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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펜슬 종류, 이렇게 다르다 — 세대별 비교와 고르는 법

    애플펜슬 종류, 이렇게 다르다 — 세대별 비교와 고르는 법

    아이패드 새로 산 사람들이 결제 다음으로 하는 검색이 있다. “애플펜슬 뭐 사야 하지.” 1세대부터 프로 모델까지 종류가 여러 개고, 아이패드 모델마다 맞는 펜슬이 다르다. 여기에 배터리 교체나 수리 가능성 얘기까지 나오면서, 오래 쓸 수 있는 펜슬을 고르고 싶은 사람도 늘었다. 세대별 차이, 호환 모델, 배터리 관리법까지 한 번에 정리했다.

    세대마다 뭐가 이렇게 다를까

    애플펜슬은 지금까지 네 가지다. 1세대(2015년), 2세대(2018년), USB-C 애플펜슬(2023년), 애플펜슬 프로(2024년). 겉모습은 비슷비슷해 보여도 충전 방식, 필압 감지 단계, 자석 부착 여부가 모델마다 완전히 다르다. 1세대는 라이트닝 포트에 직접 꽂아 충전하는 구조라, 지금 기준으로 보면 솔직히 좀 불편하다. 2세대부터는 아이패드 옆면에 자석으로 붙여 무선 충전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1세대·2세대·프로, 갈리는 지점 3가지

    • 충전 방식: 1세대는 라이트닝 단자 직결. 2세대와 프로는 아이패드 옆면 자석 무선충전. USB-C 펜슬은 본체에 USB-C 단자가 달려 있어 케이블로 바로 충전한다.
    • 필기감과 기능: 2세대부터 더블탭으로 도구 전환이 된다. 프로 모델은 여기에 스퀴즈(꾹 누르기) 제스처, 자이로 센서, 촉각 피드백까지 얹었다. 디지털 드로잉을 자주 한다면 이 차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진다.
    • 가격: USB-C 펜슬이 가장 싸고 프로가 가장 비싸다. 필기 위주면 저가형으로 충분하고, 그림 작업이 잦다면 상위 모델 쪽이 낫다.

    내 아이패드엔 어떤 펜슬이 맞을까

    호환성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다. 아이패드 프로(2018년 이후 모델)와 아이패드 에어 최신 세대는 2세대나 프로 애플펜슬과 짝을 이룬다. 반면 보급형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최신 모델은 USB-C 애플펜슬을 쓴다. 구형 아이패드(9세대 이하 일부 모델)는 1세대 전용이라 라이트닝 포트가 남아있는지부터 봐야 한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 액세서리 호환표에서 모델명으로 바로 조회할 수 있으니, 사기 전에 아이패드 설정 메뉴에서 정확한 모델명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배터리 교체, 앞으로는 좀 쉬워지려나

    애플펜슬은 배터리가 내장돼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배터리가 죽으면 사실상 새로 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EU 수리권 규정이 강화되면서 전자기기 제조사들이 배터리를 교체 가능한 구조로 바꾸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만의 얘기가 아니다. 애플펜슬 같은 소형 액세서리도 예외는 아니라서, 다음 모델은 배터리를 분리해 교체하는 형태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런 변화가 자리 잡으면 펜슬 수명 걱정 없이 오래 쓰는 일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당장은 아니어도, 액세서리를 살 때 수리 용이성부터 따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점은 짚어둘 만하다.

    가격대로 고르면 실패 안 한다

    • 10만원대: USB-C 애플펜슬. 필압 감지와 더블탭은 빠졌지만 필기, 메모, 간단한 스케치엔 부족함이 없다.
    • 15만원대: 애플펜슬 2세대. 자석 무선충전에 더블탭까지, 가성비와 완성도 균형이 좋다.
    • 20만원대 이상: 애플펜슬 프로. 프로크리에이트 같은 드로잉 앱을 자주 쓰거나 세밀한 필압 조절이 필요한 사람용이다.

    오래 쓰고 싶다면 이 3가지만

    배터리 수명은 사용 습관이 반이다. 첫째, 완전 방전 상태로 오래 방치하지 말 것. 리튬 배터리는 0% 상태로 오래 두면 열화가 빨라진다. 둘째, 펜촉은 소모품이다. 3~6개월마다 갈아주면 필기감이 확 살아난다. 이거 은근히 다들 잊는다. 셋째, 자석 거치할 때 케이스나 커버가 자력을 방해하는지 확인하자. 충전 접촉 불량, 대부분 여기서 생긴다.

    자주 묻는 질문들

    Q. 1세대 펜슬을 신형 아이패드에 쓸 수 있나?
    A. 대부분 안 된다. 커넥터 방식 자체가 다르다. 사기 전에 호환표부터 확인해야 한다.

    Q. 애플펜슬을 안드로이드 태블릿에도 쓸 수 있나?
    A. 애플 생태계 전용 기기라 다른 브랜드 태블릿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Q. 서드파티 스타일러스로 대체해도 될까?
    A. 가격은 저렴하다. 다만 필압 단계나 지연 시간(레이턴시)에서 체감 차이가 난다. 드로잉을 진지하게 한다면 정품 쪽을 추천한다.

    출처: Engadget

  • 아이폰 자녀보호 기능, 이렇게 설정하면 끝

    아이폰 자녀보호 기능, 이렇게 설정하면 끝

    얼마 전 지인이 하소연을 했다. 초등학생 자녀에게 아이폰을 사줬는데, 게임 앱을 몇 시간째 손에서 놓지 않더란다. 메신저로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것까지 봤다고 했다. 걱정할 만하다. 사실 아이폰 안에는 이런 상황을 막아줄 장치가 꽤 촘촘하게 들어 있다. 문제는 설정 메뉴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는 것. 존재 자체를 모르는 부모가 생각보다 많다. 자녀 명의 없이 부모 계정 하나로 관리하는 방법부터, 최근 부쩍 까다로워진 연령 인증 기능까지 —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설정법만 추렸다.

    스크린 타임, 모든 설정의 시작점

    설정 앱을 열고 스크린 타임으로 들어가 “가족 구성원에 대해 설정”을 누르면 자녀 기기를 부모 아이폰에 묶을 수 있다. 이거 하나만 켜도 할 수 있는 게 꽤 많다.

    • 자녀 기기 앱별 사용 시간 실시간 확인
    • 새 앱 설치나 앱 내 구매 시 부모 승인 요청 뜨기
    • 성인물, 폭력적 콘텐츠 자동 필터링

    가족 공유가 이미 돼 있다면 자녀 계정만 고르면 끝이다. 아직이라면 이 작업부터 먼저 해야 한다.

    다운타임에 앱별 시간 제한까지

    취침 시간에 게임 알림이 계속 울려서 잠을 설치는 집, 의외로 많다. 다운타임을 밤 9시부터 아침 7시로 걸어두면 이 시간엔 전화나 지정해둔 필수 앱 빼고 화면이 잠긴다. 여기에 “앱 카테고리별 시간 제한”을 얹으면 게임은 하루 1시간, SNS는 30분, 이런 식으로 세밀하게 나뉜다. 자녀가 시간 연장을 요청하면 부모 기기에 알림이 뜨고, 승인 버튼 하나로 15분씩 늘려줄 수 있다. 실랑이가 확실히 줄어든다.

    메시지 속 민감한 사진, 자동으로 가려진다

    반응이 제일 좋은 기능은 커뮤니케이션 안전이다. 메시지 앱으로 노출 있는 사진이나 영상이 오갈 때 기기 자체에서 이미지를 분석해 흐림 처리를 건다. 전송이나 수신 전에 경고 화면이 먼저 뜨고, 그래도 보려고 하면 나이대에 따라 부모에게 알림을 보낼지 말지를 고를 수 있다. 사진이 클라우드 서버로 넘어가지 않고 기기 안에서만 분석이 끝나는 방식이라 사생활 침해 걱정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 최근엔 메시지뿐 아니라 페이스타임 영상 통화, 에어드롭으로 받는 사진까지 감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인앱결제 사고, 가족 공유 승인으로 막기

    무료 게임인 줄 알고 받았다가 인앱 결제로 몇십만 원이 청구되는 사고, 여전히 흔하다. “구입 요청” 기능을 켜두면 자녀가 유료 앱이나 아이템을 결제하려 할 때마다 부모 기기로 승인 요청이 날아온다. 이참에 앱스토어 연령 등급도 같이 맞춰두는 게 좋다.

    • 4세, 9세, 12세, 17세 이상으로 등급 세분화
    • 등급 넘는 앱은 검색 결과에 아예 안 뜸
    • 웹 콘텐츠 제한으로 성인 사이트 자동 차단도 별도 설정 가능

    연령 인증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이유

    애플은 개발자가 정확한 생년월일 대신 “이 사용자가 대략 몇 세 구간인지”만 확인할 수 있는 나이 확인 API를 앱스토어에 들여오고 있다. 개인정보는 최소로 넘기면서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한 앱이나 콘텐츠는 걸러내겠다는 취지다. 애플만의 움직임은 아니다. 유럽연합과 미국 여러 주에서 SNS·게임 앱에 연령 확인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잇따르고 있어서, 플랫폼 차원의 나이 인증은 이제 표준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자녀 계정을 가족 공유에 등록할 때 생년월일을 정확히 넣어두는 것 — 이게 이런 보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전제 조건이라는 점, 기억해둘 만하다.

    안드로이드 자녀보호랑 뭐가 다를까

    구글도 패밀리 링크라는 비슷한 기능을 내놓고 있다. 앱 사용 시간 제한, 위치 확인, 구매 승인까지 큰 틀은 아이폰과 거의 같다. 갈리는 건 세부 구현이다.

    • 애플 커뮤니케이션 안전은 기기 내 분석 방식이라 반응 속도가 빠른 편
    • 패밀리 링크는 크롬 브라우저·유튜브 키즈 연동에서 강점을 보임
    • 아이폰은 가족 전원이 애플 기기를 써야 관리가 매끄러움

    자녀와 부모 기기 제조사가 다르면 어느 쪽이든 기능이 반쪽짜리가 되기 십상이다. 가족 전체 기기 생태계를 통일하는 게 관리 난이도를 확 낮추는 지름길이다.

    자주 묻는 질문 몇 가지

    Q. 자녀가 스크린 타임 암호를 알아내면 무력화되는 거 아닌가?
    암호는 스크린 타임 전용으로 따로 걸어두고, 기기 잠금 암호와는 다르게 두는 게 낫다. 같은 암호를 쓰면 자녀가 잠금 해제 과정에서 유추하기 쉬워진다.

    Q. 만 13세 넘으면 이제 관리 안 해도 되나?
    나이대가 올라갈수록 사용 시간 제한보다는 콘텐츠 필터링, 결제 승인 쪽으로 무게를 옮기는 게 현실적이다. 십대 후반은 통제보다 대화로 합의를 보는 쪽이 오래 간다.

    Q. 중고로 산 아이폰에서도 되나?
    iOS만 최신 버전으로 올려두면 기기를 어디서 샀든 똑같이 작동한다.

    출처: Wired

  • 맥북에서 AI 돌릴 거면 칩부터 제대로 골라야 한다

    맥북에서 AI 돌릴 거면 칩부터 제대로 골라야 한다

    애플이 접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한 번쯤 들어봤을 거다. 몇 년을 쏟아붓고 결국 차는 못 만들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가 남긴 게 실패한 자동차 한 대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 아이폰과 맥에 들어가는 AI 칩, 그 설계 기반이 여기서 나왔다는 얘기다. 블룸버그 마크 거먼 기자가 전한 바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차용 온디바이스 AI 처리 성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뉴럴엔진 설계에 그대로 이식했다. 차는 못 만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칩 기술이 오늘날 애플 실리콘을 AI 작업에 강하게 만든 셈이다.

    이 이야기를 계기로 정리해볼 만한 게 하나 있다. 뉴럴엔진이 정확히 뭘 하는 부품인지, M시리즈 칩마다 AI 성능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로컬에서 AI를 돌리려면 맥북을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 이 세 가지다.

    애플 칩이 AI에 유독 강한 이유

    애플 실리콘은 CPU, GPU, 뉴럴엔진이 메모리를 공유하는 통합 메모리 구조다. 인텔 CPU에 별도 그래픽카드를 얹는 조합과는 다르다. 데이터를 이곳저곳으로 복사할 필요 없이 한 곳에 모아두고 세 가지 연산 장치가 동시에 접근한다. AI 모델을 돌릴 때는 이 구조가 속도와 전력 효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클라우드 서버가 아니라 기기 안에서 연산을 끝내는 방향을 오래전부터 밀어왔다. 사진 속 얼굴 인식, 문장 자동완성, 음성 인식 같은 기능을 기기 안에서 처리하려면 전용 AI 가속기가 필수다. 그게 바로 뉴럴엔진이다.

    뉴럴엔진이 실제로 하는 일

    뉴럴엔진은 CPU나 GPU와는 별도로 마련된 AI 연산 전용 칩 블록이다. 초당 처리 가능한 연산 횟수를 TOPS(Tera Operations Per Second)라는 단위로 표시하는데, 숫자가 클수록 같은 시간에 더 많은 AI 연산을 소화한다는 뜻이다. 아이폰의 얼굴 인식, 사진 앱의 인물·사물 구분, 시리의 음성 처리, 맥의 실시간 자막 번역. 이런 기능 대부분이 이 부품에서 돌아간다.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기기 안에서 끝내다 보니 반응 속도가 빠르고, 개인정보도 밖으로 새지 않는다. 이 부분은 솔직히 애플이 잘 잡은 방향이라고 본다.

    M1부터 M4까지, 칩별 AI 성능 비교

    세대가 바뀔 때마다 뉴럴엔진 성능도 큰 폭으로 뛰었다.

    • M1: 뉴럴엔진 11 TOPS, 첫 세대치고 준수한 수준
    • M2: 15.8 TOPS, 로컬 이미지 생성 모델도 무난하게 소화
    • M3: 18 TOPS, GPU 레이 트레이싱까지 함께 강화
    • M4: 38 TOPS로 전작 대비 2배 이상 도약, 애플이 처음으로 AI 성능을 정면에 내세운 세대

    숫자만 보면 M4가 압도적이다. 다만 실제 체감 차이는 어떤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이건 좀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용도별로 맥북 고르는 법

    • 문서 작업, 웹서핑, 가벼운 사진 보정: M1이나 M2 에어로 충분하다. 굳이 최신 칩에 돈을 더 쓸 이유가 없다.
    • 로컬 LLM 구동(라마, 미스트랄 등 오픈소스 모델): M3 프로 이상, RAM 32GB를 기준으로 삼는 게 안전하다.
    • 이미지 생성(Stable Diffusion), AI 영상 편집: M4 프로나 맥스, RAM 32~64GB급을 권장한다.
    • 대형 모델 연구·개발용: M4 맥스에 RAM 64GB 이상. 여기까지 필요한 사람은 사실 소수다.

    RAM은 얼마나 필요할까

    애플 실리콘은 CPU, GPU, 뉴럴엔진이 메모리를 나눠 쓰는 구조라서 RAM 용량이 곧 AI 성능의 상한선을 결정한다. 로컬에서 언어 모델을 돌린다면 대략 이런 기준으로 잡으면 된다.

    • 70억 파라미터급 모델: RAM 8~16GB로 실행 가능
    • 130억 파라미터급 모델: RAM 16~24GB 권장
    • 700억 파라미터급 모델: RAM 64GB 이상 필요

    저장 공간은 넉넉해도 RAM이 부족하면 모델 자체가 안 돌아간다. 맥북 살 때 SSD 용량보다 RAM 용량부터 챙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윈도우 노트북과 비교하면 어떨까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한 이른바 코파일럿+PC는 NPU 성능 40 TOPS를 마이크로소프트 인증 기준으로 내걸었다. 숫자만 보면 M4의 38 TOPS와 비슷하다. 하지만 실제 AI 앱 생태계와 최적화 수준은 아직 애플 쪽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다. 반대로 게임이나 범용 소프트웨어 호환성에서는 윈도우 진영이 여전히 유리하다. AI 작업 비중이 크다면 맥, 범용성과 호환성을 우선한다면 윈도우. 이 정도로 나눠서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자주 묻는 질문 몇 가지

    Q. 인텔 맥으로는 로컬 AI를 못 쓰나?
    전용 뉴럴엔진이 없어서 클라우드 기반 AI 기능 위주로만 쓸 수 있다. 로컬 LLM 구동은 사실상 권장하지 않는다.

    Q. 아이폰도 맥과 같은 구조인가?
    A시리즈 칩에도 동일한 개념의 뉴럴엔진이 들어간다. 세대별 TOPS 수치는 다르지만 설계 철학은 같다.

    Q. 굳이 맥스 칩까지 필요할까?
    대형 모델을 직접 돌리거나 영상·3D 작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면 프로 등급으로 충분하다. 맥스는 오버스펙인 경우가 많다. 괜히 돈만 더 나가는 셈이다.

    출처: The Verge

  • 필립스 휴 브릿지 먹통일 때 – 초기화부터 무상 교체까지 정리

    필립스 휴 브릿지 먹통일 때 – 초기화부터 무상 교체까지 정리

    전구 수십 개를 공들여 세팅해놨는데 브릿지 하나가 통째로 죽어버리는 일, 생각보다 자주 벌어진다. 전원 램프는 멀쩡히 켜져 있는데 앱은 기기를 못 찾는다. 조명은 마지막 상태 그대로 얼어붙는다. 원인 대부분은 펌웨어 업데이트 중 오류다. 자동 업데이트가 중간에 끊기거나 손상된 패키지가 깔리면 브릿지가 그대로 벽돌이 되는 경우, 실제로 있다. 당황하지 않으려면 초기화 방법과 백업 습관 정도는 미리 알아두는 게 낫다.

    브릿지가 먹통일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

    전원부터 무작정 뽑지 말고 몇 가지만 먼저 짚어본다.

    • LED 상태등 색상 확인 – 흰색은 정상, 빨간색 점멸은 오류 신호인 경우가 많다
    • 공유기 재부팅 후 5분쯤 기다려서 네트워크 문제인지 브릿지 문제인지 구분한다
    • 이더넷 케이블과 전원 어댑터를 다른 포트, 다른 콘센트로 바꿔 꽂아본다
    • 스마트폰 앱이 최신 버전인지 확인한다

    여기서도 안 풀리면 브릿지 펌웨어 자체가 망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은 초기화 절차.

    필립스 휴 브릿지 초기화(리셋) 하는 법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뉜다.

    • 소프트 리셋: 브릿지 밑면 리셋 버튼을 10초 이상 눌러 재시작하는 방식. 설정은 그대로 두고 일시적 오류만 해결한다
    • 공장 초기화: 리셋 버튼을 20초 이상 길게 눌러 모든 설정을 지우는 방식. 등록된 전구, 룸 구성, 자동화 루틴이 전부 날아간다

    펌웨어 손상으로 완전히 먹통이 된 경우엔 소프트 리셋만으로는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땐 휴 앱의 ‘브릿지 복구’ 메뉴나 PC용 브릿지 복구 도구로 펌웨어를 강제 재설치해본다. 그래도 반응이 없다면 하드웨어 결함으로 보고 고객지원에 바로 문의하는 편이 빠르다. 실제로 특정 펌웨어 버전 이후 브릿지 프로(Pro) 모델 일부가 아예 작동을 멈춘 사례가 보고됐고, 제조사가 무상 교체로 대응한 적도 있다. 아스테크니카(Ars Technica) 보도를 보면 이 문제가 꽤 광범위하게 퍼졌던 모양이다.

    공장 초기화 후 기기 재등록하는 법

    초기화가 끝나면 조명과 액세서리를 처음부터 다시 붙여야 한다. 이게 은근히 번거롭다.

    • 앱에서 ‘기기 찾기’를 실행해 전구, 스위치, 모션 센서를 순서대로 재검색한다
    • 룸과 존(Zone) 이름을 다시 만들고 전구를 하나씩 배정한다
    • 자동화 루틴, 알림, 위치 기반 설정을 처음부터 재구성한다
    • 필립스 계정에 로그인해서 클라우드 백업이 남아있는지부터 확인한다 – 백업이 있으면 이 고생을 안 해도 된다

    기기 수가 많을수록 재등록 시간도 늘어난다. 전구 30개, 스위치 5개 기준이면 체감상 1시간은 훌쩍 넘는다.

    스마트홈 백업, 미리 해둬야 하는 이유

    휴 앱은 설정 데이터를 필립스 클라우드에 자동 백업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문제는 이게 기본값으로 켜져 있지 않거나, 마지막 백업이 한참 전인 경우가 흔하다는 점. 브릿지가 완전히 초기화되면 클라우드 백업 없이는 룸 구성이나 자동화 루틴을 되살릴 방법이 없다. 앱 설정 메뉴에서 ‘앱 설정 → 브릿지 → 백업’으로 들어가 마지막 백업 날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 귀찮아도 들여놓는 게 낫다. 스마트 스위치나 모션 센서처럼 페어링 과정이 까다로운 기기가 많다면 백업의 가치는 그만큼 더 커진다.

    펌웨어 업데이트발 먹통, 막을 방법은 없을까

    완벽하게 막을 방법은 없다. 다만 위험을 줄이는 습관은 있다.

    • 자동 업데이트 대신 수동 업데이트로 바꾸고, 공지나 커뮤니티 반응을 하루 이틀 지켜본 뒤 설치한다
    • 업데이트는 전원과 네트워크가 안정적인 시간대에 진행한다 – 정전이나 와이파이 끊김이 업데이트 도중 겹치면 손상 위험이 커진다
    • 업데이트 직전엔 수동 백업 한 번 꼭 실행해둔다
    • 구형 브릿지(1세대)는 신형보다 펌웨어 호환성 문제가 잦은 편이니 지원 종료 공지를 챙겨본다

    복구가 안 될 때, 무상 교체 받는 법

    초기화에 복구 도구까지 다 써봤는데도 브릿지가 켜지지 않거나 앱에서 전혀 잡히지 않는다면 하드웨어 결함일 확률이 높다. 이럴 땐 구매 영수증이나 계정 등록 정보만 있으면 고객지원 페이지를 통해 무상 교체를 요청할 수 있다. 특정 펌웨어 버전이 원인으로 확인된 이번 사례처럼 제조사 귀책이 명확한 결함이라면 보증 기간이 지났어도 교체받은 사용자들이 있다. 신청할 때 시리얼 번호와 증상이 발생한 대략적인 시기를 같이 적어두면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궁금한 것들, 짧게 답

    Q. 브릿지를 바꾸면 기존 전구도 새로 사야 하나?
    아니다. 전구는 브릿지와 별개로 작동하니 새 브릿지에 재등록만 하면 그대로 쓸 수 있다.

    Q. 자동 업데이트를 꺼두면 보안에 문제가 생기나?
    잠깐 미루는 정도는 큰 위험 없다. 다만 몇 달씩 방치하면 보안 패치가 밀리니 적당한 시점엔 반드시 적용해두는 게 낫다.

    Q. 백업 파일은 어디에 저장되나?
    필립스 계정에 연결된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다. 로컬 저장은 지원하지 않는다.

    출처: Ars Technica

  • 카메라 없는 스마트글래스, 메타·삼성과 뭐가 다를까

    카메라 없는 스마트글래스, 메타·삼성과 뭐가 다를까

    이븐 리얼리티스(Even Realities)가 카메라를 아예 뺀 스마트글래스를 내놨다. 메타나 삼성이 카메라 탑재 모델에 사활을 거는 것과는 완전히 반대 방향이라 눈길이 갔다. 회의가 많고, 발표를 자주 하고, 해외 출장이 잦은 사람을 정면으로 겨냥한 제품. 이참에 카메라 유무로 스마트글래스가 어떻게 갈리는지, 뭘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짚어본다.

    카메라 없는 스마트글래스, 정체가 뭔가

    스마트글래스라고 하면 메타 레이밴처럼 사진·영상을 찍는 카메라부터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디스플레이와 마이크, 스피커만으로 돌아가는 모델도 엄연히 한 축을 차지한다. 렌즈 안쪽 작은 프로젝션 디스플레이에 텍스트나 알림을 띄우고, 마이크로 음성을 받아 실시간 자막이나 번역을 보여주는 식이다. 촬영 기능 자체가 빠졌으니 하드웨어 구성은 단순해지고, 배터리 소모도 상대적으로 적다.

    카메라 달린 모델과 무엇이 다른가

    가장 큰 차이는 용도다.

    • 카메라 탑재형: 1인칭 시점 촬영, SNS 업로드, AI 비전 질의응답(눈앞에 보이는 걸 물어보는 기능) 중심
    • 카메라 미탑재형: 회의록 자동 작성, 실시간 통역·자막, 일정·메시지 확인 등 업무 생산성 중심

    카메라가 없으면 몰카 논란이나 초상권 문제에서 한발 비켜설 수 있다는 점도 실사용에서 체감되는 차이다. 회의실이나 사무실처럼 촬영이 민감한 공간에서 써도 상대방이 경계하지 않는다는 게 이 제품군의 핵심 셀링포인트다.

    회의·발표·출장, 왜 이런 안경이 먹히나

    렌즈에 텍스트가 뜨는 구조라 발표 스크립트나 큐카드를 눈앞에 띄워두고 청중과 눈을 마주치며 말할 수 있다. 화상회의든 대면회의든 상대 말이 실시간 자막으로 뜨니, 회의록을 따로 정리할 일이 줄어든다. 해외 출장이 잦은 직군이라면 상대방 언어를 텍스트로 바로 확인하는 기능이, 통역 앱 켜고 화면 들여다보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다. 스마트폰 꺼내 화면 확인하는 동작 자체가 줄어드는 게, 막상 써보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고 한다.

    실시간 번역, 진짜 쓸 만한가

    번역 정확도는 언어, 배경 소음,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편차가 크다. 조용한 회의실에서 표준어 억양으로 말하는 상황이면 정확도가 꽤 높다. 하지만 여러 명이 동시에 말하거나 전문 용어가 섞이면 오역이 늘어난다. 통역사를 완전히 대체한다기보다는 대략적인 맥락 파악용 보조 도구로 접근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개인적으론 이 정도만 돼도 충분히 반갑다 싶다.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실시간 자막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존 번역 앱 대비 편의성은 크다.

    프라이버시 논란에서 한발 비켜선 이유

    카메라 달린 스마트글래스는 착용자도 모르는 사이 주변 사람을 찍을 가능성 때문에 카페, 헬스장, 공공장소에서 착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 실제로 몇몇 매장이나 시설은 카메라형 스마트글래스 착용 자체를 막기도 한다. 카메라가 빠진 모델은 이런 사회적 마찰이 적다. 사무실이나 협업 공간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부담 없이 쓸 수 있다는 장점, 이건 꽤 뚜렷하다.

    사기 전에 체크할 3가지

    • 디스플레이 밝기와 시야각: 실내외 모두 텍스트가 잘 보이는지, 야외 직사광선에서도 가독성이 유지되는지
    • 배터리 지속 시간: 하루 종일 회의를 도는 직군이라면 최소 8시간 이상 버티는 모델이 유리하다
    • 연동 앱과 언어 지원 범위: 번역 지원 언어 수, 회의록 자동 저장 여부, 캘린더·메신저 연동 여부

    가격대는 카메라 탑재형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다. 대신 SNS 콘텐츠 제작이나 1인칭 촬영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애초에 선택지가 아니다. 결국 안경을 왜 쓰려는지부터 명확히 하는 게 먼저다. 여기서 갈린다.

    궁금한 것들, 짧게 답하면

    Q. 카메라 없는 스마트글래스로 사진은 아예 못 찍나?
    A. 대부분 촬영 기능 자체가 하드웨어에서 빠져 있어 불가능하다. 순수하게 디스플레이·음성 기반 기능만 지원한다.

    Q. 일반 안경처럼 도수 렌즈 교체가 가능한가?
    A. 제조사마다 다르다. 처방 렌즈를 끼울 수 있는 프레임을 내놓는 브랜드가 늘고 있으니, 구매 전 도수 렌즈 호환 여부는 꼭 확인해야 한다.

    Q.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쓸 수 있나?
    A. 대부분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해 번역·자막·알림을 처리하는 구조라, 완전한 단독 사용은 아직 어렵다.

    출처: TechCrunch

  • 오우라링5 vs 갤럭시링 비교, 진짜 다른 건 이거였다

    오우라링5 vs 갤럭시링 비교, 진짜 다른 건 이거였다

    손가락에 반지 하나 끼웠을 뿐인데 심박수, 수면 단계, 체온까지 다 잡아낸다. 오우라링5가 이 시장을 사실상 개척했고, 삼성 갤럭시링이 바짝 뒤쫓는 모양새다. 화면도 없고 진동도 약한 반지가 왜 스마트워치 자리를 넘보는지, 실제로 지를 만한 물건인지 한번 뜯어봤다.

    스마트링, 뭘 재는 물건인가

    센서 구성 자체는 스마트워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착용 위치가 다르다. 손가락 동맥이 손목보다 피부에 가까워서 심박 데이터 정확도가 더 높게 나온다는 게 제조사들 설명이다. 기본적으로 잡히는 항목은 이렇다.

    • 심박수와 심박변이도(HRV)
    • 수면 단계(얕은 잠, 깊은 잠, 렘수면)
    • 피부 온도 변화
    • 혈중 산소포화도(SpO2)
    • 일일 활동량과 걸음 수

    알림은 못 본다. 대신 배터리가 오래 가고, 잘 때 손목에 뭔가 걸리는 느낌도 없다. 이 트레이드오프, 은근히 크다.

    오우라링5, 전작에서 뭐가 바뀌었나

    오우라링4보다 배터리가 더 오래 간다. 센서 위치도 재배치해서 손가락 굵기나 혈류 상태에 따른 오차를 줄였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앱 UI도 손봐서 수면 점수와 회복 지수를 한 화면에서 바로 볼 수 있게 됐다. 다만 기기값 말고 월 구독료가 따로 붙는 구조는 그대로다. 상세 분석 리포트와 트렌드 데이터를 보려면 매달 돈을 내야 한다. 초기 구매비만 보고 결정하면, 나중에 청구서 보고 놀랄 수도 있다.

    갤럭시링과 다른 점, 크게 세 가지

    같은 반지형 웨어러블이라도 접근 방식은 갈린다.

    • 구독료 없음 — 별도 월 요금 없이 삼성 헬스 앱에서 데이터를 바로 확인한다
    • 생태계 연동 — 갤럭시워치, 갤럭시 스마트폰과 데이터가 자동으로 묶인다
    • 사이즈 측정 방식 — 구매 전 실물 사이징 키트를 받아서 손가락에 맞춰본 뒤 주문하는 절차가 있다

    아이폰 쓰는 사람이라면 갤럭시링과는 궁합이 안 맞는다. 사실상 삼성 생태계 안에 있는 사람한테만 유리한 카드다.

    손목시계 대신 반지, 얻는 것과 잃는 것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는 알림 확인, 결제, 앱 실행까지 되는 다기능 기기다. 그만큼 배터리는 하루 이틀이면 바닥난다. 스마트링은 정반대다. 화면도, 알림도, 결제도 없지만 배터리는 4일에서 일주일까지 버틴다. 잘 때 손목에 뭔가 채워진 느낌이 싫은 사람, 수면 데이터만 정확히 잡고 싶은 사람한테는 반지 쪽이 훨씬 편하다. 반대로 운동 중 실시간 알림이나 지도를 봐야 한다면, 스마트워치를 벗어나기 어렵다.

    가격만 놓고 보면 어느 쪽이 남는 장사일까

    오우라링은 기기값 자체는 상대적으로 낮다. 문제는 구독료가 매달 쌓인다는 점. 2~3년 쓴다고 계산해보면 총비용이 스마트워치 한 대 값이랑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다. 갤럭시링은 구독료가 없는 대신 기기 가격이 높은 편이라 초반 지출이 크다. 짧게 쓰고 바꿀 계획이면 갤럭시링 쪽 총비용이 유리하고, 세밀한 리포트와 트렌드 분석까지 챙기고 싶다면 오우라 구독 모델이 더 맞는 셈이다.

    결국 나한테 맞는 건 뭘까

    수면 추적과 회복 지수 분석이 1순위라면 오우라링5가 데이터 깊이에서 앞선다. 이미 갤럭시워치나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고 있고, 구독료 없이 건강 데이터를 간단히 보고 싶다면 갤럭시링이 낫다. 알림 확인, 결제, 운동 중 화면 조작까지 필요하다면 반지가 아니라 스마트워치를 그대로 쓰는 게 정답이다. 세 기기 모두 쓰임새가 다른 만큼, ‘더 좋은 기기’를 찾기보다 내 생활 패턴에 맞는 쪽을 고르는 게 맞다.

    자주 나오는 질문들

    Q. 스마트링도 방수가 되나?
    대부분 생활 방수는 지원해서 샤워나 수영 중에도 착용 가능하다. 다만 제품별 방수 등급은 사기 전에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Q. 사이즈가 안 맞으면?
    대부분 구매 전 사이징 키트를 무료로 보내주거나, 산 뒤 일정 기간 안에 교환해준다. 손가락 굵기는 하루 중에도 변하니 저녁 시간대 기준으로 재보는 걸 추천한다.

    Q. 아이폰에서도 갤럭시링 쓸 수 있나?
    안 된다. 갤럭시링은 삼성 헬스 앱과 갤럭시 생태계 전용이라, 안드로이드 그중에서도 삼성 기기와 연동해야 정상 작동한다.

    출처: Engadget

  • 영업비밀 침해란 뜻이 뭐길래 애플까지 소송을 걸었을까

    영업비밀 침해란 뜻이 뭐길래 애플까지 소송을 걸었을까

    전 직장 자료를 슬쩍 들고 이직했다가 소송까지 가는 경우, 생각보다 자주 나온다. 최근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낸 소송도 딱 이 구도인데요. 채용한 직원이 기밀 프레젠테이션이랑 시제품 정보, 공급망 자료까지 옮겨왔다는 게 애플 측 주장이다. 와이어드 보도를 보면 이 사건, 단순 이직 분쟁이 아니라 영업비밀 침해 소송으로 번진 상태다. 그럼 영업비밀 침해라는 게 정확히 뭘 말하는 걸까. 어디서부터를 선 넘었다고 보는 걸까.

    영업비밀, 법적으로는 뭘 뜻하나

    법에서는 세 가지 조건을 동시에 채워야 영업비밀로 인정한다.

    • 공공연히 알려져 있지 않은 정보(비공지성)
    • 경제적 가치를 지닌 정보(경제적 유용성)
    • 비밀로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정보(비밀관리성)

    회사가 “이건 비밀입니다”라고 우긴다고 인정되는 게 아니다. 접근 권한을 제한했는지, 보안 서약서를 받았는지, 문서 등급을 매겨 관리했는지. 이런 실질적인 조치가 있어야 비로소 보호 대상이 된다. 시제품 설계도, 아직 공개 안 한 제품 로드맵, 핵심 공급업체 리스트, 내부 알고리즘, 고객 데이터베이스. 대표적인 예다.

    침해로 인정되려면 뭐가 겹쳐야 하나

    전 직장에서 배운 걸 머릿속에 담고 있다고 처벌받진 않는다. 그래도 침해로 인정되려면 보통 아래 네 가지가 함께 맞아떨어져야 한다.

    •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했는가 (몰래 복사, 이메일 전송, USB 반출 등)
    • 취득 사실을 알면서 사용하거나 공개했는가
    • 그 정보가 실제로 비밀로 관리되고 있었는가
    • 사용으로 인해 손해나 부당이득이 발생했는가

    기억에 의존한 지식이나 일반적인 업무 노하우, 이건 대체로 보호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문서나 파일, 프레젠테이션처럼 형태가 남는 자료를 통째로 옮기는 경우다. 이메일 로그 하나, 클라우드 접속 기록 하나만으로도 증거가 되거든요. 소송에서 불리해지기 딱 좋은 지점이다.

    인재 영입 과정에서 자주 터지는 함정

    빅테크끼리 인재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스카우트 과정에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된다.

    • 퇴사 직전 회사 문서를 개인 클라우드나 메일로 백업
    • 새 회사 면접에서 이전 프로젝트 자료를 보여달라는 요청에 응함
    • 이직 후 새 팀에 전 직장 방식이나 프로세스를 그대로 적용
    • 공급업체 연락처, 단가 정보를 넘겨받아 협상에 활용

    채용 담당자든 신규 입사자든, 이 지점에서 선을 넘기 쉽다. 회사가 시키지 않았어도 입사자가 알아서 자료를 들고 오면, 그 회사까지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다.

    기업들이 실제로 취하는 방어책

    기업이 실무적으로 취하는 조치는 크게 갈린다.

    • 입사 시 비밀유지계약(NDA)과 경업금지 조항 체결
    • 퇴사 시 자료 반납 확인 및 접근 권한 즉시 회수
    • 문서 등급별 접근 제어, 이른바 Need-to-know 원칙 적용
    • 클라우드·USB 반출 로그 상시 모니터링
    • 신규 입사자 온보딩 시 전 직장 자료 반입 금지 서약

    규모 큰 기업일수록 퇴사자 컴퓨터랑 이메일 계정을 포렌식 방식으로 훑는 절차를 갖춘 곳도 많다. 소송까지 가는 사례, 대부분 이런 점검 중에 이상 징후가 걸리면서 시작된다.

    이직 준비 중이라면 이것만은 조심하자

    커리어를 위해 옮기는 건 자연스럽다. 자료 반출은 완전히 별개 얘기다.

    • 회사 소유 문서, 코드, 디자인 파일은 절대 개인 저장소에 백업하지 않는다
    • 포트폴리오용으로 프로젝트 자료를 쓰고 싶다면 반드시 회사 승인을 받는다
    • 새 직장에서 전 직장 자료를 참고하자는 요청을 받으면 명확히 거절한다
    • 퇴사 전 회사 자산 반납 체크리스트를 꼼꼼히 확인한다

    실무 경험과 노하우는 개인의 자산이지만, 문서화된 자료와 코드는 회사 자산이다. 이 선을 분명히 긋는 게 나중 분쟁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 아닐까 싶다.

    자주 나오는 질문들

    Q. 머릿속에 있는 지식도 영업비밀 침해에 해당하나?
    일반적인 업무 지식이나 스킬은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구체적인 알고리즘 로직이나 수치 데이터를 통째로 암기해서 그대로 재현하는 수준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건 좀 다툼의 여지가 생긴다.

    Q. 회사가 몰랐어도 회사 책임이 될까?
    입사자가 자발적으로 자료를 가져왔더라도, 회사가 그 자료를 사용하거나 알고도 방치했다면 함께 책임을 질 가능성이 크다.

    Q. 손해배상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침해로 얻은 부당이득이나 피해 기업의 손실액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사안에 따라 수백억 원대 소송으로 번지기도 한다.

    출처: Wired

  • Fizz vs 사이드챗, 대학생 익명앱 뭐가 다른가

    Fizz vs 사이드챗, 대학생 익명앱 뭐가 다른가

    Fizz라는 미국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앱이 경쟁사 사이드챗(Sidechat)을 걸어 소송을 냈다. 그것도 확대전이다. 이번엔 투자자였던 벤처캐피털(VC) 파트너 한 명까지 피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 유치 미팅에서 들은 기밀 정보를 경쟁사에 흘렸다는 주장. 실리콘밸리 투자업계까지 술렁이게 만든 사건이다. 이참에 두 앱이 실제로 어떻게 다른지, 스타트업은 투자 미팅에서 정보 유출을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정리해봤다.

    Fizz란 어떤 앱인가

    Fizz는 스탠퍼드 대학교 재학생 두 명이 만들었다. 대학 캠퍼스 전용 익명 게시판 앱이다. 학교 이메일로 가입을 인증하면 같은 학교 학생들끼리만 글을 볼 수 있는 폐쇄형 구조가 핵심이다. 시간표 불만부터 캠퍼스 맛집 정보, 밈(meme)까지 – 잡다한 대화가 오간다. 익명이라는 특성 덕분에 공식 채널에서는 나오기 힘든 솔직한 여론이 형성된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근엔 미국을 넘어 캐나다, 영국 일부 대학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사이드챗(Sidechat)이란 어떤 앱인가

    구조는 거의 동일하다. 학교 이메일 인증으로 가입하고, 같은 캠퍼스 학생들과 익명으로 소통하는 방식. 다만 사이드챗은 초창기부터 프린스턴, 예일 같은 아이비리그 캠퍼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이후 미국 전역 수백 개 대학으로 확장한 케이스다. 두 서비스 모두 익명 SNS의 원조 격인 옐로(Yik Yak)가 빠진 자리를 메우며 큰 후발주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Fizz vs 사이드챗, 핵심 차이 3가지

    • 커버리지: 사이드챗은 초기부터 대형 명문대 위주로 자리 잡았고, Fizz는 중소형 캠퍼스까지 저인망식으로 넓혀왔다.
    • 기능성: Fizz는 학교 게시판 외에 익명 채팅방, 투표 기능을 일찍 도입해 실시간 소통에 무게를 뒀다. 사이드챗은 게시글 중심 피드 UI를 오래 유지하는 편이다.
    • 수익 모델: 두 앱 모두 인앱 광고와 브랜드 캠페인으로 돈을 번다. 대학생이라는 특정 소비층을 겨냥한 마케팅 상품이라 광고주 입장에선 타겟팅 효율이 높은 편.

    어느 쪽을 깔아야 할까

    사실 같은 학교에 두 앱이 동시에 깔려 있는 경우가 흔하다. 선택이라기보다 어느 쪽 커뮤니티가 더 활발한지가 관건이란 얘기다. 신입생이라면 학교 커뮤니티방이나 선배들한테 어느 앱을 더 많이 쓰는지 물어보는 게 제일 빠르다. 두 앱 다 사용자 수가 일정선을 넘어야 정보 가치가 생기는 구조라, 이용자 적은 앱 깔아봐야 콘텐츠가 텅 비어 있을 확률이 높다.

    익명 커뮤니티 앱, 이건 조심해야 한다

    익명이라는 안전판 뒤에서 괴롭힘이나 명예훼손성 게시글이 올라오는 사례, 꾸준히 보고된다. 학교 이메일로 인증했다고 완전한 익명이 보장된다고 믿는 건 위험하다. IP 기록이나 신고 시스템을 통해 특정 게시물 작성자가 추적되는 경우도 실제로 있다. 자신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남기지 않는 것. 신고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 현실적으로 챙길 수 있는 대응은 이 정도다.

    스타트업이라면 투자 미팅 정보 유출, 남 일 아니다

    이번 소송에서 진짜 눈여겨볼 대목은 앱 자체보다 투자 유치 과정의 구조적 허점이다. 초기 스타트업이 VC와 미팅을 잡으면 사업 모델이나 성장 지표 같은 민감한 자료를 공유하는 일, 흔하다. 문제는 그 VC가 경쟁사에도 투자했거나 투자를 검토 중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리스크를 줄이려면 아래 정도는 챙겨야 한다.

    • 미팅 전 비밀유지계약(NDA) 체결 여부 확인.
    • VC가 경쟁사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지 사전 조사.
    • 핵심 지표나 로드맵은 투자 의향이 구체화된 다음 단계적으로 공개.
    • 피치덱에 워터마크나 배포 이력을 남겨 유출 경로 추적 가능하게 처리.

    테크크런치가 공개한 소송 서류를 보면, 문제의 VC 파트너는 Fizz 투자 미팅에 참석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이드챗과도 접촉한 것으로 나온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계약서 한 장보다 중요한 건, 애초에 상대방의 이해관계를 먼저 파악하는 일이다. 그게 실질적인 방어책이 된다.

    핵심만 3줄 요약

    Fizz와 사이드챗은 구조가 거의 같은 대학 익명 커뮤니티 앱이고, 학교마다 우세한 쪽이 갈린다. 익명 게시판이라도 완전한 신원 보호는 보장되지 않으니 개인정보 노출에 유의해야 한다. 스타트업은 투자 미팅 전 상대 VC의 포트폴리오와 NDA 체결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출처: TechCrunch

  • 이직하면 나도 걸릴까, 영업비밀 침해의 기준과 법적 리스크

    이직하면 나도 걸릴까, 영업비밀 침해의 기준과 법적 리스크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전직 직원들이 하드웨어 관련 기밀을 빼내 경쟁사 제품 개발에 썼다는 주장이다. 빅테크 사이 이직이 잦아지면서 이런 분쟁, 이제 뉴스에서 흔하게 본다. 이직을 준비 중이거나 회사 보안 정책을 다시 손봐야 하는 처지라면 영업비밀 침해가 정확히 뭘 뜻하는지, 어디까지 괜찮고 어디서부터 소송감인지 미리 짚어두는 게 낫다.

    영업비밀, 법적으로는 정확히 뭘까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영업비밀로 인정받으려면 다음 3가지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 비공지성: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정보여야 한다
    • 경제적 유용성: 그 정보를 알면 경쟁상 우위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 비밀관리성: 회사가 접근 권한을 제한하는 등 비밀로 관리하고 있어야 한다

    그냥 ‘사내에서만 쓰는 자료’라고 다 영업비밀이 되는 건 아니다. 접근 통제나 보안 등급 표시가 없으면, 법적으로 보호받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직 앞두고 자주 터지는 사고 유형 3가지

    실제 소송 사례들을 보면 패턴이 비슷하다.

    • 자료 반출: 퇴사 전 개인 메일이나 클라우드로 파일을 슬쩍 옮기는 경우. 접근 로그가 고스란히 남아서 제일 흔한 증거가 된다
    • 설계 재현: 소스코드나 회로도를 그대로 베끼지 않아도 구체적인 수치와 구조를 그대로 재현하면 침해로 판단될 여지가 있다
    • 고객·협력사 리스트 활용: 영업직군에서 자주 걸리는 유형이다. 거래 조건이나 단가 정보까지 들어있으면 사안이 커진다

    NDA랑 경업금지조항, 헷갈리기 쉬운데

    둘을 같은 걸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성격 자체가 다르다.

    • NDA(비밀유지계약): 퇴사 이후에도 기간 제한 없이 특정 정보를 발설하지 않을 의무를 지운다
    • 경업금지조항: 일정 기간 동종업계 취업이나 창업을 막는다. 효력 인정 범위는 지역마다 크게 갈린다

    캘리포니아주는 경업금지조항 자체를 원천 무효로 본다. 실리콘밸리에서 인재 이동이 유독 활발한 이유 중 하나가 이거다. 한국은 직무 특성, 보상 여부, 기간의 합리성을 따져서 제한적으로만 유효성을 인정하는 편이다.

    소송으로 번지면 실제로 벌어지는 일

    기업이 침해를 의심하면 보통 디지털 포렌식부터 들어간다. 파일 접근 시각, USB 연결 기록, 클라우드 업로드 이력을 확보해서 증거로 낸다. 침해가 인정되면 민사상 손해배상과 부정취득 이익 반환 청구가 동시에 걸리고, 국내법상 형사처벌도 가능하다.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은 최대 10년 이하 징역, 혹은 이에 상응하는 벌금형까지 규정돼 있다. 미국은 연방법인 DTSA(Defend Trade Secrets Act)를 적용하는데, 고의성이 인정되면 실손해액의 최대 2배까지 징벌적 배상을 물릴 수 있다.

    이직 전에 한 번은 체크해야 할 것들

    분쟁을 피하려면 퇴사 전에 정리해둘 게 있다.

    • 회사 자료와 개인 자료를 물리적으로 분리해서 보관한다
    • 협업 툴, 클라우드 저장소 접근 로그를 스스로 한 번 확인해본다
    • 계약서에 있는 경업금지조항의 유효기간과 적용 지역을 다시 읽어본다
    • 새 직장에서 이전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수치나 알고리즘은 입 밖에 내지 않는다
    • 근로계약서, NDA 사본은 따로 챙겨둔다

    회사는 이걸 어떻게 막을까

    기업 쪽에서는 DLP(데이터 유출 방지) 솔루션으로 대용량 파일 이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직무별로 접근 권한을 잘게 나누는 방식을 쓴다. 퇴사자 계정은 마지막 근무일에 바로 회수하고, 핵심 인력에게는 입사 시점마다 NDA를 다시 쓰게 하는 곳도 많다. 반도체나 배터리처럼 기술 격차가 곧 매출로 이어지는 업종일수록 이 절차, 훨씬 촘촘하다.

    궁금한 것들, 짧게 답하면

    Q. 머릿속에 남은 지식도 침해로 볼 수 있나?
    일반적인 업무 경험이나 스킬은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구체적인 알고리즘 수치나 미공개 설계 구조를 그대로 재현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Q. 파일 하나만 보내도 걸리나?
    분량과 상관없이 고의성이 인정되면 소송 대상이 된다. 핵심은 몇 개를 보냈느냐가 아니라 접근 권한 밖의 정보를 빼냈느냐다.

    Q. 국내 기업도 이런 소송이 흔한가?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매년 여러 건씩 나온다. 해외 경쟁사로 이직할 때는 산업기술보호법까지 겹쳐서 적용 기준이 더 엄격해진다.

    출처: The Verge

  • 윈도우 디스크 용량 갑자기 부족해졌다면, 이 순서로 확인해보자

    윈도우 디스크 용량 갑자기 부족해졌다면, 이 순서로 확인해보자

    어제까지 멀쩡했던 C드라이브가 오늘 아침 보니 수십 GB가 사라져 있다. 작업이라곤 딱히 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최근에는 백신 프로그램 업데이트 도중 로그 파일이 걷잡을 수 없이 쌓이면서 디스크를 순식간에 채워버린 사례까지 보고됐다. 보안 패치 하나가 오히려 저장공간을 통째로 잡아먹는 부작용을 낳은 셈이다. 원인도 모른 채 무작정 파일부터 지우다가 중요한 데이터까지 날리는 경우,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디스크 용량이 부족할 때 확인해야 할 순서를 정리해봤다.

    탐색기 용량 표시는 그대론데 왜 경고가 뜰까

    탐색기에서 눈으로 보이는 파일 크기 합계와 실제 디스크 사용량은 계산 방식이 다르다. 종종 어긋난다. 설정 > 시스템 > 저장공간으로 들어가면 앱, 임시 파일, 시스템 및 예약된 저장공간 등 항목별로 얼마나 차지하는지 막대그래프로 바로 보인다. 여기서 유독 큰 항목이 눈에 띈다면, 그게 범인일 확률이 높다. ‘기타’나 ‘시스템 및 예약된 저장공간’ 항목이 비정상적으로 크다면 아래 순서대로 점검해보자.

    일단 임시 파일과 브라우저 캐시부터 의심

    가장 흔한 원인은 역시 임시 파일이다. 확인할 위치는 이렇다.

    • %temp% 폴더 – 프로그램 설치나 업데이트 후 남은 잔여 파일
    • C:\Windows\Temp – 시스템 레벨 임시 파일
    • 크롬, 엣지 같은 브라우저 캐시 – 오래 안 지우면 수 GB까지 쌓인다
    • 윈도우 업데이트 다운로드 폴더(SoftwareDistribution) – 업데이트 끝나고도 삭제 안 되고 남는 경우 흔함

    이 폴더들, 대부분 지워도 시스템엔 문제없다. 다만 %temp% 안에 지금 실행 중인 프로그램이 쓰고 있는 파일은 삭제가 안 될 수 있다. 그런 파일은 그냥 건너뛰고 진행하면 된다.

    범인이 백신일 수도 있다

    백신 프로그램은 실시간 검사 로그와 격리(quarantine) 파일을 계속 쌓아둔다. 윈도우 디펜더라면 C:\ProgramData\Microsoft\Windows Defender 경로에 로그와 격리 데이터가 저장되는데, 업데이트 버그나 설정 오류로 이 로그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사례가 실제로 있었다. 보안 패치 배포 직후 디스크가 갑자기 가득 찼다면, 백신 로그 폴더 크기부터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이건 좀 어이없는 케이스인데, 보안을 지켜준다는 프로그램이 저장공간을 갉아먹는 셈이니까. 서드파티 백신을 함께 쓰고 있다면 프로그램 설정에서 로그 보관 기간을 줄이거나 격리 파일을 주기적으로 비우는 옵션을 켜두는 게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보이지 않는 용량 먹는 하마, 복원 지점과 절전 파일

    눈에 잘 안 띄는 곳에서 용량을 크게 차지하는 두 가지가 있다.

    • 시스템 복원 지점 – 디스크 정리 설정에서 보관 용량을 제한하거나 오래된 복원 지점을 삭제하면 수십 GB가 확보되기도 한다
    • hiberfil.sys(최대 절전 모드 파일) – 램 용량만큼 그대로 디스크를 차지한다. 최대 절전 모드를 안 쓴다면 명령 프롬프트에서 powercfg /hibernate off로 아예 꺼버릴 수 있다

    디스크 정리 도구로 한 번에 청소

    윈도우 기본 도구인 디스크 정리(cleanmgr)를 실행하고 ‘시스템 파일 정리’까지 체크하면 이전 윈도우 업데이트 백업, 임시 인터넷 파일, 휴지통까지 한꺼번에 정리된다. 최신 윈도우를 쓴다면 설정 > 저장공간의 Storage Sense를 켜두길 추천한다. 일정 주기로 임시 파일과 휴지통을 알아서 청소해주니, 매번 손으로 확인 안 해도 된다. 이건 진짜 켜두는 게 이득이다.

    그래도 안 줄어든다면

    위 방법으로도 해결이 안 된다면 다음을 의심해봐야 한다.

    • WinSxS 폴더 – 윈도우 구성요소 저장소인데, DISM 명령(DISM /Online /Cleanup-Image /StartComponentCleanup)으로 정리 가능하다
    • 숨김 파일 및 시스템 파일 – 탐색기 폴더 옵션에서 표시를 켜야만 보이는 대용량 로그가 숨어 있을 수 있다
    • 복구 파티션, 듀얼 부팅용 파티션 – 별도 드라이브로 잡혀 있어서 착각하기 쉽다

    정확한 원인을 잡고 싶으면 WizTree나 TreeSize 같은 무료 도구로 폴더별 용량을 트리 형태로 시각화해보는 게 훨씬 빠르다. 탐색기로 폴더 하나하나 뒤지는 것보다 몇 배는 편하다. 솔직히 이거 안 써본 사람만 손해다.

    이것도 궁금하죠?

    Q. 디스크 정리 후에도 용량이 안 늘어나요.
    A. 재부팅을 안 했다면 일단 재부팅부터. 삭제된 임시 파일 공간이 재부팅 전까지 반영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Q. 백신 로그 폴더를 그냥 지워도 되나요.
    A. 프로그램이 실행 중일 때 강제로 지우면 오류 날 수 있다. 백신 설정 안에서 로그 삭제 옵션을 이용하거나, 프로그램 종료 후 정리하는 편이 안전하다.

    Q. SSD도 이런 문제가 생기나요.
    A. HDD든 SSD든 원인은 같다. 다만 SSD는 여유 공간이 부족하면 쓰기 속도 저하가 훨씬 빨리 체감된다. 최소 10~15%는 남겨두는 게 좋다.

    결국 체크 순서는 이렇다. 임시 파일 → 백신·보안 프로그램 로그 → 복원 지점과 절전 파일 → 시스템 파일. 이 순서대로만 훑어봐도 대부분의 디스크 부족 문제는 원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다.

    출처: Ars Technica

  • 소노스 에이스 vs 에어팟맥스,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뭐가 나을까

    소노스 에이스 vs 에어팟맥스,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뭐가 나을까

    소노스가 헤드폰 시장에 들어온 지 1년이 좀 넘었다. 스피커 회사가 웬 헤드폰이냐, 처음엔 다들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은 에어팟맥스, 소니 WH-1000XM5랑 나란히 비교 대상에 오르는 위치까지 왔다. 셋 다 20만~50만 원대를 오가는 프리미엄 라인이라 뭘 사야 할지 고민되는 사람이 꽤 많을 텐데, 각자 성격이 확실히 다르다. 하나씩 정리해봤다.

    소노스 에이스, 뭐가 다른가

    가장 큰 특징은 소노스 스피커 생태계와의 연동이다. TV 오디오 스와프 기능 덕분에 사운드바로 나오던 소리를 헤드폰으로 순간 이동시킬 수 있는데, 늦은 밤 가족이 자고 있을 때 조용히 넷플릭스 보고 싶은 상황엔 딱이다. 액티브 노이즈캔슬링도 준수한 편이고, 무게 배분이 잘돼서 오래 써도 목이 덜 피곤하다는 후기가 적지 않다. 다만 소노스 앱 완성도는 아직 손볼 구석이 남았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온다. 이건 좀 아쉬운 부분.

    에어팟맥스랑 비교하면

    아이폰, 맥, 아이패드를 쓰는 사람이라면 기기 간 자동 전환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폰으로 통화하다가 맥 회의로 넘어가는 순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경험, 이건 아직 다른 브랜드가 못 따라오는 영역이다. 대신 배터리는 에어팟맥스 쪽 약점으로 꼽힌다. 완충 기준 20시간 안팎인데 소노스 에이스는 30시간 넘게 버틴다. 무게도 384g으로 꽤 무거운 편이라, 오래 쓰면 목 뒤쪽이 눌리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안드로이드 유저라면 애초에 에어팟맥스는 후보에서 빼는 게 맞다.

    소니 WH-1000XM5랑 비교하면

    노이즈캔슬링 성능만 놓고 보면 소니 XM5가 여전히 기준점이다. 오랜 세월 쌓인 알고리즘 덕분에 지하철, 비행기 같은 저주파 소음을 걸러내는 능력이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많다. 대신 디자인이 좀 오래된 느낌이라는 지적도 있고, 접이식 구조라 휴대성은 좋지만 힌지 부분 내구성 이슈가 종종 보고된다. 소노스 에이스는 접히지 않는 대신 구조가 단순해서 고장 날 부위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음질 성향도 다른데, XM5가 저음을 두툼하게 강조하는 튜닝이라면 소노스 에이스는 상대적으로 평탄하고 자연스러운 쪽에 가깝다. 이건 취향 문제라 솔직히 여기서 갈린다.

    고를 때 체크할 3가지

    • 주력 기기 생태계 — 애플 기기 위주면 에어팟맥스, 안드로이드나 크로스플랫폼이면 소노스나 소니 쪽이 낫다
    • 노이즈캔슬링 우선순위 — 출퇴근길 소음 차단이 최우선이면 소니 XM5, 균형 잡힌 착용감을 원하면 소노스 에이스
    • 홈시어터 연동 여부 — 소노스 사운드바나 스피커를 이미 쓰고 있다면 TV 오디오 스와프 기능 하나만으로도 소노스 에이스를 살 이유는 충분하다

    세일 타이밍 노리는 법

    이런 프리미엄 헤드폰들, 정가 주고 사면 손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할인 주기가 꽤 규칙적이다. 아마존, 베스트바이, 월마트 등 미국 리테일러 기준으로 소노스 에이스는 출시가 대비 30% 안팎 할인이 종종 뜨고, 블랙프라이데이나 프라임데이 시즌엔 폭이 더 커진다. 국내에서도 공식몰이나 쿠팡, 통신사 제휴 할인을 주기적으로 확인해두면 정가보다 10만 원 가까이 아끼는 경우가 흔하다. 신제품 발표 직전 시즌에도 기존 모델 재고 소진용 할인이 자주 나오니, 급하지 않다면 가격 알림 걸어두고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이것도 궁금하죠?

    Q. 소노스 에이스는 안드로이드에서도 잘 쓸 수 있나?
    A. 앱 기능 대부분은 안드로이드에서도 동일하게 지원된다. 다만 애플 기기 전용인 공간 음향 기능 일부는 제한이 있다.

    Q. 유선 연결도 지원하나?
    A. USB-C 유선 연결을 지원해서 배터리가 없을 때도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쓸 여지가 있다. 다만 이 경우 노이즈캔슬링은 꺼진다.

    Q. 방수 기능이 있나?
    A. 헤드폰 특성상 방수 등급은 따로 없다. 땀이나 가벼운 비 정도는 버티지만 운동용으로 쓰기엔 적합하지 않다.

    출처: The Verge

  • 스마트 온도조절기, 국내 아파트에서도 될까 (추천 및 고르는 법)

    스마트 온도조절기, 국내 아파트에서도 될까 (추천 및 고르는 법)

    보일러 켜놓고 나왔나. 현관문 닫고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그 생각 한 번쯤 해봤을 거다. 스마트 온도조절기 하나면 이 불안이 없어진다. 스마트폰으로 원격으로 끄고 켜고, 외출 패턴까지 학습해서 알아서 온도를 맞춰주는 기기가 요즘은 10만 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 문제는 막상 검색하면 구글 네스트, 에코비, 국내 보일러사 앱까지 이름이 너무 많다는 거다. 뭘 골라야 하나 싶어서 스마트 온도조절기가 뭔지, 국내 주거 환경에서 진짜 쓸 수 있는지,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 정리했다.

    스마트 온도조절기, 정확히 뭘 말하는 건가

    기존 온도조절기는 벽에 붙어서 켜고 끄는 스위치 역할만 했다. 스마트 온도조절기는 여기에 와이파이, 센서, 학습 알고리즘을 얹은 물건이다. 핵심 기능은 세 가지로 좁혀진다.

    •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온도 조절
    • 재실 감지 센서로 사람이 없으면 알아서 절전 모드 전환
    • 사용 패턴 학습으로 출퇴근 시간에 맞춰 미리 데워두거나 식혀두기

    미국이나 유럽처럼 중앙 냉난방(HVAC) 시스템을 쓰는 주택에서는 기기 하나로 난방과 냉방을 동시에 통제하니까 보급률이 높다. 구글 네스트, 에코비가 이 시장의 대표 주자다.

    국내에서 진짜 쓸 수 있나

    여기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국내 아파트나 빌라는 대부분 개별 보일러 난방이라 미국식 중앙 냉난방 배선 구조와 아예 다르다. 구글 네스트나 에코비를 해외 직구로 가져와도 국내 보일러 배선과 안 맞아서 설치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흔하다. 대신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린나이 같은 국내 보일러 제조사가 자체 앱으로 원격 온도 조절, 예약 난방을 지원한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라면 월패드 자체에 스마트홈 연동 기능이 들어있는 곳도 많다. 그러니 기기부터 사지 말고 관리사무소나 보일러 모델명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다.

    구글 네스트, 에코비, 국내 보일러 앱 — 뭐가 다른가

    실제 쓰임새 기준으로 셋을 비교하면 이렇다.

    • 구글 네스트: 학습형 알고리즘이 가장 정교하고 구글 홈,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연동이 매끄럽다. 다만 국내 보일러 배선 호환이 관건이라 사기 전 확인이 필수다.
    • 에코비: 룸센서를 추가로 달아 방마다 온도 편차를 잡아주는 게 장점이지만, 이것도 미국식 HVAC 기준 제품이라는 건 똑같다.
    • 국내 보일러 제조사 앱: 배선 걱정 없이 바로 쓸 수 있고 온수 예약, 외출 모드처럼 국내 생활 패턴에 맞춘 기능이 이미 들어있다. 대신 학습형 자동 제어 같은 고급 기능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정리하면 단독주택에 중앙 냉난방 배관이 깔려 있다면 네스트나 에코비 같은 해외 제품도 고려할 만하고, 일반 아파트라면 보일러 제조사 순정 앱이나 통신사 스마트홈 서비스부터 확인하는 게 현실적이다.

    전기·가스요금, 진짜 아낄 수 있나

    재실 감지와 예약 난방만 제대로 써도 불필요하게 켜놓는 시간이 줄어드니 체감 절감 효과는 작지 않다. 겨울철 외출할 때 무의식적으로 보일러를 계속 틀어놓는 습관이 있다면, 원격 종료 기능 하나만으로도 월 가스요금 차이가 눈에 보일 정도다. 다만 이미 절전 습관이 잡혀 있는 집이라면 기기값 대비 절감 폭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솔직히 여기서 갈린다. 새 기기 사기 전에 평소 난방 습관부터 한 번 점검해보는 게 우선이다.

    사기 전에 체크할 것들

    기기를 고르기 전에 이 항목들부터 확인하면 시행착오를 줄인다.

    • 지금 집 난방 방식이 개별 보일러인지, 중앙 냉난방인지
    • 보일러 제조사와 모델명, 자체 앱 지원 여부
    • 기존 월패드나 스마트홈 허브와 연동되는지
    • 와이파이 신호가 보일러실이나 현관 조절기 위치까지 잘 닿는지
    • 세일 시즌 할인가와 정가 차이 — 해외 제품은 특가 시즌에 사면 체감 가격이 크게 낮아진다

    설치는 직접 할 수 있나

    국내 보일러 앱 연동형은 대부분 기존 조절기를 통째로 바꾸지 않고 통신 모듈만 추가하는 방식이라 전문 기사 방문 설치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해외 스마트 온도조절기는 배선 작업이 필요해서 전기 지식이 없다면 셀프 설치는 권하지 않는다. 배선을 잘못 연결하면 보일러나 난방 회로 자체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 확신이 안 서면 그냥 설치 기사를 부르는 편이 안전하다.

    결국 뭘 사야 하나

    중앙 냉난방 단독주택이라면 학습형 기능이 강한 해외 제품, 일반 아파트라면 보일러 제조사 순정 앱이나 통신사 스마트홈 서비스가 정답에 가깝다. 기기 자체보다 지금 집 난방 구조부터 파악하는 게 실패 없는 구매의 첫걸음이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