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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nAI 주식 사는 법,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안 된다

    OpenAI 주식 사는 법,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안 된다

    샘 올트먼이 AI가 만드는 부를 미국 국민과 나누겠다고 말한 게 벌써 몇 년 전이다. 그런데 막상 오픈AI 지분을 개인이 직접 사려고 하면? 방법이 없다. ‘오픈AI 주식 사는 법’을 검색창에 쳐본 사람이라면 이미 느꼈을 거다. 생각보다 답이 복잡하다는 걸.

    오픈AI는 왜 아직도 상장을 안 했나

    일단 오픈AI는 비상장 기업이다. 뉴욕증권거래소든 나스닥이든 티커를 검색해봐야 아무것도 안 나온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뱅크 같은 큰손들이 프리IPO 라운드에서 지분을 확보해왔다. 개인이 같은 방식으로 들어가려면? 최소 수억 원 단위 자금은 기본이고, 기관 투자자 자격까지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문턱이 꽤 높다.

    비상장 AI 기업, 그래도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경로 3가지

    • 세컨더리 마켓 플랫폼: 포지 글로벌, 이쿼티제스트 같은 해외 플랫폼에서 오픈AI, 스페이스X 같은 비상장 기업 지분이 거래되긴 한다. 다만 최소 투자금이 크고, 인증투자자 요건도 걸린다.
    • 벤처캐피털 펀드 간접 참여: 오픈AI에 투자한 VC 펀드에 유한책임투자자로 들어가는 방식. 이것도 자본이 크게 필요하다.
    • 국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소 같은 곳. 국내 비상장사 위주라 해외 기업 접근성은 제한적이다.

    세 경로 다 소액으로 접근하기엔 벽이 낮지 않다. 솔직히 일반 개인 투자자한테는 그림의 떡에 가깝다.

    대신 상장주로 우회하는 방법

    오픈AI 자체 주식이 없다면, 오픈AI와 얽힌 상장 기업 주식을 사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다.

    •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최대 투자자 중 하나. 지분 관계가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 엔비디아: 오픈AI를 포함해 거의 모든 AI 기업이 쓰는 GPU를 공급한다. AI 투자 열기가 커질수록 수혜를 받는 구조.
    • 오라클, AMD: 오픈AI와 대규모 인프라 계약을 맺은 기업들. 관련 뉴스만 나오면 주가가 같이 출렁이는 경우가 많다.

    이 방식이 오픈AI 지분을 직접 갖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오픈AI의 성장세와 실적 흐름이 어느 정도 연동된다는 점에서, 대체 투자 수단으로 자주 거론된다.

    고르기 귀찮으면 AI ETF로 분산

    개별 종목 고르기가 부담스럽다면 AI 테마 ETF도 방법이다. 국내 상장 ETF 중에는 미국 AI 관련주를 바스켓으로 담은 상품이 있고, 해외 ETF로는 반도체·클라우드·AI 인프라 기업을 함께 묶은 상품이 꽤 많다. 개별 종목 리스크를 줄이면서 AI 산업 전반에 걸치고 싶을 때 쓸 만하다. 다만 테마 ETF는 특정 대형주 비중이 쏠려 있는 경우가 흔하다. 담기 전에 구성 종목 한번 들여다보는 걸 추천한다.

    비상장주식, 실제 리스크는 뭔가

    비상장주식은 공시 의무가 상장주식만큼 촘촘하지 않다. 재무 정보 접근이 제한적이고, 원할 때 바로 팔고 나올 유동성도 떨어진다. 오픈AI처럼 기업가치가 수백조 원대로 평가되는 곳도 실제 상장 전까지는 평가액과 실거래가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소액으로 접근 가능하다고 광고하는 플랫폼일수록 수수료 구조와 최소 보유기간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조건이 붙는 곳도 있다.

    결국 개인 투자자가 택할 수 있는 조합

    정리해보자. 자금 여력이 크고 장기 보유가 가능하면 세컨더리 마켓을 통한 비상장 투자를 검토해볼 만하다. 소액으로 AI 성장에 올라타고 싶다면?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상장주나 AI 테마 ETF 쪽이 접근성 면에서 훨씬 낫다. 오픈AI 지분을 직접 사는 상상보다는, 오픈AI 생태계에 걸쳐 있는 기업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쪽. 대다수 개인 투자자에게는 이게 현실적인 선택지다.

    MIT Tech Review AI가 전한 바에 따르면 관련 기사에서도 비슷한 맥락을 짚고 있다.

  • 웨버 그릴·그리들 역대급 할인, 7월4일 앞두고 떴다

    웨버 그릴·그리들 역대급 할인, 7월4일 앞두고 떴다

    웨버(Weber) 그릴이 또 한 번 지갑을 열게 만든다. 미국 독립기념일, 7월 4일을 코앞에 두고 그릴은 물론 스모커, 그리들, 액세서리까지 라인업 전체에 할인이 걸렸다. 더버지 보도를 보면 타이밍이 묘하다. 웨버가 최근 인수한 블랙스톤(Blackstone) 브랜드 CEO 로저 달(Roger Dahle)이 팟캐스트 ‘디코더’에 출연해 인터뷰를 한 직후에 세일 소식이 터졌다.

    왜 하필 7월 4일인가

    미국에서 독립기념일은 추수감사절, 메모리얼데이와 함께 그릴 3대 성수기로 꼽힌다. 뒷마당에서 고기 굽는 게 국민 행사 수준이다 보니, 이 시기에 재고를 밀어내는 건 가전·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연례행사나 마찬가지다.

    웨버도 매년 이맘때면 프로모션을 돌렸다. 다만 이번엔 결이 좀 다르다는 게 현지 매체들 얘기다. 할인 폭도, 대상 모델 수도 예년보다 넓어졌다.

    할인 대상, 생각보다 넓다

    웨버는 그릴 하나만 파는 회사가 아니다. 그릴, 스모커, 그리들까지 포트폴리오를 넓게 가져간다. 이번 세일에 포함된 카테고리는 이렇다.

    • 가스·차콜 그릴 라인업 (제네시스, 스피릿, 서밋 등 주력 시리즈)
    • 펠릿 스모커 및 훈연 전용 기기
    • 블랙스톤 브랜드의 철판 그리들 라인
    • 커버, 온도계, 청소 도구 등 액세서리 일체

    입문용부터 프리미엄까지 가격대가 걸쳐 있다. 첫 그릴 장만하는 사람이든, 기존 장비 업그레이드하려는 사람이든 고를 게 많다는 얘기다.

    블랙스톤을 사들인 이유

    몇 해 전 웨버가 블랙스톤을 인수하면서 그릴 전문 회사에서 그리들 시장까지 발을 넓혔다. 이 배경을 알아야 이번 세일 구성이 이해된다. 달 CEO는 인터뷰에서 그리들 요리가 미국 가정 요리 문화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고 말한 걸로 전해진다.

    실제로 철판 그리들은 최근 몇 년 새 그릴과는 별개 카테고리로 컸다. 팬케이크부터 볶음 요리까지 조리 범위가 넓다. 웨버 입장에선 그릴과 그리들을 한 지붕 아래 묶어 파는 전략인 셈이고, 그게 이번 세일 상품 구성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사기 전에 이건 확인하자

    세일가만 보고 바로 장바구니 담기엔 이르다. 아래 항목부터 체크하는 게 낫다.

    • 배송비와 반품 정책 — 대형 가전은 배송비가 할인 폭을 그대로 까먹는 경우가 있다
    • 가스 타입(프로판 vs 천연가스)과 화구 수
    • 보증 기간과 A/S 정책
    • 액세서리 번들 포함 여부

    대형 모델은 부피와 무게가 상당하다. 설치 공간과 옮길 동선을 미리 재보는 게 실수를 줄이는 길이다.

    국내에선 남 얘기일까

    웨버 제품, 국내에도 공식 수입사가 들어와 있다. 다만 이번 미국 세일 혜택을 그대로 누리려면 직구가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관세, 배송비, 전압 규격 차이까지 더하면 실질 절감액은 광고가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가스 그릴 자체는 전압 영향이 적은 편이지만, 전자 점화 장치나 온도 센서가 내장된 모델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미리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국내 캠핑·차박 인구가 꾸준히 느는 만큼, 웨버·블랙스톤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가격 정책과 신제품 흐름은 참고할 값어치가 있다. 그리들 카테고리는 국내에서 아직 초기 단계다.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빨리 크는지가 앞으로 국내 수입·유통 전략을 가늠할 잣대로 남을 만하다.

    출처: The Verge

  • 월 30달러 요금제 쓰다 갑자기 60달러 내라고? T-모바일 구형 요금제 강제 종료 논란

    월 30달러 요금제 쓰다 갑자기 60달러 내라고? T-모바일 구형 요금제 강제 종료 논란

    문자가 왔다. “귀하의 요금제가 곧 종료됩니다.” T-모바일이 수십만 가입자에게 레거시 플랜 종료를 통보하기 시작했다. 황당하다는 반응부터 집단소송 얘기까지 벌써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라지는 건 그냥 ‘구형 요금제’가 아니다

    The Verge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폐지되는 플랜들이 단순히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없어지는 게 아니다.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3G 시대에 만들어진 요금제들인데, 그 안에는 T-모바일이 2020년 스프린트(Sprint)를 인수하면서 떠안은 구 스프린트 요금제도 포함돼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여기인데, T-모바일이 당시 “스프린트 고객 요금제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6년이 지난 지금, 그 약속이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이 레거시 플랜들, 낡아서 사라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지금 T-모바일이 파는 요금제보다 더 싸고 조건도 좋은 경우가 많다. 10년씩 같은 통신사를 쓰면서 인상 한 번 없이 요금제를 유지해온 장기 고객들 — T-모바일 입장에서 이 사람들이 지금 제일 거슬리는 존재가 된 거다. 말이 좋아 충성 고객이지, 회사 입장에선 저단가 고정 지출이니까.

    레딧이 폭발했다

    문자 통보가 시작되자마자 레딧(Reddit)에 스크린샷이 쏟아졌다. 반응은 싸늘했다.

    • “월 30달러대 요금제 쓰고 있었는데 이제 60달러짜리로 옮기라고?”
    • “스프린트 인수할 때 요금제 유지해준다고 했잖아요, T-모바일.”
    • “이건 계약 위반 아닌가. 집단소송 얘기도 나온다.”

    구 스프린트 고객들의 반발이 특히 거세다. T-모바일은 스프린트 인수 당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에 “스프린트 고객 보호”를 명시적으로 약속하는 조건으로 합병 승인을 받았다. 이번 조치가 그 약속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법적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T-모바일이 노리는 것

    이 조치를 단순한 네트워크 정리로 보면 순진한 거다. 레거시 플랜 가입자를 현행 플랜으로 이동시키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 월정액이 평균 20~40달러 오를 가능성이 높다
    • 과거 단순했던 요금 체계 대신 부가 서비스 번들이 붙는다
    • 장기 록인(lock-in) 효과가 약해진 구 가입자를 재계약 구조에 편입시킬 수 있다

    결국 매출 방어 전략이다. T-모바일 주가는 최근 12개월간 우상향을 이어갔지만, 성장 여력이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규 가입자 유치 경쟁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 기존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그 타깃이 된 게 레거시 플랜 가입자들이다.

    이건 T-모바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통신사들의 ‘레거시 요금제 퇴출’은 업계 전반에 걸친 흐름이다. AT&T는 수년 전부터 구형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들에게 강제 업그레이드 압박을 가해왔고, 버라이즌도 2G·3G 네트워크 종료와 함께 구형 요금제를 단계적으로 없앴다.

    패턴은 늘 비슷하다. “네트워크 효율화”,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이라는 명분이 앞에 세워지지만, 실제 목적은 저단가 구형 가입자를 고단가 현행 플랜으로 올리는 수익 구조 재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지는 없다. 이 통신사에서 나가봤자 다른 통신사도 거기서 거기니까.

    국내 얘기도 결국 같다

    T-모바일 사태가 남 일처럼 안 보이는 이유가 있다. SKT·KT·LGU+ 모두 5G 전환 이후 구형 LTE 요금제에 사실상 ‘자연 퇴출’ 전략을 쓰고 있어서다. 신규 가입 불가, 단말기 지원 배제, 혜택 축소. 고객이 스스로 요금제를 바꾸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T-모바일처럼 문자 한 통으로 강제 전환을 통보하진 않는다. 근데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2023년 기준 국내 LTE 요금제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약 8% 감소했고, 이 중 상당수가 더 비싼 5G 요금제로 이동했다. 알뜰폰(MVNO) 시장이 LTE 수요를 일부 흡수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주요 망 사업자의 정책 변화에 종속되는 구조다.

    이 흐름이 가속화될수록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된다. T-모바일에서 밀려난 레거시 가입자 중 일부는 이미 미국 MVNO 사업자로 이동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거든요. SKT·KT·LGU+가 구형 요금제를 계속 압박할수록,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알뜰폰으로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통신사가 ‘편의’라는 이름으로 소비자 선택을 빼앗을 때, 시장은 언제나 틈새를 만들어낸다.

    출처: The Verge

  • 구글 파이낸스 앱 써봤다: 야후 파이낸스랑 뭐가 다른가

    구글 파이낸스 앱 써봤다: 야후 파이낸스랑 뭐가 다른가

    20년이 걸렸다. 구글 파이낸스 웹사이트가 생긴 게 2006년인데, 안드로이드 전용 독립 앱이 나온 건 이제야다. 그사이에 야후 파이낸스, 블룸버그, 인베스팅닷컴이 모바일 시장을 통째로 먹었다. 뒤늦게 출발한 구글이 뭘 들고 나왔는지 정리해봤다.

    왜 지금인가

    웹 버전 구글 파이낸스는 야후 파이낸스의 대항마로 2006년에 등장했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 이후에도 구글은 모바일 앱 없이 웹만 붙잡고 있었다. 그 틈에 경쟁 서비스들이 모바일에서 자리를 굳혔고, 구글 파이낸스는 존재감이 점점 흐려졌다.

    이번 앱 출시의 핵심은 제미나이다. AI가 금융 뉴스를 요약하고 종목 관련 이벤트를 정리하는 기능을 앱 전면에 배치했다. 단순 주가 조회 앱이 아니라 AI 기반 투자 정보 허브로 밀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Ars Technica 보도를 보면 제미나이 연동이 꽤 깊게 들어가 있다.

    앱에 뭐가 들어있나

    • 포트폴리오 추적: 보유 종목을 입력하면 실시간 손익을 계산해준다. 달러 기준이라 환율 변환이 필요한 국내 투자자에게는 살짝 불편한 지점이다.
    • 뉴스 피드 + AI 요약: 관심 종목 관련 뉴스를 모아주고, AI가 핵심 내용을 요약해준다. 영어 기사 비중이 높아서 영어 독해가 부담스럽다면 체감 가치가 반 토막 날 수도 있다.
    • 비교 차트: 여러 종목을 한 화면에 겹쳐 보는 차트가 꽤 깔끔하다. 경쟁 앱들보다 UI가 직관적이라는 평가가 이미 나오고 있다.
    • 시장 현황 대시보드: S&P 500, 나스닥, 다우존스, 비트코인 등 주요 지수를 한 화면에 정리해준다. 미국 중심이지만 일부 글로벌 지수도 들어가 있다.

    야후 파이낸스, 블룸버그, 인베스팅닷컴과 비교

    각 앱이 어디서 강하고 어디서 약한지 간단히 뜯어보면 이렇다.

    • 야후 파이낸스: 데이터가 두껍다. 재무제표, 옵션 체인, 애널리스트 전망까지 꽤 세밀하게 들어간다. 대신 광고가 많고 앱이 무겁다.
    • 블룸버그: 데이터 깊이는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완전한 기능을 쓰려면 유료 구독이 필수라,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솔직히 좀 과한 선택이다.
    • 인베스팅닷컴: 국내 투자자들이 꽤 많이 쓰는 앱. 경제 캘린더, 실시간 데이터, 커뮤니티 기능이 있다. 광고 많고 핵심 기능은 유료다.
    • 구글 파이낸스: 무료. 구글 계정 연동이 자연스럽다. AI 뉴스 요약이 빠른 정보 소화를 도와주지만, 재무 분석 데이터 깊이는 야후 파이낸스에 못 미친다.

    결국 가볍게 포트폴리오 체크하고 뉴스를 빠르게 훑는 용도라면 구글 파이낸스, 재무제표와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면 야후 파이낸스가 낫다. 이 둘을 동시에 잡아주는 앱은 아직 없다.

    AI 기능, 실제로 쓸 만할까

    이 앱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AI 통합이다. 제미나이로 뉴스 기사를 자동 요약하고, 종목 관련 주요 이벤트를 정리해주는 기능이 들어갔다.

    뉴스 소화 속도를 확실히 높여준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시장을 뒤흔드는 뉴스가 쏟아지는 날, 기사를 하나하나 읽는 대신 AI 요약으로 핵심만 훑을 수 있다. 이건 진짜 편하다.

    다만 여기서 선을 그어야 한다. AI 요약은 어디까지나 “빠른 스크리닝 도구”다. 요약 과정에서 맥락이 빠지고, AI가 강조한 정보가 정말 중요한 건지 판단하는 건 결국 사람 몫이다. 투자 결정의 근거로 삼기엔 위험하다. 이건 앱 문제가 아니라 AI 요약 자체의 구조적 한계다.

    포트폴리오 기능, 이렇게 쓰면 낫다

    기능이 단순해 보여도 세팅을 잘 해두면 쓸모가 달라진다.

    • 포트폴리오 분리: 미국주식, 관심 종목, ETF로 나눠 관리하면 정신이 훨씬 편하다.
    • 가격 알림 설정: 목표 가격에 알림을 걸어두면 앱을 수시로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
    • 웹·앱 동기화: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웹 버전과 자동으로 싱크된다. PC에서 추가한 종목이 앱에 바로 뜬다.
    • 뉴스 탭 필터링: 관심 종목 관련 뉴스만 모아볼 수 있어 노이즈를 꽤 걸러낼 수 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솔직히

    지금 버전은 미국 투자자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코스피·코스닥 종목도 일부 지원되긴 하지만, 실시간 데이터가 아니거나 정보가 빠져 있는 경우가 있다. 국내 주식을 주로 한다면 증권사 MTS를 메인으로 쓰고, 미국 시장 모니터링 용도로 구글 파이낸스를 보조로 두는 게 현실적인 조합이다.

    반면 미국 주식에 집중하는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S&P 500 구성 종목과 나스닥 테크주 정보가 두텁고, AI 뉴스 요약도 영어 원문 기사를 주로 다루기 때문이다.

    이 앱이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

    잘 맞는 경우:

    • 미국 주식(빅테크, ETF) 위주로 투자하는 사람
    • 구글 계정을 이미 적극적으로 쓰고 있는 사람
    • 빠른 뉴스 소화와 가벼운 포트폴리오 확인이 주목적인 사람
    • 야후 파이낸스 앱의 광고와 복잡함에 지친 사람

    한계가 뚜렷한 경우:

    •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사람
    • 재무제표, PER, EPS 같은 심층 데이터를 앱에서 바로 꺼내야 하는 사람
    • 옵션 거래 등 고급 투자 도구가 필요한 사람

    무료이고 구글 생태계와 자연스럽게 연동된다는 점에서, 미국 시장을 보는 보조 앱으로는 충분히 가치 있다. iOS 버전이 나오면 사용자가 더 늘 테고, 제미나이 기능도 계속 업데이트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당장 메인 앱으로 쓰기엔 완성도가 조금 모자라지만, 방향성은 나쁘지 않다.

    출처: Ars Technica

  • GPT-5.6 출시, 트럼프 정부가 제동 걸었다

    GPT-5.6 출시, 트럼프 정부가 제동 걸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OpenAI에 GPT-5.6 출시를 늦춰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The Information 보도를 기반으로 한 The Verge 기사에 따르면, 샘 알트만은 전직원 Q&A에서 이 사실을 스스로 공개했다. GPT-5.6은 소수 그룹 대상 ‘제한적 프리뷰’ 형태로 먼저 공개된다. AI 모델 출시에 미국 행정부가 직접 개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 경쟁이 안보 정치 영역으로 넘어갔다는 신호다.

    어떤 일이 벌어진 건가

    트럼프 행정부는 GPT-5.6이 가져올 잠재적 보안 위협을 이유로 OpenAI에 출시 일정 조정을 요청했고, OpenAI는 수용했다. 알트만이 전직원 앞에서 직접 이를 확인한 것. 기업이 정부 요청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일정을 바꾼 사례는 이전엔 없었다.

    단계적 공개 자체가 처음부터 계획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정부 요청이 그 형태를 더 제한적으로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과 OpenAI 사이에 모델 역량과 배포 범위를 두고 논의가 있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트럼프 정부가 AI 출시에 개입한 이유

    표면적 명분은 ‘보안 우려’다. 뒤에는 미국의 AI 패권 전략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 유지에 집착하고 있으며, 강력한 모델이 적대국이나 악의적 행위자에게 무기화될 수 있다는 논리를 일관되게 펴왔다.

    GPT-5.6 수준의 모델이 사이버 공격 자동화, 정교한 피싱 콘텐츠 생성, 생화학 무기 설계 보조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평가는 연구자들 사이에 이미 나온다. 공개 후 문제가 터지는 것보다 사전 검증이 낫다는 계산이다. AI 안보 논의가 추상적 담론을 넘어 실제 출시 일정을 뒤바꾸는 수준까지 온 셈이다.

    ‘제한적 프리뷰’가 실제로 의미하는 것

    알트만이 언급한 제한적 프리뷰는 일반 사용자가 아닌 소수의 선별된 그룹에 먼저 모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GPT-4, GPT-4o 출시 때도 연구자·파트너 기업·레드팀에 선공개한 전례가 있어서 형식 자체는 낯설지 않다.

    이번엔 주체와 목적이 다르다. 정부 요청에 의한 것이라면, 선별 그룹에 연방 기관이나 안보 감사 기구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전체 공개 시점은 그 평가 기간이 끝난 뒤로 밀릴 공산이 높으며, 특정 고위험 기능은 제거되거나 축소된 채 출시될 여지도 있다.

    • 제한 대상: 소수의 선별 사용자 또는 파트너 그룹
    • 전체 공개 시점: 미정. 안보 검토 기간에 따라 유동적
    • 기능 제한 가능성: 특정 고위험 기능은 삭제되거나 축소된 채 공개될 가능성
    • 전례: GPT-4 출시 당시에도 단계적 배포 방식 사용, 하지만 정부 요청은 아니었음

    알트만과 트럼프 정부, 이상한 동거

    알트만은 지난해부터 트럼프 진영과 거리를 좁혀왔다. 취임식에 참석했고, 미국 AI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 자리에도 함께했다. 이번 요청 수용 역시 단순한 규제 준수가 아니다. 알트만이 공들여온 백악관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려는 계산으로 읽힌다.

    양쪽 다 챙긴 거래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기업에 대한 통제력을 과시했고, OpenAI는 규제 리스크를 줄이면서 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했다. 문제는 이 구도가 장기화될 때다. AI 기업들이 기술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판단에 따라 제품을 내놓는 선례로 굳어질 공산이 크다. 오픈소스 진영이나 경쟁 모델 개발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여지도 생긴다.

    국내 개발자와 기업, 뭘 챙겨야 하나

    GPT-5.6 출시 연기는 한국 시장에도 파장이 있다. 국내 AI 스타트업 상당수가 OpenAI API를 기반으로 제품 로드맵을 짜고 있다. GPT-5.6 성능 개선을 기대하며 출시 일정을 맞춰온 팀들은 서비스 런칭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 큰 그림에서는 한국 정부의 AI 정책 논의도 달라질 공산이 크다. 미국이 AI 모델 출시에 정부 검토 절차를 사실상 도입하기 시작했다면, 한국도 유사한 프레임워크 논의를 피하기 어렵다. AI 기본법이 통과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고위험 AI 모델의 사전 검토’라는 개념이 정책 의제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실무 차원에서는 단일 모델 의존도를 낮추는 게 답이다. Anthropic Claude, Google Gemini, 국내 LLM을 병렬로 통합해두는 멀티모델 전략이 이번 사건으로 다시 설득력을 얻는다. OpenAI가 강력한 파트너라도 미국 정치 상황에 따라 제품 일정이 흔들린다는 사실을 이번이 다시 확인해줬다.

    출처: The Verge

  •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 30% — 개발자도, 소비자도 결국 손해다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 30% — 개발자도, 소비자도 결국 손해다

    매달 매출의 30%를 플랫폼에 낸다. 게임 아이템이든, 스트리밍 구독이든 예외 없다. 애플이 오랫동안 고수해온 이 ‘30% 룰’이 전 세계 규제 당국의 타깃이 됐다. 영국에서는 수백만 소비자가 집단 소송에 참여하는 길이 열렸고, 유럽·미국에서도 관련 소송이 줄을 잇는다.

    개발자 문제라고? 아니다. 이건 소비자 문제이기도 하다.

    앱스토어 수수료 구조, 정확히 어떻게 되나

    기본은 30%다. 연 매출 100만 달러(약 13억 원) 이하 소규모 개발자는 15%로 낮아지지만, 그 선을 넘으면 다시 30%로 돌아간다.

    • 디지털 콘텐츠·구독: 첫 해 30%, 2년 차부터 15%로 낮아짐
    • 게임 인앱 결제: 일괄 30%
    • 소규모 개발자 프로그램: 연 매출 100만 달러 이하 시 15%
    • 물리적 상품·외부 서비스 연결: 수수료 없음 (단, 앱 내 외부 결제 유도는 오랫동안 막혀 있었음)

    구글 플레이도 15~30%를 가져간다. 두 플랫폼이 모바일 앱 배포를 사실상 양분하고 있으니, 개발자 입장에서 선택지는 없다시피 하다.

    30%가 문제인 진짜 이유 — 금액이 아니라 ‘강제성’

    플랫폼이 결제 인프라, 보안 검수, 글로벌 배포망을 제공하는 대가로 비용을 받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iOS에서 앱을 설치하는 경로는 앱스토어 하나뿐이다. “싫으면 iOS를 포기해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인데, 아이폰이 프리미엄 고객층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이건 현실적으로 선택 불가다. 각국 규제 당국이 이 구조를 반독점법상 ‘끼워팔기’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 있다.

    개발자들이 받는 실질적 타격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같은 대형 서비스는 일찌감치 방법을 찾았다. 앱 안에서 구독 결제를 막고 웹 브라우저로 유도하는 식이다. 중소 개발자한테 그 선택지는 없다.

    • 앱 내 월정액 9,900원짜리를 팔면 개발자 손에는 6,930원이 남는다
    • 서버비, 마케팅비 빼면 마진이 거의 사라진다
    • 수익성이 낮아지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부담은 소비자한테 넘어간다
    • 스타트업은 초기에 수익의 30%를 뺏기면 투자 회수 기간이 급격히 늘어난다

    스포티파이는 유럽 소송에서 직접 밝혔다. “앱스토어 수수료 때문에 프리미엄 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개발자 문제가 소비자 문제로 이어지는 구조다.

    소비자도 결국 더 비싸게 산다

    앱스토어에서 구독을 결제하면 동일 서비스를 웹에서 살 때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 개발사가 수수료를 가격에 얹기 때문이다.

    어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앱스토어 안에서는 월 14,900원, 자사 웹사이트에서는 월 10,900원이라면, 그 4,000원 차이는 소비자가 애플에 내는 간접 수수료나 다름없다.

    더 찝찝한 건, 대부분이 이걸 모른다는 것이다. 앱 아이콘 눌러서 바로 결제하는 게 편하니까. 같은 서비스를 더 비싸게 사는 줄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국 소송의 핵심 논리 중 하나가 바로 이 ‘정보 비대칭’이다.

    세계 각국 규제가 동시에 움직이는 이유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를 둘러싼 법적 분쟁은 영국만이 아니다.

    • EU: 디지털시장법(DMA) 시행 후 서드파티 앱스토어 허용을 강제. 유럽 아이폰에서는 앱스토어 외 경로로 앱 설치가 가능해졌다
    • 미국: 에픽게임즈 소송에서 1심은 일부 패소였지만, 법원은 개발자에게 외부 결제 링크를 막는 건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 한국: 앱스토어 내 제3자 결제 허용을 의무화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세계 최초로 통과됐다
    • 일본: 독점금지법 위반 우려로 애플이 외부 결제 링크 허용에 합의했다

    방향이 수렴되고 있다. 앱스토어를 독점 배포 경로로 유지하면서 외부 결제를 막는 구조는 법적으로 점점 버티기 힘들어지는 추세다.

    수수료가 낮아지면 뭐가 달라질까

    낙관적으로 보면, 경쟁이 생기면 수수료가 내려가고 개발자는 가격을 낮출 여지가 생긴다. 그런데 현실은 조금 다르다.

    애플이 수수료를 낮춰도 개발자가 그걸 소비자에게 돌려줄 보장은 없다. 앱 가격은 수요와 경쟁으로 결정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수수료가 15%로 낮아진다고 구독료가 비례해서 내려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더 의미 있는 변화는 서드파티 앱스토어 허용이다. EU에서 이미 시행 중인데, 경쟁 스토어가 생기면 애플도 자연스럽게 수수료를 낮출 압박을 받는다. 물론 애플이 서드파티 스토어에 보안 요건을 까다롭게 걸고 있어서 얼마나 실질적인 경쟁이 될지는 더 봐야 안다.

    지금 개발자가 현실적으로 고를 수 있는 선택지

    규제가 완전히 자리 잡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당장 앱스토어 의존도를 줄이고 싶다면 몇 가지 방향이 있다.

    • 웹 결제로 유도: 앱 내 구독 버튼 대신 웹사이트로 연결. 미국은 법원 판결 이후 외부 링크 삽입이 가능해졌다. 다만 사용자 경험이 분산되는 단점은 감수해야 한다
    • 안드로이드 비중 높이기: 구글 플레이도 수수료 구조가 비슷하지만, 안드로이드는 APK 직접 배포나 제3자 마켓이 훨씬 자유롭다
    • B2B 모델 전환 검토: 기업 고객 대상 서비스는 앱스토어를 안 거치는 엔터프라이즈 계약이 가능하다
    • EU 규정 적극 활용: 유럽 시장 비중이 크다면 DMA 조항을 이용해 서드파티 결제를 도입하는 게 실질적인 절감으로 이어진다

    단기에 수수료를 줄이는 묘수는 없다. 결국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서비스 구조 자체를 설계하는 게 장기적으로 유효한 전략이다.

    애플이 자발적으로 구조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 앱스토어는 애플 서비스 사업부의 핵심 수익원이고, 서비스 매출이 하드웨어 판매 못지않게 커진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 변화가 온다면 규제와 소송의 결과일 것이고, 그 흐름은 이미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출처: BBC Tech

  • 정부가 AI 기업을 규제하는 진짜 이유 — 갈등 구조 뜯어보기

    정부가 AI 기업을 규제하는 진짜 이유 — 갈등 구조 뜯어보기

    Anthropic과 미국 정부 사이 긴장이 다시 불거졌다. 새로운 일이 아니다. OpenAI도, Google도, Meta도 같은 코스를 밟았다. AI 기업들이 수조 원을 쏟아붓는 동안, 각국 정부는 규제 법안을 잇달아 꺼내 들었다. “안전을 위해서”라는 명분은 양측 다 같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기업은 속도를 원하고, 정부는 통제권을 원한다. 이 두 방향은 구조적으로 안 맞는다.

    이 충돌이 왜 계속 반복되는지 이해하면, 다음에 무슨 일이 터질지도 어느 정도 보인다. AI 규제 논쟁은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 기술 패권을 둘러싼 구조적 반복이다.

    AI 규제, 세 층위로 나뉜다

    AI 규제(AI Regulation)는 인공지능 시스템의 개발·배포·운영에 관한 정부 차원의 법적 통제다.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 안전 규제: AI가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 기술적 기준
    • 윤리 규제: 차별·편향·개인정보 침해 방지
    • 국가안보 규제: AI 기술이 적대 세력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수출 통제

    이 세 층위가 뒤섞이는 순간부터 문제가 생긴다. “안전을 위한 규제”가 어느새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규제”로 변질된다. 정부와 기업이 충돌할 때, 이 경계선이 늘 논쟁의 핵심이다.

    정부가 AI를 규제하려는 이유, 하나가 아니다

    정부가 AI 기업을 규제하려는 이유를 “위험해서”로만 설명하면 절반만 맞다. 실제론 동기가 세 겹으로 겹쳐 있다.

    첫째, 국가안보 우려다. 군사·정보 분야에 AI가 쓰이면, 그 기술이 어느 기업 손에 있느냐는 외교·안보의 문제가 된다. 미국이 Nvidia 고성능 칩의 대중 수출을 제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Anthropic처럼 고성능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은 국방부·정보기관과 얽히기 쉽다.

    둘째, 경제 패권 경쟁이다. AI는 다음 10년의 핵심 인프라다. 민간 기업이 이 인프라를 독점하도록 두는 건 정부 입장에서 리스크다. 규제는 통제권을 유지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셋째, 진짜로 안전이 걱정되는 경우다. 일부 규제는 AI 오작동·편향·자율성 확장에 대한 진지한 우려에서 비롯된다. 솔직히 이게 주된 동기인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다.

    AI 기업이 반발하는 이유 — 돈 문제만은 아니다

    “기업이 규제에 반대하는 건 돈 때문”이라는 시각은 단순화다. 실제론 이유가 세 가지로 갈린다.

    • 속도 문제: AI 개발 사이클은 수개월 단위다. 법안 심의는 수년이 걸린다. 법이 통과될 쯤엔 규제 대상 기술이 이미 구형이 돼 있다.
    • 기술 이해 부족: 규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실제 기술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너무 좁거나 너무 넓은 규제가 나온다.
    • 경쟁력 훼손: 규제가 미국 기업에만 적용되면 중국이나 유럽 경쟁자들이 반사이익을 얻는다. “우리만 묶어놓는 규제”는 기업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안전을 강조하며 출발한 기업이, 정작 정부의 안전 요구엔 저항한다. 모순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양측이 말하는 ‘안전’의 정의가 애초에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 AI 규제, 지금 어디까지 왔나

    EU와 비교하면 미국은 느슨한 편이다. EU는 AI Act를 통해 위험도에 따라 AI를 분류하고, 고위험 AI에는 엄격한 요건을 부과한다. 미국엔 아직 연방 차원의 포괄적 AI 법률이 없다. 대신 행정명령과 부처별 지침으로 운영된다.

    • 백악관이 AI 개발 기업에 안전 테스트 결과 공유 요청
    • NIST(국립표준기술연구소)가 AI 위험 관리 프레임워크 제시
    • 상무부가 고성능 칩 수출 제한 조치 시행
    • 의회는 다수의 AI 관련 법안을 논의 중이지만 통과는 더딘 상태

    현재 미국의 AI 규제는 “기업 자율”과 “정부 요청” 사이 어딘가에 있다. 법적 구속력이 약하다 보니, 기업이 협조하지 않으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 뭐가 달라지나

    AI 기업과 정부의 싸움이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실질적 영향은 분명히 있다.

    서비스 제한. 규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특정 기능이 막히거나 지역별로 서비스가 달라진다. EU GDPR 이후 많은 서비스가 유럽 사용자에게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격 변화. 규제 준수 비용은 결국 서비스 가격에 반영된다. 규제가 강해질수록 소규모 AI 서비스는 시장에서 밀려나고, 대형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모델 성능 차이. 특정 국가 규제에 맞추려고 모델 기능 일부가 제거되거나 조정된다. 같은 이름의 AI인데 지역에 따라 답변이 달라지는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방향을 가를 변수 세 가지

    AI 기업과 정부의 충돌은 앞으로도 반복될 구조다.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세 개 있다.

    1. 선거와 정권 교체. AI 규제에 대한 입장은 정치적 성향과 연결된다. 규제 완화를 선호하는 정권이 들어서면 갈등의 성격 자체가 바뀐다.

    2. AI 사고 발생 여부. 대형 AI 관련 사고가 터지면 규제 강화 여론이 급격히 높아진다. 반대로 사고 없이 시간이 지나면 “규제 과잉”이라는 비판이 커진다.

    3. 중국 AI의 성장 속도. 미국이 자국 AI 기업을 강하게 규제하다 중국 AI에 뒤처지면, 규제 완화 쪽으로 방향을 틀 여지가 있다. 기술 패권 경쟁이 규제 방향을 좌우하는 셈이다.

    결국 AI 규제는 기술·안전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경제·외교가 뒤섞인 복합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소비자와 개발자가 할 수 있는 건, 어떤 주장이 진짜 이유인지 구별하는 것 정도다. MIT 테크 리뷰가 Anthropic 사례를 통해 짚어낸 것도 결국 이 지점이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폴리마켓 가짜 베팅 영상 1,100개—이건 단순 뒷광고가 아니다

    폴리마켓 가짜 베팅 영상 1,100개—이건 단순 뒷광고가 아니다

    WSJ가 폭로한 내용은 꽤 노골적이다. 폴리마켓이 크리에이터들에게 돈을 주고, 실제 베팅 한 번 없이 “이겼다”며 환호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게 했다. WSJ가 직접 확인한 이런 연출 영상만 1,100개 이상. 계약에 응한 크리에이터들은 유료 협찬이었다고 직접 인정했다.

    WSJ가 밝혀낸 것들

    의혹 수준이 아니었다. 기자들이 영상 속 크리에이터들을 직접 접촉해서 확인을 받았다. 이들은 폴리마켓 측에서 돈을 받았지만, 영상 어디에도 “이 콘텐츠는 광고입니다”라는 문구가 없었다. 미국 FTC 규정상 유료 협찬 콘텐츠엔 반드시 광고임을 명시해야 하는데—이 기본을 안 지킨 거다.

    영상 패턴은 거의 동일했다. 폴리마켓 앱을 열고, 베팅하는 척 탭하고, 환호한다. 댓글에는 “나도 해볼까”, “진짜 돈 땄어?” 같은 반응이 달렸다. 그게 폴리마켓이 원한 그림이었다.

    폴리마켓이 뭐냐면

    블록체인 기반 예측 시장 플랫폼이다. 실제 돈—주로 USDC 스테이블코인—을 걸고 특정 사건 결과를 맞히는 구조인데,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이길까?”,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내릴까?” 같은 질문에 베팅하는 식이다.

    2024년 미국 대선 때 폴리마켓이 트럼프 당선 확률을 일찌감치 높게 유지했고, 결과가 맞아떨어지면서 주류 미디어에서도 ‘집단 지성 지표’로 인용하기 시작했다. 누적 거래액은 수십억 달러. 미국 거주자에게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지만,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예측 시장 플랫폼이다.

    가짜 영상이 더 나쁜 이유

    일반 제품 뒷광고랑은 층위가 다르다. 예측 시장의 신뢰 근거는 딱 하나다—”실제로 돈이 걸려 있다.” 틀리면 실제 손실이 생기니까 인터넷 여론조사나 전문가 예측과 다르다는 거다. 이게 예측 시장을 단순 설문과 구분 짓는 유일한 근거인데, 가짜 베팅 영상은 이걸 두 번 훼손한다.

    실제로 이기는 사람이 많다는 착각을 심어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더 나아가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을 통해 특정 베팅 방향으로 군중을 유도할 여지도 생긴다. 솔직히 이쯤 되면 예측 시장인지 마케팅 퍼널인지 구분이 안 된다.

    • 광고 미표시로 FTC 규정 위반 가능성
    • 가짜 승리 연출로 이용자 판단 오도
    • 예측 시장 신뢰도 자체에 타격
    • 크리에이터도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음

    규제 당국이 가만있을까

    WSJ 보도가 나간 시점에 폴리마켓은 공식 반박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타이밍이 최악이라는 말이 나온다. 여러 국가에서 예측 시장 합법화·제도화를 논의하는 분위기인데, 이번 폭로가 “결국 도박 플랫폼 아닌가”라는 반감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자체는 합법이다. 다만 금융 상품이나 도박 서비스와 결합되면 훨씬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SEC가 크립토 인플루언서들을 잇따라 제재한 선례가 있는 만큼, 이번 건을 그냥 넘길 가능성은 낮다.

    국내 투자자와 크립토 커뮤니티가 봐야 하는 이유

    폴리마켓이 국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도, 이 사태가 던지는 교훈은 국내와 직결된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거래소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특정 코인 홍보 영상이 넘쳐나는데—광고 여부를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예측 시장 자체도 전 세계적으로 팽창 중이다. 국내에서도 주요 선거 전후로 예측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일부 스타트업이 관련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폴리마켓 사태는 그 출발점에서 어떤 투명성 기준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반면교사다.

    소셜미디어에서 “이 플랫폼으로 얼마 벌었다”는 영상이 눈에 들어왔을 때, 댓글 반응만큼이나 중요한 건 그 계정이 해당 플랫폼과 어떤 관계인지다. 1,100개의 가짜 영상이 쌓이는 동안 아무도 몰랐다는 것 자체가, 이 영역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드러낸다.

    출처: The Verge

  • 팀 쿡 ‘가격 인상 불가피’…아이폰 값 더 오른다

    팀 쿡 ‘가격 인상 불가피’…아이폰 값 더 오른다

    팀 쿡이 직접 입을 열었다. The Wall Street Journal 인터뷰에서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다(unavoidable)”고 했고, 메모리 조달 비용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unsustainable)’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공개 석상에서 이 수위로 발언이 나왔다는 건, 사실상 인상 예고다.

    ‘우리도 버티는 데 한계가 왔다’

    애플은 그동안 공급업체에서 올라오는 원가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바로 넘기지 않았다. 내부에서 흡수하는 방식으로 버텨온 것. 팀 쿡도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는데, 이번엔 그 여지가 사라졌다는 거다.

    아이폰과 맥 시리즈 전반에 들어가는 DRAM·NAND 플래시 메모리를 대량 조달하다 보니, 공급가가 급등하면 하드웨어 원가 구조 전체가 흔들린다. 팀 쿡이 공개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직접 꺼낸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신호다.

    메모리 시장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AI 수요 폭발이 메모리 시장을 통째로 뒤집어놨다. 데이터센터용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공장 라인이 몰리면서, 스마트폰·PC에 쓰이는 일반 DRAM 공급이 상대적으로 타이트해졌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HBM 공급 확대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범용 메모리 가격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역설적 국면이다. 쉽게 말하면, HBM 만드느라 일반 메모리를 덜 만드는데 그 일반 메모리 값이 올라가는 구조다. 애플 입장에서는 고를 수 있는 공급처가 줄어든 셈이다.

    어떤 제품 가격이 오를까

    애플이 “어떤 제품을 얼마 올린다”고 구체적으로 밝힌 건 아니다. 메모리 의존도가 높은 제품군부터 인상 압력이 몰릴 거라는 예상이 많다.

    • 아이폰 17 시리즈 — 올 가을 출시 예정. 기본 모델부터 Pro까지 메모리 용량 확대가 예고된 상황이라 원가 부담이 직접적이다
    • 맥북 프로 / 맥 스튜디오 — 고용량 통합 메모리가 핵심 셀링 포인트인 만큼,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 애플 비전 프로 차기작 — 고사양 메모리 탑재 모델로, 다음 버전 가격 책정에도 불똥이 튈 여지가 있다

    애플이 쓸 수 있는 카드들

    모든 제품이 일제히 오르진 않을 것이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고용량 옵션 가격을 선택적으로 올리는 방식. 128GB 기본 모델은 현행 가격을 유지하고, 256GB·512GB 구성에서 가격 차를 더 벌리는 식이다. 기본 모델로는 인상 충격을 줄이고, 고용량에서 마진을 회수하는 전형적인 가격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메모리 개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M 시리즈 칩에서 CPU·GPU를 내재화했듯, 메모리 부문에서도 독자 기술을 추진할 여지는 있다. 단, 실현까지 수년은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다. 지금 당장의 가격 문제를 해결할 카드는 못 된다.

    국내 소비자가 직면할 현실

    한국은 애플의 주요 프리미엄 시장이다. 아이폰 점유율이 꾸준히 30%를 웃돌고, 맥북은 대학가와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가격 인상의 직격탄을 받을 구조다.

    • 현재 아이폰 16 기본 모델 국내 출고가: 125만 원대
    • 인상폭이 5~10%라면 최대 12만 원 이상 오를 수 있는 계산
    • 고환율이 겹치면 한국 출고가 인상폭은 미국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

    원/달러 환율 변수도 무시 못 한다. 달러 기준 가격 인상에 환율 부담까지 더해지면, 국내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상폭은 글로벌 평균을 웃돌 거다. 삼성 갤럭시 S25 시리즈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아이폰 가격이 오르면, 삼성한테는 반사이익이다. 팀 쿡의 발언 한 마디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뒤흔들 변수가 됐다.

    출처: The Verge

  • 머스크-알트만, OpenAI 소송전…AI 미래 걸린 싸움?

    머스크-알트만, OpenAI 소송전…AI 미래 걸린 싸움?

    샘 알트만이 챗GPT로 세계를 뒤흔드는 사이, 일론 머스크는 법원 문을 두드렸다. 2024년 초 제기된 이 소송은 AI 업계에서 꽤 오래 회자될 법정 다툼이다. OpenAI의 창립 이념을 둘러싼 싸움인데, 솔직히 읽다 보면 돈 문제인지 신념 문제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둘 다일 수도 있다. 어쨌든 챗GPT의 운명과 AI 개발의 방향이 이 소송에 적지 않게 걸려 있다는 건 분명하다.

    AI, 비영리 정신은 어디로 갔나?

    머스크가 소송을 건 핵심 논리는 간단하다. OpenAI가 처음엔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AI’라는 비영리 사명을 내걸었는데, 지금은 그 사명보다 돈을 더 밝힌다는 것. 창립 당시 머스크는 적지 않은 자금을 쏟아부으며 “AGI는 인류 전체를 위해 개방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하게 밀었다. 소수 기업이 AI를 독점하면 안 된다는 신념도 함께였다.

    그런데 지금의 OpenAI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30억 달러를 받았고, 챗GPT로 전 세계 AI 시장을 장악했다. 기업 가치도 천문학적으로 뛰었다. 머스크 눈에는 그 과정이 창립 정신의 정면 배신으로 보였던 것 같다. AI가 통제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면 인류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오랜 지론이다. 영리화된 OpenAI가 그 위험을 가속하고 있다는 우려도 이번 소송의 배경에 깔려 있다. 창립 멤버가 자신이 세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닌 만큼, 머스크가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는 행동 자체가 증명한다.

    비영리에서 영리 기업으로, OpenAI의 변화

    OpenAI는 처음부터 보통 회사가 아니었다. 완전한 비영리 재단으로 출발했다가, 2019년에 ‘제한적 영리(capped-profit)’ 자회사를 만든다. AGI 개발에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니 투자자를 끌어들여야 했던 것. 그러면서도 비영리 재단이 최종 결정권을 쥐는 구조를 유지했다. 나름 영리한 설계였다. 투자자들에게는 제한된 수익을 약속하고, 큰 그림은 비영리 재단이 잡는다는 구조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 2015년 설립: 일론 머스크, 샘 알트만 등이 인류 이익을 위한 AGI 개발 목표로 비영리 재단 설립.
    • 2019년 영리 자회사 설립: 개발 자금 조달을 위해 제한적 영리 모델 도입.
    • 마이크로소프트 투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로 개발 가속화.
    • 챗GPT 출시 및 상업적 성공: 전 세계 AI 시장을 뒤흔들며 기업 가치 급상승.

    연표를 보면 흐름이 눈에 들어온다. 연구 조직에서 시작해 이제는 실제 제품을 팔고 수익을 내는 거대 IT 기업이 됐다. 이 과정에서 ‘비영리’라는 말이 얼마나 살아있는지, AI 개발의 방향키를 결국 누가 쥐고 있는지가 이 소송의 핵심 쟁점이다. 구조가 변하면 우선순위도 변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3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공공의 이익’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는지는 솔직히 물음표다.

    머스크, 원칙인가 경쟁인가?

    머스크의 주장을 들어보면 꽤 그럴듯하다. OpenAI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실상 자회사’가 됐고, AGI 연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채 상업적으로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AI 위험성에 대해 오래전부터 경고해온 사람으로서 일관성은 있다. 이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전기차, 우주 개발, AI까지 늘 거창한 비전을 내걸어온 사람이기도 하니까.

    근데 동시에 그는 AI 스타트업 xAI를 세우고 챗봇 ‘그록(Grok)’을 내놨다. OpenAI랑 직접 경쟁 중이다. 일각에서 소송이 명분보다는 경쟁 전략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이건 좀 복잡하다. 원칙과 이해관계가 묘하게 겹쳐 있어서 어느 쪽 해석이 맞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어쩌면 둘 다 맞을 수도 있다. 순수한 명분과 시장 경쟁 전략이 한 사람 안에서 공존하는 것, 그리 드문 일도 아니니까.

    어쨌든 이 싸움이 AI 개발의 윤리와 방향성을 다시 공론장으로 끌어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게 소송의 가장 큰 부수 효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국은 무엇을 봐야 하나?

    머스크-알트만 법정 다툼이 미국 내부 문제라고 보기엔 파장이 너무 크다. 국내 기업과 스타트업 상당수가 OpenAI의 API를 쓰고 있고, 챗GPT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OpenAI가 어떻게 변하느냐가 한국 AI 산업에도 직결된다. 이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소송 결과에 따라 시나리오가 갈린다. OpenAI의 비영리성이 다시 부각되거나 특정 기업의 독점이 제한되는 방향이면, 국내 AI 기업에게 새로운 협력 기회가 열릴 여지가 있다. 반대로 영리 추구가 더 강화되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 수익 모델과 AI의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압박이 커진다. 어느 쪽이든 한국 AI 기업들이 글로벌 흐름을 더 예민하게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이 논쟁의 본질은 AI 기술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어느 범위까지 개방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기술의 개방성과 상업화, 윤리적 기준에 대한 글로벌 합의가 이 법정 다툼을 통해 조금씩 윤곽을 잡아갈 것이다. 한국이 글로벌 AI 생태계 안에서 어떤 포지션을 잡을지 고민할 때, 이 소송의 향방은 꽤 유용한 참고점이 된다. AI 기술을 활용하고 발전시키는 우리 사회 전체가 이 논쟁을 통해 AI의 본질과 미래에 대해 좀 더 솔직하게 고민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출처: The Verge

  • 스페이스X, 드디어 IPO 신청…역대급 상장 터지나?

    스페이스X, 드디어 IPO 신청…역대급 상장 터지나?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투자설명서를 공식 제출했다. 나스닥 시장에 ‘SPCX’ 티커로 상장 예정이고, 규모는 역대 최대 IPO 기록을 갈아치울 거란 전망까지 나온다. 소문이 드디어 현실이 됐다.

    숫자가 먼저다 — 2025년 매출 186억 달러

    The Verge 보도를 보면, 스페이스X의 2025년 매출은 186억 7천만 달러(약 25조 5천억 원)다. 발사 서비스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이 두 축이다. 민간 우주 기업이 이 정도 매출을 찍는 건 전례가 없다. 솔직히 숫자만 봐도 이 회사가 왜 투자자들 눈에 들어오는지 설명이 된다.

    스타링크의 성장 속도가 인상적이다. 전 세계 수백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위성 인터넷 시장에서 사실상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경쟁사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으려 해도, 이미 궤도에 올라간 위성 수와 인프라 규모에서 격차가 크다.

    • S-1 투자설명서 제출: IPO 절차의 공식 첫 단추. 재무 상태, 사업 모델, 리스크 요소가 전부 공개된다. 투자자들이 내부를 처음 들여다보는 기회다.
    • 나스닥 상장 예정: 티커 ‘SPCX’.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을 선택했다. 테슬라도 나스닥이었으니, 일관성이 있다.
    • 기대 규모: 비상장 상태에서도 기업 가치가 이미 수백억 달러를 넘겼다. 상장 시 기존 IPO 기록 경신 가능성이 진지하게 제기되는 이유다.

    테슬라 이후 일론 머스크가 주식 시장에 다시 판을 깔았다. 이번엔 스케일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왜 투자자들이 줄을 서는가

    스페이스X를 단순 로켓 회사로 규정하면 핵심을 놓친다. 팰컨9 재사용 성공으로 우주 발사 비용 구조를 뒤집었고, 스타링크는 아프리카 농촌 지역부터 태평양 한복판 선박까지 고속 인터넷을 연결한다. 통신 시장에 실제로 균열을 냈다는 얘기다. 아직도 경쟁사들이 스타링크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 재사용 로켓 기술: 팰컨9 부스터를 발사 후 착륙시켜 다시 쓴다. 발사 비용 구조 자체를 바꿨고, 경쟁사들은 아직도 따라오는 중이다. 이 기술적 해자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 수익 파이프라인 3개: NASA·국방 위성 발사, 민간 우주 관광, 스타링크 월정액 구독. 한 곳이 흔들려도 나머지가 버텨주는 구조다. 단일 수익원에 의존하는 기업과는 다르다.
    • 머스크 브랜드값: 테슬라로 이미 한 번 보여줬다.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신뢰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두껍게 쌓여 있다. 좋든 싫든, 그게 현실이다.

    여기에 화성 이주 프로젝트라는 장기 서사까지 더해진다. 과하게 들리겠지만, 시장은 그 서사를 기꺼이 밸류에이션에 반영한다. 실제로 이미 그러고 있다. 스타십 개발 소식이 나올 때마다 관련 종목들이 들썩이는 걸 보면 설명이 된다.

    장밋빛만은 아니다 — 남은 변수들

    기대가 크면 부담도 그만큼 크다. 몇 가지는 냉정하게 봐야 한다.

    • 밸류에이션 부담: 비상장 시절부터 천문학적인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상장 이후에도 그 기대치를 매 분기 충족시켜야 한다. 조금이라도 실망스러운 실적이 나오면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구조다.
    • 우주 산업은 본질적으로 장기전: 화성 이주처럼 수십 년 단위 프로젝트가 주축이다. 단기 실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고, 막대한 자본이 지속적으로 투입된다. 분기 실적에 민감한 투자자들에게는 맞지 않는 종목이다.
    • 규제·경쟁 변수: 각국의 우주 정책 변화, 아마존 카이퍼 프로젝트의 추격, 신흥 우주 스타트업들. 고정된 게 없는 시장이다.

    그래도 스타링크의 글로벌 가입자 확대 속도를 보면 단기 수익 기반은 꽤 탄탄하다. 기술력 자체는 이미 검증됐고, 결국 상장 가격이 얼마에 책정되느냐가 핵심 변수다. 이 가격 하나가 초기 투자 수익률을 좌우한다.

    한국 투자자가 신경 써야 할 이유

    테슬라 상장 때 국내 반응을 떠올리면 답이 나온다. 머스크 관련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미 데이터로 증명됐다. 스페이스X 상장 첫날 국내 증권사 앱이 버벅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미리 공부해두는 것과 뒤늦게 따라가는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직접 투자 외에 파급 효과도 따져볼 만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기업들은 스페이스X의 공급망 확대 흐름 속에서 협력 기회를 노릴 여지가 있다. 위성 통신 인프라 관련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스타링크가 커질수록 부품·장비·지상 인프라 수요가 따라오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글로벌 우주 경제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이번 IPO는 단순한 주식 상장 이벤트가 아니다. 국내 기업들의 R&D 방향과 투자 전략에도 꽤 실질적인 파장을 줄 것이다. 관망만 하기엔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

    출처: The Verge

  • AI 만능론, 美 대학생들 ‘야유’…일자리 불안감 폭발?

    AI 만능론, 美 대학생들 ‘야유’…일자리 불안감 폭발?

    졸업식 연단에 선 전 구글 CEO 에릭 슈미트가 AI 찬가를 부르던 중 강당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졸업식장 얘기다. 졸업 가운을 입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려는 학생들이, 기술 낙관론을 설파하는 실리콘밸리 거물의 말에 등을 돌린 것이다.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연설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더 버지(The Verge) 보도를 보면, 슈미트 전 CEO는 졸업 연설에서 AI가 인류의 난제를 풀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낙관적인 그림을 그렸다. 말이 AI 이야기로 깊어질수록 강당 분위기는 달라졌다. ‘야유(booing)’가 반복적으로 터져 나왔다. 연설이 중단될 정도였다.

    이게 단순히 에릭 슈미트 개인에 대한 반감은 아니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AI를 바라보는 시선 — 기회보다 위협에 가까운 — 이 그 순간 폭발한 거라고 봐야 한다. 솔직히 그 마음이 이해된다. AI가 내 일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다는 불안을 안고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입장에서, “AI는 새 일자리를 만든다”는 말이 얼마나 공허하게 들릴지.

    기술 리더와 청년층, 같은 AI를 다르게 본다

    에릭 슈미트 같은 빅테크 출신 리더들이 보는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증폭시키는 도구다. 반복 업무를 AI가 처리하면 사람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논리다. 새 산업이 생기고 새 직업이 따라온다는 낙관론도 여기서 나온다.

    반면 졸업생들의 야유는 다른 걸 말한다. 팬데믹 이후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진 노동 시장에 갓 진입하는 청년들에게 AI는 훨씬 구체적인 공포다. 4년 동안 배운 기술이 AI로 대체되지 않을까. 사회 초년생 자리 자체가 사라지지 않을까. 이 불안은 이론이 아니다. 이미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눈으로 보면서 느끼는 것이다.

    구글, OpenAI,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는 연일 새 AI 모델을 쏟아낸다. 변화 속도 자체가 인간의 적응 속도를 넘어섰다는 말도 나온다. 그 속에서 개인이 자기 미래를 예측하기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청년층이라면 더더욱.

    한국 얘기도 다르지 않다

    미국 졸업생들의 야유를 먼 나라 해프닝으로 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청년 실업률이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AI 이슈는 더 예민하게 작동하거든요. 일자리 감소, 양극화 심화 — 한국 청년들도 같은 불안을 공유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AI 도입 속도도 빠르다. 제조업 스마트 팩토리, 서비스업 챗봇, 사무직 AI 보조 도구까지 이미 광범위하게 번져있다. 기존 직무가 축소되거나 사라지는 과정도 조용히 진행 중이다. 이 흐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을 때, 청년층이 느끼는 감정이 미국 졸업생들과 크게 다를 리 없다.

    기술 낙관론 자체가 틀린 건 아니다. AI가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분명 있다. 다만 그게 누구에게 열리는 기회인지가 문제다. 준비된 소수에게만 혜택이 쏠리고, 전환 과정에서 도태되는 이들을 위한 안전망이 없다면 — 낙관론은 공허한 구호로 끝난다.

    교육 시스템 재편, 재취업 훈련, AI 전환 과정에서 밀려나는 이들을 위한 지원책.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논의되지 않는 ‘AI 만능론’은, 결국 또 다른 야유를 부를 뿐이다. 기술 발전의 과실이 골고루 퍼지려면 그 속도에 맞는 사회적 합의와 정책이 함께 가야 한다. 그게 없으면 미국 졸업식장에서 터진 그 소리가, 어딘가 더 가까운 곳에서도 들릴 것이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