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생성 AI로 이름을 알린 미드저니가 점성술 앱 코스타(Co-Star)를 인수했다. 목요일 공식 발표됐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곳은 블룸버그였다.
목요일 터진 인수 소식, 내용은 이렇다
미드저니는 자사 블로그에 코스타 인수 사실을 짧게 올렸다. 인수 금액도, 세부 조건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코스타 팀과 서비스는 그대로 두고, 여기에 미드저니의 생성 기술을 붙이겠다는 방향만큼은 확실히 밝혔다.
더버지가 전한 바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단순한 인수합병 그 이상이다. 미드저니가 소비자 대상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로 발을 넓히는 신호로 읽힌다는 분석이다. 이미지 생성 도구 하나로 회사를 키워온 미드저니치고는 꽤 파격적인 행보다.
디스코드 봇이 여기까지 왔다
2022년, 미드저니는 디스코드 봇으로 출발했다. 몇 년 사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됐다. 초기엔 고양이나 풍경 정도를 뽑아내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실제 초음파 사진과 구분이 안 갈 만큼 정교한 인체 이미지까지 만들어낸다.
동영상 생성, 3D 월드 모델 실험까지 손을 뻗은 상태다. 이 흐름을 보면 코스타 인수도 그 연장선에 가깝다. 이미지 한 우물만 파던 회사가 아니라, 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몸집을 키우는 셈이다.
코스타, 뭐 하는 앱인가
코스타는 2017년 바누 굴러(Banu Guler)가 만든 무료 점성술 앱이다. 매일 아침 개인 맞춤 운세를 띄워주고, 친구나 연인과 궁합을 확인하는 기능으로 미국 밀레니얼과 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 생년월일, 출생 시각, 출생 장소 기반의 정밀 천체 데이터 활용
- 직설적이고 유머러스한 말투의 운세 메시지로 입소문
- 한때 다운로드 수 수천만 건, MZ세대 필수 앱으로 자리잡음
단순 재미용 운세 앱을 넘어 ‘감성 데이터 플랫폼’이라는 평가까지 받아온 서비스다. 이런 브랜드 힘이 미드저니 눈에는 꽤 탐났을 법하다.
왜 하필 운세 앱이었을까
이미지 생성 기업이 점성술 앱을 사들인 배경을 두고 해석이 갈린다. 가장 설득력 있는 쪽은 개인화 콘텐츠 확장이다. 생년월일과 출생지 같은 개인 데이터로 매일 새로운 텍스트와 이미지를 뽑아내는 코스타의 구조는, 미드저니의 생성 기술과 궁합이 잘 맞는다.
구독 매출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미지 생성 하나에 기대는 매출 구조보다, 매일 반복 접속하는 라이프스타일 앱을 더하면 수익원이 훨씬 든든해진다. 개인적으로는 미드저니가 ‘도구’에서 ‘플랫폼’으로 갈아타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건 좀 과감하다 싶을 정도로.
국내 운세 앱 시장도 남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도 포스텔러, 헬로우봇 같은 사주·운세 앱이 20~30대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생년월일시를 입력하면 사주와 타로, 오늘의 운세를 한 번에 보여주는 방식, 코스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글로벌 AI 기업이 점성술 서비스를 직접 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국내 운세 앱 개발사들에겐 자극이 될 만하다. AI가 뽑아낸 맞춤 사주 풀이, 대화형 타로 챗봇처럼 국내에서 이미 시도되던 서비스들이 앞으로 더 빠르게 고도화될 여지가 있다.
데이터 문제도 짚어야 한다. 생년월일, 출생 시각, 출생지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앱이 대형 AI 기업에 인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모델 학습에 쓰이는지, 이용자 스스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해졌다.
남은 관전 포인트 두 가지
미드저니가 코스타 브랜드와 운세 콘텐츠를 그대로 두느냐, 아니면 자사 이미지·영상 생성 기술을 빠르게 이식하느냐.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두 번째는 국내 사주 앱들이 이 흐름에 맞춰 얼마나 빨리 AI 개인화를 강화하느냐다.
운세 앱이 그저 재미용 콘텐츠에서 개인 데이터를 다루는 AI 서비스로 넘어가는 흐름, 이제 시작 단계로 보인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이 변화를 가볍게 넘길 때는 아니다.
출처: The Ver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