 흠집 났던 테슬라인데, 일단 매출만큼은 확실히 살아난 모양새다.

    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은 반토막

    일렉트렉 보도를 보면 이번 분기 비GAAP 주당순이익(EPS)은 0.33달러. 월가 평균 전망치였던 0.55달러엔 한참 못 미친다. GAAP 기준 순이익도 11억1000만달러에 그쳤는데,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스톡타이탄 쪽에서는 순이익이 절반 넘게 빠졌다고 짚었다.

    • 매출 282억4000만달러 (전년比 +26%, 예상치 상회)
    • 자동차 부문 매출 205억2000만달러 (+23%)
    • 비GAAP EPS 0.33달러 (예상치 0.55달러, 대폭 미달)

    매출 그래프와 이익 그래프가 서로 딴 방향으로 움직인 셈. 많이 팔긴 팔았는데 남는 게 별로 없었다는 얘기라, 겉으로 보이는 숫자만큼 속은 편치 않은 실적이다.

    인도량 48만대, 유럽이 살렸다

    사실 인도량 발표 때부터 화제였다. 2분기 인도 대수는 48만126대로 역대 최대치. 전년 동기 38만4122대와 비교하면 25%나 늘었다. 로이터 기사를 보면 이 실적, 유럽이 견인했다.

    유가가 오르고 각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풀고 법인 차량 전동화도 겹치면서 유럽 판매가 살아났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를 향한 소비자 거부감도 조금씩은 누그러진 눈치다. 미국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다. 지역별 온도차가 확 갈린다.

    마진이 흔들린 이유

    매출총이익률은 16.8%. 전년 17.2%보다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 19.4%에도 못 미쳤다. CNBC가 전한 분석을 보면 판매 단가(ASP) 하락과 규제 크레딧 매출 감소가 직격탄이었다.

    • 영업이익률 1.4% (전년 4.1%에서 급락)
    • 영업비용 43억5000만달러 (전년 대비 47% 증가)
    • 잉여현금흐름 -11억달러 (전년 +1억4600만달러에서 적자 전환)

    차를 더 싸게, 더 많이 팔아서 매출은 지켰다. 근데 그 과정에서 이익률과 현금흐름이 같이 망가진 구조다. 로보택시, 옵티머스 같은 신사업에 돈을 쏟아붓다 보니 비용이 매출보다 더 빨리 불어난 것도 한몫했다.

    머스크 리스크, 아직 안 끝났다

    예일대 연구팀 추산으로는 머스크의 정치 활동이 2022년 10월부터 2025년 4월 사이 테슬라의 미국 내 판매를 최대 126만대까지 깎아 먹었다. 이번 분기 유럽발 회복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미국 시장 쪽 상처는 아직 다 안 아물었다는 뜻.

    실적 발표 전 한 주 동안 12%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발표 하루 만에 7% 빠졌다. 인도량 호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었고, 시장이 진짜 눈여겨본 건 무너진 마진 쪽이었다는 얘기다.

    한국 투자자와 배터리 업계엔 뭐가 중요할까

    국내에서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이 제일 많이 들고 있는 해외 주식 중 하나. 이번처럼 매출은 서프라이즈인데 이익 쇼크로 주가가 빠지는 패턴이 반복되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적 시즌마다 변동성 부담만 커진다.

    배터리 업계 쪽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테슬라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같은 국내 배터리 셀·소재 업체들 수주 물량에도 숨통이 트인다. 다만 테슬라가 원가 절감 차원에서 저가 배터리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중이라, 물량이 늘어난다고 곧바로 국내 업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현대차·기아 입장에서도 테슬라의 유럽 반등, 예사롭게 볼 일은 아니다.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싸움이 다시 뜨거워진다는 신호니까.

    출처: The Verge

  • 스페이스X, 나스닥100에 새치기로 들어온다면…인덱스펀드 가입자들 비상

    스페이스X, 나스닥100에 새치기로 들어온다면…인덱스펀드 가입자들 비상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나스닥100 지수에 초고속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이야기, 요즘 미국 금융가에서 심심찮게 들린다. 인덱스펀드는 원래 개별 종목을 고르지 않고 시장 전체에 베팅하는 상품 아니었나. 그런데 밸류에이션 논란이 유독 큰 회사 하나가 지수에 슬쩍 껴 들어오는 순간, 이 ‘안전 신화’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더버지 보도의 요지다.

    인덱스펀드, 원래 이런 상품 아니었나

    S&P500이든 나스닥100이든,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그대로 복제해서 수백 개 종목을 통째로 담는 구조다. 개별 종목 고르는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 평균 수익률만 따라가겠다는 게 애초의 세일즈 포인트였다.

    문제는 딱 하나. 지수에 어떤 종목이 들어가는지, 펀드 가입자는 결정할 수 없다는 것. 지수 운영사가 편입을 확정하면 그 지수를 추종하는 모든 펀드는 자동으로, 그리고 강제로 해당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선택권 자체가 없는 셈이다.

    스페이스X가 왜 하필 논란거리인가

    스페이스X는 2024년 말 내부자 지분 매각, 이른바 텐더오퍼 기준으로 기업가치 약 350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이후 시장에서는 7000억 달러대 얘기까지 나온 적 있다. 상장도 안 한 회사를 두고 이 정도 밸류에이션 줄다리기가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좀 이례적이다.

    • 스타링크 위성 사업이 폭발적으로 크는 게 밸류에이션의 근거
    • 다만 우주발사·국방 계약 의존도가 높아 리스크도 같이 붙어있다
    • 비상장이라 일반 투자자가 실적을 직접 검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이런 회사가 상장 즉시, 혹은 상장 절차 중간에 지수로 훅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까.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합의 같은 건 없이도, 수천만 인덱스펀드 가입자의 돈이 자동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패스트트랙 편입’, 실제로는 무슨 뜻인가

    보통 신규 상장 기업은 몇 분기쯤 유동성과 시가총액을 검증받은 뒤에야 나스닥100 같은 대형 지수에 들어간다. 그런데 시가총액이 압도적으로 큰 회사가 상장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대기 기간을 건너뛰고 곧바로 편입되는 ‘패스트트랙’ 규정이 적용될 수 있다.

    테슬라도, 메타도 상장 초기에 이런 식으로 조기 편입된 전례가 있다. 스페이스X 역시 실제로 상장을 택할 경우, 몸집 자체가 워낙 커서 같은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이다.

    강제로 사야 하는 구조, 뭐가 문제인가

    인덱스펀드 매니저는 지수 구성이 바뀌면 좋든 싫든 비중대로 주식을 사야 한다. 펀드 가입자 입장에서 보면 더 황당하다. 본인이 스페이스X 주식을 사겠다고 결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401(k)나 퇴직연금 계좌 안에는 이미 그 회사 주식이 들어와 있는 셈.

    밸류에이션에 거품이 꼈다고 판단해도 개인이 빼낼 방법은 마땅치 않다. 결국 지수 자체의 쏠림이 커질수록 인덱스펀드는 ‘분산 투자’라는 원래 취지에서 조금씩 멀어진다. 이건 좀 아이러니하다.

    서학개미 계좌에도 남는 숙제

    국내에서도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나 연금저축 상품에 돈을 넣어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상품을 들고 있다면 스페이스X 편입 여부와 별개로, 나스닥100 자체의 종목 구성이 어떻게 바뀌는지 주기적으로 한 번씩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비상장 대기업의 지수 조기 편입 관행 자체를 좀 더 보수적으로 손볼 때가 됐다고 본다. 밸류에이션 검증이 채 끝나지도 않은 종목이 퇴직연금 자산에까지 자동으로 들어오는 구조라니. 장기적으로 보면 지수 투자에 대한 신뢰 자체를 갉아먹을 여지가 있다.

    출처: The Verge

  • 파라마운트-WBD 합병, 남았던 걸림돌 하나가 사라졌다

    파라마운트-WBD 합병, 남았던 걸림돌 하나가 사라졌다

    오리건주 법무장관 댄 레이필드가 결국 손을 들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 인수를 막아섰던 법적 절차, 그걸 스스로 접었다. 딜라인과 버라이어티 보도를 보면 그는 파라마운트에 요구했던 내부 문서 확보 시도를 거뒀고, 주 순회법원에 냈던 60일 거래 종결 연기 신청도 함께 취하했다.

    레이필드가 원했던 건 딱 60일

    레이필드는 파라마운트가 WBD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와 지역 미디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들여다보겠다며 관련 내부 문서 제출을 요구해왔다. 문서만 받아서는 검토할 시간이 모자란다고 봤는지, 법원에 거래 종결을 60일 늦춰달라는 신청까지 냈던 것. 이게 이번 철회의 핵심이다.

    주 법무장관이 개별적으로 대형 미디어 M&A에 제동을 거는 일, 사실 흔치 않다. 오리건주 사례는 연방 차원 반독점 심사와는 별개로, 주 정부가 소비자 보호를 명분 삼아 딜 타임라인에 직접 끼어들려 한 이례적인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왜 갑자기 손을 뗐을까

    철회 배경을 두고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업계 안에서는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 차원 심사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주 단위 소송으로 거래를 붙잡아둘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 내부 문서 요구는 철회됐지만 재신청 가능성은 남아있다
    • 60일 지연 신청 취하로 거래 종결 일정에 걸림돌 하나가 사라졌다
    • 연방 규제 심사는 별도로 계속 진행 중이다

    이번 딜, 규모부터 다르다

    이번 인수는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끄는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를 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밀어붙인 후속 빅딜이다. CNN, HBO, HBO Max, 워너브러더스 영화 스튜디오, DC 코믹스 IP까지 WBD 산하 브랜드가 통째로 새 주인을 맞이하는 초대형 재편. 보도된 인수 규모는 부채 포함 수백억 달러대로, 최근 몇 년간 미디어 업계 거래 중 가장 큰 축에 속한다.

    넷플릭스와 컴캐스트도 WBD 인수전에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가 여러 차례 나왔던 만큼, 파라마운트가 최종 승자로 자리 잡는 과정 자체가 스트리밍 업계 지형을 다시 그리는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남은 변수들

    오리건주가 물러났다고 딜이 곧바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는 건 아니다. 연방 차원 반독점 심사와 함께 다른 주 법무장관들의 개별 검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케이블 뉴스와 스트리밍, 스튜디오 콘텐츠가 한 회사 아래 뭉치는 만큼, 광고 시장 집중이나 콘텐츠 라이선스 협상력을 둘러싼 추가 잡음이 나올 여지는 남아있다. 이 부분, 솔직히 아직 갈 길이 멀다.

    국내 OTT 업계는 뭘 눈여겨봐야 하나

    HBO Max는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워너브러더스 콘텐츠는 이미 여러 국내 OTT와 케이블 채널에 공급되고 있다. 딜이 마무리되면 라이선스 계약 구조나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 전략이 새 경영진 기준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OTT 입장에서는 협상 파트너가 통째로 바뀌는 셈이라 콘텐츠 확보 비용이나 독점 공급 조건이 달라질 수도 있다.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가 워너 계열 IP를 두고 벌이는 경쟁 구도도 새 대주주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할리우드발 초대형 합병 하나가 국내 시청자의 콘텐츠 선택지와 구독료 체계까지 흔드는 구조. 거래가 실제로 언제, 어떤 조건으로 마무리되는지는 계속 지켜볼 일이다.

    출처: The Verge

  • 엔비디아 칩 중국 수출 규제, 2026년 지금 상황 총정리

    엔비디아 칩 중국 수출 규제, 2026년 지금 상황 총정리

    엔비디아 매출의 대부분은 데이터센터용 AI 칩에서 나온다. 그런데 이 칩, 중국에 팔아도 되는 걸까. 몇 년째 오락가락하는 얘기다. H20, 블랙웰… 이름 나올 때마다 뭐가 다른 건지 헷갈린다는 사람 많다. 핵심만 짚어본다.

    미국은 왜 엔비디아 칩을 막으려 할까

    AI 칩은 이제 단순 부품이 아니다. 군사력과 경제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 취급을 받는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최첨단 GPU가 중국 군사 AI나 감시 시스템 고도화에 쓰이는 걸 경계한다. 그래서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이 반도체 성능 기준선을 그어놓고, 그 선을 넘는 칩은 별도 허가 없이 중국 수출을 못 하게 막아뒀다. 이 기준선, 2022년 이후로 몇 번이나 바뀌었다. 그때마다 엔비디아는 규제를 살짝 비켜가는 저사양 모델을 새로 내놓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솔직히 이쯤 되면 두더지 잡기 게임 같다.

    H20, A800, 블랙웰… 등급부터 구분하자

    • A100·H100: 규제 이전 주력 칩. 지금은 중국 수출이 사실상 막혀 있다.
    • A800·H800: 성능 낮춰 중국 시장용으로 만들었던 모델. 이것도 결국 규제 대상에 들어갔다.
    • H20: 훈련 성능은 낮추고 추론 위주로 짠 중국 전용 칩. 판매 허용과 금지를 오락가락 반복 중.
    • 블랙웰(GB200 등): 최신 세대 칩. 중국 수출은 원칙적으로 막혀 있다.

    이름만 봐선 도무지 구분이 안 간다. 결국 기준은 하나다. 연산 성능 지표(FLOPS)와 칩 간 연결 대역폭. 이 두 가지로 규제선을 긋는다는 것만 알아두면 관련 뉴스 이해가 훨씬 쉬워진다.

    라이선스냐 전면 금지냐, 방식이 계속 바뀐다

    수출 규제라고 해서 무조건 금지는 아니다. 대부분 건별 라이선스 심사로 돌아간다. 엔비디아가 특정 물량을 중국에 팔려면 정부 승인이 필요하고, 승인 여부는 그때그때 정치 상황 따라 달라진다. 매출 일부를 미국 정부에 내는 조건이 붙었던 적도 있다.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이 많았다. 완화 시기와 강화 시기가 번갈아 오다 보니 엔비디아 주가도 이 뉴스 하나에 출렁이는 일이 잦다.

    중국도 가만있지 않는다: 자체 칩 개발 속도

    화웨이 어센드(Ascend) 시리즈, SMIC 파운드리 투자가 대표적이다. 아직 엔비디아 최신 칩만큼의 효율은 못 따라간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격차는 조금씩 좁혀지는 중이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칩 대신 국산 칩을 쓰라고 압박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얘기다. 규제가 오히려 중국 반도체 자립을 앞당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 꾸준히 나온다.

    투자자라면 이 숫자를 챙겨야 한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때마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일 먼저 묻는 게 있다. 중국 매출이 얼마나 빠졌냐는 것. 중국은 한때 데이터센터 매출의 20% 안팎을 차지하던 시장이다. 규제 강도에 따라 분기 실적이 크게 흔들린다는 얘기다. 반대로 규제 완화 신호가 나오면 주가가 바로 반응하는 경우도 많다. 수출 규제 뉴스 한 줄이 반도체 관련주 전반의 단기 변동성으로 이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음 수순은

    미국 행정부가 바뀔 때마다 정책 기조도 함께 흔들려왔다. 강경 기조와 완화 기조가 번갈아 나오는 패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네덜란드, 일본 같은 동맹국의 장비 수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변수는 계속 늘어나는 모양새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하나로 좁혀진다. 미국이 기술 우위를 지키는 것과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를 잃지 않는 것. 이 두 목표를 정치권이 어떻게 절충하느냐, 거기에 달렸다.

    MIT Tech Review AI가 전한 소식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원문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 오픈AI 지분 받는다고? AI 기본소득이라는 이상한 이야기

    오픈AI 지분 받는다고? AI 기본소득이라는 이상한 이야기

    매달 통장에 오픈AI 배당금이 꽂힌다. 상상하면 웃음부터 나오는데, 샘 알트만은 이 얘기를 몇 번이나 진지하게 꺼냈다. 최근 이 구상이 다시 도마에 올랐고, 하필 같은 시기에 미국 재무부는 AI가 금융 시스템에 새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타이밍이 묘하다. ‘AI 기본소득’, 기사마다 자주 나오는 말인데 정작 정확한 뜻이 뭔지는 다들 대충 넘어간다. 오늘은 그 실체와 실현 가능성을 좀 뜯어본다.

    이 아이디어, 원래 어디서 나왔나

    뿌리를 따라가면 2021년 샘 알트만이 쓴 에세이 ‘Moore’s Law for Everything’이 나온다. 주장은 의외로 단순하다. AI가 인간 노동을 대체하면서 생산성이 폭발적으로 오르면, 그 수익 대부분은 결국 몇몇 기업과 주주 손에 들어간다는 것. 알트만은 이 불균형을 풀 방법으로 국민 전체가 AI 기업 성장의 과실을 나눠 갖는 구조를 제안했다. 그가 공동 창업한 홍채 인식 프로젝트 월드코인도 사실 비슷한 발상에서 출발했다. 전 세계인의 신원을 확인하고 디지털 화폐를 나눠주겠다는, 지금 봐도 꽤 대담한 그림이었다.

    알래스카 배당금과 비교해보면 감이 온다

    사실 완전히 새로운 발상은 아니다. 미국 알래스카주는 1976년부터 석유 수익 일부를 기금으로 쌓아 매년 주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2023년 기준 1인당 지급액은 1300달러 정도. 자원에서 나온 수익을 국가나 기업이 독차지하지 않고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발상이다. AI 기본소득 구상도 뼈대는 똑같다. 다만 석유 대신 AI 모델과 데이터센터가 만드는 수익이 재원이라는 점만 다르다. 국부펀드가 국영 자산 배당을 만들어내듯, AI 기업 지분을 국가나 공공기금이 쥐고 그 배당을 국민에게 나눠주는 그림. 말은 그럴듯하다.

    그런데 지분을 나눠준다는 게 기술적으로 되는 얘기인가

    이론과 실행 사이 거리, 생각보다 훨씬 멀다. 거론되는 방식은 대략 세 갈래다.

    • 정부가 세제 혜택이나 규제 승인 대가로 AI 기업 지분 일부를 확보해 국민에게 분배하는 방식
    • AI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익 일부를 신탁 기금에 출연하고, 거기서 배당을 지급하는 방식
    • 법인세를 강화해 걷은 세금을 현금성 배당으로 국민에게 되돌려주는 방식

    세 방식 모두 의회 입법이나 국제 조율이 필요하다. 기업 지분 가치를 어떻게 매길지, 배당 대상을 국민으로 한정할지 거주자까지 포함할지도 정해야 한다. 실무적으로 쌓인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오픈AI처럼 비상장인 기업은 지분 가치 평가 자체가 이미 논쟁거리다. 숫자 하나 합의하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릴 얘기.

    정부는 왜 이렇게 AI에 예민해졌나

    재무부나 중앙은행이 AI를 경계하는 이유는 지분 배분 논쟁과는 좀 결이 다르다. 첫째, 소수 빅테크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쏟아붓는 투자 규모가 이제 국가 경제 지표를 흔들 만큼 커졌다. 둘째, 은행과 금융사들이 대출 심사나 리스크 관리에 비슷비슷한 소수 AI 모델을 동시에 쓰면서, 시스템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오작동할 위험이 커졌다. 이른바 모노컬처 리스크다. 셋째, AI로 대체되는 일자리가 늘면 소득세 기반이 흔들리고 사회 안전망 재원 확보도 어려워진다. 규제 기관은 이런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스트레스 테스트와 공시 강화를 검토하는 단계에 와 있다.

    다른 빅테크와 각국 정부 반응은 어떤가

    메타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민 배당 같은 구상을 공식화한 적이 아직 없다. 대신 로봇세나 AI세처럼 세금을 통한 재분배 논의가 더 활발하다. 빌 게이츠는 예전부터 로봇이 인간 일자리를 대체하면 그만큼 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유럽연합은 AI 법으로 위험 등급별 규제에 무게를 싣는 쪽이고, 한국은 AI 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산업 진흥과 안전 규율을 함께 다루는 방향을 잡고 있다. 핀란드나 미국 스톡턴시가 실험한 보편적 기본소득 파일럿은 재원을 세금에서 끌어왔다는 점에서, AI 기업 지분 배분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결국 내 계좌에 돈이 들어올 확률은

    단기간에 실현될 가능성, 솔직히 낮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다. 입법 절차, 기업 반발, 국제 조세 협약까지 얽혀 있어서 논의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사안이다. 지금으로선 AI가 만드는 부의 재분배를 기다리기보다, AI 도구를 활용해 개인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쪽이 훨씬 현실적인 대응이다. AI 관련 기업 주식이나 ETF에 투자해 성장 과실을 간접적으로 누리는 방법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정책 발표를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 지금 손에 쥔 도구를 얼마나 쓰느냐가 실질적인 차이를 만드는 셈이다.

    MIT Tech Review AI가 전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원문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