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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이스X, 정작 돈은 로켓 아니라 AI에서 나왔다

    스페이스X, 정작 돈은 로켓 아니라 AI에서 나왔다

    스페이스X의 AI 부문 매출이 1년 새 3배 넘게 뛰었다. 26억 달러, 우리 돈으로 치면 약 3조6000억원이다. 로켓 쏘고 위성 인터넷 팔던 회사가, 어느새 AI 컴퓨팅으로 더 짭짤하게 벌고 있다는 얘기다.

    26억 달러, 어디서 나왔나

    더버지가 스페이스X 분기 실적 자료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매출 대부분은 다른 AI 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계약에서 나왔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300%를 넘는다. 이 정도면 부가사업이 아니다. 회사 핵심 캐시카우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돌린 문서에도 이 얘기를 적었다. AI 사업부가 매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발사 서비스와 스타링크, 두 축으로 굴러가던 사업 구조에 세 번째 축이 빠르게 자리 잡은 셈.

    로켓 회사가 어쩌다 ‘뉴클라우드’가 됐나

    AI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GPU를 왕창 사들여 컴퓨팅 자원을 임대해주는 회사를 ‘뉴클라우드’라고 부른다. 코어위브, 람다랩스가 대표주자다. 이들은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전통 클라우드 대신, AI 스타트업 전용 GPU 서버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스페이스X가 이 시장에 발을 들였다는 사실 자체가 좀 낯설다. 위성이랑 로켓 만들던 회사가 데이터센터 전력, 냉각, 서버 운용 노하우까지 갖췄다는 뜻이니까.

    • AI 매출 26억 달러,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
    • 매출 대부분은 다른 AI 기업 대상 컴퓨팅 임대 계약에서 발생
    • IPO 관련 문서에서도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언급

    그런데 로켓 회사가 왜 GPU를 팔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스타트업 xAI와의 인프라 연계가 배경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발사장과 텍사스 부지 등에서 확보해둔 전력망과 땅이 있다. 데이터센터 짓기에 이만한 입지도 드물다. 위성 통신망을 관리하며 쌓은 대규모 분산 시스템 운영 경험도, AI 컴퓨팅 사업 확장에 고스란히 쓰인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으로 AI 인프라 수요가 공급을 한참 웃돈다. GPU와 전력만 확보하면 업종 안 가리고 컴퓨팅 임대 사업에 뛰어드는 흐름이 퍼지고 있다. 스페이스X도 이 흐름에 올라탄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스타링크보다 빨리 크는 사업

    스타링크는 여전히 스페이스X 매출의 큰 축이다. 다만 AI 부문 성장 속도가 발사 서비스나 위성 인터넷 사업을 앞지르고 있다. 회사 가치를 매길 때도 로켓 회사보다는 인프라 기업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커졌다.

    코어위브가 GPU 임대 사업 하나로 나스닥 상장 후 시가총액 수십조원대를 인정받은 사례와 비슷한 흐름이다. 스페이스X가 IPO를 추진한다면, 우주 사업보다 AI 컴퓨팅 매출이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 근거로 쓰일 여지가 있다.

    한국 기업들이 눈여겨볼 대목

    국내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삼성SDS 같은 사업자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스페이스X 사례는 전력과 부지만 있으면 비(非)IT 기업도 컴퓨팅 임대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전, 조선사, 정유사처럼 대규모 유휴 전력이나 부지를 쥔 국내 기업에도 같은 셈법이 적용될 만하다.

    GPU 수요 확대는 결국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 공급망과 맞닿아 있다. 뉴클라우드 사업자가 하나 늘 때마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수주 기회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스페이스X의 AI 매출 급증, 우주 산업 뉴스로만 보기엔 아깝다. 국내 반도체·클라우드 업계도 챙겨볼 만한 신호다.

    출처: The Verge

  • AMD 데이터센터 매출 두 배 뛰는 동안, 게이밍은 뒷걸음질

    AMD 데이터센터 매출 두 배 뛰는 동안, 게이밍은 뒷걸음질

    AMD 이번 분기 실적표를 펼쳐보면 숫자 하나가 유독 튄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7% 뛰어 67억 달러를 찍었다. 반면 한때 AMD 매출을 이끌던 게이밍 사업은 같은 기간 31% 줄었다. 숫자만 보면 사업부 두 개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회사 실적표 같다.

    데이터센터 매출, 이번에도 또 늘었다

    더버지 보도를 보면 AMD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67억 달러(약 9조 3000억 원)로 집계됐다. 직전 1분기 58억 달러보다 늘었고, 1년 전 같은 분기 32억 달러와 견주면 두 배를 훌쩍 넘는다.

    • 1분기 대비: 58억 달러 → 67억 달러
    • 전년 동기 대비: 32억 달러 → 67억 달러(+107%)
    •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

    이유는 단순하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같은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AI 학습·추론 인프라에 돈을 쏟아붓는 중이고, 그 수요 상당 부분을 AMD 인스팅트(Instinct) MI300 시리즈가 받아내고 있다.

    엔비디아 추격전, 어디까지 왔나

    AI 가속기 시장은 여전히 엔비디아가 압도적이다. 격차, 아직 크다. 다만 AMD가 MI300X와 후속 MI350 라인업을 앞세워 가격 대비 성능으로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를 하나둘 늘려온 결과가 이번 수치에 그대로 찍혔다. 서버용 EPYC CPU 사업도 점유율을 꾸준히 넓히면서 데이터센터 부문 전체를 밀어 올리는 중이다.

    게이밍 매출은 왜 31%나 빠졌나

    게이밍 부문은 정반대로 갔다. 콘솔용 반도체 공급 계약 물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든 데다, PC용 라데온(Radeon) 그래픽카드 수요까지 둔해졌다. 소니·마이크로소프트에 납품하는 콘솔 칩은 세대 후반부로 갈수록 물량이 빠지는 구조라, 이번 하락 자체가 새삼스러운 흐름은 아니다.

    그래도 낙폭은 작지 않다. 게이밍이 한때 AMD 매출의 큰 축이었던 걸 감안하면, 이번 실적은 사업 비중이 통째로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솔직히 이 정도 낙폭이면 그냥 둔화라고 넘기기도 애매하다.

    회사 체질 자체가 바뀌는 중

    데이터센터 매출이 게이밍 매출을 크게 앞지르면서 AMD 사업 구조 자체가 새로 짜이는 모습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라이젠(Ryzen) CPU와 라데온 GPU를 앞세운 PC·콘솔 시장이 매출 핵심이었는데, 지금은 서버와 AI 가속기가 성장 엔진 자리를 꿰찼다. 리사 수 CEO 체제에서 이어져 온 데이터센터 집중 전략, 이번 실적으로 숫자가 증명해준 셈이다.

    핵심만 3줄 요약

    • 데이터센터 매출 67억 달러, 전년 대비 107% 증가
    • 게이밍 매출은 31% 감소, 콘솔·PC 수요 둔화 영향
    • AI 인프라 투자가 AMD 전체 실적 무게중심을 옮김

    국내 공급망엔 어떤 파장이 갈까

    AMD 데이터센터 훈풍은 한국 반도체 공급망과도 맞닿아 있다. MI300 시리즈는 SK하이닉스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탑재하고, 생산은 TSMC 파운드리에 의존한다. AMD 주문이 늘수록 SK하이닉스 HBM 출하량과 국내 후공정 업체 물량에도 온기가 번질 여지가 크다.

    게이밍 매출 감소는 국내 조립 PC·유통 업계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라데온 그래픽카드 수요 둔화가 계속되면 국내 유통사 재고 전략과 프로모션 방식도 손볼 필요가 생긴다.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같은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입장에서는 엔비디아 일변도에서 벗어나 AMD 칩을 저울질할 이유가 조금씩 늘어나는 흐름이다.

    출처: The Verge

  • 게이밍 노트북 고르는 법, 결국 가격과 성능 사이 줄다리기

    게이밍 노트북 고르는 법, 결국 가격과 성능 사이 줄다리기

    200만원 안팎 매대 앞에 서면 다들 표정이 똑같아진다. 성능을 낮춰서 가격을 맞출까, 아니면 예산을 더 태워서 사양을 챙길까. 엔트리급 라인업으로 갈수록 이 줄다리기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결국 어느 쪽도 완벽하게 만족시키지 못하는 제품이 나오기 마련. 스펙표만 보고 골랐다간 열에 아홉은 후회한다.

    예산부터 선을 긋자

    노트북 고르기, 사실 예산 정하는 순간 절반은 끝난다. 100만원대 후반, 150만원대, 200만원 이상 이렇게 세 구간으로 나눠보면 살 수 있는 GPU 등급이 거의 자동으로 정해진다. 100만원대 후반이면 RTX 4050급, 150만원대는 4060, 200만원을 넘기면 4070 이상까지 노려볼 만하다. 예산을 안 정하고 스펙부터 비교하기 시작하면? 눈은 자꾸 위로 간다. 결국 처음 계획보다 50만원 넘게 더 쓰는 경우, 생각보다 흔하다.

    프레임을 결정하는 건 GPU다

    게이밍 노트북에서 체감 성능을 좌우하는 건 CPU가 아니라 GPU. 같은 RTX 4060을 달고도 노트북마다 TGP(전력 제한)가 60W짜리가 있고 140W짜리가 있는데, 이 차이가 실제 프레임에서 20~30% 격차로 나타난다. 사기 전에 제조사 스펙 시트에서 TGP 수치부터 확인하는 습관, 들여놓는 게 좋다. 같은 모델명 달고도 성능이 딴판인 경우가 은근히 많으니까.

    • RTX 4050: 1080p 중옵 게이밍, 롤·발로란트 같은 경쟁 게임 위주라면 이걸로 충분
    • RTX 4060: 1080p 고옵이나 1440p 중옵까지 커버 가능
    • RTX 4070 이상: 레이트레이싱, DLSS 프레임 생성까지 여유 있게

    CPU는 병목만 안 걸리면 그만

    인텔 코어 i7이든 라이젠 7이든, 최신 세대 중급 CPU라면 게임 성능 차이는 크지 않다. 오히려 CPU 등급을 무리하게 올리기보다 그 돈을 GPU나 디스플레이 쪽으로 돌리는 편이 체감 만족도가 높다. 다만 스트리밍이나 영상 편집까지 겸한다면 얘기가 다르다. 코어 수와 캐시가 넉넉한 모델을 고르는 게 낫다.

    주사율이냐 해상도냐, 여기서 갈린다

    144Hz FHD와 165Hz QHD, 여기에 OLED 패널까지 놓고 고민하는 사람 많다. 경쟁 게임 위주라면 응답속도 빠른 144Hz FHD가 실전에서 유리하고, 그래픽 화려한 싱글 게임을 즐긴다면 QHD나 OLED 쪽이 눈에 확 들어온다. 다만 OLED 옵션은 대체로 가격을 20만원 이상 끌어올린다. 예산이 빠듯하다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어도 무방하다.

    냉각과 무게, 결국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같은 GPU를 넣어도 얇고 가벼운 모델은 발열 제어가 어려워 스로틀링 걸리기 쉽다. 반대로 두껍고 무거운 모델은 냉각에 여유가 있는 대신 들고 다니기가 부담스럽다. 매일 들고 다닐 계획이라면 2.5kg 이하 모델 중에서 고르고, 책상에 고정해두고 쓸 거라면 냉각 성능 좋은 3kg대 모델도 나쁘지 않다. 리뷰나 벤치마크에서 장시간 부하 테스트 결과를 찾아보면 실제 스로틀링 여부,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배터리와 A/S, 스펙표엔 안 적혀 있다

    게이밍 노트북 배터리는 대부분 실사용 3~4시간을 못 넘긴다. 이동 중 사용 빈도가 잦다면 충전 어댑터 무게와 USB-C PD 충전 지원 여부까지 챙겨봐야 한다. A/S망도 만만치 않은 변수다. 해외 직구나 특정 브랜드 단종 모델은 부품 수급이 막혀 수리비가 새 제품 가격에 육박하는 일도 나온다. 사기 전에 공식 서비스센터 위치와 보증 기간, 미리 확인해두면 나중에 골치 아플 일이 줄어든다.

    결국 살 만한 건 이 조합

    예산이 150만원 안팎이라면 RTX 4060 노트북 + 144Hz FHD + 2.5kg 안팎 무게, 이게 가장 무난하다. 200만원을 넘길 여유가 있다면 4070급 GPU에 QHD 패널 얹은 모델로 3~4년은 무리 없이 버틴다. 반대로 100만원대 초반 예산이면 최신 게임보다는 e스포츠 타이틀 위주로 눈높이 낮추는 편이 낫다. 스펙표 숫자에 휘둘리기보다, 본인이 어떤 게임을 어떤 해상도로 얼마나 자주 즐기는지부터 정리하고 매장이나 사이트를 둘러보는 것. 그게 후회 없는 지름길이다.

    출처: Wired

  • HBM이 뭐길래, AI 반도체 필수 부품이 됐나

    HBM이 뭐길래, AI 반도체 필수 부품이 됐나

    인텔이 휘청거리고,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이 SK하이닉스로 넘어간다는 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이 난리통 한복판에 있는 게 바로 HBM, 고대역폭 메모리다. 이름은 익숙한데 정확히 뭔지, 왜 이렇게 몸값이 뛰는지는 잘 모르겠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거다.

    HBM, 정체가 뭐길래

    HBM은 High Bandwidth Memory의 줄임말이다.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도록 만든 메모리 반도체. 일반 D램은 칩이 옆으로 나란히 배치되는데, HBM은 층층이 쌓고 TSV(실리콘관통전극)라는 미세한 통로로 뚫어 연결한다. 데이터가 오가는 길이 짧고 넓어진다. 아파트를 옆으로 넓히는 대신 위로 쌓아 같은 땅에 세대수를 늘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일반 D램이랑 뭐가 다른가

    • 속도: 일반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다
    • 전력 효율: 같은 작업을 처리해도 소모 전력이 낮다
    • 공간 효율: 수직으로 쌓다 보니 차지하는 면적이 작다
    • 가격: 제조 공정이 복잡한 만큼 일반 D램보다 훨씬 비싸다

    한마디로 비싸지만 빠르고 효율적인 메모리다. 그래서 아무 데나 안 쓴다. 진짜 성능이 필요한 자리에만 골라서 박아 넣는다.

    엔비디아가 HBM에 이렇게 매달리는 이유

    AI 모델을 학습시키거나 돌릴 때 GPU는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쉼 없이 읽고 쓴다. 이때 메모리가 병목이 되면 GPU 연산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제 속도가 안 나온다. 엔비디아의 H100, B200 같은 AI 가속기 카드엔 HBM이 필수로 들어간다. GPU 코어 바로 옆에 HBM을 붙여 데이터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는 설계 때문이다. AI 서버 한 대 가격의 상당 부분이 GPU가 아니라 여기 들어가는 HBM 값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땐 좀 놀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격차 진짜 있나

    SK하이닉스는 HBM3, HBM3E 초기 양산과 엔비디아 공급에서 앞서가며 시장을 선점했다. 삼성전자는 대량 생산 능력과 종합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저력을 갖췄지만, 엔비디아 품질 검증 통과가 늦어지며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차이가 회사 실적과 보너스, 개인 커리어에 그대로 이어지면서 엔지니어들이 성과를 더 빨리 인정받는 쪽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생겼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기술 리더십이 곧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석인 셈이다.

    다음 승부처는 HBM4

    업계는 이미 HBM4 경쟁으로 넘어갔다. HBM4는 데이터 통로 폭을 늘리고 로직 다이를 밑에 깔아 처리 속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규격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까지 세 회사가 이 규격의 표준과 양산 시점을 두고 경쟁 중이다. 여기서 먼저 치고 나가는 쪽이 다음 세대 AI 가속기 공급망에서 우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이 싸움에서 이기는 회사가 앞으로 몇 년간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쥘 거다.

    반도체 엔지니어 몸값이 뛰는 배경

    HBM 같은 첨단 공정은 아무나 다룰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적층, 본딩, 검사 공정마다 숙련된 인력이 필요한데, 이런 사람은 시장에 한정적으로 존재한다. 그래서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은 경쟁사 핵심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데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다. 연봉 인상은 기본이고, 사이닝 보너스에 승진 기회까지 얹어주는 사례가 흔하다. 개인 입장에서는 회사 브랜드보다 어느 쪽이 기술 주도권을 쥐고 있는지가 커리어 판단에 더 결정적인 기준이 됐다.

    결국 남는 건 이 3가지

    •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속도와 효율을 높인 메모리로, AI 가속기의 필수 부품이다
    • SK하이닉스가 초기 시장을 선점했고 삼성전자는 추격 중이며, 이 격차가 인력 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 다음 승부처는 HBM4이고, 여기서 앞서는 회사가 AI 반도체 공급망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삼성전자냐 SK하이닉스냐, 반도체 엔지니어 이직 전에 따져볼 것들

    삼성전자냐 SK하이닉스냐, 반도체 엔지니어 이직 전에 따져볼 것들

    HBM 하나 때문에 판이 흔들렸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엔지니어들이 짐 싸서 SK하이닉스로 넘어간다는 얘기, 업계에서는 이제 뉴스거리도 아니다. 야근 대신 이력서 다듬고, 사내 메신저 켜놓은 채 채용 공고 몰래 넘겨보는 엔지니어가 한둘이 아니라고들 한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도 최근 이 흐름을 짚었다. 두 회사가 뭐가 그렇게 다르길래 이런 움직임이 생겼을까. 반도체 엔지니어라면 이직 전에 뭘 짚어봐야 하는지, 정리해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왜 자꾸 엮이나

    두 회사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양대 축이다. 삼성전자는 D램,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부터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까지 다 손대는 종합반도체기업. SK하이닉스는 메모리 한 우물만 파왔다. 오랫동안 규모나 기술력 모두 삼성전자가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HBM 시장에서만큼은 얘기가 다르다. 엔비디아 같은 AI 반도체 기업에 HBM을 먼저, 그것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쪽은 SK하이닉스라는 평가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인력 흐름도 자연히 그쪽으로 따라간 셈이다.

    HBM이 뭐길래 이 난리인가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올린 메모리다. GPU 옆에 딱 붙어서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주고받는 역할을 한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수인 엔비디아 GPU, 거기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 바로 이거다. HBM 하나 잘 만드느냐 못 만드느냐가 회사 실적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몇 년 전만 해도 이 정도로 판이 흔들릴 줄 누가 알았을까. 이 시장에서 앞서가는 쪽이 업계 주도권을 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관련 엔지니어 몸값도 같이 뛰었다.

    종합반도체 기업 vs 메모리 전문 기업, 구조 자체가 다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모바일 AP, 메모리를 동시에 챙겨야 한다. 투자와 인력이 여러 갈래로 쪼개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에 자원을 몰아줄 수 있다. 의사결정 속도, 연구개발 몰입도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 분야에 집중하는 조직일수록 신기술 도입과 라인 전환이 빠르다. HBM처럼 기술 변화가 빠른 영역에서는 이 차이가 결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성과급 계산법부터 다르다

    같은 반도체 회사라도 지갑 채워주는 방식은 꽤 다르다.

    • 삼성전자는 초과이익분배금(OPI)을 기본급의 일정 비율로 지급하는 구조다.
    • SK하이닉스는 생산성 격려금(PS)과 초과이익분배금(PI), 두 가지를 함께 굴린다.
    • 실적 좋았던 해엔 SK하이닉스 쪽 체감 보상이 더 크다는 반응도 나왔다.

    성과급 얘기만 나오면 솔직히 여기서 갈린다. 연봉이나 성과급 비교할 땐 기본급만 보면 안 된다. 실적 따라 출렁이는 성과급 비중까지 같이 따져봐야 정확한 그림이 나온다.

    이직 전에 체크해야 할 것들

    이직 고민 중이라면 아래부터 짚어보는 게 순서다.

    • 기술 로드맵 방향성: 옮기려는 회사가 내가 하던 공정·소자 분야에 계속 투자하는지
    • 조직문화: 의사결정 속도, 수평적 소통 여부
    • 보상 체계: 기본급 대비 성과급 비중과 지급 방식
    • 프로젝트 안정성: 라인 증설 계획, 신규 투자 발표 여부
    • 커리어 성장성: 이 회사에서 3~5년 뒤 내 자리가 어떻게 될지

    실제 이직 준비할 때 챙길 것

    반도체 업계는 기술 유출 이슈에 워낙 민감하다. 경쟁사로 옮길 땐 전직금지 조항이나 산업기술보호법 관련 규정부터 확인해야 한다. 몇 년씩 발을 묶어두는 조항도 있다는데, 이건 좀 과한 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재직 중 만든 자료나 특허 서류, 개인 저장매체로 옮기는 건 절대 하지 말 것. 이건 그냥 원칙이다. 포트폴리오는 구체적인 수치로 정리해두는 게 유리하다. 수율 개선폭이 몇 %인지, 공정 단축 시간이 며칠인지, 이런 식으로. 면접에서 설득력이 확 달라진다. 헤드헌터 통해서 옮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연봉 협상 창구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니까.

    다들 궁금해하는 것들

    Q. 경쟁사로 옮기면 다음 날 바로 출근 가능한가?
    보통 반도체 대기업들은 퇴직 후 일정 기간 경쟁사 취업을 막아두는 조항을 걸어둔다. 계약서부터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Q. HBM 기술력 격차, 계속 이대로 갈까?
    두 회사 다 차세대 HBM에 대규모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 순위는 언제든 또 바뀔 여지가 있다.

    Q. 반도체 엔지니어 연봉, 어디가 더 높나?
    기본급 차이는 크지 않다. 다만 성과급 지급 방식과 그해 실적에 따라 체감 연봉 차이는 꽤 벌어진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픽셀11 가격 인상, 결국 구글이 인정했다…원흉은 램값

    픽셀11 가격 인상, 결국 구글이 인정했다…원흉은 램값

    구글 픽셀11이 픽셀10보다 비싸진다. 소문이 아니라 구글 임원 입에서 직접 나온 얘기다. 디바이스·서비스 부문을 총괄하는 샤킬 바르카트가 9to5Google과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배경엔 AI 데이터센터 확산이 촉발한 램(RAM) 품귀가 있다.

    바르카트, 슬쩍 흘린 한마디

    바르카트는 정확한 가격표를 내놓진 않았다. 그런데 다음 픽셀은 픽셀10보다 비쌀 거라는 취지로 답했다.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구글이 공식 발표도 하기 전에 임원 입으로 가격 인상을 먼저 언급하는 일, 흔치 않다. 그만큼 부품 원가 압박이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신호로 읽힌다. 원래 구글은 가격 관련 질문엔 즉답을 피해왔다. 그래서 이번 발언이 더 눈에 띈다.

    진짜 원인은 AI발 램 품귀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엔비디아 GPU 수요가 폭증했다. 그러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파운드리 라인이 집중 배정됐다. 여파로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여력이 줄었고, 스마트폰·PC용 메모리 가격이 같이 뛰었다.

    • 업계에서는 D램 고정거래가격이 올해 들어 두 자릿수 퍼센트로 뛰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수익성 높은 HBM 생산을 우선하며 범용 D램 공급이 타이트해졌다
    •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선 부품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얹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이 세 곳이 사실상 전 세계 D램·HBM 공급을 좌우한다. 이들의 생산 배분 결정 하나가 스마트폰 원가에 곧바로 반영되는 셈이다.

    픽셀10 가격, 그리고 예상되는 인상 폭

    픽셀10 기본 모델은 799달러에 나왔다. 픽셀9와 같은 가격이다. 구글은 최근 몇 년간 기본 모델 가격을 동결해왔다.

    픽셀6 599달러, 픽셀7 599달러, 픽셀8 699달러, 픽셀9 799달러. 격년 단위로 100달러씩 오른 흐름이다. 픽셀11부터는 이 흐름이 끊길 공산이 크다. 구체적 인상 폭은 아직 안 나왔지만, 메모리 원가 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50~100달러 수준이 거론된다.

    프로 모델도 같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금 999달러인 픽셀10 프로가 10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

    애플·삼성도 똑같이 눌린다

    램 공급난은 픽셀만의 문제가 아니다.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아이폰과 갤럭시 시리즈 원가 구조에서 메모리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PC 제조사들 사정도 비슷하다. 델, HP, 레노버는 이미 노트북 가격표에 메모리 원가 상승분을 일부 반영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이든 PC든 원가 압박이 번지는 모양새다.

    내 지갑에 실제로 닥칠 일

    • 픽셀11 출시 시점은 2026년 가을로 예상된다
    • 기본 모델 800달러대, 프로 모델 1000달러 초반대 가격표가 유력하다
    • 사전예약 할인이나 하위 모델 트레이드인 프로모션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 중고 픽셀10 시세가 오히려 방어되는 반사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남은 변수들

    구글이 실제 발표 전까지 인상 폭을 조율할 여지는 남아 있다. 메모리 현물가가 내년 상반기 안정되면 인상 폭이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공급난이 길어지면, 프로 모델 위주로 두 자릿수 인상률이 나올 수도 있다. 이건 좀 더 지켜봐야 아는 부분.

    삼성·SK하이닉스엔 호재, 우리 지갑엔 부담

    이번 램 가격 상승 국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직접 수혜 위치에 있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상위권이라, 메모리 가격 반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여지가 크다.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픽셀은 국내 정식 출시 모델이 제한적이지만, 이번 가격 인상 흐름은 갤럭시 S26이나 앞으로 나올 아이폰 신제품 가격 책정에도 참고 지표가 될 여지가 있다. 메모리 가격이 계속 오르면 국내 스마트폰·PC 가격표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될 공산이 크다.

    국내에서 픽셀보다 갤럭시나 아이폰을 사는 사람이 훨씬 많다. 그래도 원가를 좌우하는 메모리 공급망이 국내 기업 손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을 남의 나라 얘기로만 보긴 어렵다. 하반기 갤럭시 언팩이나 아이폰 신제품 발표에서 비슷한 가격 조정 신호가 나올지, 지켜볼 대목이다.

    이 내용은 The Verge가 전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했다.

  • 화웨이 어센드 vs 엔비디아, AI 반도체 격차 얼마나 좁혀졌나

    화웨이 어센드 vs 엔비디아, AI 반도체 격차 얼마나 좁혀졌나

    엔비디아 최신 AI 가속기 한 장이 중형 세단 한 대 값이다. 그런데 이 칩, 아예 못 사는 나라가 있다. 미국 수출 규제에 발이 묶인 중국 얘기다. 화웨이와 SMIC이 자체 칩 개발에 사활을 걸면서 반도체 자급자족이라는 말이 검색어 상위권을 채우고 있다. 실제로 어디까지 왔을까. 엔비디아와의 격차부터 정리해본다.

    중국은 왜 반도체 국산화에 사활을 걸었나

    2022년 미국이 첨단 반도체 장비와 AI 칩 수출을 틀어막으면서 중국의 셈법이 완전히 바뀌었다. 엔비디아 A100, H100을 살 길이 막히자 자국 기업들이 직접 칩을 만드는 수밖에 없어진 것. 중국 정부는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이른바 빅펀드를 통해 수십조 원을 반도체 산업에 부었다. 목표는 하나다. 엔비디아 없이도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서비스를 돌릴 수 있는 생태계, 그걸 자체적으로 갖추는 것.

    화웨이 어센드, 실제 체급은 얼마나 될까

    화웨이의 AI 칩 라인업 어센드(Ascend) 시리즈는 910B에서 910C로 넘어오며 성능을 확 끌어올렸다. 단일 칩 연산력만 놓고 보면 엔비디아 H100에 못 미친다. 대신 여러 장을 묶어 클러스터로 돌리는 방식으로 실사용 성능을 메우는 전략을 쓴다. 자국산 AI 칩에 뛰어든 곳이 화웨이 하나뿐인 것도 아니다.

    • 화웨이 – 어센드 910 시리즈,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 바이두 – 쿤룬(Kunlun) 칩, 자체 클라우드용
    • 알리바바 – 한광(Hanguang) 추론 칩
    • 비런(Biren)·무어스레즈 – GPU 스타트업 진영

    DeepSeek 같은 중국 AI 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적은 연산 자원으로도 효율적인 모델을 학습시킨 사례가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좀 달라졌다. 칩 성능이 다소 부족해도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상당 부분 메울 수 있다는 인식, 이게 퍼지는 계기가 됐다.

    SMIC 파운드리의 기술적 한계, EUV 없이 7나노 만들기

    화웨이 칩을 실제로 찍어내는 곳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이다. 문제는 ASML의 최첨단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를 수입할 수 없다는 점. 그래서 SMIC은 구형 DUV(심자외선) 장비를 여러 번 겹쳐 쓰는 ‘멀티 패터닝’ 방식으로 7나노급 공정을 억지로 구현하고 있다. 공정을 반복할수록 생산 단가는 치솟고, 수율(정상 작동하는 칩의 비율)은 떨어진다. 이게 문제다. 업계에서는 SMIC의 7나노 공정 원가가 대만 TSMC보다 40~50% 이상 비싸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 H100·B200과 나란히 놓아보면

    수치로 보면 격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엔비디아 H100의 연산 성능은 어센드 910B 대비 1.5~2배가량 앞선다는 게 업계 대체적인 평가다. 최신 블랙웰(B200) 아키텍처까지 포함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메모리 대역폭, 칩 간 연결 기술에서도 엔비디아 생태계가 압도적이라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그래도 격차는 격차다. 다만 절대 성능이 아니라 ‘가성비’와 ‘조달 가능성’ 기준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솔직히 여기서 갈린다. 살 수 없는 최고 사양 칩보다, 확보 가능한 국산 칩이 실무에서는 오히려 쓸모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셈이다.

    미국 수출 규제가 만든 역설

    미국의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자립 속도를 앞당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규제 전에는 굳이 비싸고 리스크 큰 자체 개발에 나설 이유가 적었다. 규제 이후로는 선택지가 사라지면서 국가 차원의 투자와 인재가 반도체 산업으로 쏠리는 결과를 낳았다. 물론 EUV 장비 국산화처럼 단기간에 따라잡기 힘든 영역도 분명 있다. 그래도 ‘못 사니까 만든다’는 구조가 굳어지면서, 중국 반도체 생태계 자체는 예전보다 두꺼워졌다는 분석이 많다. 아이러니하다면 아이러니한 대목.

    한국 반도체 업계, 여기서 뭘 봐야 하나

    국내 입장에서 이 흐름을 흘려볼 수만은 없는 이유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화웨이나 SMIC 같은 로직 칩 회사가 아니라, CXMT 같은 중국 메모리 기업의 추격 대상이기도 하다. 중국이 AI 칩 국산화에 성공할수록 거기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도 자국산으로 채우려는 움직임이 커진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기업의 대중국 장비·소재 수출에 타격을 줄 변수고, 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시장 경쟁 구도 자체를 바꿔놓을 변수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AI 버블 신호, 이렇게 구별한다 (관련주 투자 체크리스트)

    AI 버블 신호, 이렇게 구별한다 (관련주 투자 체크리스트)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이 네 회사가 한 해 AI에 쏟아붓는 돈만 수백조 원 단위다. 문제는 이 돈이 매출로 돌아오는 속도, 투자 속도를 못 따라간다는 거다. 실적 발표 시즌마다 빅테크 주가가 출렁이는 이유, 바로 여기 있다. AI 관련주 담기 전에 꼭 봐야 할 지표, 버블 신호 구별법을 정리해봤다.

    AI 설비투자(CAPEX)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유

    대형 언어모델 하나 학습시키고 서비스하려면 GPU 클러스터,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까지 다 필요하다. 엔비디아 최신 GPU 한 대가 수천만 원. 이걸 수만 대씩 묶어야 파운데이션 모델 하나가 겨우 돌아간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부지, 전력 계약, 냉각 설비까지 얹으면? 기업 하나가 분기당 수십조 원을 태우는 구조가 나온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은 실적 발표 때마다 CAPEX 가이던스를 계속 올려잡았고, 테슬라도 자율주행·로보틱스용 AI 컴퓨팅에 돈을 쏟아붓는 중이다.

    실적 발표 때마다 주가가 흔들리는 이유

    투자자들이 보는 숫자는 딱 두 개다. AI 관련 매출 성장률, 그리고 그 매출 만드느라 쓴 CAPEX 규모. 이 둘 사이 격차가 벌어지면 시장은 바로 반응한다. 매출 성장은 둔화됐는데 설비투자 가이던스는 오히려 늘었다? ‘이 돈, 정말 회수되나’라는 의문이 곧장 주가에 꽂힌다. 반대로 CAPEX가 늘어도 클라우드·AI 매출이 그 이상으로 붙으면 안도 랠리가 나온다. 결국 핵심은 투자 규모 자체가 아니다. 투자 대비 매출 전환 속도, 이게 다다.

    버블 신호와 정상 투자, 구별하는 3가지 기준

    • 매출 성장률 대비 CAPEX 증가율: CAPEX가 매출 성장률의 2~3배 이상 빠르게 늘면, 경고등이다.
    • 감가상각 기간 논쟁: GPU 수명을 3년으로 잡느냐 6년으로 잡느냐. 이 차이 하나로 회계상 이익이 크게 갈린다. 감가상각 기간 늘려서 이익 부풀리는 회사는 아닌지, 확인해볼 일이다.
    • 잉여현금흐름(FCF) 추이: 영업이익은 느는데 FCF는 계속 마이너스? 그 투자, 아직 현금을 못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실적 발표에서 체크할 핵심 지표

    분기 실적 볼 때 순서대로 확인하면 효율적이다.

    • 클라우드 부문(구글 클라우드, 애저, AWS)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 경영진이 내놓는 다음 분기·연간 CAPEX 가이던스
    • AI 관련 매출을 따로 공개하는지, 뭉뚱그려 발표하는지
    • 부채비율과 회사채 발행 규모 변화

    가이던스를 올렸는데 주가가 오히려 빠진다? 시장이 ‘그만큼 수익 못 낸다’고 의심하는 신호로 읽으면 된다.

    2000년 닷컴버블과 뭐가 다른가

    2000년 닷컴버블 때 통신사들은 수요 예측도 없이 광케이블망부터 깔았다. 트래픽이 안 따라오면서 감가상각 폭탄과 부실이 한꺼번에 터졌다. 지금 AI 투자는 다르다. 실사용 수요가 이미 있다는 점에서. 챗봇, 코드 생성, 이미지·영상 생성 도구 쓰는 기업과 개인, 급격히 늘었고 실제 매출로도 일부 확인된다. 다만 수요가 투자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다. 감가상각 부담에 전력 비용까지 계속 늘어나는 와중에, 토큰 단가 경쟁으로 마진 눌리는 회사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이건 좀 불안한 대목이다.

    개인 투자자를 위한 AI 관련주 체크리스트

    • CAPEX 증가율과 매출 성장률, 분기별로 비교해 격차 추이를 기록한다
    • FCF 마진이 전년 대비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 확인한다
    • 경영진이 AI 투자 회수 시점을 구체적 숫자로 제시하는지 본다
    • 구글, 메타, MS, 아마존, 테슬라 등 동종 기업 CAPEX 가이던스를 나란히 놓고 이상치를 찾는다
    • 주가 조정이 실적 악화 때문인지, 단순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인지 구분한다

    이것도 궁금하죠?

    Q. CAPEX가 늘어나는 게 무조건 나쁜 신호인가?
    아니다. 매출 성장이 CAPEX 증가를 앞서면 오히려 좋은 신호다. 문제는 격차가 벌어질 때, 그때뿐이다.

    Q. GPU 감가상각 기간을 늘리면 회계상 이익이 왜 늘어나나?
    같은 장비값을 더 긴 기간에 나눠 비용 처리하니 분기별 비용 부담이 줄고, 이익은 커 보이는 착시가 생긴다. 실제 현금흐름과는 별개 얘기다.

    Q. 자율주행·로보틱스 투자도 같은 잣대로 보면 되나?
    기본 원칙은 같다. 다만 자율주행은 규제 승인, 로보틱스는 양산 시점이라는 변수가 하나씩 더 붙는다는 점, 감안해야 한다.

    출처: BBC Tech

  • AI 데이터센터 전력난, 원인부터 해법까지 정리해봤다

    AI 데이터센터 전력난, 원인부터 해법까지 정리해봤다

    챗GPT에 짧은 질문 하나만 던져도 전구를 몇 분간 켜놓는 것과 맞먹는 전기가 나간다. 이런 분석, 한두 번 나온 게 아니다. 여기에 이미지 생성이나 동영상 생성까지 얹으면? 소비 전력은 순식간에 치솟는다. AI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뒤에서 돌아가는 데이터센터 전기 사용량도 같이 불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뉴욕주에서는 한여름 전력 수요가 치솟는 바람에 캐나다에서 전기를 수입해서야 겨우 버틴 사례까지 나왔다. ‘AI 전력난’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AI 한 번 쓸 때 전기가 얼마나 드나

    AI 모델은 크게 두 단계에서 전기를 잡아먹는다. 하나는 모델을 훈련(training)시키는 단계, 다른 하나는 사용자 질문에 답하는 추론(inference) 단계다. 훈련은 한 번 돌릴 때 몇 주씩 수만 개의 GPU를 풀가동하는 일이라, 웬만한 도시 하나가 1년 동안 쓰는 전력량과 맞먹기도 한다. 추론 쪽은 한 번 한 번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하루에 수억 번씩 쌓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검색엔진에 검색어 하나 치는 것보다 챗봇에 질문 하나 던지는 쪽이 전기를 훨씬 많이 쓴다는 연구 결과, 이미 여럿 나와 있다.

    데이터센터 한 곳이 도시 하나와 맞먹는다

    대형 AI 데이터센터 한 곳의 전력 수요는 수백 메가와트에서 많게는 기가와트 단위까지 뛴다. 기가와트 하나면 웬만한 중소도시 전체가 쓰는 전력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이런 시설이 한두 곳이 아니라는 것. 미국, 한국, 일본, 중동 할 것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짓고 있다. 전력회사 입장에서 보면 원래 10년에 걸쳐 천천히 늘어나야 할 수요가 2~3년 만에 한꺼번에 몰려드는 셈이니, 계획을 세우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송전망이 발목을 잡는 이유

    발전소를 새로 짓는 것보다 더 골치 아픈 게 있다. 바로 송전망이다. 전기를 만드는 일과 그 전기를 필요한 곳까지 옮기는 일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새 송전선 하나 놓으려면 부지 확보부터 지역 주민 동의, 인허가까지 거쳐야 하는데, 실제 착공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흔하다. 뉴욕주에서 추진 중인 대형 송전 프로젝트가 계속 늦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발전 설비는 있는데 그 전기를 도시로 끌어올 길이 막혀 있다면? 있으나 마나다.

    전기요금 인상, 남의 동네 얘기가 아니다

    데이터센터가 몰린 지역에서는 벌써 가정용 전기요금이 오르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력회사가 늘어난 수요를 맞추려고 설비 투자를 늘리면, 그 비용 상당 부분이 결국 요금으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을 따로 부담하도록 요금 체계를 손보자는 논의까지 나오고 있다. 전기요금 고지서 받아 들고 ‘AI 때문에 이렇게 됐나’ 싶은 순간, 생각보다 빨리 올지도 모른다. 솔직히 남 얘기 같지가 않다.

    해법으로 거론되는 카드 네 장

    • 원자력 재가동·소형모듈원전(SMR): 빅테크들이 폐쇄됐던 원전을 되살리거나 SMR에 직접 돈을 대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풍력에 배터리를 묶어서 밤낮 가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대려는 시도다.
    • 송전망 현대화: 낡은 송전선을 바꾸고 지역 간 전력을 유연하게 주고받을 수 있게 그리드를 손보는 작업이다.
    • 데이터센터 분산 배치: 전력이 남는 지방으로 데이터센터를 옮겨서 특정 지역에 수요가 몰리는 걸 피하는 방식이다.

    미국과 중국, 전력 인프라 경쟁으로 번지다

    AI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 이제 칩 수출 규제 수준을 넘어섰다. 전력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미국이 엔비디아 첨단 GPU의 중국 수출을 계속 조이는 사이, 중국은 자체 반도체와 함께 대규모 발전 설비를 밀어붙이며 AI 인프라 자립을 서두르고 있다. 결국 이 싸움, 누가 더 좋은 모델을 만드느냐 못지않게 누가 그 모델을 돌릴 전기를 더 빨리 더 싸게 확보하느냐의 문제로 바뀌는 중이다.

    결국 관건은 인프라 속도전

    GPU 성능이 아무리 좋아져 봤자 전기가 없으면 그냥 쇳덩어리다. 반도체 경쟁 뒤편에서 벌어지는 발전소·송전망 확보 싸움이 앞으로 AI 서비스 요금, 전기요금, 어느 나라가 AI 경쟁에서 앞서 나갈지까지 좌우할 여지가 크다. 데이터센터 뉴스를 볼 때 GPU 숫자만큼이나 전력 계약 소식에도 눈길을 줘야 하는 이유다.

    출처: MIT Tech Review AI

  • HBM부터 냉각까지, AI 반도체를 떠받치는 소재 총정리

    HBM부터 냉각까지, AI 반도체를 떠받치는 소재 총정리

    엔비디아 GPU 한 장을 뜯어보면 소재만 수십 종이 들어가 있다. AI 성능을 알고리즘이나 GPU 개수로만 재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성능의 천장을 정하는 건 메모리 대역폭, 방열 소재, 패키징 기술 같은 하드웨어 밑바탕이다. 아래 6가지 키워드만 잡고 있어도 AI 반도체 관련 기사 절반은 술술 읽힌다.

    HBM, 왜 AI 칩의 심장이라 불리나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전송 속도를 극대화한 메모리다. 기존 GDDR은 GPU 옆에 넓게 펼쳐놓는 구조라 대역폭에 한계가 뚜렷하다. HBM은 다르다. 실리콘관통전극(TSV)으로 칩을 층층이 연결해서, 같은 면적에서도 훨씬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 HBM3E: 현재 엔비디아 H200, B200에 탑재되는 최신 규격
    • 대역폭: 단일 스택 기준 초당 1TB 이상 전송
    • 공급사: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3파전

    AI 모델이 커질수록 연산량보다 메모리 병목이 먼저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GPU 스펙표를 볼 때 코어 개수보다 HBM 용량과 세대부터 확인하는 게 실전에 가깝다.

    CoWoS, 칩을 쌓아 올리는 패키징 기술

    TSMC의 CoWoS(Chip on Wafer on Substrate)는 GPU 다이와 HBM을 하나의 기판 위에 초정밀하게 붙이는 첨단 패키징 공정이다. 미세공정 경쟁이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트랜지스터를 더 작게 깎는 것보다 여러 칩을 얼마나 촘촘히 이어 붙이느냐가 이제 성능을 가른다.

    • CoWoS-S: 실리콘 인터포저 방식, 초기 표준
    • CoWoS-L: 국소 실리콘 브리지 방식, 더 큰 면적 지원
    • 병목 현상: 2024~2025년 CoWoS 생산능력 부족이 GPU 공급난의 핵심 원인이었다

    GAA 트랜지스터, 전력 효율의 열쇠

    3나노 이하 공정부터는 기존 핀펫(FinFET) 대신 GAA(Gate-All-Around) 트랜지스터가 표준으로 자리 잡는다. 게이트가 채널을 사방에서 감싸는 구조라 누설전류가 줄고 전력 효율이 올라간다. 삼성전자가 3나노에서 먼저 도입했고, TSMC는 2나노부터 GAA 계열을 적용한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국가 전력망 수준으로 커지는 지금, 트랜지스터 하나의 효율 개선이 데이터센터 전체 전기요금과 바로 이어지는 구조다.

    액체 냉각과 열전도 소재, 데이터센터의 숨은 승부수

    고성능 GPU 랙 하나가 먹는 전력은 수십 킬로와트에 달한다. 공랭식으로는 이 열을 다 못 뺀다. 그래서 액침 냉각(immersion cooling)직접 액체 냉각(DLC)이 빠르게 번지는 중이다.

    • 열전도 페이스트: 칩과 히트싱크 사이 열저항을 낮추는 소재
    • 2상 냉각액: 끓는점이 낮은 특수 유체로 기화열을 이용해 냉각
    • 냉각판 재질: 구리에서 다이아몬드 복합소재로 전환 중

    냉각 소재 선택 하나로 서버 랙 밀도가 2~3배까지 벌어진다. 그러니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반도체 못지않게 냉각 기술에 돈을 쏟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SiC·GaN 전력반도체가 빠지면 안 되는 이유

    AI 서버는 벽면에서 들어온 교류 전기를 GPU가 쓸 수 있는 저전압 직류로 여러 단계에 걸쳐 바꿔야 한다. 이 과정에서 탄화규소(SiC)질화갈륨(GaN) 기반 전력반도체가 기존 실리콘 소자보다 전력 손실을 확 줄여준다. 전기차 인버터에 쓰이던 소재가 이제 AI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 장치로 영역을 넓히는 셈이다.

    실리콘 포토닉스, 다음 세대 연결 기술

    GPU 수만 개를 하나의 클러스터로 묶으려면 칩 간 통신 속도가 결국 병목이 된다. 실리콘 포토닉스는 전기 신호 대신 빛으로 데이터를 보내 대역폭을 늘리고 발열도 줄이는 기술이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관련 스위치·트랜시버 제품을 이미 로드맵에 올려놨다. 장거리 구간뿐 아니라 랙 내부 연결까지 광통신으로 바꾸려는 흐름이 지금 진행 중이다.

    칩 설계사 하나만 봐서는 절반짜리 그림

    AI 반도체 경쟁력을 GPU 설계 회사 하나로만 판단하면 딱 절반만 보는 셈이다. HBM 수율, CoWoS 생산능력, 냉각 소재 공급, 전력반도체 확보까지 전체 공급망이 맞물려야 실제 성능이 나온다. 반도체 관련주나 AI 인프라 투자를 검토할 때도 GPU 제조사뿐 아니라 소재·장비·패키징 기업까지 같이 짚어봐야 그림이 제대로 보인다.

    참고: MIT Tech Review AI

  • 오픈소스 AI냐 폐쇄형 AI냐, 결국 뭐가 다른가

    오픈소스 AI냐 폐쇄형 AI냐, 결국 뭐가 다른가

    딥시크가 GPT-4급 성능을 공짜로 풀어버렸다. 그 뒤로 AI 업계 판도가 흔들린다. 수십억 달러 쏟아부은 폐쇄형 모델과, 누구나 내려받아 쓰는 오픈소스 모델 사이 성능 차이가 갈수록 줄어드는 중. 이러다 보니 “굳이 비싼 API 써야 하나” 고민하는 개발자와 기업이 확 늘었다. 두 진영 실질적인 차이, 그리고 상황별로 뭘 골라야 하는지 한번 정리해봤다.

    오픈소스와 폐쇄형, 뭐가 근본적으로 다른가

    오픈소스 AI는 모델 가중치(weights)를 통째로 공개한다. 누구든 내려받아 자기 서버에 올리거나 뜯어고칠 수 있다는 뜻. 반대로 폐쇄형 AI는 모델 내부를 절대 안 보여준다. 회사가 만든 API나 앱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 겉보기엔 둘 다 그냥 챗봇인데, 운영 방식이나 비용 구조, 책임 소재까지 보면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 오픈소스: 자체 서버 운영, 무료 또는 저비용, 커스터마이징 자유
    • 폐쇄형: 클라우드 API 호출, 사용량 기반 과금, 회사가 모든 운영 책임

    요즘 뜨는 오픈소스 모델 라인업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 고성능으로 한바탕 뒤집어놓은 이후, 중국계 모델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알리바바 큐원(Qwen) 시리즈는 코딩이랑 다국어 처리에서 확실히 강하고, 메타 라마(Llama)는 미국 진영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오픈소스 기반 모델이다. 프랑스 미스트랄(Mistral)도 경량 모델로 개발자들 사이에서 은근히 자주 언급된다.

    • 딥시크 — 저비용 학습으로 업계에 충격 준 모델, 추론 성능 강점
    • 큐원 — 코딩·수학 벤치마크 상위권, 다국어 지원 우수
    • 라마 — 커뮤니티 생태계 가장 큰 오픈소스 계열
    • 미스트랄 — 가볍고 빠른 실행, 온디바이스 환경에 적합

    그래도 폐쇄형이 아직 앞서는 부분

    GPT, 클로드, 제미나이 같은 폐쇄형 모델은 벤치마크 숫자 이상의 걸 준다. 안정적인 인프라, 끊임없는 업데이트, 이미지·음성까지 아우르는 멀티모달, 기업 고객용 SLA와 지원 체계까지. 오픈소스 모델을 직접 돌리려면 GPU 서버 관리부터 튜닝까지 전부 떠안아야 한다. 이 진입장벽,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벤치마크 점수, 곧이곧대로 믿어도 되나

    모델 발표 자료에 나오는 벤치마크 점수는 참고용일 뿐이다. 학습 데이터에 벤치마크 문제랑 비슷한 내용이 섞여 있는 경우도 있고, 실제 업무에서 마주치는 애매한 질문이나 긴 맥락 처리 능력은 표준 벤치마크로 잘 안 드러난다. 코딩 작업이면 자기 프로젝트 코드를 직접 넣어서 테스트해보는 게 숫자 비교보다 훨씬 정확하다. 이건 진짜 써봐야 안다.

    비용부터 커스터마이징까지, 고르는 기준

    • 비용: 호출량 많으면 오픈소스 자체 호스팅이 장기적으로 저렴, 소규모라면 API 종량제가 오히려 이득
    • 데이터 통제: 민감 정보 다룬다면 오픈소스 온프레미스 배포가 유리
    • 유지보수 인력: GPU 인프라 관리할 팀 없으면 폐쇄형 API가 편함
    • 최신 기능: 멀티모달, 실시간 검색 연동 등은 아직 폐쇄형이 한발 앞섬

    회사에서 도입할 때 놓치기 쉬운 보안 문제

    해외 API에 사내 데이터를 통째로 넘기는 게 부담스러운 조직이라면, 오픈소스 모델을 사내망에 격리해서 돌리는 방식을 검토할 만하다. 다만 중국계 오픈소스 모델 쓸 때는 데이터 주권이나 규제 이슈를 미리 법무팀과 확인해두는 게 안전하다. 반대로 폐쇄형 API 쓴다면 계약서상 데이터 보관·학습 활용 조항을 꼼꼼히 챙겨야 나중에 탈이 안 난다.

    결국 뭘 골라야 하나

    개인 개발자나 스타트업이 빠르게 프로토타입 만들 때는 폐쇄형 API로 시작하는 게 속도 면에서 유리하다. 반대로 대량의 요청을 처리하거나 데이터를 밖으로 못 내보내는 환경이라면, 오픈소스 모델을 자체 서버에 올리는 쪽이 장기적으로 남는 장사다. 하나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민감한 작업은 오픈소스로, 복잡한 멀티모달 작업은 폐쇄형 API로 나눠 쓰는 하이브리드 전략, 요즘 부쩍 늘고 있다.

    이것도 궁금하죠?

    Q. 오픈소스 모델을 개인 컴퓨터에서 돌릴 수 있나?
    가능하다. 7B~14B급 경량 모델이면 그래픽카드 메모리 16GB 정도로도 돌아가고, 올라마(Ollama) 같은 도구 쓰면 설치도 어렵지 않다.

    Q. 딥시크 같은 중국산 모델, 써도 괜찮나?
    모델 자체는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어서 코드를 직접 뜯어볼 수 있다. 다만 공식 웹·앱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서버가 해외에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민감한 데이터라면 로컬 배포로 돌리는 편이 안전하다.

    Q. 성능 차이가 이제 거의 없다는 말, 맞나?
    코딩이나 요약 같은 범용 작업에서는 격차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복잡한 추론이나 최신 정보 반영이 필요한 작업에서는 폐쇄형 모델이 근소하게 앞서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전한 바에 따르면, 중국계 AI 모델의 확산이 이런 흐름에 불을 붙였다고 한다. 원문 보기

  • AI 월드모델(World Model), 대체 정체가 뭐길래 다들 뛰어드나

    AI 월드모델(World Model), 대체 정체가 뭐길래 다들 뛰어드나

    구글 딥마인드의 지니(Genie) 3, 엔비디아 코스모스(Cosmos), 페이페이 리가 차린 월드랩스(World Labs). 이름은 다 다른데 회사들이 만드는 건 결국 하나, 월드모델이다. 챗GPT나 클로드 같은 언어모델은 이제 다들 안다. 그럼 월드모델은 뭐고, 빅테크들이 왜 이렇게 몰려드는 걸까.

    월드모델이 뭐길래 다들 얘기할까

    말 그대로다.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통째로 학습한 AI. 언어모델이 다음 단어를 맞히도록 훈련받는다면, 이쪽은 다음 장면, 다음 물리 상황을 맞히도록 훈련받는다. 공을 굴리면 어디로 튕길지, 문을 밀면 어떻게 열릴지. 이런 걸 데이터로 익힌다. 재료부터 다르다. 텍스트가 아니라 영상, 3D 공간, 물리 법칙.

    LLM과 뭐가 다른가

    언어모델은 텍스트를 산더미처럼 읽고 그럴듯한 문장을 뽑아내는 데는 확실히 강하다. 문제는 실제 세계를 겪어본 적이 없다는 것. 컵을 놓으면 떨어진다, 이런 물리적 감각이 약하다. 얀 르쿤이 메타를 나와 새 회사를 차리면서 든 이유도 딱 이거였다. 언어만 붙잡고 있어서는 진짜 지능에 못 닿는다, 시각과 공간과 물리를 이해하는 별도 모델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니 월드모델은 LLM을 밀어내는 쪽이라기보다, LLM이 못 채우는 구멍을 메우는 쪽에 가깝다.

    대표 사례들, 어디까지 왔나

    • 구글 딥마인드 지니 시리즈 — 이미지 딱 한 장 던져주면 그 안에서 실제로 걸어 다닐 수 있는 3D 공간을 그 자리에서 만들어낸다
    • 엔비디아 코스모스 — 로봇과 자율주행차 훈련용 가상 환경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플랫폼
    • 월드랩스 — 사진 한 장을 탐험 가능한 3D 세계로 바꾸는 데모로 이름을 알렸다

    세 회사 방향은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목표는 결국 하나로 모인다. AI가 눈으로 본 걸 진짜 공간처럼 이해하게 만드는 것.

    자율주행이 이걸 왜 필요로 하나

    도로 위에서 벌어질 수 있는 경우의 수, 그걸 실제 주행만으로 다 배우기는 어렵다. 사고 직전 상황, 폭우 속 급정거. 이런 장면을 현실에서 무한정 반복 테스트할 순 없는 노릇이다. 월드모델은 이런 희귀 상황을 가상으로 수없이 찍어내 차량 AI에게 미리 겪게 한다. 테슬라나 웨이모가 시뮬레이션 데이터에 공을 들이는 이유, 여기 있다. 실제 도로 데이터만으로는 늘 부족하니까.

    로봇 훈련에서도 필수템이 된 이유

    휴머노이드 로봇을 훈련시키려면 물건 집기, 문 열기, 계단 오르기를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실제 로봇으로 이 과정을 다 거치려면 시간도 돈도 감당이 안 된다. 월드모델은 이런 물리적 상호작용을 가상 공간에서 먼저 시뮬레이션해서, 로봇이 현실에 나오기 전에 어느 정도 손에 익은 상태로 만들어준다. 피지컬 AI라는 말이 요즘 부쩍 자주 들리는 배경에도 이 기술이 깔려 있다.

    게임과 영상 업계가 눈독 들이는 지점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 맵과 배경을 일일이 손으로 그리는 작업, 비용이 만만치 않다. 월드모델을 쓰면 텍스트나 이미지 몇 개로 플레이 가능한 배경을 그 자리에서 뽑아낼 수 있다. 영화나 광고 쪽에서도 가상 세트장을 이 기술로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완성도는 아직 초기 단계다. 솔직히 여기서 갈린다. 하지만 제작 기간을 크게 줄일 여지가 있다 보니 관련 스타트업 투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결국 뭐가 달라지나

    언어모델이 정보를 다루는 방식을 바꿔놨다면, 월드모델은 AI가 공간과 물리를 다루는 방식을 바꾸는 중이다. 아직은 로봇공학이나 자율주행처럼 전문 영역에서 먼저 쓰이지만, 게임이나 영상 제작 도구에도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당장 검색창에 이름을 쳐볼 일은 적어도, 뒤에서 돌아가는 기술이라는 점은 기억해둘 만하다. 이후 어떤 회사의 로봇이나 자율주행차가 유독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싶으면, 그 뒤에 괜찮은 월드모델이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MIT 테크리뷰 AI 뉴스레터가 다룬 내용을 참고했다: MIT Tech Review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