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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모라, 90년대 댄스 부활…글로벌 음악 시장 지각변동 예고?

    토모라, 90년대 댄스 부활…글로벌 음악 시장 지각변동 예고?

    코첼라 스트리밍을 켜다가 채널을 잘못 눌렀다. 실수가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밴드였다. 북유럽 출신 여성 둘이 거대한 드럼 앞에 서서 테크노 비트를 쏟아내고 있었는데, 화면을 닫으려다 그냥 멈칫했다. 뭔가 달랐다. 90년대 클럽에서 들을 법한 그 에너지인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조합이었다. 그게 토모라(Tomora)와의 첫 만남이었다.

    ‘Come Closer’ — 90년대 그 느낌이 맞다

    아무 사전 정보 없이 처음 들었는데도 귀에 바로 꽂혔다. The Verge 기사를 보면, 토모라의 음악을 90년대 댄스 음악에 보내는 ‘열정적인 러브레터’라고 표현한다. 거창해 보이지만, ‘Come Closer’를 실제로 들어보면 납득이 간다. 유포릭 트랜스와 하우스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대 프로덕션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향수를 파는 게 아니라, 그 에너지를 지금 시점으로 끌어온 느낌이다.

    • 드럼 라이브 연주: 전자음만 쓰는 밴드가 아니다. 실제 드럼을 직접 치며 공연한다. 그게 만드는 현장감의 밀도가 다르다.
    • 북유럽 미학: 차갑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90년대 댄스 특유의 흥겨움과 섞인다. 이 조합이 독특하다.
    • 향수와 신선함의 공존: 90년대를 아는 세대에게는 추억, 모르는 세대에게는 새 장르처럼 들린다.

    솔직히 처음엔 단순 복고 재현 밴드인가 싶었다. 그게 아니다. 과거를 흉내 내는 대신, 그 에너지를 자기 것으로 소화해서 지금 언어로 꺼낸 느낌이다. 테크노와 하우스 장르가 다시 주목받는 글로벌 음악 트렌드와도 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왜 하필 지금 90년대인가

    음악 시장은 주기적으로 과거를 소환한다. 유로댄스, 하우스, 트랜스 — 당시 유행했던 장르들의 공통점은 멜로디컬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비트였다. 지금 다시 이 사운드가 통하는 이유가 뭘까.

    디지털 피로감이 하나의 원인이다. 스트리밍 시대의 음악은 점점 정교해졌지만, 그만큼 어딘가 무균실 같다는 느낌도 생긴다. 90년대 댄스 음악은 달랐다. 날것의 에너지가 살아 있었고, 그 거칠함이 지금은 오히려 신선하게 들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달라진 수요도 있다. 직접 춤추고 즐길 수 있는 음악에 대한 갈증이 커졌고, 90년대 댄스는 그 갈증을 정확히 긁는다.

    토모라가 혜성처럼 등장한 건 이 타이밍과 무관하지 않다.

    인디가 메인스트림을 뚫는 방식

    토모라는 거대 소속사 없이 코첼라 무대까지 올랐다. 어떻게? 유튜브, 틱톡, 그리고 The Verge 같은 미디어의 우연한 노출이 쌓인 결과다. The Verge 기사에서 필자가 채널을 잘못 열었다가 발견한 것처럼, 알고리즘과 우연이 맞물리면 국경도 장르도 넘는다.

    이건 꽤 중요한 변화다. 예전에는 메이저 레이블 없이 글로벌 노출 자체가 어려웠다. 지금은 음악과 콘셉트가 독창적이면, 마케팅 예산과 무관하게 전 세계 팬을 직접 만난다.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시장을 좌우하던 구도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그 빈틈을 인디 아티스트들이 치고 들어오는 중이다. 음악의 다양성이 넓어지고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도 이 흐름과 연결된다.

    K-POP이 눈여겨볼 이유

    K-POP은 뉴트로(Newtro) 트렌드를 꾸준히 이어왔다. 과거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는 여러 차례 성공한 공식이기도 하다. 토모라의 등장은 여기에 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다. 북유럽 감성에 90년대 테크노·하우스 조합, 이걸 K-POP 방식으로 소화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국내 리스너들의 새 장르 수용도는 꽤 높다. EDM 페스티벌 팬층이나 인디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이런 사운드에 대한 갈증이 이미 있다. K-POP 특유의 퍼포먼스와 90년대 댄스 바이브가 만나면 꽤 강력한 조합이 나올 여지가 있다. K-POP 프로듀서들이 토모라 같은 글로벌 트렌드를 분석하고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K-POP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또 한 번 넓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90년대 댄스 바이브를 K-POP 감성으로 풀어낸 히트곡, 생각보다 멀지 않을 수도 있다.

    출처: The Verge

  • 트럼프, 백악관 총격 위기 ‘이것’에 활용…논란 재점화

    트럼프, 백악관 총격 위기 ‘이것’에 활용…논란 재점화

    백악관 기자단 만찬 행사장에 무장 괴한이 들이닥쳤다. 수백 명의 기자와 고위 각료들이 한자리에 있던 순간이었다. 보통이라면 이런 사건 직후 보안 점검 회의가 소집되고, 경호 프로토콜 강화 계획이 발표되는 게 정석이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장으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볼룸 얘기를 꺼냈다.

    총격 시도, 그리고 볼룸 이야기

    사건은 백악관 출입기자단(WHCD) 만찬 행사 도중 벌어졌다. 무장 괴한이 만찬장 진입을 시도했고, 트럼프를 포함한 여러 각료들도 현장에 있었다. The Verge 보도를 보면, 트럼프는 이 총격 시도를 기점으로 백악관에 더 크고 안전한 볼룸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꺼내 들었다고 한다. 보안 위협 → 볼룸 신축 필요. 논리적 비약이 꽤 크다. 근데 그걸 막힘없이 밀어붙이는 게 트럼프다.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현재 백악관 볼룸이 “너무 작고 낡았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사건은 그 오래된 주장에 ‘보안’이라는 명분을 얹는 계기가 됐다. 위기를 자기 의제로 흡수하는 속도가 놀랍다. 비판받을 게 뻔한 발언인데도 망설임이 없다.

    백악관 볼룸, 왜 이렇게 집착하나

    트럼프의 볼룸 재건축 프로젝트는 단순히 ‘공간이 좁아서’가 아니다. 그의 정치적·개인적 브랜드가 담긴 숙원 사업에 가깝다. 기존 볼룸은 수십 년간 국빈 만찬, 정상회담 만찬 등 역사적 행사를 치러온 공간이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인 만큼, 대규모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예산 논쟁과 문화재 보존 논쟁을 동시에 돌파해야 한다.

    막대한 예산 문제도 있고, 역사적 건물을 손댄다는 비판도 거세다. 실제로 많은 이들은 기존 볼룸이 충분히 기능적이라며 불필요한 낭비라고 지적해왔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밀어붙였고, 이번 총격 사건은 그에게 ‘봐라, 기존 공간이 문제 아니냐’고 주장할 소재를 쥐여줬다. 이걸 기회로 안 쓸 트럼프가 아니다.

    트럼프식 위기 활용, 패턴이 있다

    트럼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오래 봐온 사람이라면 이번 행보가 낯설지 않다. 세 가지 패턴이 반복된다.

    • 단순화: 복잡한 상황을 단 한 줄로 압축한다. ‘총격 시도 → 볼룸이 문제’처럼, 인과관계를 단순하게 끊어버린다. 대중이 소화하기 쉬운 메시지를 만드는 데 탁월하다.
    • 직접 전파: 기존 언론의 논평을 거치지 않고 기자회견이나 소셜 미디어로 직접 쏘아 올린다. 필터링 자체를 우회한다.
    • 논란을 연료로: 비판이 쏟아질수록 그의 이름이 더 자주 오르내린다. 이걸 알면서 하는 건지, 아니면 본능인지는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효과는 난다.

    디지털 환경에서 이 패턴은 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메시지가 분절되어 클립이나 스크린샷으로 퍼지는 방식 자체가, 단순하고 자극적인 메시지에 유리하게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볼룸 발언’도 며칠 안에 밈으로 돌아다닐 것이다. 트럼프 진영도 그걸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IT·브랜딩 관점에서 건질 게 있냐면

    트럼프 얘기가 왜 IT 블로그에 나오냐고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그의 행보 자체보다 그 방식이 시사점이 있다. 정치인의 위기 커뮤니케이션이 기업 브랜딩과 겹치는 지점이 생각보다 많다.

    • 메시지 설계: 위기 상황에서 대중에게 전달할 핵심 한 문장을 미리 갖고 있어야 한다. 소셜 미디어 시대엔 그 문장이 밈처럼 퍼지는 걸 전제로 설계해야 한다는 게 이제는 상식이 됐다. ‘우리 서비스가 왜 멈췄는지’보다 ‘우리가 뭘 바꾸는지’가 더 중요하다.
    • 데이터 기반 여론 설계: 트럼프 캠프의 커뮤니케이션 팀은 지지층 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해 어떤 단어가 먹히는지 계산해왔다. IT 기업들도 서비스 장애나 논란 상황에서 고객 반응 데이터를 활용해 메시지를 조정하는 게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기본기다.
    • 위기 전환 타이밍: 서비스 오류나 보안 사고가 터졌을 때, ‘죄송합니다’로 끝내느냐, 아니면 개선 계획으로 이어지는 서사를 만드느냐가 브랜드 이미지를 가른다. 트럼프의 사례는 극단적이지만, 위기를 의제로 전환하는 타이밍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정치 발언 하나가 기술 규제나 시장 분위기, 투자 심리를 바꿀 수 있다는 건 트럼프 1기에서 이미 충분히 증명됐다. 이번 볼룸 발언이 당장 IT 업계에 파장을 줄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어떤 정치 인물이 어떤 식으로 여론을 다루는지 이해하고 있으면, 규제 흐름이나 시장 심리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결국은 맥락 읽기의 문제다. 그리고 그 맥락을 읽는 능력은, 지금처럼 정치와 기술이 뒤엉킨 시대에 점점 더 값어치가 올라가고 있다.

    출처: The Verge

  • 구글 아이콘 디자인, 왜 그라데이션이었을까?…시대를 앞선 변화의 시작

    구글 아이콘 디자인, 왜 그라데이션이었을까?…시대를 앞선 변화의 시작

    2018년, 더버지(The Verge)가 짧은 기사를 하나 올렸다. 구글이 그라데이션 아이콘을 더 많은 앱에 확대 적용할 거라는 내용이었다. 당시엔 그냥 디자인 업데이트 소식 정도로 흘려들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기사는 2017년 말부터 포착되던 변화의 신호를 정확하게 짚었다. 그리고 결국 현재 스마트폰 화면에서 매일 보는 구글 앱들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이어졌다. 돌이켜보면 꽤 정확한 예측이었고, 당시 변화의 의미를 제대로 읽은 몇 안 되는 기사 중 하나였다.

    아이콘 하나를 제대로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

    구글은 머티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으로 스마트폰 UI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근데 아이콘은 항상 골칫거리였다. 이유가 있다. 구글은 빨강·노랑·초록·파랑, 이 네 가지 색상을 브랜드 상징처럼 쓰는데, 이걸 모든 앱 아이콘에 억지로 넣으려다 보니 결과물이 묘하게 어색했다.

    지도 앱만 봐도 그렇다. 지도는 파란색 계열이 자연스러운데, 거기에 빨강·노랑·초록까지 작은 원 안에 다 집어넣으면 번잡해 보인다. 통일감을 주려다 오히려 각 앱의 개성을 죽인 셈이다. 이 딜레마를 구글 자신도 알고 있었다.

    • 이전 방식: 구글 4색을 원형 안에 억지로 배치
    • 문제: 앱마다 비슷비슷해서 한눈에 구별이 안 됨
    • 새 방향: 각 앱 특성에 맞는 그라데이션 색상 조합으로 전환

    더버지 기사를 보면, 당시 9to5Google이 포착한 이미지들이 이미 이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단순한 A/B 테스트가 아니라, 구글 전체 앱에 걸친 장기 계획이었다는 걸 암시하는 증거들이었다.

    그라데이션, 색깔 놀이가 아니다

    그라데이션은 단순히 예쁘라고 넣은 게 아니다.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첫째, 앱마다 고유한 색상 정체성을 줄 수 있다. 지메일은 빨강 계열, 구글 드라이브는 파랑·초록·노랑 조합, 구글 맵스는 초록 중심으로. 단색보다 훨씬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다. 둘째, 그라데이션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색상 전환은 시각적으로 딱딱하지 않다. 정적인 단색 아이콘은 이제 좀 구식으로 느껴지는 게 솔직한 반응이고, 색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앱이 더 고급스럽게 보이는 효과도 있다.

    디자인 업계에서는 이런 방식이 앱 아이덴티티를 유기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본다. 명확하게 색상이 딱딱 잘린 이전 방식 대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색상 전환은 사용자에게 시각적 편안함과 역동적인 느낌을 동시에 전달한다. 구글이 추구해온 사용자 경험(UX) 진화 방향과도 맞아떨어지는 선택이었다.

    예측이 현실이 된 타임라인

    2018년 더버지의 보도가 나왔을 때 일부에서는 ‘아직 테스트 단계’라며 반신반의했다. 결과는? 지금 스마트폰을 꺼내서 구글 앱들을 보면 된다.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맵스, 구글 포토. 전부 그라데이션이다.

    획일적이던 4색 원형 배지는 사라졌고, 각 앱의 핵심 기능과 분위기를 색상으로 담아낸 아이콘이 그 자리를 채웠다. 확산 속도도 빨랐다. 2020년을 전후해서 대부분의 구글 앱이 새 디자인으로 교체됐고, 이제는 이 아이콘들이 너무 익숙해져서 예전 디자인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브랜드 관점에서도 이 선택은 유효했다. ‘구글스러움’을 유지하면서 각 서비스의 색깔도 살리는 균형. 쉬운 일이 아닌데, 그라데이션이 그 접점 역할을 해낸 거다. 당시의 기사는 이 변화의 서막을 정확히 읽어낸 신호탄이었다.

    국내 앱 생태계도 움직였다

    구글 아이콘 변화가 한국 사용자들에게 미친 영향은 생각보다 직접적이었다.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높은 한국에서는 구글 앱이 기본 앱으로 깔리는 경우가 많다. 매일 수백만 명이 보는 홈 화면에서 아이콘 디자인이 바뀌는 건 작은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그라데이션 아이콘들이 점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고, 지금은 오히려 단색 아이콘이 더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국내 앱 디자인 트렌드도 이 시기를 기점으로 그라데이션 활용이 부쩍 늘었다.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주요 앱들도 비슷한 시기에 아이콘 리뉴얼을 단행했는데, 구글의 방향성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 글로벌 플랫폼의 디자인 전환이 국내 앱 생태계에도 기준점 역할을 한 셈이다.

    결국 2018년 더버지가 짚었던 그 변화의 시작점이, 지금 한국 스마트폰 화면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 디자인 하나가 이렇게 오래, 넓게 퍼질 수 있다는 것. 구글 아이콘 이야기가 생각보다 묵직한 이유다.

    출처: The Verge

  • 대면 대화 28% 급감…우리는 말을 잃어가나?

    대면 대화 28% 급감…우리는 말을 잃어가나?

    15년 동안 사람들이 직접 나누는 말의 양이 28%나 줄었다. 설문이 아니다. 미주리-캔자스시티 대학과 애리조나 대학 연구진이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실제 대화에서 오간 단어 수를 직접 세어 낸 결과다. 팬데믹 이후를 반영하면 수치는 더 나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15년 동안 뭔가가 조용히 사라졌다

    28%라는 숫자, 처음엔 별것 아닌 것 같다. 생각해보면 꽤 충격적이다. 10번 대화하던 걸 7번으로 줄인 게 아니다. 전체 대화에서 나온 단어 총량이 그만큼 쪼그라들었다는 얘기다. 짧아지고, 줄어들고, 침묵이 늘었다는 뜻이다.

    이 연구가 단순 분석이 아닌 이유는 방법론 때문이다. 설문조사가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대화 중 쓴 단어 수를 직접 측정했다. 팬데믹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된 현실을 생각하면, 2019년 이후 데이터는 더 암울할 여지가 있다.

    침묵을 부르는 디지털 세상

    대면 대화가 줄어든 이유는 대충 짐작이 간다. 스마트폰이 퍼지면서 말보다 글이 편해졌고, 카카오톡 하나로 웬만한 건 해결되니까.

    • 메신저 앱의 지배: 카카오톡, 왓츠앱, 텔레그램. 이제 음성 통화는 뭔가 부담스러운 것처럼 느껴지는 시대다. "갑자기 전화 왜 해?"라는 반응이 낯설지 않다. 텍스트가 기본, 통화는 예외가 됐다.
    • AI 비서의 확산: 궁금한 게 생겨도 옆 사람한테 묻는 대신 구글 어시스턴트나 시리한테 먼저 던진다. 질문하는 행위 자체가 사람 간 소통이 아닌 기계와의 상호작용으로 바뀌고 있다.
    • 효율성 중시 문화: "결론만 써줘", "핵심만 요약해줘".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쓸데없는 잡담은 비효율로 취급된다. 근데 그 잡담이 관계를 유지하는 접착제였는데.

    이런 변화는 대화의 양과 질을 동시에 끌어내리고, 결국 관계를 맺는 방식 자체를 바꿔버린다.

    말이 줄면 뭐가 달라지나

    직접 대화가 줄었을 때 잃는 게 뭔지, 솔직히 피부로 잘 안 느껴진다. 근데 쌓이면 달라진다.

    • 사회성 및 공감 능력 저하: 표정, 눈빛, 목소리 떨림. 대면 대화에서만 읽히는 신호들이다. 텍스트에는 없다. 비언어적 단서를 읽는 훈련이 줄어들면, 공감 능력도 자연스럽게 둔해진다.
    • 관계의 피상화: 매일 카톡 100개를 주고받아도 깊은 대화 한 번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텍스트는 빠르고 편하지만, 진짜 유대감을 만들기엔 역부족이다.
    • 사고력과 논리적 표현 능력 약화: 말로 생각을 정리하고 상대에게 전달하는 과정. 이게 논리력 훈련이다. 글로만 소통하면 이 훈련 기회가 줄어든다. 글은 고칠 수 있지만, 말은 실시간으로 굴려야 한다.
    • 정신 건강 문제: 직접 사람을 만나고, 말하고, 웃고. 이게 외로움을 막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이다. 대화가 줄면 고립감이 커진다. 연구 결과 이전에 상식이다.

    The Verge가 소개한 이번 연구가 단순 통계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삶의 질 얘기고, 사회 연결성 얘기다.

    한국은 더 심각하다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에 더 크게 해당된다. 세계 최상위 수준의 스마트폰 보급률, 초고속 인터넷, 거기다 카카오톡까지. 디지털 소통 의존도가 유독 높은 나라다.

    • 카카오톡 공화국: 카카오톡은 메신저가 아니라 기간 인프라에 가깝다. 업무, 가족 연락, 동창회, 동네 모임까지 전부 카톡으로 돌아간다.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대신하고, 음성 통화는 점점 낯설어진다.
    • 세대 간 소통 방식의 차이: MZ세대와 알파세대는 처음부터 텍스트 중심으로 자랐다. 이들한테 "직접 만나서 얘기해"는 비효율로 들린다. 이 간극을 메우는 일, 앞으로 더 어려워질 거다.
    • 업무 환경의 변화: 이메일, 슬랙, 노션 코멘트. 회의를 줄이자는 명목 아래 대면 소통도 같이 줄고 있다. 효율은 올라갈지 몰라도, 팀 결속이나 즉흥적인 아이디어 교환은 텍스트로 대체가 안 된다.

    대화 부족은 개인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공동체의 응집력을 서서히 갉아먹는다. 기술이 편해질수록 잃어가는 게 뭔지, 한 번쯤은 직접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내려놓고 옆 사람한테 말 걸어보는 것부터.

    출처: The Verge

  • 중고 전기차 시장, 매물 폭탄 예고…가격 대변동 오나?

    중고 전기차 시장, 매물 폭탄 예고…가격 대변동 오나?

    2027년, 미국 중고차 시장에 전기차 60만 대가 쏟아진다. 리스 만료 물량만으로. 이게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가격판이 통째로 뒤바뀌는 신호다.

    The Verge 보도에 따르면, 2025년 미국에서 리스 기간이 끝나는 전기차는 약 12만 3천 대였다. 그런데 2026년엔 30만 대 이상, 2027년엔 60만 대에 육박한다. 2년 만에 5배. 공급이 이 속도로 늘면 가격이 버텨낼 수가 없다.

    리스 만료 물량, 이번이 다른 이유

    중고 전기차가 많이 나온 적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런데 이번 물량은 결이 다르다. 개인이 팔아 넘기는 잔차들이 아니라, 3년짜리 리스 계약이 한꺼번에 만료되면서 나오는 반납 차량들이다. 연식도 2022~2024년 사이에 몰려 있고, 주행 거리도 리스 조건에 맞춰 관리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품질 편차가 적은 매물이 수십만 대 단위로 쏟아지는 셈이다. 이전에는 없던 상황이다.

    • 2025년: 약 12만 3천 대
    • 2026년: 약 30만 대 (전년 대비 2배 이상)
    • 2027년: 약 60만 대 (전년 대비 2배)

    이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유입되면? 공급 과잉은 교과서에 나오는 그대로 작동한다. 가격은 내려간다. 높은 구매 비용 때문에 전기차를 망설였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꽤 좋은 소식이다.

    신차 가격도 버텨낼 수 있을까

    중고 시장 가격이 내려가면 신차도 조정 압박을 받는다. 지금까지는 정부 보조금이나 세금 혜택이 신차 가격의 완충 역할을 해왔다. 근데 중고 전기차가 같은 모델 신차 대비 절반 가격에 나온다면, 굳이 신차를 살 이유가 줄어든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가격 인하나 공격적인 프로모션 외에 선택지가 마땅치 않다.

    가격 경쟁이 붙으면 그 다음 수순은 뻔하다. 배터리 성능, 충전 속도, AS 품질 경쟁으로 넘어간다. 가격만으로는 차별화가 안 되니까. 솔직히 이 단계가 오면 전기차 시장 전체가 한 단계 올라서는 거라고 본다. 단순 가격 경쟁이 결국 기술과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배터리 불안,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중고 전기차를 망설이는 이유 1위가 배터리다. 이건 틀린 말이 아니다. 배터리 교체 비용이 차종에 따라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치솟는 경우가 있으니까. 그래서 이 부분을 그냥 넘기기가 어렵다.

    다만 숫자를 보면 조금 다른 그림이 나온다. 대부분의 전기차 제조사는 배터리에 8년 또는 16만 km 보증을 건다. 리스로 3년 탄 차라면 보증 기간이 5년 이상 그대로 남아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배터리 상태 진단 기술도 함께 성숙해지고 있다. 배터리 셀 단위로 열화 상태를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진단 시스템이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몇 년 전과 비교하면 복불복의 영역이 많이 좁아진 셈이다. 중고 전기차 구매의 심리적 장벽도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

    국내 시장, 남 얘기가 아닌 이유

    미국 얘기를 왜 굳이 꺼내냐 싶을 수 있다. 전기차 가격 흐름은 글로벌로 연동된다. 미국에서 중고 전기차 공급이 급격히 늘면 국내 수입 중고 전기차 시장에도 직접 파장이 온다. 테슬라 모델 3나 모델 Y 중고 가격이 미국에서 내려가면 국내 가격도 따라간다. 이미 이런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 고유의 변수도 있다.

    • 리스 만료 타이밍: 국내에서도 2020~2022년에 전기차 리스를 탄 물량이 슬슬 반납 시즌에 들어온다. 물량 규모는 미국보다 작지만 흐름은 같다. 국내 중고 전기차 가격 하향 안정화가 본격화되는 시기가 멀지 않았다.
    • 현대차·기아 전략 재편: 현대차와 기아 입장에서 이 상황은 신차 가격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신호다. 인증 중고차 사업을 강화하거나 배터리 보증 조건을 손보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 이미 두 회사 모두 공식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 소비자 접근성 확대: 3천만 원 안팎의 중고 전기차가 현실화되면 지금껏 내연기관차를 유지하던 층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격이 진입 장벽을 허무는 순간이다.

    결국 2027년까지 2~3년이 전기차 가격 지형도가 재편되는 시기다. 신차든 중고든 전기차를 고민 중이라면, 지금 당장 결정하는 것보다 이 변화를 지켜보면서 타이밍을 잡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이건 좀 냉정하게 말하는 거지만, 실제 시장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출처: The Verge

  • 트럼프, 국가 과학 자문단 전원 해고…미 과학계 초비상?

    트럼프, 국가 과학 자문단 전원 해고…미 과학계 초비상?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과학 이사회(National Science Board, NSB) 위원 전원을 해고했다. The Verge를 비롯한 여러 매체가 전한 내용인데, 솔직히 처음 접했을 때 “이게 실화야?” 싶었다. NSB는 미국 대통령과 의회에 국가 과학 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 NSF) 운영을 조언하는 핵심 자문 기구다. 그런데 그 기구 전체가 통째로 날아갔다.

    타이밍도 묘하다. NSF는 이미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연구 자금을 집행 중이었고, 지급 지연 문제까지 겹쳐 있었다. 그 와중에 자문 기구까지 공중분해됐으니, 연구자들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이다.

    자문 기구가 통째로 날아갔다

    NSB가 하는 일은 단순한 조언 수준이 아니다. NSF의 정책 방향 설정, 예산 배정 원칙, 연구 독립성 보장까지 관여한다. NSF 자체도 기초 과학·공학·사회 과학 전반을 지원하는, 미국 과학기술 경쟁력의 뿌리 같은 기관이다.

    The Verge 보도에 의하면 NSF는 이미 예산 문제와 자금 집행 지연으로 고전하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이사회 전체를 날린 건 단순 인사 교체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미국 정부가 과학 자문단을 일괄 해고한 사례가 전혀 없진 않지만, 이번 방식은 이례적이다. 보통은 임기 만료나 특별 사유에 따라 순차적으로 바뀐다. 이번 조치가 과학 정책의 방향을 강제로 트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미국 과학기술 생태계에 불어닥칠 파장

    NSB가 없으면 NSF의 연구 자금 배분 기준이 흔들린다. 수년, 길면 수십 년짜리 기초 연구 프로젝트들이 정치 논리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적이다.

    • 연구 자금의 불안정성: 새 NSB 구성원들이 어떤 기준을 들고 올지 알 수 없다. 당장 내년 연구비를 계획해야 하는 연구자들 입장에서는 최악의 불확실성이다.
    • 과학적 독립성 훼손 우려: 정부 입맛에 맞는 자문단이 들어서면 순수 과학 판단보다 정치 논리가 앞설 가능성이 생긴다. 이건 추측이 아니라 구조적 리스크다.
    • 장기 프로젝트 차질: 기초 과학은 10년, 20년을 내다보는 투자다.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은 이런 프로젝트에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더 큰 문제는 인재 유출이다. 불안정한 연구 환경을 피해 유럽이나 아시아로 이동하는 과학자들이 늘어날 경우, 미국의 기술 경쟁력이 흔들리는 건 시간문제다. ‘과학 두뇌 유출(Brain Drain)’이라는 표현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과학, 정치의 손아귀에 놓이나

    과학이 정치와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는 건 사실이다. 연구비는 결국 정부 예산에서 나오고, 배분 기준은 정책 결정자가 쥐고 있다. 그래서 NSB 같은 독립 자문 기구가 존재하는 것이다. 정치와 과학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장치. 그 완충재가 사라졌다.

    기후 변화 대응, 감염병 예방, 반도체 기술 등 데이터와 연구 결과가 정책의 기반이 되는 분야들이 이 변화에 직접 노출되어 있다. 역사를 보면, 정치 이데올로기가 과학 판단을 앞질렀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알 수 있다. 좋은 사례가 없다.

    한국이 이 소식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

    “미국 내부 문제 아닌가”라고 넘기기 어렵다. 미국의 과학기술 정책은 글로벌 R&D 생태계 전체를 흔드는 변수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과 과학기술 협력 관계가 깊다.

    • 글로벌 R&D 협력 환경 변화: 미국의 연구 자금이나 정책 방향이 바뀌면, 한·미 공동 연구나 인력 교류에도 파장이 온다. 지금은 간접 영향이지만, 길게 보면 직접적인 변수가 된다.
    • 국가 과학기술 독립성의 필요성: 외부 환경이 흔들려도 우리 R&D 시스템이 버텨야 한다. 특정 국가의 정치 변화에 따라 연구 방향이 좌우되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위험하다.
    • R&D 투자 전략 재점검: 기초 과학을 탄탄히 쌓고, 혁신 기술에 꾸준히 투자하는 원칙을 흔들지 않는 것이 지금 더 중요해졌다.

    NSB 전원 해고는 단순한 인사 뉴스가 아니다. 과학 독립성이 무너지면 뭐가 달라지는지, 그 파장이 어디까지 퍼지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 입장에서도 타산지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The Verge

  • 파라마운트 ‘아바타’ 신작 유출자 체포…헐리우드 보안 비상?

    파라마운트 ‘아바타’ 신작 유출자 체포…헐리우드 보안 비상?

    개봉도 안 된 영화가 인터넷에 풀렸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애니메이션 ‘아바타: 아앙의 전설'(Avatar Aang: The Last Airbender) 얘기다. 싱가포르 경찰이 26세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 타임즈가 전했다.

    체포까지 이어진 유출 사건의 전말

    더 버지(The Verge)가 처음 보도한 내용을 보면, 파라마운트 측은 유출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자체 조사에 착수했고, 그게 싱가포르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결국 용의자가 잡혔다.

    • 유출된 콘텐츠: ‘아바타: 아앙의 전설’ 애니메이션 영화
    • 제작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 용의자: 싱가포르 국적의 26세 남성
    • 체포 기관: 싱가포르 경찰

    단순 해프닝이 아니다.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이 투입된 작품이 불법 유통되면 재정 손실은 말할 것도 없고 흥행 전체가 흔들린다. 이미 인터넷에서 봤다는 사람이 생기는 순간, 굳이 극장을 찾아갈 이유가 줄어드니까. 솔직히 이 부분이 제작사 입장에선 가장 두려운 시나리오다. 투자금 회수도 문제지만, 관객의 설렘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게 더 치명적이다.

    헐리우드가 반복해서 앓는 보안 문제

    유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형 블록버스터 개봉 전 공개, 인기 드라마 최종화 선유출… 스튜디오들이 보안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도 내부 어딘가에서 구멍이 뚫린다. 계속 반복되는 패턴을 보면, 이건 기술 문제라기보다 사람 문제에 가깝다는 인상이다.

    영화 유출은 불법 복제 차원의 피해를 넘어선다. 마케팅의 핵심인 신비감과 기대감이 한꺼번에 증발한다. ‘아바타: 아앙의 전설’처럼 강력한 팬덤을 가진 IP라면 더 뼈아프다. 유출 직후 소셜미디어에 스포일러가 퍼지고 팬들 사이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회복이 쉽지 않다. 개봉 전의 설렘 자체가 콘텐츠 가치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OTT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작의 독점성이 곧 플랫폼 경쟁력이 됐다. 그만큼 보안 위협도 커졌다. 스튜디오들은 기술적 방어 외에도 내부 직원 교육, 외부 협력사 계약 조건 강화, 콘텐츠 접근 권한 최소화 등 여러 방면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래도 뚫리는 게 현실이지만.

    K-콘텐츠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사건은 국내 입장에서도 남 얘기가 아니다. K-드라마, K-팝이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에 유통되는 지금, 보안 구멍 하나가 얼마나 큰 피해를 낳는지 이번 파라마운트 사건이 잘 보여준다.

    기대작이 개봉 전에 새나간다면 어떻게 될까. 제작사 손실, 투자자 이탈, 글로벌 신뢰도 하락.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밀려온다.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노리는 쪽도 늘어난다는 걸 잊으면 곤란하다.

    결국 필요한 건 내부 인력 관리에서 출발해 외부 협력사와의 정보 공유 방식,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 솔루션 도입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보안 체계다. 창의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것만큼, 그 스토리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도 엄연한 경쟁력이다.

    출처: The Verge

  • 알렉스 존스, 인포워즈 강탈당하나…풍자 언론의 역습?

    알렉스 존스, 인포워즈 강탈당하나…풍자 언론의 역습?

    알렉스 존스(Alex Jones)가 또 한 번 스스로 망신을 자초했다. 이번엔 음모론이 아니라, 음모론을 쫓다가 코미디언의 공개 영상을 ‘사악한 증거’로 들고 나온 것이다. 상대는 미국 최대 풍자 언론 디 어니언(The Onion). 존스가 운영하는 극우 매체 인포워즈(Infowars)를 디 어니언이 ‘강탈’하려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음모론 전문가가 풍자 언론에 낚인 경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조작’이라고 주장했다가 천문학적인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그 알렉스 존스 맞다. 가짜뉴스와 음모론의 대명사로 불리는 인물이, 이번엔 풍자 전문 언론사의 움직임에 발끈한 것이다.

    • 알렉스 존스: 인포워즈를 통해 각종 음모론을 유포해 온 극우 미디어 인물. 샌디훅 관련 소송으로 거액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 디 어니언: 시사와 사회 현상을 날카로운 유머와 가짜뉴스 형식으로 비꼬는 미국의 대표 풍자 언론. 진짜 뉴스처럼 쓰인 가짜 기사로 유명하다.

    더 버지(The Verge) 보도를 보면, 존스는 디 어니언이 인포워즈를 빼앗으려 한다며 격분했다. 거기에 더해 디 어니언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충격적인 과거’를 갖고 있다고 폭로까지 했다. 문제는 그 ‘충격적인 과거’의 정체다. 코미디언 팀 하이데커(Tim Heidecker)의 각종 플랫폼에 공개된 작품들이었다. 누구나 찾아볼 수 있는, 이미 오래전부터 공개된 코미디 콘텐츠.

    팀 하이데커, 알고 보니 그냥 코미디언

    팀 하이데커는 풍자와 실험적 코미디로 알려진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배우, 작가다. 사회 현상과 미디어 문화를 비틀어 표현하는 작업을 해왔고, 유튜브와 각종 플랫폼에 그 결과물들을 공개해 뒀다. 비밀이라곤 전혀 없다.

    • 팀 하이데커: 풍자적이고 실험적인 코미디로 명성을 쌓은 미국의 코미디언, 배우, 작가.
    • 존스의 ‘폭로’: 하이데커의 코미디 작품들을 마치 비밀스러운 음모의 증거인 양 제시했다. 실제론 누구나 찾아볼 수 있는 공개 콘텐츠였다.

    솔직히 여기서 좀 갈린다. 존스가 진짜로 이걸 음모로 믿은 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청중을 선동하려 한 건지. 어느 쪽이든 결과는 같다. 공개된 코미디 영상을 ‘사악한 음모의 증거’로 포장해 내놓은 것이다. 평범한 정보를 편집증적 시각으로 재해석해 거대한 배후 세력의 음모로 둔갑시키는 패턴.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풍자와 가짜뉴스,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풍자와 가짜뉴스의 경계는 갈수록 희미해진다. 디 어니언 같은 풍자 언론은 현실의 부조리를 과장해 비판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알렉스 존스처럼 이 풍자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거나, 더 나아가 음모론의 재료로 삼는 이들이 실제로 존재한다.

    인터넷 밈과 패러디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환경에서, 맥락을 모르면 풍자를 사실로, 사실을 풍자로 오인하기 쉽다. 풍자가 본래 역할을 잃고 음모론자들의 연료가 되는 역설. 이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미디어의 현실이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음모론이 빠르게 퍼지는 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특정 진영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정보들이 맥락 없이 유통되는 경우도 잦아졌다.

    • 음모론 확산: 특정 사건이나 인물을 둘러싼 음모론이 디지털 플랫폼을 타고 순식간에 퍼지는 현상은 한국에서도 빈번하다.
    • 정보 분별력: 풍자와 패러디를 현실과 구분하고, 정보의 출처와 맥락을 비판적으로 따져보는 능력이 필수가 됐다.
    • 플랫폼의 책임: 가짜뉴스와 음모론 유통에 대한 플랫폼 사업자들의 대응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알렉스 존스 사건은 웃기지만 씁쓸한 해프닝이다. 결국 미디어 리터러시, 정보를 비판적으로 읽는 능력의 문제로 귀결된다. 풍자는 사회를 건강하게 비판하는 도구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오히려 혼란을 키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중심을 잡는 것, 말처럼 쉽지 않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출처: The Verge

  • MS, 윈도우 업데이트 강제 종료…게이머들 ‘환호’

    MS, 윈도우 업데이트 강제 종료…게이머들 ‘환호’

    게임 한창 중에 화면이 꺼지며 ‘업데이트 중…’ 뜨는 상황. 발표 직전에 노트북이 갑자기 재부팅되는 상황. 윈도우 쓴다면 한 번씩은 겪었을 거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 고질적인 민폐를 드디어 손보기로 했다.

    35일짜리 ‘업데이트 스킵’ 버튼이 생긴다

    MS가 윈도우 인사이더(Dev 및 Experimental 채널) 사용자를 대상으로 업데이트 설정을 뜯어고치고 있다. 핵심은 단순하다. 최대 35일까지 업데이트를 일시 중지할 수 있다. 35일이 끝나기 전에 다시 누르면 또 35일 연장. 사실상 원하는 만큼 미룰 수 있는 구조다. 이건 솔직히 꽤 파격적이다.

    • 기존: 업데이트 준비되면 일정 시간 후 강제 재부팅
    • 변경: 35일 단위로 연기 가능, 재연장하면 사실상 무기한 미루기 가능
    • 적용 순서: 윈도우 인사이더 채널 우선 적용, 이후 일반 사용자로 확대 예정

    이전엔 업데이트가 준비되면 날짜를 며칠 미루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기한 안에는 결국 진행해야 했다. The Verge 보도를 보면, 이 기능을 기다려온 사용자가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솔직히 당연한 반응이다.

    UX가 어떻게 달라지나

    이번 변화로 가장 달라지는 건 ‘타이밍 제어권’이다. 지금까지는 MS가 정한 일정에 맞춰야 했다. 앞으로는 본인 일정에 맞출 수 있다.

    예를 들어 보면 명확하다. 온라인 게임 대회 당일, 또는 PT를 마감 직전에 손보는 상황. 예전엔 그냥 터질 수도 있었다. 갑자기 재부팅되면 저장 안 된 작업은 날아가고, 대회라면 실격이다. 이번 정책 변화로 그 리스크가 줄어든다. MS가 그동안 ‘보안’을 방패 삼아 강압적 업데이트를 밀어붙인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는데, 이번엔 제대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양날의 검이긴 하다

    물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윈도우 업데이트는 새 기능만 추가하는 게 아니다. 보안 취약점 패치, 버그 수정이 같이 들어온다. 업데이트를 너무 오래 미루면 PC가 사이버 공격에 노출될 여지가 생긴다. 이건 실제로 무시하기 어려운 위험이다.

    MS가 ’35일’이라는 상한선을 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편의성을 주되, 완전히 손을 놓게는 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결국 사용자 몫이 커졌다. 게임 전날 밀린 업데이트 확인하는 습관 정도는 필요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편의성과 보안 사이, 균형점은 이제 각자가 찾아야 한다.

    국내 사용자, 체감 변화 클 것

    한국은 PC 게임 인구가 많고, 영상 편집·개발 등 고사양 작업을 요구하는 직종도 적지 않다. 그만큼 윈도우 업데이트로 인한 피해 사례도 잦았다. 롤 랭크 게임 중 갑자기 튕김, 영상 렌더링 중 강제 재부팅.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불만이 터져 나오던 부분이다.

    • 게이머·크리에이터: 작업 중 갑작스러운 재부팅으로 데이터가 날아가거나 경기가 끊기는 상황이 줄어든다. 직접적인 효과다.
    • 일반 직장인: 밤새 켜둔 PC가 아침에 혼자 재부팅돼 있는 황당한 경험도 방지할 수 있다.
    • 기업 IT 담당자: 사내 업데이트 일정을 좀 더 유연하게 조율할 여지가 생긴다. 업무 연속성 관리가 한결 쉬워질 가능성이 있다.

    MS가 사용자 피드백을 실제로 반영했다는 점에서 이번 변화는 의미가 있다. ‘보안’을 이유로 무조건 밀어붙이던 방식에서 벗어난 거다. 아직 인사이더 채널 단계지만, 일반 배포까지 이어진다면 체감 변화가 꽤 클 거다. 다음 스텝이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출처: The Verge

  • 메타, 8천명 추가 감원 충격…빅테크 혹한기 끝나지 않나?

    메타, 8천명 추가 감원 충격…빅테크 혹한기 끝나지 않나?

    작년 말 1만 1천 명을 잘랐던 메타가, 또 칼을 빼 들었다. 올해 5월까지 전체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8천 명을 추가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최고인사책임자(CPO) 자넬 게일의 내부 메모에서 드러난 내용인데, 수치만 봐도 규모가 심상치 않다.

    또 잘린다, 이번엔 더 광범위하다

    숫자만 놓고 보면 전번보다 작아 보인다. 그런데 함께 발표된 내용이 더 충격적이다. 기존에 채용 계획이었던 6천 개의 포지션도 통째로 없앤다는 거다. 뽑을 자리도 없애고, 있는 사람도 내보내는 이중 조치다.

    지난번 감원이 특정 팀이나 부문에 집중됐다면, 이번엔 전사적이다. 어느 팀도 예외가 없다는 뜻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 빅테크가 몸집을 줄이는 건 이제 새삼스러운 뉴스도 아닌 것 같지만, 메타의 속도와 폭은 좀 다른 차원이다.

    주커버그가 ‘효율성의 해’를 선언한 배경

    마크 저커버그는 올해를 ‘효율성의 해(Year of Efficiency)’로 선언했다. 구호만 놓고 보면 그럴싸한데, 이 단어 뒤엔 복합적인 위기가 깔려 있다.

    • 메타버스 투자 부담: Reality Labs에 쏟아부은 돈이 어마어마하다. 매년 수십억 달러씩 적자가 쌓이고 있는데, 아직 메타버스로 돈을 번 사람이 없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는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다.
    • 광고 수익 타격: 애플이 ATT(앱 추적 투명성) 정책을 바꾸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맞춤형 광고 효율이 뚝 떨어졌다. 메타 수입의 대부분이 광고인데, 그 기반이 외부 정책 하나로 흔들린 셈이다. 이건 좀 뼈아픈 구조다.
    • 틱톡 경쟁과 경기 침체: 틱톡이 젊은 층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메타의 이용자 성장세가 둔해졌다. 거기다 글로벌 경기 둔화까지 겹쳤다. 예전 같은 폭발적 성장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냉정한 평가다.

    세 가지가 동시에 터진 거다. 이 상황에서 저커버그가 선택한 답은 결국 ‘덜 쓰고, 더 효율적으로’다. 신규 투자를 줄이고 인력을 솎아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투자자 신뢰 회복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솔직히 틀린 말도 아니다.

    구글, 아마존, MS까지… 감원 도미노는 계속된다

    메타만의 얘기가 아니다. 올해 초부터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도 줄줄이 대규모 감원을 발표했다. 팬데믹 시절 너무 많이 뽑은 인력을 조정하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있는데, 이건 조정치고는 너무 길고 너무 깊다. 단순 리밸런싱이라기엔 뭔가 더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기업들은 미래 성장 동력을 찾으면서 동시에 지금 당장의 수익성도 지켜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빅테크 감원이 언제 멈출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나아가 이 흐름이 기술 산업 자체의 구조를 바꾸는 신호인지, 기술 인력 고용 환경에 장기적인 파장을 남길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한국 IT 생태계가 얻어야 할 교훈

    해외 빅테크 얘기라고 강 건너 불구경할 건 아니다. 메타 사태는 한국 IT 업계에도 꽤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 외형보다 내실: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 지금, 국내 스타트업들도 빠른 성장보다 비용 효율과 수익성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메타가 몸소 보여주는 반면교사다.
    • 글로벌 인재가 쏟아지는 시대: 빅테크에서 잘린 고급 개발자들이 시장에 대거 나온다. 국내 기업 입장에선 이들을 유치할 기회이기도 하고, 경쟁 압박이 될 수도 있다. 국내 IT 인재 시장의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플랫폼 종속의 위험: 메타가 애플 정책 하나에 광고 수익이 흔들린 걸 보면, 특정 외부 환경에 수익 구조가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드러난다. 국내 플랫폼 기업들도 같은 질문을 지금 던져야 할 시점이다.

    결국 메타 사태가 보여주는 건 하나다. 성장이 멈춘 순간 버틸 체력이 있냐는 것. 국내 IT 기업들도 지금이 그 체력을 점검할 타이밍이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어떻게 유연하게 대응하고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지, 메타의 감원 사태가 던지는 질문이다.

    출처: The Verge

  • 미국 FCC, 어린이 프로그램 ‘성 정체성’ 규제…왜?

    미국 FCC, 어린이 프로그램 ‘성 정체성’ 규제…왜?

    FCC가 어린이 TV에 손을 댔다. 브렌던 카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성 정체성 관련 어린이 콘텐츠에 제동을 걸겠다고 선언했는데, 미디어 업계가 바짝 긴장한 상태다. 미국에서만 불거진 일이 아닐 수 있다는 게 문제다.

    FCC가 어린이 콘텐츠에 ‘젠더 이데올로기’ 딱지를 붙이려 한다

    The Verge 보도를 보면, 카 위원장은 트랜스젠더나 논바이너리 등의 성 정체성을 다루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정면으로 문제 삼고 있다. 규제 도구로 선택한 건 시청 등급 시스템이다. FCC 미디어국은 현재 TV 시청 등급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해 대중 의견을 수렴 중인데, 표면상으로는 그냥 등급 조정처럼 보인다. 근데 실제 목적은 좀 다르다. 성소수자 관련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을 사실상 ‘부적절’로 분류해서, 어린이들이 그 콘텐츠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겠다는 얘기다.

    이게 좀 노골적인 이유가 있다. 원래 TV 시청 등급은 폭력 수위, 선정성 같은 걸 기준으로 만들어진 장치다. 그걸 이념 필터로 재활용하겠다는 발상인데, 솔직히 무리수라는 비판이 나올 만하다. “어린이에게 적합한가”를 묻는 게 아니라, 특정 성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거니까. 등급 시스템의 본래 취지와는 꽤 거리가 있다.

    ‘문화 전쟁’의 연장선, 보수 세력의 공세

    카 위원장은 공화당 소속이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한 인물이다. ‘극좌적 정체성 정치’에 대한 비판을 공공연하게 드러내온 사람이기도 하다. 이번 움직임은 미국 보수 진영이 교육, 미디어, 기업 영역에서 동시다발로 밀어붙이는 흐름과 딱 맞아떨어진다.

    • 타깃 콘텐츠: 성 정체성, 성적 지향 다양성을 다루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 핵심 목표: TV 등급 시스템 재검토를 통해 ‘부적절’ 콘텐츠의 접근성 제한
    • 배경: 미국 보수 진영의 ‘반(反) 문화 좌파’ 움직임과 맞물림

    보수 진영의 주장은 단순하다. 어린이 미디어가 성 정체성에 대한 특정 이념을 어린 시청자들에게 심으려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를 비판하는 쪽은 이런 논리 자체가 LGBTQ+ 존재를 ‘이데올로기’로 규정하는 프레임이라고 맞선다. 같은 콘텐츠를 두고 ‘이념 세뇌’냐 ‘다양성 교육’이냐로 갈리는 건데, 여기서 두 진영의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콘텐츠 제작자, 시청자, 정부가 서로 전혀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으니, 이 논쟁은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다.

    미국 얘기인데, 한국과 연결된 이유

    멀게만 느껴질 수 있다. 근데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미국 규제 환경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는 걸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 글로벌 콘텐츠 제작 트렌드 변화: 미국 주요 스튜디오와 플랫폼(넷플릭스, 디즈니+ 등)은 전 세계 시청자를 타깃으로 콘텐츠를 만든다. 미국 내 규제가 강화되면 성 정체성을 다루는 어린이 콘텐츠 제작이 위축되고, 결과적으로 한국 시청자들이 접하는 글로벌 콘텐츠의 폭도 좁아진다.
    • 국내 미디어 담론 형성: 미국에서 어린이 미디어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쟁이 불붙으면, 국내에서도 비슷한 담론이 형성될 공산이 크다. 어린이 미디어 규제 방향을 논의할 때 미국 사례는 참고 지점이 되거나 논쟁의 한 축으로 작용할 여지가 충분하다.
    •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K-콘텐츠가 해외 시장으로 나갈 때, 각국의 미디어 규제 환경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해진다. 제작사들 입장에서는 ‘문화적 민감성’과 ‘규제 환경’이 새로운 변수로 추가되는 셈이다.

    이 논쟁의 본질은 단순한 규제 강화가 아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미디어 콘텐츠의 방향성, 표현의 자유, 다양성 교육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이냐는 근본적인 물음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불씨지만,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연결된 이상 다른 나라도 무관하기 어렵다. 넷플릭스, 디즈니+ 같은 플랫폼에 일상적으로 접속하는 한국 시청자라면, 이 논쟁의 결과가 결국 어떤 콘텐츠를 보게 될지에 직결된다는 걸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의 미디어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이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출처: The Verge

  • 워렌 의원 경고: AI 버블, 2008년과 소름 돋는 평행이론?

    워렌 의원 경고: AI 버블, 2008년과 소름 돋는 평행이론?

    “나는 버블을 보면 알아본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민주당, 매사추세츠)이 워싱턴 DC 밴더빌트 정책 가속기 행사에서 꺼낸 말이다. 2008년 금융 위기 직후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설립을 주도했던 인물이 꺼낸 경고다. 그녀가 지금의 AI 열풍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소름 돋는” 유사점을 봤다고 한다. 기우일까, 아니면 진짜일까.

    2008년의 데자뷔, 워렌이 본 것

    워렌 의원의 핵심 지적은 단순하다. 아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복잡한 금융 상품이 시장을 장악했고, 결국 터졌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이 파생상품으로 포장돼 위험이 숨겨졌던 것처럼, 오늘날 AI 모델도 작동 원리를 속속들이 파악하기 어렵다. 개발사조차 전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버지(The Verge) 보도를 보면, 워렌 의원은 AI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반응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금융 시장 전체에 예측 불가능한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봤다. 단순한 기술 오류 얘기가 아니다. 시스템 전체가 흔들리는 이야기거든요. 소수의 거대 기술 기업이 제공하는 AI 모델이 금융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그중 하나의 실패가 시스템 전체 붕괴로 이어지는 구조가 된다.

    AI가 위험한 이유 — 워렌이 짚은 3가지

    워렌 의원이 AI 버블 위험을 경고하는 데는 세 가지 요인이 있다.

    • 블랙박스 문제: AI 알고리즘은 복잡도가 너무 높아서 개발자조차 전체 작동 방식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투자 결정이나 대출 심사에 이런 시스템이 깊이 파고들수록,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 파악 자체가 미궁으로 빠진다.
    • 소수로의 권력 집중: 지금 AI 개발은 손에 꼽히는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한다. 금융 시스템이 이들 몇 곳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면, 한 기업의 실패가 연쇄 붕괴를 일으키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르다.
    • 알고리즘 편향과 취약성: AI는 학습 데이터에 담긴 편향을 그대로 흡수한다. 작은 오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경우에 따라 시장 조작이나 급격한 변동성을 유발할 여지가 생긴다. 솔직히 이 부분이 가장 불안하다. 사람이라면 ‘이건 이상한데’라며 멈출 수 있지만, 알고리즘은 멈추지 않는다.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면 2008년과 비슷한 그림이 그려진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이 복잡한 파생상품으로 둔갑해 위험을 숨겼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사고 나기 전에 안전벨트를

    워렌 의원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사후 처방에 급급했던 경험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리는 이미 이 영화를 봤다”는 게 그녀의 표현이다. 자동차 안전벨트를 사고 난 뒤에 달지 않듯, AI도 위기가 현실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통제 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AI 기술 발전 속도가 규제 당국이 따라잡기 버거울 만큼 빠른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워렌의 메시지는 AI 혁신을 막자는 게 아니라,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사회와 경제를 보호할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미리 깔아두자는 것이다. 이 둘을 같은 얘기로 뭉개면 곤란하다.

    한국 시장도 예외는 없다

    워렌의 경고를 미국만의 얘기로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국내 금융권도 AI 기반 투자 알고리즘, 대출 심사, 자산 관리 등에 AI 활용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데요. 글로벌 금융 시장은 촘촘하게 연결돼 있어서, 미국이나 다른 주요 경제권에서 AI발 위기가 터지면 그 파장이 국내 시장을 비켜가기 어렵다.

    금융 당국과 기업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이 있다. AI 모델 의존도 점검, 시스템 투명성 강화,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 사전에 안 해두면 나중에 훨씬 큰 비용을 치른다. 투자자 입장도 마찬가지다. AI 관련 투자 열기가 뜨겁지만, 버블 가능성을 배제한 채 달려드는 건 위험하다. AI가 가져올 혁신은 분명하지만, 그 이면에 숨은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될 때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