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조용히 발표를 하나 올렸다. 윈도우11 검색창에서 광고와 추천 콘텐츠를 걷어낸 버전, 그걸 테스트에 들어간다는 내용이었다. 대상은 전체 사용자가 아니라 윈도우 인사이더 프로그램 중에서도 익스페리멘털 채널 가입자들. 딱 그 그룹부터.
뭐가 빠지고 뭐가 남았나
기존 검색창을 눌러본 사람은 알 것이다. 파일 하나 찾으려고 눌렀을 뿐인데 추천 웹사이트, 트렌드 검색어, 빙 연동 광고 배너 같은 게 화면을 채우던 그 경험. 이번 테스트판은 그 세 가지를 통째로 뺐다. 검색창을 클릭하면 이제 최근 쓴 파일이나 앱 목록 정도만 뜨고, 나머지는 직접 타이핑을 해야 결과가 나온다.
기능을 줄인 게 아니다. 화면을 채우던 부가 콘텐츠를 정리한 거다. 이 차이가 은근히 크다.
왜 이제 와서 바꾸나
사실 윈도우 검색창은 몇 년째 불만 리스트 상위권이었다. 파일 탐색기나 시작 메뉴 검색이 로컬 검색보다 웹 검색, 그리고 광고 노출에 더 신경 쓴다는 지적, 커뮤니티마다 안 나온 적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요즘 “Windows를 고친다”는 캠페인을 밀고 있다. 시작 메뉴 개편, 불필요한 알림 축소, 그리고 이번 검색창 정리까지. 흐름을 보면 방향이 뚜렷하다.
테스트 진행 방식
- 대상: 윈도우 인사이더 프로그램 중 익스페리멘털 채널 가입자
- 방식: 서버 측 플래그로 점진적 배포. 일부 기기에만 우선 노출
- 목적: 정식 반영 전 사용자 반응과 사용 패턴 데이터 수집
익스페리멘털 채널은 인사이더 채널 중에서도 제일 초기 단계다. 정식 배포까지는 몇 달 걸릴 가능성이 크다. 반응이 괜찮으면 일반 사용자용 스테이블 채널까지 확대될 걸로 보인다. 반대로 반응이 미지근하면? 조용히 묻힐 수도 있다.
애초에 왜 광고를 넣었을까
검색창에 웹 콘텐츠와 광고성 카드를 끼워 넣은 배경, 따지고 보면 단순하다. 빙 검색엔진과 엣지 브라우저 사용률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었다. 시작 메뉴나 검색창을 통해 자사 서비스로 트래픽을 유도하는 방식, 오래전부터 계속돼 왔다.
근데 그게 오히려 윈도우 전반에 대한 피로감과 불신만 키웠다는 지적이 쌓였다. 그러자 이번엔 반대로 덜어내는 실험에 나선 셈. 사용자 경험을 살리는 쪽이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에 더 이득이라는 판단, 그게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사용자 입장에서는
한국은 윈도우 PC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만큼 이번 변화를 체감할 사람 수도 많다는 뜻. 회사 업무용 PC나 공공기관 컴퓨터에서 검색창에 뜨는 광고성 콘텐츠 때문에 불편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반가운 소식이다.
네이버나 다음 중심으로 웹 검색을 쓰는 국내 사용자 입장에서 빙 연동 추천 콘텐츠는 애초에 별 쓸모가 없었다. 그러니 광고 없는 깔끔한 검색창 쪽을 더 반길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 실험이 영어권 인사이더 채널부터 시작되는 만큼, 국내 정식 반영까지는 시간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버지 보도에 의하면 이 소식이 처음 알려졌다. 원문은 The Verge에서 확인 가능하다.
